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를 만들었어요.

지금 읽고 있거나 읽었던 책 중,  나누고 싶은 첫 문장을 주세요. 어떤 책이든 좋아요.

간단한 책소개와 사연 등 책뽐뿌질 마구마구 해주시는 거, 고마워 하고 환영합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허용해뒀으니 여기에 페이퍼로든, 댓글이나 먼댓글이든 자유로운 형식으로 나눠주세요.~~~

 

 

그럼 저부터,

 

아흔 살이 되는 날, 나는 풋풋한 처녀와 함께하는 뜨거운 사랑의 밤을 나 자신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처음 읽은 건

2009년 1월 9일이었다.

다시 읽게 된 건 <은교>를 읽고, 아니 보고 나서였다.

이적요, 박범신 그리고 마르케스... 자연스러운 연상작용이었던 것 같다.

 

이런 글귀도...

 

늙는다는 것의 매력 중 하나는 우리를 용도 폐기된 존재로 여기는 젊은 여자 친구들이

도발적인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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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문장
    from ♪새벽비가 주룩주룩 얼굴을 적시네~ 2012-05-15 11:45 
    프레이야님 덕분에 정리해봅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의 첫문장.. 엔더들은 항상 소름끼치는 존재였다. 처음엔 실수로 시작되었다. 강 건너 들판 끝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똥주한테 헌금 얼마나 받아먹으셨어요. 칠 년 전, 나는 동화작가로 떡! 등단을 했다. 읽기 전에, 그야말로 처음 책을 폈을때 읽는 첫문장과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다시 읽는 첫문장의 느낌이 정말 정말 다릅니다.
  2. 그 소설의 첫문장
    from 유리동물원 2012-05-16 00:56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 &l
  3. 첫 문장을 드립니다
    from 어느 푸른 저녁 2012-05-16 22:04 
    요즘 열광하면서 읽고 있는 책은 이 책이에요. 서문과 목차를 지나 첫 페이지엔 이렇게 써 있지요. 진실은 어떤 신화보다, 미스터리보다, 기적보다 더 마법적이다. 이 책은 정말 읽기 가슴 뛰는 책이에요. 리처드 도킨스가 쓰고 데이브 매킨이 그림을 그렸어요. 신화와, 그 신화보다도 더 마법같은 과학적인 사실을 한 가지씩 얘기해 주지요. 도킨스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얘기해요. ... 세 번째 '시적 마법'은 내가 이 책의 제목에
  4. 봄과 여름 사이
    from 빨간바나나의 서정시대 2012-05-19 02:16 
    올해의 독서계획 중 하나는 세계문학 읽기였다. 이번 달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정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책장에 꽂혀 있는 세계문학 중 두 권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 한 권이었을 뿐.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문장을 읽는데 뭔가가 툭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형제의 결혼으로 가족이 된 사람이었고 스치듯 두어 번 만났을 뿐이라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들은 바로는 그는 생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한 사람
 
 
blanca 2012-05-1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레이야님, 이거요! 로맹가리 <새벽의 약속>의 "끝났다." 너무 짧은가요? 그래도 너무 강렬했어요.

프레이야 2012-05-15 22:3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언젠가 기억나요. 그 페이퍼^^
끝났다!!! 너무나 강렬하고 두근대는 문장이에요.
호호~ 고마워요 선물^^

oren 2012-05-1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와는 다소 어긋나는 발상일지 몰라도, 아무튼 제가 기대하는(?) '늙는다는 것의 매력 중 하나'를 '책 속의 글을 빌려와' 덧붙여 봅니다.

* * *

노인의 경우에는 쾌락의 쑤석거림 같은 것은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인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네. 사람이 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없지. 이미 노쇠기에 소포클레스는 아직도 성생활은 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멋지게 대답했다네.
"이런 맙소사! 거칠고 포악한 주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것처럼, 거기서 빠져나오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는 중이오."
· · · · · ·
노년에, 말하자면 육욕과 야망, 투쟁, 적대감, 그리고 온갖 욕망에 대한 복무 기간이 끝나, 마음이 스스로 만족하는, 이른바 마음이 자기 자신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정말 연구와 학문이라는 양식이 얼마든지 있다면, 한가한 노년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네.

- 키케로, 『노년에 대하여』 中에서

프레이야 2012-05-17 22:32   좋아요 0 | URL
온갖 욕망에 대한 복무 기간이 끝나고 마음과 자신이 하나 되는,,
마르케스 할배와는 욕망에 대한 생각, 그걸 다루는 내용이 극과 극 같이 들리지만
극과 극은 통하듯, 하나로 귀결되는 이야기 같기도 하구요.
늙음에 대한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부에서 바라는 것 없이 자족하는, 내적 충만감의 삶, 그런 게 제대로 오면 좋을텐데요.


마녀고양이 2012-05-1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을 주세요....

언니, 저는 이 문장 자체로도 가슴이 뛰어요, 가장 아름다운 첫 문장인걸요. 시작과 나눔을 주는.

프레이야 2012-05-17 22:34   좋아요 0 | URL
'첫'이라는 말이 대개 설렘을 주지요.
이 문장 뒤로는 마고님이 이어주세요~~ ^^

맥거핀 2012-05-18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의 취지와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지만, 저는 이상하게 힘든(그리고 무시무시한) 첫문장들이 기억에 남네요.^^;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간다. 달리 말해, 내 모든 것이 나와 더불어 간다.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갔다. 사실 내 것은 아니었다."- 헤르타 뮐러 <숨그네>

"아내는 알암이의 돌연스런 가출이 유괴에 의한 실종으로 확실시되고 난 다음에도 한동안은 악착스럽게 자신을 잘 견뎌 나갔다."- 이청준 <벌레 이야기>

이후에 이어질 힘든 이야기들.

프레이야 2012-05-18 09:53   좋아요 0 | URL
숨그네, 저 문장 정말 무시무시한걸요.^^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간다." 역설이겠지요.
벌레이야기,는 저도 읽은 책인데, 저 문장 이후 정말 힘든 이야기가 이어지지요.
영화 '밀양'의 모티프가 된 거라 영화 본 이후 읽었답니다.
<숨그네> 고맙습니다. 전에 패스한 책인데 아무래도 다시 담아요.^^

글샘 2012-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강신주, <김수영을 위하여>의 첫 문장입니다. 이성복 시인 말이라네요. ^^ 멋지죠?
 

 

 

 

 

 

 

 

 

 

2012년 5월 11일 녹음시작. 절반 좀 못 되는 127쪽까지 녹음.

황경신/ 소담출판사

 

 

 

 

월간 PAPER 편집장 황경신의 한뼘노트,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부산 태생,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황경신이 사진 찍고 글을 쓴 <생각이 나서>는

어떤 장에서는 약간 여고생 같은 감수성이 엿보이지만 대체로 스쳐지나기 쉬운 것에서 얻게 되는 통찰이 빛나는,

따뜻한 글과 사진을 담고 있다. 오랜 동안 모아뒀던 소중한 기억의 조각과 소소한 단상을 부담없이 실은 느낌이다.

다음 녹음할 책으로 넘어가기 전 비교적 글의 양이 적고 가벼운 느낌으로 읽을 책을 고른 건데,

152개의 작은 제목에 사진과 단상이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냉철하다.

아마도  이루지 못한 열정적인 사랑과 극심한 이별의 고통을 겪었을 작가의 글이

어느 순간 가슴 한복판 진심을 치고 들어온다.

책장 한 장 한 장 모두가 다채로운 색상의 사진이고 편집도 틀에 매어있지 않고 변주가 많아 자유롭다.

 

앞쪽 책날개에 적혀있는 황경신의 머릿말,

변하고 사라질 것들에 너무 무거운 마음을 올려놓지 않으려 한다.

내일이면 변할지도 모를 사랑을 너무 절실하게 전하지 않기로 한다. 아주 오래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이야기는 꼬깃꼬깃 접어서 열리지 않는 서랍에 넣어두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치는 걸음을 문득 멈추고 조금 건조하고 낮은 목소리로 가벼운 인사만을 건네기로 한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러워지고 미안해질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리석도록 깊고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말이다.
생각이 나서. 라는 그 말은

 

152개의 단상 중, 15번째  '천 년 동안'을 읽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의 기조를 이룬, 건축과 사랑의 연관성이 떠올랐다.

 

한 천 년 버틸 집을 지으려면 한 천 년 사는 나무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은 천 년을 살지 못해도 집은 천 년을 살아야 한다며, 목수들은 천 년 살 나무로 천 년 살 집을 짓는다고 한다.

천 년 살 나무를 자를 때는 나무의 휘어짐을 따른다고 한다.

휘어짐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자르면 나무는 천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고 한다.

누군가를 천 년 동안 사랑하려면 그의 휘어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가 그 사랑 안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그의 굴곡을, 그의 비뚤어짐을, 그의 편협함을,

그의 사소한 상처와 분노와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휘어졌는가. 나의 휘어짐을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의 휘어짐은 서로를 내치는가, 아니면 받쳐주는가. 우리는 사랑을 지을 수 있는가.

천 년 동안 지속될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당신과 나는.  (p30)

 

 

97세 장수 부부, 60여 년을 함께해온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건강하고 온화하고 다정한 어느 외국인 장수부부에게

인터뷰어가 물었다. 비결이 뭐냐고.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가 대답이었다.

나의 휘어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상대의 휘어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 

굳이 박완규의 노래가 아니어도, 그게 아니라면 천 년의 사랑이란 건 허울 좋은 유행가 가사일 뿐.

 

 

 

 

 

 다음으로 찜해둔 녹음도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다시 읽을 생각에 설렌다.

올리브의 목소리는 어떻게 내야할까. 조금은 투박하고 무심한 듯 해야할텐데.^^

그외 많은 등장인물들, 읽다가 다시 생의 쓸쓸하고도 충만한 풍경에 잠겨 목이 잠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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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좋네요. 천 년의 사랑을 하려면 그의 휘어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니. 사랑은 환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환상이 부서지면서 완성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환상을 걷어내고 그 사람 그대로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프레이야님이 녹음하실 <올리브 키터리지>, 저도 듣고 싶은데요? 히히. 특히 두 번째 단편은 어떻게 녹음하실까 몹시 궁금하네요 :)

프레이야 2012-05-11 23:25   좋아요 0 | URL
네, 수다쟁이님^^ 좋은 말씀, 진리네요.
휘어짐을 받아들인다는 것도 그 사람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것과 통하는 말이겠지요.
두번째.. '밀물'이요. '밀물'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봐요?^^

순오기 2012-05-1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걸 실천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상대를 바꾸려 하다가 포기하는 게 보통의 부부들 모습이려니 생각하며 살았는데....

프레이야 2012-05-12 00:08   좋아요 0 | URL
우연히 티비에서 봤는데 외국의 어느 장수마을 부부였어요.
의사가 천직이었던 97세 할아버지가 부인을 바라보며 그렇게 간단히 대답하더군요.
언니말씀대로 바꾸려하다가 포기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힘들고 상처입고 그렇게 되겠죠.
전쟁이 싫거나 진심으로 들어주고 싶어 바꿔주더라고 일방적으로 거듭되다보면 분노가 쌓이고
결국 언젠가는 터지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본모습, 본래의 성정대로 휘어지면 휘어진대로요.
상대를 바꾸려는 그게 일종의 억압이고 구속인데 말에요.ㅠ
사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사람관계에서 해당되는 금언이다싶었어요. 실천의 문제^^
작은딸도 저더러 며칠 전 그래요. 왜 엄마는 엄마취향을 강요하느냐구요.ㅎㅎ
엄마 눈에는 그게 좋아보여도 자긴 안 그렇다구요. 그때 문득 제가 그만한 때가 생각났어요.
그때 저도 참 제 엄마의 취향이 맘에 안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입 닫고 말았어요.ㅋ

가연 2012-05-12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녹음을 하시나요? 저는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는데, 푸하하하, 억양이 지방억양이 강해서 녹음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하던데, 풋.

위 말은 농담이구,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아야 된다, 라는 말은 서로의 휘어짐을 애초에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막상 오래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 또 바꾸려 하지 않아야 함을 전제하니깐.. 그냥 처음부터 많이 사랑해야 오래 사랑한다, 라는 말이 되어버리는구먼요, 풋. 정말 어렵습니다.

프레이야 2012-05-12 09:46   좋아요 0 | URL
가연님, 토요일 좋은아침이에요^^
뭐 어렵게 생각할 것 있나요? 진심이라면 통하게 되어있지요. 진심이나 진실이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일 거에요. 주머니 안 송곳처럼요.^^
전 목소리 별로고 저도 종종 지방억양 튀어나와 식겁해요ㅎㅎ 되돌려 다시 한답니다.
즐거운 봉사에요^^

네꼬 2012-05-1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나는 이런 종류의 책 별로 안 좋아하는데...프레이야님이 이렇게 쓰시면 또 막 귀 막 얇아진단 말이죠. 잉. 근데 저 목소리 좋아요. 낭랑해요. 진짜예요. 언제 한번 녹음해드릴게요. (응?)

프레이야 2012-05-15 10:08   좋아요 0 | URL
히히~ 귀얇고 귀여운 네꼬님 ^^
목소리 낭랑할 거라고 마구마구 혼자 생각했어요, 이미요 ㅎㅎ
 

5월은 무슨무슨 날이라고 이름 지은 날이 유독 많은 달이다.

5월 전체를 가정의 달로 부르기도 한다. 굳이 무슨무슨 날이라고 정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때론 그렇게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잘 모르고 있거나 지나치기 쉬운 걸 알게 해주고 돌아보게 하니까.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몰랐던 사실이다. 좀 억지스럽긴 해도 11일의 의미는

하나의 가정에 한 아이가 들어온 날이란 뜻이란다. 그거야 어쨌든 입양의 날을 5월에 정한 건 의미 깊다.

모 아침방송에 목회자의 부부가 나왔다. 21살 딸과 18살 아들이 잘 자라 있고 그 아래로 9살과 7살 남동생이 또

잘 자라고 있는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었다. 남편은 부산의 모 기독교 교회 목사고 부인은 성악을 전공하고 현재도

음악회 등 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란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다 함께 부르는데

아버지와 큰아들이 통기타를 치고 부인의 청아한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고 맏딸 조온유양의 얼굴이 유독 예뻐보였다.

타지에서 대학 다니고 있는 온유(이름도 예쁘지)양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겠지만 입양아도 기르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 때, 자기도 안젤리나 졸리처럼 입양해서 아이 기를 거라고 장담하던 우리집 큰딸이 떠올라 싱긋 웃었다.

 

 

 

 

 

 

 

 

 

 

 

조병국 지음 / 삼성 출판사

2012년 4월 25일 녹음시작, 총 11시간 소요 녹음완료.

 

 

 

이 책은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다.

할머니 의사 조병국은 어깨 통증으로 진료가 어려워져 2008년 10월 퇴임했다가 2010년 복귀해

현재 홀트일산복지타운/요양원에서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평생 서울시립아동병원,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에서 버려진 아이들과 함께하며 마음에 새겨진

만남과 이별, 절망과 기쁨, 기적, 감사, 감동... 그 많은 기억과 기록,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소박하고 진솔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흔히 입양아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하는데 진부한 말이 진리이듯 이 말보다 더 정확한 말은 없을 듯하다.

읽으면서 놀랍고도 눈물 나는 이야기들에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다.

 

조병국 의사가 몸으로 행하고 얻은 고귀한 사랑에 대한 성찰이 담긴 글귀들은 꼭지마다 하늘색종이에 따로 적어뒀는데

모두 새겨둘 만한 감동스런 문장이다. 오래된 귀한 실제 사진과 그 아래 사진 설명도 몇 줄로 적어 놓았다.

이런 경우 사진을 보여줄 수 없으니 "사진 설명 있습니다"라고 코멘트 하고 사진 아래의 문장을 녹음한다. 

 

누군가의 거울이자 본보기, 슬픔을 치유하는 안식처이자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주는 전진기지,

세상을 바라보는 창, 햇빛이자 물이자 공기, 아니 우주, 세상의 전부... 

이런 어마어마한 존재는 신이 아니라 바로 당신, 부모다.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말도 와닿았다.

 

'버려진 아이'와 '발견된 아이', 그 차이는 엄청나다.

'버려진 아이'는 슬프지만 '발견된 아이'는 희망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입양 서류에 '**에 버려졌음'이라 쓰지 않고 '**에서 발견되었음'이라 쓴다.

 

 

아침방송에 나온 가족의 부부에게 사회자가 이런 말을 묻더라.

아이들을 입양할 때 어떤 아이가 올지 불안하지 않았냐고. 대답은,

- 입양을 결심할 때는 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때와 같다. 뱃속의 아이가 건강할지 예쁠지 공부는 잘할지

속은 썩이지 않을지 과연 어떤 아이일지 바라는대로 선택할 수 없듯이, 입양하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주시는 대로 받는 것이다.  (!!!)

 

장애를 가진 아이를 오히려 골라서 입양하는 양부모도 있는데, 이들 부부는 7살 막내 입양아가 오히려 너무 건강한

아이로 자신들에게 주어져 다른 입양부모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오직 사랑을 실천하는 게 입양의 이유였다니.

대개는 마음에서 먼저 가리고 고르고 바라고, 이런 것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요인인 것 같기도 하다.

'불평불만은 나를 위한 기도에서 비롯된다'와

'베푼 다음에 뭔가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인생의 방식이다' 

이 두 문장이 떠오른다. - [죽기 전에 답해야할 101가지 질문]

방송을 보며 딸 둘을 입양하여 기르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많이 컸겠다.

결혼 후 오랜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더니 딸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를 줄 모르고 행복해 하던 착한 친구. ^^

 

 

장신구 살 돈으로 부모 잃은 아이들 입에 들어갈 딸기를 사고

생활비를 아껴 아픈 아이들 약값을 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가꾸지 않으면 더욱 아름다워지고, 아끼지 않으면 더욱 귀해진다는 걸

그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2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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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5-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양이라는 거 아이 키우면서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내 아이도 짜증나고 미울 때가 있는데 말이에요.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2-05-11 20:3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말에요.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들이에요.
근데 저자는 우리들에게도 그런 사랑의 씨앗이 다 품어져있다고 하더군요. ^^

순오기 2012-05-1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이런 분들의 사랑으로 살만한 곳이 되는 거 같아요.
뭉클하고 뜨뜻한 것이 출렁~~~
5월 11일, 입양의 날~~~ 잊고 있었네요.

프레이야 2012-05-11 23:35   좋아요 0 | URL
세상은 그래서 살만한 곳이다, 세상엔 여전히 기적이 행해지는 곳이다,
그렇게 저자도 썼더군요. 예전보다는 공개입양과 국내입양 하는 경우가 늘어나
바람직한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한 기도만 하며 부족한 걸 불평하는 사람들(저 포함^^)보다
참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 존경스러워요.
 

 

주말판 한겨레를 오늘 봤다. 신간소개란부터 펼쳤는데,

어린이 청소년 새 책란에 '박수근이 그린 동화, 박수근을 그린 동화'라는 표제어가 눈에 든다.

<박수근의 바보온달>과 <꿈꾸는 징검돌>

 

 

가난 탓에 아이들 그림책을 직접 그리고 부인 김복순이 글을 써서 주었던 화가 박수근.

이렇게 완성된 책에는 고구려 이야기 일곱편이 실렸다. 아이들에게 이만한 유산이 더 있을까

싶게 대단한 일화다.  <박수근의 바보온달>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일곱편 중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세편을 골라 한권으로 엮은 책이다.

그림은 원본을 살리고 글은 딸 박인숙씨가 다시 썼다고 한다. 박인숙은 현재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이다. '아버지가 머리맡에서 조곤조곤 읽어주던 그때의 느낌이 책에

그대로 담겼을 것이'라고 기사는 전한다.

표지그림만 봐도 우리가 기존 보아온 박수근의 그림과는 다른 느낌이다.

 

 

 

 

사계절출판사에서 함께 펴낸, 화가의 어린시절을 동화로 재구성한 그림책.

작가 김용철은 화가의 고향 양구에서 40여년 뒤 태어난 그림책작가다.

올해는 박수근미술관을 개관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란다.

미술관은 사계절출판사와 함께 7월 15일까지 고구려 이야기 원화 등을 전시하는

'동화로 보는 박수근'전 을 연다고 한다. 조금만 가까우면 가보고 싶은 전시회다.

 

 

 

 

나무숲 출판사 어린이미술관 시리즈의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도 참 좋다.

꽂아둔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  먼지가 좀 앉아있다.

속표지에 2002년 5월 11일자 신문기사도 오려서 붙여놓았네. 딱 10년 전이다.

 

 

기사는 소설가 박완서님이 쓴 글인데, 당시 박수근이 5월 '문화인물'고 선정된 것을 기념해

그의 기일인 6일 100여명의 미술인과 애호가들이 강원도 양구, 그의 고향을 답사하고 와서

적은 글이다.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우두커니 앉아있는 사람들, 짐을 이거나 아이를 업고 어디론지 총총히

가는 아낙들, 젖 먹이는 엄마, 이런 사람들의 극도로 단순화됐으면서도 속마음까지 비칠 것 같은 섬세한 선이 마치 어느 무욕한 마음이 화강암에 정성껏 경건하게 새겨놓은 부처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 박완서의 기사내용 중

 

 

당시에도 '박수근의 달을 기념해 서울 갤러리현대에선 19일까지 '한국의 화가 박수근' 전이 열리고 있다고 적혀있다.

2002년 3월 29일자 신문기사도 오려 붙여뒀는데,

박수근 유화 '초가집'이 4억 7500만원에 낙찰되었다든 내용이다. 한국 현대 미술품 중 최고가.

 

살아생전 화가는 몹시 가난했고 제대로 평가 받지도 못했다. 

덩치는 컸지만 겁많고 여린 성품의 화가는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돌의 느낌을 빌어 표현했다.

"천국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 쉰한 살의 삶을 마감하며 남긴 말이다.

 

박수근의 자신의 예술관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하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다채롭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립니다."

                                                                               -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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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0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의 그림에 대한 박완서 작가의 말씀이 콕 와닿네요.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고 싶은 책들이에요. 전시회도 직접 가보면 좋을텐데 가깝지 않으니 원 ㅠ ㅠ... 저 사람 그림은 왜 저렇게 볼품없고 투박할까 싶었는데, 그런 깊은 뜻이 었었군요. 선한 사람, 돌 같은 형상...

프레이야 2012-05-08 19:13   좋아요 0 | URL
조금만 가까워도 가보고 싶은 전시회죠.^^
수다님, 돌처럼 묵묵히 서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요.

2012-05-07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8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5-08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만 있어요, 사계절에서 나온 책 사고 싶어 나도 광고에 올렸는데... ^^
막내 이모가 양구에 사는데 한번도 못 가봤어요.ㅜㅜ

프레이야 2012-05-08 19:15   좋아요 0 | URL
양구에 친척이 사시니 언젠가는 가보실 수 있겠네요.
나무숲, 어린이미술관 시리즈 중 박수근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水巖 2012-05-0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도 나왔군요.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은 예전에 사주었는데 손주의 책 목록이 늘어나게 되겠네요.

프레이야 2012-05-08 19:17   좋아요 0 | URL
진석이는 정말 복이 많아요. 수암님같은 분이 할아버지니까요.^^
오늘 꽃은 다셨어요? 진석이가 가만 있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저 신간 둘 참 탐나는 책이에요. 전 이제 아이들이 다 자라서 덥석 사게 되진 않을 것 같지만요.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신간평가단, 오랜만이다. 언제였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5월부터 11기 신간평가단 에세이 부문에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 즐기자!

 

첫번째 미션, 신간 에세이로 주목되는 책 소개.

 

 

1.

 이건 뭐 대박!!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바라기만 바라고 시도해보지 못했던 춤이야기다.

요즘 티비에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가 시작했던데, 시즌1 때 아주 재미나게 보았다.

춤, 하면 나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젊은 여성과 추던 탱고를 떠올린다.

얼마나 멋지던가. 눈 먼 퇴역 장교는 이렇게 말한다.

"탱고는 인생처럼 복잡하지 않아.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고."

 

소설가 방현희의 춤 에세이 '나는 춤추러 간다'의 목차와 책장을 들춰보니 쿠바 룸바로 시작해

자이브, 삼바, 탱고, 파소 도블레 등등  실제 스포츠댄스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의 육성과 사진을

실어 자신의 에세이로 녹여낸 글이다. 인생의 위안과 용기를 춤에서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목차의 마지막에는 '댄싱 위드 더 스타'도 있네. 우리는 왜 춤을 잘 못 출까.

춤을 추듯 인생을 살고 싶은 나는 대리만족의 길로 이 책이 당긴다.

Shall we dance?

 

 

 

 

 

2

How to live, how to love

 

고 장영희 교수의 인생강의, 문학강의록이라 할 수 있다.

표지도 그녀의 삶처럼 맑고 깨끗하다. 목차를 보면 애학을 가려는, 특히 문학을 공부하려는

청춘에게도 실제적인 멘토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이 그녀의 삶이었듯,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로 통한다.

 

늘 김경주 시인의 추천사도 끌린다.

- 언젠가 대학 강의실 뒤편에 앉아 장영희 선생님의 강의를 청강한 적이 있다. 시에 대해 따뜻한 질감의 편에서 연정을 품고 계시는 선생님의 물기어린 말들이 오래 귀에 남았다.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던 그녀의 내면엔 어떤 따뜻한 소란들이 살고 있었을까? 그 후로도 나는 몰래 선생님의 강의를 가끔 훔쳐듣곤 하는 나쁜 학생이었지만 한 번도 그녀는 나를 문밖으로 내보내시지 않았다. 문학에 대한 그녀의 강의는 언제나 도망가는 뒷문이 없었을 테니까.

 

 

 

 

 

 

3.

70년대 각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작품을 쓰고 문제작가로 오래 인기를 누렸던

박범신의 작품을 나는 읽지 않았었다. 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3년간을 고독을 힘으로

키우다 다시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 '흰 소를 끄는 수레'로 새로운 작가탄생을 신고한 해가

1996년. 나로선 처음 그의 소설을 접한 건 작년 '은교'였고 그외 그의 짧은 글이나 에세이

 '산다는 것은'을 읽은 정도. 하지만 그는 식지 않는 청년을 내면에 키우고 사는 작가라는 걸

알아채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신작 에세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에서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문학이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함으로 얻게 되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 읽고 싶어진다.

책 속 사진도 근사하다.  책 소개를 하는 이런 구절!

"고요한 호수를 마주 보는 논산 조정리집
저 홀로 가득 차고, 수시로 따뜻이 비어 있는 그곳에서 써내려간

작가 박범신 첫 겨울의 기록"

 

 

 

 

4.

5년여 만에 재출간된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이다.

푸근한 인상을 주는 방송인 이금희의 추천사도 함민복 시인의 따뜻한 밥 같은 시와

잘 어울린다 싶은데, 그의 시처럼 산문도 그럴 것 같다.

 

함민복 시인에게 밥은 특별합니다. 가난한 어머니가 설렁탕집에서 고깃국을 더 먹이려 했던 『눈물은 왜 짠가』 이후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밥벌이를 위해 바다로 향하고 갯벌을 뒤지는 강화 사람들의 일상이 허투루 보일 리 없었겠지요. 이번에도 그는 밥을 이야기합니다. 징검다리가 되는 밥, 차고 따뜻하고 아늑한 밥을 말합니다. 그의 글은 밥 끓는 냄새 같이 평온합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목소리도 밥 짓는 연기처럼 구수했습니다. 밥처럼 따뜻하고 감사한 그의 글을 많은 분들이 뱃속 든든하게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금희

 

 

 

 

 

 

 

5.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이은 책.

몇 해 전 김제동 환경 토크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여름이라 편안한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가끔 무릎을 꿇기도 하며 재미있기만 하지 않는 솔직하고 진지해 보이는 입담이었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도 한 곡 불렀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고 노래는 평범한 정도.^^

이 책에 실린 인터뷰이들도 대체로 다들 끌리는 사람들이다.

김제동의 소망 한 자락에 웃음이 묻어난다.

"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소리들만 많은 날들입니다.
이 책이, 이 책에서 나온 사람들이,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배개처럼, 이불처럼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고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세요.
p.s 이 책의 수익금은 1권과 달리 저의 결혼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누구와 결혼할지 모르니 잠시 행복해져 봅시다. - 김제동 "

 

그때 토크콘서트에서, 짱짱한 누나가 위로 주루룩 있는 종가 외아들인 자기에게 시집 올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비가 오면 술을 어떻게 안 먹고 넘어갈 수 있냐고 너스레 떨던 말이 생각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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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장영희 샘 책이랑 함민복 시인의 책을 전 왜 못 봤을까요?! 페이퍼 수정의 유혹을 느끼며... --; / 같은 분야 신간서평단이네요. 반가워요~.^^*

프레이야 2012-05-04 07:38   좋아요 0 | URL
섬님 반가워요. 같이 활동하게 되어 더 반가워요.^^
장영희샘 책은 표지도 참 깔끔하고 단정해요.

이진 2012-05-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굉장히 부러워요. 굉부네요... (학교에서 유행하는 농담이었구요 ㅎㅎㅎ)
저는 이번에 신간평가단 홀라당 떨어져버렸네요. 10기 에세이 평가단원이었는데 활동을 너무 안했어요 ㅠ
벌 제대로 받고있죠 ㅎㅎㅎ

프레이야 2012-05-04 07:39   좋아요 0 | URL
아하 굉부! ㅎㅎㅎ
한 번 쉬는 것도 좋아요. 다음 번에 다시 해보아요.
학교공부하면서 이런 거까지 하니 대단해요. 굉부~

2012-05-04 08:10   좋아요 0 | URL
이번에 이진군과 함께 에세이 서평단 했으면 좋았을걸.. 아깝네요.^^

맥거핀 2012-05-0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저도 서평단 신간추천글 썼는데, 이 글이 올라와 있어서 반갑네요. 저는 인문 쪽이라 분야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번에 같이 활동하게 되었군요.^^

프레이야 2012-05-04 07:41   좋아요 0 | URL
저도 인문 쪽 지원하려다 부담될 것 같아 조금은 편한 쪽으로 택했어요.
같은 기수, 반갑습니다.^^

순오기 2012-05-04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기로 활동하는군요. 나는 10기로 활동하고 신청하지 않았어요. 요즘 너무 피곤해서 무리겠다 싶어서~ ㅜㅜ
담은 책 다섯 권 중에 함민복 시인 책만 있네요. 다 탐나는 에세이~~~ ^^

프레이야 2012-05-04 07:42   좋아요 0 | URL
언니 잘 하셨어요. 이것까지 하시면 정말 병나시죠. 너무 바쁜 일정에 그만큼 소화해내시는 것도
대단한데요. 함시인 산문집 갖고 계시군요. ^^ 저도 저 위에 다섯 권 다 탐나요.
읽어야할 건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ㅠㅠ 이게 다 정신집중이 안 돼 이래요. 흑..

hnine 2012-05-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신청했는데 떨어졌어요 ㅠㅠ
대신 다른 어떤 분께서 좋은 기회를 누리시겠지 생각하니 괜찮아지더라고요 ^^

프레이야 2012-05-04 18:25   좋아요 0 | URL
어머낫, 나인님처럼 성실한 평가단을요.ㅠㅠ 이해 안 되는 걸요.
연이어서보다 한 번 쉬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야 언니두 신간평가단 하시는구나.... 우아.
저는 게을러서 못 하는뎅.. 호홋. 좋아보이셔염.

언니언니언니언니..... 요즘 정신없어서, 언니에게 어리광부릴 시간도 별로 없네요, 아쉽당~

프레이야 2012-05-07 16:34   좋아요 0 | URL
에고, 마고님은 그렇게나 바쁜데 무슨 신간평가단까지요.ㅠ
저도 거의 2년만인 것 같아요.^^
저질체력에 수원 친척집 다녀와서 오늘 하루종일 맥 못추고 누워있다 일어나 실컷 먹고
이제 앉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