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리뷰대회에서 받은 적립금하고 알라딘 투비컨티뉴드 영업왕에 당첨되어 받은 전자책 적립금(사용 기간이 4월 30일까지야! 이렇게 짧다니!) 합쳐서 탈탈 털어서 책에 탕진-
조지 손더스, <패스토럴리아>
어쩌다 보니 이번에 조지 손더스의 책을 두 권 구매- 지금까지 읽은 조지 손더스의 책도 두 권이다. <바르도의 링컨>하고 <12월 10일>을 읽었는데, <12월 10일>은 좋았고, <바르도의 링컨>은 쏘쏘.... 아니 그런데 <12월 10일>은 그새 절판되어 현재 중고가 46,000원이네?! 나도 있는데 이 책!! 음. 아무튼 막 전작을 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단편집 <패스토럴리아>는 관심이 가서 구매. 조지 손더스는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라고 불리던데, 내가 보기에도 이 사람은 단편이 더 낫다.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1>
내 창작 소설의 인물 ‘무질이’를 가능케 했던 작품- 그 작품을 쓸 때만 하더라도 <특성 없는 남자> 1권만(북인더갭 출판사 버전) 읽은 터라 언젠가는 다 읽을 테야....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1권만 읽은 상태에서 문학동네에서 새로 나온 버전으로 1권부터 구매했다. 또, 1권만 읽고 몇 년 보내는 거 아닌가 몰라.
<율리시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모더니즘 문학 3대 걸작이라고 불리는 <특성 없는 남자> - 그런데 말이죠. 이거 모더니즘 문학 3대 걸작이 아니라, 현존하는 최고의 불면증 치료용 3대 걸작 아닐지... 음. 나 죽기 전에 이 수면용 3대 걸작 다 읽는 게 목표이긴 한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으려나. 참고로 로베르트 무질의 작품은 대부분 불면증 해소, 졸음유발용으로 최상이다.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시녀들>
여러분들아 혹시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여태 안 읽어 본 분들이 있다면 당장 사서 읽으시라! 이것은 희곡 문학의 최정점! 내 기준엔 셰익스피어 따위 저리가라..... 외칠 정도의 작품이다. 이 작품 읽고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은 몽땅 읽기로 결심했으나 번역이 더디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나왔다니! 그 소식을 알려준 골드문트 님께 땡투- 지만치 책 비싸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할까 하다가 몇 주를 기다리기 싫어서 그나마 좀 싼 전자책으로 구매. 이 작품은 벨라스케스와 그의 <시녀들>을 모티프로 한 희곡인데, 사실 난 벨라스케스 그림을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니까.
루이지 피란델로, <산의 거인족>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도 나왔다. ‘새로 번역’이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고 이 책은 예전에 다른 출판사의 루이지 피란데로 희곡 선집에 들어있던 작품인데, 그 책이 절판- 구하기 어려웠던 참에 지만지에서 이렇게 출간해줌. 지만지 희곡선 사,,,사랑하기엔 좀 비싸서 좋아합니다. 피란델로의 유작. 이것도 종이책보다는 좀 저렴한 전자책으로 구매. 땡투는 내가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폴과 비르지니>
인도양의 외딴 프랑스 섬(현재의 모리셔스), 오두막에서 남매처럼 자란 폴과 비르지니가 사랑에 눈뜨는 이야기라는데, 음, 내용만 보면 완전 뻔할 거 같고 빡치는 부분도 여럿 있을 것 같지만(그래서 중고로 구매),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이라고. 으음-
이레네 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
이 책의 부제는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이다. 와우, 부제만 봐도 뿅간다. 수천 년 동안 위태로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책들, 그리고 그 책들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가 피렌체 도서관에서 집필한 『갈대 속의 영원』은 출간 직후 독자들과 비평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스페인 출판계에 커다란 돌풍을 가져왔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했는데,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수하 님의 페이퍼가 보여서 수하 님께 땡투-
조지 손더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앞서 말했듯이 조지 손더스는 50%는 좋지만 50%는 별로여서 이 사람이 쓴 작법 같은 책은 그냥 넘길까... 한번 읽어볼까? 보관함에 담아두고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블랑카 님의 페이퍼를 읽게 되었고, 이 책에서 단순한 글쓰기 작법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자책으로 구매-
어멘다 몬텔, <워드슬럿-젠더의 언어학>
예전부터 관심 가던 책- 독서괭 님 페이퍼 보고 이건 읽어야 해! 그랬는데 90일 대여로 조금 저렴하게 풀렸다. 괭님에게 땡투하고 대여가로 구매. 그런데 대여 전자책은 다운로드 받자마자 날짜가 카운트가 되기 때문에 아직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 <발터 벤야민 : 1892-1940>
정희진의 공부 3월호를 들은 분이라면 발터 벤야민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미 그의 저작을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한나 아렌트 관점으로 바라본 발터 벤야민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구매. 사실 난 한국에서 발터 벤야민 읽는 게 왠지 허세스러워서 여태 안 읽었는데(한국 남성 철학자들이 벤야민 운운할 때 뭔가 그 허세와 참을 수 없이 오그라드는 지점이 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읽어보고 싶다.
발터 벤야민,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위와 같은 이유로 이 책도 구매. 벤야민 읽는 허세 자냥이 되어 보겠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나쁜 정치가는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조제프 푸셰 : 어느 기회주의자의 초상>
츠바이크의 인물 평전은 다 읽어보겠어! 그러면서 사 모으고만 있구나.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요즘 한국 상황 생각하면 암담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에서 나폴레옹 정부, 부르봉 왕정복고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내내 권력을 좇아 권력의 정점에만 있었던 이 기회주의자의 면모를 츠바이크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메리 오토, <아 해보세요 -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들>
치아는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오랫동안 썩지 않고 남는 부위가 아닐까? 물속, 불 속, 무덤 속에서도 몇 백 년을 버틴단다. 그래서 또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가난한 삶’은 특히 치아를 망가뜨린다. 이 책은 저소득층 지역이나 알래스카처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을 살펴본다.
로렌조 피오라몬티,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숫자는 진실을 말해준다고, 숫자는 가장 객관적인 정보이자 자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숫자와 통계에는 어떤 편견도 담기지 않은 진실만이 존재할까? 이 책의 부제는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숫자의 교묘한 거짓말”이다. 흥미로워 보인다. 그리고 가격도 넘나 착하다. 무려 4,500원!!! 정가 인하 특가도서입니다. 15,000원 미만의 책 한 권 사고 배송비 내기 억울할 때 이 책을 같이 담으세요!

책탑과.....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책탑..... 전자책 구매 오랜만에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