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붐을 타고 줄줄이 번역되어 나오는 일본소설들에 나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몇 권 읽다가 그만 둔 것들이 있는데 그냥 취향의 차이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루키의 '상실의시대' 이후 참 오래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제목이 마음을 끌어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고 즐거운 독서의 기회를 얻어 감사한 마음이다.

 작가 쇼지 유키야는 그런 나로선 물론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작년에 이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아 올해 5월 <쉬 러브스 유>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보편적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전편에서 'All you need is LOVE'를 노래하는 이 소설이라면 속편에 속편이 나와도 반가우리란 생각이 들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엮어내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할 테고 에피소드마다 특별함이 있을 테니까. 게다가 가족 시트콤으로 각색해도 좋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4대가 한 집에 어울려 살며 좌충우돌 겪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들과 풋풋하게 풀어가는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과 특별한 재미를 주었다. 마치 얼마 전 종영한 텔레비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상큼발랄하면서 눈가를 살짝 젖어들게 하는 알콩달콩, 새콤상큼한 이야기들이다.

  부담 없이 책장이 넘어가는 장점 외에도 이 책의 나레이션이나 구성은 독특하다. 독자에게 홋타 집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영원한 일흔여섯 살의 죽은 할머니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하고 시선은 깊고 따뜻하다. 말투는 정감 있고 할머니이지만 귀엽기까지 하다. 지상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가족들을 한없이 포용하며 바라본다. 때로는 집안에 모신 불당에서 자신의 영적 존재감을 느끼는 손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홀로 된 남편을 애닯아 하기도 하지만 손수 보살펴 줄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녀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이력을 갖는다. 팔순을 바라보는 꼬장꼬장하지만 정 많은 남편 칸이치와 로커출신 노랑머리 60대 아들, 이복형제이면서 내적성향이 다른 여덟 살 터울의 두 손자와 화가인 미혼모 손녀, 그리고 스튜어디스 출신의 세련된 손자며느리와 두 명의 총명한 초등학생 증손. 이들 4대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웃들과 얽혀서 일어나는데 그 중심은 ‘도쿄밴드왜건’이라는 오래된 헌책방이다. 이층의 이 건물은 표지에도 그려져 있는데, 출입구에서 오른쪽으론 카페, 왼쪽으론 책방으로 갈라지는 구조다. 가족시트콤으로 만든다면 꽤 흥미로운 세트가 될 것 같다.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책의 끝 장에서 “그 시절 많은 눈물과 웃음을 거실에 가져다준 텔레비전 드라마에” 라는 작가의 헌사가 적혀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일 년을 돌아서 다시 '봄'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봄은 동네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선술집 이름이기도 하다. 계절의 서두마다 홋타 사치 여사는 마당의 나무들을 묘사하는데 계절마다 색다른 나무들의 풍경과 인상이 일상의 이야기들을 서정적으로 풀어가는 느낌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의 까치밥과 비슷한 풍습이 있어 반가웠다. 겨울 편에서 마당에 세워둔 대나무 끝에 귤을 꽂아두는 장면이 나온다. 물까치, 개똥지빠귀, 참새 등등 귀여운 새들이 날아와서 쪼아 먹는다며 겨울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가끔 쥐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식탁에서의 먹거리를 비롯해 일본의 풍습이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살짝살짝 나오며 흥미롭다.

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해결! 이것은 홋타 집안의 이어져오는 수많은 가훈들 중의 중심 가훈이다. 그외의 가훈들은 또 얼마나 구체적이고 사려깊은지. 이거 가훈치고는 너무 거창한 거 아냐, 하는 생각은 책을 읽다보면 서서히 지워져간다. ‘도쿄밴드왜건’은 구세대와 신세대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문명이 충돌하는 접점에 있다. 그것은 다시, 홋타 식구들이 끓여먹기 좋아하는 짭탕찌개에 비유될 수 있는데, 다양한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한 냄비 안에서 끓고 식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떠서 먹는 식이다. 좋아하는 것만 떠서 먹더라도 국물엔 모든 재료의 맛이 우러나있으니. 무겁고 깊은 이야기를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솜씨에 오히려 놀라게 된다. 이는 서문과도 같은 ‘건왜드밴쿄도?’에서 홋타 사치 여사의 정감 있는 소개말로 짐작된다. 메이지 18년에 연 이래 헌책을 파는 게 주업이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좇는 일에 뒤처지지 않는 이 특별한 고서점은 ‘낡은 가죽 부대에도 새 술은 담기는 법’이라는 창조적인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홋타 칸이치 영감의 인생관을 반영하는 곳이다. 젊음의 특권을 인정하고 늙음의 미덕에 순응하는 재기발랄한 대사를 눈인사하듯 만나는 건 유쾌함이다.

 책은 시대의 반영이고 현실의 재현이며 개인의 정서를 통한 집단 정서의 음각이기도 하다. 이들이 만나는 ‘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는 대개 이런저런 헌책들과 관련되어 빚어진다. 책에 대한 애정은 물론 작가에 대한 소소한 애정도 필수다. 또한 서양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메이지를 거쳐 경제근대화에 힘쓴 다이쇼와 쇼와 시대를 관통하여 현대에 이르는 그들의 정서를 대략 어루만진다. 나츠메 소세키를 필두로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의 문호들이 열거되기도 하고 아키코를 좋아하는 영국인 머독씨를 등장시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을 끌어안는 방식을 취한다. 한 가지 눈에 뜨인 것은 ‘그리운 쇼와 시대’라는 대목이다. 1950년대 중후반쯤에 나왔다는 고사카 고요가 쓴 <알파벳 골목길>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요즘 다시 그때 얘기들을 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쇼와 시대(1926~1989년)의 군국주의 초기와는 달리 이 시기에는 전후의 국난을 극복하며 재건의 노력이 합해져 생활이 안정되어갔다. 사상,언론,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개인의 해방과 문화를 포함한 모든 면에 민주화를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보급된 시기다. 지금의 일본국민들은 오히려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니 되살아나는 군국주의 망령을 살짝 꼬집고 있는 게 아닌가.

 아무튼 골치아픈 이런저런 일들을 해결하는데 늘 따라다니는 불문율은 러브다. 다들 생의 비밀을 갖고 있어 알아갈수록 신비한 사람들, 비극도 희극이 되고 남에겐 가십거리도 자신에겐 슬픔이 되는 말 못할 사연들을 품고 사는 사람들, 멋진 연기를 펼치며 쇼를 하듯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시끌벅적한 도쿄밴드왜건. 신세대답게 화통하니 러브로 모든 걸 해결해 주고, 그래도 미인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외치고 아직 결혼도 안 한 것들이 손잡고 해외여행 하는 것은 가당찮다고 노여워하는 칸이치 영감을 어쩌지.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문화와 문명에 관한 한 어제와 오늘, 이곳과 저곳이 만나는 도쿄밴드왜건의 마당에는 계절마다 자랑삼는 나무들이 우뚝하다. 그 살가운 나무들에 바람 잘 날은 있으려나. 가업을 이어가는 젊음이 또한 미덥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만이 미덕은 아닌 듯. 헌 부대에도 새 술이 담기면 독특한 맛과 향을 낼 수 있을 테니..  올 유 니드 이스 러브! 빰바바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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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 서재에서 이 리뷰읽고 좋게 기억하고 있는데
님의 글은 또 다른 맛이 납니다.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07-08-13 10:56   좋아요 0 | URL
민서님, 더운 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언급되는 일본유명작가들이 많은데, 소세키만 알겠더군요.
그 작가들의 책을 찾아 읽어가면 또다른 확장의 재미도 있을 것 같구요^^

비로그인 2007-08-1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상 이상은 하는 모양이네요 :) 전 요즘 일본소설엔 다소 물려버린 듯해서;;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08-13 10:55   좋아요 0 | URL
다소 물리셨구나. 음.. 워낙 많이 쏟아지다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성향에서 오는 것도 있을 것 같구요. 네, 잘 보셨어요. 저로선 별 넷으로
표시했어요.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2007-08-1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3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08-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니 관심이 가는데요.^^
더러 일본소설이 주는 정서의 차이 때문에 한동안 읽다가, 또 한동안 멀리했다가 그러게 되요.^^;; 리뷰를 읽고 있으니 정말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잘~ 보고 갑니당.^.~ 추천!!

프레이야 2007-08-13 19:13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고마워요 ㅎㅎ
어제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좀 시원하지요? 습도는 높지만요..
더우니 뭐 집중도 잘 안 되고 그렇더구만요. 근데 그 화장품은 왜
안 올까나? 혹시 받으셨어요?

뽀송이 2007-08-13 16:1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안왔어요.^^
14일까지 보낸다고 했으니까 곧 오겠지요.^^;;
가끔 몇일 늦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온답니다.^.~
즐겁게 기달~~~^.~ 님^^ 날이 후덥지근해요.ㅡㅜ

프레이야 2007-08-13 19:14   좋아요 0 | URL
14일까지였나요? 깜박했어요. 후훗~ 후텁지근해서 그런지
힘이 없어요...
 
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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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님의 생일선물로 보내드리려고 주문한 그림책이다. 다른 것과 함께 보내려고 직배하지 않고 우선 집으로 주문했다. 우선 책표지의 수수한 그림이 방긋 웃음 짓게 했다. 채인선님의 글은 전부터도 워낙 좋은 느낌을 갖고 있었고 거기에 김은정님의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 수수하고 소박한 색감과 섬세하고 나긋한 붓질이 느껴지는 그림이 추억의 사진처럼 풋풋하고 편안한 정감을 불러온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큰딸이 5살 적에 찍었던 사진과 흡사하다. 그때 여름날, 내 선글라스를 쓰고 원피스를 입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던 아이가 10년이 흘러 엄마의 키를 훌쩍 넘어 자랐으니...

 딸은 좋다, 여기서 ‘딸은’이라는 말은 주어이기도 하고 목적어이기도 하다. 글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내용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나는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아 기르신 내 어머니의 맏딸이고, 결혼하여 지금은 두 딸을 낳아 기르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가끔은 아들 하나쯤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딸이 둘이나 있는 내게 부족함은 없다. 이 그림책은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친다는 헌사로 시작하는데 딸을 갖지 못한 어머니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다. 나는 조분조분 이야기하는 채인선의 꾸밈없는 글에 상당 부분 공감되었다. 대부분이 내가 딸아이 둘을 기르며 구체적으로 경험하였던 보석같이 빛나는 자잘한 이야기들이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일들이라 무척 공감되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딸이 어릴 적에 (의도적이지 않았다해도) 엄마에게 베푼 갖가지 일들도 그렇지만 특히 사춘기에 있는 딸의 행동이 지금의 큰딸과 비슷하다. 엄마와 다툰 후 엄마의 화장대에 사과의 쪽지를 올려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건 작은딸과 큰딸 모두 잘 하는 짓인데 나는 이 책의 엄마처럼 아이들이 준 편지와 카드를 다 모아두었다. 그림 속에는 추억의 장면들이 많다. 제일 인상 깊은 건 엄마의 화장대인데, 그 위에 있는 물건들이 손때 묻은 추억을 불러온다. 나드리 코티 분과 탐스핀, 미로 화장품. 이런 제품들은 내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의 자개 화장대 위에서 본 것들이다. 특히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딸을 나무 옆에 세워두고 찍어대는 셔터소리처럼 그런 상큼한 장면을 그려놓은 그림과 글에서 눈이 반짝했다. 찍히고 있는 딸의 얼굴도 사랑스럽다. 딸은 그렇게 아빠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안다. 그런데 우리집 딸들은 하도 잦은 일이라 어떨 땐 오히려 짜증스러워하는 게 다른 점이랄까. 채인선의 눈은 어쩜 이리 소소한 일상의 포착을 잘 하였나 싶다. 성장하는 나무처럼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카메라의 눈. 아빠가 딸을 바라보는 눈은 그렇게 그윽하고 안타까운, 섬세한 감정이 실린 눈이다. 딸은 파인더 안에 포근히 담아내어 간직하고 싶은 최고의 모델이다.

 딸이 사랑하는 이성을 데려와 부모에게 소개하는 장면부터는 내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다. 늑대같은 녀석, 곱게 키워놓은 내딸을 덥석 데려가겠다고? 그래도 어쩌겠어. 딸이 좋다는데. 그저 서로 잘 위해주고 보살펴주었으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과 포옹을 하는 한복 입은 어머니의 뒷모습과 가녀린 목덜미에 보이진 않지만 눈물이 서려있다. 18년 전 나는 결혼식장에서 유독 많이 울었다. 한복을 곱게 입은 어머니도 눈가가 젖어 나를 보고 계셨던 장면이 생생하다. 그때 어머니랑 포옹을 하진 않았지만 지금 나이 드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그때의 감정들을 되살려볼 수 있다. 내가 지금의 남편을 처음 집에 데려가 소개하던 날의 부모님 심정도 내가 딸을 키워가면서 서서히 느껴볼 수 있다.

 그림과 글의 충분한 미덕에도 나는 이 그림책이 조금 우려되는 면이 있다. ‘딸은 좋다’라는 말을 굳이 하는 건 딸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왠지 위로의 말을 건네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공공연한 남아선호사상을 지레 짐작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남편은 성역할에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사람이었는데 두딸을 기르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부모 양 성씨를 쓰는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전에는 반감을 가졌지만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호주제 폐지도 적극 찬성이며 딸에게 자유연애를 바란다고까지 말한다. 어떤 면에서 나보다 더한 것 같아 가끔 놀랍다. 사람은 누구나 입장의 차이,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시각의 차이가 첨예하다는 걸 느낀다.

 

 

 

 또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자리할까 우려되는 점이다. 성역할을 고정하는 것 같은 내용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 두 딸은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인다. 여성 특유의 성향인 모성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어찌 보면 철저히 이기적인 큰딸이 오히려 좋아보이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으려하고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작은딸보다 그런 것에 다소 무심하고 자기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큰딸이 굳이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그림책에서도 그런 바람이 적혀있고 자아성취를 하고 있는 장면도 들어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딸은 모두 이럴 것이라는 혹은 이래야한다는 전제로 보이는 것 같은 구절들이 많아다소 조심스럽다.

 

 그런 점에서 ‘딸은 좋은’ 이유의 하이라이트(마지막에 나옴)는 공감되면서도 어쩐지 모성의 미덕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아 시대착오적인 느낌이다. 딸, 아들의 성역할을 미리 규정짓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소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는 내용들이라 사실 내 딸에게 보여주기에는 조심스럽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인형을 데리고 엄마역할 하기를 좋아하는 작은딸을 보며 모성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라고 느끼면서도, 그것이 아이에게 구속 같은 것으로 작용할까 염려되는 게 또 엄마인 나의 마음이다. 딸이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좀더 진취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앞서가는 글과 그림을 보고 싶은 건 나 혼자만의 바람일까.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도 드리는 그림책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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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8-1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려되는 부분, 저 너무 동의해요. 아슬아슬하게 어떤 다른 편견을 주지 않을까 살짝 걱정. 언제나 그렇듯 혜경님 리뷰는 정곡을 찌르십니다.
: )

프레이야 2007-08-11 18:2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어린이책에서 은연중에 심어주는 편견이 많아요. 그런 부분이
때로 조심스러워요. 딸만 기르는 맘이라 지레 그러는 건지 몰라도, 그런부분이
걱정되는 건 오히려 지금 자라고 있는 남자아이들에게이지요^^
남자아이들이 간혹 성역할에 있어서 고정된 생각을 말할 때 전 깜짝 놀라며
수정해 준답니다.^^ 사랑받는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ㅎㅎ

보석 2007-08-1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보입니다. 책은 읽지 않았지만 혜경님이 우려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도 짐작이 가고요. 어린이책을 쓰는 작가나 만드는 출판사는 다른 책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7-08-12 00:09   좋아요 0 | URL
보석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어린이책이 더욱 신중하고 알차야하는
이유이지요.

뽀송이 2007-08-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꼼꼼하신 혜경님의 부드럽지만,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잘~ 읽고 추천도장도 꾸~욱 찍고 갑니다.^^
저^^ 이뿌죠.^.~

프레이야 2007-08-12 00:10   좋아요 0 | URL
아들만 둘이신 뽀송이님, 최고!!
토요일밤 아름다이 보내세요^^

소나무집 2007-08-1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려하신 그 부분 때문에 <아들은 좋다>도 나와도 된다고 생각해요.
아마 누군가 준비중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07-08-13 08:45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은 둘 다 함께 사니 실감하시겠어요.^^
전 아들은 왜 좋은지를 체험하지 못하니 말이에요.ㅠㅠ

다가섬 2007-08-18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채인선의
다른 그림동화(두려움아 저리가)에서도 우려하시는 부분을 발견했던 기억이 나네요.

프레이야 2007-08-18 10:41   좋아요 0 | URL
다가섬님, 그책은 못 봤는데요.. 그렇군요.
채인선님의 시선이 좀 그런가봐요. 음..
님, 어린이책 많이 보시더군요. 리뷰들도 잘 읽었습니다..

sokdagi 2007-08-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동화를 좀 추천받고 싶어서 올만에 왔어요^^ 역시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08-29 09:41   좋아요 0 | URL
속다기님, 더위가 한풀 꺾였어요. 지금 시원하게 빗줄기가 내립니다.
하~ 숨통이 좀 트이네요. 이 책은 위에 적은 대로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지만 단점에 대해선 딸이나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가며 읽을 필요가
있을 듯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생각이 갇히지 않게 한다면 괜찮은
그림책이에요. 그림이 수수하니 우리 정서에 맞는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저희들 취향이지 요즘 아이들 취향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편안하고 좋은 그림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기도 하더군요.^^

가넷 2007-12-2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그리신 분과 글을 지으신 분이 달라서 그런지, 글의 묘사하고는 약간 다르게 보이는 그림들이 몇 있었는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네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약간 불만스럽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런데 이 분이... 그 ... 가치사전인가 지으신 분이셨죠? 그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프레이야 2007-12-27 18:02   좋아요 0 | URL
가넷님 오랜만이에요. 연말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채인선의 가치사전, 좋은 글이지요.
여기 그림은 참 수수하니 좋아요. ^^

비로그인 2008-07-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레이야 2008-07-17 23:12   좋아요 0 | URL
신간이군요. 관심 갖고 찾아보겠어요.^^
 

때 : 2007년 8월 10일 오후 1시 40분

곳 : 부산 바다 가까이에 있는 어느 아파트 주방

나오는 사람들 : 큰딸(중2), 작은딸(초3), 맘(4학년2반)

강원도땅에는 집중폭우로 인재가 일어나고 있는 오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중남부 땅과 사이버땅에서는 디워로 인한 말들의 폭우를 이래저래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지경이다. 더위에 지친 맘은 학원에 갔다가 돌아온 딸들과 점심을 차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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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 (은근히 살가운 목소리로)얘들아, 우리 디워 보러갈래?

큰딸 : (의외라는 표정으로) 아니, 난 그런 영화 안 좋아하는데..

맘 : (반갑다는 말투로) 사실은 엄마도 안 좋아해.

큰딸 : (단호하게) 나는 괴물 하나 나오고 끝에 가선 모조리 그 괴물 잡아죽이고 그런 영화 싫어.

맘 : (얼씨구) 반지의 제왕은 무지 좋아하잖아?

큰딸 : (눈을 반짝이며)그거랑은 완전 다르지?

맘 : 반지의 제왕은 왜 좋아?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아?

큰딸 : 호비트부터 시작해서 우선 책이 너무 재미있고 영화 속, 오랜세월 이어져온 전설과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다고.. 물고 물리면서... 대사도 멋있고. 배우들 연기도 얼마나 잘 한다고. 그리고 그 배경도 도시가 아니라서 좋아. 디워는 도시지?  참, 디워는 세트도 그 사람이 다 만들었어? 반지의제왕에선 6개월 이상 꽃을 기르고 가꿔 호비트 마을도 꾸미고 그랬다던데..

맘 : 그래도 결국 반지의제왕도 CG를 많이 이용했잖아?  디워도 영구아트필름에서 연구해서 우리기술로 CG 이뤄냈다네. 그리고 디워에도 이무기 전설 나온다던데..  세트도 아마 우리가 만들었고 대본도 그사람이 썼지 않았나? 아마 그럴걸..

큰딸 : 그래? CG 아무리 멋져도 스토리가 찌질하면 난 재미없어. 트랜스포머도 난 그래서 하나도 재미 없던걸..  친구들 다섯명이서 얼마전 영화 보고 왔는데 뭐라는 줄 알아? 두 명은 화려한 휴가, 세 명은 디워. 이렇게 편이 갈려서 다수결로 디워를 다같이 보고 나왔는데 보러 가자고 했던 애들도 완전 낚였다면서 후회했다네. 스토리도 너무 엉성하고 배우들 연기도 못하고 시시하다고. 재미없다더라...

맘 : 그런데 초등학생들은 재미있다고 한 번 보고 나면 또 보러 가자고 한다더라. 중학생만 되어도 나름대로 그렇게 평가할 줄 아는구나. 음..(진지)

작은딸 : 엄마, 그 영화 관객이 되게 많이 몰리고 있다던데.. 난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

큰딸 : (눈을 흘기며) 네가 뭘 안다고? 흥..

맘 : 엄마랑 취향이 비슷하네, 우리딸. 대사 듣기 좋아하는 거랑 스토리 재미없으면 다른 거 좋아도 별로라는 거랑.. 다 취향의 문제다 그지?

큰딸 : 엄마 어젯밤 본 무슨 토론 프로그램, 디워 얘기 한 거지?  애국심 어쩌구하며 별로 재미없다고 듣고서도 보러가는 사람 많던데 난 그러기 싫은데.. (흥분하며)우리나라에서 만든 거라고 무조건 좋다고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

맘 : (이때다) 그런데 재미있으면 됐지, 영화 한 편에 뭘 더 기대하고 비평하고 그러느냐고 하는 네티즌들도 있던데.. 과연 영화 한 편이 재미만 있으면 그만일까? 영화도 대중예술인데.. 위험한 발상이지. 비평하는 사람의 입을 막는 군중심리 같은 분위기는 어떻게 생각해?  난 어제 진중권이 하는 말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던데..

큰딸 : (갸우뚱)  난 그런 영화 재미없던데.. 몰려다니는 것도 별로고.. 근데 진중권이 누구야?

맘 : (진중권을 간단히 소개하고 나서, 속으로) 그럼 무한도전은 왜 그렇게 재밌다고 야단이냐? ㅋㅋ

작은딸 : 잘 먹었습니다. 엄마~

맘 : 응. 참, 디워는 가족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 중학생은 가족 아닌가 뭐?  가족영화라고 스토리가 엉성해도 된다는 건가. 디워는 안 봐서 뭐라 내 판단은 아직 할 수 없지만 말이야. 어린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도 스토리는 탄탄하지. 함축된 단순한 구조일 뿐이지 그안에 사건의 전개에 필요한 개연성과 필연성이 갖춰져야하지. 예를 들어 음악과 춤이 돋보여야하는 뮤지컬의 이야기구조도 단순하거든. 하지만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잖아. 단순한 것과 엉성한 건 다른데.. 초등생들의 이야기읽기 수준을 너무 낮춰보는 건 아닌지. 문제는 그런 이야기를 재미없어하는 우리집 딸들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데..  모두가, 재미있으면 좋지 뭘 따지냐는 식은 좀 그렇다 그지?

큰딸 : 하여튼 난 그런 영화 별로야. 헉, 반지의 제왕에 비교하다니..(버럭) =3=3=3

맘, 찬물이나 뒤집어쓰러 간다.

한 시간 후,

아무래도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궁금한 맘은 다시 묻는다.

맘 : 희원아, 옥수수 쪘다, 먹어봐. 근데 무한도전은 왜 그렇게 재밌어?

큰딸 : 으.. 피디가 자막을 재밌게 써서 웃기고 다른 오락프로그램은 나오는 사람들이 짜고 하는 거 같은 게 표 많이 나는데 이건 여섯명 모두 친해보이고 서로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아. 초대손님이 간혹 나와도 여섯명은 그대로 고정출연하면서 서로 잘 어울리고.. 진짜 우습잖아. 웃고나면 기분 좋아져.ㅋㅋ

맘 : (속으로) 역시 이물감이 없이 형식과 내용이 녹아났을 때 재미가 생산되는 거구나. 음.. 네가 재미있어 하는 거 엄마도 공감해보도록 할게.^^

e채널에서 본 프로그램 속의 그가 생각난다. 영화와는 별개로 몇가지 실망스러움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무한도전'에 박수를!   그러나 조금 겸손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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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ta 2007-08-1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똑똑한 따님을 두셨네요..부럽습니다..^^

프레이야 2007-08-10 21:07   좋아요 0 | URL
윤타님 ^^ 화려한 휴가 데려가려고 했는데 그영화도 보기 싫다네요.
왠 고집이 저리 센지.. 조율하기 힘들어요. 그저 무한도전이 최고에요.

Mephistopheles 2007-08-1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의 KO패 십니다..^^

프레이야 2007-08-10 21:08   좋아요 0 | URL
저 맘이 누군지? ㅎㅎ 찬물 뒤집어쓰고 KO패를 딛고 일어났어요..

라주미힌 2007-08-1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다 낫네요...

프레이야 2007-08-10 21:08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그럴리가요? ^^

마늘빵 2007-08-1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큰딸이 대단하군요. :) 혜경님도 그렇고. 진짜 무슨 교과서에나 나오는 그런 토론이 현장에서 이뤄지다니. 하하.

프레이야 2007-08-10 22:12   좋아요 0 | URL
글로 옮기다보니 그리 보이는 거죠.^^
그 나이또래의 생각을 읽고 싶어 제가 이야기를 꺼냈더니 의외의
수확이 있었어요. 딸 쪽에서 제게 무한도전의 장점을 좀더 어필하는 것
으로다가.. 그거 보고 많이 웃어서 간암말기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소식까지 신이 나서 전하더군요.ㅎㅎ

무스탕 2007-08-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선 상상할수 없는 대화네요 ^^;

프레이야 2007-08-10 21:10   좋아요 0 | URL
아직 어리잖아요. 무스탕님 핸섬한 아들들이요..
중학생 되면 달라질거에요^^ 남자아이들 말도 듣고 싶네요.

비로그인 2007-08-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나도 딸내미 생기면 이런 식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프레이야 2007-08-10 21:12   좋아요 0 | URL
체셔님은 최고로 므흣하게 키우실 거에용~
뭐, 키운다는 것도 맞지 않지요. 지들 알아서 크죠. 사실 제가 더
크는 거구요. 완전 도 닦아야되는 일 같아요.

BRINY 2007-08-1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1짜리 저희 학교 남자애들한테 슬쩍 '너희, 디워 보러 갈거냐?'하고 물어봤더니, 과반수가 '우우~~!'하고 팔을 휘두르면서 '우리 영화 살리기위해 보러 갈거여요!'라고 하던데요. 내 참...뭐, 방학이니 '디워'뿐 아니라 안 본 영화들이 없더라구요. 다행히 '화려한 휴가'도 많이들 봤더라구요.

프레이야 2007-08-10 22:08   좋아요 0 | URL
오~ 고1 남학생들의 반응이군요. 세계수출상품으로서 국산품애용 그런
것까지 생각하는 아이들.^^ 역시 기특합니다. 화려한 휴가도 많이 봤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브리니님, 방학인데 학교 나가시나 봐요^^

twinpix 2007-08-1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토론 잘 봤습니다.^^/ 정말 생각이 확고하네요. 자기 기준이 있다는 게 멋진 것 같아요. 본받아야겠습니다. 'ㅁ';;;

프레이야 2007-08-11 09:19   좋아요 0 | URL
일명 똥고집이죠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마노아 2007-08-1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대화였어요. 제가 다 흐뭇해요^^
근데 e채널에서 본 프로그램 속의 그가 누구일까요?

프레이야 2007-08-11 09:21   좋아요 0 | URL
심감독이요.. ^^
전부터 별로 관심 간 인물은 아닌데 우연히 보고 달리 생각되더군요.
그런데 요새 나와서 하는 말 들어보면 안타까워요.

글샘 2007-08-1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한도전 팬인데요... ㅋㅋ
그거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등장 인물 여섯 명이 전부 좀 덜떨어진 듯 하면서도, 되지도 않는 미션을 무모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웃기죠.
헐리우드 영화중에 제일 짜증나는 것들이, 오션스... 시리즈와 트랜스포머같은 찌질한 것들이죠. 디워도 비슷한 찌질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애국심에서가 아니라, 판타지인데다가 아이들용 공룡 영화여서 인기가 좋기도 한 것 같애요.

프레이야 2007-08-11 12:43   좋아요 0 | URL
성향으로 보면 초등남자아이들이 제일 좋아할 것 같아요.
오션스, 트랜스포머는 저도 별로 취향이 아닌지라 안 봤지만...
님도 무한도전 팬이에요? ㅎㅎ
딸은 다운받아 본 거 또 보고 완전 광팬이에요. 키득거리다 넘어가고 ㅋㅋ

2007-08-11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12 07:26   좋아요 0 | URL
누구나 자기관점을 갖겠지만 그게 억지가 되면 안 되겠죠.^^

네꼬 2007-08-1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가 자막을 재밌게 써서 웃기고 다른 오락프로그램은 나오는 사람들이 짜고 하는 거 같은 게 표 많이 나는데 이건 여섯명 모두 친해보이고 서로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아. 초대손님이 간혹 나와도 여섯명은 그대로 고정출연하면서 서로 잘 어울리고.. 진짜 우습잖아. 웃고나면 기분 좋아져.ㅋㅋ"

오, 희원 씨, 어쩜 이렇게 정확하실까! 나의 새로운 사랑으로 등극! ♡.♡
(이번 추천은 희원 씨의 멋진 설명에 날려요!)

프레이야 2007-08-11 18:29   좋아요 0 | URL
네꼬님, 하하.. 독특한 희원이에게 전해드릴게요.^^
토요일 저녁 편안히 지내세요^^ 전 작은딸 데리고 볼쇼이아이스발레
보러 곧 나갑니다~~~ 참, 추천 고마워요^^

세실 2007-08-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직한 토론문화네요~~~
작은 아이는 디워 보다가 잠이 들었고 (사운드가 넘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보림이는 재미있다고 합니다. 감동이라네요~~
전 왜 유치하게만 생각되는 걸까요?

프레이야 2007-08-12 22:10   좋아요 0 | URL
규환이 잠 들었어요? ㅎㅎ 보림인 감동이라구요..^^
역시 취향의 차이인가 봐요. 님이 보기엔 유치하다는 것도 당연한 것
같구요^^
 



이번 휴가 마지막날 갔던 아침고요수목원이에요.

점심 도시락 싸들고 가서 하루종일 노닐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넓고 깊은 수목원이었어요.

높기도 하구요.

 나무와 꽃들의 향기로 흠뻑 취했답니다.

다리 아프다고 툴툴대는 딸들이랑~

큰딸은 실제로 저보다 키도 크고 날씬한데

사진엔 마음에 들게 안 나온다고 어찌나 사진을 안 찍으려하는지

옆지기가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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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큰딸이 있으시군요..든든하시겠어요 혜경님 !!

프레이야 2007-08-06 23:18   좋아요 0 | URL
어릴때 무지 애 많이 먹인 아이에요.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까탈스럽고
자의식도 강해서요. 다른 건 알아서 잘 하는 편이고 공부도 잘해서 사실
고맙지만요. 제가 싸우지 않고 미뤄주는 편이라 오히려 알아서들 잘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힘들게 하던 아이가 저렇게 제 키보다 훌쩍 커버렸어요.
정말이지 아이가, 당당하게 제몫을 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멜기세덱 2007-08-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뒤에" 있으면 '뒷지기'가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 세모녀 가는 길은 항상 이렇게 여유롭고 아름다울 것만 같아요...아 좋다...

솔포기에 숨었다
토끼나 꿩을 놀래주고 싶은 산허리의 길은

엎데서 따스하니 손 녹히고 싶은 길이다

개 데리고 호이호이 회파람 불며
시름 놓고 가고 싶은 길이다

궤나리봇짐 벗고 땃불 놓고 앉어
담배 한대 피우고 싶은 길이다

승냥이 줄레줄레 달고 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 싶은 길이다

더꺼머리 총각(←It's me)은 정든 님 업고 오고 싶은 길이다.

- 백석, 「창원도 - 남행시초 1」전문.

프레이야 2007-08-06 23:26   좋아요 0 | URL
새댁, 아니 세덱님^^ (화려한후기 사진 봤어요)
이리 멋진 백석의 시로 댓글 주시다니요,
저 지금 감동 먹었어요. 더꺼머리 총각! ㅎㅎ
뒷지기란 말도 좋으네요 ^^
아침고요수목원, 정든님 업고 가면 좋을 길이에요.
좀 숨이 차려나 ㅎㅎ

실비 2007-08-0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다정하고 든든해 보입니다.^^

프레이야 2007-08-07 11:45   좋아요 0 | URL
실비님, 사실은 딸들이 저희들끼리 아직은 많이 다투고 그래요.
이다음에 나이들면 참 좋은 사이가 될 거라 믿어요.
든든해 보이나요? ^^

2007-08-07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07 11:45   좋아요 0 | URL
동행하는 발자국이란 말이 참 좋아요. ^^

아영엄마 2007-08-07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이도 조만간 제 키를 넘어서겠지요?(꼭 그렇게 되야 해요~. 엄마 키보다 작으면 좌절!! ㅡㅜ)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정감있어 보입니다.

프레이야 2007-08-07 11:46   좋아요 0 | URL
저도 작은 키잖아요, 아영엄마님^^
요즘 이래저래 바쁘신가 봐요.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Kitty 2007-08-07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참 보기 좋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엄마보고 싶어요 ㅠㅠ 엄마아 ㅠㅠㅠ

프레이야 2007-08-07 11:47   좋아요 0 | URL
키티님, 깜찍하고 예쁜 이미지에 서재가 다 환해지네요.^^
엄마 보고싶으세요? ㅎㅎ

건우와 연우 2007-08-0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모녀의 뒷꼭지에서 자분자분 다정한 목소리가 새어나오네요.
아, 부러워라...

프레이야 2007-08-07 11:50   좋아요 0 | URL
건우연우님, 오랜만이에요? 더운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사실 다정한 목소리
가 들려와야하는데 투덜대는 소리가 좀 새어나왔다는... ㅎㅎ
사진으론 안 들리죠? 그래도 길이랑 정원들이 어찌 좋은지 아침햇살은
좀 따가웠지만 좋았습니다. 건강히 지내세요^^

네꼬 2007-08-0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저랑도 산책 가주세요. 안 해보셔서 그렇지, 고양이와 산책하는 것도 꽤 근사한 기분이랍니다.
: )

프레이야 2007-08-07 21:05   좋아요 0 | URL
고양이와 산책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네꼬님이랑은 정말 근사할 거
같아요. 네꼬님의 예쁜 웃음과 조근조근 재미난 이야기 들으며~~

비로그인 2007-08-0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고요수목원은 혜경님께서 사시는 곳과 거리가 있는데 어찌 오셨나요?
저도 8월 초에 거기갔었어요.

프레이야 2007-08-07 21:07   좋아요 0 | URL
^^ 7월말에 휴가로 갔지요. 남이섬에 갔다가 다음날 용인 가는 길에
들렀어요. 님도 갔었군요. 거기선 그리 멀지 않아 좋겠어요. 섬사이님도
아이들이랑 가셨나보던데...
 
이건 꿈일 뿐이야 -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78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손영미 옮김 / 베틀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노르웨이로 여행 갔다 온 나이 드신 글벗이랑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난 후, 그분이 이쑤시개 몇 개를 건네주었다. 자작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 나라에선 이쑤시개도 자작나무로 만드는구나 싶어 웃었던 적이 있다. 그네들의 자작나무숲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내게는 로망과도 같은 환상의 숲이다. 환상과는 달리 그들에게 그 나무는 환경이다. 생필품은 물론 가옥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사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참 많은 것을 얻어서 살고 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받은 만큼 지켜주고, 돌려줄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점에서 이 그림책은 의미 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를 처음 만난 그림책은 ‘빗자루의 보은’이었다. 환상적인 일러스트레이션과 기막힌 반전에, 울림도 강한 메시지가 그림책작가로서의 알스버그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각인시켜주었다. 이 책 <Just A Dream>(1990)은 내가 만난 알스버그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한 만큼 그림이 전하는 인식의 충격요법이 대단하다. 1990년에 쓰여진 책인데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초판이었다. 이 책은 환경운동연합의 추천글에서 밝혀두었듯이 ‘환경에 대한 우리들의 무관심과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특유의 기법으로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설득하는 도구로 꿈의 이야기를 택하였다. 꿈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 방식은 상상력이 풍부한 대개의 어린이들에게 적합하고, 특히 그림책의 방식으로 유용하다. 적절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충격적으로 제시하며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에 눈이 먼저 가고 어른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까지 찾아내는 심안을 갖고 있다.  특히 한 눈에 각인되는 ‘사진’과도 같은 일초의 영상이 갖는 여운은 길고 강한 것이다.

  

 이 그림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우리의 가능한 상상력을 충분히 동원하여 피부로 와닿는 깨달음을 주려한다는 점이다. 물론 시각적인 자극이 크지만 그림과 함께 절제된 글을 읽고 있으면 소름이 살짝 돋는다. 유아가 보기엔 어른의 넘치지 않는 설명이 곁들여져야 더욱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 같고, 초등 1,2학년 정도는 혼자 봐도 무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책은 되도록이면 어른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어주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꿈꾸는 미래마을'을 그려보게 한다던지, '내가 할 환경보호 실천목록' 같은 걸 간단히 써보게 하는 정도면 좋겠다. 너무 넘치면 애들은 뒤로 나자빠질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주인공 월터는 여느 아이들처럼 과학이 발달한 미래세계를 꿈꾸고 있다. 나무 한 그루보다 심부름 로봇과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는 작은 비행기를 갖고 싶어 한다.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걸 시작할까 봐 분리수거하는 몇 분의 시간도 참지 못한다. (그래도 엄마일을 돕는 게 대견하다) 다른 날과 같은 어느 날 밤, 월터의 꿈은 월터가 누워있는 침대를 아주 낯선 미래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이가 꿈꾸어 온, 유용한 기계들이 그득한 미래와는 너무나 다른 세상에서 월터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생존의 위험을 느낀다. 쓰레기산에 묻힌 침대, 이쑤시개 회사에서 자르는 나무들, 목이 따끔거리고 눈이 가려울 때 잘 듣는 약을 만드는 공장의 매연으로 콜록거리는 월터, 경적 소리 요란하고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로 정체된 도시거리, 누런 매연에 휩싸인 그랜드 캐니언 그리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있는 호텔. 은빛 에베레스트산 정상에까지 호텔을 지어놓은 인간들의 행태가 끔찍하다.


 개발로 몸살을 앓는 환경에 경악한 월터는 이어서 더욱 끔찍한 광경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생명 가진 것들의 종말에 대한 전주곡 같은 것이다. 치어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어부들로 인해 물고기 개체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해 있고, 계절이동을 하는 기러기떼는 먹이를 구하러 내려올 연못 하나 찾지 못하고 있다. “이건 그냥 꿈이야.” 월터는 이렇게 소리치고, 월터의 침대는 자기 방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착찹한 기분에 사로잡힌 월터는 이제부터 고민이다. ‘미래는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창밖은 새벽빛에 물들어 나무와 잔디밭의 형상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데 월터의 꿈속 미래는 머릿속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좀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꿈 한 번 꾸었다고 우리의 행동이 곧바로 수정된다고 여기는 건 억지스럽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림책이 단순한 구조로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미덕에 초점을 둔다면 여기서 월터의 행동이 조금 나아지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알스버그가 창조한 월터는 잠옷바람으로 밖으로 나가 '어떤 행동'을 한다. 우리의 아이들도 이렇게 할까?  희망사항이지만 그렇게라도 바람직한 행동수정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월터의 꿈속에서 월터는 시종 침대에 누워있거나 반쯤 상체를 일으켜 턱을 괴고 바라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월터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고 어떤 경악의 표정도 짓지 않고 있다. 이것이 얼핏 납득되지 않을 수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작가가 어릴 적 꿈의 세계를 잘 기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꿈 속에서 우리는 방관자일 수밖에 없다. 내가 '나'를 지켜보기도 할 정도로 상황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자세를 취하곤 한다. 그런점에서 월터의 꿈속 행동은 오히려 과장되지 않았고, 미래의 극한 환경을 어린이들로 하여금 차분히 보게하는 기회로 역할한다.

 며칠 후, 월터는 생일에 갖가지 장난감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는 아이지만, 여러분은 그아이가 무엇을 직접 고르고 뿌듯해 할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날 밤 꿈에 월터의 침대는 두 그루의 튼실한 나무 사이에 놓여있었다. 잠시!  여기서 월터는 자기가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닌가 착각한다.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미래의 모습은 환경을 살리는 차원에서 과거의 모습이면 좋겠다. 며칠 전 꾼 꿈의 미래와는 완전히 다른 미래, 기계보다 초록 나무가 편안하게 자라고 있는 미래. 아이들에게 필요한 미래도시는 차가운 사이보그의 세계가 아니라, 나무숲 우거져 푸른 숨이 박동하는 세계인 것이다. 증손자가 수동식 기계로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있는 너른 잔디를 깎고 있는 미래. 로봇이나 작은 비행기가 아닌 나무그늘 아래서 월터는 스르르 잠이 든다. 마치 오래 전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차라리 이게 꿈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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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08-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주 유익하게 볼 수 있는 책이겠네요? ㅋㅋ 감사해요. 이런 책 알고 싶었는데.. 근데 리뷰도 너무 멋진데요? ^-^ 동화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가 제일 힘들던데..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드래요.

프레이야 2007-08-06 20:43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도 논술샘이신가 봐요^^
알스버그의 환상적인 그림이 참 좋아요. 메시지도 좋지만요.
색감이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고맙습니다.^^

뽀송이 2007-08-0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림을 통해 아주 많은 것을 느끼더라구요.^^
과학이 발달할 수록 파괴되어가는 자연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인 것 같군요.
잘 읽고 갑니다. 물론, 추천도 꾸~욱!!!

프레이야 2007-08-06 20:45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이 그림책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그리는 미래도시
그림은 대개 로봇이 등장하고 우주과학과 관련된 기계가 등장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미래, 초록미래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추천, 고맙슴다^^

해적오리 2007-08-0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본 카모메 식당에서 그런 구절이 나와요.
핀란드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여유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숲"이라 답하지요.
숲이 있어서 그렇다구요...
정말 공감이 가는 대답이었어요. 자연의 힘을 느낄 때마다 자연을 잘 보호해야 사람이 살겠단 생각이 절로 들어요.

프레이야 2007-08-06 23:23   좋아요 0 | URL
해적님, 그 구절이 참 옳다는 생각이 들어요.
침엽수림은 또다른 느낌일테지만 숲이란 숲은 그렇게 넓게 품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안길 수 있는 자연이 사람을 여유롭게도 만드는 것
인가 봐요. 숲! 나무 한 그루 두 그루에서 시작하는 것.

네꼬 2007-08-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 숨이 박동하는 세계라. 와- 멋진 표현이에요. 추천추천.
저는 알스버그 그림이 좋긴 한데 사실은 조금 무서워요. 주만지 같은 거 말이에요. -_-;;

프레이야 2007-08-07 21:08   좋아요 0 | URL
네꼬님도 알스버그 좋아하군요.^^ 주만지는 안 봤지만 빗자루의 보은도
그림이 좀 섬뜩한 장면이 있었어요. 마녀그림..
환상적인 색감이란!! 추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