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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정성껏 편지를 쓴 적이 언제였던가. 요즘은 묘하게도 자필 편지가 주로 뭔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의미로 변질하여 이용되고 있으나, 오래전 편지는, 그것도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는 누군가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용도였다. 그렇기 때문인지 작가들의 편지가 담긴 책들을 좋아한다. 죽은 이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들의 편지를 읽는 일은 역시 즐겁다. 작가의 편지는 나 같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소설가, 시인, 극작가, 에세이스트 등 작가 94명의 편지가 담겼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에 눈이 돌아간 것은 작가의 육필 편지가 그대로 스캔해 실려 있다는 점이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손 글씨를 직접 볼 수 있다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친구에게, 연인에게, 일과 관련한 동료에게 등등 편지 목적에 따라 모두 여덟 장으로 나뉘었다. 한쪽에는 해당 작가의 손 편지를 그대로(!) 스캔해서 올렸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활자화한 편지 내용과 그런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작가들의 무명 시절 편지들이 실려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샬럿 브론테가 브뤼셀에 머물면서 남동생 브란웰에게 보낸 편지이다. <빌레트>의 배경이 된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생활 모습이 짧게나마 적혀 있는데, 그곳에서의 생활이 어찌나 지리멸렬한지가 솔직하게 담겨 있다. “나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아, 미움이란 건 너무 열렬한 감정일 거야. 이들은 스스로에게도 무감하고 아무도 흥분시키지 않아. [...] 인간관계에선 아주 가식적이야. 이들에게 우정은 낯설기 짝이 없는 바보짓이고 말이야.” 그런 중에도 흑고니 에제 씨는 이 법칙에서 유일하게 예외이지만(항상 침착하고 곰곰이 따지는 에제 부인은 예외라고 할 수 없어)”라고 말한 부분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이 얼마나 솔직한 편지인가! 이어 이제 에제 씨와 드물게 대화해.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서 에제 씨와 함께할 일이 거의 없거든.”이라는 글에서는 에제를 향한 브론테의 짝사랑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2부에서는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실려 있는데,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조르주 상드가 주고받은 편지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두 사람이 이토록 가까웠나 싶을 정도로 다정한 편지이다. 플로베르는 상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사심 없는 분노에 쉽게 빠지며, 당신이 이를 어여삐 여겨 주시기에 당신을 더욱더 사랑합니다. 함께 지내지 못해 무척 슬픕니다. 스승님. 당신을 알기 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당신의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처음 본 날부터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따뜻한 포옹을 보내며.” 플로베르가 이토록 애정을 담아 상드를 스승님하고 부르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거기에 상드는 이렇게 답을 보낸다. “조르주 상드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 남자는 베리 지방에서 기승을 부리는 환상적인 겨울을 즐기고, 화초를 채집하고, 식물의 흥미로운 변화를 기록하고, 며느리가 입을 원피스나 망토, 그리고 꼭두각시 옷을 만들고 무엇보다 경이로운 손녀 오로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현역에서 은퇴한 이 늙은 음유시인보다 가정생활을 더 평온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남자는 없지요.” 자기 자신을 남자라고 지칭하고, ‘며느리가 입을 원피스를 만든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그러고 나서 상드는 편지를 이렇게 끝맺는다. “우리는 현존하는 가장 상이한 작업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서로 좋아하니까 괜찮아요. 우리가 같은 시간에 서로를 생각하는 이유는 반대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때로 우리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동화됨으로써 우리 자신을 완성시키지요.” , 벗으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얼마나 삶이 충만하게 느껴질까.




플로베르가 상드에게 보낸 편지


 

쿨캣 님이 최근에 <5도살장>을 읽고 리뷰를 쓰셨는데, 그 리뷰를 보다가 커트 보니것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떠올라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커트 보니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194412월 독일이 최후의 대규모 반격을 펼친 벌지 전투에서 독일군 포로로 붙잡혀 온갖 고초를 겪었다. 이 짧은 편지에서도 덤덤하지만 구타를 당했다나는 살아 있다가 거듭 반복된다. 마치 <5도살장>의 그 유명한 그렇게 가는 거지처럼. 전쟁이 끝나고 3주 뒤 커트 보니것은 프랑스 북서부 지역의 적십자 캠프에 있었는데, 반년 넘도록 소식이 끊겨 걱정하고 있을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 보니것은편지에서 최근 들은 바로는, 제가 행방불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족이 모를 것이라더군요. 그렇다면 설명할 일이 많네요.”라며 운을 떼고는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서술하고,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담담히 기록해 나간다. “214일에 미국 공군이, 뒤이어 영국 왕립 공군이 나타났어요. 이들의 합동 공습으로 24시간 만에 25만 명이 죽고,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드레스덴이 통째로 파괴됐어요. 저는 죽지 않았어요.” “나는 죽지 않았다는 말은 덤덤하기 짝이 없는데, 저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를 보노라면 눈시울이 시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커트 보니것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



4부에서는 연인에게 보낸 편지들이 실려 있는데, 기욤 아폴리네르의 편지는 단연코 후끈하다. E.M. 포스터가 자신의 은밀한 사랑에서 느낀 기쁨을 친구인 리턴 스트레이치에게 검열을 피해 암호처럼 전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필립 라킨이 연인 모니카 존스에게 보낸 귀여운 편지도, 짝사랑 중인 아이리스 머독의 편지도 짧고 별 내용이 없는데도 그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니 손 편지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릴케마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에게 절절한 편지를 보내고 있으니, 이쯤하면 살로메 그녀는 정녕 얼마나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인가 궁금해서 한번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필립 라킨이 연인에게 보낸 편지




아이리스 머독이 레몽 크노에게 보낸 편지


 

5부에서 7부까지는 작가로서의 과 그에 따른 고뇌를 엿볼 수 있는 편지들이 수록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히틀러가 총리로 임명된 후 생계수단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같아 다음 몇 달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시름에 빠져 있다고 털어놓고, 발자크는 병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한 탓에 돈이 궁해져 엄청난 양의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의 고단함을 토로한다. 한편 토머스 하디는 자신의 작품 <테스>를 혹평한 비평가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한다. “이 작자가 누구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 이자와 악수를 나누고 싶군요.” 등등. 최근 읽은 <케이크와 맥주>의 토머스 하디를 모델로 했다는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모습이 떠올라 더 웃음이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편지들을 훔쳐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다가 마지막 8부에 이르러 나는 쿵, 마음이 내려앉는 듯했다. 8부는 작가들의 작별인사가 실려 있는데, 죽음을 앞두고 가까운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들의 편지에는 기어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랭보는 오른쪽 무릎 윤활막염으로 다리 절단술을 받았다. 절단한 다리에 염증이 생겨서 애써 주문 제작한 의족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을 결혼도 안녕, 가족도 안녕, 미래도 안녕! 내 인생은 끝났어.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 그루터기에 지나지 않아.” 말한다. 이 처절한 편지에 누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그러나 랭보의 이 편지보다도 여러분 모두에게보낸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서는 한동안 그 페이지에서 멈춰 다음 장을 넘길 수 없게 한다. 츠바이크의 유서는 전에 다른 곳에서 읽기는 했으나, 이번에 다시 보니 또 울컥한다. 아무래도 그의 손 글씨와 나란히 보아서 그런 것일까.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가 보낸 이 세상 마지막 편지

 


여러분 모두에게

나의 죽음에 대해서 누구도 탓하지 말고, 수군거리지도 마십시오. 죽은 사람은 뒷말을 싫어한답니다.

어머니, 누나, 동무, 저를 용서하십시오.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릴리, 나를 사랑해줘요.

정부 동무, 제 가족은 릴리 브릭, 어머니, 누이동생, 그리고 베로니카 폴론스카야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들이 괜찮은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사랑의 배가/ 일상에 부딪혀 좌초했구나/ 나는 인생에 빚진 게 없으며/ 서로에게 안긴 상처와/ 피해와/ 모욕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구나.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작가의 편지>, 203)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서


유서

 

자유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의무를 다해야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 브라질에서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 날을 거듭할수록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쓰는 언어의 세계가 내게서 붕괴되고 내 정신적 고향인 유럽이 자멸한 이후에 내 인생을 완전히 새로 재건하기 위해 브라질이 아닌 다른 곳은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60세가 지나서 모든 일을 새로 시작하는 데는 엄청난 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고향 없이 떠돌며 여러 해를 보내느라 내 힘은 바닥났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작업을 가장 순수한 기쁨으로 여겼으며 개인의 자유를 지상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사람으로서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태도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내 모든 친구들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친구들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떠오르는 여명을 보기를 바랍니다! 성급한 나는 친구들보다 먼저 떠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작가의 편지>, 213)

 

 

 

여기서 퀴즈. 다음 편지들은 누구의 편지일까요?

 

난이도 1

 


힌트: 느끼는 대로 바로 떠올린 그 이름이 맞소이다! 쉽지 않아요?

 

난이도 2

  


힌트: 아버지

 

난이도 3

 



힌트: 잠자냥이 평소 좋아하지 않는 작가로 이 편지를 보고 잠자냥은 쳇 글씨도 잘난체 한바가지네.”했다는.

 

정답을 다 맞힌 분께는(동점자가 있을 경우 댓글 빠른 순서대로) 잠자냥 증정 선물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정답은 비밀 댓글로 제출!




*정답 (마우스를 긁어보세요) - 뭐여 북플에선 그냥 다 보이네요;;


1. 헤르만 헤세 

2. 프란츠 카프카(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로 '왜 제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쓰고 있습니다)

3. 괴테 (이건 평소 제 페이퍼 및 리뷰를 잘 보신 분들은 쉬웠을 겁니다요. 편지 끝머리에 'g'라는 서명도 보이네요)



아무튼, 정답자는 두 분 나왔습니다. 1등 vita 님, 뒤늦게 달았지만 무려 한 번에! 정답을 써낸 뒤메질 천재 다락방 님 두 분께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피곤한 월요일부터 저에게 큰 웃음을 주신 여러분들게 모두 선물을 드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점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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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구석들을 집구석에서 읽을것이다.
    from 마지막 키스 2021-12-07 11:00 
    최근 3주간 정기구독한 시사인이 배송되지 않아 지난주에 연락을 했고 그렇게 어제 최근 3주분의 세 권을 배송받았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를 요청하는 일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되게 하기 싫은 일이라 그래서 3주..간 밀리게 된것 같다. 바로 전화해 요청했다면 바로 한주분의 시사인이 왔을텐데.. 밀린 시사인을 대충 넘겨보면서(나는 항상 뒷장부터 넘긴다), 그리고 흥미로운 기사들만 읽어보면서, 아 나도 비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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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2-06 12:17   좋아요 1 | URL
저는 맞힌 선물로 아이패드 받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06 12:23   좋아요 1 | URL
오늘부터 저 천원씩 모아야 하는 건가효?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상에. 알라딘 편집자 퀴즈보다 백배 어려움요. 도전 엄두조차 안 나는데. 비밀댓글이 수두룩. 존경스러운 플친들. ㅋ 지는 츠바이크 유서 보자마자 <나는 고백한다>에서 아드리아 아버지가 한 대답이 떠올랐어요. 아들아, 작가란다, 라고 말하지 않고 브라질서 자살한 남자라고 했던.^^;;
그나저나 이 책은 탐이 나고, 저 퀴즈 정답보다 자냥님이 잘난체 한바가지라며 좋아하지 않는다는. 글씨체 반듯하신 작가님 무지 궁금. 대체 누구시길래 ㅋㅇㅋ

수이 2021-12-06 12:10   좋아요 2 | URL
알려드리고 싶다 하지만 저녁때 잠자냥님이 공개하신다고 했으니까_ 근데 제가 맞추지 않고 틀렸다면?! 퍼뜩 그런 생각이;;;;

잠자냥 2021-12-06 12:16   좋아요 2 | URL
ㅎㅎㅎ 비밀댓글 중에 지렁이 옆구리 이단 옆차기하는 댓글도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현재 정답자는 나왔고요. 저 퇴근 전에 정답 알려드리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12-06 12:18   좋아요 2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렁이 옆구리 이단 옆차기 댓글인데 지금 저도 제가 정답이라고 알고 아이패드 사달라고 하고 있는걸까요? 껄껄.

잠자냥 2021-12-06 12:19   좋아요 0 | URL
푸하하 다부장, 아이패드 같은 소리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6 12:20   좋아요 0 | URL
우리 이제 아이패드 정도는 나눌 사이 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06 12:31   좋아요 1 | URL
책읽기님!
저도 그 구절보며 좀 웃펐어요~~
정답을 제출하지 못해 시무룩했는데 요즘 읽은 책이 언급되어 또 신나서 댓글 달았어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26   좋아요 2 | URL
푸하하. 지렁이 옆구리 이단 옆차가 댓글들도 무지무지 궁금합니다. 이것들도 죄다 공개해주십시오!!! 제발!!! 🙏🙏🙏

수이 2021-12-06 12:32   좋아요 0 | URL
공개하는 거 반대요!!!!!!!! 지렁이 옆구리 이단 차는 댓글을 쓴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봅니다!!!!!!! 안돼!!!! 결사 반대!!!!!!

잠자냥 2021-12-06 12: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비타 님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12-0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6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12-06 16: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답 및 상품 수상자를 페이퍼 맨 마지막에 덧붙였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어요.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2-06 18:09   좋아요 1 | URL
지렁이 옆구리 삼단 옆차기에 빛나는 제가… 가장 애쓴고 맘닳았던 제가..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내년을 기약해보죠. 더 쉬운 퀴즈로 다시 돌아오세요!
멋쟁이 잠자냥님!!!

수이 2021-12-06 18:14   좋아요 1 | URL
지렁이 옆구리 옆차기 댓글에 가장 혁혁한 공로를 세운 제 댓글을 공개하셔도 마음 편히 웃도록 하겠습니다! 움하하하하하하하 생일선물 감사한 마음으로 받을게요 잠자냥님 뒤메질 천재님과 같이 받아서 더 좋아요!!!

단발머리 2021-12-06 18:21   좋아요 1 | URL
저는 수상의 영광이 없어서 비타님 보다 혁신적인 제 댓글은 공개하시면 앙 돼요!!!!!!!!!

페넬로페 2021-12-06 18:24   좋아요 1 | URL
음하하하~~
저도 지렁이 옆구리 삼단 옆차기 신나게 했어요~~
덕분에 재미 있었어요^^

케이 2021-12-06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잠자냥님. 하루 여섯 번씩 쌍둥이들 이유식 먹이며 병들어가는 케이예요. ㅋㅋ ㅜ 예전부터 슈테판 츠바이크와 브라질은 너무너무너무 진짜 이보다 더 안 어울릴 순 없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작가 본인은 의외로 브라질을 좋아했군요. 작가들 친필을 보니 또 새롭네요. 토끼 그림도 귀엽고요. 추운 겨울도 건강하세요!

잠자냥 2021-12-06 20:59   좋아요 2 | URL
병들어 가고 있단 말씀이 정말 절절하게 와닿아요! ㅎㅎ 그래도 아기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죠? 제 동생들 보니까 돌만 좀 더 지나면 조금 덜 힘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ㅎㅎ 케이 님도 어서 그날이 오길! 츠바이크는 브라질의 그 자유로움을 사랑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2-06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밀댓글
(너무 늦게 봤네요? 아깝군요!!
정답을 맞출 수도 있었는데..<정말??>
담번에 또 퀴즈 내시면 꼬옥 맞추고 싶으니까 난이도 좀 많이 많이 내려 주세요^^)

잠자냥 2021-12-06 22:58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러게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면 더 재미났겠죠? ㅎㅎ

독서괭 2021-12-06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앗 다락방님 찍었는데 다 맞추셨단 말예요? vita님도 대단..!! 이 페이퍼를 저는 지금 봐가지고 못 맞혔네요?(히히) 손글씨들이 참 멋져요.

잠자냥 2021-12-06 23:55   좋아요 1 | URL
괭 님 기다렸는데, 오늘 따라 늦게 나타난 안타까운 분! ㅎㅎ

공쟝쟝 2021-12-07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_ㅜ 미쳤다........ 나 이거 이제봤는데.. (아마 천재들의 파티파티 때문에 못맞췄겠지만) 그래도 2번이 카프카인 건 알았어요. 왜냐면 나는 이 책을 읽다 말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였나? 아무튼 ... ㅜㅜ 월요일 아침마다 긴장하고 있어야겠다... 이런 소소한 이벤트를 놓친 제가 한심하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 부텨 내일까지 휴식ㅋㅋㅋㅋㅋㅋ) 크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12-07 14:29   좋아요 1 | URL
휴식이라면, 새 영상 올라오나요??ㅎㅎ

잠자냥 2021-12-07 14: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괭님 댓글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쟝쟝, 이 책 읽다 말았으면 가장 정답 잘 맞혔을 사람 아닌가!!

공쟝쟝 2021-12-07 15:09   좋아요 1 | URL
괭님// 일단 알라딘에서 좀 놀자 ㅋㅋㅋㅋㅋㅋ 아 고향에 온듯 행복함 ㅋㅋㅋ

건수하 2021-12-07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이런 퀴즈 맞추는 거 넘 좋아하는데,
4일부터 어제까지 넘 바빠서 여유가 없었어요 ㅠㅠ
(1번부터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1번 답은 나와있었다니;;;)

하지만 어차피 천재들에게는 당할 수 없었을듯 ㅎㅎㅎ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카프카 정말 악필이네요.

잠자냥 2021-12-07 14:37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제가 월욜 아침부터 너무 재미난 이벤트를 해버렸군요.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을 때를 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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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당신의 기록’ 이딴 걸 보내주었다. 항상 올해는 덜 사야지 하면서도 어김없이 작년보다 더 많이 사고 있는 이 현실. 그러나 나는 보시다시피 40대 여성 상위 0.3%에 속할 뿐이다. 출판계 주요 구매층이 30~40대 여성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내가 그렇게(?) 사도 0.1%에 속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나저나 8월에 받은 달콤한 적립금도 이제 다 바닥나서 3개월 순수구매액 0원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3개월 순수구매액 44,230원에서 알라딘 적립금 탕진). 이제 알라딘 적립금 플렉스 잠자냥은 저쪽 그래24로 가서 지난 9월에 국민서평대상 수상으로 받은 적립금 50만원을 써야겠다.....




왜 올해는 덜 사자는 결심은 항상 무너지는가.......



4월에 나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렇게 사봤자 나는 상위 0,3%일 뿐이여..... 40대 여성들이여, 책 참 많이 사는군요. 참 잘했어요~



신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라스트 울프>
<저항의 멜랑콜리>, <사탄탱고> 등 라슬로 책 다 사놨다. 다 읽기 도전했었다. 그런데 이 작가 책 읽기 쉽지 않더라. 내가 좀 만연체 문장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두 작품 모두 3분의 1쯤 읽다가 일단 내려놓았으나, 꼭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은 작가이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이 나왔다. 표제작 <라스트 울프>와 <헤르먼> 두 작품으로 구성된 중편집.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적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일단 두께가 가벼워서 부담이 없다. 아, 그리고 알마에서 출간된 이 라슬로 시리즈 책 표지 진짜 다 너무 아름다움.




엘리자베스 문, <잔류 인구>
이 책, 출간되자마자 우리의 다부장님께 딸랑딸랑 아부용으로 선물했던 책. 그때 점심으로 두 가지 메뉴 드시면서 땀 뻘뻘 흘리는 부장님을 위해 이 책 굿즈였던 손수건도 보내드렸다. 그 후 나도 냉큼 샀는데, 그 사이 굿즈는 품절. 나도 손수건 갖고 싶다! 부랴부랴 예스24, 교보로 달려가 봤으나, 그 손수건은 알라딘에서만 주는 굿즈였네?! 역시 이 알라딘 굿즈 맛집이여. 아무튼 이 책은 세계 주요 SF문학상인 로커스상, 휴고상,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최종 후보작으로 어슐러 K. 르 귄이 극찬한 최고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70대 여성 노인의 행성 생존기’ 이 소개만으로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고골의 새 작품집이 나왔다. 그의 초기 걸작들만을 모은 선집으로, 이 작품집에는 푸시킨, 주콥스키 등 당시 최고의 문인들과 벨린스키 같은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큰 인기를 누린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에 수록된 작품들과 고골의 유일한 교양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로마>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저메이카 킨케이드, <루시>
국내 초역작이라 냉큼 사서 읽었다. 내가 많이 접하지 않았던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한 작품. 분노 많은 소녀 ‘루시’의 성장기. 서인도제도의 앤티가섬에서 태어나 자란 뒤 열일곱 살에 외국인 입주 보모로 미국 뉴욕에 가 생활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있다. 그나저나 이 책 읽고 별 넷을 줬더니 ‘자냥 오별도 아닌 사별은 일단 미루겠다’는 댓글이 보여서 말씀드립니다. 자냥 사별도 실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요. 이 책은 짧은데도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흑인 페미니즘, 계급과 인종, 젠더’ 문제까지 고루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요.

아울러 시답지 않은 저의 별점 평가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가이드를 마련해드리자면....
자냥오별- 강추. 죽기 전엔 꼭 읽어보셈.
자냥사별- 추천. 웬만하면 한번 읽어보셈.
자냥삼별- 읽거나 안 읽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당신의 선택(기대보다 못했을 때 주로 주는 것 같다).
자냥이별-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냉큼 이별하길.
자냥일별-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시간 있다면 다른 책을 읽기를.




프랑수아즈 사강, <마음의 심연>
정말 오랜만에 읽는 사강. <마음의 심연>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미발표 유작으로 이 원고는 사강이 세상을 떠난 뒤 십여 년 동안 서랍 속에 깊숙이 묻혀 있다가, 그의 아들 드니 웨스토프가 발견하여 빛을 보게 되었다. 미완성 유작이라, 약간 의문이 드는 점은 아들이 얼마나 원고에 손을 댔느냐 하는 점. 그럼에도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 첫 문장부터 아, 사강이구나 했다.




요제프 로트, <4월, 어느 사랑 이야기>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유명한 요제프 로트의 단편 모음집. 표제작인 ‘4월, 어느 사랑 이야기’, ‘모범생’, ‘바르바라’, ‘역장 팔메라이어’ 등 수록된 작품 모두가 좋았다.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 독특한데 묘하게 잘 어울리는 비유 등이 인상 깊다.




코맥 매카시,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작품 읽을 때마다 실패하는데, 그래도 국경 3부작까지는 읽어보고 판단해야겠다 싶어서 이 책도 일단 샀다. 그런데 얼마 전 출간된 <신의 아이>부터 읽고 질려서 손이 가지 않는다. <신의 아이>에 넘나 심정적으로 힘든 장면이 나온다. 꼭 그렇게 써야 하나 싶은... 음.




테디 웨인, <아파트먼트>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 리뷰 대회의 장점 중 하나는 이런 이벤트를 통해 뜻밖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한데 테디 웨인의 <아파트먼트>가 거기에 속했다. 리뷰 대회 아니었으면 안 읽었을 텐데 생각보다 좋았다. 특히 90년대 문화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더 흥미롭게 읽었다.
    



허태연, <플라멩코 추는 남자>
이 책도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 그런데 리뷰 대회의 단점 중 하나가 또 이렇게 괜히 책을 사게 되는 일도 있다는 것. 사실 적립금으로 샀으니 돈이 아까운 건 아니....(아니다 다른 책 살 수 있었잖아)지만 아무튼 꾸역꾸역 읽다가 3분의 2쯤에서 그만 포기하고 냉큼 팔아버렸다(그래서 아래의 책 사진에는 없음). 꼰대 주인공이 일단 너무 비호감이고.... 내가 평소 읽는 책들이 외국 고전이라 그런지 한국 현대문학 읽을 때 그 수준 차이를 더 절감하는 것 같다.....

올해 리뷰 대회 때문에 산 한국 현대 소설들 강화길, <대불 호텔의 유령>, 정유정, <완전한 행복>, 허태연, <플라멩코 추는 남자> 세 권 모두 대회 포기하고 책은 냉큼 팔았다는 후기... 그나마 <완전한 행복>은 흥미라도 있었다만.




김영민,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동물의 길>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출판계 블루칩이 된 김영민 교수. 사실 나는 이이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화제가 되었던 ‘추석이란 무엇인가’도 몇 번을 읽었으나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전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었을 때도 그닥... 썰렁한 개그, 쿨함, 삐딱한 태도, 블랙유머 등이 있기는 있는데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꼰대의 향기랄까.

그런데 이 책을 왜 구매했느냐!!! 바로 이 미니 절구 굿즈 때문이다. 진심 굿즈 때문에 책을 샀다. 이 절구로 말하자면...... 내가 마늘을 빻는 것도 아니고! 참깨를 빻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순전히 고영님들을 위한 것으로.... 우리 고영이들 약을 먹일 일이 종종 있는데, 알약은 도저히 멕일 수가 없다. 그래서 가루로 빻아서 영양제 같은 것에 섞어서 냉큼 입에 처넣어야 하는데, 그때 이 절구가 아주 유용하다능! ㅋㅋㅋㅋㅋ 전에 쓰던 절구가 깨지는 바람에 새 절구 주문했더니 책이 딸려왔다.





바로 이 절구! 100% 이 절구를 얻기 위해 김영민의 책을 샀다능. ㅋㅋㅋㅋㅋㅋ




토베 얀손, <무민의 특별한 보물>
400일 갓 지난 내 조카가 요즘 무민에 폭 빠졌다고 해서 구매. 아가야 근데 이모는 무민 큐브릭 있는 사람이다?! 녀석한테 빼앗기지 않게 조심해야지! ㅋㅋㅋㅋ




중고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대부분 사 모으고 있는 편인데 이 책은 구매하지 않았었다. 최근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샀다.   




알리 스미스, <호텔 월드>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
    



다이허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나도 이제 드디어 이렇게 뒤늦게 다이허우잉을 읽겠다. 이 책 또한 폴스타프 님 리뷰 영향.





오노레 드 발자크, <골짜기의 백합>
발자크가 좀 재미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은근 손이 안 간다. 그래도 이 작품은 좀 재미날 거 같아서 구매.  ‘이후 거의 모든 프랑스 연애 소설에 영향을 준 명작’이라고 하니 그래 어디 한번 읽어보마.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소싯적 읽은 투르게네프 <첫사랑> 요즘 왠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을 옮긴 ‘이항재’ 번역본이라 이 책으로 선택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쿠코츠키의 경우>
러시아의 빼어난 여성 작가 중 한 사람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장편. 그의 영원한 테마인 ‘가족과 여성성’을 풍부한 일화와 다양한 세대의 풍경을 통해 그려나간다. 중고로 샀는데, 이 책을 판매한 사람 이름(도장)이 꽝 찍혀 있어서(그것도 책머리 부분에) 책 받아보고 대 실망... ㅠㅠ 여러분, 중고로 팔 책이면 책에 자기 이름 사인이나 도장 좀 남기지 말아요~~





한 달에 이 냥이 박스를 넘지 않게 사는 것이 나의 목표인데, 두 권은 이미 중고로 팔아서 사진에 안 보일 뿐... 역시 또 한 박스 가득 채운 듯.



음반


예전에 비하면 음반 구매량은 확 줄었다. 특히 록 음반은 요즘 웬만하면 잘 사지 않는데, 그럼에도 음악 들어보지도 않고 믿고 사는 아티스트들이 있으니, 빌리 아일리시와 스네일 메일이 그렇다. 둘 다 어린 소녀들이라 앞으로 더더욱 기대되는 꼬꼬마들(내 기준). 이번 앨범들도 다 정말 좋다. 스네일 메일 앨범은 나오자마자 알라딘에서는 품절이라 예스24에서 구매.



Billie Eilish, <Happier Than Ever>



Snail Mail, <Valentine>




세이수미, <Christmas, It's Not A Biggie>

국내 인디록 <허클베리핀>, <3호선 버터플라이>, <국카스텐>, <폰부스>, <언니네 이발관>, <줄리아하트>, <검정치마>, <몽구스>, <브로콜리너마저> 등등 열심히 듣던 시절이 있었다. 홍대 클럽에서 했던 소규모 공연도 다 찾아가서 볼 정도로 팬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듣지 못하겠는 음악들이 많아졌는데(대표적 <언니네 이발관>(정바비, 이석원), <줄리아하트>(정바비), <검정치마>(조휴일의 문제적 가사) 등) 그런 와중에 보물처럼 발견한 밴드가 세이수미(Say Sue Me). 부산 출신 4인조 인디록밴드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고 지금도 더 유명한 듯.  2017년에는 영국 레이블 댐나블리(Damnably)와 계약을 맺고 첫 영국투어를 성공적으로 다녀오기도. 서프록(Surf Rock)을 주로 하는 밴드로, 멜로디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보컬 최수미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2019년 드러머 강세민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이들의 1, 2집과 EP앨범 모두 추천. 내가 오죽하면 이 크리스마스 앨범까지 샀을까. 올 12월 크리스마스는 이들의 앨범과 함께. 아무튼 3집 기다립니다. 세이수미여!




쟝쟝, 빌리 아일리시, 스네일 메일 한 번 들어봐~~ ㅋㅋㅋ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우리 냥이들로




어느날, 퇴근 후 집에 왔더니 녀석들이 다 안 보여서 어디 갔나 했더니?! 바로 여기에... 집사가 만들어 준 한국형 코다츠. ㅋㅋㅋㅋㅋ 앉은뱅이 책상에 이불만 덮어 씌웠을 뿐. 집사가 있을 땐 전기 장판 켜주지만, 없을 땐 아무래도 끄게 된다. 불 날까봐 무서움...;




요즘 약간 사춘기.... 아니 오춘기 온 것 같은 우리 둘째. 지난주 토요일부터 계속 숨어 있으려고만 해서 어디 아픈가 노심초사했다. 근데 또 먹는 건 잘 먹는 걸로 봐서 아픈 거 같지는 않고. 암튼 녀석 요즘 나한테 뭐 삐쳤는지 자꾸 거리를 둔다. 쳇. 내가 자다가 혹시 발로 뻥 찼나???? -_-??




알라딘 책베개의 참된 용도.


12월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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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1-19 12: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점심으로 두 가지 메뉴 드시면서 땀 뻘뻘 흘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정답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빵터졌네.

그나저나 이쪽 적립금 다 썼으니 이제 저쪽 적립금 쓰러 가는 플렉스.. 겁나 멋져. 언니 짱이야!! >.<

저 분명 굿즈로 절구 받았다고 해서 뭐야 굿즈로 절구가 뭐야 깔깔 하다가 절구 사진까지 보니, ‘나도 절구 받을까?‘ 막 이렇게 되네요? 저 어떡하죠? ㅜㅜ

잠자냥 2021-11-19 12:3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흘리고 계십니까? 시래기 된장국이면 틀림없이.... ㅋㅋㅋㅋㅋ

저도 저 책 굿즈가 절구인 거 보고, 웬 절구 그랬는데 이미지 보니 절구 그것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사진 봐도 혹하죠? ㅋㅋㅋㅋㅋ 절구 마련~ 빵 만들 때 허브라도 좀 빻아넣어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1-19 13:22   좋아요 4 | URL
저 아래 페넬로페 님 댓글 보니까 절구 유용하대요. 어서 마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9 20:23   좋아요 1 | URL
내가 하고 싶은 말 다락방님이 다해놔서 이하 동감. 저쪽 적립금 쓰러가는 거 너무멋져!!. 0.3 프로 잠자냥!~ 다락방은 몇프로일 것인가!! 어서 인증하라!! 랑 굿즈로 절구가 뭐야 깔깔. 나도 절구 받을까? ㅋㅋㅋㅋㅋ 무슨 소리야 난 이제 책을 안살꺼야. 허벅지를 또 찌른다. 이 순간 거의 비슷한 뇌의 흐름으로 읽었구나 우리...

Falstaff 2021-11-19 12: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여태 스물한 살인줄 알았는데, 아니 그게 맞는데, 알라딘 전산망에 에러가 떠서 40대 여성 상위 0.3%라네요.
이런, 제가 대신 항의해줄께요! 세상에 이런 일이!!
<라스트 울프>는 저도 샀어요! 책에 실린 두 작품을 전에 읽었는데 책으로 나와서 얼른 사버렸습니다. 올해 말? 내년 초에 읽을 듯.
주로 중고로 사신 책을 읽어구먼요. 역시 전 신간에 약해요. ㅋㅋㅋㅋ
책 진짜 많이 사시네, 와!!! @.@

잠자냥 2021-11-19 12:51   좋아요 5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제 나이의 두 배로 계산하다니 이런 알라딘 나쁜 넘들! 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은 워낙 문학 독서 범위가 넓으시니까, 좀만 기다리면 중고로 나오는 책이 많더라고요. ㅎㅎㅎ
폴스타프 님이야 말로 30대 남성 중 상위 0.01%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1-19 13: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6월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구매액이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충격적이라 여기 올릴수도 없음)
잠자냥님 별4개도 좋았었기 때문에 4개까진 마구 담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1-11-19 13:13   좋아요 3 | URL
미미 님 6월에 무슨 일 있었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제발!!!!
넘나 궁금해요!!!!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11-19 13: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진짜 많이 사시네요.
저는 40대 여성 1.5프로더라구요.
7월부터 정말 독하게 자제해서 3-4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근데 절구 때문에 원치않는 책을ㅋㅋㅋㅋㅋ
저도 절구 쓰는데 아주 유용하긴합니다.
고양이가 아프지 않아 절구 쓸 일이 없길 바랍니다.
둘째가 왜 그러는건지 저도 참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1-11-19 13:15   좋아요 5 | URL
와, 저야말로 증말 독해져야 하는데;;; ㅎㅎㅎ
40대 여성 0,1%는 몇 권 사야 가능한지 좀 궁금하네요. 누가 인증 좀 해줬으면. ㅋㅋㅋㅋ

저 절구 생각해 보니 돈까스 먹을 때 참깨 가는 용도로 좋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
우리 둘째 정말 저도 궁금해요. 그래도 요즘은 조금 풀렸는지 새벽에 보면 제 옆에 와서 자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래도 그전보다 저한테 그루밍도 덜 해주고 ㅠㅠ 덜 그릉거려요. 쳇.. ㅠㅠ 둘째야 제발 말을 해보아~~~

Falstaff 2021-11-19 14:34   좋아요 3 | URL
알라딘 팝업 때문에 제 서재 폭파되기 전에 0.2% 기록한 적 있는데요, 한 달에 300권 정도만 더 사면, 300권 정도‘만‘이랍니다, 상위 0.1%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한 거를 조금 부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상위 0.1%, 천 명 가운데 한 명이 되려면 각 동네에 있는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 각급 도서관 등에서 책 구입 담당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잠자냥 님은 일반 독자 가운데 최상위, 진짜 최상위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저는 ‘진짜‘는 아니고, 그냥 최상위 가운데 한 명.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1-19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냥님 페이퍼보고 찾아보니까 전 244권이네요 ㅋ
신간중에는 고골이랑 사강이 들어오네요 ㅋ 굿즈를 받기 위해 책을 사시다니 ㅋ 잠자냥님 보다 더 많이 사는 분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ㅋ
책배게 용도가 저런거군요 ^^

잠자냥 2021-11-19 13:17   좋아요 3 | URL
러시아 사랑 새파랑님 고골 마련하셔야죠~ 사강도 좋아하시고 ㅎㅎㅎ
굿즈 때문에 책 사는 것도 생각해 보면 적립금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제 돈 주고 굿즈때문에 책 사지는 않을 거 같은;; ㅋㅋㅋㅋ

저희집에 있는 책베개는 대부분 고양이들 차지입니다. 굿즈로 주는 방석도. 담요도.. 몽땅.. ㅠㅠ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1-19 1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잣집 곳간은 마를 날이 없다는 옛말을 여실히 증명하는 자냥님의 적립금 퍼레이드입니다. 매번 저한텐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신세계이니 모두 관심 갑니다.
냥이 박스에 담긴 책 한번에 캡쳐하면 되니 편리합니다^^

잠자냥 2021-11-19 13:18   좋아요 4 | URL
실제로 제 집 곳갓이(통장이) 마를 날이 없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ㅋㅋ 가득 찰 날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오, 냥 박스 한 번에 캡쳐! 좋은 아이디어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1-11-19 13:18   좋아요 4 | URL
생각보다 절구는 유용해요.
음식할 때 마무리 직전에 깨를 절구에 살짝 갈아 넣으면 더 고소할 것 같아 저는 그렇게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 주부 9단 같지만 사실 그 반대예요 ㅎㅎ

건수하 2021-11-19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민서평대상이라니… 이런 걸 받으시는 분들이라니… 이런 분들 덕분에 요즘 알라딘 서재에 빠져있습니다 ㅋㅋㅋ

(고양이들 넘 이뻐요!)

잠자냥 2021-11-19 14:22   좋아요 2 | URL
알라딘 서재 개미지옥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이제 못 빠져나가요. ㅋㅋㅋㅋㅋ)

제 고양이들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미미 2021-11-19 18:34   좋아요 3 | URL
수하님 조심하세요! 잠자냥님 이곳 개미지옥의 국무총리급입니다! 못빠져나간다는건 빈말이 아닌 실화입니다.(최대 피해자 중 하나인 미미)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1-19 19:33   좋아요 4 | URL
앗 제가 위험한 곳에 발을 들였군요 ㅋㅋ
미미님 금액 봤어요.
올해는 다른데서 많이 사서 저는 40대 여성 2.9 밖에 안돼요!

이럴 때 빨리 발을 빼야할까요? 지금이라도 어떻게…? ㅎㅎ

잠자냥 2021-11-19 19:38   좋아요 2 | URL
그렇게는 안 될 걸요~~ ㅋㅋㅋㅋ

미미 2021-11-19 19:42   좋아요 2 | URL
수하님 이미 그런 고민하시는 것만 봐도 늦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19 14: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자냥오별도 수두룩빡빡인데(왜나면 그만큼 내가 읽은 책이 없으니까!!ㅜㅜ) 자냥사별을 챙길 여유는 없다니깐요.. 근데 지금 읽고 있는 <시월의 저택> 자냥사별이잖아! 꽥
절구에 빵 터지고 ㅎㅎ 굿즈는 냥이들 차지군요. 알라딘 적립금 다 소진하고 이제 그래24 적립금 소진하러 가시는 잠자냥님의 뒷모습 너무 멋지다.. 머쪄.. 부럽다
근데 잠자냥님도 0.3%라니, 0.1%는 대체 누가 하는 건가요. 전 6-8월에 집중적으로 샀는데 아무래도 백일장 이벤트 영향이 아니었나 싶네요. 10월부터 무척 자제중임다.
코타츠에 모인 냥이들 사랑스럽네요 그리고 부럽다...

잠자냥 2021-11-19 14:56   좋아요 4 | URL
ㅎㅎㅎㅎ 네, 오별 읽으시고 사별 중에서도 왠지 땡기는 건 또 먼저 읽으시고 그럼 됩니다요~ ㅎㅎ
0.1% 가능한 사람 저 이제 알아요. 저기 미미 님이라고 6월 한 달에 거의 백만원어치 책 산 분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저도 11월부터는 자제모드.....(이게 자제인지;;)
우리 괭들 사랑해주셔서 감사~!

바람돌이 2021-11-19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쁜 냥이들, 예쁘고 실용적인 절구에다 좋은 책들까지 정말 힐링포인트 팡팡인 글입니다.
심지어 책을 사는 저의 죄책감을 확 줄여주는 저 순위표, 세상에는 나보다 더 책을 사대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라는걸 진실로 보여주는 화면은 최고!!! ^^

잠자냥 2021-11-19 14:56   좋아요 2 | URL
저도 미미 님 페이퍼 보니까 죄책감 줄어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1-19 18:31   좋아요 2 | URL
헉😱😭😭

책읽는나무 2021-11-19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때문에 제가 40대 모든 순위에서 자꾸 밀려나고 있었군요????
빨리 50대로 진입해야지!!!
그래도 50대 알라디너분들이 또 대거 포진!!!!
ㅋㅋㅋㅋ 갈데가 없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잠자냥님 주머니는 화수분 주머니!!
그렇게 썼는데 또 그만큼 남아 있네요?
아...부럽,부럽~^^ 셀럽보다 더한 부럽!!
12월에 주인님 또 책 사면 냥이들 또 볼 수 있네요~~주인님 책 많이 사주셔야옹~

잠자냥 2021-11-19 19:39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적립금만이 아니라, 실제 주머니도 화수분이면 좋겠습니다! ㅎㅎ

우리 냥이들 12월에 또 만나요~~ ㅎㅎ

프레이야 2021-11-19 19:45   좋아요 2 | URL
ㅋㅋ 책나무 님 오십 대로 언능 드루와요~~ 아 옛날이여. 저도 사십 대 출신인데 말이죠.

책읽는나무 2021-11-19 20:04   좋아요 2 | URL
프레야님...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몇 년 안남았습니다ㅋㅋㅋ
그럼 프레야님이랑 금방 친구 되는 거죠?ㅋㅋㅋ

프레이야 2021-11-19 20:31   좋아요 2 | URL
60으로 넘어가기 전에 언능 와야 해요 ㅎㅎ

프레이야 2021-11-19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책베개 위 냥이님 넘 귀티가 좔좔
우아합니다^^

잠자냥 2021-11-19 19:40   좋아요 1 | URL
아니, 이 못난이가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1-11-19 19:47   좋아요 2 | URL
ㅎㅎ 울냥이랑 닮은 둘째아이도 귀요미에요.

mini74 2021-11-19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절구가 나와서 깜짝했어요 ㅎㅎ 뭘 삐뚜루 빠뚜루 빻으실려고? ㅎㅎㅎ 전 지금도 무민이 좋아요 몸매가 친근해서 더 좋아요 ㅎㅎ

잠자냥 2021-11-19 21: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알라딘 서재 분들 대부분 무민이랑 친근한 몸매일 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9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 내 빌리 아일리시는 좋아하네. 세이수미 접수하겠네. 무엇보다 스네일 메일 고맙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정바비(야 이 새끼야)랑 진짜 검정치마는 .... ㅜ_ㅜ 귀에 물리도록 들었는 데... 이제 못 듣겠어서 느무 슬픈 것. 아아. 또 빡쳐. 정바비 이 개새끼야... 에고 으미없다. 플레이리스트에 짙은이랑 혁오는 아직까지는 살아있는 데.. 이제 나는 음~ 악~ 하~ 는~ 남자는 징그러... 아니면 자냥님 처럼 이미 죽은 남자 음악을 들어야하나요.

잠자냥 2021-11-19 21:51   좋아요 1 | URL
스네일 메일 MZ 그대 귀에도 좋을 것일세~ 그렇다네 죽은 남자들 음악을 듣거나 가사를 잘 모르겠거나, 아니면 저 멀리 영국쯤 살아서 소식을 속속 알 수 없는 남자들 노래를 들어야 한다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를 좋아한다. 시대를 앞선 그의 음악, 독특함, 창조력, 늘 혁명적이고 혁신적인 퍼포먼스, 어딘지 이단아 같은 모습 등등. 그를 능가할 음악가는 한동안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는 내게 록 스타 중의 스타이다. 2016년 그가 황망히 세상을 떠났을 때, 너무나 일찍 사라진 그 별을 안타까이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는 어쩌면 정말 이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그 별에서 편히 쉴 것이라고 그렇게 얼마나 나 스스로 위로했던가.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은 나와 같은 보위 팬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게다가 그 보위 팬이 나처럼 책 덕후라면 더 눈이 뒤집힐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이 궁금해서 목록부터 열어보았다. 100권 리스트를 보는 순간 와, 이 사람 대체, 진짜 하며 감탄부터 쏟아냈다. 100권 중에는 문학 작품이 많지만, 만화, 잡지, 미술, 역사, 건축 등등 소설과 논픽션, 고전과 현대, 외설적이고 인습타파적인 작품과 그와 정반대의 작품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마치 그의 음악과도 같다. 평소 보위 스스로 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기에 이런 책을 읽었구나 얼마쯤 예상 가능했던 목록도 있었지만, 아니 이런 책까지 읽었단 말이야? 대단한데! 깜짝 놀랄 책들도 많았다. 그 100권의 목록 중 문학 작품만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시계태엽 오렌지>, <이방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롤리타>, <허조그>, <바보들의 결탁>,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984>,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서커스의 밤>, <핑거스미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길 위에서>, <플로베르의 앵무새>, <화이트 노이즈>, <한낮의 어둠>,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인 콜드 블러드>, <맥티그>, <거장과 마르가리타>, <패싱>,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등등. 놀랍기 짝이 없다. 그중에서도 <바보들의 결탁>, <서커스의 밤>, <플로베르의 앵무새>, <패싱>,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같은 책을 목록에서 발견했을 때 나의 놀라움이란! 심지어 그는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100권 목록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의 끊임없는 창조력과 약자(또는 이방인 또는 소외된 이들)에 관한 관심이 어디서 나왔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리스트이다.

과연 이 100권의 목록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았던 보위는 1963년에 학교를 중퇴했다. 딱 한 과목, ‘예술’에서만 대학 입학 가능한 레벨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발적으로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습득했다.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갖추고 있었고, 음악가로 성공한 후에도 강박적으로 책을 읽었다. 비행기 여행을 싫어했던 보위는 미국에서 대부분을 기차로 이동하면서 특별한 여행 가방에 책들을 넣어 다녔다고 한다. 가방을 열면 모든 책이 선반 위에 말끔하게 꽂혀 있는 이동식 도서관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이동식 도서관은 무려 1,500권까지 담을 수 있었다. 보위에게 이북리더기를 선물하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왠지 종이책을 더 선호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책 환자들이 그렇듯이…. 아무튼 이 이동식 도서관 무척 탐이 난다. 2013년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는 <데이비드 보위 이즈 David Bowie Is> 전시회가 열렸는데, 회고전 형식으로 무대 의상, 그림, 손으로 쓴 노랫말, 영상, 스토리보드를 포함한 개인 물품 500점으로 그의 가수 경력을 돌아보았고, 기록적인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 회고전은 5년 동안 전 세계를 돈 후,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었는데, 캐나다 온타리오 전시회 때 처음으로 이 책의 바탕이 된 목록을 발표했다고 한다. 보위가 평생 읽었던 수많은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다고 생각한 100권’의 목록으로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삶에 크게 영향을 끼친 책으로 꼽았다는 것은 곧 그가 그만큼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이라는 소리가 아닐까.

목록을 살펴보면 그의 예술적 감수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책들과 그의 성장과 관련된 책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이 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아이에서 사춘기 소년, 약에 취한 슈퍼스타에서 사색적이고 은둔적인 가정적인 남자로의 변모하는’ 보위의 생애가 자연스레 그려진다. 보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그의 이부(異父) 형 테리 번스가 비트 문학의 고전인 잭 캐루악의 <길 위에서>를 소개해준 것이다. 열두 살 어린 나이의 보위에게 그의 형은 케루악의 비트 고전을 소개함으로써 그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고향 브롬리에 대한 보위의 문화적 환멸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보위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아버지에게 색소폰을 배우게 해달라고 조른다. 1999년 보위가 영국의 음악 매거진 <Q>에서 밝혔듯이 <길 위에서>는 그에게 “나도 저렇게 (미 대륙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했으며, “브롬리 사우스 역에서 망할 기차를 타고 빅토리아 역까지 가서 지긋지긋한 사무실에 틀어박혀 일하는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했다. 또한 케루악의 책은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자유와 탈출, 자발성과 창조성(약물과 섹스) 등 비트 문학과 보위의 삶은 참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 소외, 다른 세상에 대한 보위의 강박적인 관심은 그의 초기작 <Space Oddity>에서 만년의 <Blackstar>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그는 성장기에 탐독한 과학소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장 인상적인 페르소나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의 첫 히트곡인 ‘Space Oddity’가 스탠리 큐브릭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음은 보위의 팬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텐데, 스탠리 큐브릭의 다음 영화인 <시계태엽 오렌지>와 앤서니 버지스의 동명 소설이 보위에게 끼친 영향은 더 엄청났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버지스의 이 책을 읽고 매료된 보위는 1972년 으스대고 못된 짓을 일삼는 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경력의 전환점이 되는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를 창조한다. ‘지기’는 불안정한 요소들을 취합해서 만든 캐릭터로 데이비드 보위를 상징하는 아이콘과도 같다.

보위를 상징하는 이 독특한 캐릭터인 ‘지기’는 어떤 면에서는 소외된 이방인이자, 사회에서 왕따로 취급받기 쉬운, 이해할 수 없는 괴짜이기도 하다. 보위는 성장 과정에서 분명 자신을 그렇게 이해했을 터이고, 때문에 평생 그런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독서 목록을 보면 그 심증이 더 굳어진다.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오스카’는 똑똑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심각하게 뚱뚱한 도미니카계 미국 이민자이며, <바보들의 결탁>의 주인공은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한 비판과 중세 철학에 대한 현학적이고 박식한 사색을 공책에 빼곡하게 적어 내려가는 인물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보위는 이런 사회 부적응자에게 매료되었다.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1967년에 발매한 그의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엉뚱한 매력의 ‘Under Arthur’는 바로 이러한 캐릭터를 묘사하고 있는데, 30대 초반의 주인공은 여전히 만화책을 읽고 배트맨을 추종하며 일과가 끝나면 자전거를 타고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어릴 때 브릭스톤에서 보드빌 쇼를 보고 록 스타로 투어를 다니면서 퇴폐적인 무대를 꾸미기도 했던 보위는 분명 유랑 서커스단과 프릭쇼(기형의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볼거리로 내세운 쇼)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가 가장 과소평가된 1980년대 영국 소설 가운데 하나인 <서커스의 밤>을 칭찬한 것은 뜻밖의 일이 아니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보위가 이 책을 100권에 꼽았다니, 당장 읽어야겠다 싶어서 드디어 어젯밤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의 정체성과 관련 지어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되는 책들도 보인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나 트루먼 카포티의 작품. 또 미시마 유키오의 책도 눈에 띈다. 보위가 <Heroes> 앨범을 녹음할 때 살았던 베를린 아파트 침실에는 그가 직접 그린 미시마 유키오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보위가 미시마 유키오의 마초적인 무사 정신, 그중에서도 그 퍼포먼스에 매료되었으리라고 분석하는데, 나 또한 어느 정도는 그 평가에 동의한다. 또 보위의 베를린 3부작과 이기 팝의 <The Idiot> 앨범에 나오는 기계 소리들은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위는 오웰의 <1984>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이냐면 1973년에 <1984>를 뮤지컬로, 그 후에는 텔레비전 쇼로 만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판권을 관리하던 오웰의 부인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보위는 이미 어느 정도 녹음 해놓은 곡들이 많아서 그 곡을 어디에 써야 할지 난감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1974년 앨범<Diamond Dogs>인데, 2013년 NME는 이 앨범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선정했다.

<1984>처럼 전체주의 사회에 반대하는 생각은 보위의 초창기 곡인 ‘We Are Hungry Men’, ‘1984’, ‘Scream Like A Baby’에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Scream Like A Baby’에는 게이 평화주의자가 화자로 등장하는데, 그는 친구 샘과 함께 눈가리개를 하고 쇠고랑을 찬 채 어디론가 끌려가서는 정부의 구미에 맞게 사회에 통합되는 법을 배울 때까지 약물을 주입당한다. 여기에서 <시계태엽 오렌지>와 <1984>, <한낮의 어둠>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보위의 관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읽은 목록 가운데 넬라 라슨의 <패싱>이 눈에 띄는데, 보위는 인종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소말리아 출신의 무슬림 아내와 혼혈 딸을 둔 그였기에 인종 정체성 문제에 마땅히 예민했던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보위의 목록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뿐더러 정보가 되는 책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보위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꼽는다. 인종에 대한 보위의 관심은 ‘Black Tie White Noise’ 같은 음악에 드러났고, 보위는 <NM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알아보고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모두에게 백인과 똑같은 특징을 찾지 않는다면, 진실하고 의미 있는 통합을 이룩할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을 읽노라면, 이런 책을 읽었기에 그가 그토록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죽음을 앞둔 직전까지 펼칠 수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으로 알게 된 진실은 대부분의 책 환자들이 그렇듯이, 보위 또한 책을 통해 끊임없이 위로받았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보위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쳤던 그의 형은 조현병을 앓다가 자살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이 정신병력이 모계로부터 유전되는 것임을 알고 있던 보위는 자신에게도 그런 증상이 나타날까봐 평생 두려워했다. 많은 이들이 보위의 지칠 줄 모르는 창조성은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광기로 표출되었을 수도 있는 조증을 슬기롭게 활용했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했는데, 보위는 중년에 이르러 이런 생각이 사실임을 확인해 주기도 했다. 199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은 광기에 집어 삼켜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와중에 심리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망가집니다. 나는 (우리 가족 중에) 행운아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이니까요. 나의 심리적 과잉을 모두 음악에 쏟아 부을 수 있었고, 그런 다음에는 항상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런 일이 내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은 거죠.”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도 언젠가 형처럼 광기에 집어 삼켜질 수 있다는 공포에 평생 시달렸던 그가 정신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책이었다. 보위에게 책은 세상과 만나는 통로이자 피난처였고 그의 예술 세계를 넓혀준 바탕이자 그 자신의 삶의 지도였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독서는 뭐니 뭐니 해도 도피’라고 말한다. ‘우리는 책을 읽는 동안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사람으로 다른 관점으로, 다른 의식으로 도피한다. 그러고 나면 한없이 풍요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16쪽) 말한다. 보위는 책을 통해 자신에게서 벗어나 한없이 풍요로워진 모습으로,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 100권의 목록이 그 증명이다. 보위의 100권에 견줄 나의 100권,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 당신의 100권 목록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지기 Zig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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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5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캐의 선구자애 책목록이 어마어마하네요. 우와 !!! 겹치는 책 몇 권에도 무지 흐뭇해집니다 . 데이빗 보위 연기도 참 잘했는데 어릴 적 라비린스에서 본 보위모습에 반했었죠 *^^* 마지막 사진👍 담배연기가 아우라처럼 뿜어나오네요 ~~

잠자냥 2021-11-15 17:01   좋아요 4 | URL
그쵸 보위랑 겹치는 책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뿌듯 흐믓~ ㅎㅎㅎ

독서괭 2021-11-15 16: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를 쓴 잠자냥님이 더 놀랍다... (보위를 몰라서 그런가요??ㅋㅋ)
아니 근데 여행가방에 1500권까지 넣을 수 있다는 건 대체 어떻게 가능한거죠? 미국책들은 무게가 가벼워서 가능한 걸까.. 어떤 형태인지 진심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예술은 문학이나 음악이나 다 통하는 부분이 있나봐요. 음알못인 저는 그냥 멋있따...!! 감탄할 뿐입니다.

잠자냥 2021-11-15 17:02   좋아요 4 | URL
맞아요. 그 여행 가방 정말 궁금하죠? 실물 영접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아마도 페이퍼백이라 가능했을 거 같기도.
문학과 음악, 예술은 통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1-11-15 17: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길 위에서>에 대한 언급은 여기저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어쩐지 재미 없을 것 같아 자꾸 뒤로 미루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보위를 잘 모르지만 잠자냥 님의 이 글을 읽고 나니 ‘도대체 길 위에서가 어떤 책이길래 그러지?‘ 하고 이번참에 읽어야겠다 싶어져요. 책은 사뒀을것 같은데, 그건 집에 가서 확인해봐야 겠네요. ( ˝)

Falstaff 2021-11-15 19:10   좋아요 6 | URL
아이쿠....
다락방 님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문제작이며, 당연히 저도 무진장 재미나게 읽은 <길 위에서>를, 읽지 마시라 권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이 읽고나서 (@*($#@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ㅋㅋㅋㅋ 아, 개운해! 먼저 읽어본 자의 우쭐함이라니 말입니다.
근데 위에 쓴 건 진심이거든요. 다 부장님, 승질 터질 수도 있습니다. -_-;;;

잠자냥 2021-11-15 23:23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길 위에서>는 늙어서 읽을수록 그 맛이 떨어질 텐데…..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6 10:0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 님/ 집에 가보니 책장에 1,2권 나란히 꽂혀있길래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욕은 그 뒤에...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그렇다면 아직 스물한살인 저는 한창 젊으니 괜찮겠네요? 후훗. 도전!

잠자냥 2021-11-16 11:15   좋아요 0 | URL
다부장 님 우리 한 살씩 더 먹지 않았어요?
다부장님은 이제 스물두 살 전 이제 스물한 살!

공쟝쟝 2021-11-18 11:11   좋아요 1 | URL
스물한살인 저도 도전 ㅋㅋㅋㅋ 아니다 나 스무살로할께 ㅋㅋㅋ 스무살!!!

새파랑 2021-11-15 1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위의 100권중 읽은게 그래도 두권이네요. 역시 보위도 문학소년이었군요~!! 역시 👍

저도 <길위에서>가 관심이 가네요 ㅋ 표지가 인상적이던데~~ 데위빗 보위는 이름만 알고 음악을 안들어봤는데 ㅎㅎ 저의 음악 감성 인생을 반성합니다 😅

잠자냥님의 백권도 궁금합니다 ^^

잠자냥 2021-11-15 23:26   좋아요 2 | URL
ㅎㅎ 이 페이퍼에 언급된 책들은 100권 중 제가 추린 목록이니, 실제 100권 목록을 살펴보시면 더 겹치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님은 브리티시록 좋아하시니 보위 노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11-15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보위는 워낙 개성이 강하고 톡톡 튀는 면이 많아 책과의 연결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 또한 나쁜 편견이겠지만요.
다양하게 읽고 생각을 넓혀야 창의적인 새로움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또 알게 되네요^^
읽은 책과 영화가 몇 개 있지만 갯수는 안 알려줌~~

잠자냥 2021-11-15 23:27   좋아요 2 | URL
그 개성과 톡톡 튀는 면들 가운데 책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는 것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Falstaff 2021-11-15 20: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음.... 저도 백 권의 책, 준비, 해보겠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말입죠. ㅋㅋㅋㅋ

잠자냥 2021-11-15 23:27   좋아요 3 | URL
오, 폴스타프 님의 100권은 특히 더 궁금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1-11-16 10:00   좋아요 3 | URL
오오 폴스타프 님의 백권 기대합니다! 공개하라, 공개하라!!

포스트잇 2021-11-15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나오자마자 구입했습죠. ... 구입했습죠.... ..... 아직도 안 읽고 있는데 잠자냥님은 벌써
다 읽으시고 페이퍼까지 완료. 부럽네요. 아쉽게도 보위의 직접적인 글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샀는데 몇페이지 못읽었네요.ㅠ

잠자냥 2021-11-15 23:3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보위가 직접 쓴 서평이거나 보위의 코멘터리가 깃들어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읽다 보면 약간… 음 이건 너무 저자의 뇌피셜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평점은 별넷. ㅎㅎ

coolcat329 2021-11-16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목록이 저도 반갑고 놀라워요~
데이빗 보위 이름만 아는데 잠자냥님같은 팬들에겐 이 책은 큰 즐거움을 줄거 같아요.
보위가 직접 쓰지않았다는게 조금 아쉽지만요.

잠자냥 2021-11-16 11:20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보위가 직접 썼다면 정말 이건 소장각!!! 자자손손 물려줄 책! 그러나 직접 쓴 책이 아니라서 아쉽.. 하지만 목록은 그가 고른 거라니까 믿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1-11-18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데이빗 보위 멋있는 사람이네요! 음악만 좋은줄 알았는 데… 사람은 더 멋있어!!
잠자냥님 영화 <바스키아>봤어요? 저는 그 영화에서 본 보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ㅋㅋ (참고로 그는 앤디워홀을 찰떡처럼 연기함 ㅋㅋㅋ) 그래서 연기자인줄 알았지 뭐예요?!? 그러다 또 다른 영화에서 보위 음악을 알게되고 그렇게 주요 음악(?)을 알게된 수준으로 좋은 감정을 느끼는 정도인데… 진작부터 알고 좋아한 예술가였다면 이런 독서광인줄 알았다면 그리고 제가 열몇살 언저리였다면 꽤나 앓았을 그런 인물이겠다 싶어요! 원래 어릴땐 뮤지션 좋아하잖아요?ㅋㅋㅋㅋㅋ
보위옹! 얼마전에 을지로 힙지로에서 간판에서 만나서 반가웠는데 ㅋㅋㅋ 관련된 영화를 좀 찾아봐야겠어여 ㅋㅋㅋ

잠자냥 2021-11-18 13:12   좋아요 3 | URL
쟝쟝 그대의 오픈마인드라면 지금도 보위옹에게 빠질 수 있소. 그대에게 <벨벳 골드마인>을 추천하오. 보위옹은 나오지 않지만 보위옹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오~

그레이스 2021-12-09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데이빗 보위 제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음악^^

mini74 2021-12-09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드립니다 *^^*

독서괭 2021-12-09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역시나~ 축하드려요 자냥님^^

건수하 2021-12-10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잠자냥님 뒤늦게 왔어요. 축하드립니다 ^^

(다른 분들 글은.. 제가 좋아요를 눌렀거나, 댓글을 달았던 글이라서 북플 알림이 와서 알았구요.
저는 이달의 리뷰, 이달의 페이퍼가 있는 줄은 어제, 어디서 보는지는 오늘 알았...)
 

법의학자(VO) (중성적이고 단조로운 목소리) : 안구 하나는 계단의 마지막 단 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경이 완전히 보존된 상태의 완벽한 안구였습니다. 이 안구는 어떤 기구의 도움도 없이 적출된 것이었습니다. (사이) 마담 당자르와 마드무아젤 당자르의 시신은 층계참 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뼈와 치아, 그리고 황색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짝, 두 눈알, 머리핀 약간, 수첩, 열쇠 꾸러미, 코트 단추 하나가 바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방 벽과 문 위에 선혈이 튀어 7피트 높이까지 자국을 남겼습니다.
판사(VO) :  이 주석 항아리가 두 모녀를 내리친 그 주석 항아리입니까?
(레아가 눈을 들어 쳐다본다)

판사(VO) : 레아 뤼통, 10년간의 노역형에 처한다. 앞으로 20년 동안 르망 시 출입을 금한다.(사이. 크리스틴, 레아 옆에 선다.) 크리스틴 뤼통. 신발을 벗기고 맨발로, 속옷만 입힌 채, 머리에 검은 베일을 씌워 르망의 공공 광장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 모든 르망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참수형에 처하도록 한다.
레아 (앞을 똑바로 쳐다보며 더듬거리면서 노래한다.)

잘 자요, 내 어여쁜 언니, 잘 자
까마귀는 까악까악
양들은 메헤헤
언니 곁에는 나
내 착한 언니
두 눈을 감고 잠들어요. (웬디 케슬먼, <이 집에 사는 내 언니>, 113~114쪽)


얼마 전 미미 님이 ‘파팽 자매’ 사건을 언급한 적이 있다. 미미 님의 페이퍼에도 자세히 적혀 있지만 이 파팽 자매 사건은 그 끔찍함과 기괴함 때문에 프랑스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많은 지식인과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1933년 2월 2일 파리 남서쪽 르망(Le Man)이라는 소도시의 뷔예르가 6번지에서 남자주인인 랑슬랭 씨가 외출한 사이 그 부인과 딸이 두 하녀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하녀들은 그 집에서 7년 가까이 착실하게 일해 온 자매로 이름은 ‘크리스틴, 레아 파팽(Christine & Lea Papin)’이다. 모녀의 시신은 칼로 난도질당하고 눈알은 손가락으로 후벼 파진 채 발견되었고, 사건 직후 자매는 체포되어 언니 크리스틴은 참수형, 동생 레아는 10년 노역형과 추방령을 선고받았다. 그 후 크리스틴은  종신형으로 감형,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렌의 국립정신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식사를 거부하고 1937년 병원에서 사망했다. 동생 레아는 형을 마치고 다시 하녀와 세탁부로 생활하면서 2001년까지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건은 영화로 여러 차례 만들어졌고, 희곡으로 쓰여 무대에서 상연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장 주네의 <하녀들 Les Bonnes>과  웬디 케슬먼의 <이 집에 사는 내 언니 My Sister in This House>가 있다. 똑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제목부터 결이 조금 다르다. 주네의 <하녀들>은 파팽 자매를 ‘하녀들’이라고 명명하며 객관적인 대상, 관찰 대상으로 그리고 있는 데 비해 웬디 케슬먼은 ‘내 언니 My Sister’라는 표현을 씀으로서 사건 가해자인 그들 자매들 중 한 사람을 화자처럼 내세운다. 실제로 주네의 희곡은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그 사건의 연극성에 주목하면서 두 하녀와 여주인(과 그녀의 딸), 지배와 피지배, 현실과 환상, 현실과 연극을 서로 대비시키면서 이 끔찍한 사건을 불평등한 계급에서 비롯된, 그러므로 계급 차이가 있는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다(때문에 작품 결말도 실제 사건과는 사뭇 다르다).

그에 비해 케슬먼은 실제 사건 자체를 주목하면서 왜 파팽 자매가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는지를 파헤친다. 이를 위해 케슬먼은 사건이 일어난 지 47년이 지난 후에 사건 현장인 르망의 뷔예르가 6번지의 바로 그 집을 방문, 생존한 랑슬랭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런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집에서 피해자의 가족이 여전히 살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데, 그 집은 사건 이후 ‘번지가 없는 집’으로 남아 있었고 집이 팔리지 않자 랑슬랭 씨는 그 집에서 ‘하녀를 두고’ 혼자 살고 있었다 한다(아내와 딸이 하녀들에게 살해되었는데도 또 하녀를 두고 살아간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무튼 케슬먼은 당시 발간된 신문, 잡지, 방송 재판 기록을 모두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그 집에 살던 네 여자, 크리스틴과 레아, 마담 당자르와 그녀의 딸 이사벨, 이 네 사람의 관계에 집중해 그들 사이의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나간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 집에 사는 내 언니’라는 제목에서 ‘나’는 당연히 동생 ‘레아’이고 ‘언니’는 크리스틴을 뜻하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작품을 읽다 보니 ‘My Sister in This House’의 ‘My Sister’는 언니도, 동생도 모두 지칭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즉, 레아 관점의 크리스틴일 수도 있고, 크리스틴이 보는 레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넓은 의미로는 레아가 보는 주인집 딸 ‘이사벨’, 혹은 크리스틴이 보는 ‘이사벨’일 수도 있다. 혹은 마담 당자르를 포함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절묘한 제목을 사용하면서 뷔예르가 6번지 ‘그 집’에 사는 네 여자들, 네 ‘sister’들 사이의 계급 차이와 욕망, 섹스(동성애), 젠더 문제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주네의 <하녀들>에서 클레르와 솔랑주 두 자매는 여주인이 집을 비우면 늘 ‘마담 되기 놀이’ 또는 ‘마담 죽이기’ 놀이를 한다. 그들 두 하녀는 마담이 없는 자리에서 마담의 장신구를 하거나 옷을 걸쳐 보면서 하녀 신분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며 그 순간이나마 자기 계급을 벗어나는 역할 놀이에 심취한다. 그러는 한편 마담의 계급이나 그 계급이 주는 안락함과 부(富), 취향 등을 조롱하면서도 동경한다. 파팽 자매가 살해 동기로 “마담의 피부가 갖고 싶어서”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케슬먼의 작품에서 크리스틴 레아 두 자매는 마담 역할놀이를 즐기기는커녕 도리어 마담의 감시와 억압을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하녀를 대하는 마담 당자르의 태도 또한 이중적이고 가식적이다. 마담은 전통 귀족 가문 출신이 아닌, 신흥 부르주아인지라 그녀 자신도 또 다른 계급을 선망하는데, 때문에 하녀들이 자기 앞에 나타나면 딸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급작스럽게 말을 멈추고 우아한 자세를 취한다. 딸 이사벨에게 크리스틴처럼 일 잘하는 하녀는 없을 거라고 그들 자매를 칭찬하지만 그러는 한편으로는 흰 장갑을 끼고 돌아다니면서 먼지가 있는지 늘 체크하고, 하녀들 중 한 사람을 일부러 불러서 바닥에 떨어진 진주알을 줍게 하거나 유리볼에 담아둔 초콜릿 개수를 세어 두거나 한밤중에 은식기 개수를 확인해 보기도 한다. 게다가 또 그녀는 하녀들에게 말이 아닌 시선이나 눈짓을 통해 일을 지시함으로써 그들에게 모멸감을 심어준다.

크리스틴은 이런 마담에게 반발심을 느끼며 그녀를 “모든 걸 보는 마담”이라고 말한다. “모든 걸 보는”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한데, 사실 마담은 극 후반부에서 드러나듯이 크리스틴과 레아의 동성애 관계나, 딸 이사벨을 향한 레아의 남다른 관심, 그런 레아를 통제하려하고 이사벨을 시기하는 크리스틴의 마음까지도 ‘모두 보는’ 즉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자매들을 자기가 통제, 억압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은 크리스틴이다. 크리스틴은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레아와의 관계)까지 모두 감시하는 마담이라는 존재와 그녀에게 부속된 존재인 이사벨을 살해함으로써 자신을 억압하는 성(性)과 젠더, 계급 및 지배/피지배 관계를 모두 벗어나고자 한다. 특히 크리스틴은 어릴 때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는 대신 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착취를 당했고, 그런 삶이 이 극중에서도 드러난다. 그런 크리스틴에 비해 레아는 어머니와의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엄마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크리스틴은 이런 레아가 못마땅해 그 자신도 동생을 통제/억압하려고 한다(어떻게 보면 레아는 이 작품에서 가장 약자의 위치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예쁘기 때문에 수녀원에서도 언니에게도 착취당하는 대상이다). 그리고 이런 크리스틴이 하녀 생활을 벗어나 꿈꾸는 다른 삶에는 당연히 어머니는 포함되지 않는다. 크리스틴과 레아 둘만의 미래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크리스틴은 자신과 레아의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존재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특히 그 모든 것을 보는 마담의 “눈”이야말로 정말로 없애버리고 싶은 것이고, 그녀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었기에 이 두 자매에게 정신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견도 당연히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들은 그들을 정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언니의 인격에 의해 동생의 인격이 완전히 소멸된 점을 이 범죄의 특징 중 하나로 본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라캉도 이들의 영혼이 샴쌍둥이와 같다고 보고 이 사건에서 그 유명한 거울 이론의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라캉은 자매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광기와 착란의 살해 행위는 바로 서로를 비추던 그 거울을 파괴해 버린 행위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살해한 사람은 그들의 착취자와 어머니인 동시에 바로 그들 자신이라고 분석했다. 보부아르는 파팽 자매를 “가해자인 동시에 희생자”라고 평했다는데, 웬디 케슬먼의 <이 집에 사는 내 언니>도 이 관점과 거의 비슷하다. 한편 사르트르도 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에로스트라트>를 썼는데, 어젯밤 파팽 자매를 언급한 그 구절을 다시 읽고 그들의 사진을 찾아보니, 사건 전후로 두 자매의 모습이 많이 달라 보이는 점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는 여주인을 살해하고 약탈한, 아름다운 두 하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들의 범행 전과 후의 사진을 비교해보았다. 범행 전 그녀들의 모습은 얼룩진 칼라 위에서 얌전한 꽃처럼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녀들은 건강했고 호감이 가는 정직함을 풍겼다. 두 여자의 머리칼은 똑같이 슬며시 아이론으로 지져 물결치고 있었다. 그 웨이브 진 머리, 칼라, 사진관에 간 듯한 모습. 이 모든 것보다도 더 확신을 주는 것은 바로 자매로서의 닮은 모습이었다. 그것은 혈연과 가족이라는 자연적인 뿌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려 깊은 닮음이었다. 범행 후에 그 여자들의 얼굴은 불같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목은 장차 잘려질 목처럼 노출되어 있었으며, 여기저기에 주름살이, 공포와 증오의 끔찍스런 주름살이 나 있었고, 마치 발톱을 가진 짐승이 그녀들의 얼굴을 한 바퀴 빙 돌아다닌 듯 살에 주름과 구멍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눈, 언제나 검고 끝이 없는 듯한 그 커다란 눈—내 눈과도 흡사한—이 있었다. 하지만 두 여자는 더 이상 닮지 않았다. 그 여자들은 공동의 범죄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었다..... (장 폴 사르트르, <에로스트라트>, 《벽》, 112~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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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1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엄청난 사건을 작품으로 하면 사회적 논란이나 피해가족의 반발? 같은게 있었을거 같은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는군요 🤔 잠자냥님 글 보니 흥미롭습니다. 역시 소설(희곡)보다 더 잔인한 현실이라니~~

잠자냥 2021-11-11 14:31   좋아요 5 | URL
피해자 가족인 랑슬랭 씨가 케슬먼의 인터뷰에 응한 것도 좀 놀라웠어요. 파팽 자매 중 동생은 모범수로 감형받고 세상으로 일찍 복귀한 것 같더라고요.

blanca 2021-11-11 13: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집에 사는 언니‘ 읽어봐야겠어요. 충격적인 사건이네요...

잠자냥 2021-11-11 14:34   좋아요 5 | URL
봉준호 감독은 주네의 <하녀들>을 읽고 파팽 자매 사건의 계급 문제 주목해서 <기생충>을 만들었다고도 하는군요. 저는 <하녀들>보다는 <이 집에 사는 언니> 쪽이 좀 더 좋았습니다. ㅎㅎ

독서괭 2021-11-11 1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같은 사건을 이렇게 다르게 바라본 두 작품이라니! 이 사건 자체도 처음 알았는데, 흥미롭네요(끔찍한 사건에 흥미롭다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지 않긴 하지만..). 두 작품 표지가 똑같아서 처음에는 같은 책인 줄 알았습니다;;

잠자냥 2021-11-11 14:37   좋아요 5 | URL
워낙 사건이 충격적이고 정신병리학적으로 분석해 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지, 문학뿐만이 아니라 영화로도 여러 번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영화 중엔 클로드 샤브롤 감독 <의식>이 참 잘 만들었어요. 기회되시면 이 영화도 번 보세요!

지만지 희곡 정말 제목을 잘 보지 않으면 다 똑같은 작품 같죠! ㅎㅎ

페넬로페 2021-11-11 14: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같은 사건을 여러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을 비교하며 읽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형을 마치고 나와 다시 하녀와 세탁부로 생활한다~~
넘 끔찍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1-11-11 14:38   좋아요 5 | URL
그쵸. 저도 정말 그 점이 끔찍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계급을 벗어날 수가 없어.....ㅠㅠ

미미 2021-11-11 15: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사건 전.후의 사진 모습이 다르다는 대목이 흥미롭네요! 찾아봐야겠어요. 지난번 알려주셔서 두 작품 모두 읽어보려고 했는데 사르트르의 ‘에로스트라트‘도 추가해야겠어요. 존경하고 애정하는 잠자냥님 페미퍼에 저를 언급해주시니 너무 행복합니다~♡ 저 오늘 전화통화하다 친구한테 북플장점 말하며 ‘잠자냥‘님에 대해 얘기했는데ㅎㅎ♡(n˘v˘•)¬♡

잠자냥 2021-11-11 15:34   좋아요 4 | URL
전 이 자매들 사진 지금까진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는데요, <이 집에 사는 내 언니>에도 이 두 자매가 사진 찍는 장면이 의미심장하게 나오기도 하고, 사르트르 작품에도 사진이 언급되어서 이번에 큰맘 먹고 찾아봤는데....! 사건 전에 찍은 사진 속 두 자매가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 많은 지식인이나 정신분석가들이 두 자매를 샴쌍둥이나 같은 자아로 해석한 게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어요. 그런데 또 사건 이후에는 서로 많이 달라보이니까 신기하더라고요.

그나저나 미미 님 알라딘에서 상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북플을 이렇게 열심히 영업하고 다니시다니!! ㅎㅎㅎㅎ
(근데 페미퍼는 뭐예요? ㅋㅋㅋ 페미니즘에 경도되신 미미님의 페이퍼는 페미퍼!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1-11 21:33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이 오타 그냥 안 넘어갈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1-11 21:39   좋아요 4 | URL
오마이갓ㅋㅋㅋㅋㅋ아까 이동중에 보고 제눈에 그냥 다 페이퍼라고 보여서 ‘잠자냥님 무슨얘기하시는거지?‘했어요😳 백신2차 후유증입니다ㅋ

잠자냥 2021-11-12 09:48   좋아요 3 | URL
헤헤헤, 페미퍼 좋은데요, 왜! ㅎㅎㅎㅎㅎㅎ

공쟝쟝 2021-11-12 23:20   좋아요 3 | URL
툐툐님 나도 알았다. 페미퍼~

Falstaff 2021-11-11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 끔찍해. 잠자냥 님은 별 걸 다 읽으셔...... ㅋㅋ

잠자냥 2021-11-11 16:03   좋아요 3 | URL
ㅋ 이 작품은 안 끔찍해요. 사건이 끔찍하지.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1-11 18: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페이퍼에서 읽고 끔찍해서 아~~했었는데 또다른 관점의 소설이 있었군요??
그 이후로 하녀라는 글자만 봐도 파팽자매가 떠오르더라구요...기회 되면 이 책도 읽어 봐야겠네요? 책은 어쩌면 좀 처연한 느낌도 있겠어요????

잠자냥 2021-11-11 20:32   좋아요 5 | URL
사르트르의 소설은 파팽 자매 사건에 관한 구절은 나오지만 작품 자체는 그 사건과 관련이 깊지는 않고요. <이 집에 사는 내 언니>와 <하녀들>이 그 사건을 다룬 희곡입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11-11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추천해 주셔서 이미 보관함에 있지만 다시 한 번 리마인드 감사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니 그게 더 신기할 정도네요? 근데 동생의 인격이 소멸되었는데 동생은 어찌 정상인거죠? 알수 없는 정신과의 세계~ㅎㅎㅎㅎㅎ

잠자냥 2021-11-12 09:49   좋아요 4 | URL
동생이 그 이후에 거의 90세까지 살았다는 게 전 더 충격이에요. ㅎㅎㅎ 정말 정신적으로 외상도 없었을지...;; 흠...

coolcat329 2021-11-11 2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파팽 자매...당시 정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겠어요. 모든 걸 보는 눈이 얼마나 싫었으면...에구 참 무섭네요.

잠자냥 2021-11-12 09:50   좋아요 5 | URL
정말 진심 놀랍죠. 얼마나 그 눈이 싫었으면 맨손으로...;;; 와...

행복한책읽기 2021-11-12 00: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이루 잠자냥님. 넘 간만이쥬. 저 요즘 좀 힘 딸려 북플 간당 출석해 훑어보는데 님 것을 비롯 놓치는 것들이 수두룩. ㅠㅠ 근데 역시나 탑클래스 리뷰에요. 전 이 유명한 사건 전혀 몰랐네요. 사건은 끔찍하나 작품은 끔찍하지 않다구요?? 레알?? 기생충, 전 끔찍했는데 그런 거 없어요?? 믿고 찜해요 말아요 ㅋ

잠자냥 2021-11-12 09:52   좋아요 4 | URL
아니, 책읽기님 괭이 프로필 이미지 드디어 바꾸심! ㅎㅎ (독서괭님하고 헷갈렸는데 좋아요. ㅋㅋ)
사건이 워낙 끔찍해서 그런지 이 희곡은 하나도 끔찍하지 않습니다. 그건<하녀들>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장 주네나, 웬디 케슬먼 두 작가가 이미 끔찍한 사건을 또 나열하는 게 의미없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mini74 2021-11-12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나 스스로 칭찬해 아직 쓸만한 기억력 ㅎㅎㅎ 뭘 이렇게 재미있게 쓰시는 겁니까 잠자냥님. ㅠㅠ 읽고 싶어집니다. 읽다 만 책을 다시 팽겨쳐야 하는걸까요 ㅎㅎ

잠자냥 2021-11-12 23:28   좋아요 3 | URL
책이 재밌는 거지요, 저는 거들뿐… ㅎㅎㅎ

공쟝쟝 2021-11-12 2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사르트르 문장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해요. 기생충이 패팽자매 사건이 모티브였구나라고 생각하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는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가 생각났어요. 베이비시터였던 루이즈가 키우던 아이들을 살해하는 내용이었는 데, 나는 그녀를 모를 것도 같았지만 알 것도 같아서 매우 복잡한 기분이었거든요. 여성.. 계급.. 환경...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그런 인물들을 다루는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은 남성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과는 어떻게 다른걸까? 하는 생각도 하게하고. 이 곳 아니면 만나기 힘든 희곡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미미님 처럼 잠자냥님 페이퍼 팬입니다!

잠자냥 2021-11-12 23:48   좋아요 1 | URL
<달콤한 노래> 안 읽었는데, 궁금해지네요. 여성이 자기가 속한 계급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참 걷잡을 수 없기 쉬운 것 같아요. 물론 인간이 다 그런 측면이 있지만… 아니 근데 이 깍듯한 존대 낯설다잉~ ㅋㅋㅋ

공쟝쟝 2021-11-13 00:02   좋아요 2 | URL
아 .. 댓글 놀이 해야하는 데 이시각은 멤버들을 소집할 수 없는 시각 (주로 오전에 출몰하며 드립을 날리는 나의 이웃들 ㅋㅋㅋ)

잠자냥 2021-11-13 00:05   좋아요 2 | URL
특히 금토 밤엔 다들 술마시러 가서 댓글 놀이 불가…. 나도 이만 알콜로…

공쟝쟝 2021-11-13 00:21   좋아요 2 | URL
부럽다.. …. 난 설거지 아직도 안하고 있는데…
 
어떻게 읽으시나요?


공쟝쟝 님의 그 재미난 페이퍼 어떻게 읽으시나요?’를 읽다 보니 나도 몇 자 끼적이고 싶어졌다(이걸 노린 게야!). 알라딘 MZ 세대의 대표주자인 쟝쟝님은 그 세대에 걸맞게 온갖 신통방통 요상한(?) 신문물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의 역사를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만, 한때 떴다가 이제는 저 우파 정치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게다가 그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는 전교조에 세뇌당해 이 나라 말아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X세대에 속하는 나는, 책읽기,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책과 이불 그리고 베개였으니, 참으로 세대차이랄까 내 나이듦이 오롯이 느껴지는 쓸쓸한 가을날이다.

 



그러니까 거의 이런 자세.......



이불과 베개만 있으면 딱이노라

그렇다. 독서를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이불과 적당한 높이의 베개, 그리고 읽을 책이었으니, 이 습관은 저 먼 유년 시절, 책에 빠져 살던 그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것이니, 참으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무섭지 않은가. 봄가을겨울엔 도톰한 이불을 돌돌 말고서 똑바로 누워서 책을 들고 읽거나, 오른쪽으로 누워서 옆으로 들고 읽거나, 그러다 오른쪽이 베기면 왼쪽으로 누워서 책을 들고 읽는다. 어린 시절부터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은 적은 거의 없다. 책상은 숙제하라고 있는 용도이지, 책은 누워 읽어야 제 맛. 게다가 요즘은 허리 디스크 초기 증세로 정기적 치료를 받은 지 어언 2년여. 때문에 회사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앉는 자세를 피하려고 하다 보니 더 눕게 된다. 아아, 그러나 이 자세의 단점은 누구나 아시듯이 쉽게 잠들어버리기 일쑤라는 것. 요 며칠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어제도 옆으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 ? 내가 잠깐,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했더니, 다행히 그건 아니고 내가 책 읽을 때 꼭 옆에 붙어서 잠자기를 즐기는 둘째 고영 녀석이 코를 골고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녀석 코고는 소리에 나도 슬금슬금 잠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 잠시 후. “! 너 또 불 켜놓고 자냐? 그만 불 끄고 자! 눈 부셔 죽겠네! 츄르도 아니고 뭘 그렇게 그걸 허구한 날 들고 자니?”(옮긴이 잠자냥)라는 둘째 고영님의 냐오야농야나아오오옹에에야냐옹잔소리에 눈을 떠보니 역시나 또 잠든 나, 그래서 황급히 냐옹님을 위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야, 불꺼! 불 끄라고!" 늘 이렇게 눈 가리고 자면서 무언의 압박을 주신다.


"빨랑 안 꺼?!"



"아, 진짜 쟤때문에 눈 부셔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밑줄, 그것이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던 터라, 밑줄의 역사도 좀 다양하다. 중학교 시절 읽던 책인 <회색노트><생의 한가운데서> 따위를 오랜만에 펼쳐보니, 파란색 형광펜으로 좍좍 줄을 쳐놨더라. 다시 그 밑줄들을 보니 아, 그 어린 날 나는 이런 문장에 공감했던 것인가?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아니 그런데 그때 한참 읽던 시드니 셀던 소설에도 뭐 이상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놨대? 어처구니없어서 웃음이 터진다. 뭔가 야한 구절에도 쳐놨어...? 어릴 때는 이렇게 밑줄을 쳐놓기도 했는데, 성장한 이후로는 밑줄을 치지 않는다. 나는 몇몇 믿을 만한 친구가 아니면 책을 빌려주는 일은 극히 드문데, 내 책을 빌려간 친구들이 책을 받아들고 하는 말 . 이 책 아직 안 읽었어? 너부터 읽고 빌려줘.” 아니, 다 읽었다. 읽었는데도 새 책인 것처럼 깨끗하다. 귀퉁이를 접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겉껍데기도 벗겨놓고 읽는다(을유문학, 열린책들, 문동 세계문학전집처럼 껍데기 있는 책은 껍데기 벗겨서 살포시 잘 보관하고 그 갈색, 노랑색, 검은색 책 그대로 읽는 편). 그래서 중고로 판매할 때도 항상 최상 등급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도 리뷰 쓸 때 어떻게 인용구절을 찾아서 쓰느냐?! 궁금할 텐데, 알라딘 서재 이웃들, 만인의 사랑인 플래그를 나 또한 이용한다. 공쟝쟝 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책 옆에 플래그를 붙인다는 점. 나는 플래그를 옆에는 붙이는 일이 드물다(책장 넘기는 데 방해됨). 책 위쪽에 가지런함과는 동떨어진, 마구마구 스타일로 붙여두는데, 그러다 보면 우리 냥님들 털도 같이 붙어있다. 공쟝쟝님도 아시듯, 플래그 쓰는 알라딘 집사들은 다들 이 플래그에(특히 재활용 시) 고영희님들 털이 송송 붙어 있는 거 뭔지 아시리라.

 

암튼 나도 플래그는 (고영들 털 때문에) 접착력이 떨어질 지경이 될 때까지 재활용하는 편인데, 그것도 syo님처럼 냉장고에 좍- 붙여놓는 그런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고 읽은 책에서 인용 구절이나 메모해 둘 만한 구절을 옮기고 나면 하나씩 다 떼어서 다음에 읽을 책 맨 앞(표지 안쪽)에 붙여둔다. 그런데 이렇게 책 맨 앞에 붙여둔 플래그가 종종 수거를 게을리 해 그대로 붙은 채 책과 함께 책장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플래그가 어느덧 점차 사라진다. 한번은 알라딘에 책을 팔러갔는데 맨 앞 안쪽에 이렇게 붙어 있는 플래그 뭉치를 점원이 발견하고는 이거 처리해 드릴까요?” 하고는 내가 , 저 주세요.” 대답하기 전에 휴지통으로 버려버려서 굉장히 당혹했던 적이 있다. , 아까워라.... 내 플래그 뭉텅이!

 

그런데 내가 밑줄 긋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계기는 돌아보니 이렇더라. 우리 집은 형제가 많은데(딸 넷 중 내가 둘째), 형제들끼리 책 하나 사면 돌려 읽다 보니, 내가 밑줄 그은 걸 다른 형제가 볼 수도 있는 거라, 근데 그게 뭔가 민망했다. 같은 형제라도 왠지 나의 취향과 감성을 알려주기 싫은 그런 거? 결정적으로 내 바로 아래 동생(지금은 드라마 작가이십니다)이 그 어린 날 막 밑줄 긋고 자기 감상 써놓은 거 볼 때마다 오그라들어서(미안하다 동생아;) , 난 이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 그 이후로 책에 흔적을 되도록 남기지 않는다.

 


갱장히 단순한 나의 도서 관련 앱.... ㅋㅋㅋㅋㅋ



어릴 때부터 독후감이 특기(?)였어라

MZ세대 공쟝쟝 님이 각종 신문물을 이용해 밑줄 그은 내용을 정리, 체계화, 구조화해서 리뷰도 쓰고 자기만의 아카이브도 만드는 데 비해, 나는 신문물에 둔감하기도 하고 크게 기기 욕심도 없는 편이다. 스마트폰도 굉장히 늦게 개통했고 아이폰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카메라와 SNS 용도일 뿐. 남들 다 듣는 그 흔한 팟캐스트도 무청취, 남들 다 본다는 그 흔한 유튜브도 보지 않는다(사람이 떠드는 소리를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텔레비전 없이 산 지 거의 15년째). 그러니 공쟝쟝님처럼 뭔 앱을 써서 텍스트를 구조화하는 건 거의 해본 적이 없고 북플의 밑줄 긋기(?) 사진찍기(?) 이런 것도 써본 적이 없다. 그런 기능 있는지 쟝쟝님 페이퍼 보고 깨우침. 아무튼 그래도 착실히 독후감을 남기고 기록을 하기는 했는데, 책 읽고 독후감/리뷰 남기는 것은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편이다. 쟝쟝님 왈 유명한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 잠O인 나는 어릴 때도 독후감 쓰고 상 받는 일이 많았는데(알라딘 서재활동 하는 분들 대부분이 그럴 것 같다), 중학교 때였나? 텔레비전 보다가 비평()하는 글을 모일보 독자투고란에 보냈다가 그게 뽑혀서 우편환으로 5만원인가 받은 게 내 생애 최초의 원고료였다. 물론 그 돈으로 다 책 샀다. 그때부터 적립금 플렉서의 기질이?

 

독후감 때문에 한 가지 재미난(?) 일화는.... 지금 애인을 만나는 데 이 독후감도 얼마쯤 역할을 한 것 같다(로맨스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책 읽기랑 무슨 상관이야, 하는 분들은 다음 단락으로 건너뛰십시오). 지금 애인은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치다가 만났다는 걸 다부장님처럼 아는 분들은 다 안다. 그 아주 초반에 그 사람하고 랠리(공주고받기)를 하고 나는 짐을 싸서 가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덕분에 너무 재밌게 쳤다.”면서 커피를 한 잔 사드리고 싶다는 게 아닌가. 난 테니스 센터에 있는 자판기나 매점에서 캔커피 사주려는 거겠지 싶어서(같이 운동하고 서로 음료수 사주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흔했다) 흔쾌히 좋다고 하고 매점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멈칫거리면서 , 아니, 제가 잘 가는 괜찮은 커피전문점이 있어서 거기 가실래요? 여기서 멀지 않은데.” 한다. 나도 이 사람이 싫었다면 바로 이때, “아니 괜찮아요, 매점에서 사주세요,” 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또 흔쾌히 , 그래요.”하고 따라나섰다. 그렇게 좀 같이 걸어서 도착한 커피숍. 커피 주문하고 앉았는데 테니스 이야기 좀 하다가 이 사람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전공 뭐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본격적 사적 질문. 국문학 전공했다니까 이 사람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자기도 책 좋아한다면서(아니, 난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는데;) 국문학과 가고 싶었다고(나중에 안 가길 잘했다고 내가 칭찬해줬다) 이야길 한다. 그러면서 헤세의 <지와 사랑>을 어릴 때 참 좋아했다고(속으로 <데미안>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 되니까 좀 헤세는 못 읽겠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나는 , 저는 <지와 사랑>으로 중학교 때 독후감 쓰고 상 받으러 연단 위에 올라간 적 있어요. 교지에도 실렸는데.” 하고(아 정말 무슨 이 자뻑질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했더니 이 사람은 나의 자뻑은 잘 무시해주고는 , <지와 사랑>” 이러면서 둘 다 <지와 사랑>을 읽고 감명 받았다는 공통점에 방점을 두고는 기뻐하는 게 아닌가.

 

아무튼 그 사람은 그 이후로 테니스장에서 책 이야기 나눌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면서 기뻐하고는 책 이야길 종종했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몇 권의 책을 선물하게 되었고, 그 선물한 책들의 면면을 보고 이 사람은 나를 좀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노라고 훗날 고백했다. 그때 당시 선물한 책들 중 그 사람을 그냥 내게 반하게 만든 책(나중에 털어놓음)E.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수잔 손택, <타인의 고통>, 하워드 진, <역사의 힘>이었다. 그걸 선물하면서 내가 이 사람들(수잔 손택, 하워드 진)처럼 글 쓰고 공부하고 행동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고, 당신이 이런 사랑(잘 꾸며진 응접실에 가두기보다 좋은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을 하길 바란다고(나는 그때 사귀는 사람 있었고, 이 사람은 전 사람과 굉장히 나쁘게 헤어지고 난 후였다) 말했다는데 그 말에 진심 반했다고. 아무튼 님들아, 독후감도 열심히 쓰고 책도 열심히 읽다 보면 애인도 생깁니다. ?

 

, 그러니까 기록은 어떻게 하느냐고?

20대 이후로 쭉 홈페이지, 블로그를 운영했다. 20대 때는 내가 직접 만든 홈페이지에 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는데, 사실 그때는 내가 문학책을 지금처럼 열심히 읽지는 않았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관련한 책을 너무 많이 읽다 보니(아니 그보다는 국문학 한다는 그 치기어린 자들의 치기에 치이다 보니) 문학이 또 너무 오글거리고 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에는 지금의 쟝쟝님처럼 사회과학/인문과학책 위주로 읽었고, 그때 그 시절 직업이 카피라이터였던터라 그와 관련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내가 쓴 글들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고, 그 글을 보고 이런저런 지면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와 몇몇 잡지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광고와 관련된 칼럼을 프리챌(, 이게 어느 고릿적 사이트냐?)에 연재하면서 구독자 수가 많아졌는데, 그걸 보고 모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왔었다. 근데 또 이때 자뻑이 발동해서 아직은 제가 그럴만한 수준이 아니니, 좀 더 좋은 글을 쓸 실력이 갖추어졌을 때 책을 출간하겠다고 답장을 써 보낸 것이 아닌가! 그 출판사에서는 무척 아쉬워했는데...... 몇 년 뒤 나도 너무나 아쉬워서 땅을 치고 후회했다. 내가 미쳤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넙죽 고맙습니다! 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건너감.

 

아무튼 그렇게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내가 도메인 사서 운영하는 블로그가 따로 있다)로 갈아타고 난 후로도 리뷰 쓰고 기록하는 일은 블로그에 꼬박꼬박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데 20대 때와 달리 점점 은둔자 기질이 발동해서 내 블로그는 검색도 막고 노출도 안 되고 소수의 몇몇에게만 알려주고 운영해왔는데, 그걸 보고 안타까워하던 후배가 어느 날은 언니 글, 네이버 같은 데 올리면 이미 책 나오고도 남았을 텐데... 좀 해봐요.”한다. 근데 또 내 성격상 그게 안 돼서; 못하겠어서 말았다. 네이버에 가끔 책 리뷰 올리기도 하는데(그건 주로 문학동네 리뷰대회용), 여전히 뭔가 좀 어색하다. 아무튼 내 아카이브는 무식하게 책 펼치고 일일이 타자 쳐서 기록해 놓은 내 블로그라능. ‘내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오거든 내 블로그도 함께 삭제해주세요부디열어보지마’(공쟝쟝, ‘어떻게 읽으시나요,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102)

 

그러다가 어느 날 발견한 알라딘

난 다부장님처럼 알라딘 빅유저도 파워서재 운영자도 아니다. 전에는 예스24와 교보를 더 이용했었다. 서재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 알라딘에서 산 건 책보다 음반이 더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올린 글에서 몇 십 원씩 쌓이는 걸 목격하게 되었다. 내가 알라딘에 처음 글 올린 건 2008411일로 수잔 손택,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과 데루오카 이츠코, <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 진정한 풍요란 무엇인가> 이 두 책의 리뷰였다. 아니, 이 좋은 책을 사람들이 이렇게 모르다니! 하는 마음에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갖다 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알라딘에 앨범 사러 들어왔다가 계정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와 있어서 이게 뭐야? 하고 보니, 이 글들에서 몇 백 원 씩 쌓이고 쌓인 게 아닌가? 그때도 난 이 시스템이 이해가 잘 안됐는데, 나중에 보니 이것이 그 유명한 Thanks to 였다는! 신세계였다. , 내 글을 읽고 누가 책을 샀어!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러다가 또 잊고 지내다가 201511월부터 슬슬 그동안 내 블로그에 올렸던 리뷰들을 알라딘 서재에 옮기기시작했는데, 그랬더니 덜커덕 20161월에 올린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의 리뷰가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면서 돈 맛(적립금 맛)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적립금의 노예가 되어 ㅋㅋㅋ 리뷰와 페이퍼를 줄창(?) 써대기 시작했고, 알라딘에서 북플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이 개미지옥을 더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알라딘에 정착한 이후로 책 사는 양이 확실히 엄청 더 많이 늘었다. 서른에 집에서 독립하고(엄마 집도 같은 서울이라 서울에서 서울로 독립한 걸 웬만한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원룸 전전하면서(이젠 투룸이야! 주방 겸 코딱지만한 거실도 있어!) 책을 안 사려고 그렇게 노력했건만 늘어나는 양을 감당할 수 없고. 저 많은 책을 싸들고 이사할 생각하면 평생 이사하지 않아도 되는 엄마집의 내 방이 엄마보다 가끔 그립긴 하다. 엄마 미안...;



책 읽기 좋은 시간

이렇게 북플과 알라딘의 노예가 되어 이제는 내 블로그보다 여기에 먼저 글 올리고 블로그로 옮기는 주객전도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바. 알라딘 100자평은 순전히 내 기록용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읽은 책은 무조건 100자평을 남기는 편이고, 그 가운데 사람들에게 이 책 한 번 읽어 봐!” 하고 싶은 책은 따로 시간을 들여 리뷰를 남겨두는 편이다. 리뷰를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책도 있는데, 확실히 그런 책은 나중에 보면 기억이 더 희미하다.

 

누워서 책 읽기 좋아하는 게으른 잠자냥은 오늘밤에도 누워서 책 읽다 잠들고, 그러다 고영님 잔소리에 화들짝 깨어날 텐데, 그러다 보니 내가 책 읽기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주말이나 휴일 아침, 방 안에 햇살이 가득 들어올 때이다. 그때는 잠을 푹 잔 뒤라 졸지도 않고, 주말 아침이라 조용하고 여유롭고 냥님들도 숙면 취하느라 책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 독서를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런 때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누워서 책 읽는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이틀만 참으면 다시 그 시간이 온다!

 


책 읽다 자는 나 따라하는 고영님1


책 읽다 자는 나 따라하는 고영님2



이분은 아주 그냥 순차적으로 날 따라하면서 조롱하신다?!



"저 닝겐, 츄르도 아닌 것을 왜 맨날 들고 있다가 잠드는 것인가?"



"오늘 밤에도 읽다 잠들면 이걸로 때려줄테야!"



아무튼 알라딘과 책과 고양이라면 행복한 삶~



그나저나, 신문물로 점철되어 책 읽기 노하우에 중점을 둔 공쟝쟝님의 페이퍼에 비하면 온통 추억과 갬성팔이로 점철된 이 페이퍼는 저물어가는 X세대의 쓸쓸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결정체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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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28 16: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시간이 없어 일단 예쁜 냥님들 사진 보고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이따 자세히 읽어야징~

잠자냥 2021-10-28 16:41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괭님이 이럴 줄 알았다요! ㅋㅋㅋㅋㅋㅋ
난 요즘 우리 냥들로 ˝좋아요˝ 앵벌이 하는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7:12   좋아요 6 | URL
아니 설마 냥님들땜에 좋아요 누르겠어요? 자냥님 글에는 사진 없어도 누르지요. 냥님들은 거들 뿐 ㅎㅎㅎ

Falstaff 2021-10-28 16: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어요.
저도 10대 때 자칭 골드문트라 부르라고 떠들고 다녔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16:54   좋아요 6 | URL
푸하하하하하. 골드문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 폴스타프여~

coolcat329 2021-10-29 22:02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 파니 핑크 책 댓글에서 잠자냥님이 골드문트라 부르길래 아니 왜 폴스타프님이 골드문트가 됐지? 했는데 바로 이거군요! ㅋㅋㅋㅋㅋ
맥주많이 마셔 배나온 늙은 골드문트에서 빵 터졌어요🤣

독서괭 2021-10-28 17:1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너무 궁금해서 얼릉 돌아왔어요!! 아 너무 재밌다!!! 연애 얘기 뛰어넘으라고 하셨지만 그 부분 제일 초롱초롱하게 읽음. 저 이 얘기 살짝 알아요. 야구장에서의 그 드라마같은 실화 찍었던 그 분이죠?? ㅋㅋ 아니 테니스하며 만났으면 운동능력 보증 됐어, 근데 책까지 좋아한다고?? 완벽합니다. 짝짝짝.
중학생 때 이미 투고로 돈을 버셨다니 감탄하고,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사셨다니 역시 책쟁이는 어쩔 수 없구나 싶네요 ㅋㅋㅋ 동생분이 드라마작가라구요? 가족력이구만요.
쟝쟝님 글이 ˝MZ세대는 이렇게 정리한다!˝라면 이 글은 ˝어떻게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가 탄생했는가?˝네요 ㅎㅎ 정말 재밌었습니다.

잠자냥 2021-10-28 17:31   좋아요 6 | URL
아! 괭님이 말씀하신 그걸로 제목할 걸 그랬어요! “어떻세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가 탄생했는가?” 짝짝짝!!!

미미 2021-10-28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미치도록 수면안대를 사주고싶다..!!! ♡.♡ 잠자냥님 젭알 냥냥이들로 거시기 하지마세요!(별풍선어쩌고저쩌고) 누군가 거덜날겁니다. 진짜🤦‍♀️

잠자냥 2021-10-28 17:3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제가 가끔 그래서 이불로 가려주는데 그건 또 싫으시답니다! 냥냥이들로 폭풍 펌프질! ㅋㅋㅋ

페넬로페 2021-10-28 17: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사실 공쟝쟝님 페이퍼 읽고 제가 넘 아날로그적으로 글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자냥님 페이퍼로 그냥 이것도 좋구나하고 기뻐하고 있어요~~
잠자냥님의 ‘이렇게 읽는 모습‘들 넘 좋아요^^
기회 있으면 저도 한 번 이런 글 올리고 싶네요**

잠자냥 2021-10-28 17:35   좋아요 6 | URL
기회는 만드는 겁니다! 어서 쓰세요! 다들 독후감보다 이 시리즈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쟝쟝님 페이퍼엔 댓글 80개 넘은 듯 ㅋㅋㅋㅋ

새파랑 2021-10-28 17: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오래된 독서 독후감 역사는 엄청나네요. 괜히 적립금이 많으신게 아니었군요 ^^
역시 테니스와 책은 좋습니다~!!
전 누워서 책읽으면 바로 자서 독서대에서 읽는데 ㅎㅎ

잠자냥님 씨디에 라디오헤드가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다른건 확대해도 잘 안보이네요 ㅋ

잠자냥 2021-10-28 17:37   좋아요 5 | URL
크흐 거의 다 브리티시록이에요. R이니까 펄잼 플라시보 라디오헤드 라이드 레드핫칠리페퍼스, RATM 뭐 이런 것들일 것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10-28 17: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애 얘기 부분만 야광펜으로 표시하면서 또 읽고 싶어요. 아 달콤하다~

잠자냥 2021-10-28 17:3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이분들 ㅋㅋㅋㅋ 학창시절에 야광펜 쓰는 애들은 다들 엉뚱한 데 줄치더라니!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8 1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툐툐님 제자분은 늘 독후감 대회를 휩쓴~~스승님께 좋은 가르침을 받으셨군요?역시나 친구하길 잘했어요ㅋㅋ
어젠 공쟝쟝님 페이퍼에서 우와~~듣보잡 신문물!!! 우와~~~ @.@
정말 눈이 저랬었거든요~신선한 충격이었습죠^^ 나도 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근데 뭘 어뜨케???
맥북 사야 하나??근데 저걸 어뜨케 깔아서 어뜨케 쓴다고????? 아... 생각하다 머리 어질!!!!
이상하게 잠자냥님 글을 읽으니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나도 X 였었나???ㅋㅋㅋ
고양이들의 사진으로 심신안정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눈이 일자 눈이 되었어요.☺😊
연애 이야기 재밌어요...나는 남의 연애 스토리가 왜 그리 재밌는지??ㅋㅋㅋ
아...나도 국문과 갈껄ㅜㅜ

잠자냥 2021-10-28 17:41   좋아요 5 | URL
네 맞아요. 툐툐 쌤 덕분입니다. 우리 툐툐쌤이 자신감을 더 가지셔야 할 텐데요! ㅎㅎㅎ 아, 저도 쟝쟝님 페이퍼 보고 아, 나 너무 신문물과 멀고 멀구나 했는데, 역시 아날로그한 분들도 많아서 위안입니다요. 맥북은 안 사고 그냥 곰탱이 그 뭐시기 베어만 써보는 걸로…..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8:38   좋아요 5 | URL
제가 지금 생각지 못한 신문물 전파자가 되어가지고 댓글로만 페이지가 처음 넘어가고 그래가지고 뭔가 북플루언서(?)가 된 것 같아서 되게 민망하고 그런데요ㅋㅋ 여러분 그냥 하던대로 누워서 읽으시고 기록에 집착하는 저처럼 되지 마세요라고 외치고 싶..다.... .

책읽는나무 2021-10-28 19:43   좋아요 5 | URL
공쟝쟝님...ㅋㅋㅋ
댓글 폭발!!! 북플루언서~맞아요ㅋㅋ
요즘 알라딘 할 맛 난다고 어느 분과 대화한 적 있었거든요~알라딘 분위기가 좀 바뀌어 가는 것 같다구요~저는 그게 공쟝쟝님 같은 분이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보곤 했어요.그래서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뭔가 시대는 변하는데 좀처럼 사고 방식이나 습관들이 변하지 않잖아요.. 요게 오랜 시간 아리쏭한 느낌으로 살아 왔죠.변해 보자고 생각만 하고, 행동은 변하지 않는?? 답답하다 생각하고 있던 어떤 부분을 콕 찔러 주셨어요.그래서 풍선이 퐝!!! 터진 짜릿한 느낌????ㅋㅋㅋ
아마 다들 비슷한 느낌들이라 댓글 달아주신 게 아닐까?싶기도 하구요~~페이퍼 쓰긴 또 귀찮으니까???
나만 그랬었나??ㅋㅋㅋ
암튼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요~~그러니 민망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쟝쟝님은 저만 예뻐하는(물론 저보다 더더 예뻐해 주시는 잠자냥님 비롯하여 더 많으시겠지만요^^) 공쟝쟝님이 아니었음을 댓글을 보고 깨닫~~모든 알라디너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
여튼....잘하고 계십니다.
채찍질 계속 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또 계속 궁금증 풀릴때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지도????ㅋㅋㅋ
아~~~입 다물고 아는 척 하는 컨셉 유지한다고 했었군요!! 어쩐다~~ㅜㅜ

공쟝쟝 2021-10-28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 정말인지 이걸 노렸어요. ㅋㅋㅋㅋㅋ 이런 엮인 글을 노렸다고 ㅋㅋㅋㅋㅋ 그런데 누워서 읽는다니... 생각지 못한 대답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눈부신 둘째 고양이 ㅜㅜ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데미안이 어때서.... 나 지금도 인생책 데미안이여... 지와 사랑 읽을테다 (터덜터덜)..

책읽는나무 2021-10-28 19:49   좋아요 5 | URL
저는 어제 딸램이 침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상 같은 받침대?라고 하는 물건을 다이소에서 사가지고 왔더라구요.딸램은 침대에 앉아 받침대에 노트북 올려 놓고 넷플 보더라구요.
저는 거기다 책 올려놓고 읽음 넘 좋겠다고 당장 하나 더 구입해서 고걸 사진을 찍어 나 이렇게 읽어요!! 페이퍼 써볼까?싶었는데 하루가 지나니 귀찮아져서....접었네요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38   좋아요 4 | URL
쟝쟝 그대여 내 그대를 아끼는만큼 그대의 속마음도 잘 알지롱~ 내 그래서 오늘 바쁜 와중에도 이 긴 글을…. 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미안해요 회사 대표님이여. ㅋㅋㅋㅋ
근데 우리 둘째 넘 귀엽죠잉? 헤헤헤

책읽는나무 님, 아 그 책상 받침대랑 언능 페이퍼 써주세요~~~ 기다릴게요!!!

공쟝쟝 2021-10-28 23:38   좋아요 1 | URL
책나무 // 입 다무는 컨셉 저 싫어요! 엄청 떠들어주세요ㅋㅋ 재잘재잘!!!
고걸 사진을 탁 찍어서 이렇게 읽어요! 하고 페이퍼 써줘요. 귀찮아하면서 댓글 제일로 열심히 다는 모순의 제2의 성을 다 읽은 책나무님아.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23:4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제 속 마음 너무 잘알구, 제 숨은 개그 포인트 쏙쏙들이 다 잡아내구. 진짜... 알라딘배 리터러시 대회 있으면 참가 시켜서 적립금 몰아주고 싶은 그런 소즁한 사람💕 나 이 페이퍼 너무 고마워요. 원래 전 제 글만 아카이빙 하는데, 공쟝쟝의 베어에 따로 이글 아카이빙 해놓을 거야ㅋㅋㅋ 영광이죠? ㅋㅋㅋㅋㅋ
잠자냥님만의 블로그 정말 궁금하지만 참을게요. 오랫동안 읽고 써오신 내공이 적립금 플렉스로 굳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제가 가야할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8 23:57   좋아요 2 | URL
앗!! 나는 댓글 달기가 리뷰 페이퍼 쓰는 것보다 훨씬 쉬운 여자인 걸 어떻게 알았?????
댓글 달다 지친 날도 많았!!!!ㅋㅋㅋ
아...이젠 정말이지...조용하고 우아하게 한 줄짜리 100자평 댓글을 달리라!!!
다짐 다짐 중인데...이리 흔드시면 아니 되옵니다ㅜㅜ
내일 다이소 가서 하나 구입해 보겠소이다^^

잠자냥 2021-10-29 00:16   좋아요 1 | URL
쟝쟝/ 나 이제 문해력도 뿜뿜해도 되는고양?! ㅋㅋㅋㅋㅋ 내 글도 그대의 곰탱이에 저장한다니 그저 영광입니다.

붕붕툐툐 2021-10-28 19: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제자는 맞는데 왜 나랑 세대가 같으냐~ㅎㅎㅎㅎㅎ
진짜 자냥님의 페이퍼는 재미 대박, 교훈 대박, 귀여움 대박입니다~ 이러니 적립금 플렉스를 할 수 있지요~ 캬하 멋집니다 멋져요!!
특히 럽스토리 넘 좋아요! 저도 언젠간 럽스토리를 올리겠어요!(이게 오늘의 교훈..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41   좋아요 2 | URL
아니, 쌤 쌤이랑 제가 바로 그 유명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가르치기(?)의 살아있는 표본이군요! 헤헤헤. 쌤의 라브스토리 기대할게요!

stella.K 2021-10-28 19: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누워서 책 보는 게 주특기였는데 안경을 쓰고 본 후론 아주 몸이 안 좋을 때 외엔
하지 않고 있죠.
북플 사용할 줄 모르시는 것도 그렇고.ㅋ 지난 번 썼다 날리기도 해서 다시 못 쓰고 있다능.ㅠ

저도 책은 출판사에서 내자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곤 2년만에
냈는데.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느 출판산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텐데...

잠자냥 2021-10-28 22:43   좋아요 2 | URL
ㅎㅎ 누워서 읽는 참 맛을 아시는 분이군요! 전 썼다가 글 날릴까봐 늘 한글이나 워드에서 쓰고 복사해서 붙여요. ㅎㅎ

참 그리고 저는 이제 광고와 관련된 글은 쓰지 않고 그 글들도 다 지웠기에 ㅋㅋㅋ 지난날의 한때 에피소드로 남겨둡니다. ㅎㅎ

mini74 2021-10-28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미야! 이제 고마하고 불 꺼라~ 하고 야용가리는거 같아요 ㅎㅎ 알라딘 박스로 큰 아이들인가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잠자냥님 ~~

잠자냥 2021-10-28 22:44   좋아요 2 | URL
아 지금도 불 끄라고 째려보네요! 이놈시키

단발머리 2021-10-29 05: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 문단 문단마다 주옥 같은 추억과 사랑과 감성이 넘쳐흐르고 고양이들 자태는 눈부십니다. 역시 적립금 있는 삶은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네요!!

2. 애인에게 선물한 책 리스트 너무 한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넘 어려운 책들인 것입니다.

3. 저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읽은 사람입니다. 워매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53   좋아요 2 | URL
워매 난 역시 추억팔이 엑스세대…. ㅋㅋㅋ 쟝쟝은 전진하는 MZ! ㅋㅋㅋ 우리 못난이들 북플에서는 눈부시다고 사랑받네요! ㅎㅎ

우리 알라딘에 지와 사랑 소모임 만들까요? 회장은 자칭 골드문트 폴스타프. 회비는 한달에 소주 열 병 뱃속에 적립.

다락방 2021-10-29 15: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옆으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 라면 제 경우엔 백프로 제 것입니다.. 저는 냥이랑 함께 살고 있지 않으므로.. 제 것.

저는 공쟝쟝 님이 말한 무슨 앱.. 이런거 뭔말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냥 책에다 박박 밑줄 긋고 ㅋㅋ알라딘에 옮길 때는 대부분 눈으로 책 보면서, 그러다 책 막 접히니까 펀치 같은걸로 대 놓고, 그리고 손가락으로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옮기면서 기록합니다. 아니 딱히 기록이라기보다는 알라딘에 페이퍼나 리뷰 쓸 때 옮기는 게 끝. 따로 어디다 적어두고 그러지 않아요. 다만 북마크 붙여놓는데, 먼 훗날 ‘아 그게 어디에 나왔더라‘ 하고 찾을 때 편하기 때문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저는 날치스와 골드문트 옛날에 사둔 사람입니다. 사두기만 했습니다.

아 그나저나 세상 재미있는 연애 얘기네요. 연애 얘기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게 초반 썸탈 때가 아닙니까. 아름다운 페이퍼입니다, 잠자냥 님. 초반에 했던 말들과 행동들 기억하고 연인이 되었을 때 너 그때 그 말 했을 때 너무 좋았어, 그 때 반했어.. 이런 말 하는거 진짜 세상 짜릿.. 아... 가슴이 막 거시기해지네요. 사랑이란게 가슴 속에 파고들려고 합니다. 내팽개치고 일하러 갑니다. 제가 일이 많아서요. 그럼 이만..

잠자냥 2021-10-29 15: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우리 엑스세대는 펀치 같은 걸로 대놓고 옮기는 거죠. 다다다다닥. 난 가끔 책 펼치고 옮길 때 빨간 벽돌 한장 좀 있었음 좋겠다 싶기도 ㅋ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펀치랑 벽돌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이 저기서 비웃는 소리 막 들려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치스와 골드문트>, 우리에게 골드문트 이웃 생긴 기념으로 한번 읽어 보세요. ㅋㅋㅋㅋㅋ

아니 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막 거시기해져요! ㅋㅋㅋㅋㅋㅋㅋ
일 빨랑 끝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2의 성> 완독했으니, 주말은 소설과 함께.

다락방 2021-10-29 15:36   좋아요 2 | URL
아니 저 이거 다시 읽었는데 ‘날치스‘는 뭐에요? 날치들이 막 날아다니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9 18:54   좋아요 2 | URL
아 이 분들아 북플로 사진을 찍어서 변환하라고. 그걸 뭐 치고 앉앗어?! 엉?! (이라고 쓰려다, 아니야... 이들을 존중하자...)
https://s.lotteon.com/IHez_YM5V
펀치....?... 이거 사주까?.... (초대형 바인더 클립)

다락방 2021-10-29 19:31   좋아요 2 | URL
아냐아냐 찝게 필요없어요! 나는 있는 걸 활용할게요. 펀치라든가, 펀치라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가끔 북플에 사진 찍어서 변환하기도 해요. 히히

잠자냥 2021-10-30 00:52   좋아요 2 | URL
웅 쟝쟝 나도 그냥 책상 위에 묵직한 거 아무거나 그때그때 쓰면 돼요. 괜차나 괜차나 ㅋㅋㅋㅋ

공쟝쟝 2021-10-30 09:42   좋아요 2 | URL
노동자 언냐들 오늘은 누워서 햇살드는 창가 쳐다보면서 좋아하는 책 많이 읽으세요! 반백수는 오늘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난 노브라로 일한다 으하하하하!!

2021-10-29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0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1-10-29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재밌는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특히 러브스토리~~♡
주말 아침 누워서 책 읽기 참 좋죠. 저는 아예 커피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서 누워서 마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잠자냥 2021-10-30 00:54   좋아요 1 | URL
ㅋ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커피 머리맡에 두고 책 읽어요. ㅋㅋ 내일 아침이네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0-30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괄호쟁이 님. 저도 한때는 괄호를 많이 사용해서 괄호쟁이였음.
그런데 저는 이 글에서 괄호 안의 글을 더 재밌게 읽은 1인입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잠자냥 2021-10-30 16: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괄호 속 이야기들이 더 재미날 때가 많지요. ㅎㅎ

케이 2021-10-31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3 때 학급문고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지와 사랑][수레바퀴 아래서] 세 개 소설이 실린 갈색 하드커버 책이 있었고 다 읽고 나선 너무 좋아 슬쩍 저희 집에 갖다 놓았어요. 그것도 일종의 도둑질이었는데..; 부끄러운 과거네요.
저는 세 개 소설 중엔 [데미안]을 가장 좋아해서 잠자냥님 페이퍼에 [데미안]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쓰신 부분 보고 뜨끔했어요.ㅋㅋ그 시절 저에겐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키스하는 장면이 어쩐지 BL처럼 느껴져 가슴이 두근두근했답니다. 그리고 소설 속 묘사로 봐선 왠지 데미안이 엄청난 미남일 거 같아서 좋아했던 거 같기도 해요.
대체 왜 [지와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지 모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나중에 좀 커서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복잡한 세상과 사람들을 단순히 두 개의 양극단으로 나눌 수 있는가? 란 생각에 좀 유치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크눌프] 까지 읽고 헤르만 헤세와는 빠이 했어요.
어떤 책은 읽어야하는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헤르만 헤세 소설은 10대에 읽어야 하는 소설이예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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