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 책 대박이에요. 완독도 하기 전에 친구들을 낚고 있고요,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는 MD말이 진짜고요, 아름다운 삶, 선각자들의 위대한 인생 역사를 묶어놓은 것도 맞아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일단 두껍고요, 비싸고요, 무거운 책인데, 다행히 한 권이지만 아쉽게도 한 권짜리라 울고 싶어요. 전 이제 150쪽 정도 읽었는데요. 


자, 이 책은 1617년 겨울에 급하게 말 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이게 누구냐! 바로 케플러에요. 과학 역사 시간에 들어봤을 그 케플러요. 그가 어디로 가게요? 마녀 재판이 열리는 곳으로요! 왜요? 피고인이 어머니거든요! 왜냐? 그 어머니가 약초도 잘 쓰고 동네 어떤 아줌마랑 틀어졌걸랑요! 그런데, 케플러가 천동설을 또 믿고 있잖아요? 실은 케플러가 쓴 세계 최초 SF 소설 <꿈>이 달에 간 지구인 이야기를 하는 거라잖아요? 거기서도 마녀 비슷한 묘사로 어머니를 그린 게 빌미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우매한 독자들이 우화를 현실 반영으로 받아들여버렸어요. 그런데 케플러가 우주 여행을 상상하며 갈릴레오에게 우주여행이 가능해질테니 준비를 하자며 "자넨 목성을 맡게, 난 달을 맡음세" 라고 했다지요? 우주로 나가서 영화 촬영 하겠다는 톰 크루즈가 막 생각났... 


1800년대에 별보다 더 빛나는 여성 과학자들이 많이 많이 있었는데, 왜 나만 몰랐죠? 나 뭐하고 여지껏 살았을까요? 그들이 뉴턴을 불어로 옮기고 (볼테르와 연애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시초를 열고 (그가 바이런의 딸 러브레이스) 노예제에 반대해서 면직물 옷도 거부하고 호손의 현학성을 꿰뚫어보기도 했다는 걸요. 이 책엔 또 호손과 멜빌의 사랑 보다 먼 우정보단 가까운 이야기도 나오고요..... 


미국의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이 20대에 비혼을 결심하면서 남긴 시를 볼까요?

한밤중의 산책에도 배울 것이 산더미/ 홀로 걷는다면 말이야 /

신사가 동행하면 오로지 말,말,말 뿐이지 / 

나자신의 시선과 지성은 있을 곳이 없겠지 


같이 읽읍시다. 이 위인들이 지금부터 몇백 년 전에 관습과 규칙의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더 넓은 지식과 진리의 세계를 상상하고 뻗어나갔어요. 평범한 장삼이사들은 강당에 모여서 통성기도를 할 시간에요. 미신과 과학의 그 경계선을 어쩌면 지금 우리도 밟고 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뭣보다 이 책은 읽는 맛이, 문장과 인물들의 교차점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마리아 포포바가 엮어서 보여주는 멋진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진리를 발견해 보자구요.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1-02-02 11: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낚인 사람 손!✋
책 준비된 사람 손! ✋
기대만발인 사람 손! ✋

유부만두 2021-02-02 18:08   좋아요 1 | URL
네, 제게 낚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읽는 중 감탄 섞인 수다를 떨텐데 맞장구 쳐주세요!

Persona 2021-02-02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척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02-02 18:08   좋아요 2 | URL
정말 멋진 책이라니까요?!!!!

바람돌이 2021-02-02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에는 안 낚일 수가 없는데....
기쁜 마음으로 낚이겠습니다. ^^

유부만두 2021-02-02 18:08   좋아요 1 | URL
낚여주세요! 낚이셨습니다! 월척이십니다. (해치지 않습니다)^^

잘잘라 2021-02-02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유부만두 2021-02-02 18:09   좋아요 1 | URL
이모지 못쓰지만 제 댓글이 춤추고 있습니다다다다다

잠자냥 2021-02-02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뱃돈 받으면 집안에 한 권 들이겠습니다. 그즈음 땡스투 390원인가요? 들어가면 저에요. ㅋㅋ

유부만두 2021-02-02 18:10   좋아요 2 | URL
스무살 까지는 세뱃돈을 받는군요. 역시 젊으신 분!
설날을 덜 미워할 이유가 하나 생겼어요.

blanca 2021-02-02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아,,, 결국 사게 될 듯한 불길한 예감이...

유부만두 2021-02-02 18:11   좋아요 1 | URL
두두두둥. 여기 알라딘 서재에는 책 추천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블랑카 님 께서 제게 주신 목록에 비하자면 전 ... 갈 길이 멀고요.

감은빛 2021-02-02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모로 대단한 책이네요.

˝책 한 권을 썼다. 고작 12년 걸렸을 뿐이다.˝
라고 출판사가 소개한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아무래도 이 책을 장만하게 될 것 같지만,
당장은 여유가 없으니 일단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유부만두 2021-02-02 18:12   좋아요 1 | URL
아...그래요?!!!! 12년이 걸린 대작이군요!

전 책 소개글도 안 읽고 운좋게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아직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고 있습니다.

어서 어서 시작하세요! 보관함에 있기엔 아까운 책이에요!

psyche 2021-02-03 04: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한국에서 가져온 책도 있고 이번에 브링코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책을 사서 여름까지 절대! 절대! 책을 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ㅜㅜ

han22598 2021-02-04 02:54   좋아요 2 | URL
같이 웁니다. ㅠㅠ

유부만두 2021-02-04 08:33   좋아요 3 | URL
이 책 영어 원서가 더 쌉니다. 미국에 사시는 독자분들은 포포바의 수려하고 멋진 문장을 영어로 즐기시는 걸 권합니다. 아, 저야, 코리아의 원더풀한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종이 책으로 읽고 있습니다만. 하하하핳

han22598 2021-02-05 05:4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4.99네요 ㅋ 순전히 가격때문에 바로 구입!

붕붕툐툐 2021-02-04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월척 많은 낚시터란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 이 책 읽고 싶은 책에서 많이 봤다 했는데 진원지가 여기군요.. 그래서 저도 바로 물고기가 되었다는 행복한 이야기가 북플에 전해집니다. 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1-02-05 06:56   좋아요 1 | URL
요즘 만선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책을 사 모으겠습니다?
그런데 다 내돈내산 혹은 내(동네)도(서관)내(가)대(출하는) 책입니다!

붕붕툐툐 2021-02-05 07:43   좋아요 1 | URL
우왕~ 내도내대~ 진짜 완전 센스 짱짱!!!😻

책읽는나무 2021-02-15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다고 소문난 이책이 바로 유부만두님의 추천이었군요? 역시......역시....^^
친정언니처럼 늘 그곳에서 등대같은 역할을 해주시는~~^^

유부만두 2021-02-15 15:3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제가 막 완독도 하기 전에 이 멋진 책에 취해서 여러분들 함께 읽자고 꼬시고 있습니다. 제가 등대고, 친정언니라고 해주시다니 감동이에요!!!! (와락 안습니다)
나무님 댁 다들 건강하시지요? 저도 친정 동생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