내가 이 유명한 조지 오웰의 책을 여지껏 안 읽고 버텼는데 말입니다. 큰 애 때도 뭐 그럭저럭 대강 넘겼는데 막내는 집요하게 나의 공백을 짚어댔다. 무슨 책 이야기만 나오면 "엄마는 동물농장도 안 읽어서 ..."라고 말한다. 그래서 반쯤 오기로, 기대 없이 읽었다. 생각보다는 재미있었고 노골적인 풍자 소설이라 감탄할 만한 '위트'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 마다 동물의 행동과 심리 묘사에 흠칫,했다. 동물들, 착하다기 보다는 맹하고 게으르고 그저 거짓말이라도 희망으로 품고 믿고 싶어하는 동물들. 내가 거기 있더라고 매애애~. 에이씨.
그런데 나 '1984'도 안 읽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