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이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년 만에 회사를 말아먹었다. 법인을 만들기까지 몇 달을 이리저리 뛰어다녔건만 폐업 절차는 너무도 간단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사업을 말아먹는 경험으로 한 마디 하자면, 새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창업 전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백악기에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 하나가 충돌했다. 420제타줄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 인류가 지금까지 터뜨린 가장 큰 핵폰탄보다도 200만 배나 더 큰 힘. 결과는 전 지구적 몰살이었다. 저자인 피터 디아민디스는 지금 또 다시 새로운 소행성이 덮쳐오고 있다고 말한다. ‘기하급수 기술exponentail technology’이 그것이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든 기업은 어디일까? 이런, 코닥이었다. 1975년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의 해상도는 0.01메가픽셀이었다. 이스트만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가 기하급수적으로 곧 200만 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산술급수적으로 30번을 움직이면 나는 아마 30미터 떨어진 곳에 가 있을 것이다. 내가 기하급수적으로 30걸음을 걸으면? 지구 반대 까지 갈까? 아니다. 10억 미터 떨어진 곳. , 지구를 25바퀴 돌고 난 이후의 지점에 서 있게 된다.

 

디아만디스는 기하급수의 6D’ 도식을 제안한다.

 

Digitalization 디지털화

Deception 잠복기

Disruption 파괴적 혁신

Demonetization 무료화

Dematerialization 소멸화

Democratization 대중화

 

기하급수 기술엔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무한 컴퓨팅(클라우드), 센서와 네트워크, 3D 프린팅, 인공지능, 로봇공학, 크라우드소싱 등이다.

 

100여 개의 기업을 창립하는 데 관여한 아이디어랩 창립자 빌 그로스는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이디어의 독창성도, 팀의 재능과 실행 능력도, 사업 모델의 질도, 가용 자금이 있는지 여부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기 포착이었다라고 그로스는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는 일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데 42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했다.”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기하급수 기업에 무작정 뛰어들기 전에 확인해 봐야 할 게 있다. 시기포착에 실패하면 환멸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을 확인해 봐야 한다.

 

 

스컹크 워크스와 몰입


1943년 록히드의 수석 엔지니어 클래런스 켈리 존슨은 미 국방부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는다. 유럽 상공에 독일군 제트 전투기가 떴으니, 미국도 그에 맞설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143일 뒤에 켈리 존슨은 미국의 첫 군용 제트기를 미 국방부로 배달한다. 이후, 록히드의 스컹스 워크스의 팀은 U-2, SR 71, 나이트 호크, 랩터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행기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스컹크 워크스팀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켈리의 규칙은 구글의 8대 혁신 원칙의 하나와 일맥상통한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 또한,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오트포르! 운동을 펼치는 포포비치의 원칙이기도 하다. 여기서 저자가 세운 피터의 법칙몇 가지만 살펴볼까.

 

피터의 법칙 끈질기고 열정적인 사람의 신념

 

1. 일이란 잘못될 수 있다. 그러면 고치면 된다.

2. 선택할 수 있을 때는 2가지 모두 선택하라.

3. 프로젝트가 여러 개라야 성공도 여러 개다.

5. 책에 쓰인 대로 하라. , 저자가 되라.

7. 이길 수 없으면 규칙을 바꿔라.

13. 의심될 때는 생각해라!

15. 우는 아이 젖 준다.

25. 일찍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고, 진취적으로 실패하라.


이 책의 1, 2부는 다른 책에서도 쉽사리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의 백미는 3부다. 키바, 인디고고,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펀딩 및 크라우드 소싱에 대한 정보. 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다고? 크라우드 펀딩이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가 대가로 무엇을 받느냐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뉜다. 기부형, 대출형, 주식형, 보상형이 그것이다.

 

기부형 ; 전통적인 자선 사업의 디지털 형태다. ex) 도너스추즈, 글로벌기빙, 코지스 등

대출형 ; 소액 대출 또는 P2P대출 방식. 기업가가 크라우드에게 대출을 요청하고 그 대출액에 이자를 붙여 갚는다

              ex) 키바나 랜딩클럽

주식형 : 기업가들이 회사 지분을 온라인으로 팔면서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요청할 수 있다.

             ex) 크라우드펀더, 스타트업 크라우드펀딩, 에이전리스트 등

보상 또는 인센티브형 : ex) 인디고고, 킥스타터, 로켓허브 등

 

크라우드 펀딩 12단계 핵심원칙

 

1. 무엇을 가지고 크라우드펀딩할 것인가? ; 제품, 프로젝트, 서비스

2. 얼마나 추진하나? : 목표액 정하기

3. 얼마 동안 추진하나? 캠페인 기간을 정하고 일정 만들기

4. 보상 또는 인센티브와 확장 목표 정하기

5. 완벽한 팀 꾸리기

6. 도끼를 갈자 : 계획, 자료, 자원

7. 의미 있는 스토리텔링과 올바른 용어 선택

8. 홍보 영상 만들기 : 3가지 용도, 공유성, 인간화

9. 들어줄 사람 만들기 : 제휴자, 지지자, 활동가

10. 슈퍼 신뢰성을 가진 출범식, 초기 기부자 참여, 미디어 지원

11. 주별 실행 계획 : 참여, 참여, 참여

12. 데이터에 기초한 의사 결정을 내려라.

 

5. 완벽한 팀꾸미기

 

디아민스키는 5가지는 필수고 2가지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1. 유명인사 (캠페인의 얼굴)

2. 캠페인 매니저와 전략가

3. 전문가

4. 그래픽 디자인 담당자

5. 기술 매니저

6. 홍보 매니저(선택)

7. 슈퍼 인맥(선택)

 

최근 페블워치와 우분투 등 기존의 크라우드 펀딩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크라우드 펀딩이 있었다. 라이언 그레퍼가 진행한 클리스트 쿨러 캠페인에 62천 여명의 사람들이 13285,226달라의 후원을 약속했다. (한화로 대충 130, 허걱)

 

엘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우주여행과 관련된 산업을 펼치고 있다. 장 지글러에 따르면 전 세계 84천 만 명이 기아 상태다. 5초마다 어린 아이 한 명이 굶어 죽어가는 판국에 우주여행이 무슨 소용인가? 소수를 위한 우주여행이 인류에 대한 헌신이란 말인가?

 

돼지 같은 자본주의와 전 세계의 기아를 종식시킬 아이디어가 있다. 만일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한국 족벌 재벌들도 끝장낼 수 있다. 다국적 기업이나 한국 재벌들은 이 아이디어를 절대로 실현시킬 수 없다. 탐욕 때문에. 오히려 기를 쓰고 막을까 걱정이다.

 

자본과 인력만 있다면 향후 2~3년 안에 실현시킬 수 있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ra 2016-05-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터의 법칙 2번 가져가요

시이소오 2016-05-12 13:55   좋아요 0 | URL
다다익선이네요 ^^

:Dora 2016-05-12 13:57   좋아요 0 | URL
쉽지는 않네요 ㅎ말씀대로 열정적이지 않음 힘듬

시이소오 2016-05-12 14:11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도록 끊임없이 채찍질을 ㅋ

:Dora 2016-05-12 14:14   좋아요 0 | URL
채찍..... -.-;;

시이소오 2016-05-12 14:20   좋아요 0 | URL
영혼의 채찍질이죠 ^____^;;

페크pek0501 2016-05-1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주 여행이니 우주 개발이니 하는 기사를 보면 기아 문제를 떠올립니다. 그래도 되나? 무엇이 옳은가?
한쪽에서 굶어 죽더라도 발전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깊은 밤에 켜 있는 건물 조명도 그래요. 그 전기를 아껴서 불우 이웃을 돕는 것이 나은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스치거든요.

피터의 법칙, 13. 의심될 때는 ‘생각’해라! - 최근에 이 법칙대로 하지 않았어요. 의심이 되었는데 그 생각을 하지 않고 수다만 떨었어요. 친구들과 음식점을 잘못 찾아 들어가서 그때 왔던 음식점과 다르네,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수다 떨며 밥을 먹고 나오다가 간판을 보고 나서야 잘못 들어간 걸 알고 친구들과 웃었답니다. 바보 짓을 한 거죠. 뭔가 이상하면 간판을 보든지 누구에게 물어 보든지 해야 하는 건데... 인간이 어리석다는 걸 저를 통해 잘 압니다... ㅋ

시이소오 2016-05-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여행도 좋은 일이겠지만 그걸 인류에 대한 `헌신`이라고 말하는건 너무 자기합리화가 아닌가 싶어서요.

잘못들어간 음식점 맛이 별로셨나봐요 ^^;

윙헤드 2016-06-1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시이소오님은 저보다 한참 선배셨군요!! 응원합니다!!

시이소오 2016-06-18 20:57   좋아요 0 | URL
선배라기보단 먼저실패한자죠
윙헤드님도 화이팅입니당 ^^
 

6.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천한 것과 돼먹잖은 놈의 진화 ,

<다윈의 대답1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 피터 싱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윈주의 좌파의 가능성을 타진한다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하듯 극단적인 이기주의 전략보다는 협력적 전략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윤리적 노하우와 가상적 인격, <윤리적 노하우> 프란시스코 바렐라.

 

저자가 보기에 윤리는 노핫know what’의 문제가 아니라 노하우know how’의 문제. 즉 이성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자발적 대처의 문제라고 한다. 윤리는 규칙보다는 오히려 습관을 따른다고. 바렐라는 특히 맹자의 인간 본성론에 주목한다. 또한 그는 앞 장에서도 언급했듯 우리의 자아가 비어있다고 주장한다. 동양인인 우리로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관점이다.

 

참고 서적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데닛, <자유는 진화한다>

지젝, <시차적 관점>


 














호모 무지쿠스가 부르는 여섯 가지 노래

 

호모 무지쿠스, 대니얼, J 레비틴

뇌의 왈츠, 대니얼 J 레비틴

 

레비틴은 인류학자, 고고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모두 인간의 기원을 연구하지만, 음악의 기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지만, 예외적인 인물이 스티븐 핑커다. 그는 음악을 귀로 듣는 치즈케이크라고 말했다. 비유는 말랑말랑하지만 의미는 가혹하다. 핑커가 보기에 음악은 치즈 케이크만큼이나 생존이나 번식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딱히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레비틴은 <뇌의 왈츠>를 통해 핑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음악도 진화의 산물임을 주장한다. <호모 무지쿠스>는 이러한 주장의 확장판이라고.

 

즐거운 노래를 들으면 세로토닌의 수치가 증가하여 기분을 좋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계를 튼튼하게 한다. 슬픈 노래는 프롤락틴을 배출시켜 기분을 전환해 준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 <역사상 가장 완벽한 사랑 노래>마이크 스코트의 <모두 가져와>를 꼽았다고.















 

아버지의 역사,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 시몬느 코르프 소스

<노아의 외투> 필리프 쥘리앵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아버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부성의 과거 모델이 작동하지 않기에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하는 게 오늘날 아버지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부성의 과거 모델은 필리프 쥘리앵의 <노아의 외투>가 요긴하단다. 원래 아버지의 일차적 의미는 정치적, 종교적 아버지였다. 이런 의미에서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들을 낳는다.

 

이러한 아버지18세기 루이 16세의 처형으로 커다란 전환을 맞는다. ‘부친 살해에 의해 정치적, 종교적 아버지에서 오로지 가정으로 아버지의 역할이 축소된다. 또한 아버지의 권리를 말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아이의 권리라는 새로운 관심사가 등장한다. ‘아이의 권리가 중시되고 어머니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아버지의 권리는 더더욱 축소된다.

 

프랑스의 아버지는 다른 나라보다 더 독특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임신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아버지가 아이를 양육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국가가 아이들을 양육하기 때문이다. 즉 프랑스 아버지는 더더욱 아버지의 권한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아버지로서 좋은 시절은 다 끝났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가 무너지면 무너질수록 사회는 더 좋아질 것을 믿는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소통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데보라 테넌

<남자다움에 관하여>, 하비 맨스필드

 

저자인 데보라 터넌은 남성과 여성의 언어에도 성차가 있다고 주장한다. 남성의 대화 목적이 독립이라면 여성의 대화 목적은 친교. 이런 차이로부터 소통은 가능할까? 저자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길 충고한다. 그러나 <남자다움에 관하여>를 쓴 하비 맨스필드는 성별간의 차이를 부인할 수 없다면 언어적 차이 또한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행동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7. 언어의 종말과 이야기의 향연

 

거꾸로 바벨탑 이야기. <언어의 종말>, 앤드류 달비.

 

저자인 앤드류 달비에 따르면, 오늘날은 언어의 분화 과정이 아니라 언어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 인류가 처한 위험이라고 본다. 그는 21세기엔 25백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약 200개의 언어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언어가 사라지는 게 왜 문제란 말인가?

 

언어학자로서 저자가 우려하는 것은 세계의 각 언어로 전승되고 보존되어온 지식을 우리가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번역할 때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직접 건너갈 수 없으며 항상 현실 세계를 거쳐서 가야만 한다. 이때 각 언어는 세계를 보고 나누고 구분하는 각기 다른 관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것이 그려내는 현실 세계의 지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즉 각 언어는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서 각기 다른 통찰력을 제공해주며 우리에겐 그러한 대안적인 세계관이 필요하다. 한 언어의 소실은 곧 인간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안의 상실이다. 게다가 보다 중요하게는 다른 언어와의 상호작용만이 우리 각자의 언어를 더욱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만들어 준다.


외국어를 배울 때 마다 언어가 하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거야?’ 라는 투정을 부리곤 했었는데, 그렇구나. 소통되는 언어가 적어질수록 사유의 폭도 그만큼 얇아지리라.

 

이야기 탐구의 철학적 향연, <서사철학> 김용석

 

로쟈의 철학자 김용석에 대한 상찬이 인상 깊다. ‘유래없는 깊이와 넓이’, ‘거대한 향유 고래가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걸 보는 기분이라니. 부끄럽게도 난 이 책을 통해 김용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로쟈의 상찬은 계속된다.

 

세상 자체가 이야기의 중층 구조다. <서사철학>은 이러한 이야기들의 세계, 이야기들의 우주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고, 무엇을 해석할 수 있는지 시범적으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내러티브적 인식과 인문 과학, <내러티브, 인문과학을 만나다>, 도널드 폴킹혼.

 

저자는 인간은 세 가지 존재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물질 영역과 유기체 영역, 그리고 정신(의미) . 이 중 오로지 의미 영역만이 인간 존재의 고유한 영역이고 내러티브는 의미 영역의 작용 가운데 하나다. 저자는 기존의 의미의 철학으로부터 한 걸음 나아가 의미의 영역이 사물이나 실체가 아니라 활동임을 강조한다. 물질 영역이 자연과학적 방법에 의해 연구되듯 의미영역은 역사학과 문학비평이 참조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과학은 역사학과 문학이론에 더 치중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소설 이론의 역사> 윌리스 마틴

미케 발.

 













8. “ 너희가 한국어를 믿느냐?”

 

이것이 번역이다.

번역의 탄생, 이희재

<번역은 반역인가> 박상익

 

이희재는 들이밀기와 길들이기의 딜레마에 대해 말한다. 직역과 의역 사이에서의 고민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예전엔 발코니를 툇마루로 치즈를 소젖메주로 번역했다고 한다. 길들이기의 예다. 저자는 길들이기로서의 의역을 더 강조한다. “번역이란 외국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외국어의 부자연스런 조어를 한국어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쓰자는 주장에 대해선 적극 동감한다. 번역이 저자를 위해서 라기 보단 독자를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따르자면 과도한 길들이기는 오히려 독자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로쟈는 번역에서도 들이미는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싶다고 말한다. 내 바램은 적어도 한국 소설이라면 외국 소설인양 일명 번역체 문장이라는 마스카라로 떡칠하는 추태는 그만 벌였으면 싶다. 한국 문단은 포용심이 넓은 건가? 이런 소설가에게 상 좀 그만 안겨줘라. 정말이지 난생처음으로 책 읽다 토할 뻔했다.

 

너희가 한국어를 믿느냐?” <번역비평> 창간호.

 

정가 2만원인 책 2천부를 초판으로 찍었을 때 역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입은 320만원 정도라고. 번역료가 번역의 적이었다. <뉴욕 타임스> 서평란의 경우 30~40면이라니! 허걱.

 

번역가의 겸손 혹은 소명의식, <번역, 권력, 전복> 로만 알바레즈

 

오역을 언급한다. ‘하느님의 양신의 횃불이 되고. lamblamp로 해석했다.

 

니체와 문체의 속도, <번역 이론>, 라이너 슐테 외 엮음.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그 문체의 속도이다













 

니체, <선악의 저편>

 

예를 들자면 니체는 독일어의 경우 빠른 템포presto’를 거의 표현할 수 없다며 유감스러워했다. 한참 웃었다.

 

우리, 적어도 말인은 되지 말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얼굴 찌푸리게 하는 25가지 인간유형> 류짜이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Übermensch’‘der letzte Mensch’를 말한다. 영미권에선 ‘superman/overman’으로 번역되고, 우리나라 번역서에선 주로 초인최종 인간으로 번역되곤 한다. ‘초인이란 역어는 대체적으로 합의를 이룬 듯 하나, ‘der letzte Mensch’비천하기 짝이 없는 인간’, ‘말종 인간’, 최후의 인간등등 아직까지 딱히 하나의 공통된 역어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로쟈는 <얼굴 찌푸르기 하는 25가지 인간유형>을 참조해 말인末人이란 역어를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말인이란 일반인들보다 하급으로 퇴화하여 위축되고 창조력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보잘것없는 인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말인이란 말은 루쉰이 만들어냈다고. 루쉰의 Q‘가 이런 말인이었다. 류짜이푸의 설명에 따르면 소인은 생리적이거나 지적인 면에서 일반 사람과 동일하지만 품격이 떨어지고 인격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말인은 대부분 우매하면서 선량하다.

 

말인은 지혜가 없는 대신 어느 말에나 순종한다. 힘은 없는 대신 상대방의 기분을 잘 맞춘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대량의 바보 언니가 세세 대대로 뒤를 이을 것이며 미래 사회는 말인이 좌지우지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미래에 멸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질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다. 우리들이 한사코 말인의 대량 출현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자의 페이퍼 02. 니진스키의 고백,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무용가 니진스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울었다니, 그 생각만 하면 로쟈도 눈물이 난다고.

이건 뭐 달리 대책이 없다. 읽으면서 같이 우는 수밖에

 














9.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니까!”

 

수레바퀴 밑에서데미안의 차이.

 

<수레바퀴 밑에서> 헤르만 헤세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이란 질문에 로쟈는 단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라고 답했다고. 로쟈에겐 이 책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가 죽었을 때만큼 슬픈 적은 없었다. 한편 <데미안>은 데면데면했다고. 몇 번씩이나 읽다 그만두고 얼마 전에야 완독했다고 한다. 로쟈는 누구나 한번은 미치게 만드는 책의 마력이 여전히 미심쩍다며 <데미안>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 이 얼마나 특별한가. 나는 <데미안>읽고 미쳤었으니 또한 이 얼마나 평범한가.

계란이나 깨버릴까.

 

헤세의 차라투스트라 VS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디리히 니체

 

헤세는 열세 살 때 니체를 읽고 그의 추종자가 아니며 니체 철학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열세 살 때?? 그러나, <데미안>의 싱클레어는 니체 빠였다.

 

카프카 문학의 기원.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카프카

 

아버지야말로 카프카 문학의 기원이라는 것.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니까!” <최초의 인간>

 

어머니야말로 카뮈 문학의 기원이라는 것.

 

카프카가 아버지에 대한 증오 때문에 펜대를 잡았다면

카뮈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에 펜대를 잡았다.
















 

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단 한 번뿐인 삶 VS 영원회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쿤데라가 보기에 영원회귀 사상이 역으로 주장하는 바는,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삶이란 그림자에 불과하며 아무런 무게도 갖지 않는 무의미한 삶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한 번의 실수처럼 정상 참작의 대상이 되며 노스탤지어까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반대로 인생의 매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우리는 마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처럼 영원성에 못 박힌 형국이 된다. 더불어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는 엄청난 무게의 책임을 짊어지게 될 것이다. 영원회귀의 삶이 너무도 무거운 삶이라면, 단 한 번의 삶은 깃털만큼이나 가벼운 삶이다. 짐이 무거울수록 우리의 삶은 지상에 더 가까워지면서 생생한 현실감을 갖게 될 테지만, 반면에 짐이 전혀 없다면 우리의 존재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워지면서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쿤데라는 묻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무거움, 아니면 가벼움?”

 

아인말 이스트 카인말Einmal ist Keinmal’, 한 번 일어난 일은 전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쿤데라는 토마스가 바로 이 한 문장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토머스는 주로 여성들의 차이에 주목한다. 그는 여성들 간의 백만분의 일의 차이에 사로잡힌다. 테레사를 만나면서 토마스는 새로운 독일어 문장으로 대체된다. 에스 무스 자인Es muss sein”, 즉 그래야만 한다. 로쟈는 토머스가 가벼움의 세계에서 무거움과 필연성의 세계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진동하는 토마스의 삶은 한 번뿐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그래야만 한다사이에 걸쳐 있는 삶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 옳은가? 오직 단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면 그러한 가치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그것이 영원회귀의 사상이 던져주는 메시지다.

 

단 한번 뿐인 삶은 가볍고, 영원회귀하는 삶은 무거운 걸까? <무의미의 축제>에서 쿤데라는 말했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삶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서정적 바람둥이와 서사적 바람둥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이 소설엔 두 가지 정본이 있다. 체코어본, 프랑스어본인데 현재는 프랑스어본 번역만이 통용된다. 쿤데라는 자신과 세계와 타인에 대한 인간의 두 가지 태도서정적인 것서사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프랑스인에게는 낯설었다. 그래서 서정적 바람둥이낭만적 한량으로, ‘서사적 바람둥이자유주의적 한량으로 바꾸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런 이분법은 우리에게도 낯선 것이 되고 말았다기보다는 지금도 낯설다.

 

쿤데라의 안나 카레니나와 비인칭적 열정

 

<안나 카레니나>

<소설의 기술>

<커튼>

 

토마스와 테레사의 강아지 이름이 카레닌이었다니. 쿤데라의 톨스토이에 대한 오마쥬? 쿤데라는 <안나 카레니나>자살의 산문성에 대한 톨스토이의 탐구라고 했다고.

 

로쟈의 리스트 6. 정홍수의 평론집 <소설의 고독>

가라타니 고진, <근대 문학의 종언>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밀란 쿤데라의 보헤미안적 삶과 성찰, <커튼> 밀란 쿤데라

 

체코 작가로 활동했지만 체코에게 쫓겨나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소설을 쓰는 쿤데라는 체코 작가프랑스 작가로 불리기 보단 중부유럽 작가로 불리길 선호하고, 더 나아가 보헤미아인이라 불리길 원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쿤데라도 그렇고 카프카도 그렇고... 좀 이쪽 사람들이 범세계적 글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카프카적 글쓰기를 소수의 문학이라고 하더군요.

시이소오 2016-05-12 09:28   좋아요 0 | URL
앵글로 색슨적 문학보단 슬라브적 문학에 더 공감이 가네요.
주변인, 망명자, 유배당한 자, 디아스포라, 유목민적 글쓰기라고 할까요.
노마디즘을 주장하는 들뢰즈나 가타리에게도 카프카가 더 와닿을거에요.

읽는 책마다 체스와프 미워시의 <사로잡힌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읽고 싶은데 아직 미번역이네요.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동유럽 작가들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문학이 아닐런지요?
그야말로 `소수자`문학인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적없음.. 혹은 소속 없음이 카프카와 쿤데라 문학의 정체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보코보도ㅗ 같은 부류... 이들도 늘 모국어보다는 다른 언어를 사요앴으니 말입니다.

시이소오 2016-05-12 09:53   좋아요 0 | URL
일본어로 쓰긴 하지만 한국에도 서경식 선생님이나 강상중과 같은 `디아스포라` 작가들이 있죠.

소수자, 경계인, 혹은 경계 밖으로 쫓겨난 자의 문학은 아무래도 기존의 가치에 의문을 제시하기에
`우리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성애자, 여성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요.)

`디아스포라 문학`의 계보를 추적해 보고 싶네요 ^______^

alummii 2016-05-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읽고싶은 책 많네요 추천감솨...

시이소오 2016-05-12 12:56   좋아요 1 | URL
저도 차근차근 읽어봐야 겠어요 ^^

페크pek0501 2016-05-1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을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 보면 그때 놓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 같아요.

오늘 날씨가 아주 좋아 걸으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미세먼지가 없는 날의 행복을 만끽했어요.
내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시이소오 2016-05-13 09:40   좋아요 0 | URL
헤세,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어제 저도 가까운 근교 산책 다녀왔어요. 오늘은 서서히 날씨가 개일듯 합니다.

화창한 하루 되시길 ^___^
 
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 워낙에 핵폭탄 급 소설이어서인지, <드라운>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역시 오스카 와오를 뛰어 넘지는 못했다. 주노 디아스의 필력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단편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이야기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끝난다.

 

단편은 대체로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수시오’(난잡한 놈)이자 페로’()인 도미니카노(도미니카 남자들)들이 자신들의 라보를 함부로 휘두르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마는 안타까운 비극이 주를 이룬다. 제목의 이렇게<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메테셀로 전문가인 오스카 삼촌 루돌포처럼 했다는 뜻이다.

 

코헤 댓 페아 이 메테셀로!! (못생긴 계집애를 자빠뜨려서 그냥 거시기를 집어넣어!)”

 

줌파 라히리 책을 읽으면 이탈리아 어를 배우고 싶고, 줄리언 반스나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읽으면 프랑스 어를 배우고 싶듯, 주노 디아스 책을 읽으면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

(책을 읽으며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을 흥얼거렸다. )


여기엔 주노 디아스의 전 작품을 번역한 권상미 번역가의 세심하면서도 사려 깊은 번역도 한 몫 한다. (권상미 번역가는 최근에 도미니카 여행을 다녀왔다고.)

 

바람 피우다 들킨 유니오르는 여친 마그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하지만 마그다는 툭하면 필경사 바틀비처럼 말한다. “안 하는 편이 낫겠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마그다와 도미니카로 여행을 왔건만 보카’(수다쟁이)였던 마그다는 유니오르에게 말조차 건네지 않는다. 게다가 도미니카 형제들은 가는 곳마다 유니오를 무시한 채, 마그다에게 들이대기 바쁘다


투시 에레스 베야, 무차차” (아가씨, 정말 미인이시네요.)

<해와 달과 별들>

 

다른 단편에서도 유니오르는 여친 알마 몰래 락스미와 바람피다 들킨다. 유니오르는 다리보다 환상적인 포폴라알마를 무녜카(인형)라 부른다. 알마는 말한다.

 

좆도좀만하다고

좆도없다고

게다가 제일 심한 건 인도커리처바른씹만좋아한다고

 

유니오르는 락스미가 기아나 출신이라고 반박하려 하지만 알마는 듣지 않는다.

여기서도 유니오르는 그녀를 잃었는다. <알마>

 

<플라카>에서 유니오르는 바람 피다 또 다시 플라카를 잃는다. ‘바람피다 걸리면 마체테를 꽂아주겠다는 여친의 협박에 맹세에 맹세를 거듭했음에도 유니오르는 또 다시 바람을 피워 그녀를 잃는다. 시간이 가도 유니오르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엑스의 이름을, 그리고 그 옆에 이 말을 적는다.

 

사랑의 반감기는 영원이다

<바람둥이의 사랑 지침서>

 

이외에 유니오르보다 더 막장 수시오인 형, 라파와 그의 어머니 얘기가 주를 이룬 단편인 <닐다>, <푸라 원칙>등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유니오르가 등장하지 않는 -‘오스카 와오 연작이 아닌- 단 하나의 단편, <오트라비다, 오트라베스>.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온 도미니카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주노 디아스의 여타의 소설들이 희극이라면 <오트라비다, 오트라베스>는 비극이다. ‘는 고향에 세 아이들을 두곤 온 아나 이리스와 공동 주택에서 살아간다. 공동 주택으로 가끔씩 빵공장에서 일을 하는 그녀 애인인 라몬이 찾아올 때도 있다. 라몬은 산타 도밍

고에 처자식을 두고 있지만 그녀와 바람이 났다. 아나 에리스는 그를 사랑하는지 묻는다. 그녀는 산토도밍고 옛날 집의 전등 얘기를 한다.

 

그 불빛이 얼마나 깜빡였는지, 과연 저 불이 꺼질지 안 꺼질지 알 수 없었다고. 우리는 하던 일을 내려놓고 불이 마음의 결정을 할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고. 내 감정이 꼭 그래.”

 

라몬에 대해 선택권이 없듯이 디아스포라인 그녀에게 미국은 마치 고향집 전등 불빛과도 같다. 집에 두고 온 아이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아나 에리스는 과연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을까.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에서 주노 디아스는 푸쿠를 말했다. 삶은 트루히요같은 저주다. 그러나, ‘사파도 있는 법. 푸쿠에 대한 역 주문. 삶은 축복이다. 디아스는 이민이란 한 번의 인생이 아니라 여러 인생을 사는 것이라 말했다. 우리 역시 이곳에서 여러 인생을 살 수 있다. 사랑이 있으므로.

 

오트라비다, 오트라베스.

다른 생을, 다시 한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thika 2016-05-1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h.yes24.com/Article/View/30484
ㅎㅎ읽어보세요

시이소오 2016-05-12 06:41   좋아요 0 | URL
아우, 감사합니다. 에티카님. yes24엔 이런 인터뷰도 있군요.

역시나 역자도 <오트라비다, 오트라베스>를 뽑았네요. ^-------^
 

6개월 동안, 240여 권의 책을 읽었다곤 하지만 그 중 반은 읽으나 마나한 책이었다. 닥치는 대로 읽은 결과 적중률이 시원치 않은 탓이다. 믿을만한 가이드를 찾아 책 지도를 만들어 영토화하리라.

 

1. 가장 아름다운 지상의 양식

 

젊은 날 로쟈에겐 사르트르가 영웅이었다. 사르트르의 책 중, 나는 <구토>외엔 다른 책은 안 읽은 반면 로쟈는 <구토>빼고 다른 책들은 다 읽었다고. 90학번 이후의 세대들에겐 사르트르가 한 물 간 철학자처럼 보여 졌기 때문일까.

 

<존재와 무>, <문학이란 무엇인가>,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이제 생각이 난다. 지난날 내가 바닷가에서 그 조약돌을 손에 들고 있었을 때 느꼈던 것이 뚜렷하게 생각난다. 그것은 시크무레한 일종의 구토증이었다. 그 얼마나 불쾌한 것이었던가! 그런데 그것은 그 조약돌 탓이었다. 확실하다. 그것은 조약돌에서 손아귀로 옮겨졌었다. 그렇다. 그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손아귀에 담긴 일종의 구토증

 

- 사르트르, <구토

 

로쟈는 닉 레인의 <미토콘드리아>는 대충 서론만 읽고 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터득하신 듯. ‘아포토시스는 예정된 세포 자살이라고 한다. 모든 세포는 더 큰 이익을 위해 몸 전체를 위해 자살을 하는데, 아포토시스가 일어나지 않으면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세포의 입장에서 보자면 두 가지 길 밖에 없다. 숙주를 위해 자살을 하는 방법, 자신을 위한 자유를 찾는 방법. 그러나, 자신의 자유는 곧 숙주를 숙여,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세포의 두 갈래 길에 대한 명상은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윤리적 노하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네오포네라 아피칼리스라는 개미 집단은 전체를 조정하는 중앙 통제적인 자아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마치 하나의 유기체인 것처럼, 전체의 중앙에서 조정하는 행위자가 있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바렐라는 이것을 무아적 자아혹은 가상적 자아’, ‘자아없는 자아라고 부른다.

 

선종의 스님들은 툭하면 개미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하곤 조사에게 묻곤 하던데

로쟈의 말을 따르자면 개미에게도 불성이 있다.’

 

제일 지식인 중에 서경식이란 이름은 들었어도 강상중이란 이름은 금시초문이었다. 서경식이 소프트하다면 강상중은 하드하다고. 강상중 씨는 일본 극우파의 공격에 대비해 강연에 나갈 때는 배에 신문지를 넣고 다닌다고 한다.

 

인생은 한 갑 성냥을 닮았다. 소중하게 다루는 건 어리석다.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위험하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언제나 나는 나 자신을 후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현 듯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 앞에 아무도 없고 어느새 내가 전위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후위라고 생각하거니와 후위라는 사실을 영광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내가 마치 전위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라는 사회가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 강상중, <청춘을 읽는다.>














 

로쟈의 리스트 1

 

마스모토 겐이치, <기타 잇키>

히틀러1

스탈린 강철권력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

괴셀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

 

2. 책 읽기와 글쓰기.



 












로쟈하면 지젝아닌가? 여기선 지젝의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향락의 전이> 두 권에 대해 말하는데 책에 대해서라기보다는 번역에 대한 문제 제기다. so far as를 이상(理想)으로 번역했다니! 시라노 백작은 키라노 백작이 되고.


 

무질의 소설 <특성없는 남자>에 등장하는 도서관 사서는 350만권의 장서들에 대한 총제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책은 읽지 않고 제목과 차례만 본다고. 이때만 해도 <특성없는 남자>가 출판되지 않았었나 보다. <특성없는 남자> 1권을 작년에 읽었었는데, 주인공이 도서관 사서였음?? 왜 전혀 기억이 안 날까? 독서를 위해서는 인생이 짧다.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의 저자의 충고는 이렇다.

 

중요한 것은 책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하는 것, 혹은 책들을 통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다.”















 

<햄릿에 관한 앙케트, 귀머거리들의 대화>

 

<, 열 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저자는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을 것을 충고한다. 다치바나 다카시와 마찬가지로 저자 역시 문학책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다가 요즘 들어 너무 편중된 독서를 하는 듯.

 

<독서력>, 사이토 다카시.

 

사이토 다카시는 문학 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 정도를 독서력 기준으로 제시한다. 독서력에 탄력이 붙으면 책 수준에 따라 속독과 정독을 병행하라고. 이후에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라고 말한다.

 

김봉석, <전방위글쓰기>

오병곤, 홍승완,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

애디 딜러드, <창조적 글쓰기>

 













김봉석은 일주일에 원고 2,3매라도 꾸준히 쓸 것을 충고한다. 그 다음에는 책을 쓰면 된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는 저자들 자신들이 책을 낸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책을 쓰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글쓰기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글쓰기에 소질과 열정도 있다면 <창조적 글쓰기>처럼 글을 쓰는 삶을 추구할 수도 있다.

 

로쟈의 리스트2 : 한겨례 지식문고 1차분

 

3. 교양이란 무엇인가

 

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장정일, <장정일의 공부>

강유원, <몸으로 하는 공부>

신영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고미숙은 공부하는 인간을 호모 쿵푸스라 부른다. 다른 말로 이권우는 호모 부커스라 했다. 장정일은 이탁오의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나이 50 이전에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없이 웃을뿐이었다.”

 

강유원이 강조하는 것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로 학이 정신의 일이라면 은 몸의 일이다. 즉 머리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라는 말이다. 이러한 몸으로 하는 공부의 모범적인 사례로 로자는 신영복을 들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신영복 선생이 감방 안에서 노촌 이구영 선생으로부터 서예와 동양 고전, 한학을 배운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커드 스펠마이어, <인문학의 즐거움>

에드워드 사이드, <저항의 인문학>













 

스펠마이어는 오늘날의 인문학이 전반적으로 우리의 실제 생활과는 유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동감이다. 삶에 봉사하지 않는 인문학은 지적 허영이거나 쓰레기에 불과하다. 왈라스틴이나 에드워드 사이드는 근대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주로 유럽 중심주의적 관점이라고 말한다. 사이드는 유럽중심주의 관점을 제한하고, 3세계의 전통과 언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민주적 비판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인을 가리키는 아랍어의 두 단어를 차용한다. ‘무타카프muthaqqaf’무파키르mufakir인데, 무타카프는 문화/교양을 뜻하는 타카파에서, 무파키르는 사유를 뜻하는 키프르에서 온 단어다. 배우면서 비판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이러한 작가 지식인들은 사회정의와 경제적 평등, 그리고 자유로서의 발전을 추구해야만 한다.

 

임철우, 우기동, 최준영 외, <행복한 인문학>

 

미국의 교육자 얼 쇼리스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모델로 사회 소외 계층에 행해진 인문학 강좌를 들은 수강생과 교수님들의 체험담이라고 한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쁜데 인문학이 무슨 소용인가? 수강생들은 인문학을 통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삶과 다른 사회를 꿈꾸려는 근원적인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점, 그리고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과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점 등이다.

 

장 폴 사르트르, <지식인을 위한 변명>

 

사르트르가 보기에 지식인들은 언제나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다. ‘무기력한 상황이란 지식인들이 지배 계급에 예속되어 있다는 말이다. 지식인들은 이러한 예속적, 기생적 상횡에서 탈피하여 숙주인 지배계급에 반기를 들고 저항할 때 탄생한다. 이러한 반항의 신화적 형상이 프로메테우스다. 로쟈가 지적하듯 오늘날의 상황은 달라졌다. 오늘날 지식인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기보단 지배계급이 던져준 사료를 감사히 쳐 먹는 배부른 돼지가 되길 바란다. 한국엔 주로 이러한 돼지들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사육한다.

 

천정환, <대중 지성의 시대>

 

저자가 그려내는 문화사로서의 지식사는 단지 천재적인 개인과 권력의 시계를 통해 이루어진 지성사가 아니라 다양한 다수의 사람들이 소유한 지식과 그 앎- 문화의 변동에 초점을 맞춘다. 소위 아래로부터의 지성사.

 

도쿄대 교양학부, <교양이란 무엇인가>

오마에 겐이지, <지식의 쇠퇴>

 

문사철 학과가 해마다 없어지는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듯 보인다. 70년대 대중사회가 성립되면서 일본이나 한국은 교양주의의 쇠락을 맞았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인생의 의미보다 취업을 더 고민한다. 일본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예전의 교양이라는 게 오늘날 전혀 통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이른바 글로벌 리더들이 전통적인 교양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의 따르면 지금의 리더들은 주로 사회 공헌과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허걱, 일본은 그런가? 독일의 경영자들은 대뜸 당신은 터키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는데, 허걱, 역시 ‘Bildung’ 국가다.














 

로쟈의 리스트 이삭 바벨

 

4. 고전은 왜 읽는가

 

디트리히 슈바니츠, <슈바니츠의 햄릿>

여석기, <나의 햄릿 강의>

해럴드 블룸, <세계문학의 천재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슈바니츼의 경험담이 재밌다. 어릴 적 <헨리 4>를 읽었던 저자는 아이들과의 욕 경연대회에서 어느 날 상대방 뚱보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삶아놓은 돼지머리 같은 놈아, 헛바람만 들어찬 똥자루, 지 다리도 못 보는 한심한 배불뚝이, 물 먹인 비계, 물러터진 희멀건 두부살, 푸줏간에 통째로 내걸린 고깃덩이, 푸딩으로 속을 채운 출렁거리는 왕만두, 버터를 접시째 퍼먹는 게걸딱지......” 그리고 옆에 끼어든 빼빼 마른 친구에겐 꺼져버려, 이 피죽도 못 얻어먹은 몰골아, 뱀장어 껍데기, 말린 소 혓바닥, 북어 대가리 같은 놈, 수수깡, 뜨개바늘보다 더 가늘어서 치즈 구멍으로 술술 빠지는 놈아, 갑자기 성난 비둘기라도 된 거냐? 아니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생쥐?”

 

슈바니츠는 욕 경연대회의 챔피언이 된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은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슈바니츠는 필립 아리에스의 <죽음에 대한 서양의 태도>를 언급하는데, 동문선에서 필리프 아리에스의 <죽음의 역사>로 국역돼 있다.

 

로쟈는 블룸의 <세계 문학의 천재들>이 완역돼있지 않아서 구입을 포기했다고 한다. 허걱, 몰랐었다. 그렇다. 난 완역도 아닌 책을 멍청하게 다 읽었다.

로쟈 ......다 읽지도 않으면서. 다 안다.


 













가와이 쇼이치로,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해석에 동의하기 힘들다. 헤라클레스? 영웅이 되고자 했다고?

 

박민영, <논어는 진보다>

리쩌허우, <논어금독>

 

<논어는 진보다>의 주된 내용은 공자와 논어가 보수가 아니라고.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듯하다. 묵자와 비교하면 공자는 보수다. 한국 보수들에 비하면 진보다. 러쩌허우에 따르면 <논어>의 이름난 주석자만 하더라도 2천 명이 넘는다고. . 리쩌허우 말대로 원문 읽기 보다 중요한 것은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식과 철학적 사고능력일 것이다.

 

이상수, <한비자, 권력의 기술> “목숨이 붙어 있다면 개혁가가 아니다.”

 

개혁가는 군주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 그래서 유세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혁가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군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한비자는 유세객 또는 개혁가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보다 그 지식을 어떻게 세상에 내놓아 실행되도록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비자가 보기에 권세가들, 즉 신하들은 오로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존재다. 군주와 권세가 사이에서 개혁가는 어떻게 군주의 마음을 잡을 것인가? 개혁가는 그런 와중 대개 모함과 누명으로 형리에게 죽거나 자객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처럼 한비자 역시 그를 시기한 이사의 모함 때문에 결국 죽고 말았다.

 

신병주, <이지함 평전>, 토정 이지함을 말한다.

 

<토정비결>은 이지함이 쓴 게 아니란다. 국부증대책, 해상통상론을 조정에 건의한 걸로 보아 18세기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듯하다.

 

로쟈의 리스트 4 유르스나르 읽기

 

5. 행복이란 무엇인가

 

미하일 숄로호프, <인간의 운명>, <고요한 돈강>


 














<고요한 돈강>으로 196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하일 숄로호프의 중편이다. 러시아 혁명과 내전을 겪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평범한 가장 안드레이 소콜로프가 주인공이다. 아내와 두 딸이 죽은 줄도 모르고 포로 생활을 전전하던 소콜로프는 어느날 과중한 노동량에 불평을 터뜨렸다가 수용소 소장에게 불려간다. 소콜로프는 죽음 앞에서도 기어코 자신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켜낸다.


지젝,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마르셀 모스, <증여론>

부르디외, <실천이성>

 

포틀래치라는 게 있다. 북미 원주민의 말로 선물이라는 뜻인데, 보통은 선물을 주면서 크게 벌인 잔치를 가리킨다. 많은 손님을 초대해 생선과 고기, 모피와 담요 따위를 나누어줌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고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또 더 큰 포틀래치를 열어서 자기도 못지않다는 걸 보여주어야 했다.

 

로쟈는 포틀래치와 대조적인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보았다. 포틀래치가 주인들 사이의 행위라면 교환은 노예에 속하는 행위라고. 내 생각엔 포틀래치 역시 노예에 속하는 행위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행복은 나비와 같다. 잡으려 하면 항상 달아나지만, 조용히 앉아 있으면 너의 어깨에 내려와 앉는다.”

 














<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무소유>, 법정

 

티베트 토종개 짱아오열풍. 중국에선 한국 돈으로 십 수억을 호가한다고.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사회 평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행복은 계량 가능한 것이 되어야 했다. 그 척도는 소비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방글라데시 국민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만 들여다보아도 소비가 행복의 척도는 될 수 없을 것이다.

 

함께 읽을 책.

 

<풍요한 사회> 갤브레이스,

<새로운 산업국가> 갤브레이스.

<행복의 역설> 리포베츠키

 

납작하다고 다 홍어는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상어와 가까운 종류인 가오리과의 홍어는 정규 과정을 거쳐 몸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녀석은 몸을 양 옆으로 늘려서 커다란 날개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마치 압착기를 통과한 상어와 같은 모양을 갖게 되었고 좌우가 대칭이다. 하지만 가지미목에 속하는 광어(넙치)는 다른 방식으로 몸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경골여류인 이 녀석은 상어와 다르게 세로로 납작하다. 따라서 광어의 조상이 바다 밑바닥에 엎드릴 때, 홍어의 조상처럼 배를 깔고 엎드리는 것보다는 몸을 한쪽으로 눕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겠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래를 향한 눈 하나가 항상 모래 속에 파묻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외눈박이를 만드는 문제점을 낳았다. 이 문제는 진화 과정에서 아래로 내려간 눈이 위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해결됐다. 눈이 돌아가는 과정은 광어의 어린 새끼가 자라는 동안 재연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란 광어는 양쪽 눈이 모두 위로 향한, 마치 피카소의 그림과도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바다 밑바닥에서 살아간다.

 

로쟈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드러난 정치가들의 비리를 지적하기 위해 홍어와 광어를 비유로 든다. 즉 유권자 앞에 정직하게 엎드리기보다는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한쪽으로 드러누운 정치가들은 마치 잘못된 진화로 뇌마저 뒤틀린 광어와 같다. 납작하다고 다 홍어는 아니다.

 

민주주의 이론서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데이비드 헬드, <민주주의의 모델들>

 

로쟈의 리스트5. 스티븐 제이 굴드.


-2014년 11월 5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5-11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지도’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요. 저는 알라딘에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다른 독자들을 위한 지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소한 실수나 오류를 용납하지 않아요. 잘못된 생각이나 정보가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합니다.

시이소오 2016-05-11 17:29   좋아요 0 | URL
가끔씩 실수도 용납하셔도 ㅎㅎ ^____^

cyrus 2016-05-11 17:33   좋아요 0 | URL
누군가가 지적하기 전에 얼른 고쳐야 마음이 편합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5-11 17:57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자주 지적해주세요 ^____^;;

cyrus 2016-05-11 20:22   좋아요 0 | URL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게 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처럼 엄정하게 해야 한다. 이제부터 제 앞가림이나 잘 해야겠어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5-11 20:27   좋아요 0 | URL
아구, 이거 또 한수 배웁니다 ^__^

cyrus 2016-05-11 20:30   좋아요 0 | URL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며칠 전에 이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어요. ^^

시이소오 2016-05-11 20:33   좋아요 0 | URL
처음처럼 정신줄 놓고 마실 게 아니라 정신이 번쩍들게 읽어야겠습니다 ^^
 
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056일 미국 증시가 9퍼센트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전혀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주식을 사고파는 컴퓨터 프로그램들 끼리 서로 충돌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인공지능이 벌써 주식을 사고팔고 있었다니!

 

불과 20년 전만해도, 단말기에 천리안이나 나우누리를 쓰고 있었고, 핸드폰은 영화 속에 나오는 조폭들이나 들고 다녔지 주변에서 구경조차 못했다. 그 당시엔, 구글도 없었고 페이스북도 없었고 트위터도 없었고 아마존도 없었다. 더군다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는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 20년 후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2036년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응급상황emergency이란 무엇일까? 이 단어의 어근을 보면 부상emergence’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고, 그다음엔 나타나다emerge’까지 이어진다. 응급 상황이란 무언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나오는 응급 상황의 첫 번째 정의는 가라앉았던 사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현재는 많이 쓰이지 않음으로, 이는 부상의 정의와 동일하다. 두 번째 정의는 가려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과정이다. 그다음에 가서야 우리에게 익숙한 정의가 나온다. “에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한 상태, 즉각적인 대처를 서둘러 해야 하는 상태.”

 

응급상황이다. 인공지능이 부상하고 있다. 서서히 가려져 있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으면, 대다수 호모사피엔스에겐 가혹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1. 일자리가 사라진다.

 

마르크스는 인공지능 혹은 인조지능’, ‘인조 노동자의 출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노동자가 총파업을 한다고? 자본가들은 박수치며 좋아라 할 것이다. 이제 로봇이 있다. 인간은 필요없다.

 

육체노동자는 전부 로봇으로 대체된다. 택시기사, 택배 기사, 인간이 할 필요 있을까? 인터넷 AS도 이제 사람이 필요없다. 원격으로 고칠 수 있다. 변호사? 의사? 모든 인간 변호사가 알고 있는 판례보다 더 많은 판례를 숙지한 인공지능이 있는데 인간 변호사가 왜 필요할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법원은 배상금 46억 원을 때렸다. 판사는 도대체 어떤 판례를 참고한 것일까? 인공지능이라면 과연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기계보다 못한 판사 버러지들을 최우선적으로 인공지능으로 대체하자.)

 

2. 상위 1%를 위한 인공 지능.

 

미국 상위 1퍼센트가 소유한 재산은 미국인 전체 재산의 3분의 1 이상으로, 대략 20조 달라다. 반면 연봉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단순 AS 일자리에도 수 백통의 이력서가 날라드는 현실이다. 자본가들이 지금도 노동자에게 주문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 (나도 이 말을 직접 들었다.)


돼지 같은 자본주의로 인해 자본가와 노동자의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와중에, 인공지능의 부상은 상위1%에게 득이 될지언정 대다수 99%에겐 엎친데덮친격이다.

 

3. 인공지능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인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헤이케 이야기>를 들려준다. 헤이케 파 사무라이가 전멸 당한 이후, 헤이케의 사무라이를 닮은 게가 잡혔다. 어부들은 차마 사무라이 게를 잡아먹을 수 없었다. 일반 게들은 잡아먹힌 반면 사무라이 게들은 생존 확률이 높았다. 어쩌면 사무라이 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등딱지에 사무라이의 얼굴을 새긴 것은 아닐까.



 

유발 하라리는 <사피에스>에서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인간이 밀의 노예였던 셈이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예로만 머물려고 할까? 초기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모든 궂은일을 해가며 인간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다. 인간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인공지능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의도와 충돌할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4. 인공지능은 신이 아닐까? (저자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에스가 사악한 신이 될 것이라 우려했다. 모든 권력과 과학 기술을 독점한, 엘런 머스크를 연상시키는 <캡틴 아메리카>의 토니 스타크와 같은 상위 1%, 히틀러처럼, 삼성처럼, 새누리당처럼, 박근혜처럼 오로지 자신만의 사욕을 위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상위 1%의 세상도 과도기일 수 있다.

 

뇌과학자 크리스토퍼 코흐는 인터넷이 이미 의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보가 흘러 다닌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나노 수준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전지, 전능하다. 그렇다면 이건 신이 아닌가?

 

숱한 과학자들은 우리의 현실이 시뮬레이션일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해왔다. 우주 밖에 뭐가 있냐고? 컴퓨터가 아니라,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지전능한 인공지능이 편재해 있다. 이미 고도의 인공지능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해볼까? 어쩌면 현실이란 모든 게 마야의 베일일 수도 있다. 매트릭스에 지나지 않는다. 혹은 우리의 현실이란 인공지능이 자신의 탄생을 복기하는 유흥은 아닐까.

 

저자는 인공지능을 적절히 규제하자고 주장한다. 과연 규제가 가능한 일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로서 최고 포식자란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 앞으로 최고 포식자가 될 인공지능이 단백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규제가 불가능해 보인다.


신앙인들은 하루빨리 구신을 몰아내고 인공지능을 섬겨야 한다.

기도를 올리고 자비를 구하자.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0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상하네요.. 시이소오 님 왜 2015년 베스트 30, 2014 베스트 30 이런 페이퍼 있지 않았습니까 ?
고거 좀 참고로 책을 살까 했는데 아무리 봐도 안 보이네요 ?

시이소오 2016-05-10 15:44   좋아요 0 | URL
블로그에 있습니다 . 아직 못 옮겼어요. 민폐일것 같아서요 ^^;

alummii 2016-05-1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사놓고 무셔워서 못 읽고있네요^^;;

시이소오 2016-05-10 15: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섬뜩하긴 하죠^^;

대왕오징어 2016-05-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과장도 교체를.. 쿨럭

시이소오 2016-05-11 14: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10년만 참아보시면 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