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제 마지막 한 주만 남았구나?! 마지막까지 알차게도 책을 사고 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니까! (핑계는 ㅋㅋㅋ)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해야 하므로 다음 주는 이틀만 출근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휴일이 많아서 집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을 생각으로 책을 샀다.....(집에 읽는 책부터 읽지 그럴까)-
마리아 푸르셰, <불>
“서로 다른 결핍과 뒤얽힌 욕망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도 솔깃한데, <위험한 관계>, <마담 보바리>, <단순한 열정> 등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했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아멜리 노통브, <비행선>
아니 아멜리 노통브 얼마 만에 사보는 것이냐. 노통브의 스물아홉번째 소설. 갑자기 읽고 싶어서 홀린 듯이 샀다. 아마도 이런 책 소개 때문인 듯.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라는.....
외젠 이오네스코, <코뿔소>
<대머리 여가수> 만큼이나 난해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오네스코인데 궁금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리뷰대회 때문에 샀다. 2차 퀴즈대회 상금 벌어야지.... 읽다가 초장부터 어쩜 이렇게 하루키는 자기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1도 성장을 안 하냐(여전히 십 대;;) 중얼중얼... 클리셰 범벅.. 자기 작품 복제&우려 먹기네 투덜투덜....했지만 그래도 1등해야 하니까 마음을 다잡고 읽었다. 리뷰 씀. 두껍긴 왜케 또 두꺼운지 <일탈>읽고 연이어 이 책 읽으니까 진짜 내 손목 아프다!
마리아 투마킨,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암실문고에서 나왔기에 소설인가 했는데, 소설이 아니라서 어머 이건 그럼 사야 해! 요즘 우리 은바오 이 책 읽고 있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약혼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흰검 조화가 아주 은바오 얼굴스럽지 않습니까?
아니 에르노, 로즈마리 라그라브, <아니 에르노의 말>
말 시리즈 나오면 거의 사보는 편인데도 이건 그냥 넘기려고 했다. 아니 에르노는 소설이나 에세이나 에세이같은 그 소설에서 이미 너무 많이 계급 문제를 이야기했고, 또 나는 그걸 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로즈마리 라그라브와 대담형식인 이 글은 또 다른 사유의 지평을 열어주는 듯해서 다락방 페이퍼 보고 급구매 결심.
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채석장시리즈에서 최근 푸코의 책 2권이 재발행되었다. <권력과 공간>, <헤테로토피아>가 그 주인공. 둘 다 관심가지만 일단 먼저 읽고 싶은 <헤테로토피아>부터 구매.
피터 싱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몇 년에 한번쯤 가끔 피터 싱어 글도 읽어줘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 궁극적 질문에 관한 피터 싱어의 대답.
아즈마 히로키, <관광객의 철학>
리시올에서 나오는 책들이 좀 흥미로워서 목록을 살피던 중 발견. 책 제목도 흥미로운데 내용을 살펴보자면 칸트와 헤겔, 슈미트와 코제브, 아렌트, 네그리와 하트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비판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 준 전망을 접목시킨다고?! 엥?! 하면서도 오잉?! 재밌겠다 싶음.
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책도 참 재미있는데, 이 책은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마그리트, 앙드레 브르통,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자들- 그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써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미술작품보다 그런 작품을 창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오경철, <편집 후기>
편집자들의 책은 종종 읽어야 한다. 그래야 자극도 받고 반성도 하고..... 책 소개 문구를 읽던 중 바로 장바구니로. 그 소개 구절은 바로 이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행복한 독자로 사는 길과 책을 업으로 삼는 길이다. 책에 푹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책이 업이 돼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받았다.
어느 날 외출 후 집에 왔더니 도착한 택배. 오설록?! 나도 집사2도 주문한 적 없는데... 의아해하다가 발신자 이름을 보고 알게 됨. 아아- 내게 책 선물 몇 번 거절당하고는(이미 다 갖고 있어서) 고심(?) 끝에 오설록의 온갖 쿠키와 커피를 보내신 이분... 이 인간... 내가 초콜릿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가지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날아온 이 초록빛 다정함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웨하스는 좀 별로인데....’ 했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이게 제일 맛나더군요? 이건 집사2랑 3-4일에 걸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르주 페렉, <인생사용법>
이 책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희진쌤이 <공부> 매거진 12월호에서 “받을 수 없는 선물”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친구에게는 받을 수 없다기보다는 받기 뭐한 그런 게 좀 있는데, 아니 나 원 참 선물 센스는 진짜 기막히다. 조르주 페렉 선집 다 마련하고 싶어서 <인생사용법>도 문동 버전이 아른아른거린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이걸 선물했네. 난 내가 어떤 페이퍼에서 이런 말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 관심이 더 감동. 아무튼 선물은 관심과 사랑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이 녀석이 카드도 같이 보냈는데 카드 문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입력하던 알라딘 직원도 뿜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뜯어보고 나도 뿜었다. 다행이었다. 집사2가 이날 좀 일찍 자서 이 카드를 보지 못한 게. 내가 웃는 거 보고 옆에 와서 뭐냐고 카드를 본 순간............ 우리는 이제 싸움이 시작되고.... 후.... 약혼자가 누구냐 난리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녀석 혹시 이걸 노린 걸까? 크리스마스카드가 아니라 집사2에게 도전장을 보낸 건가?

저 카드 내용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문구 입력했던 알라딘 관계자 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래서 드디어 마침내 완성된 조르주 페렉 선집

내가 먼저 죽거든 이 칸은 네가 가지렴....

구판보다 훨씬 예쁘지 않습니까?!

내지 편집도 문동버전이 훨씬 좋습니다.....만 펼치자마자 다락방 나오는 건 무엇?!
아무튼 메리크리스마스!


한 해 동안 별거 없는 제 서재 찾아와서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하고 웃고 즐거워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그럼 잘 부탁합니다!


특히 이분들은 더... 잠자냥의 웃음과 사랑의 원천! 우리 막내의 눈키스로 보답 인사!!


락방아 근데 나 연차라도 집에서 북플도 하고 컴터도 하니까 나 없다고 너무 울적&불안해 말아!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