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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 이난호 기행 수필집
이난호 지음 / 북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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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다섯의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9번이나 간 할머니...

 

고집도 세고, 성질도 무척 강퍅한 할머니다.

별로 같이 여행가고 싶지않고,

그의 글을 전에 한 번 읽은 적 있는데

이번 글에서도 여행자의 향수가 가득 묻은 기행문보다는

글솜씨를 뽐내는 문장같은 것이 도드라져서 별로였다.

서영은의 글도 읽었더랬는데,

그 치타가 이 지타였다.

서영은이라고는 안 나오고 보영씨라고 나오면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구절은 아무리 읽어도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된다.

 

카미노 입맛에 맞춰 조건을 갖춰놔 편리하지만 감사할 기회가 적어졌다.

스페인의 시골사람이 돈맛을 들였다.(52)

 

뭐 사람이 많아지만 닳고 닳은 것이

단지 돌문지방 뿐이라마는...

 

그 길에 지나치게 많다는 한국인도 그 길을 가고싶은 마음을 떨어뜨린다.

 

시코구도 그렇고 산티아고 가는 길도 그렇고,

너무 유명해져서 오히려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나저나 한국인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그만큼 힘든 일이 많아서 극기 코스로 가보려는 것이 아닌지...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처럼...

뭔가 아주 좋은 것도,

너무 대중적으로 와글와글 너도나도 하게 되면 품격이 떨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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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 신정재이야기 3
신정재 지음 / 성광D&P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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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는 '성 야고보'란 뜻이다.

순례길로 유명한데, 한국인들이 부쩍 늘었단다.

한국인들의 유난스런 여행일수도있지만, 한국에서 사는 일이 그만큼 고행의 삶이란 말도 되리라.

아니면, 한국인들이 잃어버린 정신의 지도를 낯선 이국땅에서라도 찾아보려는 노력일지 모른다.

 

이 책은 노부부가 기도삼아 순례길을 떠난 이야기다.

노부부의 다정한 사진이 정겹다.

 

이 책을 보면서 혼자 웃은 건... ㅋ~

한국인들은 외국나가면 표가 난단다.

한국의 중년들은 '등산복'을 넘 좋아한다. ㅎㅎ

아주머니가 대개 등산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서... ㅋ~

 

70 평생을 살아남은 증거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었다고...

 

순례길 떠나기 전에 '크레덴시알'이란 증명서를 만들라 하는데,

거기 '순례 목적'을 쓰도록 하는데, 작가는 의문을 표한다.

그렇네. 종교, 문화, 스포츠, 영적인 이유, 기타... ㅎㅎ

좀 이상한 설문이다.

사는 건 목적이 없듯, 순례길 역시 목적이 있나? 그저 걸을 따름이지...

 

누구나 당연히 영적인 이유와, 건강과, 종교적 명상을 하며 그 길을 걸을 것은 당연한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용기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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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의 소울메이트
유장근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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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이야기를 20권째 읽었다.

가고 싶은 맘에... 가지는 못하고... 책으로나 만나는 길...

근데, 한국인이 1년에 1,500명 간단다. 저 머나먼 길을...

유별난 게 아니라... 한국인들의 삶이 그만큼 고통스러운 거 같다.

 

흉측한 송충이도 변태를 거치면 나비가 된다는...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호불호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육체는 정신이 하라는대로 움직이는 거라는 사실...

 

고린도 전서의 유명한 글귀가 새삼 의미깊게 읽힌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Good speed is your speed! 최적의 속도는 자기에게 맞는 속도...란 사실도...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은 몸이 아픈 곳을 이겨야 하는 것, 그것이 아픔을 극복하고 빨리 낫는 방법이란 사실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은 빈부, 애환, 성패 등의 기준, 즉 어떻게 사느냐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며 사는 것이란 사실도...

 

---------------- 오류 하나

 

96. 북극성은 국자모양 북두칠성의... 국자 끝 길이의 일곱 배 되는 자리에... 다섯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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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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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를 가진 못하고,
늘 남의 눈으로 눈팅만 하고 앉은 나로서는,
솔직히 남의 글을, 거기 다녀온 사람들이 열심히 쓴 글을 평가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몇 달을 읽다 말다 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싫어하는 종교적 색채가 짙게 드러났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서영은이란 사람이 꽤나 유명한 소설가의 셋째(처)로 살았던 사람이고,
그 이의 소설도 몇 편 읽은 터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선입견도 독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으리라. 

이 책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은혜를 입는다든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든지,
이러한 사고방식과 용어에 친근한 사람이라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니, 오히려 작가가 체험한 하나님에 대한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가 걸은 그 길 속에서,
그를 좀 더 놓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글을 쓸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예술은 자신을 남기는 것에,
종교는 자신을 버리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말을 스스로 하면서도,
산티아고 가는 길을 그는 자신을 오롯이 안고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치타라는 동행이 없었더라면 그의 산티아고 순례기는 나올 수 있었을지...  
치타라는 동행은 똑부러진 말로 참다참다 야단도 친다. 

   
 

선생님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의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
음식 사치가 심하고, 주문한 음식을 남기고, 차를 타고 싶어하는... 

 
   

그 이후로 조금 바뀐 부분도 있으나 내가 읽기엔 별무반응인 듯 싶다. 

   
 

죽음은,
오지 않은 내일이란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오늘 이 때의 속살 속에 있다. 

 
   

 이런 멋진 말을 설사 좀 하고 적은 것도 좀 마땅찮아 보인다. 

자아로 가득찬 한 소설가의 산티아고 걷기는
힘겨웠겠지만,
이미 와 있는 오늘 이 때의 속살로 가득한 책으로 보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오히려 그의 이 책은,
오지 않은 내일이란 시간 속의 자아, 종교 속의 자아에 바치는 글처럼 보여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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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ylim 2011-10-1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온 와이를 검색하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글을 남깁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적 색채'때문에 거부감과
치타라는 동행없이 혼자였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슁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글샘 2011-10-16 22:4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산티아고 가고 싶어서... 책만 십여 권 읽었는데요. 이 책에 제일 시시합디다.
 
시코쿠를 걷다 - 시간도 쉬어 가는 길
최성현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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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의 저자로, 또 '여기에 사는 즐거움'의 야마오 산세이를 번역한 이로서 알게 되었던 최성현.
그가 이번엔 시코쿠의 순례길로 나를 끌었다. 

일본에서 본섬(혼슈)이야 도쿄, 나고야, 오사카, 고베 등 유명한 곳이 많고, 홋카이도의 눈축제나 큐슈의 온천 여행도 유명하고 관광상품도 많다. 하우스 텐보스 같은 곳이야 워낙 부산서도 가까워 주말 여행도 가능할 정도이다. 그런데, 시코쿠에 대해서는 듣도보도 못한 길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눈을 틔워준 책이 이 책이다. 

머나먼 길 산티아고 가는 길을 늘 마음 속에나 품고 살지 실제로는 가까운 산길조차 선뜻 나서게 되지 않는 게으름뱅이에게,
이런 책은 언감생심, 화중지병이기 쉽지만, 지치고 퍼진 마음에 이런 책을 만나는 일은, 작은 계획을 하나 세우게 하는 일이 되어 활력을 준다. 

사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간단하게 돈 3백에 보름 정도 투자하면 걷고 올 수 있다. 그 순례길을 다 갈 수는 없는 것이니 만큼 용기를 내면 된다. 그러나... 스페인처럼 날아가는 데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일은, 인문계 고교에서 맨날 보충에 매달리는 존재에겐 그림의 떡이다.  

마음을 내면 시간이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짜여진 기계같은 설계도 속의 톱니바퀴 하나로 굴러가는 내 생활을 빼내는 일은 쉽지 않다. 내 나이가 그걸 쉽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고... 

시코쿠를 걷는 최성현의 마음을 따라 읽으면서 마음을 비우기도 하고, 바람에 마음을 내어 말리기도 했다. 

내게는 햇살이
비치지 않는다.
나는 삼나무나
소나무처럼 
키가 크고 멋있는
몸을 가질 수 없다.
그 대신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는 일이 없다.
나는 처음부터
넘어질 높이를
갖고 있지 않으니. (아이다 미츠오, 이끼) 

자연을 눈으로 담고 다니기만 하는 순례길보다는 이런 시를 만나는 길이야 말로 얼마나 풍부한가.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는 더욱 마음을 울린다. 

야채와 곡식과 풀의 공생
옷 한 벌에 그릇 한 벌의 무위자연의 삶
그 뒤는 먹고 자고 먹고 자며
아이 만들고. (신과 자연과 인간 중)

고인의 낡은 오두막을 기념관으로 만들려 하자,

   
  괜찮다. 그냥 무너져가게 둬라. 그것이 가장 좋다. 오두막이 세 채나 있지만 모두 흙과 나무로만 지은 것이라서 곧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는 후쿠오카.

작가를 따라 걷고 자연을 만끽하며
시간이 나는대로 하이쿠 한 소절 읽고, 낮잠을 자고... 그런 일요일 하루가 행복했다. 

힘든 순례길에 땀을 흘릴 때,

지금은 이 길밖에 없다. 뚫고 나가는 수밖에. 

힘내세요 .한 발 한 발이 중요.

서두르지 마세요. 나는 나에 맞는 속도로.

이런 한 구절의 표찰을 만날 수 있는 길.  가고 싶을 수밖에... 

무재 칠시란 말이 있다.
가진 것 없어도, 맨몸으로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 보물.
방, 자리, 얼굴, 입, 몸, 귀, 마음... 작가는 '눈'인데 '귀'로 착각했단다.
그러면 어떠랴. 무재 팔시를 얻는 순간이다.
방을 내어주고, 자리를 주고, 얼굴을 좋게 주고, 좋은 말을 주고, 몸을 빌려 주고, 귀로 들어 주고, 마음을 주고, 눈으로 웃어주는... 무재 팔시. 

기무라라는 여성의 밴조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그대들이여 높이 오르려 하지 말라. 아무리 높은 집을 지어도 하늘에서 보면 늘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 단 1그램도.
그대가 높은 집을 지을 때 그만큼 어딘가는 낮아지고 누군가는 헐벗는다.
그러므로 그대들이여 노래하고 춤춰라.
 
   

이런 말이 등장한다. 기무라를 미치게 만든 한 마디.
조르바가 이 뒤에 등장한 것은 당연지사다.  

                      

씨앗은 모든 식물의 씨앗은 합장을 하고 세상에 나옵니다. 

이런 스님의 말이 가슴을 떠나지 않던 여행길...
마음 한 켠에 초록빛 그늘 가득한 갈 길을 하나 더 만들었다.

----------- 오타 한 칸

31쪽. 평형에서 금메달을... '평영'이 맞다. 개구리 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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