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다낭 : 호이안.후에 - 홀가분히 떠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2017~2018 내일은 여행 시리즈
온 더 로드 지음 / 착한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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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큼직해서 좋다. 생각보다 다낭, 호이안, 후에에 관련된 책은 드물다. 역사에 대한 설명도 객관적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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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9-05-0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리뷰가 올라오지 않네요. 많이 바쁘신 걸까요? 괜히 걱정이 되네요.
무탈하시고, 올해도 좋은 책 소개 잘 보겠습니다~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2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2
<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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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어른의 어원을 살펴보면 '얼(다)'에 관형사형 전성어미 '-ㄴ'이 붙었고,

아마도 '얼은 이'에서 나중에 '어른'이 파생되었을지 모른다.

지금 말로 하면 결혼한 이쯤 되겠다.

그러니 결혼 안 한 사람을 애들이라 불렀겠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마치고 결혼을 했으니 스물 일곱 무렵부터 어른이 되었을라나...

아무튼 취업하고 결혼하는 무렵, 서른 즈음부터 어른으로 친다면,

퇴직하기 전까지 이삼십 년을 어른으로 사는 셈이다.

 

그렇지만, 퇴직을 해도 집안의 어른이 되기도 하고...

어른다운 어른이 없는 세상의 어른이 되기도 해야 하고...

 

내 직장 생활이 다른 직장에 비해 극도로 힘든 것은 없지만,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 노동에 비하면,

교사간의 감정이 나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는 요즘,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할 때,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인샬라(신의 뜻대로)의 반대는 하면 된다입니다.

하면 된다는 말은

한국인들이 평생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할 인생의 무게게 되고 맙니다.

그 말이 우리의 삶을 짓누를 때

과감하게 '나는 못해요'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인샬라에는

이세상에는 네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네가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러니 두 가지를 분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그럴 수 없는 것은 다른 존재에게 맡겨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242)

 

한국의 어른들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가 아닌가 싶지만,

또한 한국은 하면 된다의 나라이므로, 현실에서 쓸모는 적지 싶다.

 

학교의 리더역할을 해야 하는 자들은

많은 경우 리더십을 갖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무사안일, 복지부동으로 연금 받을 날을 기다린다.

 

진나라를 무너뜨린 유방은 날라리였다.

그렇지만 그의 태도에서는 배울 점도 많다.

나는 장량, 소하, 한신처럼 책략, 행정, 군사에서 따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세 사람을 제대로 기용할 줄 안다.

반면 항우는 단 한 사람, 범증조차 제대로 기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진나라에서 고생했으니 좀 쉬어라... 하면서

법과 제도를 간소화 했다.(181)

 

사람을 제대로 쓰는 일,

그리고 복잡한 법과 제도를 간소화 하는 일,

이런 것이 리더십의 근간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현대인이 TV를 좋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마당의 부재.

우리는 공간의 크기를 면적과 기억으로 파악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다면, 3월의 꽃, 5월의 비, 7월의 나무, 10월의 냑업, 12월의 눈 등 추억이...

아파트 거실이 옛 마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일한 변화는 TV에만...(120)

 

이해가 가는 설명이다.

나는 납득이 가지 못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그런데 해야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가 대우받고 사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것이 있기 때문.(268)

 

누구나 대체할 수 있는 것만을 가진 사람은 초라하다.

어쩌다 된 어른이지만,

행복한 삶에 조금이라도 가볍게 사는 어른이라면,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깨닫고 계발해야 할 일이다.

 

마크트웨인은

꼭 맞는 단어와 적당히 맞는 단어의 차이는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라고...(282)

 

퇴고의 중요함을 말하는 대목이지만,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는,

책에도 있고,

삶에도 있다.

 

반딧불이는 어디나 있지만,

번갯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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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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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식당을 내고 또 노포를 찾아 책을 냈다.

이제 끝이라 한다.

숱하게 많은 먹방들 사이에서

이런 책을 내겠다고 돌아다닌 그가 용하다.

 

1회용 먹방들이 난무한다.

코끼리 만두 같은 집은 언감생심 갈 엄두를 못 내게 바뀌었고,

부평시장의 떡볶이집은 줄이 블럭을 한바퀴 돈다.

그렇지만 자영업자의 90%는 1년만에 문을 닫는 시대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사람들이 뛰어드는 곳이 식당이다.

그렇지만, 또 사람들의 요사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노포들은 한국의 척박한 현대사에서 견뎌온 가게들이다.

꼭 돈을 많이 벌고 성공했다기보다,

그렇게 살아남으려 노력한 역사인 것이다.

 

노포의 주인은 일에 제일 밝아야 한다.(신발원 편)

 

부산 텍사스 거리의 유명한 만둣집이다.

내 입맛에는 원주나 충청도의 김치만두지만,

중국집의 만두도 나름 유명하다.

 

많은 집들이 백종원이나 이영자가 다녀가서

손님들의 폭격을 맞는 모양이다.

가게로서도 좋을 일만은 아니다.

손님이 많으면 초심을 잃게 마련 아닐까?

 

지난 여름 인천 신포시장을 돌아 봤는데 참 실망이었다.

인천에서 잔 숙소 역시 후진 편이었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영락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노포에는 일을 꿰고 있는 장인 수준의 주인과,

그 주인 못지않은 경력을 가진 종업원이 있게 마련이다.

 

이야기 속에 실향민도 있고, 화교들도 있다.

노포를 견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견딘 사람들이다.

이제 그런 장시간 중노동을 견딜 젊은이들은 없다.

 

여수 연등천의 41번 포장마차는 포차로 바뀌었다지만,

언제 한번 비오는 날 가서 연등천 불빛 바라보며 한 잔 하고 싶다.

 

부산의 '바다집' 수중 전골은 주말에라도 한번 가봐야겠다.

이집 역시 백종원이 다녀간 후로 많이 바뀌었다 하니... 기대는 적다.

 

오래 가는 것은 철학이 있게 마련이다.

식당 하는 사람들도 먹고 살기 좋은 시절이 언제 다시 오려나 모르겠다.

 

303쪽. 고칠 곳. 1979년 수송 국민학교 이야기를 하는 기사에서 '박근혜 정권'이라고 썼다.

그 애비에 딸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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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정반대의 행복 - 너를 만나 시작된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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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임신은 이물질이 착상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임신과 육아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책이 무겁고, 가로로 만들 이유도 없었고, 종이가 두꺼울 필요도 없었다. 많이 아쉬운 책... 그렇지만, 아이를 기른다는 일의 황홀한 순간들도 공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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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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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미지의 숲으로, 탐험을 떠나요... 이런 문구가 간지에 인쇄되어있다.

 

 

동글동글 똑 자기 얼굴처럼 생긴 귀여운 글자체다.

나영석에게 포섭되어

과학 소매상으로 나선 적도 있던 사람인데,

 과학이란 것은 규칙을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현상은 끝없이 설명할 수 없어 매력적인 것으로,

그의 탐험에 끝은 없다.

 

인생을 마라토너가 아니라

탐험가의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기대합니다.(61)

 

탐험은 위험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스릴을 만끽하는 것이 재미를 주기도 하는 요소다.

 

네잎 클로버(요츠바 크로바)란 이름을 가진 일본 캐릭터가 등장하는 '요츠바토!(한국제목 요츠바랑)'의 한 대목.

살아 있어서 괴로운 것이지만, 또 그 괴로움을 바라보는 것이 괴롭지만은 않다. 

 

뇌라든지, 미래 사회에 대한 규칙의 탐구는 흥미롭지만,

역시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재미있다.

그의 글은 그 탐구의 과정을 가려 뽑은 것이다.

 

인간의 의사 결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궁금한 것이다.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드문 현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존재할 따름.(126)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적어 두었다.

오늘 하루, 나는 살아냈느나, 그저 존재했느냐...

매일 물으면 피곤하겠지만,

탐험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살았는지 돌아보는 일은 늘 의미있을 것이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179)

 

실험에서 이런 이야기를 얻는다.

수긍이 되기도 하지만, 또 우리가 행복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 보게도 한다.

인생의 기본값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인 측면이 많으리라.

인간은 기본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이므로...

그러니, 행복을 예측하면 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그렇지만 불행을 예측하면 인간은 견디지 못한다.

 

동양 사람에겐 눈의 형상이 중요하고,

서양 사람에겐 입이 중요하다는...(192)

 

한국 이모티콘은 @,@, 'ㅂ', ^^ 와 같은데, 영어권은 ;) ;(와 같다.

키티를 보면 입이 없는데, 서양사람들은 어색하게 여긴다 한다.

 

여러분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발상의 기회를 가지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곳에 가서 흉내내세요.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흉내내세요.

똑같이 따라하진 마시고,

꾸준히 변형하세요.

그것이 창의적인 발상의 출발입니다.(208)

 

좋은 생각이다. 공감한다.

올 여름, 2박 3일간 수원까지 기차타고 가서

혹서기에 독서교육 연수를 들었다.

다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토론하는 청춘들이었다.

그리고 새학기를 맞으니, 그들을 따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방학 전에 지쳐있었는데, 개학하고 오히려 힘이 났다.

고마운 일이다.

 

이노베이션은 창의성 곱하기, 혹은 더하기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라 여기는데,

실제 성취한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는...(320)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허무감을 느낄 때,

열정적으로 살던 한 교사가 자기 삶을 접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극반을 지도하면서 만났는데, 정말 치열하게 살았는데 말이다.

위험을 관리한다는 것은,

삶의 지침을 늘 살펴야 한다는 일이기도 하다.

 

삶의 지침이 일제 강점기처럼 흔들리지 않는 시절도 있고,

전두환 시절의 투쟁처럼 주적이 명확한 시절에는 혼란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민주화된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아직 삶을 껴안을 수준이 되지 못했을 때,

한 개인이 느끼는 고독과 비탄에 대해 많이 생각한 여름이었다.

 

노회찬 의원과 담론을 주고받던

황현산 선생 역시 세상을 떴다.

지병이 있었다 하지만, 더 충격이었으리라.

 

위험은 잘 관리되어야 한다.

이 불확실한 시대, 위험을 무릅쓰는 시대가 아닐수록,

위험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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