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월요일의 책탑은 다부장님 전용이라 나는 지난 금요일에 올릴 계획이었는데(다른 사람들이 책 산 거 보고 행복해하는 알라디너들의 즐거움을 금욜-월욜로 분산해주려는 큰 그림ㅋㅋㅋㅋㅋㅋ 뭐래), 알라딘에서 약속한 시간에 책 배송을 해주지 않았고, 책탑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이렇게 월요일에 올린다(월요일이라 우울한 알라디너들을 책탑 사진으로 위로하려는 큰 그림으로 급 변경 ㅋㅋㅋㅋㅋ)



윌리엄 포크너, <나이츠 갬빗- 여섯 편의 추리소설>
어라라?! 포크너의 추리소설?! 어머 이건 사야 해!  1949년 발표된 윌리엄 포크너의 추리소설집으로 총 여섯 편의 작품에 검사 개빈 스티븐스가 등장한다. 개빈 스티븐슨은 포크너가 창조한 가상의 공간, 미시시피주 요크나파토파 카운티 제퍼슨 출신의 카운티 검사로 <8월의 빛> 등을 비롯하여 포크너 작품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 법보다 정의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





부스 타킹턴, <위대한 앰버슨가>
오호라, 휴머니트스 세계문학 이번 시즌에는 좀 관심 가는 책이 많다. 이번에 같이 출간된 그라치아 델레다의 <악의 길>과 <여행자 달빛>도 궁금한데 일단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위대한 앰버슨가>부터 샀다. 부스 타킹턴은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단 네 명의 소설가(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콜슨 화이트헤드) 중 한 사람으로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국내 초역이다. 망나니 주인공의 일생일대 사랑이야기라는데....




버나드 맬러머드, <점원>
위의 책들 주문하고 난 다음 날이었나, 이 책이 새로 출간된 것이다. 하루만 빨리 나왔어도 같이 주문했을 텐데!!! 지금 오고 있는 중(오늘 도착 예정, 그래서 책탑 사진에는 없다)-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 버나드 맬러머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이렌 네미롭스키, <뜨거운 피>
<무도회> 읽고 나서 반해서는 계속 읽고 있는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이 작품도  좋았다(부피가 얇아서 금방 읽음). 피가 뜨겁던 시절, 그 시절에 모든 걸 던져버리고 그 상처를 부여안고 살아가는 인생들-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 회한이 잘 묘사되고 있다. 약간 추리소설 같은 면모가 있는데 눈치 빠른 독자는 다 예상 가능하다는 게 함정.

이렌 네미롭스키는 문장과 묘사가 절묘한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절절히 와 닿는다.


큰 도시의 삶은 사람들이 늘 서로 만나거나 절대 만나지 않아서 훨씬 단순하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말했듯이, 사람들이 물 위를 떠도는 코르크 마개 같다. 짠, 하고 나타나서는 온갖 소란을 피우고 오래된 기억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훌쩍 사라져서는 십 년 동안 잊히고 만다. (.....) 나는 내 집이 좋다. 불이 사그라든다. 불이 더는 놀지 않고 춤추지 않을 때, 더는 눈부신 불꽃을 사방으로 내던지지 않을 때, 수많은 불티가 빛도 열기도 없이,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은 채 꺼져가며 그저 냄비를 천천히 데우기만 할 때, 그때 내 집은 참 좋다. (<뜨거운 피>, 23쪽)

육체의 욕망은 헐값으로도 채워진다.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 사랑하고 절망하고 어떤 불로든 타오르길 갈망하는 마음이 문제다. 우리가 원했던 건 그것이었다. 타오르는 것, 우리 자신을 불사르는 것, 불이 숲을 집어삼키듯 우리의 나날을 집어삼키는 것. (<뜨거운 피>, 151쪽)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뉴욕을 넘나 사랑하는 뉴요커 비비언 고닉의 대도시 사랑 에세이- <사나운 애착>이후 고닉 에세이는 다 사볼 생각이었는데 마침 리뷰대회도 있어서 겸사겸사 읽었다. 이 책의 자매품으로는 고닉의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와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를 들 수 있겠다. 도시가 싫어질 때 이 세 권의 책을 읽으면 다시 도시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필립 K. 딕.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필립 K. 딕의 말- 광기와 지성의 SF 대가, 불온한 목소리>
SF소설을 잘 안 읽던 시절(지금도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잘 안 읽던 시절)에도 필립 K. 딕의 작품만큼은 꼬박꼬박 챙겨 읽었다. 그만큼 내겐 뭔가 있는 작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음울한 분위기와 통찰력 어쩔........! <필립 K. 딕의 말>이 나왔으니 당장 사볼 수밖에.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
다락방, 다부장님이 자신은 구판으로 이미 갖추고 있으나 여태 안 읽었다고 자랑하는 그 책. 그렇다 <감각의 박물학>이 무려 19년 만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아니 근데 다부장님 19년 동안 이 책을 안 읽고 묵힌 것?!). 예술과 철학, 인류학과 과학을 넘나들면서 여섯 가지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는 책- 겁나 재미있어 보이는데 다부장님 이번에 저랑 같이 읽으시죠?




가토 게이지, <편집자의 시대- 일본 출판의 황금기를 이끈 편집자 가토 게이지 회고록>
일본 출판계 좀 부럽다. 부러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존경스러운 면도 있다. 그런 일본 출판의 황금기를 이끈 편집자의 회고록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탐독의 즐거움을 일찌감치 깨달은 한 소년이 인문서 편집자가 되어 제너럴리스트다운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일한 사적 회고이자, 뛰어난 편집자들이 당대의 주요 사상과 지식을 앞 다투어 소개하며 일본 사회의 지적 성장을 이끌던 ‘편집자의 시대’를 증명하는 역사적 기록”이라는 책 소개만 읽어도 가슴이 뛴다.




김선기 외, <공부하는 일- 인문잡지 한편이 만난 저자와 편집자 6인이 연구하고 글 쓰는 방법>
남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연구하는지 궁금해서 사본 책. 연구와 글쓰기 등의 태도에서 자극 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책값도 저렴하다. (다 읽고 어디 뒀는지 못 찾아서 사진에 없음;;;)



그리고 희망도서

읽어보고 싶고 궁금한 책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왔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행복한 장례식>
1991년 8월, 뉴욕시의 아파트에서 러시아 이민자들이 임종 직전의 예술가 주위에 모인다. 죽어가는 남자와 러시아에서의 삶에 대한 그들의 회상이 빚어내는 이야기- <행복한 장례식>이라는 제목이 약간 뻔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루드밀라 율리츠카야 작품이므로 믿고 주문-




레일라 슬리마니, <타인들의 나라>
사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 책들에 밀려서 내 지갑을 여는 데는 실패하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공쿠르상 수상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이국에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그리고 있다고. 골드문트 오별 책이라 기대해본다.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고양이-여성성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
<고양이>에 관한 책인가 싶은데 아니다. “여성성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 때문에 이 책 흥미 100% 상승(물론 나는 <고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눈이 가지만....) 이 책의 주제 분류를 보면 ‘인문학>심리학/정신분석학>교양 심리학’이고 이 책을 출간한 곳은 ‘한국융연구원’-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책이야?! 민담과 꿈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을 여럿 남긴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가 루마니아 민담 속 고양이를 소환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해본다. 책값이 비싸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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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3-13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일라 슬리마니, <타인들의 나라>, 버나드 맬러머드, <점원>은 읽고 싶은 목록에 올라갑니다.
음, 그리고 저도 구판으로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읽지 않았고요. 앞에만 살짝 읽다가 ㅎ
팔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이번에 한 번 읽어볼까 싶어요.

잠자냥 2023-03-13 11:50   좋아요 1 | URL
<감각의 박물학> 구판 갖고 있으면서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 간증이 이어지는 것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13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이지만.. 초판본 발매트라니!!!! 사은품에 눈이 더가니 어쩌죠. 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3 11:51   좋아요 3 | URL
음 저도 그거 갖고 싶어요. 근데 제가 책 사고 나니까 그 이벤트 하더라고요? 제길...ㅋㅋㅋㅋ
그 발매트 위에 울 고냥이들 앉아 있으면 엄청 귀여울 거 같은데....(그래서 또 사겠구먼요. 에혀 ㅋㅋㅋㅋ)

DYDADDY 2023-03-13 11:55   좋아요 0 | URL
너무 빨리 사셨군요. ㅠㅠ 6호가 그 위에서 딩굴거린다면..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지만.. 더 사실 책이 있는지가 걱정이에요.. ㅠㅠ

잠자냥 2023-03-13 12:03   좋아요 2 | URL
더 살 책은 늘 많습니다. 지금도 장바구니 합산 가격이 305,430원, 그러고도 보관함에는 총 9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호가 그 발매트를 좋아할지...(이미 산다고 가정ㅋㅋㅋㅋ) 현재 6호 최애 발매트는 욕실 앞 발매트ㅋㅋㅋ.

DYDADDY 2023-03-13 15:12   좋아요 1 | URL
서재 사진을 보면 더이상 그정도 공간이 나올지.. 역시 책도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발매트를 과연 몇호가 쓸지 모르겠지만 (0호 전용이실 수도.. ㅋㅋㅋㅋ) 나중에 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13 1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나니 주인공의 일생일대 사랑이야기‘ 라니, <위대한 앰버슨가> 담아갑니다. ㅋㅋㅋㅋ

<감각의 박물학>은 구판을 오래전에 사귀던 남자한테 선물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요, 책은 좋아보이는데 그.. (이하 생략) 아무튼 조만간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그러려고 한 책이 얼마나 많게요? 껄껄..

그나저나 잠자냥 님의 실패한 큰 그림.. 인류애가 느껴집니다. 아니 알라디너에 대한 애정이라고 축소해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3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실패한 큰 그림...ㅋㅋㅋ 큰 그림은 무슨 개뿔 ㅋㅋㅋㅋㅋㅋ

2023-03-1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3-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감각의 박물학> 구판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읽지도 않고 버린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신판은 뭔가 표지가 딱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잠자냥님의 책탑을 월요일에 보니 신선하군요!ㅎㅎㅎ

잠자냥 2023-03-13 14:00   좋아요 0 | URL
버리다니!!! 아이고 아깝다 ㅋ

거리의화가 2023-03-13 14:02   좋아요 0 | URL
그게... 이사할 때 책이 너무 많아서 어디 갖다주거나 버렸어야 했어요ㅠㅠ 읽지도 않은 책이었고 딱히 읽을 것 같지도 않아서ㅎㅎ 갖고 있었어야 하나^^;;;

건수하 2023-03-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책탑은 금요일이었군요? 매주인 줄 몰랐어요 ^^;;
다락방님 말씀하신 대로 박애정신이 느껴집니다 ㅎㅎ

고양이 책이 궁금하네요… :)

잠자냥 2023-03-13 14:19   좋아요 0 | URL
매주는 아닙니다! ㅎ
주로 올린 요일을 보니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많았던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3-03-13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구판이 있어. 안 읽었어. 19년을 묵혔어. 푸하하 게으름뱅이 다락방님... ㅋㅋ 그런데 나도 있구나. 안 읽었구나....ㅠㅠ

잠자냥 2023-03-13 20:58   좋아요 1 | URL
푸하하 감각의 박물학 대체 무슨 일?!

coolcat329 2023-03-1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관이란 책 구판을 많이들 갖고 계신데 왜 다들 안 읽었을까요? 재밌을 거 같은데요.

잠자냥 2023-03-13 20:58   좋아요 1 | URL
그쵸? 그래놓고 저도 19년 뒤에 개정판으로 갖고 있는데 아직 안 읽었다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3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왠지 나도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있네요 ㅋㅋㅋㅋ 저도 10년 넘게 갖고 있는 듯 합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3-13 22:0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감각의 박물학 박물관에 모셔둔 사람들 모임 발족!

다락방 2023-03-14 09:21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감각의 박물학 무슨 일입니까 대체!!

잠자냥 2023-03-14 10:37   좋아요 1 | URL
다른 책 읽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감각의 박물학부터 읽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10년 만에 이 책을 읽게 만들겠음!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4 13:34   좋아요 1 | URL
저는 한때 멋있어 보이는 책들 사제끼고는 읽기는 소설만 읽었던 시기에 이 책도 산 것 같습니다… 개정판이 훨씬 예쁘네요. 판본갈이 하고 싶다 ㅋㅋㅋ 잠자냥님 리뷰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구판 먼지를 털어내게 되길요 ㅋㅋ

책먼지 2023-03-14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탑에 자냥님 책탑까지 올라오니 두배로 행복합니다..💕 제가 산 책과 세 권 겹쳐서 엄청 반가워하면서 읽었어요!!! <타인들의 나라> 완전 끌립니다!!

잠자냥 2023-03-14 10:37   좋아요 2 | URL
세 권 겹치는 거 궁금한데........ 먼지 님도 책탑을...ㅋㅋㅋㅋ
<타인들의 나라>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책먼지 2023-03-14 11:18   좋아요 2 | URL
책탑 올리는 거 은근 큰일이더라고요..?? 그냥 실토하고 갑니다ㅋㅋㅋ 앰버슨가, 뜨거운피, 고닉 에세이 겹칩니다!!
 














<아르헤리치의 말>을 읽고 연달아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읽었다. 늦은 밤에 몇 쪽 남은 것을 다 읽은 후 스마트폰을 열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한 남성 피아니스트의 사생활에 관한 좋지 않은 기사를 읽게 되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쇼팽 콩쿠르, 쇼팽의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러다 보니 올리비에 벨라미의 평전 <마르타 아르헤리치>에도 쇼팽 콩쿠르와 관련한 일화들이 소개된다. 이 쇼팽 콩쿠르는 몇몇 한국 피아니스트와도 인연이 깊다. 앞서 언급한 문제의 그 피아니스트 이름을 이 책에서(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3등상을 수상한 그는 심사결과에 불복해서 상금도 수상도 거부했다. 딱히 좋은 인상이 들 만한 일화는 아니어서 성깔이 좀 그렇네....하고 넘겼는데) 본 후, 책을 덮자마자 또 그 피아니스트의 이름과 그와 관련한 좋지 않은 기사들을 읽으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나는 그 피아니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당시 3등상을 받은 후 국내에서 치켜세우기 바빴을 때도 글쎄 그닥..... 지금까지도 그다지 내겐 인상 깊은 피아니스트는 아니었는데, 사생활과 얽힌 이런 나쁜 이야기들을 읽으니, 역시 영혼이 썩어서 연주가 그랬던 거라는 생각과 함께 전에도 잘 듣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그의 연주를 들을 일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헤리치의 말>과 그녀의 전기를 읽고 나서 하필이면 왜 저 쓰레기 같은 한국 남성 피아니스트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고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책 영화 음악 등을 좋아하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먹고살고 먹고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을 이런 것들을 소비하면서 지낸다. 이 덧없고 지루하고 흥미 없는 세상에서, 오직 그것들만이 유용하고 큰 즐거움과 의미를 준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가? 그런 문학, 사상, 사고, 음악, 영화, 미술 등 그러한 온갖 예술을 창작하고 또 구현하고 있는 인간이란 존재는 어떠한가? 인간에게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인간은 그들이 빚어낸 예술 작품처럼 완벽하지 않고 여기저기 결점투성이에 대개 가까이 알면 알수록 실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것을 만들고 예술로 구현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다. 알고 나면 좋아하는 예술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감동 면에서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의 영향을 끼치지 플러스가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예술가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차라리 모르기를 바란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의 문화보다 저 먼나라의 문학이나 음악, 영화에 더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멀리 있기에 더 쉽게 눈감고 모른 체할 수 있는 그들의 사생활이랄까...

마르타 아르헤리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그녀도 내겐 그런 존재였다. 그의 에너지 넘치고 강건하면서도 때로는 이 세상의 모든 규칙이나 관습을 깨버리는 듯한 자유분방한 연주를 들으며 전신에 소름이 돋으면서도 그녀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자유로운 그녀의 성격을 칭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했던 연주를 취소하고 무대에 올라서는 것을 기피한다고, 그런 태도를 비난하는 평가도 분명 존재했다. 천재이지만 길들여지지 않는, 길들일 수 없는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 그런 점 때문에 팬도 많지만 또 그래서 비난도 받는 피아니스트. 


그런데 나는 이 두 권의 책, <아르헤리치의 말>과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읽고 나서 음악가, 연주자, 예술인으로서의 아르헤리치 그 이상으로 인간 아르헤리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가 이런 성정의 사람이었기에 이런 놀라운 연주를 할 수 있었구나 이해하게 되었다. 1941년 생으로 이제 여든이 넘은 이 고령의 연주자가 얼마나 더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앞에 두고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녀가 세상을 떠난다면 어쩐지 무언가 한 세기가 끝난 것 같은 섭섭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두 권의 책은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 인간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사랑하게 만든다.

유일하게 아르헤리치의 평전을 썼고 2004~2019년 사이 네 번의 인터뷰를 진행해 이 책 <아르헤리치의 말>이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한 올리비에 벨라미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실제 이름은 ‘마리아 마르타’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루가의 복음서」에서 상냥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말씀을 귀 기울여 듣지만 언니 마르타는 그리스도를 대접하느라 분주하다. 마리아는 어떤 재능, 신이 주신 사명에 인도받은 자다. 마르타는 인간적이다. 많은 일로 정신이 산란하고, 삶을 희구하는 자다.’(<마르타 아르헤리치>, 13쪽)

아르헤리치에 관한 이 두 권의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마르타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마르타 두 개의 삶, 그 극명히 다른 두 개의 삶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고뇌랄까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기술과 재능으로 어릴 때부터 돋보였고, 웬만한 콩쿠르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던 그녀- 그런데 그녀가 피아노 치기를 끔찍이 싫어할 때도 있었고 무대공포증 때문에 스스로 제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 책들을 읽다 보면 아르헤리치만큼이나 강인했던 그녀의 어머니가 오늘날의 아르헤리치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어머니와의 갈등도 사뭇 이해가 된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딸이 강압적이리만치 피아노 앞에 앉아있기를 원했던 아르헤리치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없었다면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아르헤리치는 1986년 아르헨티나 신문 《라 나시온 La Nació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는 피아노를 치는 기계가 되고 싶지 않아요. 독주자는 홀로 살아가고, 홀로 연주하고, 홀로 잠들지요. 나한테는 정말 맞지 않는 일이에요.”(<마르타 아르헤리치>, 227쪽) 피아노를 좋아했고, 누구보다 잘 쳤으며 음악을 사랑했지만 피아니스트로서만 살아가는 일에는 때때로 반감을 느꼈던 아르헤리치. 그의 이런 마음은 <아르헤리치의 말>에서도 종종 드러난다.



남들은 영화도 보러 가고 좋아 보인다.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사람들은 우리가 무대에서 행복하다고, 그 순간을 기다린다고, 착착 준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지 않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 하고 싶지도 않다. (<아르헤리치의 말>, 252쪽)

나는 재즈, 플라멩코 같은 음악 장르에도 열려 있다.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 그냥 틀어놓고 음악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듣는다. 피아노를 치는 건 아주 좋아하지만 피아니스트로 사는 건 별로다. 이 직업에는 진짜 음악과는 상관도 없는 것들이 꽤 많다. 나는 좀 재미있지만 너무 우스꽝스럽지는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아르헤리치의 말>, 257쪽)


이런 이야기만 소개하면 아르헤리치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에 불만만 가득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럴 리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 때문에 피아노를 치게 된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음악을 사랑했고 피아노를 즐겼으며 누구보다 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말했듯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아르헤리치의 말>,165쪽)싶어 했다. 도리어 자신의 분야에서 완벽하고 싶었기 때문에 가끔은 스스로 슬럼프에 빠졌던 게 아닐까. 그녀 자신도 그 점을 인정한다는 듯이 “완벽에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과 해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공존”한다고 고백한다. 그런 자기에게는 “까다로운 면도 있으며”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힘을 믿”는다고, “노력은 재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그 반대”라고(<아르헤리치의 말>, 138쪽) 그녀는 말한다. 이런 말들을 지켜보노라면 그녀가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누구보다 노력했고, “혁명을 좋아하지 않고 진화를 선호”하기에 “기존의 것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같은 책, 121쪽)한 결과, 그 엄정함 속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자유분방한 빛나는 연주가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편 이 두 권의 책은 꼭 아르헤리치이 팬이 아니더라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만한 이야기들이 풍요롭게 담겨 있다. “쇼팽이 에로틱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난 쇼팽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독살당한 꽃 같아요.”(<아르헤리치의 말>, 74쪽)라는 그녀의 말에는 정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슈만은 상상력으로 여러 지평을 열어요. 그에게는 자기만의 언어, 결코 다른 사람과 헷갈릴 리 없는 그만의 고유한 언어가 있어요. 영혼의 친구, 그래요, 그 수준에서의 친구라면 동의해요.”(같은 책, 61쪽) 라며 슈만을 향한 애정을 서슴없이 고백하는 그녀. 그에 비해 브람스는 별로이며(아르헤리치의 절친인 넬손 프레이레는 브람스를 아주 사랑했으니 그 점도 참 재미나다), 엄정함 속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한 연주자들, 예컨대 프리드리히 굴다, 호로비츠 같은 피아니스트를 특히 사랑했다는 것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사실 나는 그녀가 그토록 흠모한 이 피아니스트들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좀 다른 마음으로 들어볼까 싶어지기도 한다. 넬손 프레이레의 연주도 내겐 좀 밋밋하게 들렸었는데, 마르타가 그토록 칭찬한 그의 연주도 더 귀를 열고 들어봐야겠다.

올리비에 벨라미는 예술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마르타에게 질문한다. 거기에 마르타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 시대정신을 표현하려고 하는 사람, 자기 시대를 좀 앞서가는 사람, 예술적 수단으로써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같은 책, 90쪽)이라고 말한다. 또 그녀는 “대중이 추앙하는 예술가와 대중이 가깝게 느끼는 예술가”가 있다면서 “전자는 불타는 얼음장 같고, 후자는 따뜻한 물을 받아놓은 욕조 같다. 나는 그 둘의 중간이었으면 좋겠다.”(같은 책, 173쪽) 말하는데, 그녀가 말한 예술가이자, 그녀가 소망했던 예술가의 모습이 바로 지금 마르타 아르헤리치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다가오는 3월 알라딘 수입음반 할인전에서는 그녀의 앨범 몇 장을 더 살 것 같다...(응?!)




이 앨범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인데 아르헤리치, 아바도 두 사람의 리즈 시절을 담은 앨범 재킷이 넘나 아름다워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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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2-27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2000년에 발매된 바흐 앨범을 들었습니다. 굴드는 ‘나는 너무 즐거워~ 너도 즐겁지?‘지만 아르헤리치는 ‘이거 너무 예쁘지 않아? 같이 볼래?‘라는 느낌이었어요. 불타는 얼음장과 따뜻한 욕조 그 중간이라는 글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르헤이치의 말‘도 어서 읽어야 하는데 ‘웃는 남자‘가 끝나지 않네요. ^^;;;
인간론에 대해 쓰신 것은 흡사 ‘나는 잠자냥이로소이다‘ 같아 웃으며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잠자냥 2023-02-27 17:27   좋아요 2 | URL
굴드와 아르헤리치는 또 다른 의미에서 완벽주의자들 같아요. 굴드는 같은 곡 무한 반복! 거기서 가장 완벽한 걸 골랐다면 아르헤리치는 반복을 굉장히 싫어했죠. ㅎㅎㅎ
<웃는 남자>가 좀 길죠?! 완독 건투를 빕니다!

DYDADDY 2023-02-27 19:55   좋아요 0 | URL
굴드는 연주 녹음을 하면서도 계속 흥얼거려서 방독면을 씌우고 녹음했다는 일화도 있어요. ㅋㅋㅋㅋ
<웃는 남자>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소설은 읽다보면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 때가 있어서 오래 읽기 힘들어요. 차라리 낸시 프레이저의 책이 이해도 잘 되고 논리적으로 수긍되는 점이 많아 오히려 편해요.
그런 점에서 잠자냥님이나 다른 분들이 소설에 동화되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은오 2023-02-27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사람 진짜 별로 안좋아하는구낰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7 18:09   좋아요 2 | URL

잠자냥 2023-02-27 18:10   좋아요 3 | URL
제 사랑을 받고 싶으면 고양이로 태어나십시오.

미미 2023-02-27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피아니스트가 누군가 찾아봤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우디 앨런이 입양한 딸에 대해
알게되어 이런저런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사생활은 알고싶지 않은데 이 아르헤리치는 궁금하네요.
‘독살 당한 꽃‘이란 말을 보니 문학적 표현력도 뛰어났던 것 같아요! ^^

잠자냥 2023-02-27 18:13   좋아요 2 | URL
몇 년 전에 이혼하면서도 말이 많았던 거 같은데 이번에 전 아내가 결국 못 참고 터뜨렸는가 봐요. 암튼 참….

독살당한 꽃이라는 표현이 앞으로 쇼팽 들을 때면 계속 생각날 거 같습니다. ㅎㅎ

건수하 2023-02-27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때 쇼팽을 많이 좋아했는데
아르헤리치도 빠르고 힘이 넘쳐서 좋았지만.. ‘그 피아니스트’의 협주곡 2번도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사실 쇼팽 콩쿨에서 거의 1번을 많이 치는데 제가 2번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저도 오늘 아침 그 기사 보고… 기분이 좀 그렇더라는.

잠자냥 2023-02-27 18:14   좋아요 2 | URL
저는 지금도 쇼팽 좋아해서 여러 연주자들 곡을 찾아들어요. 그 피아니스트도 아무래도 콩쿠르에서 수상한 전력도 있으니 귀 기울여 들어보기도 했고요. 그 피아니스트 인스타에 아르헤리치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있어서 더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망고 2023-02-27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르헤리치 쇼팽을 너무나 열정적으로 빠르게빠르게 치는거 듣고 그 기교에 넘나 놀라서 한동안 중독된듯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살당한 꽃! 표현이 딱이네요 🥀

잠자냥 2023-02-27 22:17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열정적이고 기교가 대단하지요. 음악가에 관한 표현도 아주 적절하게 이해하기 쉽게 쏙쏙 잘 말하더라고요.

우끼 2023-02-27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고 아르헤리치 음악이 듣고 싶어져서 들으러 갔어요 ㅜ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술가에 대한 표현도 멋지네요. 그가 바라던 모습이 그 자신의 모습이라 평해주신 게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잠자냥 2023-02-27 22:18   좋아요 1 | URL
ㅎ 이 책들 읽으면 정말 한밤에도 책에서 언급한 모든 연주들을 찾아 읽고 싶어집니다. 그게 쪼 이 책의 매력 아닌가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3-02-27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살당한 꽃!
강렬하네요.
쇼팽은 독살당한 꽃.
슈만은 영혼의 친구.

잠자냥 2023-02-28 08:44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는 댓글시인.

난티나무 2023-02-2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피아니스트 찾아봤어요.^^;;;

잠자냥 2023-02-28 08:45   좋아요 0 | URL
대부분은 궁금할 내용. ㅋㅋㅋㅋ

책먼지 2023-02-2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헤리치 연주 보면서 이 사람은 진짜 호쾌하고 강인할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손가락에 상처 입힐 정도로 무대공포증이 심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어요ㅠㅠ 개인적으로는 아르헤리치 사자머리시절(?)이 좋은데 첨부해주신 앨범 재킷의 리즈 시절도 아름답군요!!

저는 문제의 그 피아니스트 공연도 다니고 앨범도 사고 했던지라 더 치가 떨리네요.. 하아..

잠자냥 2023-02-28 10:32   좋아요 1 | URL
아르헤리치의 무대공포증에 관해선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압박감이 굉장히 심하더라고요. 엄마가 협박하고 ㅋㅋㅋㅋ 지휘자였던 세번째 남편이 어르고 달래고 해서 올려보내고 이런 경우도 많았고... 한번은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공연을 공연 전에 펑크내서 ㅋㅋㅋ 번스타인이 결국 그 공연은 본인이 연주하고 지휘하면서 마쳤더라고요. 근데 이 공연이 의외로 호평을 받아서 번스타인이 흡족해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넘어갔더라고요.

저도 아르헤리치 사자머리시절 좋아하는데, 저 아바도하고의 리즈 시절 사진들은 뭐랄까 모든 인간의 리즈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스탤지어가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그 피아니스트는 국내 팬이 많으니까 그걸 믿고 더 그런 만행을 부린 것 같기도 해요.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고 마침내 진실이 밝혀진 것처럼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던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실소가.......

책먼지 2023-02-28 11:49   좋아요 2 | URL
“이런 음악 어쩌구” 읽자마자 저 육성으로 욕나왔음요.. 인간이 싫어지네요. 그런 인간이 그런 실력을 가진 게 짜증나고.. 에휴… 이제 안 들으면 그만!!

아르헤리치와 번스타인 일화는.. 이 희대의 사기꾼들아!!! 클라스가 다르니 사고가 나도 환상으로 수습하는군요ㅋㅋㅋ

말씀하신 노스탤지어를 저는 어디서 느끼는지 곰곰 생각해보았는데 누군가의 졸업사진을 볼 때 수치스러우면서 간질간질하면서 못내 사랑스러운 느낌이 그나마 가장 근접할 것 같아요!! 아르헤리치가 곱슬머리 치렁하게 늘어뜨리고 머리카락 흩날리면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장면들 진짜 환상이죠ㅠㅠ

잠자냥 2023-02-28 11:55   좋아요 2 | URL
번스타인이 흡족하게 ㅋㅋㅋㅋㅋ 웃는 모습이 자연스레 생각나서 넘 웃긴 일화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서재 이웃들도 나를 아는데, 잠자냥은 잠자냥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체한 것인지.... 웃기고 있다. 2월에는 책을 더 안 사겠다고 호기롭게 소리치고 독서괭 님을 비롯하여 여러 이웃의 비웃음을 샀던 나. 미안하다 실언했다. 또 샀다. 2월 책탑은 소박하다고 소박 운운하더니 그것은 서재에서 소박맞는 소리. 15일 이후 야금야금 산 책탑이.... 이렇다. 그만해 제발 잠자냥! 사 둔 책이나 읽어!





피에르 미숑, <사소한 삶>
여러분 이 책 궁금하지 않습니까? 작년 12월에 출간되었을 때부터 나는 환호하면서 바구니에 담아둔 책이었는데(믿고 읽는 역자 ‘윤진’), 그 몇 달 간 아무도 안 산다..... 100자평도 리뷰도 없다. 민음사에서 그 흔한 서평단에게 책 뿌리기도 안 했는가 보다. 그래서 걍 내가 읽고 써주기로 했다. 피에르 미숑은 국내 초역. 그는 ‘현대 프랑스 문학의 신비이자 기적으로 불리며, 프란츠 카프카상 등 전 세계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신화적 존재’라는데 이런 소개보다도 나는 이 책의 첫 문장. ‘나의 허세가 어디서 왔는지 말해 보자.’에 반해서 샀다.... 요즘 읽는 중- 이놈아 이미 이 문장부터가 허세여! ㅋㅋ




크리스티앙 보뱅, <흰옷을 입은 여인>
1984books에서 나오는 보뱅 책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서 나오는책 가볍고 얇고 아무튼 그래서 금방 읽는다. 에밀리 디킨슨을 다룬 보뱅의 글이 넘나 궁금해서 알라딘 배송비 정책이 1만 5천 원 이상 무료 배송으로 바뀌기 전에 냉큼 샀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 한 권만 산 건 아니었지만.... 냉큼 읽고 별 다섯 줬다. 두고두고 또 읽으려고 책장 보뱅 칸에 꽂아두었다. 보뱅아, 너는 유럽 백인 남자이지만 남자 같지 않아서 내 특별히 너의 칸을 마련했노라.




존 르 카레, <오너러블 스쿨보이>
유럽 백인 남자이지만 내가 또 한 칸 살뜰히 마련해서 모시고 있는 존 르 카레. <오너러블 스쿨보이>도 결국 샀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서늘한 첩보물의 대가 르 카레. 다 읽어줘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그 이후의 이야기들- 하핫, 그런데 또 최근 르 카레의 신작이 출간되었더라. <실버뷰> 그것도 곧.... 기다려!




V. S. 나이폴, <비스와스 씨를 위한 집>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가다가 우연히 들른(뻥치지 마! 작정하고 가놓고!) 라딘 중고서점. 아아니, 이것은 심봤다!!! 중고로 올라오길 기다리던 요놈의 책이 집 근처 라딘 중고 책방에 완전 새 책으로 1, 2권이 나란히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1권 값도 안 된 가격으로 득템. 게다가 그날은 2만 원 이상 사면 2천원 할인해준다고 해서 다른 책 한 권도 살포시 구매. 이민자 2세로 어려운 삶을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오마주이자 나이폴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세밀한 기록-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어느 행성에 홀로 남아 사투를 벌이는 70대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작품 <잔류인구>를 인상 깊지만 좀 지루하게(지루할 수밖에 없는 설정) 읽었던 터라 이 <어둠의 속도>는 그 강렬하게 지루했던 기억에 살짝 데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제 그 강렬한 기억이 사뭇 사라졌는가 보다. 이제 읽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네. ‘지구에 태어난 마지막 남은 자폐인’의 이야기- 어쩌면 이 책이 나랑 더 잘 맞을지도.




올리비아 랭, <작가와 술>
공쟝쟝이 절판됐는데 자기는 있다고 자랑했던 이 책! 최근 이 나라에서 소소하게 불고 있는 올리비아 랭 인기(?)에 힘입어 어쩐지 다른 출판사에서 재간행될 것 같아 그걸 기다리기로 했으나.... 하, 요즘 술 마시다 보면 자꾸 이 책이 궁금해지네. 그래서 걍 샀다. 술을 사랑한 작가들의 이야기- 캬, 나는 읽는 내내 또 술 마시겠지. 그나저나 이 책 절판 이후 중고책팔이들은 더 비싼 가격에 팔고 있던데 그러지 마요. 나 이거 알라딘 중고로 반값에 샀어. 이 사람들아! 아무튼 랭이 나를 술 먹이겠네.




발터 슈미트, <공간의 심리학-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공간의 비밀>
나는 왜 구석진 자릴 선호하는가! 회사에서 얼마 전 리모델링 이후 자리배치를 다시 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구석자리&벽을 등지고 앉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건 당연하잖아요? ㅋㅋㅋㅋ 그럼에도 이 책은 ‘벽을 등질 때 안심되는 이유’, ‘창가 자리가 사랑받는 이유’ 등등 누구나 알 것 같으면서도 심심풀이로 더 정확히 알고 싶은 ‘특정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하는지, 행동과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여러분, 이 책 증말 재미나 보이지 않습니까?




슈테판 츠바이크, <프로이트를 위하여>
츠바이크의 전기는 무조건 모두 다 읽어보겠어! 호기롭게 결심. 그중 눈에 띈 책. 츠바이크와 프로이트는 30년 가까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을 정도의 우정을 나눴던 사이. 이 책은 츠바이크가 친구였던 프로이트에 관해 쓴 평전이다. 거기에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까지 모아서 엮었다. 책 받아들고 휘리릭 넘겨봤는데 역시 흥미로워!




지그문트 바우만, <유행의 시대>
<액체근대>와 <쓰레기가 되는 삶들>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바우만의 새 저작이 나오면 틈틈이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유행의 시대>는 단연 흥미로워 보인다. 바우만이 보는 유동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 바우만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 또한 ‘문화는 이미 소비시장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유행에 종속된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자 이제 책장을 펼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읽어보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약간 응?!하고 깜짝 놀랐다. D. H.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그 D. H. 로렌스가 유럽사를?! 그런데 진짜 그렇다. 이 책은 엄밀해야 할 역사책과 흥미로워야 할 소설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교육이라는 목적에까지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이희재, <번역전쟁>
제목만 봤을 때는 ‘번역’에 관한 책인가 싶어 그냥 넘겼는데, 최근에 서재에서 어떤 분이 이 책의 몇몇 문장을 소개한 것을 보고 갑자기 궁금증이 확 생겼다. 그러니까 그 문장들만 보고 판단하기로 이 <번역전쟁>은 서구백인남성들의 언어를 이 동양의 지배계층(주로 남성)이 자기들의 언어로 옮기면서 어떤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를 새롭게 탄생시키는지 분석한 책이라고 판단된다. 저자는 “이 세상이 누군가에 의해 번역·해석되고 가공되고 많은 경우 날조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념도 넓은 뜻의 ‘번역’이라 이름 지었다”고.




찬조출연.... 누워 읽을 때 빛 그림자를 없애주는 라딘 무선 클립 독서등-




아무튼 이제 5일 남은 2월 더는 책을 안 살 자신 있다!!!!!! 그런데 희진쌤이 팟캐스트 2월호에서 언급한 이 책은 좀 궁금하네....<인생수업> 희진쌤이 언급하지 않았으면 영원히 읽을 일 없을 것처럼 생긴 제목과 표지이지만..... 궁금해졌다. 집근처 라딘 중고책방에 있던데....있던데.....




이거 세일즈포인트 올랐던데 역시 알라딘 최고의 영업왕 ㅋㅋ 희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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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23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저도 희진쌤 때문에 궁금해서 대출해 놨어요! 클립독서등도 있고요(자꾸 반가운 꺼리들ㅋㅋㅋ) 츠바이크랑 올리비아 랭의 책에 관심이 갑니다. 알라딘에서 지키지 못할때도 박수받는 거 책 산 이야기 아닙니까 자책하지 마세욤🤭

잠자냥 2023-02-23 13:23   좋아요 3 | URL
안 그래도 도서관 찾아봤는데 저희 도서관엔 없더라고요!
희진쌤은 천 원에 샀다고 하셔서 저도 천 원 생각하고 중고 알아보다가 그 가격에 깜놀/주춤 ㅋㅋㅋㅋ
이게 다 희진쌤 때문?! ㅋㅋㅋㅋ
마구 지를수록 박수받는 알라딘~

다락방 2023-02-23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희진쌤 방송 듣고 인생수업 담아놨어요. 마침 중고샵 갔는데 있어서 살까 했지만 너무 낡은 느낌 나서 그냥 나왔거든요. 저도 완전 제목도 표지도 읽기 싫게 생겨서 무관심 책인데 희진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바이크의 프로이트를 위하여 궁금하네요. 저거 사야겠어요.

잠자냥 2023-02-23 13:22   좋아요 1 | URL
그쵸? 전 류시화도 싫어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희진쌤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을 책은데 궁금해져! ㅋㅋㅋㅋㅋㅋ
알라디너들의 워너비 희진쌤 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3 1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도파민 분비 순위에 당당히 올라와 있어요. 게다가 수집욕은 고대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죠. ㅋㅋㅋㅋ 잠자냥님만의 시각으로 쓴 리뷰 기대할께요. ^^

잠자냥 2023-02-23 13:27   좋아요 4 | URL
이럴 수가 역시 저는 도파민 중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23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어둠의 속도 좋아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자폐가 있는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이 인티제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숨니다!!) 아직 보뱅 책 주문하기 전이었는데 배송비 아끼라고 같이 담을 책까지 안내해주시는 이 센스.. 하아.. 다락방님께 홀려서 잭 리처도 질렀는데.. 2월은 이제 그만해야되는데.. 저 손떨려요… 저는 인생수업은 아무리 희진쌤 추천이라도..(절레절레)

잠자냥 2023-02-23 14:11   좋아요 2 | URL
<잔류인구>하고 <어둠의 속도> 중에서는 <어둠의 속도>를 사실 더 읽고 싶었는데 어쩐지 맛있는 거 아껴두려다가 배불러서 못 먹게 된 그런 상태였습니다. ㅎㅎㅎ
잭 리처 먼지님이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인생수업> 도서관에 있으면 딱인데.....상호대창 신청해서 읽기는 참 귀찮고 ㅎㅎㅎ 그렇네요.

책먼지 2023-02-23 15:50   좋아요 2 | URL
저도 맛있는 거 아껴뒀다 나중에 먹는 타입인데 다행히 어둠의 속도 먼저 읽었습니다!! 잔류인구 완독 못했다는 슬픈 사연.. 잭 리처 제 삼일절 파트너로 낙점입니다(저도 제 감상이 궁금)!! 희진쌤 영향력 발휘하기 싫다고 하셨는데 이 영향력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3 15:59   좋아요 3 | URL
정희진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도서관 지하서고에 있다고 해서 조만간 던전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ㅠㅠ (지하서고는 분류법에 따라 정리된 곳이 아니다보니 운이 없으면 두세시간동안 탐험해야 합니다. ㅋㅋㅋㅋ) 책 읽으시다 피곤하실 때 드라마 리처(프라임 비디오)를 추천드려요. 드라마를 보시면 몰입이 더 쉬우실겁니다.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23 16:12   좋아요 2 | URL
드라마 리처 궁금해서 검색해보고 돌아왔는데 리처 역 배우가 너무 아놀드 슈워제네거 재질이네요…??? 몰입이 오히려 깨질 것 같아서ㅠㅠ 저는 그냥 톰 크루즈라고 생각하고 읽어보겠숨니다!!
대디님도 희진 쌤 팬이셨군요!! 대체 어느 도서관입니까(개방이 되는 게 신기)!! 운이 좋아 빨리 발견하실 수 있길요!!!

DYDADDY 2023-02-23 16:22   좋아요 1 | URL
‘신장 195cm, 몸무게 110kg의 근육질 몸매는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특징을 지닌 거구‘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톰 크루즈를 연상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매거진은 공쟝쟝님이 쓰신 추천 페이퍼를 보고 구독했어요. 두번 들었는데 슬슬 기억이 희미해져 다음주에 한번 더 들을 예정입니다. ^^

DYDADDY 2023-02-23 18:36   좋아요 1 | URL
아.. 지하서고 열려고 사서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도서관에 등록된 책은 세금으로 산 책이니만큼 이용자가 원하면 대출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씀드렸어요. 개방해주시는 대신 제가 직접 찾는 것으로 타협을 봐서 필요한 책이 있으면 책사냥하러 던전에 들어갑니다. ^^

건수하 2023-02-23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 옛날에 읽다가 너무 졸려서 관둔 기억... 이제는 나이를 먹었으니 좀 다를까요 ㅎㅎ

로렌스의 유럽사 궁금하네요 ㅎㅎ
존 르 카레 저도 좋아해요 오너러블 스쿨보이 저렇게 두꺼운 줄 몰랐....

잠자냥님 만큼 읽으시면 이렇게 사셔도 됩니다!
저처럼 못 읽는데 계속 사는게 문제~

근데... 2월 5일밖에 안 남았다구요? 안돼 ㅠㅠ

잠자냥 2023-02-23 14:22   좋아요 3 | URL
<인생수업> ㅋㅋㅋ 사실 제목부터 하품과 졸음이...ㅋㅋㅋㅋ
존 르 카레 책은 대부분 두꺼워요! 재미있는데 그래서 마음먹고 집어들어야 함.
저도 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못 따라가게 된 지 이미 오래....

새파랑 2023-02-2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연 2월에 더 안사실수 있으실지 ㅋ
잠자냥님은 안읽은 책이 없으시고 이미 책도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계신데 아직도 많이 사시는걸보면 대단하시단 생각이 듭니다. 혹시 갑부? ㅎㅎ

잠자냥 2023-02-23 15:16   좋아요 2 | URL
안 읽은 책이 없긴요! 엄청 많습니다. ㅎ
갑부는......제 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23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고백하자면 인생수업 버릴려고 하던 책이었는데 정희진 선생님께서 언급하셔서 깜놀했네요ㅜ 너무 오래 전에 읽었고 저는 정말 재미없었거든요 다시 주섬주섬 담아놨습니다. 재미난 책 많아 보이네요. 하지만 바닥에 깔린 책들이 많아 참겠습니다!^^;

다락방 2023-02-23 16:40   좋아요 1 | URL
버릴려고 하던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3 17:33   좋아요 1 | URL
이런 댓글 보니 더 흥미가 생기는 <인생수업>! 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와술 품절도서센터 의뢰완 저거 재밌겠네염

잠자냥 2023-02-24 09:53   좋아요 1 | URL
중고로 종종 올라오던데... 은오 님 괜찮겠니 중고인데 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4 20:30   좋아요 0 | URL
후후후 그래서 새책으로만 의뢰했어요 ㅋㅋㅋㅋ 중고는 이미 꽤 올라와 있더라고요! 알라딘이 새책을 구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해봅니다

유부만두 2023-02-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허세에 함께 낚입니다.
2. 표지엔 검은옷
3. 르카레는 가셨지만 소설은 남아있나봐요.
오, 두 권 짜리네요?! 오예!

잠자냥 2023-02-24 09:55   좋아요 0 | URL
1. 읽고 있는데 재미있지는 않네요;;;;
2. 아 그러네요! ㅋㅋㅋㅋㅋ
3. 이번에 출간된 <실버뷰>가 유작이던데, 미완성 유작이더라고요. 결국 르 카레의 소설가 아들이 마무리한 거 같은데..... 그래서 살짝 안 땡기는 것도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 책방을 가더라도 잠자냥님처럼 다독가의 눈이라야 오~ 이 책! 완전 득템이야! 하며 살 수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제가 갔다면, 와~ 책 많다!!!!! @.@ 구경만 하고 온다죠ㅋㅋㅋ
중고 책방에서 득템하시는 얘기들도 참 감동입니다. 그리고 책을 알아보는 잠자냥님 눈도 부럽구요.
2 월의 책탑은 여기서 마무리!
3 월의 책탑 또 만나요!👋👋👋

근데 냥이들 보너스 사진은 왜 없나요?ㅜㅜ

잠자냥 2023-02-24 09:57   좋아요 1 | URL
중고책방은 사실 중고로 잘 나오는 책들이 있기 때문에 중고 책방에서 만나기 어려운 책이 나오면 와와와 흥분 상태가 되긴 합니다. ㅎ 그러면서도 아, 역시 어딘가에는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 뭐 이런 생각도 들고....
3월의 책탑은 정말 소박하게...........ㅋ

냥이들 보너스 사진은 이제 투비에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2-2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마도 2월에 산 책은 3월에 만날 수 있겠죠?
책들이 어마어마하네요. 그나저나 잠자냥 님의 인생수업 후기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3-02-24 09:58   좋아요 0 | URL
저 책들을 열심히 읽고 3월에는 속속 리뷰를 올려야하는데 말입니다. ㅎㅎ
인생수업! 저도 제가 어떤 읽기를 할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2-2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생수업> 2010년에 읽었는데,, 그냥 류시화 스타일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희진 샘이 이 책 추천하셔서 깜짝 놀람요.
지금 다시 읽어보며 다르게 다가올까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과 죽어감><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는 언젠가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자냥님 책탑에서 제가 읽은 책이 나오는 기쁨을! 그러나 역시 소설은 아니고, <작가와 술>

잠자냥 2023-02-24 14:21   좋아요 0 | URL
류시화 스타일의 책이란 말씀이 확 와닿는데.....
팔랑팔랑 팔랑귀.... 그래도 한번 읽어보렵니다. ㅎ
저도 <죽음과 죽어감> 이 책은 보관함에 담아뒀어요.
어쩌면 <인생수업>보다 와닿을지도. ㅎㅎㅎㅎ

<작가와 술> 읽으셨군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3-02-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을 읽고 저, 웃겨 죽는 줄...ㅋㅋ
동족 의식을 느낍니다.^^

잠자냥 2023-02-24 14:2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알라딘에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제목일 것 같습니다!

북깨비 2023-02-24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특별히 너를 위해 칸을 만들었노라 🤣🤣🤣 맞습니다 칸은 소듕하니까요. 🫶🏻

잠자냥 2023-02-24 14: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럼요, 책쟁이들한테 책꽂이 한 칸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공쟝쟝 2023-02-2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쫌만 마셔요 잠자냥냥냥💕 (술 이제 거의 안마시는 훌륭한 쟝쟝올림)

잠자냥 2023-02-25 01:23   좋아요 0 | URL
네….. 아직 먹는 중

독서괭 2023-09-2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뭐야 저 이 글 왜 이제 봤어요? 그럴 줄 알았다고 막 놀렸어야 하는데… 쩝…

잠자냥 2023-09-23 23:23   좋아요 1 | URL
ㅋㅋ 오늘 밀린 숙제합니까?!

독서괭 2023-09-23 23:27   좋아요 0 | URL
잠자냥 육고일기 보다가.. ㅋㅋㅋ

잠자냥 2023-09-23 23:28   좋아요 0 | URL
아이고 밀린 숙제 말고 책을 읽어!!

독서괭 2023-09-23 23:37   좋아요 1 | URL
운동하고 나니 힘들어서 책을 못 읽겠… 숙제가 넘 재밌네요?ㅋㅋㅋㅋ
 

2월에는 조금만 샀다. 다락방 님처럼 매주 거대한 책탑을 쌓았다가는 책꽂이에 꽂힌 책 위에 책을 옆으로 누워서 쌓는 일에도 금방 한계가 올 듯하여(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하면 책꽂이가 너무 미워짐;;) 엄선(?)해서 사고 웬만한 책은 빨리 읽고 되파는 요즘이다.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계속 사놓고 읽기는 미루는 작가 중 하나 이스마일 카다레- 이 작품은 짧아서 금방 읽을 것 같기는 하다. 기원전 26세기경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 우화로, 피라미드 건설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늘날 전체주의 사회와 통치자와 지배계급의 권력 기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찬 쉐 <오향거리>
요즘 소설 읽기에 약간 시들해졌는데, 이 작품은 궁금하다. 처음 만났던 찬 쉐의 작품 <마지막 연인>이 예상 밖의 전개와 분위기라 으응?! 띠용했는데, 그 독특한 느낌 때문에 다음 소개 작품도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찬 쉐의 첫 장편소설로 오향거리에 새로 이사 온 자유분방하면서 비밀스러운 한 여성을 둘러싸고 거리의 주민들이 내놓는 저마다의 무수한 추측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40주년 기념판>
아, 책 표지 진짜 비호감이다. 아아-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예전에 구판으로 골드문트(폴스타프) 님이 극찬하셨던 바, 관심을 가졌었는데, 구판 표지가 너무 구려서 손이 안 가더라. 근데 아오 개정판도 만만치 않아! 살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내용이 궁금해서 샀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지저분한 게으름쟁이, 뚱뚱한 돈키호테, 변태적인 토마스 아퀴나스를 몽땅 하나로 뭉뚱그려놓은 인물”- 미국 문학 사상 가장 잊을 수 없는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해서 아마도 그 인물을 형상화하느라 표지 이미지가 이 꼬라지인 거 같아 이해는 한다만- 아 진짜 비호감이네 ㅋㅋㅋㅋㅋ <뉴욕타임스> 선정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여행자>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장편소설- 유대인 당사자가 쓴 최초의 소설인 만큼 기념비적인 고발문학으로 주목받았다고.




브루스 골드파브 <아주 작은 죽음들-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매우 갔던 책인데 어쩐지 조금만 기다리면 중고로 나오지 않을까 했으나 안 나와서 걍 구매-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의 삶을 통해 법의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된 역사를 다룬다. 여성+법의학+범죄+과학 이런 키워드 흥미진진하다.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나 이 언니 책 <전진하는 페미니즘> 사두고 여태 안 읽었는데 이번에 이 책 나오자마자 냉큼 사서 읽었네. 책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글자 크기도 크고 자간도 넓고 주제도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된다. 그나저나 <좌파의 길>이라는 약간 촌스러운 제목보다도 원제 <Cannibal Capitalism>을 살리는 제목을 선택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파의 길>이라는 제목을 다니까 바로 100자평에 깨시민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별 하나 댓글 달렸더라. 하이고 인간아...... 책을 제대로 좀 읽어. 암튼 낸시 프레이저 똑 소리 나는 언니다. 나머지 저서들도 다 읽어봐야지.




윌리 톰슨 <노동, 성, 권력- 무엇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왔는가>
이거 뭣때문이었지? 아마도 최근 읽은 어떤 책을 통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 그 책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다부장님의 뇌세포 걱정설에 극공감)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노동, 성, 권력의 구조로 밝힌 책이라는데, <총, 균, 쇠>에 견주어 읽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지젤 알리미 <여성의 대의>
보관함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던 책 드디어 구매. 지젤 알리미는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페미니즘 운동가로,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과 ‘성폭행 및 사회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주인공.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
제목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익숙했으나 어쩐지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읽지는 않았던 책. 카네티의 <자유를 찾은 혀>를 읽고 나니 이제 이 책을 읽어도 될 듯하여(응?) 아니 읽을 때가 된 듯하여 구매. ‘20세기 대표적인 르네상스 지성 엘리아스 카네티가 분석한 “군중”의 물리학, “권력”의 정신분석학’이라고- <자유를 찾은 혀>를 읽으니 카네티를 ‘르네상스 지성’이라고 표현한 것에 완전 공감-




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아르헤리치의 말-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사실 아르헤리치는 완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너무 자유분방하고 강렬한 타법 때문에 어울리지 곡도 많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인데, 이상하게 관련 책이 나오면 계속 사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잘 읽은 것 같다. 말 시리즈 중 읽고 되팔지 않는 드문 책이 될 듯(공교롭게도 <시모어번스타인의 말>과 책 표지 컬러가 똑같이 회색이더라!)-
    



벨 훅스,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페미니즘이 계급에 대해 말할 때>
쟝쟝에게 생선으로 보내준 책- 나는 구판인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읽었다. 여성주의와 계급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계급’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이니 다들 읽엉보십시오! 그리고 쟝, 읽고 독후감 써! ㅋ
    

북펀드



브렛 앤더슨 <칠흑 같은 아침>
스웨이드와 브렛 앤더슨, 내 청춘의 표상과도 같았던 그들- 브릿팝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락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라디오 헤드나 오아시스, 블러에 심취했다. 그런데 유별나게(?) 스웨이드에 꽂힌 스웨이더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이 책의 편집자도 그러했던 것 같다).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의 우울한 회고록- ‘실패와 방황의 기록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이 책은 2월 말에 내 손에 들어올 예정.




소박하다- 뿌듯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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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4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표지 보고 놀란 마음!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2-14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은 아직 반이나 남았고, 잠자냥 님의 책탑과 구매는 to be continued...

잠자냥 2023-02-14 09: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to be continued...를 이렇게 활용하시는군요!

얄라알라 2023-02-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잠자냥님 제 취향커밍아웃하자면, 저는 [바보들의 결탁] 표지 보자마자 맘에 쏙 들었어요. ㅎㅎㅎ왜냐믄, 제게 딱 저 모자 색깔 샛초록 면바지가 있었고, 자주 입었거든요^^;;
그런데 자냥님 혹평(?) 을 읽고 다시 보니 표지가 그런가 ㅋㅋ도 싶어지네요

저는 책탑을 주로 제목 외우는 목적으로 쌓았다 해체했다 옆으로 조르르 놨다하며 가지고 노는데, 잠자냥님은 실제로 다 읽어나가시는(읽는 의지를...) 보여주시니, 넘사벽이세요 ㅎ

잠자냥 2023-02-14 14: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 표지 볼 때맏 얄라알라 님 생각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사를 그걸로 바꾸심은? ㅋㅋㅋ

얄라알라 2023-02-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는 잠자냥님 포스팅에 댓글이 이렇게 적을리가 없어없어...하며 보니, 댓글만으로 페이지가 넘어간!!! 와우!!!

잠자냥 2023-02-14 14:12   좋아요 1 | URL
댓글 페이지 넘어가는 분들 종종 있던데요-
저의 경우는 저기 공쟝쟝하고 은오 두 어린이가 이곳을 놀이방 삼는 바람에...

공쟝쟝 2023-02-14 16:00   좋아요 1 | URL
놀이방이라니이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놀이방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5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 구매 양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ㅋㅋ
<바보들의 결탁> 저는 구판으로 갖고 있는데 저 개정판 표지 넘 좋은데요~
이그네이셔스! 저의 최애 캐릭터에요.
근데 이 책은 호불호가 있는 듯 합니다. 한 번 누군가에게 추천했다가 분위기 이상해져서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추천안하고 저 혼자 아끼는 책이에요.

<여행자> 저도 관심이 가네요.
정말 문학에 조금 시들해지신듯요. 😢

잠자냥 2023-02-15 08:35   좋아요 1 | URL
역시 쿨캣 님은 제 책탑 소박해진 거 잘 아시네요! ㅎㅎ
안 그래도 <바보들의 결탁> 저 위의 물감 님은 읽다 집어던졌다고 ㅋㅋㅋㅋㅋ 저는 쿨캣님 폴스타프 님 쪽인지 물감 님 쪽인지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coolcat329 2023-02-15 08:48   좋아요 1 | URL
앗 물감님 😢
역시 이 책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잠자냥님 어느 편이신지 기다릴게요~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책탑ㅋㅋㅋ
그러고보니 예전보다 소박한 건 맞네요?
책이 더 늘다간 고양이들 공간이 좁아지겠죠?ㅋㅋㅋ
책을 보관함에 마구 담으면 다들 눈치채겠죠? 이번엔 잠자냥 서재를 읽고 왔구나? 하면서요ㅋㅋㅋ 그만큼 알라딘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서재인 100인 중 한 명이시니!!^^
그나저나 결국 ㅁㅇㅅㅊ 에서 좋아하긴 했네요? 말 시리즈요! 와~ 대단하다!
보세요~ 영향력 있죠?
이러다 곧 유명인사 되실지도 모르겠으니, 사인 좀 미리 부탁합니다^^;;;

잠자냥 2023-02-15 08:38   좋아요 2 | URL
괭이들 공간은 아직 넓습니다! 집사들이 낑겨사는 형편. ㅋㅋㅋㅋ 침대도 다 지들 차지고요. ㅋㅋㅋ

알라딘에서 영향력 있는 서재인 100인에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근데 알라딘이 변방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
ㅁㅇㅅㅊ 트위터 가보니까 요약을 잘 하셨더라고요. 역시 어느 편집자의 힘인지 요약의 달인.

책읽는나무 2023-02-15 08:50   좋아요 2 | URL
금방 읽고 왔어요.
정말 요약의 달인 맞는 것 같아요.
잠자냥님 그 글이 궁금해서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전 소통하는 댓글 읽는 재미도 있다! 그 문장에서 아....저와 괭님과의 그 댓글도 읽으셨다면?????
아.....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09:36   좋아요 1 | URL
네, 댓글까지 다 읽으신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또 댓글이 재미나서 ㅎㅎㅎㅎㅎ

독서괭 2023-02-15 09:40   좋아요 2 | URL
트위터 안 하면 못 보나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9:54   좋아요 2 | URL
네이버에 마음산책 치니까 그 말 시리즈 리뷰 떴어요.
함 읽어보셔요.
철저하신 괭님!!ㅋㅋㅋ

나는 아직도 웃음이 나는 게 아니,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가서 찾아보신 건지?
오리무중~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2:0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제 본명을 알고 계신 거 같습니다.
알 수 있는 방법은 몇 차례 있었겠지요? ㅎㅎ

독서괭 2023-02-15 13:4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덕분에 읽고 왔어요!
ㅋㅋㅋ 이름을 모른다고 확신하시다니.. 잠자냥님 찐팬이라니까요 제가!

책읽는나무 2023-02-15 14:07   좋아요 0 | URL
아....괭님은 진짜 철저하신 분이셨군요? 몰라뵈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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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송되어 온 <아르헤리치의 말>을 밤 10시가 지나 침대에 누워 펼쳐들었다. 절반쯤만 읽고 자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뒷부분이 궁금해서, 그리고 그냥 다 읽겠구나 싶어서 끝까지 다 읽었다. 그러고 나니 밤 1시- 처음에 이 책은 별 넷이었다. 그러다 뒷부분 아르헤리치의 ‘단상’이 적힌 부분들을 읽다가 별 다섯으로 올라갔다. 아침이 되어 북플을 열어보니 은오 님이 “이 시리즈 중에 뭐가 가장 좋으셨습니까?”라고 묻는다. 은오 님은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내가 이 시리즈 중 별 다섯을 준 책 두 권(<르 귄의 말>, <아르헤리치의 말>) 중 하나이리라 추측하고는 <르 귄의 말>이 아니냐고 되물었는데.... 정답은 땡!

이 시리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이다. 자목련 님은 “별 5개와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는 나의 말에 궁금증이 생기신 것 같다. “어떻게 다를까요, 갑자기 궁금” 하고 물으신다. 그리하여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이 페이퍼는 마음산책 말 시리즈에 관한 단상이자 내가 별점을 주는 기준에 관한 글이 될 것 같다.

우선 내가 이 시리즈 중 단연코 좋아하는 책은 앞서 말했듯이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이다.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되팔지 않고 갖고 있고 앞으로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이 시리 중 몇 권이나 읽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로 검색하면 총 25권이 나온다(2023년 2월 기준). 그러나 이중 특별판으로 중복되어 나온(<수잔 손택의 말>, <박완서의 말>, 그리고 이 두 권을 세트로 묶은 것) 3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22권이다. 이중 나는 14권을 읽었다. 읽은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어슐러 K. 르 귄의 말 - 상상의 세계를 쌓아 올리는 SF 거장의 글쓰기>
<보부아르의 말 - 자유로운 삶을 꿈꾼 자주적인 여성의 목소리>
<뒤라스의 말 - 중단된 열정,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아녜스 바르다의 말 - 삶이 작품이 된 예술가, 집요한 낙관주의자의 인터뷰>
<긴즈버그의 말 - 평등을 향해 걸어온 대법관의 목소리>
<프리모 레비의 말 -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의 마지막 인터뷰>
<오에 겐자부로의 말 - 후루이 요시키치 대담>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
<헤밍웨이의 말 - 은둔 시절의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읽지 않은 책도 나름대로 분류해보았다.

읽으려고 사둔 책
<칼 세이건의 말 -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
저자의 <코스모스>부터 읽고 보려고 일단 사두기만 했다.

앞으로 읽을 예정
<엔니오 모리코네의 말 - 영화를 음악으로 기억하게 한 마에스트로의 고백>
<레비스트로스의 말 - 원시와 현대 예술에 관한 인터뷰>
<보르헤스의 말 -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레비스트로스의 말>이나 <보르헤스의 말>도 모두 저자의 책을 먼저 읽고 나서 봐야 할 것 같아서 아직 사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안 읽을 듯
<스필버그의 말 - 영화적 상상력에 휴머니즘을 녹여낸 거장, 일생의 인터뷰> - 영화를 보면 되지 않을까.....?
<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 약간 뻔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너무 착한 말만할 거 같음;;
<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예전 한국 여성 작가 특유의 답답한 세계관을 마주할 거 같아서 굳이.....
<파스칼 키냐르의 말 - 수다쟁이 고독자의 인터뷰>- 키냐르 안 좋아함
<코넌 도일의 말 -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노관심

위와 같은데, 읽은 책 14권의 별점은 별 넷이 가장 많다. 별 다섯은 유일하게 <아르헤리치의 말>과 <르 귄의 말> 두 권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느냐! 하면 그건 좀 다른 문제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마음산책 ‘말’시리즈는 인터뷰집이다. 인터뷰 대상자의 생애나 작품에 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집어 들고 읽으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질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 시리즈 중에서는 <아녜스 바르다의 말>이다. 이 책은 굉장히 좋았다. 내가 읽은 것으로만 친다면 별 다섯이다. 그런데 왜 별 넷을 주었는가! 하면- 결국 이 인터뷰집은 아녜스 바르다의 생애나 그의 작품, 프랑스 영화계 누벨바그 등을 알지 못한 채 읽는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냐 하고 현타가 올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영화광이고, 그중에서도 프랑스 누벨바그에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게다가 이 책은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쓰였기에 여성주의 관점의 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분명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것이다. 같은 의미로 <키키 키린의 말>도 내 마음속에서는 별 다섯이지만 일본 영화계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과 세계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재미와 감동을 못 느낄 것이다.

내가 이 시리즈에 별점이 좀 야박한 이유는 ‘인터뷰집’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 말 시리즈는 한껏 기대에 차서 펼쳤다가 에이, 고작 이런 내용이야? 하고 실망할 때가 잦은데 전적으로 그것은 인터뷰어의 능력 때문인 경우가 많다. 좋은 인터뷰를 하려면 인터뷰어의 질문이 좋아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질문을 던질 그 대상에 대해 아주 잘 알아야 한다. 예컨대 알라딘 서재 이웃 중에서 누군가 나를 인터뷰하러 온다고 가정해보자. 현시점에서 아마도 내게 가장 좋은 질문을 할 인터뷰어는 공쟝쟝이 아닐까 싶다. 다부장님도 머리에 떠오르는데 그 인간이 인터뷰하러 오면 왠지 질문은 접고 소주 네댓 병 나눠 마시고 헤롱헤롱 안녕~ 헤어질 거 같다. 은오 님은 인터뷰 하러 온 본분은 잊고 아마 계속 결혼해달라고 조르다 결국 거절당한 채 울며 집으로 돌아가서는 아, 내가 오늘 잠자냥 인터뷰 하러 갔었지! 이런 쓸 내용이 없네! 뒤늦게 땅을 칠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정희진 쌤의 강연에서 강의 끝 무렵에 질의응답 시간을 아주 짧게 가졌는데, 어떤 분이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분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질문을 했다. 아마도 그분은 이제 정희진 월드로 발을 디딘 분인 것 같은데, 그분이 질문을 하자마자 그곳에 있던 다른 청중들-정희진 만랩쯤 되는 청중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답했다. “정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정희진 만랩팬이라면 아마도 이 답에 대한 질문과 어떤 맥락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는지까지 알 것이다. 그렇다.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그 대상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 최근 읽은 책 중 이런 기준에서 모범사례를 꼽으라면 아쉽게도 ‘말’ 시리즈는 아니고 도나 해러웨이와 그의 제자 니콜스 구디브의 대담을 엮은 <한 장의 잎사귀처럼>을 꼽겠다. 구디브가 해러웨이의 제자이다 보니 그녀를 잘 알아서 그런지 질문이 정말 해박하고 좋다. 질문의 깊이가 남다르니 좋은 답변이 나오고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이 시리즈 중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중 특히 <오에 겐자부로의 말>, <프리모 레비의 말>이 심했다. 그 책들은 아니 이런 작가들을 앞에 두고 이따위 질문밖에 못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전 손택의 말>도 그런 의미에서는 굳이 이 시리즈를 읽으라고 추천하게 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이후 출판사에서 나온 손택의 일기와 노트 시리즈(<다시 태어나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를 읽거나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손택 평전 <수전 손택-영혼과 매혹>을 읽는 편이 훨씬 깊고 풍부하게 손택에 관해 알 수 있다. 당신이 손택 팬이라서 이 책도 갖고 있고 싶다!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내가 그래서 샀다. 말 시리즈 대부분은 읽고 빨리 되파는데 이 책은 그래서 갖고 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이런 기준에서 별 다섯을 주기엔 좀 무리였다. 내게 별 다섯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누구나 꼭! 읽으면 좋겠다에 방점을 둔 ‘적극 추천’의 개념이다. 그러니까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처럼 올타임 넘버원에 속할만한 그런 책이랄까. 그런데 별 넷은 거기에서는 좀 떨어지는 개념이다. 내겐 아주 좋을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도 완벽하게 좋을지는 모르겠어요(물론 모든 책에 관한 평가는 상대적이다) 하지만 한번쯤 읽어보시죠. 이런 개념이랄까. 그리고 기대보다 좀 아쉽다 싶을 때도 별 넷을 준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은 내 마음속에서는 별 다섯이지만 누군가 이 할아버지의 세계를 더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에단 호크 감독의 명작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더 추천할 것 같다(나는 극장에서만 두 번 봄 -_-V). 그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영화에서 이미 접한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난 이 할배를 넘나 사랑하기 때문에 이 책도 팔지 않고 갖고 있다.

책의 내용만 보자면 별 다섯이 틀림없는데도, 어떤 나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에 별 하나를 깎기도 한다. 이 시리즈 중에서는 <보부아르의 말>과 <긴즈버그의 말>이 그랬는데, 보부아르의 말은.... 아, 진짜 그놈의 사르트르 쉴드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별 하나 깎았고, 진짜 그러기야 보부아르! <긴즈버그의 말>은 정말이지 책 전체가 밑줄 그을 부분으로 넘치는데도 말 시리즈 전체에 대한 뭔가 살짝 아쉬운 마음 때문에 별 다섯을 결국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이 시리즈 중 은오 님에게 지금 당장 읽어보라고 추천한다면 <긴즈버그의 말>을 꼽겠다. 이 책은 심지어 긴즈버그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도(은오 님은 있을 것 같다만) 가슴 뜨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 중 유일하게 별 다섯을 준  <아르헤리치의 말>과 <르 귄의 말>은 일단 이 두 사람이 해당 업계(?)에선 매우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 이들의 인터뷰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아녜스 바르다의 말>처럼), 인터뷰어도 나름 준비를 많이 했으며(<아르헤리치의 말>의 인터뷰어 ‘올리비에 벨라미’는 아르헤리치의 전기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쓰기도 했다. 물론 약간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는 게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쯤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심지어 역자들도 해당 작가나 예술가에 관한 이해가 폭넓어서(특히 <르 귄의 말>을 우리말로 옮긴 ‘이수현’ 번역가) 한결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 특히 <아르헤리치의 말>은 인터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뒷부분에 아르헤리치의 단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난 그 부분이 더 좋았다(이 책은 곧 따로 리뷰 쓸 예정).

<오에 겐자부로의 말>, <프리모 레비의 말>, <헤밍웨이의 말>은 기대보다 못해서!! 실망이 커서!! 별 셋을 줬다. 이 경우 책 읽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을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 이라는 의미이다. <헤밍웨이의 말>에는 100자평에 ‘인터뷰를 싫어하는 헤밍웨이인지라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각 인터뷰마다 헤밍웨이는 인터뷰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하러 간 기자들이 펼쳐놓는 헤밍웨이에 대한 인상 비평이나 단상이 더 강한 느낌’이라고 남겼더라. ‘말 시리즈’중엔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 예술가들이 여럿 있다. 그때 그 사람을 어떻게 무장해제하는지도 인터뷰어의 능력인데 그런 점에서 <아르헤리치의 말>은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

아, 아무튼 이야기가 넘나 길어졌다.



자냥오별- (자냥이 보기엔) 완벽하다. 당신도, 당신도 꼭 읽어보시라.
자냥사별- (자냥의 마음속으론 별 다섯일 수 있지만 당신에게도 그럴지는 장담 못한다) 그러나 웬만하면 읽어보시라.
자냥삼별- (자냥은 기대하고 읽었는데 실망했다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다) 선택은 역시 당신의 몫
자냥이별- (자냥은 이 책을 읽어서 시간이 넘나 아깝다) 당신은 굳이?
자냥일별- (자냥은 이 책을 읽어서 돈도 시간도 넘나넘나 아깝다. 속았다!) 당신도 다른 책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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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2 18:12   좋아요 0 | URL
제가 안 읽은 것을 읽으셨군요. ㅎㅎ

dodohw 2023-02-13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리스트 너무 재밌게 보고갑니다. 저도 구매하러 갑니다!!

잠자냥 2023-02-13 12:41   좋아요 0 | URL
재미나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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