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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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20일 점자도서관에서 이 책의 녹음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책이 지난 해 내가 마지막으로 낭독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어쩐지 소리내어 읽고 싶었고, 시각장애우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내용이라는 확신도 들었기에. 최대한 담담하고 편안하게 읽으려 했는데 부록에 있는 낯익은 알라디너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안녕의 인사는 기어이 나를 목메이게 하고  잠시 정지버튼을 누르기를 여러 번 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부제가 깜찍하게 달린 이 귀한 책의 리뷰를 쓰려면 개인적인 소회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알라디너들 누구나 그렇듯 오랜 알라디너를 비롯해 그리 오래지 않은 분들까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그녀에게 마음의 빚과 선물을 동시에 지고 받고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물만두님은 이 공간에 2000년부터 추리소설 리뷰를 꾸준히 올렸다. 내가 이곳에 어린이책 리뷰를 올리기 시작한 게 큰아이 7살 적이었으니까 그 시점보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아마 그 비슷하다. 그 당시에는 지금의 서재 시스템이 운용되기 전이다. 2004년 8월 지금의 서재가 마련되어 우리는 뜻밖에 작은 집 하나씩을 분양 받은 셈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고 소소한 소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셜록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정도만 읽었던 나는 추리소설 리뷰에는 그다지 많은 관심이 없었다.(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책의 리뷰는 읽고 답글을 쓰곤 했다.)  그러다 보니 물만두님의 리뷰보다는 그녀와 가족들의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의 이야기에 호호호 댓글 쓰고 가끔 그녀도 내 서재에 놀러오셔서 유쾌한 말씀을 주시곤 했다. 댓글마다 어찌나 빵빵 터지게 해주시던지 활력소가 되었다. <별 다섯 인생>를 읽으면 우리가 어쩌면 쉽게 나누는 그런 댓글 한 줄과 몇마디 안부가 물만두님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수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한 리뷰로 꾸민 블로그는 세상 밖을 바라보고 세상에 인사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그녀의 유일한 창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한 '사람'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탓인지 그녀가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감옥에 갇혀있는 줄 몰랐고 재작년 추석 끝에 그녀가 올린 페이페에서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뭔가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거다. 나의 사람살이가 그토록 껍데기였나 싶어 나중에야 마음 한 귀퉁이가 쿵 내려앉았다. 혹여나 그동안 내 한심한 투정과 불만의 글을 보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부끄럽기도 했다.

 

 

나,

너,

그 리 고

사 랑 에

 대 하 여.

 

나, 너, 그리고 사랑이 있다가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나와 너는 남았으니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나와 네가 사라지고 사랑이 남는다 해도 그 사랑 또한 좋은 것이니 족하다.

나, 너, 그리고 사랑이 모두 사라진다 해도 모두 함께 사라졌으니 슬픔은 남지 않아 좋지 않을까.

나와 사랑만 남거나 너와 사랑만 남는다면 그 남은 한 자리는 슬픔이고 그리움이고 아쉬움일 테니.

 

                                                                                                               2006. 11. 18

 

 

위의 글은 에필로그와 부록 앞, 마지막 페이지 바로 앞장에 있는 비공개글이다. 이 글을 읽고 책을 잠시 덮는데 잔잔한 물결이 밀려들어 온몸을 적시는 느낌이있다. <별다섯 인생>에는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물만두님이 비공개로 써둔 일기가 사이사이에 들어있는데, 나는 이 글들이 너무 좋아 배껴두고 싶은 정도였다. 이 글들에서는 우울과 조증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하며 그녀가 깊이 사색하는 모습과 세상을 보고 읽는 정직하고 다정한 입김, 여리지만도 강하지만도 않은 감수성과 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다고 겸양의 말을 하고 있지만 그녀가 남긴 1800여편의 추리소설 리뷰가 그냥 쉽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  데미지를 입기 싫어 로맨스를 읽지 않는다는 대목에서는 무조건 삶에 강한 척만 하지는 않은 순수한 배짱을 볼 수 있다.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글은 영화 '청원'의 주인공을 떠올려 주는데, 단 60초만이라도 관에 들어가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순간을 체험해 보라던 말이 새삼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뜨거움이 느껴진다. 삶은 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녀는 온몸으로 견디고 싸우며 치열하게 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다. 머리로만 사는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녀의 삶은 내가 감히 연민하거나 안타까워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다. 누구의 삶인들 별이 아닐까마는 물만두님의 '별 다섯 인생'에는 감히 별 하나 아니 두 개 더 드리고 싶다.

 

2004년 9월 3일의 글 '만두의 진실 또는 고백'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해 2003년 12월에서 2007년 1월까지의 글이 담긴 이 책은 주로 물만두님의 가족사, 가족과의 일상, 그리고 알라딘과 알라디너들의 이야기다. 언제든 창가로 가 창문을 활짝 열고 바깥세상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우리와는 달랐던 그녀의 시간들을 감히 곱씹어보며 숙연해지길 여러 차례, 웃지 못할 기막힌 상황에서도 유머를 날려 깔깔깔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글을 읽으면 그와는 반대로 비공개 일기 속에 묻어둔 솔직한 회환과 갈망의 심정, 삶에 대한 동경과 무시로 찾아오는 우울, 그러나 삶을 긍정하는 포용과 용기가 대조적으로 더 귀하게 느껴진다.

 

이름도 예쁜 홍윤님이 예기치 않은 희귀병으로 고통의 삶을 살면서도 세상을 웃어넘길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의 사랑이었다. 곳곳에 어머니에 대한 뼈아픈 미안함과 고마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 두 동생들을 향한 맏이로서 갖는 책임감과 보살피려는 마음이 진하게 배어있다. 다섯 식구가 알콩달콩 주거니 받거니 토닥거리며 사는 정경이 푸근하게 그려지는 장면들, 빨간 야구모자를 비딱하게 쓴 꾸밈없이 말간 그녀의 얼굴을 보는 듯 참으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 읽다 보면 곳곳에 '우띠', '에헤라디야' 이런 추임새 덕에 나는 또 정지버튼을 눌러야했다. '에헤라디야'는 그냥 글자 '에헤라디야'가 아니고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곡조가 붙어져 '디'에서 최고음으로... 해놓고는 혼자 우스워 배꼽 잡았다. 특히 아버지의 한 마디 "엉덩이 상한 거 아니야?" 에 물만두님이 넘어져 누워 있는 상태로 "어버버 아버버..." 뭐 이렇게 반응했던 대목 읽을 때도. 이 글은 예전에 물만두님 서재 페이퍼에서 '상한 엉덩이'라는 제목으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도 다시 읽으니까 어찌나 웃기던지. 하하하 참으로 유쾌한 분! 

 

'당신이 장애인이라면'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복지 문제를 비롯 사회적 사안에도 늘 관심 두고 비판적 견해를 갖고 계셨던 분, 점점 근육량이 줄어들어 입부터 작아지고 나중엔 여섯 손가락의 힘으로 마지막 자판을 두드렸던 그녀, 이제는 평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들은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힘주어 전한 말씀 고맙습니다.

 

물. 만. 두, 세 글자 닉의 한자뜻이 있었다. 2004년 10월 18일 정하셨나 보다. 석 자 모두 나는 처음 보는 뜻과 음이었다. ^^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졌기를 바라며 이 리뷰의 제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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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2-01-1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당신들은 충분히 행복한 거라는 말씀, 새기고 갑니다.

프레이야 2012-01-14 09:19   좋아요 0 | URL
네, 메리포핀스님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새겨봅니다.^^
이 책을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어요.

블루데이지 2012-01-1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재 시작한지 얼마안되어서 잘 몰랐어요^^
프레이야님의 글을 읽으니 그분이 더 알고 싶어 지네요^^

프레이야 2012-01-14 09:20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토요일 아침이에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이 책은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2-01-1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열심히 읽었더니 이제 거의 다 읽어가요~
정말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었던 분~ 새삼 다시 보게 됐어요.

프레이야 2012-01-14 09:2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워낙 긍정의 에너지 넘치는 분이라 늘 배우고 얻어요.^^
건강하세요 언니.

2012-01-15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5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5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5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1-1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이폰으로 이 글을 읽었어요,,,인용하신 글을 물만두님의 책에서 읽을때는 이렇게까지 좋다고 생각 못했는데
님의 페이퍼에서 읽으니 넘 좋으네요. 오늘 다시 읽으니 더욱 좋고..

프레이야 2012-01-15 23:4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물만두님은 시인이에요.
비공개글들 참 좋더군요. 나비님, 느닷없이 선물해주셔서 더 고마웠어요.^~


마녀고양이 2012-01-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따스한 책이였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던데, 낭독까지 하셨으면 언니,, 막 눈물 흘리면서 하신거 아니예요?
그렇게 큰 선물을 남기고 가신 물만두님을 뵈면서, 제 삶도 한번 돌아봅니다...
이렇게까지 사랑과 감사를 받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욕은 먹지 말아야할텐데 말이예요....

프레이야 2012-01-16 21:55   좋아요 0 | URL
네, 눈물 훔치다 웃다 그랬어요.^^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에요.
루게릭병으로 5년만에 저 세상으로 가신 김영갑님의 책에서도 느낀 건데
그 분은 병이 오히려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주어서 구원 받았다 생각하더군요.
정말이지 쉽지 않은 태도가 아닐까요.ㅠ

근데 나 이거 녹음하다가 물만두님 좋아하셨던 노래가사 적힌 부분에서 그냥 노래부르고 싶어진 거
알아요? ㅎㅎ 서른즈음에, 보고싶다 등등.. 노래로 부를까하다가 청각공해일까봐 참았다는..
 

지난 달(2011년 12월) 엔 점자도서관에도 다른 달보다는 적게 갔다.

지난 달 녹음완료한 책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

글 자체는 술술 읽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여 몸에 배이기까지는 쉽지 않은 일.

저자는 일상 생활에서 오감과 먹고,말하고,냄새맡고,보고, 자기 등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통해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안한다.

 

 

 

 

 

 

 

 

 

 

 

 

 

 

사람의 번뇌는 분노, 탐욕, 어리석음으로 일어난다.

 

만慢 이라는 번뇌는 자신이 좋게 평가받고 싶다고 걱정하며 조바심 내는, 프라이드에 집착하는

탐욕이라는 번뇌 중의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것은

자신의 주가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다. (42쪽)

 

친절이나 충고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는데, 가령 이런 내용이다.

우리는 내 의견은 옳고 틀리지 않다고 믿으며, 상대의 의견을 보충하고 싶어하는

견見 의 욕망에 지배당하기 쉽다. 상대에게 의견을 인정받으면 견이 자극되기 때문에,

곧 자기 의견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어진다. 평소에는 상대의 반발이 두려워 이 견의 욕망을 억누르고 지내지만,

곤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이것은 상대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오해하며 반응해 버린다. 자기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자기 의견을 마구 주장하기 시작하는데, 브레이크도 잘 듣지 않는다.

만일 상대에게  충고하고 싶어지면 냉정하게 '지금 나는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려는 것은 아닐까,

'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 배경에 있는 진심을 헤아려 봐야 한다.(190쪽)

 

 

동정과 걱정도 적절히 해야한다.

누군가를 불쌍한 듯이 동정할 때, 그것은 대부분 우월감에서 나오는 감정이기 쉽다는 것.

아무리 친절을 베푸고 싶다는 마음에서 걱정을 하게 되었다 해도, 막상 울거나 불안하게 되거나 감정적이 되면

고통이 생긴다. 이 고통을 번뇌의 한 종류로서 분류하자면, 분노이다. 이런 분노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반발감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걱정이란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활동 같다. 진정 상대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가 걱정하고

싶으니까 걱정하는 것이다.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동요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불쌍한 것은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큰일 난 사람도 이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다.(192쪽)

 

 

또한 나는 '선우善友'라는 말에 붙들렸다.

친구 중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둘도 없는 친구를 가리키는 말이다.이 말에는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박애주의적, 위선적인 뉘앙스가 없다. 오히려 서로를 타락시키는 관계, 서로의 번뇌를 증가시키는 관계,

자신의 등급을 낮추는 관계는 멀리하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통한다. 등급이 떨어진다는 건 그 사람과 사귀면 왠지

마음이 더러워지는 기분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함께 있으면 마음이 온화하게 맑아지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법칙을 인간관계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것에 적용시킨다.

행동할 때에도 이야기할 때에도 마음의 중심에서 어떤 것을 생각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

만일 마음을 더럽히는 말이나 생각을 하고 있아든 걸 깨달았다면, 그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계戒' 로서, 모든 일의 기준이 되는 법칙이자 룰이다.

계는 사고, 말, 행동의 규율로서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198쪽)

 

 

 

책의 부록에 류노스케 스님과 일본의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우지와 나누는 대담이 흥미롭다.

뇌의 기본을 이루는 건 '고통' 이라는 것.

불교에서는 '일체개고一切皆苦'라고, '모든 것은 고통'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뇌에는 고통을 쾌락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고통이 반복되거나 가중되면 쾌락으로 인식하는데,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나 질투의 감정도 그 자체로 번뇌가 양산되어 고통이지만 그것이 시작되면

뇌는 그 자극을 쾌락으로 받아들여 우리는 그 감정의 표현을 멈추지 못한다.

사람의 뇌는 '고통'을 기본으로 해도 쾌락을 느끼는 신경회로 '보수계'가 있다고 뇌과학자가 말한다.

 

 

생각버리기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번뇌를 증폭하는 소란스러운 생각을 침묵시켜 차단하라는 말이다.

침묵은 입술만이 아니라 생각 즉 뇌의 침묵,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휴식을 말하는 것으로 나는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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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1-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곤조곤 들려주는 목소리로
책을 읽는 분들은
무척 즐겁겠어요..

프레이야 2012-01-13 09:44   좋아요 0 | URL
네, 그분들보다 제가 더 즐거울 겁니다.
최대한 편안하게 들려야 좋은데 때론 혀가 꼬여 신경쓰다보면
발음이 딱딱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악영향, 영웅 같은 단어를 문장 안에서 빨리 발음할 때요.^^

혜덕화 2012-01-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이케 류노스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사실 신문에서 이 스님의 책을 광고하는 것을 여러 번 봤지만,마음 속에 늘 작용하는 분별심이 있었어요.
사진으로 보기에 너무 젊어보이는 스니이라, 이렇게 젊은 청년이 뭐~~하는 마음이 있었답니다.
먼저 읽은 후배도, 뻔한 소리만 적혀있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도서실에서 이 책을 읽고 사진을 다시 보았답니다.
깨달음이란 나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구요.
남편에게도 권했더니, 후배랑 같은 평을 하더군요.
내 마음의 어떤 파장이 이 스님의 글과 공명했었나봐요.
버리고 사는 연습도 참 좋아요.
침묵 입문 새로 나와서 주문해 놓았답니다.


프레이야 2012-01-12 21:13   좋아요 0 | URL
역시 혜덕화님 그러시군요.
저도 저 책을 예전에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 대충 볼 땐 그저 뻔한 말이거니 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그 뻔한 소리를 뻔하게 말도 못하는 우리가 아닌가 싶었어요.
몸에 배이기엔 더 훈련이 필요하구요. 깨달음과 성장과 인격은 나이와 정비례하는 게
절대 아니구나, 동감입니다. 그리고 역시 책도 그 파장이 내게 이상하게도 인연처럼
와닿는 때가 있어요. 이 책도 제가 작년 11월 말에 스스로 고른 것이거든요.
제 마음이 시킨 것이지요. '침묵 입문'은 류노스케 스님의 신간인가 봐요. 찾아봐야지^^

hnine 2012-01-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던 그 침묵이 아니었군요.
침묵시켜 차단하라...저도 얼마전에 마음의 칸막이를 잘 해야한다는 글을 읽고 올린 적 있는데 비슷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제가 잘 알지도 못하지만 생각하는 이유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 평안해지기 때문인데 그게 위에 말씀하신 뇌의 신경회로 '보수계'때문일까요? 처음 듣는 얘기이긴 하지만 뇌에 대해서는 워낙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누구도 맞다, 틀리다 자신있게 말할 수 없으니 저는 일단 믿으렵니다.

프레이야 2012-01-12 21:19   좋아요 0 | URL
뇌는 어떻게 보면 좀 모자라기도 한 것 같아요. 착각을 자주 하니까요.
쾌락을 받아들이는 보수계가 있는 건 분명한데 착각을 잘 하니까요.
웃음도 일종의 그런 착각이에요. 입꼬리를 올려만 주어도 뇌는 쾌락을 느낀대요.
재미있게도 이런 말이 있더군요.. 웃다가 죽는다고, 포복절도도 생리학적으로는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인데 어떤 종류의 자극은 일종의 고통이고 그걸 뇌는 쾌락으로 느낀다는..
뭐 그런 내용. 그러니 우리가 웃는 이유는 우리가 슬픈 이유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하자는 말도 다 그런 것이겠죠.
베르베르의 <웃음>에도 이런 얘기가 있어요. 베르베르도 뇌에 무지하게 관심이 많잖아요.^^
아무튼 류노스케 스님은 자극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웃음보다 늘 미소를 권하더군요.
미소~~

페크pek0501 2012-01-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동요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불쌍한 것은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큰일 난 사람도 이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다.(192쪽) - 이거였어요? 음~ 중요한 걸 배워 갑니다. ㅋ

인간의 마음이란 역시 알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 같군요. 11번째 추천을 누르고 퇴장합니다.


프레이야 2012-01-13 19:41   좋아요 0 | URL
페크님 인간의 마음과 뇌, 어떤 주종관계일지도 궁금해요.^^
뇌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지 마음이 뇌를 움직이는 건지.
추천 감사해요^^

카스피 2012-01-1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글이네요.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12-01-13 19:42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새해 처음 뵈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비로그인 2012-01-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善友가 많아서 좋아요. 배울 것 많고 자극이 되는 분들이요.

서재 윗부분 책장의 책 열다섯권 중에 다섯권은 제가 최근 읽고 좋았던 (혹은 사놓고 아직 끝내지 못한...) 책들이군요. 괜시리 흐뭇해하는 중이에요.

어느 새 그림자가 길어지고 황금빛 햇살이 창으로 들어오는 늦은 오후네요. 할 일은 많은데 종일 책상 머리에 앉아있었더니 밖에 나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프레이야 2012-01-13 19: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선우가 되어야할텐데요. 다섯권이나 ^^
만치님, 늦은 오후에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셨어요?
지금은 완전히 어두워졌어요. 감기조심하세요~~

2012-01-13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1-13 21:00   좋아요 0 | URL
언니, 근데 제 서재 오른쪽 사이드바에는 일반형으로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상야릇하게 되어서 도저히 수정이 안 돼요.ㅠㅠ
모야모야 완전 어리버리ㅎㅎ

2012-01-14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4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1-15 22:27   좋아요 0 | URL
하하 언니 덕분에 해결이 되었군요,,,지붕에도 하나 만들어요,,,그래야 더 많이 볼텐데..

프레이야 2012-01-15 23:50   좋아요 0 | URL
나비님, 지붕에 해놓은 게 어떡하다보니 왕창 날아갔어요. ㅠㅠ
 

 

2012년 처음으로 녹음하게 된 책은 회원신청도서다.

점자도서관 책꽂이에 썩 내키는 책이 없어 내가 갖고 있는 <일곱번째 파도>를 녹음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주에 가니까 팀장이 작은 책 한 권을 내밀며 한 분이 꼭 내가 녹음하는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거다.

내가 녹음한 시디를 몇 장이나 구입하기도 한 분이라며.

신년부터 이렇게 감사할 데가... 조용히 그냥 하는 일이라 이런 말을 들으면 보람있다.

그리고 이 책이 새해부터 내게 온 인연에 기쁘다.

 

범우사에서 나온 김일엽 스님의 에세이 <청춘을 불사르고>

검색해보니 알라딘에는 이미지가 없어 김영사에서 새로 나온 이걸로 대체.

 

  김일엽(1896-1971)

 평남 용강 출생으로 본명은 원주.

이화학당과 이화전문, 일본 도쿄 영화학교 수료 후, <신여자> 창간, 주간을 지내며 여성운동을 제창,

왕성한 문필 활동을 전개하던 중 1928년 입산, 수도생활에 정진하다 1971년 열반.

 

간단하 저자 소개와 사진으로 나는 김일엽이 여승인 줄 알게 되었다.

초판은 1976년, 내가 녹음한 건 2004년 3판 1쇄.

 

일엽스님은 기독교 목사 아버지와 진보적인 어머니 슬하에서 불행한 유년을 보냈지만 어머니의 신교육관 덕에

당시 여자의 몸으로 배움의 길을 걸었고 여성운동을 제창했다. 나혜석도 동지였다. 윤심덕과의 두 번의 악연도 나온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회고록 <청춘을 불사르고>는 1962년 문선각에서 처음 간행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낭독하기에 상당히 긴 문장이 많았지만 대체로 문장에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솔직한 회고의 진술과 깨달음과 진심.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글에서는 울컥했고 실패한 사랑과 결혼, 세속 극복의 글에서는 연민이 짙게 일었다.

 

제목 '청춘을 불사르고'(1962)에는 "다 버려야 우주화한 인간이 된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내가 나를 임의로 쓰게되는 나, 내 정신과 영혼, 내가 하는 말을 내 맘대로 운용할 수 있는 존재라야 귀한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 스님은 내가 임의로 쓰게 되는 나는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나, 네 나도 내 나도 아닌 공동적인 나,

너라는 대상이 끊어진 절대적인 나, 일체 우주와 온갖 존재가 하나화한 나를 증득하여 운용하게 되는 인간이라야

귀한 인간이라고 썼다.

 

"나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자신만 누구나 가지면 절대 평등권적 생인 까닭에 반드시 인간이 됩니다.

생은 길지만 일은 시한적이니, 이 일에 지향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아니 살 수 없는 영원에서 영원을

이어갈 현실 생활입니다. 死前 일, 즉 반드시 현실 생활의 채비가 먼저 돼야할 것이 아닙니까.

이름커녕 몸과 마음까지 사라져야 할 이 중은 아직 청춘[小我]을 불사르는 중이니만큼 존재를 보존하고 알릴 만한

인간이 못 됩니다. 합장"(91쪽)

 

 

스님은 청춘을 '소아'로 보았다. 사람의 일생이 기나긴 배움과 깨달음의 여정이라면 소아, 즉 청춘을 불살라 버리고

우주화한 인간이 된다는 건 어떤 경지일까. 이 글을 쓴 당시 입산한 지 30년이 넘은 스님이건만 청춘(소아)를 불사르는

중에 있었으니 하물며 우리 같은 속세의 범인들이야 청춘을 불사르기나 할 수 있을까.

죽기 전, 그러니까 사는 내내 우리는 청춘(소아)이라는 태명과 멍에를 지고 사는 셈,  

그걸 다 불살라 버린 후에야 대우주의 품에 안길 수 있겠으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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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2-01-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분 알아요.
그냥은 몰랐었는데, 나혜석과 윤심덕과의 악연이란 부분에서 기억이 났어요.

암튼 프레이야님 목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짐작하고 상상하는 그 목소리가 맞는지...
언젠가 듣게 될 날이 있겠죠?^^

프레이야 2012-01-11 20:50   좋아요 0 | URL
어이쿵 제 목소리는 그저그래요. 듣고 실망하실라..
마이크 대고 녹음하는 거라 좀 가다듬어 하지요.^^

나혜석은 동지였고, 윤심덕과 얽힌 에피소드는 일엽에게 깨우침을 준 사건이더군요.
배움의 열망에 차올라있었던 유년에 윤심덕이 학교 가는 걸 보고 무작정 따라가 윤심덕의 추천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그후 심덕이 두번의 거짓말로 일엽을 대단히 골탕먹인 사건이었어요.
심덕은 생활력이 강하고 '지나치게 발랄하고' '어쨌든 대단한' 여성이라고 표현했더군요.
정인과 현해탄에 몸을 던진 일도 마뜩지않게 표현하고요.

책읽는나무 2012-01-1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직접 읽어 녹음하시는거에요?
오~~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지금 막 상상하게 되네요~~

프레이야 2012-01-11 20:51   좋아요 0 | URL
들으시면 별로일걸요.^^

hnine 2012-01-1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청춘을 불사르고'를 낭독하시는군요.
자그마치 중학교때 국어 시간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그러면서 지금까지 못읽고 있는 책이랍니다 ㅠㅠ

프레이야 2012-01-11 20:51   좋아요 0 | URL
전 학생 때 왜 전혀 몰랐을까요? ㅎㅎ
범우문고라 이틀만에 끝냈어요.

라로 2012-01-1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김일엽스님에 대해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정작 그분의 책은 찾아 읽지 못했네요,,
지금 찾아보니 절판이에요.ㅠㅠ
재출간신청은 했지만 가능한건지,,
저희 동네 도서관에 찾아보고 없으면 좀 빌려주실 수 있어요???대출??

프레이야 2012-01-11 20:53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전 처음이에요.
이 책이 새해에 제게 온 건 정말 신의 뜻이에요. 인연이구요.
빌려드실 순 없어요. 회원이 소장하고 있던 책이라 점자도서관에 바로 돌려드려야해요.ㅠㅠ

라로 2012-01-11 23:34   좋아요 0 | URL
글쿠나,,,일단 대전에 있는 도서관에 알아봐야겠어요.
안되면 녹음하신거라도 듣고 싶다,,,ㅎㅎㅎ

파란놀 2012-01-1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책이 다시 나왔군요!
이분이 일제강점기나 해방 뒤에 쓴 글이
참 좋다고 여겼는데
요즈음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다니 반가워요.

프레이야 2012-01-11 20:59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훌륭한 깨우침의 기록이더군요.
국문시 '동생의 죽음'은 실제 이야기인데 최초의 신체시로 배운 '해에게서 소년에게'보다
1년 앞질러 한국문학사상 신시의 효시라고 하더군요. 문학적으로도 대단한 분인데 요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재능을 더 꽃피울 수 있지 않았을까요. '내가 남자라면'이라는 글에는 패기가 있더군요.
 

2011년 12월에 읽은 책들 그리고...

 

 

12월 30일은 큰아이 생일인데 이번에는 유난히 그 애를 낳았던 19년 전이 생각나 괜스레 울컥했다.

이래저래 답답한 마음에 원래도 그렇지만 소화가 안 되고(위와 장이 게을러 움직이질 않아ㅎㅎ) 심장도 조이고

원래 기혈이 허한 체질에 약을 먹고 있는데도 하지정맥류 증세가 한 닷새 동안 갑자기 심해져 다리도 잘 못 쓰고..

마음엔 심화가 차오르고 예민해져서 휘둘려 있었다.

 

굳이 큰아이를 낳았던 날을 소급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 생일날 미역국은 안 끓여주고 대신 내가 먹을 한약을 지었다.

20대초에 엄마 손에 끌려 한의원에 가보고는 처음이다. 마음부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처방.

아무튼 좋은 약재로 잘 지어줬을 거라고 믿고 신년초부터 그 쓴 약을 하루 세 번 어렵지않게 커피 마시듯 먹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쓴 약, 쓴 음식이 술술 잘 먹힌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대와 믿음이 자만에서 온 것도 있지 않나 돌아봤다.

예정된 것이고 예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본질적으로 관계와 세상살이에 불화한 이런저런 일들로

결국 내적 외적 갈등과 충돌 끝에 자성과 비움과 평화의 순간이 왔고 또 잠시 물러나길 반복, 끓어오르다 가라앉고,

그러는 중에 계속 책을 놓지 않았다. 그 안에서 나는 무얼 얻고 싶었고 무어라도 내겐 쓴 약이 될 만했다.

게다가 여러 벗들이 보내준 칭찬과 응원과 염려와 나에 대한 무한긍정의 메시지는 주술의 힘까지 발휘해

바닥에 엎드린 나를 조금씩 일어서게 해 주었다. 나를 참아주고 견뎌주는 이들 모두, 눈물나게 고맙다.

사람만이 아니라,

책도 인연이다.

 

 

1.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이 책으로 나는 베르나르를 다시 좋아하게 됐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한 개그맨의 의문사로 시작된 미스테리 안에 풀어놓았다.

그 스토리를 좇아가는 중에 만나게 되는 약간의 로맨스와 인류종의 기원과 진화, 세계사,

특히 희극의 문학사를 웃음을 소재로 비틀어 놓았는데, 거기에는 웃음의 기원과 진화,

웃음의 권력과 역사가 병행한다.  

'우리는 왜 웃는가'는 '우리는 왜 슬픈가'를 먼저 자문하면 답이 나올 거라며,

두 권의 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하고 대단한 유머.

 

엄청난 비극들이 대개는 소박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죠.

이것 역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농담 아니겠어요? (2권, 385쪽)

 

나는 유머가 가장 높은 수준의 영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웃게 되는 것이니까요. (2권, 444쪽)

 

나쁜 유머, 어둠의 유머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지식의 최고 목적은 유머"라고 했던가.

 

 

 

2. 박찬욱의 몽타주 / 박찬욱 / 마음산책

 

  박찬욱은 똑똑하고 세련되고 여유 있고 글도 잘 쓴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유머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유쾌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철학자'라는 글에서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말을 한다.

"스물여덟 살에 벌써 철학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예술가에게는

훨씬 더 가혹한 일이다." 베토벤의 이 말씀에 그는 '

세계와 인간에 대한 체계를 바로 가져보려고 노력하는 일'을 꼭 그렇게 중늙은이들만 차지하라는 법은

없다고, 철학자가 할 노릇이란, 그 체계를 가지는 일이 아니라 가져보려고 노력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노력은 무릇 악착같아야 해서, 어떤 생각이든 래디컬하게, 즉 뿌리까지 깊게 파내려가지 않으면 별로 가치가 없다고.

 

 

3.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 강유정 / 민음사

 

"세대와 성별에 따라 고유명사는 달라지겠지만 사랑 영화들이 가리키는 추억의 질감은 유사할 것이다.

격정적 순간, 후회와 질투, 하얗게 지샌 밤들이 가득한 그런 영화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내가 이미

봤던 영화들이 대다수로 더 공감하며 편안하게 읽었다.

저자는 들어가는말에서 "사랑에 대해 늘 옳은 답만 낸다면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인생의 끝 아닐까?

오답이야말로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다. 내 생의 시간을 빌려 내 몸을

관통했던 기억, 사랑이라는 것, 언젠가 태어날 아이들도 견뎌야 할 미래의 상처, 사랑, 사랑에 대해

묻고, 답해본다." 고 다부지게 썼다.

 

 

 

4. 웃음과 망각의 책 / 밀란 쿤데라 / 문학사상사

 

 

 

 민음사 판이 있지만 난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서 꿈의 양식으로 등장한 장면과 비슷한

그림이 표지에 있는 이 책으로 골랐다. 벌거벗고 원을 그려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저자는 전통적인 소설 기법에서 벗어나 일곱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변주하며 조국을 그리워하며

'웃음과 망각'을 주제로 그 역사를 회고하고 뒤집는다. 그는 1963년 이후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침공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였고,

1968년 공직에서 해직되며 모든 저서 또한 압수 소각당했다.

나는 그중에서도 제5부 '리토스트'가 제일 인상적이다.

 

리토스트(Litost)란 다른 나라 말로는 정확히 번역할 수 없는 체코 말이다. 그것은 벌려진 아코디언처럼 무한한 느낌을

나타내며 비탄, 동정, 후회와 말할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감정을 모두 뭉뚱그려 넣은 말이다.(180쪽)

 

이 책은 사유와 통찰의 영역을 넓게 이끌어주면서 이야기와 인물이 반전하는 매력이 있다.

가령 '리토스트' 안에는 저자의 시학이 드러나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웃음은 우리를 세계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고 우리를 얼어붙은 고독 속에 떨어뜨리는 폭발이야.

농담은 인간과 세계 사이에 가로놓인 장멱이요, 농담은 사랑과 시의 적이야. 그러므로 되풀이 하네만 잊지 말게.

보카치오는 사랑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작자야. 사랑은 웃음거리가 아니네. 사랑은 웃음과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218쪽)

이는 시인들의 모임에서 시인 페트라르카가 "사랑은 시요, 시는 사랑이라네." 에 이어 부연한 말이다.

 

 

 

5.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문학동네

 

이슬람교도에 대한 약간의 편견만 빼면 너무나 좋은 소설.

단편 형식이지만 다 읽고 나면 마치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13개의 이야기 모두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나오는데 다 읽고 나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그녀의 일생이 그려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과감한 생략과 함축, 소소한 사건들의 인과성과

세월을 몸으로 새기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개성있는 묘사, 쓸쓸하면서도 가슴 뜨뜻한 생의 이면,

그리고 생의 느즈막에 찾아오는 놀라운 발견.  조용필 노래가사처럼,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13개의 단편 이야기에 푹 빠졌다.

 

작가는 "일상적인 매일의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존중할 만한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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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1-1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5위 상품이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
지난 번에 아이와 투탄카멘 전시 다녀오고 나서 이집트 여행을 꿈꾸고 있는 중이라 읽어보고 싶던 책이랍니다.
받아서 직접 보니 기대보다 더 재미나고 아름답기까지 한 책이네요. 따뜻한 말씀도 정말 좋고요 ^^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2-01-11 21:01   좋아요 0 | URL
우와~ 다린이랑 이집트 여행, 생각만 해도 제가 다 설레네요. 꼭 이루시길요.
나인님 덕분에 아름다운 책을 저도 알게 되었어요.^^

라로 2012-01-1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아직 안 읽으셨더랬어요???
웃음,,,은 나도 읽어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페이퍼에요.>.<
그나저나 책 많이 읽으셨구나,,,ㅎㅎㅎ
갑자기 생각한건데,,(늘 갑자기 한 생각은 결실을 못 맺지만,,)
우리 한 달에 한 권은 같은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아니면 말구요,,,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1-11 21:08   좋아요 0 | URL
네, 아껴두고 있었지요. 전 그 책 표지도 참 마음에 들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필기체도.
올해는 안 읽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책들을 만날 생각이랍니다.^^ 나랑 인연맺자 뭐 그런.ㅎㅎ
꼭 때에 맞춰서 마음 가고 손이 가는 책이 있더라구요.

갑자기 한 생각, 좋아요. 어떤 방식으로 할까요?

라로 2012-01-11 23:36   좋아요 0 | URL
우리 둘이 책 하나를 골라야지요, 뭐,,,ㅎㅎㅎ
추천해서 서로 의견이 조율되면 그 책을 읽는 걸로???

프레이야 2012-01-12 08:13   좋아요 0 | URL
나비님, 바뀐 대문이미지 이뽀~
그럼 이번달엔 우리 둘 다 갖고 있는 '걸작의 공간' 어때요? ~~~~

파란놀 2012-01-1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도 책도 아이들도
이웃도
내 보금자리도
좋은 나무와 풀과 꽃도
모두 아름다운 인연이구나 싶어요

프레이야 2012-01-11 21:09   좋아요 0 | URL
얼마나 많은 '인'이 겹쳐야 '연'이 되겠는지요.
사람도 책도 그 모든 것들이.. 새삼 모든 인연을 귀히 돌아봅니다.

2012-01-14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이 임진년 새해 아홉번 째 날이고 곧 50분후면 열번 째 날로 넘어간다.
원래 정월 한 달은 새해인사를 해도 우습지 않은데,

달의 흐름으로 셈하면 아직 임진년이 시작되지 않았다.
아빠의 생신은 음력으로 12월 초순이라 해마다 양력 1월에 걸린다.

흐르는 시간을 자르는 게 무의미하지만, 김정운의 말대로 '마디가 있는 삶'은 각성의 역할을 한다.


세상을 80해 째 맞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30도 지나고 40도 지나고 50을 바로보는데, 80이라니.

숫자에 미약한 나는 감히 셈할 수가 없다.

80해를 살아오시며 대하소설감의 이야기가 구구절절 얼마나 많을까.

몸에 새겨진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이 말하는 명예도 권력도 물질도 쌓지 못했고

불운과 치욕과 고난과 고독의 세월을 어렵사리 건너 80에 왔는데

그걸 세상에 다 내어놓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모르는 척, 아닌 척, 못 본 척,

침묵의 순간이 잦고 길어지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끈하다.

 

 

소설가 김별아는 치유산행에세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질문은 삶에게 우리가 물을 수 있는게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행동으로

그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한다.

습관적인 사고와 구태의연한 행동양식을 벗어나 이제는 묻기보다

행동으로 대답하라는 죽비소리가 맵다.

전혀 읽어보지 않은 이 작가의 소설을 한두 권 읽어보고 싶어지는

솔직한 성찰과 치유의 글이다.

작가처럼 백두대간을 타볼 용기는 전혀 없는 나는 이리 생각만 많은 거다.

 

"산은 타는 척할 수 없고, 삶은 사는 척할 수 없다"

 

책 제목은 함께 등반한 아이들이 말하는 백두대간 종주의 법칙 중 '그 순간 지나가면 쉬운 코스더라!'에서

떠올린 말이다. 유대교 경전 주석서 <미드라쉬> 중 '다윗 왕의 반지 ' 일화를 언급하며...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고백에 의하면 저자는 소아우울증을 앓았을 정도로 유년의 트라우마가 있고 완벽주의자로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의 성격도 상대적이다. 관계의 양식과 성질에 따라 사람의 성격도 변한다.

만약 어느 관계 어느 시공에서도 성격이 초지일관이라면 오히려 적절하지 못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온순하고 내성적이고 순종적으로 보인다. 물론 그런 면을 갖고 있다.

(이런 요구된 성격이 사실 오랜 억압으로 내게 작용해 내적 분노가 많다는 걸 알았다.)

나는 또한 리더이기를 좋아하고 도발적, 다혈질이고 간섭 받는 것 싫어하고 고집도 세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고 가끔.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의존적이고 보살핌을 무한으로 받고 싶어하는 성질이 강하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이런 내적 불협과 모순과 억압이다.

'나'와 조화하기, '나'의 본성에 순연히 따르기, 훼손된 자존감 살리기!

- 이건 내가 나를 다독이며 주문해야할 일순위다.

나는 소중하고 힘이 있다. 힘을 뺄 수 있는 힘도, 힘을 불어넣는 힘도 결국은 내게 있다.

김일엽 스님 말을 빌자면, 물건도 마음대로 쓰는데 '나'를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지난 주, 자동차 바퀴에 나사못이 박혀 바람이 빠진 걸 (카센터에서) 뺐다.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에게 네 바퀴 모두 바람을 좀 넣어달라고 했다.

그날따라 바람이 제법 차가운 늦은 오후였다.

바람이 탱탱하게 들어간 바퀴, 그렇게 새로 또 달려보는 거다. 바람 빠지면 또 좀 쉬어가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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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1-1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든이라는 나이는
참 좋은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아버지 이야기 오래오래
잘 들어 주셔요~
축하합니다.

프레이야 2012-01-10 07: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순오기 2012-01-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과 삶은 '척'할 수 없는 것이 닮았군요~~ 성찰을 부르는 페이퍼, 좋아요!
친정아버님 여든 살,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서 손주의 아가들도 보셔야지요~ ^^

프레이야 2012-01-10 07:35   좋아요 0 | URL
공부는 그래도 쉬운 게 하는 척할 수 있다나요.^^

꿈꾸는섬 2012-01-10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도 찜해두었어요.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려고 이 새벽에 프레이야님을 찾았던가봐요.^^
친정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2012-01-10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1-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박수가 쓰인건 3번이지만 정작은 100번도 넘어요.
손바닥 부르텄어요,,ㅎㅎㅎㅎ
멋져요,,프레이야님,,,아름다워요,,프레이야님,,,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그대와 같은 친구가 있어서요~~~~.^^
어제 오늘 좋은 글을 읽게 되는 운이 따르는 날인가봐요,,,ㅎㅎㅎ(뭔말인지는 나만 알아요,,ㅎㅎㅎ)

프레이야 2012-01-10 13: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표현을 격하게 해주시는 나비님. ^^
좋아요좋아~~

진주 2012-01-10 18:32   좋아요 0 | URL
ㅎㅎㅎ나비님~~'뭔말인지는 나말 알아요'에서 우리애들말로 '빵터졌'답니다 ㅎㅎㅎㅎ
넘 사랑스러우신 나비님ㅋ~

무스탕 2012-01-1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엄니도 올해 80이세요. 울 엄니는 음력 1월 2일생이시라서 해 바뀌자마자 한 살 잡수시는거지요 ^^
프레이야님 아버님도 울 엄니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손들 사랑해 주며 지내시길 소원합니다.

프레이야 2012-01-10 19:2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어머님은 설날 다음날 생신이라 따로 챙겨드시기 잘 안 되고
명절에 묻혀가는 일은 없는지요? 예전에 울외할머니는 한가위날 생신이라 늘 그러셨다고 해요.
건강보다 우선은 없겠지요. 엄니도 내내 건강하시기 바래요.^^

마녀고양이 2012-01-1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제가 너무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프야 언니,
저는 다정하고 평온한 글을 쓰는 언니도 좋아하고, 정열을 가지고 고민하는 언니도 좋아하며, 한번씩 분노를 내뿜는 언니도 좋아합니다. 독립적이고 힘이 있는 언니도 좋아하고, 품어주는 언니도 좋아하며, 그리고 의존적인 모습을 보여서 제가 가끔 안아드릴 수 있게 허용해주시는 언니도 좋아합니다. 실은,

저는 이 모든 것이 섞인 언니를 좋아합니다. 쪼옥~

프레이야 2012-01-10 19:41   좋아요 0 | URL
호호~ 실시간 댓글 ^^
나는 똑 부러지는 마녀도 좋고, (가끔은 앙칼지게)따지고 당당한 고양이도 좋고,
세상일에 격분하는 마녀도 좋고, 여려서 상처받는 고양이도 좋고,
열심히 공부하는 마녀고양이도 좋아해요~~
결정적으로, 나의 힘을 믿는다고 말해준 거 고마워요.

블루데이지 2012-01-1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탱하게 잘 부풀려진 바퀴~~ 탄력 좀 잘 받으셨어요?

저도 엊그제 아빠 생신 치루고 왔거든요...60대 후반의 아빠가 많이 늙으신것같아 눈물났는데..
여든되신 아버님 보시면 맘이 많이 깊어지시길것같아요^^
프레이야님글을 읽으니 부모님이 또 뵙고싶어요!

프레이야 2012-01-10 23:43   좋아요 0 | URL
60대시면 청춘이지요.^^
건강하시고 블루데이지님의 효도도 듬뿍 받으시기 바래요.

2012-01-10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1-10 23:4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애정결핍. 어쩌면 좀 사랑에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구요.
김별아 작가도 소아우울증을 앓았고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더군요.
그걸 산을 타고 글을 쓰며 극복해내고 강단 있어 보였어요.
우리 빵빵하게요!!

2012-01-10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1-10 23:48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 할게요. 그런게 있는 줄 몰랐어요.
언니, 저도 그거 좀 자세히 갈쳐 줘봐요.^^

진주 2012-01-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멋진 말도 실은 솔로몬이 한 말이라는..^^=33=33=3

프레이야 2012-01-11 00:2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유대교 경전 주석서 <미드라쉬> 중 '다윗왕의 반지' 일화에 나오는
세공인과 솔로몬을 언급해뒀더라구요 ^^
이 책, 내용이 참 좋은데 제목이 너무 흔하게들 아는 것이라 좀 그래요.
혹여 제목에서 사람들이 편견가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