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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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가진 속성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인간의 '마음, 생각'을 뜻하는 '념'이라는 글자는,

기념, 사념... 처럼 추억과도 관련된 단어지만,

염두, 상념... 처럼 주관과도 관련있는 단어이다.

 

이 소설에서는 월향신사로 불리는 녹나무가

인간과 인간의 끊어진 '염'을 이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기억이 약해지고, 스러지는 존재이며,

실존은 어느 순간 끊어지는 존재이다.

 

실존이 스러졌다고,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서 인생의 끈이 끊어지는 것일까?

실존이 사라진다고 해도 혈육을 통해 이어지는 염을 다 놓아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을 쓴 것일까?

 

인간은 언젠가 나이들어 죽습니다.

하지만 공로자가 남긴 공적까지 지워버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요?(521)

 

신령스러운 녹나무를 한번쯤 만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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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6-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님, 오랜만에 올리신 글이라 북플 보고 반갑게 들어왔습니다. 잘 계셨는지요?

톨스토이의 소설 중에서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요.‘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나쁜 사람에게 하는 말로
언젠가는 죽으니 거짓말을 하지 말란 뜻으로 합니다. 이는 하늘이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멋진 나무네요.

바람돌이 2021-06-04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글샘님! 진짜 진짜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잘 지내시죠?
그냥 반가워서 마구 마구 인사만 한 백만번쯤 하고싶네요. ^^

북극곰 2021-06-04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옷.. 글샘 님! 새 글이 떠서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잘 지내셨죠?
(글도 안 읽고 댓글 먼저 답니다. 늘 꾸준히 올리던 글이 없어서 걱정도 했다니까요. 이제 글 읽으러 갈게요. ^^)
 
내일은 다낭 : 호이안.후에 - 홀가분히 떠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2017~2018 내일은 여행 시리즈
온 더 로드 지음 / 착한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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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큼직해서 좋다. 생각보다 다낭, 호이안, 후에에 관련된 책은 드물다. 역사에 대한 설명도 객관적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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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9-05-0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리뷰가 올라오지 않네요. 많이 바쁘신 걸까요? 괜히 걱정이 되네요.
무탈하시고, 올해도 좋은 책 소개 잘 보겠습니다~
 
바로 써먹는 베트남어 - 초보를 위한 베트남어 바로 써먹는 베트남어 1
Do Thi Thu 지음 / 링크앤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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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원어민의 발음을 들어야한다 싶어서,

링크앤 런이라는 인강의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태어나 인강 회원이 된 적은 처음이지만, 무척 만족스럽다.

 

1편은 기초편인데,

꼬 투의 강의는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우선 수시로 유사한 단어들을 정리해 주고,

문법도 전문적인 수준의 한국어로 정리한다.

 

한국어 강사보다는 원어민의 발음이어서 신뢰할 수 있고,

강의를 들으면서 발전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강의들이 가득하다.

 

이제 알파벳을 배운 것이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이 책을 다 읽으며 강의를 듣고 나니 초보는 조금 뛰어넘은 기분이다.

 

물론 단어도 더 공부해야 하고,

기초적인 표현에도 익숙하지 않지만, 언어는 시간이 필요한 숙성의 대상이다.

 

이 책은 꼬 투의 강의 동영상도 무료로 배포되어 있다 하니,

회원이 아니더라도 찾아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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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0-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한테 꼭 필요한 리뷰네요!!
 
80패턴 베트남어로 쉽게 말하기 (초급과정) - 베트남어 나도 말하길 원해 나말해
윤선애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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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잘 없을 뿐더러,

한국에 많은 베트남 여성들은 학력이 낮은 편이어서 강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소식이다.

 

이 책은 팟캐스트에 강의도 있고,

원어민의 발음도 음악 박자에 맞춰 실려있다.

 

베트남어 읽기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음절로 표기된 단어들을 한박자로 툭툭 읽어주면서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쉽지 않다.

파일로 구해 듣기 좋은 귀한 자료다.

 

강사의 목소리가 좀 과장되게 높은 편이어서

나는 듣기에 조금 거슬렸다.

 

문장들이 첫 기초 부분에서는 패턴에 충실한데,

뒤로 가면서는 패턴이라기보다는 단어와 표현 학습에 유용한 책이다.

 

무엇보다 파일이 있어서 들으며 다닐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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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 매드 픽션 클럽
미우라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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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를 모르는 것이다.

자기 이외의 인간의 옷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해 개면서

작은 희망과 목표를 찾으며

그럭저럭 생활을 유지하는

그런 필사적인 불모와는 무관한...(106)

 

쓰나미가 휩쓸고 간 마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내면에 새겨진 빛은 너무 복잡다단했다.

 

미하마 섬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

밤의 숲에서 떨어져 쌓이는 동백꽃...(7)

 

이 아름다운 동백, 일본어라 쓰바키...는 이 소설에서 세 번 조명된다.

아름답던 꽃이,

딸의 이름으로,

또 한번은 '까메리아 마루'라는 배 이름으로...

 

마치 소리도 감정도 다 빨아들이는 동굴과 살아가는 듯한 기분.(110)

 

그 동굴은 비밀을 안고 있다.

 

나는 그릇되지 않았다.

그릇됨 없이 자기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살아남게 했다.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폭력을 휘두른 일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은 표정으로.

모든 비밀을 가슴에 담고...(264)

 

동백의 붉은 빛은 화려함보다는 검은 빛을 안고 있다.

그래서 깊어 보이지만,

그 어두운 검은 빛 속을 보는 일은 자못 두려운 것이다.

 

삶의 의미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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