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체육대회를 강행한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다른 행사들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중인데 왜?
이런 시국에 굳이 소체육대회를 강행하려고 하시나 싶었는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위해서 조촐하고, 차분하게나마 장을 마련해 주고 싶으셨나 보다.
정말 차분하게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났다.

묵념으로 식이 시작되었다.
우리 꼬맹이들은 묵념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눈치껏 따라했다.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고, 학부모도 참관하지 않았다.
점수판이 없어 승부도 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에서 달리고, 경기하는 그 자체가 좋았나 보다.
우리 꼬맹이들은 언니 오빠들이 줄다리기 하는 걸 보더니
자기들도 줄다리기 하고 싶다고 한다.

교실에 들어와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여줬다.
작년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김@@를 비롯해서 대성통곡한 아이들이 몇 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작년 아이들처럼 울지는 않고, 차분하게 잘 시청하였다. 
이 애니가 나온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
마침 교실에 내가 갖고 있는 그림책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어서
알림장 1등으로 검사 맡은 심@@ 씨에게 빌려줬더니
다른 아이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급식 시간이 되어 20분 정도 못 봤는데
연휴 끝나고 마저 보여줘야겠다.
급식 먹을 때 아이유가 부른 <바람의 멜로디>즉 <마당을 나온 암탉> 주제곡을 틀어주니
또 듣고 싶다고 한다.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원화도 정말 근사해서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가장 먼저 예약 마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퍼남매는 2011년 여름, 사계절 출판사 가서 직접 봤다.
진짜 보면 입이 쩌~억 벌어진다.

이게 정말 사람의 손으로 그린 거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그래픽 애니도 멋지지만 난 이렇게 손으로 그린 애니가 정겨워서 더 좋다.
디즈니의 <겨울 왕국>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잘 만든 우리 애니도 사랑해 주면 좋겠다.

물론 좋은 애니를 만드는 게 우선이지만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