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과서 <가족>을 배우고 있다.

누구나 가족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흥미 있어 하고 여러 가지 나눌 이야깃거리가 있는 단원이다.

적재적소에 그림책을 투여하면 더 효과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

 

오늘, "집안일"을 공부하고나서

<돼지책>을 읽어줬다.

모름지기 집안일이란 한 사람 즉 엄마의 몫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조금씩 나눠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여자가 다 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러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교과서 삽화도 자세히 보면 아빠가 요리하고, 아빠가 청소하느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부분 집안일을 엄마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에 집안일을 누가 담당하는지 붙임딱지를 붙여보는 활동이 있는데

검사하면서 살펴보니 아직도 대부분 엄마가 하는 걸로 아이들이 표시해 놓았다.

우리 반도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말이다.

만약 북유럽 국가에서 이런 공부를 하였다면 엄아 아빠 붙임 딱지가 동시에 붙어 있었겠지.

설거지, 청소, 아이 돌보기, 알림장 확인하기, 책 읽어주기, 요리하기 등등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지만서도 여전히 그런 하찮은 (?) 집안일들은 엄마의 몫인가 보다.

나도 그렇지만 워킹맘들은 직장일에 집안일까지 정말 힘들다.

진짜 수퍼우먼이 되어야 한다.

바로 이 돼지책의 엄마처럼 말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남자들의 사고 방식은 집안일을 분담한다는 생각 보다

본인이 시간 날 때  살짝 옆에서 도와주는 것으로 (그것도 도와줄 때 엄청 생색내면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 분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하는데.....

유럽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집안일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데 말이다.

 

그림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피곳 씨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집에 오면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반면 엄마는

세 사람이 아침을 먹고 나가면

설거지, 침대 정리 등 집안일을 혼자 다 처리하고나서 직장에 나간다. 전업주부가 아니었다.

겉표지에 보면 엄마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 아주 힘겹게 남편과 두 아들을 업고 있는데

남편 피곳 씨는 이까지 드러내며 웃고 있고

두 아들도 아주 행복한 표정이다. 불공평한 세상이지 않는가!

엄마가 가족의 노예도 아니고, 엄마는 죽어라 일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누리기만 하고 말이다.

엄마의 슬프고 힘든 표정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아이들도 피곳씨와 두 아들들이 너무 한다 싶었나 보다.

약간 분노를 드러낸다.

너희들 가족은 어떠니? 아빠가 요리도 하고, 설거지, 청소 등을 자주 하시니?

이렇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까 붙임 딱지가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아주 가끔은 아빠가 집안일을 많이 분담하고 있는 가정을 발견하기도 한다.

가령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요리를 자주 하기도 하고, 청소를 하기도 하는 등 말이다.

지난 학교 부장님께서는 부부교사이셨는데 사부님이 50대 후반이신데도 그렇게 집안일을 잘하신다고 하셨다.

아침밥을 다 채려 놓고 본인을 깨우신다고 하셨다. 애궁 부러워라!!!

30대 40대 남편들도 안하는 집안일을 50대이신 사부님이 하신다는 소릴 듣고 후배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다른 것 제쳐 놓고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하는 가정의 자녀가 정서행동적으로 안정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만큼 양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지대하는 의미인데

우리 나라 아빠들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당연히 적을 수밖에.

 

보육 기관이나 학교 돌봄 시간을 확대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아빠를 일찍 퇴근시키고,

엄마가 편안한 마음으로 양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해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가정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아이를 장시간 돌보는 것이 정서안정에 도움이 될까?

 

유대인 가정은 아빠가 저녁을 직접 준비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유대인들의 특별한 교육방식 " 하브루타"를 배우자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하브루타를 배우기 이전에 온 가족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와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게 가장 필요하지 않나 싶다.

부모는 부모대로 직장 때문에 늦게 퇴근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원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하브루타가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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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예준맘 2014-06-0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책" 보면서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요...ㅎㅎ
처음 읽을땐 돼지책속 엄마가 꼭 저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들의 아빠가 많이 도와주는데도 말이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느껴지려면
얼마나 많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까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수퍼남매맘 2014-06-02 20:05   좋아요 0 | URL
통계에 의하면 <돼지책>이 우리나라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나와 있어요.
아마 동병상련을 느낀 탓이 아닐까 싶어요.
북유럽 국가들처럼 엄마아빠가 동등하게 집안일을 함께할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진정한 복지국가가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내일이 공개수업이다.

그런데 컨디션이 완전 꽝이다.

퇴근하고나서 병원에 들러 주사 한 대를 맞았다.

목감기에 알러지성 비염까지 와서 근육통에 목소리도 잠기고...

웬만해선 주사를 안 맞는데

때까 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주사를 맞았다.

내일 쉰 목소리로 공개 수업을 할 순 없으니 말이다.

주사 맞으니 욱신거리던 근육통이 금방 사라졌다.  신기하다.

목소리는 여전히 코맹맹이 소리다. ㅠㅠ

 

공개수업 때 역할극 활동을 하려고 한다.

역할극을 하려면 사전 지도가 많이 필요하다.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공개 수업이 예년보다 빨리 일정이 잡혀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보통 1학년 공개 수업은 2학기 때 하는데 본교가 좀 빠른 편이라 1학년 아이들 데리고 공개 수업 하기가 참 힘들다.

3월 적응활동 마치고, 이제 1달 보름 정도 학교를 다닌 건데

아이들 학습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겠는가!

공부시간에 화장실 안 가는 것만 해도 양반이지.

수업 훈련도 많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공개 수업을 해야 하니 부담도 많이 된다.

내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이런저런 예상을 해도

1학년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를 모르니 정말 초긴장 상태이다.

거기다 5교시. 집중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시간에 공개 수업을 해야 하니 최악의 조건인 셈이다.

게다가 컨디션도 최악이고....

어쩌겠나!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그래서 역할극 연습이라도 두어번 해 보자 싶어

어제와 오늘 역할극 연습을 해 봤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모둠과 협력하여 역할극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몸으로 표현하는 독후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 이어 오늘은

이 책을 읽어주고나서 역할극으로 표현해 봤는데

한번 해 봤다고 어제보다 훨씬 실력이 향상되었다.

역시 연습하길 잘했다.

내일 실전에서도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이 그림책도 갑돌이와 아가씨 포함 8명의 등장 인물이 나오는데

4명이 한 모둠이 우리 반 아이들이 알아서 역할을 배분하여

역할극으로 표현하였다.

말을 탄 갑돌이가 여러 친구들을 말에 태우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말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세 모둠이 각각 다르게 표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역시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글로 쓰는 독후감은 지겹고 힘들어 하니

이렇게 친구들과 협력하여 말과 몸으로 표현하는 독후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 나도 기쁘다.

 

부디 내일 실전에서도 겁 먹지 말고, 떨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잘해 주길 바랄 뿐이다.

엄마가 보고 있으면 긴장하여 평소보다 못 하는 아이들이 가끔 있다.

반대로 우리 아들처럼 엄마가 있으면 평소보다 더 잘하는 아이도 있고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소대로만 해 주면 좋겠다.

 

지금 페이퍼 쓰다 내일 공개 수업 때 필요한 중요한 준비물을 안 챙긴 게 생각났다. 큰 일 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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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5-14 22:46   좋아요 0 | URL
저도 경력 21 년이지만 아직도 공개수업하려면 떨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연습을 열심히 해야 떨린 걸 참고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2014-05-14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5-14 22:55   좋아요 0 | URL
아침독서를 하고나서부터 공개수업은 늘 책 즉 독서수업을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오년 전과 지금 많이 달라진 듯해요.
오년 전 아니 작년 수업을 되돌아보면 많이 부끄러워요.
오늘 수업도 100% 만족하진 못하지만 아이들과 학부모가 재미있었다 하니 보람이 있네요. ㅎㅎㅎ
오늘 수업의 주안점은 책읽기 그 자체였어요. 활자를 읽어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뭐랄까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읽어주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읽어주는 사람이 그 책을 정말 좋아해야 하거든요.
늘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어머니 댓글에 힘이 납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잘해줬어요. 부모님이 오시니까 든든했나 봅니다.

2014-05-15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5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규중칠우쟁론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책으로 엮은 <아씨방 일곱 동무>를 읽어줬다.

예전에도 이 책을 몇 번 읽었는데

오늘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찬찬히 보니

새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이래서 같은 책을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앞표지와 뒷표지를 살펴보니

앞표지는 방문을 빼꼼히 열고 뭔가를 골똘히 바라보는 일곱 동무들 앞모습을 마당 쪽에서 바라본 장면이다.

반대로

뒷표지는 일곱 동무들이 뭔가를 바라보기 위해서 고개를 쏘옥 내밀고 가구에 올라간 뒷모습을 방에서 바라본 장면이다.

두 장면이 이렇게 앞모습과 뒷모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발견한 것이다.

이런 구도는 내가 지금까지 본 그림책 중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일곱 동무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연결지어 표지를 만들다니!

참 독창적이다.

 

옛날이야기인데다 바느질에 사용되는 바느질 용구들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읽어주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서로 잘 났다고 싸우는 일곱 동무나

자신의 잠을 깨운 일곱 동무에게 성 난 목소리로

" 너희들이 아무리 잘난 척해봤자 내 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하는 아씨나 잘난 척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오십보백보다.

서로 잘났다고 우기고 자신이 최고라고 외치던 일곱 동무와 아씨가

서로 화해하고 모두 다 필요한 존재들임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매력적이다.

전에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는데 지금은 빠진 걸로 알고 있다.

 

다 읽어주고나서 아이들에게 모둠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역할극으로 표현해 보라고 미션을 주었다.

지금까지 책 읽고나서 역할극을 해 본 적이 없는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두 모둠이 멋지게 미션을 성공하여 다른 모둠들도 힌트를 얻어서 재도전을 했는데

나름대로 역할극으로 잘 표현하였다.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1인2역을 하거나 적당히 역할을 자르거나 하라고 조언을 해 줬더니

잘 알아듣고 배역을 배치하였다. 기특하다.

 

아이들이 꼽은 명장면은

낮잠 자는 아씨가 바느질 용구가 모두 사라진 꿈을 꾸면서 흐느껴 울자

일곱 동무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아씨를 깨우는 장면이었다.

2-3모둠이 이 장면을 역할극으로 표현하였다.

두 쪽 가득 길게 누운 빨강 두건 아씨의 모습과 요정 같은 일곱 동무가 아씨 몸 곳곳에 붙어

아씨를 깨우려고 별 짓을 다하는 게 인상적이었나 보다.

 

내가 제일 잘 났다고 독불장군처럼 굴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지배하는 사회는 이제 안녕을 고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경쟁하기 보다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들이 서로 협력하여 보다 정의롭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갔음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이야말로 쓸모 없는 존재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내가 소중한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끼게 해 준다.

더불어

그 소중한 하나하나가 모여 협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보니 정말 걸작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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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체육대회를 강행한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다른 행사들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중인데 왜?
이런 시국에 굳이 소체육대회를 강행하려고 하시나 싶었는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위해서 조촐하고, 차분하게나마 장을 마련해 주고 싶으셨나 보다.
정말 차분하게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났다.

묵념으로 식이 시작되었다.
우리 꼬맹이들은 묵념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눈치껏 따라했다.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고, 학부모도 참관하지 않았다.
점수판이 없어 승부도 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에서 달리고, 경기하는 그 자체가 좋았나 보다.
우리 꼬맹이들은 언니 오빠들이 줄다리기 하는 걸 보더니
자기들도 줄다리기 하고 싶다고 한다.

교실에 들어와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여줬다.
작년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김@@를 비롯해서 대성통곡한 아이들이 몇 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작년 아이들처럼 울지는 않고, 차분하게 잘 시청하였다. 
이 애니가 나온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
마침 교실에 내가 갖고 있는 그림책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어서
알림장 1등으로 검사 맡은 심@@ 씨에게 빌려줬더니
다른 아이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급식 시간이 되어 20분 정도 못 봤는데
연휴 끝나고 마저 보여줘야겠다.
급식 먹을 때 아이유가 부른 <바람의 멜로디>즉 <마당을 나온 암탉> 주제곡을 틀어주니
또 듣고 싶다고 한다.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원화도 정말 근사해서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가장 먼저 예약 마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퍼남매는 2011년 여름, 사계절 출판사 가서 직접 봤다.
진짜 보면 입이 쩌~억 벌어진다.

이게 정말 사람의 손으로 그린 거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그래픽 애니도 멋지지만 난 이렇게 손으로 그린 애니가 정겨워서 더 좋다.
디즈니의 <겨울 왕국>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잘 만든 우리 애니도 사랑해 주면 좋겠다.

물론 좋은 애니를 만드는 게 우선이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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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있는 학급문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체를 해 주면 좋다.

학년 초에 마련한 학급문고를 일 년 내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이 지난 번 수학시간에 우리 교실에 너무 많은 것을 써 보라고 하니,

거의 대부분 "책"이라고 했다. 헐~~

아이들 생각에 우리 교실에 책이 너무 많게 느껴졌었나 보다. ㅋㅋㅋ

책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은 오히려 책 선택을 못한다.

대부분 내가 읽어줬거나 지나가면서 소개해 준 책을 위주로 아침독서를 한다.

작년에도 보면 일년 내내 꽂혀 있지만 한 번도 아이들 손길을 받지 못한 책도 있다.

책 입장에서 보면 정말 슬픈 일이지!

그러니 한꺼번에 학급문고를 몽땅 쏟아내는 것보다

일정한 텀을 두고 아이들에게 몇 권의 책을 소개해 주는 게 더 효율적이다.

 

4월에는 내가 아주 아끼는 <고녀석 맛있겠다>시리즈를 풀어줘서

여러 아이들이 아침독서시간마다 즐겁게 읽었다.

오늘로써 대여를 끝낸다고 하니

아직 한 권도 못 읽었다고 아쉬워 하는 아이가 있었다.

읽고 싶은 아이는 도서실에서 빌려 읽거나

엄마한테 어린이날 선물로 사달라고 하라고 했다.

 

얼마 전 통계가 나왔는데

우리 나라 가정 한 달 평균 도서 구입비가 18000원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것도 아마 문제집, 참고서 포함한 액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피자 한 판 값도 안 된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런 실태이니 출판사 형편이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이고,

책 읽는 문화가 확대되지 않는 것도 어쩜 당연한 일일 테다.

부모가 책도 안 사주면서 자녀에게 책 읽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공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실에서 대여해서 읽을 수 있지만

아이가 진짜로 갖고 싶어하는 책은 매월 1-2권씩이라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도 안 사주면서 책을 좋아하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5월에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고 빌려줄 책은

<지원이 병관이>시리즈이다.

 

 

 

 

 

 

 

 

 

이것도 정말 내가 아끼는 책 중의 하나여서 잘 안 빌려주고 읽어주는 책인데

5월 한 달 만 대여해 준다고 했다.

(사실 아들 책이라서 아들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급식을 빨리 먹어야 이 책을 차지할 수 있다.

교실에 모두 8권의 책이 있는데

숨은 그림 찾는 재미가 솔솔해서 책을 읽고 보는 재미를 길러주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숨은 동물 캐릭터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관찰력도 길러준다.

지원이, 병관이 캐릭터는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모든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 우리 가족 이야기라서

가정의 달 5월에 적격인 책이다.

<두 발 자전거 배우기>는 6월에 원화 대여가 예약된 상태라서-이 것 예약하느라 엄청 고생했다-

아이들이 읽어보면 나중에 원화를 봤을 때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빌려준다고 하니 난리가 났다.

자신은 급식을 늦게 먹으니 선생님 책을 차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어떤 아이는

도서실에서 2권을 빌려와 나에게 보여줬다.

급식을 먹자마자

책을 낚아채 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욕심부려 2권을 가져간 아이에게는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하였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기를 바란다.

<집 안 치우기>가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데 공개수업 하는 것을 보니,

4학년 아이들도 참 좋아했다.

이 책 시리즈 또한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시리즈인 듯하다.

왜냐하면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 보면서

"맞아 맞아 바로 우리 집 이야기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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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2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5-02 18:2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아주 열광하는 책이죠.
동물 캐릭터 찾는 재미가 있잖아요.
관찰력, 집중력 길러주니 소장하고 있음 좋아요.

예원&예준맘 2014-05-0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엔 지원이병관이 시리즈군요...
예원이가 싸워도 돼요?를 한번 빌려온적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이렇게 많이 있는지 몰랐네요..ㅎㅎ

이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장애우에 대한 책을 읽어줄무렵...
하루는 예원이가 저에게 이렇게 묻더라구요..
"엄마!! 제가 만약 장애우와 결혼한다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순간 놀랬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놀라웠고...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나..하구요...
예원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할 수 있지..라고 대답은 했지만..
정말 내가 그럴 수 있을까...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누구나 다 장애우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제마음에 일어나는 이 작은 바람들이...
제가 아이를 바라보는 눈...저를 뒤돌아보는 시간들이 되고 있습니다..



수퍼남매맘 2014-05-02 18:26   좋아요 0 | URL
<손 없는 색시>읽어줄 때
"얘들아,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가 장애우랑 결혼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선생님은 이 어머니처럼 선뜻 허락 못 할 것 같아, 그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데
우리 예원이가 귀담아 잘 듣고 있었나 봅니다.
막상 나의 일로 닥치면 아는 대로, 배운 대로 하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들이니까요.
그래도 무엇이 옳은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소체육대회 후, <마당을 나온 암탉>애니를 보여주는데
무섭다고 잘 못 보겠다고 하더군요. 마음이 여린 친구예요.

2014-05-02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07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