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자기가 내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믿는다. 또 자기가 날 측은해 한다고 생각한다! 수는 나를 구속하고 있는 이 집의 관습과 피륙들이 곧 자기를 구속하게 되리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 집의 방식을 배워 나간다. 모로코 가죽이나 송아지 가죽이 책을 단단히 잡듯이 집의 관습이 수를 잡아매리라……. 나는 이 집에서 크면서 자신을 책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나는 내가 책처럼 느껴지고, 수는 책을 보는 식으로 나를 본다. 수는 책을 읽지 못하기에 내 겉모양은 보아도 그 안에 쓰인 글의 의미는 알지 못한다. 창백하네요!」 수가 말한다. 내 하얀 피부는 알아차리면서도 그 아래로 빠르게 흐르는 더럽혀진 피는 눈치채지 못한다. - P375

수는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찡그리고 얼굴 앞에서 손을 가볍게 내젓는다………. 수의 행동은 그게 다이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불끈거린다. 그 함몰 혹은 추락, 그 안엔 너무나 큰 공포가, 너무나 큰 암흑이 있고, 나는 그것을 공포 혹은 광기라고 생각했다. 나는 수가 돌아서서 기지개 켜고 방을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것을 지켜본다. 내가 그토록 탐욕스럽게 그리고 오랫동안 주시해왔던, 거칠 것 없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지켜본다. 이런 게 욕망인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모른다니 이 얼마나 기괴한 일인가! 하지만 나는 욕망이 좀 더 작고 좀 더 단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맛이 입에 한정된 것이듯, 시력이 눈에 한정된 것이듯, 욕망도 욕망의 기관에만 한정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에 걸린 것처럼, 이러한 느낌이 자꾸만 들면서 내 안에 머무른다. 피부처럼 나를 덮어 감싼다. - P415

우리는 풀밭을 지나고 울타리를 넘어 달렸다. 밤이 아직 캄캄해 길이 잘 보이지 않았으며, 처음엔 너무 겁에 질려 시간을 가지고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찰스가 자꾸만 구르거나 옆구리에 손을 대고 숨을 돌리려 발걸음을 늦추곤 했고, 그러면 나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귀 기울이곤 했다. 그러나 새 소리, 바람소리, 쥐소리만이 들려왔다. 곧 하늘이 밝아지면서 우리는 희미한 길을 하나 찾아냈다. 「어느 쪽 길로 가죠?」 찰스가 말했다. 나도 몰랐다. 길에 서서 어디로 갈지 고민해 본 지도 벌써 몇 달 만의 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땅과 동트는 하늘이 갑자기 광대하고 두렵게 보였다. 그리고 찰스를 보자, 찰스는 나를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런던을 생각했다. 「이쪽이야.」 내가 걷기 시작하며 말했다. 그리고 공포가 사라졌다. - P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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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10-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었던 명작 중 하나..^^

프레이야 2022-10-01 12:59   좋아요 0 | URL
완벽하게 재미있게 읽히는 매력이요
~^^
 

신간 평전이라 새로이 읽히는 부분이 있다.
원래 시를 좋아했고 시적이었던 한나 아렌트. 저자 사만다 로즈 힐은 아렌트의 시를 모아 <한나 아렌트의 시>도 집필했고 2023년 출간 예정이라고 책날개에 적혀 있다.
<한나 아렌트 평전>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과 영구 보존 기록물, 시와 편지 등을 새롭게 발굴해 한데 엮었다. 한나의 더 깊은 정신세계 이해에 도움닫기.

한나는 여러 스승과 전통 독일철학에 힘입어 박사논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발표함으로써 독자적 사상가로 거듭났다. 한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이웃 사랑 개념에서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을 발견했으며,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건 살아 있는 경험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랑 amor, 욕망 cupiditas, 박애caritas를 서로 구분했는데, 한나는 이를 바탕으로 아모르 문디 Amor Mundi라는 자신만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는 세계를 사랑한다는 뜻으로 인간은 세계를 사랑함으로써 이 세계에 자신의 안식처를 마련하고, 이 세계에 오롯이 기대어 내 안에서 선과 악을 발견한다. 그제야 세계와 인간은 세속적으로 변해간다." - P71

야스퍼스의 실존철학은 한나에게 참된 존재란 속세와 떨어질 수 없다고 가르쳤다. 여러 비판 세력이 있었으나 한나의 《사랑 개념과 아우구스티누스>는 독창성과 통찰력 면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후 1950년대 중반까지 한나는 오랫동안 아우구스티누스를 찾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그는 일평생 한나의 대화 친구였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표현 및 이웃 사랑, 세계 사랑은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혁명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과거와 미래 사이》,
《정신의 삶》 등 한나의 여러 저서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한나가 아우구스티누스를 다시 찾은 것은 1953년 《전체주의의 기원》 마지막 장‘이데올로기와 테러‘를 쓸 때였다. ‘새로운 시작‘을 성찰하며, 독자들이 제대로 된 희망을 일별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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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이소영 지음 / 낮은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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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는 한국 포장 디자인을 대표하는데, 무엇을 싸느냐에 따라 책가방, 옷 보따리, 장바구니 등 다양한 용도로 변신한다. 게다가 쓰고 남은 자투리 조각 천들을 모아 만드니 지혜와 알뜰함이 돋보인다.
버려질 천 조각을 활용하다 보니 크기, 모양, 색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여러 도형들을 자유롭게 결합해서 파격과 조화미를 보인다.
조각보의 세련된 조형미는 네덜란드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피에트몬드리안Pieter Mondrian, 1872~1944의 작품과 자주 비교될 정도로 현대적이다. 독일 린덴국립민속학 박물관장인 피터 틸레가 몬드리안이혹시 한국의 조각보를 본 적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로 몬드리안 작품의 조형미는 조각보와 닮은 점이 많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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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이소영 지음 / 낮은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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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예쁜 것들을 이렇게나 예쁜 만듦새로!
한지 같기도 곱게 삼은 삼베를 만지는 것 같기도, 고슬고슬 까슬까슬한 감촉의 산뜻한 표지부터 아기자기한 문양의 면지를 지나 속장에 들어가면 물건 하나하나 더듬고 만지며 보게 된다. 마치 박물관에 온 듯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면 하나같이 눈을 홀리며 소유욕을 부르는 우리 예쁜 것들이 가지런하다.

저자 이소영은 동양화를 전공한 분이다. 7년을 준비해 우리에게 이미 있어온 예쁜 것들을 크게 네 가지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화려하게 / 단아하게 / 재미있게 / 쓸모 있게
예쁜 것들.

아는 물건도 있고 처음 보는 예쁜 것들도 있다. 그 물건에 담긴 저자의 설명도 장황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질료들을 크게 나눠보면 돌, 흙, 나무, 금속.
나무는 베어져서도 하는 일이 많다. 나무가 책이 되기도 가구가 되기도 생활용품과 소품이 되기도 한다.

특히 지필묵 관련한 물건들… 서책을 보호하고 보관하고 정리하고 먹을 갈고 붓으로 쓰고, 갖고픈 물건은 그림으로 그려 책거리로 책방을 꾸미고 그외 책을 보고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소소하나 쓸모 있는 도구들… 그런 물건들이 시선을 끈다. 화려하거나 단아하거나 고졸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다. 해학이 담긴 물건도 있고 모두 실용성을 겸비한 예쁜 것들이다. 물건이 하도 세심하고 다감하여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에 담겨 전해질 만하거나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를 불러준다.

“자수 연화당초문 현우경 표지”는 “책의”로 이 책에서 선보이는 첫 물건이다. 장식 무늬엔 모두 의미가 있다. 마음을 담는 것이려니, 귀하게 여겨 소중한 손길로 책을 대했다.

#
한지는 아흔아홉 번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 번째 만진다고 해서 ‘백지‘라고 할 정도였다. 귀한 종이에 소중한 정보를 일일이 적었으니 책 한 권이 얼마나 귀한 물건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책을 가질 수 있는 계층도 볼 수 있는 사람도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책 표지에도 공력을 기울였는데 배접을 두껍게 하고 능화 문판 위에 표지가 될 종이를 놓고, 방수용 밀랍을 칠한 후 밀돌로 문질러 요철을 냈다.
<자수 연화당초문 현우경 표지>는 불교 경전인 현우경」 앞표지에 자수를 놓아 장식한 것이 특징인 책의(衣: 책의 겉장이 상하지 않게 덧씌운 물건)이다. 길상을 상징하는 석류와 복숭아를 배치하고 모란과 연꽃을 넝쿨무늬로 수놓았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책은 벌레를 막기 위해 칠을 한 함에 넣어 습기가 적은 장소에 보관했다. - 11쪽


먹색 석제 필통에 눈길 간다. 못 쓰게 된 붓은 붓무덤을 만들어줄 정도로 붓을 사랑한 선비들이니 사용하는 붓은 얼마나 더 소중히 다루었을까. 서양 붓과는 다른 우리 붓의 성질을 알고 다루었다. 석제라 왠지 묘비석이 연상되는데 미래를 예감한 현재의 붓무덤 격이랄지. 나만의 상상이다. 돌이라는 질료의 묵직함과 변함없음이 느껴져 먹색의 근원과 영원으로 이어진다. 이거 갖고 싶네.

#
오랜 사용으로 끝이 갈라져 못 쓰게 된 붓들을 모아 붓 무덤을 만들어 줄 정도로 선비들은 붓을 소중히 다루었다. 그래서 붓이 상하지 않도록 필통, 붓꽂이, 필세筆洗 등 다양한 문방구를 사용했다. 우리나라 필통은 다양한 재료로 제작하였는데 특히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나 도자기를 즐겨 사용했다. 여러 가지 무늬를 조각한 중국의 대나무 필통과 달리 조선은 무늬 없이 대나무 자체의 매끈한 느낌만을 살린 경우가 많다.
돌로 만든 필통은 드문데, <석제 필통>은 원통형 구조에 입과 어깨 부분의 두께를 달리하여 단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먹색을 현색이라고도 하는데 ‘검을 현‘은 서양의 검정과는 다른 아득하고 심오한 색이다. 즉 우주가 생성되기 이전 근원적 도의 현묘한 세계를 가리키는데 <석제 필통>에서 그 심원한 색감이 느껴진다. _ 71쪽


나들이용 유기 휴대용 묵호, 부부의 화목과 장수의 의미로 황금 귀이개, 사방탁자, 목제 찬합과 호족반, 감모여재도… 여기서 다 이름 부를 수 없는 예쁜 것들 그리고 다듬잇돌과 다듬이 방망이……

예쁜 것들이 많지만 그중 가장 안 예뻐 보이는 게 있다. 거칠어보이는 다듬잇돌과 다듬이 방망이는 돌과 나무를 재료로, 한 쌍이다. 나는 이 한 쌍이 내는 기가 막힌 리듬에 온몬의 촉수가 돋는 것 같았던 경험이 있다. 상대가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안 예뻐 보일 리가 … 강하기론 돌이라지만 수없이 두드려 주름을 펴주고 밀도를 치밀하게 해주는 역할은 무른 나무로 만든 다듬이 방망이가 맡는다.

#
다듬잇돌은 바닥 면으로 갈수록 좁아지고 네 모서리에는 굽이 있다. 대부분 거친 질감이지만 윗면은 매끄럽고 약간 볼록해서 방망이의 마찰력을 최소화한다. 방망이는 주로 박달나무로 만드는데 몸체는 볼록하고 손잡이는 오목한 형태라서 손으로 잡기 편하다. 한복은 평면 구조라서 모든 솔기를 뜯고 빨아서 풀을 먹인 다음 다듬이질로 올이 바르고 정갈하게 손질한 후 새 옷을 다시 지어 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옷감의 종류나 색에 따라 다듬이질 방법이 달랐다. 옷감을 펴고 접기를 반복해 다듬이질하면 풀기가 고루 스며 매끈하게 윤기가 나고 구김도 잘 생기지 않는다.
강한 돌보다는 무른 나무로 수없이 두드려 주름을 펴는 다듬이질은 천년을 가는 한지를 만들 때도 종이를 치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_ 99쪽


고왔던 외할머니 안방에서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렸다. 어린 계집애가 외할머니 방에만 가면 그랬다. 제법 묵직해 양손을 박자에 맞춰 가볍게 두드리게에는 요령이 필요한데 자꾸 하다 보면 그런대로 잘 된다. 손목에 힘을 적당히 빼고 가볍게, 박자가 맞아지면 그때부터는 공기를 흔드는 경쾌한 소리가 청각을 지나 촉각을 곤두세운다. 반질반질했던 그 다듬잇돌과 방망이, 잘 가지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디다 내버렸을까. 물건을 쓰는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그 물건도 생명을 잃어버린다. 고아가 되어 새상을 떠돌다 어디서 길을 잃고 처박혀 있을지도. 가끔 물건을 정리하며 느끼는데, 쓰지 않고 모셔둔 물건이 계속 써온 물건보다 훨씬 더 낡고 초췌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자주 손이 가고 눈길 준 물건이 더 예쁘게 닳아 있다. 아낀다고 두지 말고 유용하게 즐겁게 사용하는 게 물건을 살리는 길이다. 안 쓸 물건은 사지 말고 들이지도 말자. 책도 마찬가지. 반성! 사놓고선 산 줄도 잊어먹고 또 사고 그러지는 말자.

#

건축가 아돌프 로스는 <장식과 범죄>에서 의미 없는 장식은 범죄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추상성을 단순화하고 여백을 다양하게 해석한 우리 유물들은 그야말로 미니멀리즘의 최고봉이다. 뿐만 아니라 물건의 생명이 지속적인 쓰임에 있음을 잊지 않고 아름다운 만큼이나 실용성을 중시했다. 특히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는 세계관이 작은 생활용품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두루 깃들어 있다. _ 나가며, 중



굿즈로 표지와 같은 색 같은 무늬 코스터, 넘나 예쁜 것.
선물로 주신 님, 고맙습니다 ^^
예쁜 것들이 행복을 불러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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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치 2022-09-29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예쁜 그림이 많아 책 읽을 맛이 날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의 글을 읽으니 우리 유물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아 저도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프레이야 2022-09-30 00:10   좋아요 2 | URL
책 보시면 실물은 훨씬 예뻐요.
사진이 예쁘게 안 찍혔어요 ^^
출판사 이름을 마음에 입력했답니다.

scott 2022-09-30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 공예 정말 예쁘죠
과학 기술로 창조 할 수 없는 美가 있습니다

한지 공예부터 가구 한점까지

서양인들이 열광하는 미니멀리즘!

우리 조상들이 시작 함요 ^^

프레이야 2022-09-30 00:22   좋아요 2 | URL
책거리도 눈에 띄었어요. 가지고 싶은 물건은 그림으로 그려 방에 건 마음이 좋아요. 소유욕을 그렇게 다스리다니 품위 있지 뭡니까 ^^

책읽는나무 2022-09-30 0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예쁜 우리네 물건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우리네 물건을 다시 보아지게 된다는 것은 참 소중한 시간인 듯 합니다.
의미 없는 장식은 범죄!!!
문구가 강렬하네요?
장식도 장식 나름인데, 꾸안꾸라고,
꾸민 듯 안꾸민 모습이 더 어려운 법인데 우리네 선조들은 그걸 또 해내죠?
참 대단한 일입니다.^^
아래 책과 규조토 티코스트 사진을 보니까, 프레이야님도 분위기가 참 단아하고, 우아해서 책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프레이야 2022-09-30 09:47   좋아요 2 | URL
에공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티코스터랑 책이랑 나란히 세워두고 봅니다. 므흣~ 색깔도 넘 예뻐요. 그냥 파랑도 아니고 녹색도 아닌 것이. 꾸안꾸 이거 어려운데 그죠. 울집 냥이 이름이 *꾸라 애칭으로 꾸 꾸 이렇게 불러요. ㅎㅎ 의미 없는 장식은 없이 작은 것 하나에도 실용성을 살린 물건들이라 더 예뻤어요 ^^ 예쁜 것들의 비밀 아닌 비밀.

청아 2022-09-30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는데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예쁜 것들에 가득 베어 있더군요.^^*
호피 무늬 병풍은 의외였어요ㅎㅎㅎ

프레이야 2022-09-30 09:39   좋아요 2 | URL
호피 무늬 병풍 의외였어요.
호랑이랑 친했으니 그럴만한데 호피라고 하면 왜 서양식으로 더 먼저 생각했던지 몰라요. ㅎㅎ 고졸한 멋부터 화려한 멋까지 예쁜것들!

햇살과함께 2022-09-30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부터 너무 이쁘네요~
예쁜 것들 박물관 굿즈로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22-09-30 13:16   좋아요 2 | URL
보시면 반할거에요 햇살 님 ^^
굿즈로 하나하나 문양 살려 만들면 진짜 좋겠어요. 티코스터도 가볍지 않고 참 예뻐요.

그레이스 2022-10-01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맘속에서...!

프레이야 2022-10-01 17:28   좋아요 2 | URL
맘속에 콕! 그것도 괜찮지요

mini74 2022-10-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예쁘고 굿즈도 예쁘고 ㅎㅎ 귀이개가 저렇게 예쁠 이유가? 했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0-02 12:00   좋아요 1 | URL
그죠 ㅎㅎ 귀이개에 잊고 있던 탐심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더라고요. 굿즈 퀄러티가 좋아서 더 예쁜 책이어요.

희선 2022-10-03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이개 예쁘기도 하고 금으로 만든 거군요 금으로 저런 걸 만들다니... 예전엔 옷을 다 만들어 입었군요 힘들었겠지만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장식은 범죄라는 말 멋지네요 한 듯 안 한 듯한 게 더 오래 남기도 하겠습니다 책도 예쁘고 안에 담긴 것도 예쁘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2-10-03 02:41   좋아요 2 | URL
황금 귀이개 예쁘죠.
반짝반짝 작은 거에 탐욕이 솟아나요ㅎㅎ
나비 모양 단 것도 그렇고요.
저걸 머리에 비녀처럼 꽂아서 필요한 때 금방 찾아 쓰기도 했답니다. 실용성까지 !

scott 2022-10-07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상 추카!

프레이야님의 예쁜 것은

두 따님들 ^^

프레이야 2022-10-07 19:14   좋아요 2 | URL
오잉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2-10-07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22-10-07 19:14   좋아요 3 | URL
하라 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2-10-07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축하합니다~!! 역시 👍

프레이야 2022-10-07 19:14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ㅎㅎ

thkang1001 2022-10-07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10-07 19:1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0-07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22-10-07 19:15   좋아요 3 | URL
우잉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mini74 2022-10-07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쁜 프레이야님이 예쁜 것들로 상을 받으셨네요.ㅎㅎ 축하드려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22-10-08 09:39   좋아요 1 | URL
말씀도 예쁜 미니 님, 고맙습니다.
화창한 주말연휴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10-07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10-08 09:4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으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희선 2022-10-09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또 축하합니다 예전에 이 책 작가 이름 봤을 때는 미술책을 쓰는 사람인가 했는데, 다른 사람이더군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도 있어요 여기에서 예쁜 거 많이 봐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10-09 08:45   좋아요 2 | URL
이분은 동양화가더군요. 이소영이라는 이름은 그림을 잘 그리나 봅니다.
기분 좋아지는 책이에요. 희선 님 고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0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 책 읽으셨구나~ 저 찜만 해놓고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어요. 프레이야님의 정갈한 사진과 글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표지도 참 예쁘고 멋이 있는 책임에 분명한 듯합니다.

프레이야 2022-10-11 11:27   좋아요 1 | URL
화가 님, 이 책 참 예뻐요. 눈이 호강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날씨가 너무나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2-10-11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보람찹니다.ㅋㅋㅋ

프레이야 2022-10-11 11:27   좋아요 2 | URL
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토록 보람찰 수가요!!
고맙습니다. 책나무 님.^^
 

작가 전김해는 미국 빅아일랜드 하와이 코나에 살면서 <사자와 생쥐가 한번도 생각 못 한 것들>에 이어 두 번째 그림책을 작년 3월에 발간했다. 둘 다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진행했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숨막히던 시기에 좋은 그림책을 받고 기뻤는데 게으르게도 이제 페이퍼를 쓴다.

사자는 작가에게 특별한 대상이다.

_ 나는 동물의 왕 사자를 볼 때마다 지루한 쓸쓸함, 삶의 권태, 허무를 읽는다. 그래서 모든 걸 가졌음에도 여전히 슬픈 인간의 모습을 닮아버린 사자는 내 가슴에 아련한 연민으로 남아 있다. 하여, 사자를 그리는 일은 나와 세상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작업 같았다. - 작가의 말, 중

이 그림책에서 사자는 마치 우리의 초상인 것처럼 그려져 있다. 강하지만 나약하고 불온전한 존재로서 작은 풀, 바람, 거미, 칼 같은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 수다를 나누며 세상을 알아간다. 안온하고 냉철하며 충실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글의 내용도 다감하고 사려 깊고 무엇보다 사자의 다양한 표정에서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그림이 개성 넘치고 개구쟁이 같이 우스꽝스럽고 귀엽고 멋지다.

총 다섯 장으로 나누어 작가의 사유를 짧은 대화체로 혹은 시구로 풀었다. 1장 함께, 2장 괜찮아 괜찮아, 3장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4장 불운한 영혼들의 노래, 5장 공평하지 않은 그러나 아주 공평한.

#
“칼로 벨 수 없는 게 무엇이지? “
사자가 물었다.
“미소 짓는 거
뉘우치는 거
용서 하는 거
감사하는 거
품고 있던 칼날도 거두게 하지. “

- 3장 칼로 벨 수 없는 것들, 중


특히 4장에서는 세상살이 진리와 세상 사람들의 내면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한다.

“시기의 얼굴엔 구질구질이 덕지덕지하다.” 라든지
세상을 한 바퀴 돌고 온 바람이 힘을 사랑하는 사자에게 하는 말 “크든 작든 휘두른다면 똥파리만 붙는다. “

(power-권력, 중)라든지…

그러면서 결론은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았고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였다. “
라고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전김해 작가이다.

이 말의 표피만 읽으면 반박하고 싶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끄덕끄덕 공감하게 된다. 질풍노도를 지나 삶을 수용하고 자성하는 태도로 삶에 진심이 된다면… 누군가의 희생과 불운에 나의 기쁨과 행운이 빚을 졌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게 된다면…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여전히.

읽는 이에 따라 많은 생각이 오갈 그림책이다. 내용이 다소 철학적이고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와 한 장씩 읽고 대화를 끌어내면 사고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히려 아이들은 복잡해 보이는 것에서도 순수결정체를 끌어내는 단순함의 마력이 있기에 본질을 더 잘 꿰뚫어 본다. 이야기의 중심으로 에두르지 않고 갈 줄 아는 힘이 있다. 그림책은 아이와 어른이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고 그럴 때 효과가 배가되는 듯하다, 경험상. 작가도 그런 표기를 하지 않았듯이 굳이 어른그림책이라고 한정하고 싶지 않다.

세번째 그림책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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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9-28 0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삶은 공평하지 않으면서 공평하기도 하네요 글을 보고 좀 생각해야겠습니다 사자가 다 가진 듯 보여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때문에 쓸쓸할지도...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다 겉만 보면 잘 모르기도 하네요 그게 다기도 하고 다가 아니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2022-09-28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롯하루 2022-09-29 0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가, 멋진 그림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온하고 냉철하며 충실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사자를 얼른 만나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22-09-29 08:37   좋아요 3 | URL
오롯하루 님 반갑습니다 ^^
사자 표정이 풍부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