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한 5분 늦었더니, 연수를 시작하고 있어서, 오늘은 시간에 맞춰가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래서 1시 2분 전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커피를 한 잔 탔는데...
물론 선생님은 그때 이미 도착해서 책을 한 열 권 넘게 쌓아 놓으시곤,
부산역 앞에서 사셨을 '잉어빵'을 드시고 계셨다. ㅎㅎ 소탈하기도...(속으론 먹고 싶었으나, 점심을 그걸로 때우고 계실 비정규직 노동자 스승님에게 대접은 못할 망정, 얻어먹을 순 없었음. ㅠㅜ) 

오늘의 주제는 현대 한국과 아시아, 정치 이념... 

정치 철학이 전공이니, 오늘이야말로 물만난 고기겠다...하고 기다렸다. 

1시 2분이 되자,
선생님들이 오고 계시겠지만 시간이 되었으니 시작하겠습니다...
우, 왜 이렇게 적응이 안 되는 건지... ^^ 내가 촌스런 걸거야... 

선생님, TV를 보십니까? 얼마나 보세요? 로 시작했다.
요즘 부자 신문들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미에 대해 뻔하지만 이야기를 건다.
나도 TV를 거의 보지 않는 수준이지만...(예외적으로 개그 콘서트는 꼭 본다. 그거 안 보면 수업이 안 되니깐...) 텔레비전에서 정말 얻을 수 있는 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정말 얼마나 될까?
EBS나 예당 TV 같은 데서 괜찮은 기획도 하지만... 글쎄... 1박2일이나 패밀리...처럼 시청률이 나올 리가 만무하지. 

어린 시절에 책읽히기가 중요하단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읽는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진 않지만...
우선 훌륭한 사람의 기준을 세웠다. 

1.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한국에선 '전문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본다. 허긴 아이들도 너 꿈이 뭐냐? 하고 물으면... 전문가 직종을 들이대니... 요즘 유행하는 달인...도 그 연장선이라네.) 

2. 균형잡힌 세계관(시오니스트처럼 극단우파들이 만든 이스라엘같은 나라의 가자지구 공격을 보면... 자기네 선거를 위해서 너무 심하다. 유대인 중에서도 골수 우파 또라이들이라고...) 

3. 끊임없는 호기심(이건 좀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4. 정치적 관심... 

여기서 느닷없이 "선생님 학교의 교훈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이 튀어나온다.
어떤 선생님 답. "겨레이 밭이 되자" 우띠, 이건 모하자는 씨츄에이션... 그 이름도 유명한 K여고.
다른 선생님 답. "참된 어머니가 되자" 거기서 거기네... 이건 D여고.
뭐, 우리 학교는 73년 새마을운동때 개교했으니, 근면자조협동을 조금 변형한 '근면 협동 자활' ㅋㅋ 쩍팔린다. 그래도 겨레의 밭보담은 낫지... ㅎㅎ 저걸 고칠 생각을 안하냐고 물으니...
동.창.회 할매들이 안된다고... ㅠㅜ 강샘이... 막 욕을 %$#%&*&^%%^^&& 했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게... 잔인한 인간을 양성하는 데는 교육의 힘이 크다.
초중학교에서부터 남과 협력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덧붙다.
인간이 지향해야할 가치관에 늘 관심갖고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하여 배웠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 민주정과 폴리스... 도시국가, 나라, 공동체라고 번역되는 거기서는...
1. 정치가 이뤄지는 국가(기구)
2. 인민을 가리키는 용어
3.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할 때, 정치적이란 말의 의미가 <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쓰인단다. 

곧, 폴리스에 살아야만 완전한 인간이니, 완전한 인간이 되게하는 필수 조건이 되겠다. 

그럼, 폴리스 주민은 뭘 하냐면...
1. 국사(나랏일)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2. 사적, 가정적 일은 후순위로 도리고 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단다. 

민주주의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시민에게 정치(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위고하, 재산여부, 어리석고 똑똑함을 떠난 기회의 평등) 

그 실현 방법이 쇼킹하다. 바로 <추첨>이다.
'누군가'가 못하는 것이 '전문가'의 횡포보다는 낫다.
이것이 아마추어리즘의 민주주의였다고... 

법원의 재판관과 배심원도 추첨.
평소 장군이 없다가 전쟁나면 장군도 뽑기(추첨은 아님. 죽기는 싫은 모냥... ㅋㅋ) 

자, 이러니깐 선생님, 걱정 되시죠? 왜 걱정이 되냐면...
우리 머릿속의 <전문가 주의>가 작동해서 그렇단다...
왕정, 귀족정을 거치다 보니깐, 그들은... 잘난 놈이 하니깐 되는 게 없더라...는 거지. 

이 민주주의의 효과는... 정치적 소외가 없더라는 것이지.
그리고 1년의 임기는 부정의 근원을 잘라버릴 수 있고... 내년에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전쟁으로 나라가 힘들어지니깐, 플라톤은 <국가>에서 철인정치를 주장한다.(전문가주의)
플라톤의 국가에서는 기술(테크닉)과 정치를 같은 레벨로 본 문제도 있다고...  

여기서... 버나드 바넹의 <선거는 민주적인가>라는 딱딱한 사회과학서를 폈다. 일반사회 선생님께 권할만 하단다. 위의 이야기는 이 책에 실린 거라네... 

그리고는 책장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한국 현대사 3종 세트> 영업 개시. 

서중석 선생의 한국 현대사, 반드시 구비하라고... 그림도 많고(그림 엄청 좋아하시네... ^^)
여기서 선생은 한국 현대사는 발전되어온 역사라고... 한글 세대 등장도 엄청난 일이고... 

다시 서중석의 '대한민국 선거 이야기' 이건 옵션이란다.
선거때 읽으면 재밌단다. 경제가 어려우면 정권이 바뀐다는...
학자답지 않게 <역사의 '오묘함'에 새삼 감탄한다>는 말이 신선했다. 

그리고 한국 전쟁 종합적 연구서인 '한국 1950 : 전쟁과 평화'
브루스 커밍스를 넘어선 수준이란다.
하긴, 국민을 얼마나 많이 죽인 이승만 또 #$%^&(()*&%^%  

최장집의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주의...도 읽어볼 만...

자, 그리고 이 땅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가장 신경쓰는 나라 미국.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독자적인 시각을 지닌,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음, 내가 읽은 책도 간혹... ㅠㅜ
미국 민중사도 소개하셨다.(그 두 권도 읽었으니... 역시 지적 희열이란...) 

근데...
오히려 미국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는... 바로 일본, 

여기서 일본 역사 연구 3종 세트, 배치 들어가시고...
반드시 구비해야할 책, 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박정희 $%^^&**(*^%$%^가 맺은 한일 협정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히로히토는 '항복'한 적이 없다. <종전 조서 800자>에는 제국(일본)이 동아(조선, 중국 등)에 포고한 황제 폐하의 교서일 뿐이다. 2차대전 이후 일본이 '진출'(침략 아님)한 나라들... 
일본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필요하다.
그것과는 다르게, 한일 관계의 매듭을 푸는 첫번째 열쇠가 저 800자에 들었다.
그런데... 뉴라이트 %&^(^*&%들은... 헌법을 고쳐서라도 친일행적을 지우려 한다는 것. 

그리고 옵션 책 두 권. 

하나는 만철(만주철도 주식회사, 일본 최상위 엘리트들이 규모있는 착취와 수탈을 위하여 만듦. 나쓰메 소세키도 동창이 불러서 여행기 남김. 거기서도 조사부는 기획 경영실로 만주의 조선 경제 지배 전략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함.) 경제에 관심 많으신 분께 권하는 책. 

한국은행에도 '조사부'가 있단다. 헐~ 일제 잔재란...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 우와~ 박통의 만주 군관학교 경력이 빛나는 순간. ㅎㅎ
근데, 만주국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만주 대동학원 출신이... 최규하라는... OTZ 
일본 제국의 씽크 탱크로 작용했으며, 영화, 음악, 스포츠까지 관장한 실질적 지배기관이었다고. 

또 한 권,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가미가제 미화의 방식이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침투하였는가...(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런 대목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공감도 넓혀야 한다고... 

자, 오늘 수업은 이 정도로 하고... 강유원 선생의 책 광고 시간...
라티오에서 나온 인문학 스터디. 단돈 8,000원 

미국 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을 토대로 번역을 하다가,
거의 쓰다시피 해서,
판권 로열티도 주고싶은 맘이 없다고... 

고전, 근대, 예술, 법, 경제, 역사, 기독교 사상 등... 

공부할 방향을 제시하고,
특히, 한국에서 발간된 책을 중심으로
도서 목록까지 곁들인 훌륭한 학습 안내서로 보인다. 

이런 책은 한권 사 드려야 학생으로서 ㅠㅜ ^^ 예의가 아닐까... 

마지막 주에는 3시간 강의 듣고, 3시간 뒤풀이까지 해야 연수가 이수된단다.
음, 조직의 치밀함이란...  

강의는 다음 주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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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1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군요. ㅎㅎ
전 글샘님 강의로 만족할래요. 제게 방학 낮시간은 우리 아이들 몫입니다. ^^
오늘 책들은 특히 관심가는 책이 많네요.

글샘 2009-01-16 02:51   좋아요 0 | URL
음, 이게 6만원짜리 강의니깐, 제 강의는 3만원만 내세요. ㅎㅎ

마늘빵 2009-01-1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저 책이 제 '오늘의 관심 도서'에 들어간 뒤 보관함으로 갔다가, 장바구니에 갔는데, 다시 나왔어요. 근데 이러시면 또 다시 장바구니로 들어가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흐음... 강유원 샘 책장사 잘하시네요. 탁석산 샘도 만만치 않은데. 크크크.

글샘 2009-01-16 12:42   좋아요 0 | URL
저 책은 하나 사셈. ^^
무엇보다 강유원이란 이름을 믿고서리...

깐따삐야 2009-01-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전해 듣는 강의지만 재밌어요. 그나저나 3시간 뒤풀이에 끼고 싶네요. 홍홍.^^

글샘 2009-01-16 22:05   좋아요 0 | URL
늘 이런 학생이 있다니깐요. ^^ 잿밥에 관심이 많은... ㅎㅎ

순오기 2009-01-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덕에 저도 오랜만에 공부했어요.
전 어려운책 못 읽어요. 이중에 저한테 제일 쉬운 책은 뭘까요?^^

글샘 2009-01-18 22:19   좋아요 0 | URL
저 한국 현대사는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난 페이퍼에 쓴 인류 이야기도요...
쉽기도 하고,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입니다. 만화도 있으니 아이들과 한번 읽어 보시면 합니다.
만화 이름은 하워드 진의 미국사입니다.
아이들 책이라고 민중을 뺐군요...젠장...
 

한 5분쯤 늦게 갔더니... 우씨... 뭐, 벌써 강의를 시작하고 난리여. 하여튼 강사가 졸라 깐깐하구만... ㅎㅎ 이렇게 시작했다. 

음, 외모를 턱, 보니, 이건 뭐 산적도 아니고, 긴 말총머리 등뒤로 더풀거리면서,
걸쭉한 목소리에, 울퉁불퉁한 사내였다.
옷도 갖춰입지 않고 편안하니 입은 것이 외려 좋았다. 

1. 인간은 왜 읽는가? 

인간의 동물과 달리, 자연적 필연성을 극복하고 계획하며 사는 동물인데,
법률, 제도 등의 제약이 생기면, 다른 말로 인위적 필연성에 속박당하면,
그걸 깨뜨리고 극복할 가능성을 가져야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다.
독서함으로써, 필연성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독서의 첫 번째 이유는 된다. 
독서를 통하여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 뭐, 극복할 건 엄청 많다.

또, 뽀대난다. 어련말로, 지적 허영 때문이란다. 옳다. 

2. 고전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시대 속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계사, 역사 공부 필수다.
권해주고 싶은 책은 반룬의 '인류이야기'(그가 소개한 건 3권짜린데, 검색해보니 9권짜리도 있다.

그리고,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 5권' 우와, 뽀대난다. ^^ 
 

 

 

 반룬의 인류이야기는 두뇌를 '활성화'시키기 좋단다.  

길가메쉬 서사시... 수메르의 영웅 서사시인데, 신화를 낳은 신화로 여겨진다.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 이전의 국가인데, 설형문자를 만든 이들이다.
길가메쉬가 영원한 삶을 얻고자 떠나는데, 결국 '당장의 삶이나 열심히 살게!'로 마친다고... 

나도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었지만, 재미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즐기듯... 그림부터 보며서, 처음부터 완독할 생각을 말고 보란다. (시간이 없지 않냐??)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려면,
그 시대적 배경이 되는 투키티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읽어야 된단다.  

중국사를 공부하는 출발점으로 조너선 스펜스의 '천안문'을 권해준다.  

근대 중국을 만든 사람들이란 부제처럼 재미있단다.(완전 주관적이라 하니,... 재미 없을 수도... 도대체 철학자들 머릿속엔 모가 든 거얌?) 

 뒷 책날개에 적힌 책들을 죽 읽어주면서...(현대 중국을 찾아서, 현대 일본을 찾아서, 마리우스 젠슨 등) 이산이란 출판사가 좋단다. 

정조의 이산이 아니고, 우공이산의 이산이란다.
음, 그런 정신이라면 역사 할만 하네...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논어'를 말하다가, 교토대 역사학과만큼 중국에 대한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 곳 없단다. 일본의 힘은 그런 데 있다.  

세상에 중국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한 나라' 있단다. '한 국' 헐~ 

미국의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의 중국사 연구도 쉽고 재미있으면서 권위있는 연구가 많다고... 

우리 선생들을 위한 공자 독법 소개, 맘에 들었다. 

공자가 안회는 아끼면서... 예를 들면, 안회는 예예, 대답만 해서 바본줄 알았더니, 혼자 공부하는 거 보니 다 알더라... 이러면 왕따당하지. ㅎㅎ 자로는 하나하나 가르친단다. ㅎㅎ 공자처럼 제자를 편애하지 말 지어다. 

교토대 역사학과의 연구는 객관성을 잃고 있기도 하다는데,  

나카지마 사토루라는 넘이 바로 식민지 근대화론(식민지가 잘 살게 해 줬잖아~ 이론 뉴또라이 같은 식키들) 창시자고,  

미야지마 히로시의 스승이란다.  

미야지마 히로시가 쓴 '조선과 중국 - 근세 오백년'은 교토대에서 <조선과 중국의 근대사 등 동아시아 읽기 30권 시리즈의 한 권일 뿐이라니...> 무선 일본넘들이다.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이란 책을 보면, 안동 권씨 집안의 재산 형성 과정을 고찰하면서, 잘못된 유교적 역사의 형성 배경을 잘 쓰고 있다고... 

뉴라이트처럼 천박한 넘들의 씨부리는 소리에 대꾸할 필요없단다. 그들은 무식한 넘들이라...
근데, 일본 연구를 넘어서는 연구가 필요한데,
록펠러 처럼 '날강도' 소리 듣던 넘들도 시카고 대를 세워서 칭송듣듯이,
삼성 같은 넘들도 역사 연구에 좀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했다.
헐~ 삼성에서 한다고, 노숙자 인문학 프로젝트도 안 갔다는 양반이...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이란 책의 저자, 마르티나 도이힐러를 소개하면서, 

스위스 쥐리히 태생,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동아시아학 공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명학과
서울대 규장각, 영국 옥스포드대
쥐리히대, 런던대... 

세계 시민인 그를 부러워하면서,
이 존만한 나라에서(실제 강의 그대로... ^^) 전라도 나누고, 경상도 나눠서 밥그릇 싸움해선 안된다는 열변... 

하긴, 서울대 졸업한 교수 아래서 박사학위 받은 자기 이야기 하는 거 보니... 교수란 넘들 참 치사 빤스더만... 

마르티나 도이힐러같은 여성학자라면,
한국에서 교수자리 따려면... 취직이 안 돼. ㅎㅎㅎ 선배가 없으니깐... ㅋㅋ
연구 실적에 상관없이 줄을 잘 서야지... 

막간을 이용한 문제 하나. 

"자네, 보신탕 먹나?"

이런 문장을, 

충청도 사람들이  

두 글자로 묻는다면? 

개 혀???  (긁으면 나옴.)

ㅎㅎㅎㅎ 

조선시대 가부장 제도를 철저하게 정착시키기 위하여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공부해야 한단다. 호주제란 웃기는 짬뽕이 이제야 없어지는 이런 웃기는 나라에서...
왜 저렇게 토론이 아니되는 것인지...
버르장머리, 싸가지, 기본이 안 된 것들이, 뼈대없는 집안에 태어난 것이 왜 그리 중요한지를
공부해야 한단다. 

변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해 볼만 한 문제라고... 그렇다고 크게 공감했음. 

그러면서, 황석영이 정의와 역사에 대한 인생 역정을 살아온 역사를 무시하고,
큰 돈 받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
98년 구제금융사태 이후로 <아무 생각없이 돈독이 오른 인간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모한
이 팍팍한 나라를
다시 돈독 오른 사회로 밀고갈 우려에 대해서... 나도 크게 이유있다고 생각했다. 

개밥바라기별...은 그의 고딩 때 습작, '입석 부근'으로 퇴행한 소설이다.
그가 공지영... ㅋㅋ 공주병이라고 욕하더만... 맨날 사진찍을 때 얼굴에 어머나, 하고 손대고 찍는다고... 그여자 소설에서 언젠가 '역사'적 맥락이 쏙, 빠진 거랑 같은 맥락이라지... 

욕망을 줄이고, 우애의 나라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궁리하고,
조직 차원에서 연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삶 속으로 깊이 파고들려면...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독서해야 한다. 이유있는 독서를... 뭐, 이런 야그였다. 

그의 독서 방법, 팁 하나! 

암튼, 책 읽을 때, 교과서처럼 촘촘히 읽거나,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란다. 
목차를 보고, 맘에 드는 부분부터 발췌독하고,
어떤 책은 1년, 2년 두고두고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그렇게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팁, 둘!! 문단을 읽고 키워드를 연필로 여백에 적고, 노트에 정리하고, 다 읽고 나서는 한 문장 정도로 서평을 맨 앞장에 정리해 두면, 뽀대나게 <기억>하기 쉽다고... (근데, 책을 사서 보기 아까워하는 나같은 인간에겐... 어려운 방침임...ㅠ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같은 책, 시대적, 역사적 배경, 문체적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해설서를 읽지 못한다면, 해설부터 꼼꼼하게 읽고 시작하란다.
연옥이 없는 신교와 연옥을 설명한 구교에서 단테는 구교 신도라고...
강유원 선생은 천국, 심심해 싫고, 지옥 힘들고, 연옥이 좋겠단다.
담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면, 다시 공부 잘 해보고 싶단다. ㅎㅎ 욕심도 뚱뚱하지. 

고전을 읽을 때, 당시 소중히 여긴 인간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영웅은 누구인가?
과장된 전형화의 예로, 그리스는 툭하면 소 두 마리 잡아서, 영웅은 소 다리 한짝 뜯는다고,
여성이라면, 분홍볼의, 솜씨좋은 여인이란 전형화... 

그의 독사 팁으로, 올해 고전 10권 읽기 강독을 <동대문 정보화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그 파일을 어딘가 비밀리에 올려둔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 파일을 얻어보게 생겼으니, 이 강의 듣길 참 잘 했다. 이 글 읽고 침흘리시는 분들, 나중에 참고하시길...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재미있다고 하고, 로마사 논고는 잠이 온단다. 

소포클레스의 문학을 알아야 플라톤의 철학도 이해가 간단다.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양태를 문학 안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논어는 학이에서 향당까지가 초기 작품이니, 부지런히 읽으라고,
인, 의, 예에 대한 항목을 골라 읽어도 무방하단다. 

안 그래도 논어를 읽어 보려고 배병삼 선생 책 세 권을 빌려둔 참인데,
이거 할 일도 많구만, 자꾸 두꺼운 책으로 손짓하는 그의 강의는 즐거운 부담이다. 

아, 다음 주 목요일까지 즐겁게 기다리겠다. 

뱀발... 우씨, 정말 오랜만에 남의 이야기 듣는다고, 볼펜을 두 개나 챙겨갔는데, 한결같이 고물이어서, 필기한다고 죽는 줄 알았삼. 

<다음 주에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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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9-01-0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 연수라는 것도 있군요.. 아무튼 부럽네요ㅎ 다음에 올려주실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글샘 2009-01-09 13:40   좋아요 0 | URL
아, 반갑습니다. ^^
책읽은 거 세 시간동안 열심히 소개하고 가는 시간입니다. ㅎㅎㅎ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도 기대하삼~

바람돌이 2009-01-0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수 신청할까 말까 꽤 망설였었는데 말입니다. 결국 연수없는 방학만들자가 이겼죠. ㅎㅎ 브리핑을 쭉 보니 그야말로 지적 열등감에 빠지기 딱 좋은 목록들... ^^;;

글샘 2009-01-09 13:42   좋아요 0 | URL
에이, 오시지... 그 핑계로 번개도 한번 하고... ㅎㅎ
저는 연수없는 방학은 싫어요... ㅠㅜ
남의 수업 듣기기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저는 종이접기 연수, 상담 연수, 일본어 연수, 영어듣기 연수... 별 희한한 연수를 다 다니는 게 취미입니다. 불화...를 못 가서 아쉬운 1인... ㅎㅎ
지적 열등감 이기는 법을 적어 놨잖아요. ^^ 함 읽어 보삼.
그리고 연수비 안 내도 ㅋㅋ 오시면 됩니다. 집도 가까운데 함 오삼.

마늘빵 2009-01-0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이렇게 건너 들어도 생생합니다. 그 파일은... 받으시면 저도... ^^

글샘 2009-01-09 13:43   좋아요 0 | URL
생생하긴...
원래 강의 맛이 확 줄었죠. ㅎㅎ
파일은 저도 맛을 못봤으니... 나중을 기약합시다.

깐따삐야 2009-01-0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시인 김정란 홈페이지에서 '강유원의 공부법'을 본 적이 있어요. 학문 자체보다 관계가 중시되는 학계에서 참 정공법으로 공부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본인 스스로가 양심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니 하고 싶은 말도 거침없이 다 할 수 있는 거고.
글샘님은 방학을 재미있게 보내고 계시겠어요. 파일 받으시면 저도...^^

글샘 2009-01-09 13:45   좋아요 0 | URL
강유원 선생 책 보면... 몸으로 하는 공부... 같은 책 보면, 대~충을 모르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죠.
이제 하루 들었는데, 벌써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ㅎㅎ

gegok390-2 2009-01-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연수같이 들은 사람으로서 매우 좋은 복습법에 우선 감탄~~^^ 한 줄마다 실감팍팍!! 책 사러 들어왔다 보구감~ 그럼 담주에 만나여~~^^ 졸라부터 우씨까지 강유원샘이랑 글샘이랑 通하는 구석이 마구 느껴져서 샘터글이 더 쪼아!!!~~~열라~~^^

글샘 2009-01-09 13:46   좋아요 0 | URL
오, 같이 들은 분을 이런 데서도 만나는군요. ㅎㅎㅎ
복습을 하려 했는데, 오늘 볼펜이 협조를 안 해줘서리...
다음 주에 뵙시다. ^^
정말 영수증 첨부해야 하는 겁니까??????????ㅋㅋ

혜덕화 2009-01-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학때 원격 연수 듣는데, 이런 좋은 연수가 있었다니요.
어디서 하는 연수인지 알려주시면 여름방학땐 꼭 듣고 싶네요.

글샘 2009-01-12 18:17   좋아요 0 | URL
아, 이 연수는 전교조에서 하는 연수입니다. ^^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 매주 목요일 1시부터 3시간 합니다.
4번 할 거니깐, 제 페이퍼에 커리큘럼보시고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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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목)부터 오후에 4시간씩, 매주 목요일 강유원과 책읽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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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이런 거 참 어렵다. 무슨무슨 책을 세 권, 다섯 권 뽑아라~~ ㅠㅜ 

올해도 이백 권 가까운 책을 읽었는데...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책 한 서른 권 빼고 나면, 좀 초라한 목록이다. 

그것도 서평단에서 보내준 책 겨우 읽고 쓰는 요즘엔,
아이들 대학 입시 상담으로 입도 머리도 말라버린 상태여서 좀체 글이 나오지 않는다. 휴~
역시, 글이란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하다가,
어느 순간,
운전을 할 때거나, 울퉁불퉁 튀어나온 보도블럭에 발이 툭, 하고 걸려 넘어질 뻔 한 순간,
다시 균형을 잡을 지점이거나,
바빠 죽겠는데 화장실 갈 틈도 없어서 수업 들어가는 도중에 화장실에 들렀던 어느 순간이거나,
그럴 때, 머릿속을 가득채웠던 글들이 질서를 잡아서 갑자기  '나 좀 적어 줘요~'하고 싶은 때를 기다려야 하거늘...
무슨 보고서와 부록이란 책자를 수백 페이지 제작해야하는 일이란...
머릿속에 화약냄새 가득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게 한 한 해였다. 

그나마, 올해 기억에 남는 글들이라면...
뭐, 여럿 있지만,
그 중에 셋만 뽑으라면,
일등을 김려령의 완득이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권은 위화의 '인생'에게 주고 싶다.
위화와 푸구이 영감의 나직한 목소리를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맘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다산 선생의 공부방법을 풀어주는 정민 선생의 지식 경영법을 소개해 주고 싶다. 아, 이런 책이 딱딱해서 싫으신 분을 위해서, 내가 간만에 읽다가 펑펑 운(나는 강풀 만화보고도 잘 운다.) 마지막 강의를 소개한다.

 

 

 

 

 

 

 

원래 3등 안에 못든 책들이 더 재미있는 법이다.
권해주고 싶고, 꼭 읽어 보기를 권장하고 싶은 책들을 몇 권 덧붙인다.  

   

 

 

 

 

 

  

 

 

 

 

    

 

 

 

 

 

 

 

오늘 시사 in을 받아 봤는데,
웃기는 기사가 있었다.
올해의 베스트, 워스트 인물 선정 사이트가 있었다는데, ㅋㅋ
김연아가 베스트에 오르더니, 이명박이 워스트에 올랐단다.
그러다가 노무현이 베스트에 오르던 순간, ㅍㅎㅎㅎ
정치가는 쏘~옥 빠지고, 올해의 스타로 바뀌었다나 어쨌다나... 

내맘대로 정한 올해의 워스트... 

 

 

 

 

 

 

 

뭐, 이 두 권보다 별을 더 적게 준 것들도 있겠지만,
소문난 잔치에 너무 먹을 게 없어서 워스트 품목에 넣었다.
독자의 취향이야 다양한 거니깐...
그렇지만, 볼품없는 걸 너무 과장해서 팔지 않았으면 한다.
시사 인에 보니 이런 내용도 있더라.
작가들이 연간 버는 인세가 총 380억쯤 되는데,(내 기억이 정확한지 나도 모름~~)
황 모씨와, 이 모씨, 공 모씨 세 사람이 10%를 먹는단다. 헐~
나머지 골방의 작가들은 그럼 얼마나 가난한 겨~
너무 소문내지 말자~~ 고 하면서도, 난 알라딘에서 부쳐주는 서평단 도서들을 꼬박꼬박 읽고 리뷰를 달아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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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24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나는 소문난 잔치에 잘 안가요~~ 검증된 후에 부스러기를 주워 먹지요.ㅋㅋ
이 모씨가 누굴까? 내가 생각한 그 양반이 맞다면 정말 실망이고~~~
여기 책사진을 작은 것으로 해야 다 들어올 것 같아요~ 끝부분은 안 보이잖아요.ㅜㅜ
개인적으로 최고의 책을 '엄마를 부탁해'로 꼽아요~ 독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거 같아요. 엄마에게 전화라도 한 번 더하게 만드는...한번 더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도 갖게 하기에.^^

시비돌이 2008-12-24 07:41   좋아요 0 | URL
그 분 아닐걸요. 생각하신 그 양반이 이외수씨가 아니라면. ^^

순오기 2008-12-24 08:25   좋아요 0 | URL
헉~ 이외수씨가 있었네요. 전 이양반 책 한권도 안 읽었거든요.
내가 생각한 이모씨는 그분이 아닌데요~ㅎㅎㅎ
글샘님, 서재달인 일만냥 상품권 받은거로 '마지막 강의'지르고 출근합니다.^^

글샘 2008-12-2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눈이 뻘개지도록 울어도 전 모릅니다. ^^
저도 일만냥으로 뭐 하나 사려구요. ㅎㅎ
오늘로 대입 지원 끝나는 날입니다.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오늘은 즐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겠군염~

무해한모리군 2008-12-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1권을 같이 읽으셨네요. 만남은 참좋았고, 저의 올해 베스트 후보입니다. 위화는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인생은 읽지를 못했네요.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즐거운 성탄되세요.

글샘 2008-12-28 16:44   좋아요 0 | URL
만남... 참 멋진 만남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