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조금만 샀다. 다락방 님처럼 매주 거대한 책탑을 쌓았다가는 책꽂이에 꽂힌 책 위에 책을 옆으로 누워서 쌓는 일에도 금방 한계가 올 듯하여(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하면 책꽂이가 너무 미워짐;;) 엄선(?)해서 사고 웬만한 책은 빨리 읽고 되파는 요즘이다.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계속 사놓고 읽기는 미루는 작가 중 하나 이스마일 카다레- 이 작품은 짧아서 금방 읽을 것 같기는 하다. 기원전 26세기경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 우화로, 피라미드 건설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늘날 전체주의 사회와 통치자와 지배계급의 권력 기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찬 쉐 <오향거리>
요즘 소설 읽기에 약간 시들해졌는데, 이 작품은 궁금하다. 처음 만났던 찬 쉐의 작품 <마지막 연인>이 예상 밖의 전개와 분위기라 으응?! 띠용했는데, 그 독특한 느낌 때문에 다음 소개 작품도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찬 쉐의 첫 장편소설로 오향거리에 새로 이사 온 자유분방하면서 비밀스러운 한 여성을 둘러싸고 거리의 주민들이 내놓는 저마다의 무수한 추측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40주년 기념판>
아, 책 표지 진짜 비호감이다. 아아-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예전에 구판으로 골드문트(폴스타프) 님이 극찬하셨던 바, 관심을 가졌었는데, 구판 표지가 너무 구려서 손이 안 가더라. 근데 아오 개정판도 만만치 않아! 살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내용이 궁금해서 샀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지저분한 게으름쟁이, 뚱뚱한 돈키호테, 변태적인 토마스 아퀴나스를 몽땅 하나로 뭉뚱그려놓은 인물”- 미국 문학 사상 가장 잊을 수 없는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해서 아마도 그 인물을 형상화하느라 표지 이미지가 이 꼬라지인 거 같아 이해는 한다만- 아 진짜 비호감이네 ㅋㅋㅋㅋㅋ <뉴욕타임스> 선정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여행자>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장편소설- 유대인 당사자가 쓴 최초의 소설인 만큼 기념비적인 고발문학으로 주목받았다고.




브루스 골드파브 <아주 작은 죽음들-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매우 갔던 책인데 어쩐지 조금만 기다리면 중고로 나오지 않을까 했으나 안 나와서 걍 구매-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의 삶을 통해 법의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된 역사를 다룬다. 여성+법의학+범죄+과학 이런 키워드 흥미진진하다.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나 이 언니 책 <전진하는 페미니즘> 사두고 여태 안 읽었는데 이번에 이 책 나오자마자 냉큼 사서 읽었네. 책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글자 크기도 크고 자간도 넓고 주제도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된다. 그나저나 <좌파의 길>이라는 약간 촌스러운 제목보다도 원제 <Cannibal Capitalism>을 살리는 제목을 선택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파의 길>이라는 제목을 다니까 바로 100자평에 깨시민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별 하나 댓글 달렸더라. 하이고 인간아...... 책을 제대로 좀 읽어. 암튼 낸시 프레이저 똑 소리 나는 언니다. 나머지 저서들도 다 읽어봐야지.




윌리 톰슨 <노동, 성, 권력- 무엇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왔는가>
이거 뭣때문이었지? 아마도 최근 읽은 어떤 책을 통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 그 책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다부장님의 뇌세포 걱정설에 극공감)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노동, 성, 권력의 구조로 밝힌 책이라는데, <총, 균, 쇠>에 견주어 읽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지젤 알리미 <여성의 대의>
보관함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던 책 드디어 구매. 지젤 알리미는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페미니즘 운동가로,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과 ‘성폭행 및 사회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주인공.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
제목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익숙했으나 어쩐지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읽지는 않았던 책. 카네티의 <자유를 찾은 혀>를 읽고 나니 이제 이 책을 읽어도 될 듯하여(응?) 아니 읽을 때가 된 듯하여 구매. ‘20세기 대표적인 르네상스 지성 엘리아스 카네티가 분석한 “군중”의 물리학, “권력”의 정신분석학’이라고- <자유를 찾은 혀>를 읽으니 카네티를 ‘르네상스 지성’이라고 표현한 것에 완전 공감-




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아르헤리치의 말-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사실 아르헤리치는 완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너무 자유분방하고 강렬한 타법 때문에 어울리지 곡도 많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인데, 이상하게 관련 책이 나오면 계속 사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잘 읽은 것 같다. 말 시리즈 중 읽고 되팔지 않는 드문 책이 될 듯(공교롭게도 <시모어번스타인의 말>과 책 표지 컬러가 똑같이 회색이더라!)-
    



벨 훅스,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페미니즘이 계급에 대해 말할 때>
쟝쟝에게 생선으로 보내준 책- 나는 구판인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읽었다. 여성주의와 계급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계급’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이니 다들 읽엉보십시오! 그리고 쟝, 읽고 독후감 써! ㅋ
    

북펀드



브렛 앤더슨 <칠흑 같은 아침>
스웨이드와 브렛 앤더슨, 내 청춘의 표상과도 같았던 그들- 브릿팝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락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라디오 헤드나 오아시스, 블러에 심취했다. 그런데 유별나게(?) 스웨이드에 꽂힌 스웨이더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이 책의 편집자도 그러했던 것 같다).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의 우울한 회고록- ‘실패와 방황의 기록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이 책은 2월 말에 내 손에 들어올 예정.




소박하다- 뿌듯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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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4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표지 보고 놀란 마음!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2-14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은 아직 반이나 남았고, 잠자냥 님의 책탑과 구매는 to be continued...

잠자냥 2023-02-14 09: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to be continued...를 이렇게 활용하시는군요!

얄라알라 2023-02-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잠자냥님 제 취향커밍아웃하자면, 저는 [바보들의 결탁] 표지 보자마자 맘에 쏙 들었어요. ㅎㅎㅎ왜냐믄, 제게 딱 저 모자 색깔 샛초록 면바지가 있었고, 자주 입었거든요^^;;
그런데 자냥님 혹평(?) 을 읽고 다시 보니 표지가 그런가 ㅋㅋ도 싶어지네요

저는 책탑을 주로 제목 외우는 목적으로 쌓았다 해체했다 옆으로 조르르 놨다하며 가지고 노는데, 잠자냥님은 실제로 다 읽어나가시는(읽는 의지를...) 보여주시니, 넘사벽이세요 ㅎ

잠자냥 2023-02-14 14: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 표지 볼 때맏 얄라알라 님 생각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사를 그걸로 바꾸심은? ㅋㅋㅋ

얄라알라 2023-02-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는 잠자냥님 포스팅에 댓글이 이렇게 적을리가 없어없어...하며 보니, 댓글만으로 페이지가 넘어간!!! 와우!!!

잠자냥 2023-02-14 14:12   좋아요 1 | URL
댓글 페이지 넘어가는 분들 종종 있던데요-
저의 경우는 저기 공쟝쟝하고 은오 두 어린이가 이곳을 놀이방 삼는 바람에...

공쟝쟝 2023-02-14 16:00   좋아요 1 | URL
놀이방이라니이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놀이방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5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 구매 양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ㅋㅋ
<바보들의 결탁> 저는 구판으로 갖고 있는데 저 개정판 표지 넘 좋은데요~
이그네이셔스! 저의 최애 캐릭터에요.
근데 이 책은 호불호가 있는 듯 합니다. 한 번 누군가에게 추천했다가 분위기 이상해져서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추천안하고 저 혼자 아끼는 책이에요.

<여행자> 저도 관심이 가네요.
정말 문학에 조금 시들해지신듯요. 😢

잠자냥 2023-02-15 08:35   좋아요 1 | URL
역시 쿨캣 님은 제 책탑 소박해진 거 잘 아시네요! ㅎㅎ
안 그래도 <바보들의 결탁> 저 위의 물감 님은 읽다 집어던졌다고 ㅋㅋㅋㅋㅋ 저는 쿨캣님 폴스타프 님 쪽인지 물감 님 쪽인지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coolcat329 2023-02-15 08:48   좋아요 1 | URL
앗 물감님 😢
역시 이 책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잠자냥님 어느 편이신지 기다릴게요~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책탑ㅋㅋㅋ
그러고보니 예전보다 소박한 건 맞네요?
책이 더 늘다간 고양이들 공간이 좁아지겠죠?ㅋㅋㅋ
책을 보관함에 마구 담으면 다들 눈치채겠죠? 이번엔 잠자냥 서재를 읽고 왔구나? 하면서요ㅋㅋㅋ 그만큼 알라딘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서재인 100인 중 한 명이시니!!^^
그나저나 결국 ㅁㅇㅅㅊ 에서 좋아하긴 했네요? 말 시리즈요! 와~ 대단하다!
보세요~ 영향력 있죠?
이러다 곧 유명인사 되실지도 모르겠으니, 사인 좀 미리 부탁합니다^^;;;

잠자냥 2023-02-15 08:38   좋아요 2 | URL
괭이들 공간은 아직 넓습니다! 집사들이 낑겨사는 형편. ㅋㅋㅋㅋ 침대도 다 지들 차지고요. ㅋㅋㅋ

알라딘에서 영향력 있는 서재인 100인에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근데 알라딘이 변방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
ㅁㅇㅅㅊ 트위터 가보니까 요약을 잘 하셨더라고요. 역시 어느 편집자의 힘인지 요약의 달인.

책읽는나무 2023-02-15 08:50   좋아요 2 | URL
금방 읽고 왔어요.
정말 요약의 달인 맞는 것 같아요.
잠자냥님 그 글이 궁금해서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전 소통하는 댓글 읽는 재미도 있다! 그 문장에서 아....저와 괭님과의 그 댓글도 읽으셨다면?????
아.....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09:36   좋아요 1 | URL
네, 댓글까지 다 읽으신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또 댓글이 재미나서 ㅎㅎㅎㅎㅎ

독서괭 2023-02-15 09:40   좋아요 2 | URL
트위터 안 하면 못 보나요?🥺

책읽는나무 2023-02-15 09:54   좋아요 2 | URL
네이버에 마음산책 치니까 그 말 시리즈 리뷰 떴어요.
함 읽어보셔요.
철저하신 괭님!!ㅋㅋㅋ

나는 아직도 웃음이 나는 게 아니,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가서 찾아보신 건지?
오리무중~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2:0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제 본명을 알고 계신 거 같습니다.
알 수 있는 방법은 몇 차례 있었겠지요? ㅎㅎ

독서괭 2023-02-15 13:4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덕분에 읽고 왔어요!
ㅋㅋㅋ 이름을 모른다고 확신하시다니.. 잠자냥님 찐팬이라니까요 제가!

책읽는나무 2023-02-15 14:07   좋아요 0 | URL
아....괭님은 진짜 철저하신 분이셨군요? 몰라뵈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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