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연시면 그해 독서 결산을 해보게 된다.
텔레비전에선 무슨 연속극 주인공들 상도 주고 하더라만,
내 관심사는 연속극도, 연예계도, 가요계도 아니니...
내가 읽은 책들을 돌아보며, 상을 생각해 본다.
우선 읽은 권수는 꽤 된다.
300권을 넘겼는데...
3학년 담임을 하면서 별일 없으면 학교를 지키고 있었던 시간이 많으니 그리 된 듯 하다.
2010년에 읽은 책 중 가장 감명깊었던 책은 역시 <박경리의 토지>이다.
지금도 그 16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토지' 는 한국의 근대사와 근대사상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편의 드라마인데,
거기 그려진 인간상들도 연구해볼 만 하고,
박경리가 그 인물들을 통해 토해놓는 시대의 사고 방식도 읽기에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작년 독서 기록의 특이한 점은 '요네하라 마리' 여사를 만난 점이다.
2009년 12월에 우연히 서평단 도서에서 '고종석의 여자들'을 얻어 보았고,
거기서 요네하라 마리란 인물을 알게된 참에 또 우연히 '문화편력기'를 구해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작년에는 마리 여사의 책을 9권이나 찾아 읽게 되었다.
결국 여사의 팬이 된 나는 <요네하라 마리>란 카테고리도 하나 추가!









책과 관련지어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고,
또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즐겁게 놀던 명랑둥이 물만두 님이 세상에 메롱을 날렸다.
아, 물만두 동생에게 이제껏 조문 제대로 남긴 일 없으니...
천상병 님의 '귀천' 한 줄 읽어 주고 싶다.

법정 스님의 책은 거의 읽었던 상태였고,
리영희 선생님의 책도 지금 평전을 남겨둔 정도다.
물만두 님이랑은 읽는 분야가 달라서 리뷰를 잘 읽은 처지는 아니지만, 알라딘 초창기 멤버일때부터 활발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명예의 전당>이라고 있었는데... 금세 서재 개편이 되면서 사라졌지만...
거기서 본 만두 님의 사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젠 편안한 곳에서 추리소설보다 재밌는 뭔가를 찾아서 잘 지내고 계실 것이다.
2009년부터 하던 알라딘 서평단에서 퇴장당하였지만,
<푸른책들>과 <위즈덤하우스>의 책을 매달 받아 리뷰한 책도 제법 된다.
이금이 선생님의 책에 쓴소리를 적었더니 답신을 남기신 기억이 난다. 좀 미안하다.

내 리뷰 : http://blog.aladin.co.kr/silkroad/4307701
글샘님의 <소희의 방>을 향한 질타에서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작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절절 하게 느껴지는군요. 이번 작품에 대한 글샘님의 실망을 빚으로 여기고 다음 작품, 열심히 쓰겠습니다. 글로 진 빚은 글로 갚아야할테니까요. 그리고 오자와 오류에 대한 지적도 감사합니다. 특히 점수 문제는.... 산수부터 못했던 실력이 여기서 들통나네요.^^;; 열심히 더하기, 빼기, 나누기 하면서 계산한 건데...ㅠㅠ 2쇄는 이미 제작에 들어갔고, 3쇄에서 다시 열심히 계산해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책도 재미있게 읽고 다른 이들에게 돌려 읽으라고 여행을 떠나 보냈다.
좋은 책은 내 손에 있는 게 아깝다. ^^
2011년엔,
인문 고전을 부지런히 읽겠다는 서원을 하나 세워 본다.
베스트 셀러보다는, 스테디 셀러보다는,
인간이 읽어왔던 오래된 책들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읽고 싶단 생각을 한다.
올해 308권을 읽었다. 질보다 양만 승한 모양새다. 새해엔 양보다 질이 되도록 생각을 가다듬는다.
후와님 서재에서 읽은 글처럼... 알라딘 서재가 있어 '다행이다'.
00년 1
01년 9
02년 34
03년 161
04년 119
05년 374
06년 410
07년 350
08년 199
09년 257
10년 308
계 2,222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리딩으로 리드하라. 토지 16, 손자병법 강의, 야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