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교 밖 아이 창비청소년시선 8
김애란 지음 / 창비교육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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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곳은 참 따분하다.

초,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만,

고등학교는 성적에 따라 나뉘고,

공부와 대학입시라는 강박이 따라다니게 된다.

 

아줌마들은 처음에

우리가 문제아라서 비행 청소년이라서

학교에 안 다니는 줄 알았답니다(오늘따라 왠지, 부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거의 문제아다.

수업시간에 자는 문제행동을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인다.

그렇지만 경쟁을 위한 학교에서는 자는 아이들을 어찌할 수가 없다.

 

집에선 안 보이던 길이

나가니께는 보이제?

것도 이 길 저 길 많이 보이제?

똑같은기라

지금은 암 것도 안 보이고

똑 죽을 거맹키로 막막한 거 같어도

일단 나서면 보이는 게 길이래이

가다 보면 없던 길도 생긴대이

길이 끊기몬 돌아서면 되는 기라

그라믄 못 보고 지나친 길이 새로 보이는 기라

어디든 길은 쌔고 쌘 기라(길, 부분)

 

요즘엔 자퇴하기 전에

숙려제도라고, 일정 기간의 유예를 둔다.

그렇지만 이미 매력을 잃어버린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어떻게 가도 다 살아진다.

다만, 경쟁과 명문대 입학만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회 풍토에서는

어떤 다른 길도 길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다.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학교도 바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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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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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있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결핍을 안으면 또 그런 대로...

 

어린 시절엔 어른들이 상처를 주고,

성장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이물감을 주고,

어른이 되면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이 상처가 되기도 하고,

노년에는 삶 자체가 상처일 수도 있고...

 

이 책에서는 가난한 사람,

폭력에 노출된 사람,

상처를 잊지 못해 고통스러운 사람,

외로워 사람이 그리운 사람 등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상처에 조그만 위로라도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 냄새 없이는 상처가 스스로 덧나버리는 셈.

사람으로 생긴 상처는 사람 냄새로 치유해야 하는 이치...

 

나는 아직 용서할 수 없다.

7을 말하지 못해 머리를 박아야 했던 욕조...(185)

 

그런 상처를 준 엄마는 이제 7도 못 헤아리는 똥싸개가 되어버린다.

 

학대를 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나부터 따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치유 도서...

 

어른에게도 마음의 빨간 약을 발라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너도 착한 어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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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썹달 글라이더 청소년 문학 1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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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을 읽으며 소록도를 알았고,

보리 문둥이란 말을 들으며 나병(한센씨병)에 대해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우리 동네 저 막바지에는 문둥이촌이 있었다.

부산 사람들은 문디촌이라 부르는 가난한 동네였는데,

그사람들은 농장을 경영했고, 양동이 가득 하얀 달걀을 넣어 팔러 다녔다.

버스에서 눈썹이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진물이 안 나는 환자를 마른 문디~라고 불렀다.

 

부산에 몇 군데 있던 나환자 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금은 그곳들이 모두 아파트 촌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센씨 병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천형이라 불리울 정도로 보기 흉한 질병.

게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소록도에서 더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 이야기는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도 등장한다.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했던 역사가

동화가 되어 이 책에 담겨 있다.

 

어느 마을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던 사람들의 슬픈 섬.

이제는 대교가 놓여서 연륙도가 되었지만,

그 중앙병원터는 쓸쓸했다.

 

한센씨 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눈썹이 빠지는 것을 우연히 아는 나는

'눈썹달'이란 단어에서

작가의 애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부모자식의 정도 떼어 놓을 정도의 대우를 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지만 따스한 사람들의 정을 읽을 수 있는

유익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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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에 갈 거다 푸르른 숲 13
엘리 테리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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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인데 서사가 들어있는 독특한 책이다.

위편에 달이 그려져 있는 하얀 페이지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캘리란 소녀 이야기고,

야구공이 그려진 회색 페이지는 그의 친구 진송의 이야기다.

 

장애인은 자꾸 보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만나지 않으면 다름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일반 아이들과 다른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틱 장애인 투렛 증후군의 캘리는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지만,

이웃에 사는 진송은 친구가 되어준다.

 

모든 학생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이런 학생회장의 서약에서 나온 의무감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둘은 가까이서 친해진다.

 

알람을 몇 시에 맞춰놓든/ 엄마는 늘 늦는다.

 

장애아를 기르는 엄마는 자기 삶이 없다.

그렇지만 캘리의 엄마는 또 특이하다.

금,사,빠...인 것이다.

 

캘리는 수시로 전학을 가야하는 고통까지 겪는다.

투렛 증상의 하나가 같은 단어를 따라하는 일이라 한다.

프리시피테이션(강수)

메타몰포시스(탈피, 변태) 등의 단어를 따라하는 캘리...

 

캘리를 괴롭히는 베아트리스 역시 고통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다.

 

네가/지구 어디에 있든/ 달은 똑같이 보여

 

이 비밀로 소설은 끝난다.

 

어떤 장애를 가진 아이라 해도,

사실은 인격에 장애가 있지는 않다.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다가서게 하는 용기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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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2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디그요정
김호준 지음 / 양철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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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은 참 풍성하다.

어린이들은 그래서 읽을 거리도 많고, 제법 독서 교육도 받는다.

중학생이 되는 순간, 왠지 '중딩이 읽어야 할 소설/수필/시/고전' 등

수능에 등장하는 낯선 시대와 낯선 주제들이 학생들의 뇌를 두렵게 한다.

 

청소년 문학은 필요하기도 하고, 그 수준이 애매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구상의 200여 국가 중에서도

단연 지옥같은 경쟁일변도의 '비교육' 상황에 놓인 아이들 입장에선

이런 숨구멍이 있어야 한다.

숨구멍이 없으면, 이 소설 주인공 수능이처럼 자살을 되뇌며 '잔다.'

 

아이들은 수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수천만 가지다.

수업이 재미있는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지능이 높은 아이들 뿐이다.

아무리 수업 개선을 외쳐봐도,

경쟁 일변도의 교실에서 아이들의 고개는 처박힐 뿐.

 

이 소설의 첫장면에 등장하는 것처럼

완벽을 기하는 여선생님 스타일의 타이트한 수업 역시 아이들에겐 무용지물이다.

고2가 되면 수학 선생님은 자습 지도도 힘들고, 영어 선생님은 몇 명만 두고 수업하게 마련.

그렇다고 국어 선생님이라고 재미있는 수업이 가능한 게 아니다.

수능형 문제 풀이는 어떤 문학 작품도 호랑이 풀뜯는 맛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이고,

특히 비문학 지문은 뭐, 국어라고 보기 힘든 종합적 독서 문제다.

 

'디그'라는 것은 배구 용어다.

배구 경기에서 상대 팀의 스파이크(spike)나 백어택(back attack)을 받아내는 리시브를 말한다. 공의 방향이나 착지 지점을 예측하는 능력과 몸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수비 동작이다.[네이버 사전]

 

사전을 찾아보면 각종 경기에서 열라 '파는' 동작을 디그로 표현한다.

배구에서는 강한 속도로 날아오는 공의 속력을 죽이면서 세터에게 패스하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삶에서 그런 강한 공격에 그대로 강하게 맞받아치면 실패하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양아치 소년들에게 봉수 선생은 배구를 권한다.

청소년 소설답게 아이들은 배구에 재미를 붙이고 인생을 배운다. 현실과는 다르게...

 

삶은 시도때도 없이 스파이크가 날아와.

너와 나는 어린 나이에 스파이크가 뭔지도 모르고 맞고 말았잖아.

난 이제 어디서 스파이크가 날아와도 상관없어.

강하면 달래고 죽어가면 살릴 거야.(182)

 

어려서 연주암에 버려져서 연주인 여자아이의 도움말이다.

그게 디그다.

강하게 맞서지 않고, 고무처럼 충격을 흡수하면서 공을 살리는 디그 요정이 되자는 이야기.

 

수능이, 연주를 중심으로

서울법대나온 통닭집 사장님과,

배구 지도하는 별종 봉수 선생님,

그리고 수능이 아버지라는 김성기오 선수...

 

당근처럼 단단해져버리는 신체를 가진 발기찬 청소년들에게

웃음과 함께 뭔가 삶을 낭비해버리지만은 말자는 도움말을 전해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아이들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재미있으면서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 같은 소설.

작가가 교사여서 조금 도식적인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연주와 아버지 이야기나, 수능이의 동생과 연주 아버지의 스토리는 제법 잘 짜여 재미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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