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고 밀어두기만 하던 <모비 딕>을 출퇴근 길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그런데 응.... 아니 이 작품 BL 느낌? 이스마엘과 퀴퀘그 사이가 좀 그런데, 애초부터 둘이 만나게 된 계기도 같이 잘 수밖에 없어서 한 침대를 씀, 어쩔 수 없이 같이 자다가 눈 뜬 이스마엘이 자신의 몸뚱이에 올려진 퀴퀘그 팔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난감해하면서도 약간 기분 좋아하는....-_-? 이런 장면들을 읽다 보니 아하, 출퇴근길 전철에서 읽기 적절하구나! 뜻하지 않은 BL이었어! 사실 멜빌의 작품 중에서는 퀴어 코드로 읽히는 작품들이 종종 있다(<모비 딕>, <빌리버드>, <피에르 혹은 모호함>). 그의 작품이 그렇게 읽히기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스마엘하고 퀴퀘그 사이는 좀 너무 진하잖아? 게다가 얘네들 침대에서 같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재미나서 아침에 막 일찍 일어나고 이런다…?

암튼 내가 빵 터진 부분.


담배를 다 피우자, 그는 제 이마를 내 이마에 비비며 내 허리를 끌어안고는, 이제부터 우리는 결혼한 사이라고 말했다. 퀴퀘그의 고향에서는 그 말이 진정한 친구라는 뜻이고, 필요하다면 나를 위해 기꺼이 죽겠다는 뜻이었다. -알라딘 eBook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중에서


원문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He seemed to take to me quite as naturally and unbiddenly as I to him; and when our smoke was over, he pressed his forehead against mine, clasped me round the waist, and said that henceforth we were married; meaning, in his country’s phrase, that we were bosom friends; he would gladly die for me, if need should be. In a countryman, this sudden flame of friendship would have seemed far too premature, a thing to be much distrusted; but in this simple savage those old rules would not apply.


“that we were bosom friends; he would gladly die for me, if need should be.”

캬... 세상 결혼이 다 이렇다면. 마다하지 않겠구먼. 그러나 나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건 원치 않으므로….








이 부분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원문을 보자...... 오잉? 버젓이 들어가 있는 "honeymo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김석희 씨 왜 허니문, 신혼여행을 굳이 밀월로 번역한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거북하셨나요? ㅋㅋㅋㅋㅋㅋ


How it is I know not; but there is no place like a bed for confidential disclosures between friends. Man and wife, they say, there open the very bottom of their souls to each other; and some old couples often lie and chat over old times till nearly morning. Thus, then, in our hearts’ honeymoon, lay I and Queequeg—a cosy, loving pair.



댓글(41)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1-0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글쓰는 거 이상하구먼….

다락방 2024-01-03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네. 나도 이거 전자책 종이책 둘 다 있는데!!

잠자냥 2024-01-04 08:35   좋아요 1 | URL
없는 게 없는 자여…. 이제 읽어 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3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한동훈이 추천했다는데….

근데 다리를 왜 다리 위에 올리는 거죠…. 😔

미미 2024-01-03 20:30   좋아요 1 | URL
아아, 수하님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한동훈이 나올 줄이야ㅋ

건수하 2024-01-03 20:32   좋아요 2 | URL
알라딘이 그렇게 어제 팝업을 띄웠었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홍보한 건 출판사였겠지만…

그레이스 2024-01-03 21:40   좋아요 1 | URL
저도 팝업보고 ˝그 사람만 추천했겠나?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하는 생각을 했죠!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네요. 설마 지칠줄 모르고 도전하는 ... 뭐 그렇게 시작하는 감상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4-01-03 21:42   좋아요 1 | URL
그런 문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불굴의…. 뭐 그런? ^^

잠자냥 2024-01-04 08:38   좋아요 3 | URL
제가 그 한동훈 좋아해서 읽기 시작! …….. 우우우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몹쓸 농담 ㅋㅋㅋㅋㅋㅋㅋ 농담도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때아닌 쇼펜하우어하고 모비 딕 인기가 다들 유명인 때문이랍디다. 나원참….. 뭐 그렇게라도 책 사 본다면야…..-.-

잠자냥 2024-01-04 09:29   좋아요 2 | URL
수하 님 다리에 다리를 올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둘이 거의 껴안고 자고 있다니까요; 으음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멜빌의 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4 09:46   좋아요 0 | URL
어우 그런 농담 하지 마세요 아침부터 속이 안 좋...

다리 올리면 무겁잖아요... 잠잘 때는 각자 얌전히 자야지 참...
찾아보니 모비딕에 동성애적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꽤 있었나 보네요.

잠자냥 2024-01-04 1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사람들 왜 그 한뚜껑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으이그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도 읽다보니 뭐 서로 껴안고 뒹굴다 잠들었다 이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ㅋㅋㅋ
이 작품에서 퀴퀘그를 야만인이라 지칭하고 그렇게 묘사하는 것도 퀴어 관점으로 분석하자면 퀴퀘그는 애초부터 퀴어한 게이로, 이스마엘은 퀴에 이끌려서 정체성에 눈뜨는 게이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ㅋ

암튼 뜻밖의 재미를 발견하여, 지겨울 거 같아서 안 읽었던 이 책을 드디어 금방 읽을 것 같습니다! ㅋ

건수하 2024-01-04 10:08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사람… 실재하는 게 맞나요? 전 전혀 이해가 안됨…

법무부 장관 막 됐을 때쯤 저 길에서 본 적 있는데요. 제가 맞나…? 하고 한참 봤는데 시선을 엄청 의식하긴 하더군요.

잠자냥 2024-01-04 10:14   좋아요 1 | URL
보수 지지자들은 좋아하는 거 같아요. 똑똑...잘생...우엑...ㅋㅋㅋ
문제의 그 문구 사용한 모비 딕 책(초록색 표지/현대지성) 지금 찾아보니 판매율 엄청 나네요. ㅋㅋㅋㅋ 미쳐
˝고전 주간 1위, 종합 top100 2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람들아 모비 딕 번역은 김석희 번역이 가장 좋기로 정평이 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4 10:17   좋아요 1 | URL
그 언행에 똑똑이라니….

그 출판사도 별로였는데…

독서괭 2024-01-03 2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완전… 은오가 꿈꾸는 결혼생활인데요??

잠자냥 2024-01-04 08:39   좋아요 1 | URL
은바오를 퀴퀘그에게 보내……생긱해보니 웃기다. 판다와 (책 표현에 따르자면) 야만인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04 09:15   좋아요 1 | URL
아니 왜 걔한테 보내요. 잠자냥님 집으로 보내야지

잠자냥 2024-01-04 09:29   좋아요 1 | URL
왠지 거기로 보내고 싶네.......

은오 2024-01-04 13:38   좋아요 0 | URL
담배만 빼면...... 은바오 집에서는 흡연 절대불가입니다

책먹는고란 2024-01-03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 안 좋아하는데 그보다 고래필리버스터를 더 안 좋아해서 모비딕 안 잡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잡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24-01-04 08: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BL요소 다분합니다. 고라니 상 창작에 도움이 될 듯하오니 어서 시작을.

망고 2024-01-0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읽었는데 전혀 제 기억 속에 없는 문장이네요ㅋㅋㅋㅋㅋㅋ왤케 새롭지

잠자냥 2024-01-04 08:40   좋아요 0 | URL
초반이라 그런 걸까요? 10장 11장이에요. ㅋㅋㅋㅋㅋ

초란공 2024-01-03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가가 되어 작품을 팔거나 추천사 쯤 먹히려면 우선 정치인이나 연예인, 혹은 대기업의 CEO쯤 되어야 할까요... 그리고 이걸 곧바로 판매로 연결하는 민첩함... 올해는 뭐 하나라도 갖추어야 할까 싶어요. 어느 것이 조큼 더 쉬운길일까요^^ ㅋㅋㅋ

잠자냥 2024-01-04 08:41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띠지에 유명인 이름만 얹어 있어도 갑자기 판매 증가! 참 재미난 나라에요. ㅎㅎ

새파랑 2024-01-04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잠자냥님 추천 도서‘ 도 그만큼 영향력이 있습니다~!!

‘잠자냥 추천‘ <수영장 도서관> !!!

잠자냥 2024-01-04 10:58   좋아요 1 | URL
으아! ㅡㅅㅡ <수영장 도서관>은 아니라니까요! ㅋㅋㅋ 제가 보기에도 너무 야함...-_-
아 그러고 보니 그 책이야 말로 BL이네요. 근데 비닐 씌우고 19금 딱지 붙여야 할 거 같음;;;

앨런 홀링허스트 작품을 읽겠다면 <수영장 도서관>보다는...(뭐 이걸 노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커상 수상작인 <아름다움의 선>이나 <스파숄트 어페어>를 읽으십시오!!!!

새파랑 2024-01-04 11:01   좋아요 0 | URL
저 <스피숄트 어페어> 구매는 했는데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ㅋ 잠자냥님 리뷰보고 산거 같은데...

표지는 왠지 이부장님 스타일이더라구요...

잠자냥 2024-01-04 11: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표지는 이부장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아마 그때 이부장 남자들이 조정 경기하면서 노젓는 동영상/이미지 찾고 그랬을 걸요? ㅋㅋㅋㅋㅋㅋㅋ
사두신 거라면 올해 한번 읽어보세요. 재미납니다.

자목련 2024-01-0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그머니 책장에서 <모비딕>을 꺼내봅니다. ㅋㅋ
어떤 출판사가 그런 띠지를 만들었나 검색해봤어요. 이런 일로 검색을...

잠자냥 2024-01-04 13: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 띠지 보고 깜놀했어요. 아무튼 모비 딕은 생각보다는 재미납니다. 초반에 고래 설명(각종 인용)만 잘 넘기면….

은오 2024-01-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저와의 결혼은 마다하시죠...? 목숨은 안바칠테니 저와함께....

잠자냥 2024-01-04 13:46   좋아요 0 | URL
오늘도 재미난 댓글 로맨스

은오 2024-01-04 13:56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픈데요....

잠자냥 2024-01-04 13:59   좋아요 1 | URL
아 왜 재밌잖아 평생 이러고 놀자 ㅋㅋㅋㅋㅋ

은오 2024-01-04 14:07   좋아요 0 | URL
평생이라니!!!!!😤 얼른 결혼으로 이 고통이 끝나길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4-01-0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정신사의 모비딕 책 가지고 있는데 그건 다행인가요? ㅎㅎ
웃픕니다 ㅠㅠ

잠자냥 2024-01-04 17:35   좋아요 0 | URL
ㅋㅋㅋ 페넬로페 님도 저와 함께 고래잡는 BL의 세계로! ㅎㅎ

mytripo 2024-01-06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 작품만이 아닙니다. 멜빌 작품의 동성애 코드는 유명하쥬 ㅋ 펜팔친구 호손과의 편지는 어휴. 저 아직 모비딕 완독 못했는데 용기가 생기네요. 자꾸 잠드는 바람에 오디오북이라도 찾을까 고민 중이에요 ㅎ

잠자냥 2024-01-06 04:54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 이 작품도 호손에게 바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사하는 거 보면 이스마엘…. 아니 멜빌이 남자들 육체를 눈으로 아주 탐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년의 마지막 날인 어제 정리했어야 하는데, 어제까지 꽉꽉 채워서 읽고 정리하려다 보니 오늘 이렇게 끼적이게 되었다. 휴일에는 노트북 켜는 일이 거의 없는 나. 그래도 내일은 새해 첫 근무일인데 첫날부터 출근해서 페이퍼 먼저 쓰고 있기는 나도 양심에 걸리니까. 귀차니즘과 숙취와 게으름을 무릅쓰고 적어보는 2023년 하반기에 좋았던 책들....(되도록 2023년에 출간된 책에서 골라보려고 애썼다) 상반기 리스트를 보고 싶은 분은 클릭.


2023년 하반기는 리스트 정리하려고 쭉 돌아보니 뜻밖에도 소설을 많이 안 읽었더라. 오잉. 이런 놀라운 일이....한때 소설을 잘 못 읽던 시절이 있었으니. 올해도 좀 그랬던 듯.



소설



상반기의 원픽 소설은 <타인들의 나라>였다면 하반기는 바로 이 책 <소네치카>- 짧지만 강력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거슬릴 수도 있는데(예술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뮤즈로서의 여성의 대상화나 소네치카와 남편과의 관계 등등), 살아갈수록 하나의 잣대로만 무언가를 판단한다는 게 어리석은 느낌이 든다. 특히 문학작품에서는 더더욱. 이 작품은 책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책에서 위로받아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실린 작품 두 개가 모두 훌륭했다. 단편(또는 중편)을 쓴다면 ‘숄’ 정도의 작품은 써야지 ‘나도 단편은 좀 쓴다’고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이 책도 짧다. 그러나 강력하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여성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작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폭격을 퍼붓고 있는 중,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에 휩싸인 채 이 책을 읽었음에도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에게는 진심으로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그런 작품.




다 죽어가던 알랭 로브그리예 영감탱이를 향한 애정을 다시 살려준 책. 그런데 이 작품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서 누구에게나 별 다섯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나, 문학을 읽고 다층적이 해석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만큼 재미난 작품이 또 있을까(자매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열 번은 더 읽겠다고 허언을 하기도 했는데(허언이라고 은바오가 지적 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까지 두 번은 읽었다. 내가 한 해에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는.




윌리엄 트레버와 함께 계속 챙겨 읽어야 할(그러고 싶은) 아일랜드 작가의 탄생, 발견. 클레어 키건은 짧은 작품을 단 한 권으로 계속 출간하고 있는데, 읽고 나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집으로 두껍게 만들면 개별 작품의 감동이 오히려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 상반기에 읽은 <맡겨진 소녀>도 좋았지만 나는 하반기에 읽은 이 작품이 좀 더 좋았다. 인간은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또 다른 인간에게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원천이 되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실화를 이렇게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승화할 수 있구나 감탄했던 작품. 




소문으로만 듣던 <빌러비드>를 드디어 읽었다. 마술적 리얼리즘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토니 모리슨 작품은 읽다 보면 쭉쭉 빨려 들어간다. 소재와 주제, 소재를 표현하는 독창적인 방식, 문장, 거기에 담긴 생각 등등 문학이 독자를 향해 전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작품(토니 모리슨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토니 모리슨은 책을 덮을 때는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존경받아 마땅한 여성.




사강의 재발견. 사강의 작품 중에서는 아마도 계속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을 것 같다. 문학의 단골 소재인 ‘사랑’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연인들. 흔한 소재라 잘 다루지 않으면 진부해진다. 공감도 얻기 어렵다. 그런데 사강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연인들의 심리를 정말 잘 묘사하는 것 같다. 비슷한 결핍이 있거나 닮은 점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멀어지는 연인 관계의 속성을 이 작품은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사강을 더 인정하게 된 계기는 최근 읽은 프랑스 작품 <불Feu> 때문이다. 이 작품도 격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남녀를 그리고 있는데 난 이 둘의 사랑에는 도무지 감응이 일지 않더라는. 아니 대체 왜? 이런 생각만이 들면서 사강이 참 잘 쓰기는 하는구나, <불>을 읽으며 사강을 떠올렸다는.



비소설



하반기 비문학 부분 중 딱 한 권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이 책을 권할 것 같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의 성폭력의 역사. 인간은 이토록 악하고 추한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덮으려만 한다면 인류에게 대체 구원이 가능한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이런 기록은 더 널리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도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 1950년대 이후 미국 여성학의 역사를 갈음하기에 좋은 책이랄까. 이 책과 더불어 2023년에 <백래시>, <성의 변증법> 읽은 나를 칭찬합니다.




LGBTQ까지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에게 A의 존재까지 깨우쳐준 책. 이성애 중심 로맨스와 이분법적 젠더 세계에 관한 고정관념(나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금 있었을지도 모를 그것)을 또 한 번 와장창 깨뜨려준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브라이언 딜런이라는 이름을 적어두었다. 에세이에 관한 에세이인데, 에세이라는 장르를 다시 발견하게 해주고, 저자의 문장이 일단 뻐근하게 좋았던 기억.




2023년의 발견. 여러분, 이 책 좀 읽어보지 않겠습니까? 2023년에 읽은 에세이 중 넘버원입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 같은 이 책. 그런데 나는 데이비드보다는 이쪽이 좀 더 좋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었는데 사서 다시 읽으려고 계획 중. 





로베르트 발저의 진가가 서서히 국내에도 알려지는 것 같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나만 알고 싶던 이 작고 소박한 작가가 이렇게 알려지는구나 섭섭하기도 한 마음이 든다. 물론 이 책은 난해하다. 그러나 그런 중에 드문드문 보이는 빛나는 문장들과 시들을 읽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은 발저가 쓴 원문들(포장지에 연필로 쓴)과 함께 책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발저는 이 인간 세계에 언제나 묻는다. “발전하고 성장하면 그래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나는 이 눈 내리는 풍경이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원컨대 눈이 사라질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 눈 내리는 풍경은 처음에는 신선했고, 자체의 부드러움 속에서도 여전히 만족할 만한 단단함을 지닌다. 내게 눈은 성실해 보인다. 나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가 없어도 무방하다는 전제에서다. 나는 다정하려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눈 내리는 풍경이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중, (<연필로 쓴 작은 글씨>, 220쪽)





장 아메리는 <자유죽음>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후 <늙어감에 대하여>, <죄와 속죄의 저편>까지 장 아메리 3종 세트를 다 읽은 지금 이렇게 외친다. “장 아메리는 진짜다.” 이 꼬장꼬장함. 이 타협을 모르는 태도. 그렇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지. 온몸으로 겪은 파국의 체험이 타협할 줄 모르는 문장으로 뜨겁게 전해진다. 




문장만 아름다운 글들이 있다(나는 이런 글은 싫어한다), 그런데 문장도 아름답고 거기 담긴 생각까지 아름다운 글을 볼 때는 현기증이 일어날 것 같다. 내게는 보뱅이 그렇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모든 책들이 그러했다. 그의 책을 거의 다 읽은 이제야 생각해 보니 그의 모든 글은 지슬렌이라는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향한 사랑의 글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토록 지극하게 한 사람을 마음에 두고 살아간 이 사람 대체 뭘까? 다른 글들도 계속 궁금하다.




어떤 경험의 글은 한낱 일기에 그치고 어떤 경험의 글은 사회 고발서, 사회학책이 되기도 한다. 레이첼 모랜의 글은 후자이다. 읽기 전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성매매 경험을 자극적으로 풀어낸 일기에 가까운 글이 아닐까 의심했었다. 반성합니다. 거의 매 장마다 밑줄을 그을 수밖에 없어서 결국에는 밑줄 긋기를 포기하게 되는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했다 자신의 성욕조차 이성으로 다스릴 수 없다면 스스로 인간이라 말하지 말라. 성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한 행위이다. 포르노도 성매매(모든 종류의)도 104% 반대하는 내 생각이 옳았음을 한 번 더 입증해준 책.


2023년 잠자냥의 원픽




2023년 상반기/하반기 중 좋았던 책 단 한 권을 고르라면 바로 이 책 <갈대 속의 영원>을 꼽겠다. 책 덕후가 쓴 책에 관한 책- 책을 사랑하는 이들, 당신이 책덕후라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 이야기를 풀어가고 전달하는 방식, 소소한 소재들을 엮어나가는 방식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이 책을 읽은 2023년, 역대 최악의 반문화정권은 공공도서관은 물론 도서 관련 거의 모든 예산을 삭감했다. 그런 중에 종잇값은 계속 오르고(지난 한 해만 다섯 번인가 올랐고 12월에도 또 올랐다), 환율도 고공비행이라 언제나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인 출판계는 거의 죽을 지경. 대다수 사람들은 유튜브에만 빠져 있는 이런 세상에서 책을 읽고 만든다는 것에 회의와 현타가 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중에 읽은 <갈대 속의 영원>은 이 세상에 태어나 이토록 많은 책을 읽었고, 읽을 것이고 책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자로서 살다갈 내 인생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구나 생각하게 해준 그런 책이었다. 



올해의 변태(變態)상

















한때(?) 변자냥이라 불렸던 잠자냥은 올해의 변태상으로 이 세 권을 기꺼이 변태가 되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변태(變態)라는 단어는 사전적 정의에서 그 첫 번째 뜻인 “본래의 형태가 변하여 달라짐. 또는 그런 상태”라는 문장에서 본다면 꽤 좋은 의미이다. 정희진 쌤도 일찍이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 사람을 탈바꿈시킨다는 뜻에서도 좋은 의미가 아닐까. 이 책들은 그런 변태를 가능하게 해준다. 완벽한 변태는 불가능하지만, 그 변태에 1%라도 영향을 주는 책. 아울러 돌아보니 <일탈>을 제외하고는 <성스러운 동물성애자>와 <에이스>는 은오의 영향으로 읽게 되었더라, 나를 변태의 길로 이끌어준 은바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 변태의 길로 이끌어주기를 당부해봅니다.



올해의 난해함
















자냥 5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잠자냥 5별을 맹신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얘들아, 잠자냥은 알다시피 호불호도 강하고 취향도 편협해서 지 맘에 들면 그냥 무조건 5별 갈겨 줄 때도 많단다.....(게다가 돌아보니 내가 좀 별점에 후한 것 같기도...?) 그래서 자냥 5별이라고 믿고 샀다가 후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는 아니고) 간혹 들리는 것 같아 일단 귀띔해준다. 이 책들은 자냥 5별이지만 난해하단다. 자냥이는 5별 줬지만 지 취향 따라서 갈긴 거라 너희들에게도 5별일지는 장담 못해.......



올해의 고구마



이 책 생각하면 몇 달 전에 먹은 고구마가 올라올 거 같,,,,,,,, 아! 생각한 순간 바로 고구마 튀어나옴. 



올해의 저리가상















여기 주인공들 말이죠. 휴.. 연민은 가는데 친구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아.... 아니 주변에 두고 싶지 않은 인물들이랄까 주디스 헌. 캐럴라인, 빅토르 바통. 인상 깊은 인물들이긴 했다.....




2023년 서재 생활이 어느덧 8년째였다. 알라딘 서재에 처음 리뷰를 남겼던 글은 아마도 수잔 손택의 희곡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이었던 것 같은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남겼고, 그 이후로는 거의 안 올리다가(내 리뷰를 불특정 다수가 본다는 게 좀 쑥쓰러웠다) 아니 이런 책들도 좀 읽어 보지 하면서 내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몇 개씩 옮기기 시작했는데 그게 이달의 당선작으로 꼽히면서 적립금을 주더라? 그때부터 적립금에 눈이 멀어 ㅋㅋㅋㅋ 글을 열심히 옮기던 나. 그러다 보니 이웃도 늘고 내 글이라면 무조건(?) 믿고 읽어주는 분들도 생겨나고 그렇게 되었다. 8년째였던 2023년은 그런 중 서재에서 가장 많이 웃고 즐겁게 보낸 한해였던 것 같다. 나에게 큰 웃음을 주고 지적 자극까지 주는 다락방&은오의 힘이 컸던 것 같다. 그대들이 있어 서재가 더 즐거웠다는 말을 한 번 더 남기면서..... 2024년도, 2025년도..... 계속 열심히 읽고 끼적이고 웃고 떠드는 날들이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늘 조용히 묵묵히 읽어주시면서 응원해주시는 케이 님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2024년 올해는 일단 이런 책들을 꼭 읽을 계획


1.


2.



3.



4&5


6




아 배고프다......... 이제 2024년의 첫 끼를 먹어야지...



댓글(58)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잠자냥 2024-01-02 10:35   좋아요 2 | URL
아니에요, 제 리스트도 제 취향을 많이 타니까 꼭 다 읽을 필요는 없어요!
단발님 눈에 들어오는 것만 골라 읽으세요!
<패배의 신호> 읽으면 연애세포 말랑말랑... <갈대>는 꼭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4-01-02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글은 또 뭐람 언제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다. 특히 저 사진 퀴즈. 댓글 보니 사람들 넘나 대단해. 저는 사진 보는 순간 아 몰라몰라 이러구 휭 넘어갔어요. 특히 돼지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생각한다면 동물농장 햇을듯 ㅋㅋㅋㅋㅋ아 사진 퀴즈 웃기고 사람들 그거 막 맞히려고 하는것도 웃기다. 저 일단 잠자일보 퀴즈는 참여 안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트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기 노노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잠자냥 님의 유머와 지적 자극(이건 주로 은오 님이 담당했을듯 ㅋ)에 영향을 미쳤다면 매우 감사한 일인데, 그건 아마도 잠자냥 님과 저의 어떤 결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건 윤리 감각일 수도 있을테고요. 그래서 저도 잠자냥 님과 함께하는 알라딘 생활이 무척 즐겁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그랬듯이 앞으로도 한결같다면 역시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펄프헤드 사러가야지. 이거 아직 안산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2 11: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늘 오전에 바쁘게 처리할 게 있기도 하고, 그래도 새해인데 출근하자마자 월루하기는 양심에 좀 찔려서 ㅋㅋㅋㅋㅋㅋ 어제 씀.
아니 웃자고 퀴즈 좀 내봤더니 그새 막 득달같이 달려와서 퀴즈 푸는 퀴폐들 때문에 좀 웃었어요.
다락방 님은 돼지꼬리 문제도 그렇고 생각 좀만 하면 다 풀 수 있을 거 같은데 생각을 안 함 ㅋㅋㅋㅋㅋ
아왜 다&은 내 웃음코드와 지적자극코드여. ㅋㅋㅋ
어제부터 피터 싱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다락방님하고 내가 윤리 감각이 비슷하단 생각은 또 좀 했어요. 우리가 좀 한 윤리하잖아?! ㅋㅋㅋㅋ

올해도 즐겁게 보내봅시다.

새파랑 2024-01-02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번 사진 프사 작가님의 신작 출판좀... ㅋㅋ 잠자냥님 원픽 책은 읽어봐야 하는데 왠지 어려워보인다는...

보뱅 사강 반가운 이름이 보여서 좋네요~!! 역시 숙취의 잠자냥님~!!

잠자냥 2024-01-02 11:03   좋아요 1 | URL
휴 그 작가님 신작은 제가 일인출판사 하게 되면 꼭 내겠습니다. 근데 언제가 될지는...*먼산*
원픽 새파랑님도 책덕후니까 좀 지나서라도 읽어보세요!
숙취의 잠자냥.... 오늘은 숙취 아님!!! ㅋㅋㅋㅋ

자목련 2024-01-0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도 많이 보여 기쁩니다. 아, 보뱅도 좋은데.
<연필로 쓴 작은 글씨>가 난해하다 하시니, 읽기도 전에 미래에 만날 것 같은 예감입니다. ㅎ
2024년 계획 도서 4, 5번은 무슨 책일까 궁금하네요!
잠자냥 님이 인도하는 멋진 문학의 세계를 만나 감사한 한해였어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기대할게요!!

잠자냥 2024-01-02 12:08   좋아요 0 | URL
<연필...>은 그래도 자목련 님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에 읽으려고 찜한 도서 4,5번은 은오가 선물해준 책인데, 좀 두꺼워서 마음 먹고 읽어야 합니다. ㅎ
자목련 님의 문학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올해도 또 함께 재미나게 읽고 쓰자구요!

황정운 2024-01-21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다락방 애독하는 1인입니다 <갈대 속의 영원> 이 페이퍼에서 보고 1월 첫 책으로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내러티브의 기원, 그리스와 로마시대 텍스트를 둘러싼 단상들 모두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감사감사 !!

잠자냥 2024-01-21 12:53   좋아요 0 | URL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문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내 서재의 소개 문구이다. <스토너>를 읽은 후에 이런 말이 떠올랐던 것 같다. 오래전 읽은 터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스토너를 한 인간으로서 평가할 때 훌륭하다거나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사람, 그렇기에 욕망도 좌절도, 상처도, 방황도, 고독도 인간이 겪을 수 있을 정도의 평균치로 겪었던 사람. 그러나 그때마다 책과 문학으로 버티고 이겨낸 인생…. 그에게 문학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스토너 같은 사람을 최근에 또 만났다. <소네치카>가 그렇다. ‘소네치카’의 삶도 전체적으로 행복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인간의 삶이 대부분은 그렇듯이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절망에 빠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소네치카, 그녀가 힘들 때마다, 괴로울 때마다 피할 수 있었던,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었으며 다시 살아갈, 버텨나갈 힘을 준 성소(聖召)와도 같은 대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책, 다름 아닌 문학이었다. 스토너와 소네치카에겐 문학이 구원이었다. ‘구원’이라는 말은 때로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전적 정의대로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줌.’이라고 받아들이면 조금 더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구해준다기보다는 버틸 힘, 견딜힘을 준다는 정도의 의미? 내게 책은, 문학은 그런 존재이다.

책을 읽고 새로운 지식을 얻어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칠 때도 있지만 문학은 지식보다는 공감이다. 그러나 그 공감이 더 큰 깨달음을 줄 때가 많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능력, 이런 공감의 능력은 문학 작품 속을 거닐 때 조금 더 넓어지기도 한다. 나 아닌 타인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이런 노력은 때로 삶의 태도랄까 자세를 바꿔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읽은 <비행선>에도 그런 인물들이 등장한다. 열여섯 살 소년 ‘피’와 열아홉의 대학생 ‘앙주’가 바로 그들이다.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하는 앙주는 외톨이다.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거의 혼자 책의 성소 안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그런 대학생(앙주는 아멜리 노통브의 분신과도 같다). 앙주는 생활비를 벌고자 과외 교사 자리를 구하던 중 ‘피’를 알게 된다. 피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으로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런데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이 소년에게도 큰 결함이 있다.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가르치라고?!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이런 이야기가 대개 그렇듯이 책 읽기를 가르치던 앙주와 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둘 다 서로를 만나기 전에는 죽은 삶이나 마찬가지였다. 책 속에 파묻혀 지내던 앙주는 누군가 타인의 온기를 그리워하면서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젊음이다. 피는 더하다. 부잣집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물질적으로는 한없이 풍요롭지만 사랑 없는 부모, 아버지의 억압과 감시, 물건에만 집착하는 엄마 등 집 안에 말 그대로 갇혀 있는 신세나 마찬가지이다. 앙주처럼 외톨이인 데다가 무기나 비행선처럼 현실 세계에서는 딱히 그에게 필요 없을, 그런 물건들에 열광하면서 나날을 보내던 소년이다.
 
피는 자신을 가르치러 온 이 구원자이자 (어떤 의미로는) 파괴자에게 묻는다.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앙주는 간단하게 대답한다. “비결은 없어. 그냥 펼쳐서 읽으면 돼.” 피는 다시 묻는다. 조금 삐딱하다. “읽어 봤을 테니 그냥 내용을 이야기해 주면 되잖아요.” 앙주는 이 꼬마 도련님이 가소롭다는 듯이 다시 말한다. “독서는 남이 해줄 수 없는 거야.” 이런 대화들을 엿보고 있노라니 오래전 나의 기억이 떠오른다. 언젠가 <소년을 읽다>라는 책을 읽고 남긴 ‘다시 만나지 않더라도’라는 글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던 그 아이가 떠오른다. 나의 유일한 제자였던 아이. 책이라고는 제대로 읽은 적도 없고, 문학이라는 말은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던 아이. 시를 읽어보라니까 창피하게 왜 그런 걸 시키느냐고 쀼루퉁해지던 아이….

시나 소설에 밑줄 긋고 의미가 뭔지 지시하는 게 뭔지 상징하는 게 뭔지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싶지 않아서 시를 읽게(낭독)하고 이런저런 단편소설을 한주에 두 서너 편씩은 꼭 읽어오게 했다. 숙제가 너무 많다고 투덜대던 그 아이는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나니 어느 순간, 시를 감상할 줄 알고 문학의 재미를 느낄 줄 아는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쌤, 이게 이거죠?”하면서 어느 날은 어깨에 힘 빡 주고 내 앞에서 녀석이 잘난 척할 때의 기쁨이라니.... 그렇게 내가 문학을 2년 가까이 가르쳤던 그 아이는 어느 순간 ‘문학의 독자’로 변모해 있었다.

앙주의 제자 ‘피’처럼 부유한 집의 외동이었으나 그러면서도 부모에게, 특히 아버지에게 불만이 많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도 많았던 그 아이. 함께 문학 공부를 하면서 가까워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밍기적 거려서 보내는 게 더 골치 아파지기도 했던 그 아이, 외로워서 그랬으려니 한다. 그때 그 녀석은 성적이 많이 올라서 자존감이 커졌고, 엄마의 인정도 받았고, 한때에 그쳤을 꿈이었겠지만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꿔보기도 했고, 웃기도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문학을 감상할 줄 알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 무렵 인생의 방황기를 살던 나도 어쩌면 그 애를 가르치면서 오래전 손 놓았던 한국 문학을 다시 접하고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겉돌며 저녁이면 도시의 거리를 홀로 정처 없이 걸어 다니던’ 앙주가 피를 만나 자기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을 향한 욕망을 발견했듯이 말이다.

“나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줘요. 나에게는 그게 꼭 필요하니까.”(155쪽)

피에게 책 ‘읽는 법’은 곧 ‘사는 법’이다. 단어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던 열여섯 소년이 스탕달의 <적과 흑>을 시작으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변신>을 읽으면서 때로는 앙주도 놀랄 정도의 자기만의 해석을 내놓고 한발 더 나아가 <클레브 공작 부인>, <육체의 악마> 같은 작품을 읽으면서는 마침내 자기만의 문학적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흐뭇함을 넘어서 어떤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그들이 책을 읽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장면을 지켜보노라면 불쑥 끼어들어 한마디 의견을 내놓고 싶어지기도 한다. 비행선을 타고 하늘을 둥실 떠다니면서 그저 부유하고만 싶던 소년은 앙주와 함께 문학을 읽고 토론하면서 점차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에게 “위대한 문학은 무해성(無害性)의 학교를 제외한 모든 것”(186쪽)이다.

피와 앙주 외에도 또 한 사람- 앙주를 사랑하게 되는 교수 도미니크 또한 앙주로부터 다른 학생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지적인 발견을 함으로써 새롭게 사는 법을 배운다. 나는 이 세 사람이 저마다 문학을 통해 사는 법을, 자기들만의 구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문학으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쳤고 또 그런 영향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피에게서 앙주에게서 또 때로는 도미니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웃음 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열여섯 소년의 이런 말에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날 변화시켰어요. 당신 덕분에. 난 독자가 됐어요. 평생 위대한 책들을 읽을 거예요. 그리고 누가 나에게 그런 취향을 심어 줬는지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185쪽)- 이렇게 맺어졌던 인연은 결국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다시 볼 수 없더라도 책을 읽을 때면 간혹 서로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리라......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12-27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한테 과외받는데 어떻게 성적이 오를 수 있죠?! 너무 설레서 집중 하나도 안될 듯.... 몇 점 넘으면 데이트권 이런 거 걸려 있음 몰라....
근데.... 저도 받아보고 싶어요ㅠ
상상만으로도 심장폭발

잠자냥 2023-12-27 17:31   좋아요 1 | URL
엉 걔는 안 설레서 ㅋㅋㅋㅋ
나랑 노는 것만 좋아하더라 ㅋㅋㅋ

은오 2023-12-27 20:49   좋아요 0 | URL
강철심장을 가진 제자

잠자냥 2023-12-27 21:10   좋아요 1 | URL
왜 안 자. 자하르야 자라…

은오 2023-12-27 21:22   좋아요 1 | URL
9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저 재우고 뭐하시려고...?

잠자냥 2023-12-27 21:23   좋아요 1 | URL
신생아는 이제 자야지?

은오 2023-12-27 21:48   좋아요 0 | URL
😱 아래털 부숭한 신생아

잠자냥 2023-12-27 21:54   좋아요 1 | URL
10시면 자는 거 같던데…. 아닌가 밤새 서바이벌 퀴즈 보나 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7 22:06   좋아요 1 | URL
점점 늦어져서 어제는 12시에 잤어욬ㅋㅋㅋㅋ 오징어게임 더챌린지라고 오징어게임 테마로 실제로 상금걸고 서바이벌 하는거 보다가 ㅋㅋㅋㅋㅋ 서바이벌.... 진짜 넘 자극적이고 재밋..🥹
잠자냥님 오징어게임도 안보셨죠?!

잠자냥 2023-12-27 22:08   좋아요 1 | URL
오징어게임 안 봄…. 도파민 중독 은바오

은오 2023-12-27 22:12   좋아요 1 | URL
역시 한국사람 떼로 나오는 오징어게임은 선택되지 않았다!! ㅋㅋㅋㅋ
최대도파민은 잠자냥님입니다
은바오에겐마약이필요없음

은오 2023-12-27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책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실듯. 책벌레만 1000명 모아놔도 그 사이에서 1등하실 분.... 잠자냥님만큼 좋아하려면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닐까?
책에 대한 잠자냥님의 사랑이 느껴질 때마다 좀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사랑을?!
너무 멋져......😭

잠자냥 2023-12-27 17:36   좋아요 1 | URL
1000명 중 1등은 아닐 거 같은데…. 사람을 안 좋아해서 그런가…;;
세상에 자기계발서만 있으면 책에서 정 뗄 수 있을 듯 ㅋㅋㅋ

다락방 2023-12-27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구먼. 이 책도 사야겠다.

잠자냥 2023-12-27 19:14   좋아요 1 | URL
이미 댓글로 책탑 쌓는 중인 다락방…. 근데 이 책은 제 개인적 추억 감상 감정 이런 것 때문에 5별이지 다락방은 5별 아닐 거라고 예상.

다락방 2023-12-27 19:20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 아멜리 노통브 읽고 막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또 볼래요 ㅎㅎ

건수하 2023-12-27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에겐 누가 취향을 심어줬나요?

잠자냥 2023-12-27 19:20   좋아요 2 | URL
으음…. 사실 책은 없는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제가 찾아 읽어서…. 사람 영향은 크지 않았던 거 같고….. 영화는 아빠가 좀 영화를 많이 보던 사람이라 아빠가 빌려온 거 제가 몰래 보고(그래봤자 대부,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이런 거) 그러면서 쌓인 거 같긴 합니다. 책도 그럼 엄마가 사다놓은 접집이라고 봐야 하나 ㅎㅎ 음악은 라디오 듣다 꽂히는 거 있으면 찾아보고 파고보 그랬던 듯.

건수하 2023-12-28 09:26   좋아요 0 | URL
그러실 것 같긴 했는데 역시... :)

전 손위형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집에 있는 거 보고, 권해주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그 부분에 고맙게 생각해요. 근데 그러다보니 또래보다 몇 살 많은 사람들이랑 얘기가 잘 통했...

잠자냥 2023-12-28 09:42   좋아요 1 | URL
엥 뉘신가 함 ㅋㅋㅋㅋㅋㅋ 건조하다 못해 말린 감 두 개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12-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문학으로 버티고,
지식보다는 공감이라는 말!
백 번 공감이요^^

잠자냥 2023-12-27 22:10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은 더 공감하실 거 같아요!

꼬마요정 2023-12-2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멜리 노통브 오랜만이네요. 이 작가 <적의 화장법> 이후로 읽은 게 없는 것 같은데... 잠자냥 님 리뷰 보니까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리뷰가 좋은 건가... 아... 그럴지도^^

잠자냥 2023-12-27 22:09   좋아요 1 | URL
노통브 책 좀 자기복제 느낌 있기는한데… 가끔 월척 걸릴 때 있어요. 이건 저한텐 간만에 걸린 노통브 월척. ㅋㅋ

어쩌다냥장판 2023-12-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브 책 패스했는데 리뷰보고 읽고 싶어졌네요 마력이 있으신데요~ 꼭 읽고 싶게 만드는 ㅎㅎ 이책도 장바구니 넣어 둬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책소개

잠자냥 2023-12-28 08:46   좋아요 0 | URL
ㅎㅎ 그 마력을 뿌리치지 못하시면 탕진합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2-28 08:53   좋아요 1 | URL
이미 90프로는 냥이들에게 10프로는 전자책으로 탕진을 2년간 전자책 900권돌파했다져 으~ 실패도 좀 많지만요 ㅋ

잠자냥 2023-12-28 08:54   좋아요 0 | URL
저도 6마리 거두긴했지만 진짜 대단하십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2-28 08:57   좋아요 1 | URL
첫째 유기묘가 요물이라 ㅎㅎ 그녀석때문에 보호소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애달때문에 행복합니다

희선 2023-12-28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미야베 미유키 소설 《외딴 집》이 생각납니다 아이는 글자부터 배우지만... 글자를 알게 됐으니 앞으로 책을 볼 것 같네요 자신한테 그런 걸 알려준 사람은 죽어도... 이 소설 잠자냥 님 이야기하고도 닮았군요 앙주하고 잠자냥 님은 조금 다르지만... 제자가 있고 이런저런 책을 보게 한 게... 이 책 보고 예전을 떠올리기도 했겠습니다


희선

잠자냥 2023-12-28 08:48   좋아요 1 | URL
희선 님은 일본소설 참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책도 궁금해집니다. 꼭 한번 읽어볼게요.

독서괭 2023-12-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한 청소년을 문학의 길로 이끄셨군요?!! 그건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시절에 이미 공부머리독서법도 알고 계셨던 잠자냥 ㅎㅎ
리뷰 읽으니 이 소설 확 끌리네요. 전 한동안 아멜리노통브 좋아해서 연달아 여러권 읽었었거든요. 흠… 고민🤔

잠자냥 2023-12-31 11:32   좋아요 1 | URL
으음… 인생을 바꿨을 것 같지는 않지만 ㅎㅎㄹ 공부머리독서법이 그런 건가 보군요?! 이 책 나중에 읽어보세요. 일단 짧음! ㅋㅋㅋ
 

2023년도 이제 마지막 한 주만 남았구나?! 마지막까지 알차게도 책을 사고 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니까! (핑계는 ㅋㅋㅋ)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해야 하므로 다음 주는 이틀만 출근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휴일이 많아서 집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을 생각으로 책을 샀다.....(집에 읽는 책부터 읽지 그럴까)-




마리아 푸르셰, <불>
“서로 다른 결핍과 뒤얽힌 욕망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도 솔깃한데, <위험한 관계>, <마담 보바리>, <단순한 열정> 등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했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아멜리 노통브, <비행선>
아니 아멜리 노통브 얼마 만에 사보는 것이냐. 노통브의 스물아홉번째 소설. 갑자기 읽고 싶어서 홀린 듯이 샀다. 아마도 이런 책 소개 때문인 듯.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라는.....




외젠 이오네스코, <코뿔소>
<대머리 여가수> 만큼이나 난해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오네스코인데 궁금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리뷰대회 때문에 샀다. 2차 퀴즈대회 상금 벌어야지.... 읽다가 초장부터 어쩜 이렇게 하루키는 자기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1도 성장을 안 하냐(여전히 십 대;;) 중얼중얼... 클리셰 범벅.. 자기 작품 복제&우려 먹기네 투덜투덜....했지만 그래도 1등해야 하니까 마음을 다잡고 읽었다. 리뷰 씀. 두껍긴 왜케 또 두꺼운지 <일탈>읽고 연이어 이 책 읽으니까 진짜 내 손목 아프다!
   



마리아 투마킨,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암실문고에서 나왔기에 소설인가 했는데, 소설이 아니라서 어머 이건 그럼 사야 해! 요즘 우리 은바오 이 책 읽고 있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약혼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흰검 조화가 아주 은바오 얼굴스럽지 않습니까?




아니 에르노, 로즈마리 라그라브, <아니 에르노의 말>
말 시리즈 나오면 거의 사보는 편인데도 이건 그냥 넘기려고 했다. 아니 에르노는 소설이나 에세이나 에세이같은 그 소설에서 이미 너무 많이 계급 문제를 이야기했고, 또 나는 그걸 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로즈마리 라그라브와 대담형식인 이 글은 또 다른 사유의 지평을 열어주는 듯해서 다락방 페이퍼 보고 급구매 결심.




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채석장시리즈에서 최근 푸코의 책 2권이 재발행되었다. <권력과 공간>, <헤테로토피아>가 그 주인공. 둘 다 관심가지만 일단 먼저 읽고 싶은 <헤테로토피아>부터 구매.




피터 싱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몇 년에 한번쯤 가끔 피터 싱어 글도 읽어줘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 궁극적 질문에 관한 피터 싱어의 대답.




아즈마 히로키, <관광객의 철학>
리시올에서 나오는 책들이 좀 흥미로워서 목록을 살피던 중 발견. 책 제목도 흥미로운데 내용을 살펴보자면 칸트와 헤겔, 슈미트와 코제브, 아렌트, 네그리와 하트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비판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 준 전망을 접목시킨다고?! 엥?! 하면서도 오잉?! 재밌겠다 싶음.




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책도 참 재미있는데, 이 책은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마그리트, 앙드레 브르통,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자들- 그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써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미술작품보다 그런 작품을 창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오경철, <편집 후기>
편집자들의 책은 종종 읽어야 한다. 그래야 자극도 받고 반성도 하고..... 책 소개 문구를 읽던 중 바로 장바구니로. 그 소개 구절은 바로 이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행복한 독자로 사는 길과 책을 업으로 삼는 길이다. 책에 푹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책이 업이 돼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받았다.

어느 날 외출 후 집에 왔더니 도착한 택배. 오설록?! 나도 집사2도 주문한 적 없는데... 의아해하다가 발신자 이름을 보고 알게 됨. 아아- 내게 책 선물 몇 번 거절당하고는(이미 다 갖고 있어서) 고심(?) 끝에 오설록의 온갖 쿠키와 커피를 보내신 이분... 이 인간... 내가 초콜릿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가지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날아온 이 초록빛 다정함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웨하스는 좀 별로인데....’ 했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이게 제일 맛나더군요? 이건 집사2랑 3-4일에 걸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르주 페렉, <인생사용법>
이 책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희진쌤이 <공부> 매거진 12월호에서 “받을 수 없는 선물”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친구에게는 받을 수 없다기보다는 받기 뭐한 그런 게 좀 있는데, 아니 나 원 참 선물 센스는 진짜 기막히다. 조르주 페렉 선집 다 마련하고 싶어서 <인생사용법>도 문동 버전이 아른아른거린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이걸 선물했네. 난 내가 어떤 페이퍼에서 이런 말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 관심이 더 감동. 아무튼 선물은 관심과 사랑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이 녀석이 카드도 같이 보냈는데 카드 문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입력하던 알라딘 직원도 뿜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뜯어보고 나도 뿜었다. 다행이었다. 집사2가 이날 좀 일찍 자서 이 카드를 보지 못한 게. 내가 웃는 거 보고 옆에 와서 뭐냐고 카드를 본 순간............ 우리는 이제 싸움이 시작되고.... 후.... 약혼자가 누구냐 난리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녀석 혹시 이걸 노린 걸까? 크리스마스카드가 아니라 집사2에게 도전장을 보낸 건가?




저 카드 내용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문구 입력했던 알라딘 관계자 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래서 드디어 마침내 완성된 조르주 페렉 선집



내가 먼저 죽거든 이 칸은 네가 가지렴....




구판보다 훨씬 예쁘지 않습니까?!




내지 편집도 문동버전이 훨씬 좋습니다.....만 펼치자마자 다락방 나오는 건 무엇?!



아무튼 메리크리스마스!





한 해 동안 별거 없는 제 서재 찾아와서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하고 웃고 즐거워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그럼 잘 부탁합니다!









특히 이분들은 더... 잠자냥의 웃음과 사랑의 원천! 우리 막내의 눈키스로 보답 인사!!







락방아 근데 나 연차라도 집에서 북플도 하고 컴터도 하니까 나 없다고 너무 울적&불안해 말아! ㅋㅋㅋㅋㅋㅋㅋ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12-22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줄 읽고) 앗, 크리스마스니까 나도 책 사야겠어요! (다시 읽으러 올라갑니다.)

잠자냥 2023-12-22 09:51   좋아요 0 | URL
고럼고럼, 클스마스선물 줘야지! 1년 동안 고생한 자기 자신에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었다!! 나도 <관광객의 철학> 있지롱요~ (없는 게 없는 다락방)
카드 문구 공개해주심 안되나염? 너무 사적인가염?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연차지만 회사 나와서 쉬면 안되나염? 나 울적해.. ㅠㅠ 훌쩍 ㅠㅠ

아무튼 크리스마스니까 책 사야겠다. 어제는 크리스마스라서 산 거 아니니까 오늘은 크리스마스라서 사야지. 총총.

잠자냥 2023-12-22 10:02   좋아요 2 | URL
<관광객의 철학> 사고 나서 보니까 진짜 다락방 페이퍼에 이 책 산 게 나오더라고요? 오잉...
카드 문구, 오설록 보낸 분 거 공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사용법> 보낸 분은 카드에 ˝약혼자˝라고 보냈습니다........... 진짜 집사2가 봤으면 아찔한?! ㅋㅋㅋㅋㅋ

아니 연차에 회사 나와서 쉬는 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사야 토욜 아침에 배송받을 수 있어!!!

독서괭 2023-12-22 11:32   좋아요 2 | URL
˝약혼자˝라고만 쓴 건 아니죠? 엄청 궁금!! 예상은 되지만요 ㅋㅋ

잠자냥 2023-12-22 11:36   좋아요 1 | URL
아주 귀여운 내용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2-23 10:20   좋아요 0 | URL
카드 문구 넘나 궁금하네요 ㅋㅋ 일찍 사서 다들 오늘 받으셨을라나요… 저는 어제 산 책 당일배송 실패해서 수요일에 준다는 알라딘 연락을 받았죠….왜….나만….ㅠㅠ

거리의화가 2023-12-22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메리크리스마스! 선물 보내주신 분들의 센스가 역시 남다르네요^^ 카드는 안 봐도 내용이 그려집니다만 어쨌든 집사2님의 질투가 장난아니었을듯ㅋㅋ 냥이들 머리에 단 장식까지 귀여워 함박웃음짓고 갑니다^^ 산책과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잠자냥 2023-12-22 10:04   좋아요 0 | URL
화가 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월요일이 빨간 날이라 더 즐겁지 않습니까!?
ㅋㅋㅋ 카드는 안 봐도 그려지죠? 네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봤으면 질투가 아니라 서재 활동 못 하게 될지도...는 아니구나....ㅋㅋㅋㅋㅋ
화가 님도 연휴 따뜻&행복하게 보내세요.

건수하 2023-12-22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드문구는 자동으로 알아서 인쇄될거라 생각합니다. 넣는 건 사람이 했겠지만? ㅋㅋㅋㅋㅋ 혹시 봤다면 큰 기쁨 되셨을듯..

쿠키 선물 누군지 짐작이 갑니다 우후후훗
(퀴즈를 좋아한다)

잠자냥 2023-12-22 10:1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입력한 그 ˝사람˝이.... 일하다 웃기는 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퀴즈대회 연습 중인 건수하.

건수하 2023-12-22 10:15   좋아요 2 | URL
아 제가 넣는다는 건 봉투에 카드…

독서괭 2023-12-22 11:41   좋아요 1 | URL
퀴즈 좋아하는 건수하님 귀엽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22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1주일 이나 남았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한해동안 잠자냥님과 은오님의 사랑스런 티키타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쭉~~~

잠자냥 2023-12-22 10:17   좋아요 2 | URL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안 살 자신 있어요! 쿠폰 외면할 것입니다....외면....(그러면서 오늘도 폰으로 알라딘 접속.... 헐 두 개나 주네요.... 이런 젠장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도 은잠 드라마 많은 시청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22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님의 편지가 궁금합니다~!!
안티 하루키 잠자냥님 ㅋ 이젠 하루키도 사랑해주세요 ^^

과연 마지막일까요? ㅡㅡ

잠자냥 2023-12-22 11:35   좋아요 3 | URL
안티 하루키는 아니에요. ㅋㅋㅋㅋ 전에는 거의 다 읽었지만 이젠 그 반복이 좀 식상해서 잘 안 읽는 작가라고 해둡시다. ㅎㅎㅎ (스파게티남주들의 변함없는 그 성적 욕망이 참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하루키 작품 중 저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가장 좋아해요. 나머지는 왠지 다 그 변주로 읽힘. ㅎㅎ

건수하 2023-12-22 11:37   좋아요 1 | URL
오- 저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가장 간결한 버전이라 생각해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였지만. 비슷비슷한 얘기 참 계속 잘 쓰는 작가…

독서괭 2023-12-22 1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위 안에 못들다니 잠사모 회장 체면이 말이 아니군요.. 눈키스도 못 받고..
이번 산책 페이퍼에서는 세권이나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제가 지금 1권을 살 수 있는 상태라 더 담은 거 같은데 ㅋㅋ
아멜리 노통브는 한때 좀 열심히 읽다가 한참 놓았었는데, 소개글 보니 관심이 가네요.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도 담았는데 책탑사진 보니 두꺼워서 패스. 피터 싱어 한권은 읽어줘야 한다 하시니 급 담아보고요.
역시 잠자냥님께는 선물도 어렵구만요. 웬만한 건 다 있어 ㅋㅋㅋ 근데, 녹색광선에서도 조르주 페렉 나왔더라고요. 예뻐서 그것도 담아뒀습니다.
˝내가 먼저 죽거든 이 칸은 네가 가지렴˝의 ˝너˝는 누구입니까? 집사2인가 은바오인가?
아휴 냥이들 모자 샷 너무 예쁘네요. 2호랑 3호인가요? 근데 저거 씌워도 가만 있어요?
잠자냥님 메리 크리스마스와 메리 휴가입니다 ㅋ 내년엔 3위 안에 들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2-22 11:50   좋아요 3 | URL
1. 원래 회장은 좀 물러나서 뒷짐지고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괭 님은 잠사모뿐만이 아니라 다사모도 해야 하고, 1호랑 2호도 챙겨야 하니까...ㅋㅋㅋ
2. 구간을 열심히 읽더니 세 권 장바구니! 괭님도 자신에게 클스마스 선물! 좋아요.
3. 제가 구매리스트를 공개하거나 ˝읽고 싶어요˝, 뭐 이런 걸 표시하지 않아서 더 그럴 거예요. 녹색광선에서 언제고 페렉 책 나올 줄 알고 있었삼... 일전에 그분이 댓글로....
4. 페렉 칸은 은바오에게 남기기로. 집사2는 책 좋아한다더니.... 좋아만 하는 것인가, 책 읽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가. 본인은 잘 안 읽.......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가 먼저 죽으면 책이랑 음반 너가 다 가져라 했는데(제가 모은 피규어는 조카1이 예전에 찜함) 책은 칸마다 나눠줘야겠어요...ㅋㅋㅋㅋ
5. 네 2호랑 3호입니다. 사실 예전 사진 재활용입니다(4-6호 입양 전에 찍은 사진. 지금이라면 6호도 시도해보고 싶은데.. 빨강모자가 사라짐). 머리에 살짝 얹고 애들이 눈치채기 전에 재빨리 찍었어요. 1호는 시도했더니 바로 털어버림 ㅋㅋㅋ
6. 괭님도 꼬맹이들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꼬맹이들 산타 선물은 뭘까 궁금하네요. ㅋㅋ 내년에 3위 안에 들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언제나 애정과 관심 감사합니다.

DYDADDY 2023-12-22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의 세계 : 판다, 고양이, 햄스터... 동물랜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2 11:48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거 보고 또 혼자 실실 웃었어요. 역시 잠자냥은 동물에게 어필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12-22 12:20   좋아요 3 | URL
그리고 ‘다락방‘도 빼놓을 수 없죠. 심지어 <헤테로피아>에서도 나오니까요.
‘이 반공간, 위치를 가지는 유토피아들utopies localisees. 아이들은 그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 그것은 당연히 정원의 깊숙한 곳이다. 그것은 당연히 다락방이고, 더 그럴듯하게는 다락방 한가운데 세워진 인디언 텐트이며, 아니면―목요일 오후―부모의 커다란 침대이다. 바로 이 커다란 침대에서 아이들은 대양을 발견한다. 거기서는 침대보 사이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커다란 침대는 하늘이기도 하다. 스프링 위에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숲이다. 거기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밤이다. 거기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령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침내 쾌락이다. 부모가 돌아오면 혼날 것이기 때문이다.‘ - 다락방과 침대 ㅋㅋㅋㅋㅋㅋ
고냥님들과 책에 둘러싸인 즐거운 크리스마스 주간이 되시기 바라요. ^^

잠자냥 2023-12-22 12:23   좋아요 1 | URL
네, 햄스터 님도 쳇바퀴를 조금 벗어나는 연휴 보내시길!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2 14: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 장문의댓글 썼는데 날아갔어요!!!!!!!그치만 사랑의힘으로 다시씁니다

1. 잠자냥님??!?!?! 다음주는 1일 1지금뭐해?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구독자의 정당한 요구입니다!!
2. 이제 흰검 조합만 봐도 제가 떠오르시는 결혼도 안해주시고 동거도 안해주시고 데이트도 안해주시고 번호도 주소도 안알려주시는 잠자냥님
3.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저도 담아놨읍니다. 잠자냥님의 100자평을 기다립니다. 난 이렇게 사랑에 빠져서 살아가도 괜찮은가....
4. <편집 후기>는 100자평 금지입니다.
5. 아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약혼자가 쓴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요? 웃긴가...? 진짜로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하게 된 약혼자의 슬픈 카드....
6. 저보다 늦게 죽으십시오.
7. 잠자냥님한테도 아직 못받은 키스를 막냉이가...?! 😳

잠자냥 2023-12-22 14:31   좋아요 5 | URL
헐..... 너 진짜 나 사랑하는구나? 난 장문의 댓글 날아가면 다시 쓰기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매일 누워서 책 읽음
2. ㅇㅇ 바둑알만 봐도 너 생각 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우리 바둑알!
3과 4의 100자평 바꿔서 써야지! ㅋㅋㅋ
5. 아 어쩐지... 크리스마스 같이 못 보낸다는 그 구절에 눈물 떨어져서 잉크가 번졌더라니...!
6. 은바오보다 늦게 죽으려면...... 얼른 얼려.... 아 요즘 날씨 얼 것 같기도.
7. 막내는 눈키스 아무에게나 하지 않습니다. 완전 믿고 사랑하는 대상에게만 함!

자목련 2023-12-2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냥이 사진,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

잠자냥 2023-12-22 18:11   좋아요 0 | URL
막내의 눈맞춤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달자 2023-12-22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두 <불> 전자책으로 샀어여 잠시 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구요~~ 시차적응하려면 비행기 안에서 자 둬야 하니까 불나방 같은 사랑이야기 읽으면서 긴긴 비행 시간을 이겨보렵니다,,잠자냥님도 나중에 후기 알려주세여

잠자냥 2023-12-22 23:40   좋아요 1 | URL
한국에 오시는데 하필이면 종이책 급박 주문이 불가능하군요?! 이런이런…. 김치비지찌개 맛있게 드세요! ㅋ

꼬마요정 2023-12-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빨간 모자 냥이들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저도 사고 싶어요 빨간 모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저도 냥님들 사진 올려봐야겠어요 ㅋㅋㅋ 저희집 냥이는 ‘키’를 씁니다… 남집사 이불에 볼일 봐서 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3 11: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아 키 씌우고 싶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저 빨간 모자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장식용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2023년 올해도 서재의 달인 엠블럼을 받았다. 스킨 디자인은 최대한 깔끔한 걸 좋아해서 나는 이 엠블럼을 받자마자 보이지 않게 표시하고는 한다, 올해도 서재의 달인 발표가 난 날 이걸 없애려고 서재 관리자 모드에 들어가니 그간 내가 받은 엠블럼들이 주르륵 나온다. 서재를 처음 알고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째.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시간이여. 허허 그 세월 참...?! 참 열심히도 산다(buy). 올해의 마지막 책 지름이라고는 차마 말 못해. 기대별점 적립금에 놀아나고 있는 나여.....





로베르트 발저, <연필로 쓴 작은 글씨- 희미해져가는 사람, 발저의 마지막 나날>
12월의 가장 가슴 뛰는 신간 소식은 단연코 발저. 발저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있지.... 있다. 발저의 발저성(性)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뭐 저 따위로 사느냐고..... 혀를 끌끌 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래서 그를 사랑한다. “고립된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고립된 작가. 그저 변변찮은 양복 한 벌 입고, 조끼 주머니에 몽당연필 한 개와 잘라낸 메모지들을 가지고 다니며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넣을 뿐”인 작가. 그 마지막 기록이다. 아아, 책도 너무나 아름다워, 현기증 날 것 같은 아름다움.







아름답지 않습니까? 소장각.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꿈의 연극>
어머, 이것도 사야 해!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트린드베리이의 걸작 희곡집. <미스 줄리>와 <꿈의 연극> 두 편이 실렸다. 유진 오닐이 스트린드베리이를 일컬어 “모든 현대 극작가 가운데 가장 위대한 천재”라고 했다던데, 오닐아, 진짜야? 나는 당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천재가 추앙하는 천재라고!?




엘리자베스 하드윅, <잠 못 드는 밤>
미국 문단에 전설로 남은 <뉴욕리브오브북스> 공동 창간자, 평론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형용사의 여왕"이라는 엘리자베스 하드윅- 하드윅은 소설 장르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엎는 독보적인 형식 그리고 시를 연상시키는 함축적인 문장으로 평론계와 독자들을 매혹했다고. 절친 한나 아렌트, 메리 매카시, 에이드리언 리치 등과 더불어 미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손꼽혔다고 하는데 이제야 그의 첫 작품을 읽는다. 작품을 읽고 나니 왜 “형용사의 여왕”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문장성애자들에게는 매혹적일, 그러나 스토리성애자들에게는 흠....좀... 일 것 같은 그런 책.




이치카와 사오, <헌치백>
사볼까 말까, 도서관에 들어오면 빌려볼까 하던 참인데.... 트위터를 통해 작가가 아쿠타가와상 시상식 현장에서 전자책 발매를 촉구하면서 했던 말들이 인상 깊어서 사보기로 결정. 사실 아쿠타가와상은 언제부터인가 지나치게 파격적인 면에만 치중해서 내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인상을 종종 주고는 했는데 역시나 이 작품도. 흠흠. 일단 <에이스>를 읽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그 과잉 성애 사회가 받아들이기 흠좀무....















그리고 코맥 매카시, <패신저>, <스텔라 마리스>
책 탑에는 없지만 곧 내 손에 들어올 책. 동생이 갑자기 메신저로 물었다. 책 살 거 없어? 왜? 12월 굿즈로 주는 보온 주전자가 너무 갖고 싶은데(아니 진짜?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벤트 대상 도서에서 아무리 봐도 살 책이 없단다. 그냥 주전자를 살까 고민하던 참에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하나 담았는데 도저히 5만원 채울 수가 없다나- 키건 나 이미 샀어! 했더니, 그거 빼니까 더 살게 없다고!? 진짜 없어? 이벤트 대상 도서 목록을 살펴보니 진짜 없다(사고 싶은 건 이미 삼;)....... 그러다가 코맥 매카시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 둘 중 하나 사. 그랬더니 아니 이 동생이 두 권 다 사버림.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는 2022년 매카시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으로 그의 작가 인생 60년에 걸쳐 쌓아온 작품세계가 집대성된 결정체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동생아, 곧 책 받으러 가마... 언제?




두 권 사 ㅋㅋㅋㅋㅋㅋㅋ

키건 책 띠지에 있던 카피 문구인데 은바오의 “두 병 사” 일화가 생각나서 빵 터짐.......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은바오가 몰고 온 보통 열풍(?) 보통 재소환! 알랭 드 보통 요즘 뭐하나 검색하다 보니 이 책이 올해 새로 나왔더라! 우리의(?) 기억에서 잊혔을 뿐 여전히 보통은 책을 쓰고 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통 책 읽어보고 싶어져서 이 책을 구매.




하워드 진. 레이 수아레스, <서사를 바꿔라-하워드 진의 마지막 인터뷰>
신간이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신간 알림을 신청해놓은 작가가 있다. 하워드 진이 그런 사람 중 하나인데.... 이 책 알림이 왔을 때 반가우면서도 약간 으흠? 하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이런저런 인터뷰집에서 이미 읽은 글들 재편집 발매한 책은 아닐까 싶어서. 그럼에도 ‘마지막 인터뷰’라는 데 의의를 두고 구매.




에밀 시오랑, <역사와 유토피아>
에밀 시오랑이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책을 찾아봤으나,<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이 책은 어느 책장 뒤쪽으로 밀려났는지 보이지 않고, 그렇다면 다른 책을!? 하다가 구매. 시오랑에게 기대하는 염세와 우울로 점철된 글은 아닐 것 같은데 그럼에도, “민주주의는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름다운 약속이다. 한 국가에는 천국이자 동시에 무덤이다. 삶에는 민주주의가 의미가 있지만, 민주주의에는 삶이 없다.”(57쪽)와 같은 문장을 보라. ㅋㅋㅋㅋㅋㅋ




자크 라캉, <욕망 이론>
대학 3학년인가 4학년 때였다. 현대문학비평 시간에 교수가 이 책 읽기를 과제로 냈다. 읽긴 읽었고 재밌었다고 느꼈지만 그게 벌써 몇 년 전인가. 리포트도 써서 냈지만 과연 제대로 읽었을지 의아하기도 하고, 다시 읽고 싶어서 구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시간의 각인>
요즘 타르콥스키 영화가 문득 보고싶어졌는데, 그의 영화는 진짜 각잡고 봐야하는 영화라 쉽사리 화면 앞에 앉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참에 책이라도 읽을까 하는 심정으로 구매. 타르콥스키의 주요 저작이자 세계 영화사의 대표 저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책. 더불어 타르콥스키의 영화 미학뿐 아니라 러시아 문화의 지적 전통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존 버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전자책 쿠폰이 좀 생겨서 뭘 사보나 둘러보다가 이걸 사기로 했다. 열화당 종이책 좀 비싸거든. ‘글로 쓴 사진(포토카피)’이라 이름 붙인 존 버거의 아름다운 산문집- 다운로드 받아서 맨 앞의 글 하나만 읽었는데도 아아아, 아름답다.




동생을 언제 만나지...?


저도 엠블렘 이렇게 모았습니다..... 알라딘아, 엠블렘 좀 예쁘게 만들어주면 안 되겠니...?? ㅠㅠ



마무리 짤-




우리 막내 프사 찍었어요. 내 폰 바탕!




막내딸 이뻐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분- 질투쟁이 3호 오빠- 3호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구오구.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3-12-12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트렌드베리이.... 을유에서 두 달만 빨리 출간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전 지만지에서 찍은 <꿈연극>을 읽어 <줄리 아씨>는 따로 신청해야 한답니다. ㅜㅜ 다행스럽게 이번 리스트엔 제가 혹, 하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잠자냥 2023-12-12 10:00   좋아요 1 | URL
네, 지만지에서도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역시나 을유가 더 싸다는 ㅋㅋㅋㅋㅋㅋ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3-12-12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욕망 이론> 표지가 참 읽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어제 적립금 마감이라 이 책 저 책 넣고 빼다가 결국 사은품 포기하고 완료하였습니다.
알라딘 와서 제일 신날때가 책탑 구경할 때인거 같아요. 잠자냥님 오늘 책탑도 넘 근사해요~~ 하려는데, 우아!!!!
막내 미모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롱한 눈빛에 윤기가 촤르르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2 10:01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 진짜 이쁘죠? 아웅...ㅠㅠ 아무 때나 핸드폰 보면서 실실 웃는 사람 바로 저...입니다.
<욕망이론>은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2 1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앙 역시 세상 제일 재미나는 다른 사람이 책 산 페이퍼 ㅋㅋㅋㅋ
저도 폴스타프 님 처럼 이번 리스트에는 딱히 ‘바로 이거닷!‘ 하는게 없습니다만, 그렇지만 잠자냥 님의 리스트가 참 지적이고 아름답긴 합니다. 역시나 지성미 갖추신 분 ♡

그나저나, 코맥 매카시라면 너무나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여.....

잠자냥 2023-12-12 10:1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락방아 2024년에도 계속 책탑을.....
이번 리스트에 최신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최신간에서는 저도 딱히 사고 싶은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묵혔던 책을 샀습니다. (그냥 왜 계속 묵히지 못하는지....)
참, 락방님 뭐더라 하루키 책 <도시와 불확실한 벽>? 리뷰 이벤트 한던데 1등 20만원 다섯 명이나 주더라고요? 해봐- 적립금 주는 인원이 일단 많음.

다락방 2023-12-12 10:12   좋아요 1 | URL
하아- 잠자냥 님 할거에요?

잠자냥 2023-12-12 10: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하루키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읽고 나서 욕만 쓰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많은 인원을 주니까 다락방 님은 해봐-

잠자냥 2023-12-12 10:16   좋아요 1 | URL
락방이 20만원 가자!

단발머리 2023-12-12 10:21   좋아요 2 | URL
본인이 하는 것보다 잠자냥님 하는지가 더 궁금한 사람…. 찐사랑인가 💕💕💕

잠자냥 2023-12-12 10:23   좋아요 3 | URL
락방이를 응원하는 자냥, 자냥이가 하는지 궁금한 락방. 찐사랑- ㅋㅋㅋ

다락방 2023-12-12 10:2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찐사랑은 어떻게든 티가 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12 10:31   좋아요 1 | URL
😍😍😍 숨겨지지 않는 하트뿅뿅!
숨겨라 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3-12-13 10:02   좋아요 3 | URL
락방아 나 이거 하기로 했어. 2차 퀴즈대회 상금 벌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13 10:04   좋아요 3 | URL
2차 퀴즈대회!! (초롱초롱)

잠자냥 2023-12-13 10:07   좋아요 4 | URL
뼈를 갈아 읽고 쓰고 20만원 받아서 여러분에게 즐거움과 상품을..... ㅋㅋㅋㅋㅋㅋ

초란공 2023-12-12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엠블럼을 보면 그래도 뭔가 계속 쓰고 있구나 싶어서 잘 보이게 해뒀어요. ㅋㅋㅋ 저도 잠자냥님처럼 엠블럼이 많아지면 좀 줄이게 될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리스트에서 궁금해지는 책이 많네요~ Thanks to는 몽땅 잠자냥님 앞으로!! ㅋㅋ

잠자냥 2023-12-12 10:15   좋아요 2 | URL
다른 분들 서재 가면 엠블럼 주의 깊게 보기는 해요. 아 이분은 이때부터 열심히 했구나! 이 해에는 좀 활동을 안 하셨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다락방 님 엠블럼 보면 리스펙트 ㅋㅋㅋㅋㅋ 초란공 님도 그렇게 많이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오잉 그리고 오늘 리스트에서 궁금한 거 많다는 분 처음 등장.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12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잠자냥님한테 또 낚임....전 스마트폰으로만 북플을 해서 엠블럼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ㅋㅋ

12월 2차로 산 책탑이 또 있을거 같군요...

잠자냥 2023-12-12 10:33   좋아요 3 | URL
그러고 보니 북플로만 서재 접속하는 분들은 엠블럼 본 적 없겠군요.
(저는 보통 컴터로 많이 보기 때문에 ㅋ)
새파랑 님은 지금 21, 22, 23년도까지 세 개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12월에 2차로 산 책탑...있겠지요.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있고...(응?ㅋㅋㅋ)

다락방 2023-12-12 11:11   좋아요 2 | URL
나도 주로 컴터로 많이 봐요. 잠자냥 님, 나랑 비슷해..

독서괭 2023-12-1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 주전자 갖게 해주려고 억지로 책을 두 권이나 고르신 잠자냥님.. ㅋㅋㅋ
막내 사진 첫 번째 거 보고 순간 알라딘 굿즈로 고양이 뱃지가 나왔나? 했어요 ㅋㅋㅋ 너무 예쁘군요(하트뿅뿅). 3호랑 닮았는데 미묘하게 다르네요.
알라딘서재 첨 오신 분들은 잠자냥님 활동 이력 짧은 분인 줄 알 듯.. 저도 첨에 잠자냥님 메달 1개라서 깜짝 놀랐었죠 ㅋㅋ 그럴 리가 없는데 ㅋㅋㅋ

잠자냥 2023-12-12 15:28   좋아요 1 | URL
주전자를 그냥 사라고도 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막내랑 3호랑 나란히 있으면 둘이 한 핏줄 같지만 한 핏줄은 아니고.... 비슷한 동네에서 구조해 온 녀석들이라 먼 친척은 아닐까 싶기도.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늘 알라딘 신입생인 척 하려던 잠자냥 큰그림 ㅋㅋㅋ

자목련 2023-12-12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무리 짤에서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자동 저장, 너무 예쁘네요^^
책 이야기를 하자면 <잠 못 드는 밤>에서 서성이지만 결국엔 로베르트 발저의 <연필로 쓴 작은 글씨>로 기웁니다.
책을 사면 안 되는데.... 책을 사도 되는데...

잠자냥 2023-12-13 10:02   좋아요 1 | URL
ㅎ 우리 막내 핸폰 배경 화면 하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선물로 셀프 책 선물 어떠세요? ㅋㅋㅋ

자목련 2023-12-14 14:33   좋아요 2 | URL
실은, 지금 핸폰 잠금화면이 3호입니다.
크리스마스 셀프 선물, 어찌 제 마음을 아시고.
여기저기 적립금 끌어모아 구매버튼!
하루키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고 ㅋㅋ

잠자냥 2023-12-14 15:03   좋아요 1 | URL
막내도 아니고 3호를! ㅎㅎ 제가 어제 집에 많이 늦게 갔더니 저 출근하면 저만 기다리는 3호가 우울&쭈굴해져서 있었는데 이 소식 들으면 무지 좋아하겠습니다. ˝3호야 너 이뻐하는 사람 또 생겼다!˝ 꼭 알려줄게요! 셀프선물도 하루키도 꼭 하세요!

2023-12-13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3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3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12-17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에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은 단연코 잠자냥님. 잠자냥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없지.... 없다.

잠자냥 2023-12-17 07:59   좋아요 0 | URL
12월에 은오 님 가슴 가장 뛰게 하는 것은 종강 님이겠죠. 사랑스러운 종강 님과 백년해로 하길!

은오 2023-12-17 08:39   좋아요 0 | URL
2개월 계약연애입니다.

은오 2023-12-17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로 쓴 작은 글씨>랑 <잠 못 드는 밤>은 일단 주섬주섬 담아가고....
<철학의 위안> 저도 며칠 전에 불안 읽고 뒤적이다 담아놨는데 잠자냥님의 평을 기다리겠읍니다 ㅋ

근데 은바오는 언제 만나지...?

잠자냥 2023-12-17 08:00   좋아요 1 | URL
은오 님 은바오 만나려면 거울을 보세요!

은오 2023-12-17 08:17   좋아요 0 | URL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