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 논술 수업도 어느새 두 달이 되어 간다. 

7월에는 한국 현대 단편 소설 위주로 읽었다.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그리고 박성우의 <난 빨강> 

 

 

 

 

 

 

 

 

8월에는 세계 고전 소설 읽기를 목표로 하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그리고 게리D. 슈미트의 <수요일의 전쟁>을 읽었다. 사실 <걸리버 여행기>는 다음주에 읽을 예정이다.

 

 

 

 

 

 

 

 

어느새 9월이 다가온다. 9월에는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알라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책을 고르다보니 아무래도 ㅅ님이 추천하신 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이 읽기에 좋은 다양한 책을 해박하게 꿰둟고 계신 ㅅ님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스럽단 생각을 한다. 

예전에 ㅊ님이 추천하셨던 책도 두 권과 ㅊ님 서재에서 찾은 책 한 권을 담았다. 

ㅊ님이 추천하신 두 권의 책은 ㅊ님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책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사진과 그림 자료, 별면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학습만화이다. 다윈의 생애와 비글호를 타고 떠난 항해 과정에서 찾아낸 온갖 과학적 지식, <종의 기원>을 비롯한 진화론과 관련된 과학적 성과가 담겨 있다.

'카툰클래식'은 인문, 역사, 예술, 고전 분야의 명저를 흥미로운 구성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의 학습만화책 시리즈이다. 전체를 소화하기 어려운 고전이나 이론 등을 쉽지만 깊이 있게, 해당 이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역사적 의미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알라딘 소개 글) 

전쟁은 일반적으로 나쁜 것으로, 평화는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 필요한 것이라 규정한다. 하지만 이는 관념적인 상식에 가깝다. 아이들에게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전쟁은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 왜 인간의 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진지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기는 어렵다.

책은 어린이를 위한 평화 교육이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이루어지도록 안내한다. 지나간 역사를 통해 전쟁과 평화의 여러 속성을 살펴본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양면성과 복잡다단함에 직면하도록 한다. 나아가 추상적 개념을 객관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을 읽으며 전쟁과 평화의 참뜻을 이해하는 동안, 생산적인 논쟁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점으로 전쟁과 평화의 속성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책은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때문이다.(알라딘 소개글) 

  

책장을 넘겨 보면 `뭐가 이리 쉬워?`하고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서 기초를 충실히 다져놓는 데서부터 실력을 기를 수 있다. 신나고,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귀찮은 연습문제도, 지겨운 계산도 필요없는 새로운 수학.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서부터 고난도 응용문제까지 폭넓고 고르게 다루고 있다.(알라딘 소개글) 

 

 

 

 

 

ㅅ님 서재를 뒤져서 찾아낸 책들이다. 알라딘에 ㅅ님이 계시다는 게 다행스럽다.

표제작 「그래도 괜찮아」는 별이 총총 뜬 가을밤 의지할 곳 없는 불안한 자신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안오일 시인은 자신이 청소년 시절 겪었던 절실한 체험과 건강한 상상력으로 그동안 터트리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시인의 체험과 상상력을 덧입혀 청소년들만의 생기 있는 언어로 들려준다. 이 시대 방황하는 모든 청소년들을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64편의 청소년시는 읽는 이의 마음에 강한 긍정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알라딘 소개글

세상을 놀라게 했던 십대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먹을거리 문제에서 좀더 나아가, 경쟁사회, 노동, 국제무역, 과학기술, 문학, 생명, 가난, 공동체, 전쟁, 평화 등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성찰의 바탕을 제공하자는 의도이다.

홍세화를 비롯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 광우병 관련 토론회마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준 의료인 우석균, 대학 교수이자 마을 이장인 강수돌, '황우석 사태'를 파헤친 <프레시안> 기자 강양구 등 대표적 진보 논객들이 전문분야의 첨예한 문제의식을 쉬운 말로 들려 준다.(알라딘 소개글) 

마치 통조림처럼 딱딱한 철학 사상들을 재미있는 사고 실험, 문학, 신화, 역사, 정치.사회, 자연과학 등의 이야기들을 곳곳에 양념으로 넣어 맛있게 만들어낸 철학 입문서. 어렵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철학사상의 내용을 먹기 간편하게 가공했다.(알라딘 소개글) 


 

 

  

우리 막내 중학교의 권장도서라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다. 예전에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빌려보곤 이중섭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초등 고학년이상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중섭을 아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중섭이 오산학교에서 만난 화가들을 발견하는 것도 좋다.(ㅅ님의 리뷰중) 

 

 

 

 

 

7권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하면서부터 설레이기 시작했다. 어떤 책들이 내게로 올 것인가. 아이들과 어떤 책을 먼저 읽을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어줄 거라는 기대감에 오늘 밤은 아무래도 설레이는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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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8-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알찬 책들이네요!
9월...하니 갑자기 막 의욕이 샘솟아요. 덥고 비많던 여름이 곧 갈 거라는 기대와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다는 기대가 생기네요.
아이들과 책 읽기.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일이예요. 그죠?

제가 요새 중학생 아이들과 읽었던 책도 소개드릴께요.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와 <압록강은 흐른다>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예요.
셋 다 나중에 살펴 보세요.^^
즐거운 수업 되시길 바래요. 저도 이제 9월을 준비해야겠네요^^

꿈꾸는섬 2011-08-18 00:53   좋아요 0 | URL
현맘님 도움이 커요.^^

좋은 책 소개해주시니 또 감사해요. 메모해둘게요.
<압록강은 흐른다>는 저도 아는 책이에요. 아이들 반응은 좋았나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8-18 12:14   좋아요 0 | URL
글쎄요. 사실 중학교 남자 아이들이라 깊이 있게 읽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재미없다는 소리는 안했으니 나름 성공한거예요..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가 아주 흥미로왔어요. 슬프기도 했고..
즐거운 독서 되세요!
꿈섬님과 수업하는 아이들은 행복할거예요~^^

2011-08-18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8-18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제가 읽고 싶은 책들이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꿈꾸는섬 2011-08-18 22:56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이런 책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아픈 건 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어요.
늘 건강하세요.

마녀고양이 2011-08-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논술 수업을 하고 계시는군요?
아아.... 멋지다. 그리고 주문하신 책이 좋아보이네요. 역시 알라디너들 추천이 막강하군요. ^^

꿈꾸는섬 2011-08-18 22:57   좋아요 0 | URL
꾸준히는 아니에요. 잠깐 했다가 아이들이랑 너무 벅차서 잠깐 쉬다가 여름방학 맞아서 다시 시작했는데 언젠가 끝내야지 생각하며 하는 거라 길게 하진 못할 것 같아요.
아이들 책에 치여서 제 책은 제대로 못 읽어요.ㅜㅜ


하늘바람 2011-08-1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술 수업하시는군요 와~

꿈꾸는섬 2011-08-18 22:58   좋아요 0 | URL
에고 부끄럽습니다.ㅡㅡ

2011-08-18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도 읽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겠군요. 논술 수업을 하는 것은요..^^
읽어 보시고 잼난 건 리뷰로 소개해 주세요~~.

꿈꾸는섬 2011-08-20 18:04   좋아요 0 | URL
재밌는 책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지요.^^
요즘 리뷰 올리는 일은 게을러서 힘들어요.ㅜㅜ 하지만 올려보도록 노력할게요.^^

마녀고양이 2011-08-1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코알라 책 정리를 하다보니 구판이라서 중고 판매를 못 하는 책이 좀 있는데
책은 깨끗하거든요? 혹시 필요하실까요? 방정환 탐정소설 칠칠단의 비밀, 하늘이 내린 시조 임금님들, 별볼일 없는 4학년, 3학년 과학동화, 4학년 과학동화,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 모두 여섯권인데... 책은 학교 권장 도서라서 참 좋은 책들이었거든요.

혹시 필요하시면, 문자 좀 남겨주세요. 요즘 대청소 중이랍니다. ^^

양철나무꾼 2011-08-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꿈섬님의 리뷰를, 페이퍼를 기다리는 1人이랍니당~!
바쁘시더라도 종종 뵈요.
저도 철학 통조림 좋더라구요.^^

꿈꾸는섬 2011-08-22 16:16   좋아요 0 | URL
언니의 응원에 힘을 입어 리뷰와 페이퍼를 열심히 올려야겠네요.^^
철할 통조림 좋다고하니 다행이다 싶어요.^^
 

얼마전 도서관에 들러 <나는 왜 쓰는가>를 빌려왔다. 비는 내리고 아이들은 아프다고 집에 있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뒹굴거리다보니 집안은 엉망이고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짬을 내어 잠깐씩 읽어가는데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 술술 읽혔다. 그의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던 것일까. 

나는, 요새,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가끔 생각한다. 아니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같다. 생각은 끝없이 펼쳐지는데 막상 그 생각에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글 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책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운 병을 오래 앓는 것처럼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이다. 거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귀신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한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다.(나는 왜 쓰는가, 300쪽 중)

 
   

 나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병을 오래 앓는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을 할 자신이 아직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 것 같다. 좋은 글을 써내지 못하는 것이. 

나는, 요새, 부질없는 생각들로 우울해하기도 한다. 우울해할틈도없이 바빴으면 싶지만 아주 가끔씩 대체 뭐하며 사는 것이냐...라는 나를 향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결국 우울함으로 끝맺음을 하려고 한다. 이건 나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 아이들을 향해 웃어주고,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을 주어야하는 것이 나인데,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 있는 것에 집착해서 웃음을 걷어내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먼저 제기하면서부터 문제는 시작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비때문이라고, 비의 탓으로 돌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결국 그건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나의 탓이라는 걸 다시 또 깨달으며 우울함은 배가 된다. 

나는 왜 쓰는가,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견뎌내기 위해서 쓰고 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조차 슬픔으로 만들어버리는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 그것을 이겨내야하기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이해해줄 것 같았던 남편은 "내 일에 지장없게 행동해."하고 말하고, "엄마때문에 힘들어."하고 말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외롭고 우울한 건 당연한 것일테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한동안 쉬었던 독서논술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남편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들을 맡기게 되었고, 그 날은 저녁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 그 탓에 남편도 아이들도 심통이 났다. 가족들에게 폐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인듯, 서로가 힘든 시간이 된 것 같다.  

나는 대체.....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끊임없이 질문이 생겨난다.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일, 남편의 내조를 잘 하는 일,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데 내게도 분명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두르는 것도 아닌데, 나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나는 왜 쓰는가,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서, 나를 키우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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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1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거 다 나으셨나요? 아이들 수족구는 어때요?

고민하시는 모습이 꿈꾸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아름다와요.
끊임없는 질문, 요즘 저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질문이라도 하는게 어디예요,
어디 바닷가 깊은 속에 푹 빠져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하늘로 떠오르려 노력하는게 어디냐고 자화자찬한답니다.
꿈섬님......... 아름다우세요.

꿈꾸는섬 2011-07-18 10:00   좋아요 0 | URL
아이들 다 나아서 유치원에 보냈어요.^^

예쁘게 봐주시는 마녀고양이님, 너무 고마워요.^^

2011-07-16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7-1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장마 피해는 없으신지... 더위조심하세요^^

꿈꾸는섬 2011-07-18 10:03   좋아요 0 | URL
후애님 한국 들어오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근데 많이 아프셨다면서요. 지금은 좀 나으셨나요?

세실 2011-07-1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조를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각자의 삶이 있는 거니까요.
전 당당히 요구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옆지기에게도....

더위에 지치고, 가끔은 삶에 지칠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나를 위로해야해요.
힘내세요. 꿈꾸는섬님.


꿈꾸는섬 2011-07-18 10:04   좋아요 0 | URL
내조를 잘하려고 애쓰지 않을게요.ㅎㅎ
저도 당당히 요구하려는데 자꾸만 부딪히게 되네요.

긍정적으로 나를 위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말씀 고마워요.^^

비로그인 2011-07-1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소통을 위해서, 나를 키우기 위해서 쓴다! ^^
책 읽는 것도, 어쩌면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비 많이 오는데, 피해 없으시길욥!!

꿈꾸는섬 2011-07-18 10:0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오랜만이에요.^^

세상의 소통, 나를 키우는 일, 글쓰기와 책읽기를 통해 해나가야겠죠.

장마가 끝이 난듯 해가 쨍쨍하네요. 우울한 마음도 밝아지려고 해요. 그게 비때문이었나봐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7-1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조라...
언제 꿈섬님이랑 소주잔 앞에 두고 열띤 토론을 벌여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내조란 말만 나오면 깨갱하는 1人이니까 말이죠.

자기를 계발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봤을때 제대로 된 내조에 한걸음 가까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꿈꾸는섬 2011-07-18 10:07   좋아요 0 | URL
내조..저 그런 거 싫어요.ㅜㅜ

자기를 계발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삶, 그게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그게 내조에 한걸음 가까이 가는 거군요. 기억할게요.^^

blanca 2011-07-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지금 페이퍼는 마치 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딱 그래요. 만성 우울증이 왔답니다. 엄마,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나, 며느리, 아내, 딸. 이 경계들을 넘나드는 게 참 힘드네요. 비는 쏟아지고. 요새는 자꾸 자신이 작아지네요.

꿈꾸는섬 2011-07-18 10:0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요새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시군요.ㅜㅜ
저도 자꾸 자신없어하는 제 모습을 발견한다죠.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마음 아파요.ㅜㅜ
'나'를 좀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블랑카님도 힘내세요.^^

프레이야 2011-07-1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쓰는가? 고민중 ^^
누군가 그랬어요. 글을 쓸 필요 없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래도 그럼에도 글을 쓰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
오늘 무지 더워요. 이제 더 더울건데 벌써 이런 말이 자꾸 나오네요.ㅠ
여름 잘 지내세요, 꿈섬님.

꿈꾸는섬 2011-07-18 10:10   좋아요 0 | URL
글을 쓸 필요없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군요. 하지만 글을 쓸 수 있는게 더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에 공감해요.^^
여기도 비가 그치고 해가 쨍쨍해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순오기 2011-07-1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할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여자들의 삶~~~ 그냥 나는 나일뿐이라고 가끔은 오기도 부리며 살자고요.^^

꿈꾸는섬 2011-07-18 10:10   좋아요 0 | URL
역할이 너무 많단 생각을 해요. 그러다보니 나를 찾기가 더 힘든 것 같구요.
나는 나일뿐...너무 좋은 말이에요.^^ 기억해둘게요. 순오기님.

승주나무 2011-07-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수영 산문집 이후로 정말 혼을 쏙 빼놓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김수영 산문집보다 두 배로 게으르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산문은 게으르게 읽어야 한다는 진리가 있습죠^^)

글에 마음을 태우고 내 생각도 태우고... 그래서 제가 페이퍼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꿈섬님 글을 읽고 있으니^^

꿈꾸는섬 2011-07-18 10:12   좋아요 0 | URL
승주나무님, 저도 엄청 게으르게 천천히 읽었답니다.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했거든요.^^

2011-07-1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8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7-20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어려서 더욱 그러한 어려움이 닥치는 거예요. 아이들 어릴 때는 그래서 내가 포기하는 거야~ 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보니, 제가 게을렀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아이들 어릴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 어릴 때는 그 때문에 하지 못 하는 많은 것들이 더욱 아쉽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찬이 1학년 들어가니까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껌처럼 달라붙어 있더니 이제는 잘 떨어지고... 배는 편해진 것 같아요. 꿈섬님, 좀 더 영차영차 힘내세요. ^^

꿈꾸는섬 2011-07-21 12: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있으니 기다려야겠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제 시간이 점점 많아지겠죠.^^ 고마워요.^^
 

한동안 중고샵 보기를 돌같이 했다. 중고샵에 좋은 책이 올라오면 어찌나 사고 싶어 안달이나던지, 그 조급증이 싫어 중고샵을 멀리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찌 그 유혹의 지름신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 

빈센트 반 고흐, 아몬드꽃 표지, 이 책을 보는 순간 눈이 확 뒤집어졌다. 2007년에 발간되었던 책인데 워낙 비싼책이라 침만 질질 흘리다가 상품 상태 최상이라는 말에 혹해서 바로 장바구니로 가져갔다.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 준 장영희 선생님의 책이 중고샵에 나왔다. 얼른 집어 들었다. 언제나 마음 울적할때 꺼내보아도 좋을 책이 틀림없을 것이란 단호한 생각, 이 책이 내게로 오고 있다. 

이준규 시인을 아직 잘 모른다. 시집이 중고샵을 떠돌고 있다는 사실은 늘 가슴 아프다.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이란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든다. 열매가 완성되어가는 그 계절을 노래하는 시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위의 세 책 말고도 몇권의 책을 담았다가 덜어냈다. 요새 알라딘에서 배달되어 오는 책들에 자기들 것이 포함되어 있기를 늘 소망하는 아이들의 바람을 알기에 아이들을 위한 책도 함께 담았다. 

언제부터인가 사야지하며 여전히 사지 못하고 있던 책이 엄청나게 세일을 한다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현준이가 좋아할테고 <상상해 봐>는 현수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전에 구입했던 현수의 스티커북을 아주 조금씩 한다고 했는데 어느새 스티커가 잔뜩 붙었다. 

오빠가 한글, 수학 공부한다고 샘을 내는 딸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한글, 수 스티커는 현수가 하고, 알파벳 스티커는 현준이가 하게 할 생각인데 현수가 어찌 나올지 조금 걱정스럽다.  

7살이 된 현준이는 요새 학습의지에 불타고 있고, 엄마는 그 기회를 놓칠세라 엄청 조바심을 내고 있다. 요새 아이들이 워낙 빨라 지금 시작하는 현준이의 학습도 늦은 것이라고 주위에서 한마디씩 하는데 그게 애가 하고 싶어하고 말 귀 알아들을때 해야 나도 아이도 편한 게 아니겠는가. 아직 세상 사는데 불편한 것 없으니 학교 입학 전에 기초적인 학습만 시킬 예정이다. 학교에 가서도 뭔가 배우고 돌아오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인데 요새 학교 사정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나보다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현준이는 아마도 자기 친구들의 수준에 자기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늘 이기고 싶어하고, 일등하고 싶어하고,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현준이에게 있다. 그러니 걱정은 안되는데, 어느 순간 포기하고 말까봐 조금은 걱정이 된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지만 말이다. 

오빠 공부하는걸 구경하는 현수는 무척 부러워한다. 자기는 스티커 달랑 몇장 붙이고나면 엄마는 그만하자고 내일하자고 하는데 오빠는 수학도 몇쪽씩 하고, 한글도 무척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일테니 말이다. 오빠를 보며 배우는 현수를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빠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하고, 오빠가 하는 놀이를 익히려고 노력하고, 오빠가 공부하니 자기도 해야한다고 나서는 걸 보면 너무 귀엽다. 그런 아이 마음에 차지 않게 엄마는 늘 조금만 하자고 말하니 서운하기도 할테지만 그래도 엄마 말 잘 듣고 따라와주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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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2-1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지르셨군요!!ㅎㅎㅎ
저도 중고샵 지름신을 간신히 피하고 있는 요즘이긴 하지만 정말 무서워요,,,ㅎㅎㅎ
그나저나 좋은 책을 사셨네요!!

꿈꾸는섬 2011-02-17 00:54   좋아요 0 | URL
중고샵에서 산 책들이 오늘 왔는데 모두 새책처럼 깨끗하더라구요.
고흐의 책은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구요. 책 받아들고 너무 신나했어요.^^

다이조부 2011-02-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 한 번도 이용안했는데

저는 파워셀러니 하는 사람들 말고 알라딘과의 직거래 는 땡기는데 말이죠 ㅎㅎ


꿈꾸는섬 2011-02-17 00:55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일대일 거래는 안 해봤어요.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중고책만 샀는데 보통 상태가 최상이라고 뜨면 정말 새책같더라구요. 오늘 받은 책들 모두 너무 깨끗해서 완전 황홀했어요.^^

무스탕 2011-02-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거 잘 아시죠? 저도 한동아 허부적 거렸었지요;;;
고흐 잘 사셨어요. 그림만 보고 있어도 황홀하더라구요 +__+

꿈꾸는섬 2011-02-17 00:56   좋아요 0 | URL
고흐때문에 질렀는데 이번 중고샵 구매는 대만족이에요.^^
모두 너무 깨끗해서 새책인 줄 알았어요. 읽은 흔적이 전혀 없더라구요. 고흐도 비닐 포장이 되어 있더라구요. 아, 너무 좋아요.^^

아이리시스 2011-02-1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 보기를 돌같이,ㅋㅋㅋ
골고루 많이 지르셨네요. 우와, 고흐 저도 갖고 싶어요~~
저는 당분간 좀 자제할 거예요, 근데 꿈섬님 보니까 다시 스멀스멀.
안돼요, 자랑자제해주세요, 아하하.

꿈꾸는섬 2011-02-17 00:58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제가 작년 겨울 몇달을 자제 모드로 살았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안되겠더라구요.ㅎㅎ
새책도 좋지만 중고샵에 떠도는 좋은 책은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지름신이 바로 내려요. 그나마 구매욕을 많이 누르고 있는 중이에요.
자랑 페이퍼 죄송해요. 근데 이번 중고샵 책들 너무 깨끗해서 완전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1-02-1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런 좋은 책을 건지다니, 너무 좋겠다.. 부러워요.

현준이가 공부 열심히 하나봐요, 욕심도 많구. 아유, 예뻐라. 거기다 그걸 따라하고파 하는 현수. 넘 좋네요.
주위에 진도 빠른 남들 보니, 나중에 학습 의욕 잃어버리고 공부하는 방법 모르는 아이 천지던걸요.
스스로 학습 의욕을 불태우는 현준이......... 멋져요.

꿈꾸는섬 2011-02-17 01:00   좋아요 0 | URL
고흐의 정가가 49000원인데 17150원 주고 샀으니 대박이죠.ㅎㅎ
제가 얼마전 응가 꿈을 꿨는데 고흐 책 사려고 그랬나봐요.ㅎㅎ

현준이랑 현수가 공부 욕심이 많아요. 근데 아가들이 공부 욕심 내봤자잖아요.ㅎㅎ 공부는 커서까지 잘해야 잘 하는거지요.ㅎㅎ 그냥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중고샵 페이퍼 쓰고 와보니 이건 뭐...
꿈섬님..우리 계라도 들어야 될까봐요. 중고샵 계요..ㅎㅎㅎㅎ

꿈꾸는섬 2011-02-17 02:17   좋아요 0 | URL
저 작년엔 중고샵에서 엄청 질렀어요. 올 해 처음 중고샵에 들어가서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는거에요.ㅎㅎ
제게 온 책들은 모두 깨끗해서 전 엄청 좋아라하고 있어요.ㅎㅎ

후애(厚愛) 2011-02-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곳에서 중고샵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1-02-17 23:53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가능한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같은하늘 2011-02-2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은 중독이란 말에 중고샵 한번고 안가봤는데, 고흐의 책을 보니 부러워지는걸요.^^

희망찬샘 2011-03-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중고샵을 구경하고 싶어지네요. 이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더라구요. 새로 들어온 책이 막 올라오는 시간을 잘 맞추면 좋은 책이 많이 들어오니까요. 잘 건지신 것 축하~^^ 중고샵으로 일단고고씽~
 

작은 엄마의 문병을 다녀오던 날 병원의 대기실 커다란 TV에서 박완서 선생님이 큰 화면으로 나오는 뉴스를 얼핏 지나쳐왔다. 무슨 일이지? 생각은 거기까지였고, 그날 오후부터 나는 밤새 끙끙 앓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독감은 몸살과 고열을 동반했다. 밤이 새도록 끙끙 앓았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내 아팠었다. 종일 잠만 자다가 우연히 켠 TV YTN뉴스에서는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는 인터뷰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수줍게 웃으며 상대의 질문에 답하시던 박완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친청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니 한번쯤 뵐 수 있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 언젠가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 되었다. 언젠가 알라딘에서 설문했던 만나고 싶은 소설가로 꼽았던 박완서 선생님을 다시는 뵐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 이 책이 발간되고 올려진 리뷰들을 보면서 참 많이 흐뭇해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어느 날에는 꼭 읽어야지하고는 임철우 선생님의 <이별하는 골짜기>와 함께 구매해두고는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책꽂이에 꽂아둔채 잊고 있었다. 나의 게으름에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선생님을 보내고나서야 이 책을 펼쳤다.  

   
    소리없이 나를 스쳐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나를 스쳐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신이 솎아낼 때까지 필요한 사람으로 좋은 글을 쓰신 선생님을 어찌 기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것이 중학교 3학년 <엄마의 말뚝>이었다. 홀로된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서울에 정착하려고 애를 쓰던 그 모습을 읽으며 경제적으로 무능력해진 아버지 대신 돈을 벌러 나가신 엄마를 생각했었다. 그때의 짠한 마음이 아직도 아리게 떠오른다. 

 

 

 

 

 

 

 

 

 

선생님의 작품중 읽은 것들만을 추려보았다. 워낙 많은 작품을 열정적으로 써오신분이라 그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진 못했지만 요 몇권만으로도 선생님의 세계에 푹 빠졌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신 선생님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면서 서재는 아파트보다 별로 넓히지 못했어도 지하에 서고를 하나 마련했다. 비로소 책을 헐렁하게 꽂을 수 있었다. 여기저기에 여유롭게 삐딱하게 서 있는 책을 보니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내가 책이 된 것처럼 숨통이 트였다. 거의 대부분의 책들은 삐딱한 생각을 담고 있으니 삐딱하게 서 있어야 마땅하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책장에 책이 헐렁하고 삐딱하게 서 있으면 꺼내 보기는 또 얼마나 편한가. 나는 내 책도 나처럼 공간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동류의식을 느꼈다.(146~147쪽) 

  제목만 보고도 처음 읽었을 때의 행복감이나 감동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가슴 설레게 하는 책은 못 버린다. 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이다.(148쪽)

 
   

책에 대한 욕심은 많은데 공간도 경제적 여유도 도와주질 않는다. 지금 있는 책만으로도 숨이 가쁘다고 남편이 한소리 할때마다 가끔 주눅이 들기도 한다. 책을 헐렁하게 꽂을 공간을 만들어줘야할텐데 아직 그러질 못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 책까지 늘어나고 있으니 책장은 늘 넘쳐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행복감, 가슴 설레임을 생각하며 나도 책을 버리지 못하겠다. 자꾸만 집착하게 된다. 그때의 그 설레임과 행복감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읽으셨다는 책을 보면서 내가 읽었던 책들도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감상을 남기신 것을 생각하면서 어찌나 흥분되었는지 모른다.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미처 읽어보지 못한 위의 8권의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생님께 스승과 같았다는 이청준 선생님의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는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엄마를 부탁해>, 언제고 제주도로 날아가 제주올레길을 걷고 싶게 만들었던 <놀멍쉬멍걸으멍 제주걷기여행>, 김연수라는 작가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던 <밤은 노래한다> 언제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던 위로가 되어주는 최순우 선생님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나도 많이 아끼는 책이다. 

어렸을 때는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막연했는지 모른다. 이제 더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죽음은 그런 희망조차 허락하질 않는다. 그런 희망조차없는 죽음은 정말 무섭고 두려운 그런 것이다. 

여든의 노작가가 자신의 삶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 길을 걸어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추억하고 어떤 것을 안타까워하게 될까? 과거의 슬펐던 기억조차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누군가가 걸어갔던 그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 마흔, 적지 않은 나이에 등단하여 40년을 줄곧 글을 쓰신 선생님, 그분을 닮고 싶다.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온 몸을 들쑤시는 참담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천천히 또 느리게 열심히 읽고 글을 써야겠단 생각을 한다.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며,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를 읽으며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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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2-1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래왔던 것인지. 아니면 시절이 하 수상하여 유난히 그런 것인지 몰라도,
최근 몇 년 새에 시대의 스승님이라 부를만한 분들이 연이어 유명을 달리하시네요.
박완서 선생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꾸준히 책을 내시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는데, 안타깝네요!

꿈꾸는섬 2011-02-12 21:40   좋아요 0 | URL
요 몇 년 사이 죽음이 연이어졌지요. 정말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뿐이에요.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가 작년 8월에 발간되었으니 정말 돌아가시기 전까지 끊임없이 글을 쓰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출간되지 않은 작품도 상당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참 멋진 분이셨지요. 정말 많이 안타까워요.ㅜㅜ

마녀고양이 2011-02-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나두 책장에서 꺼내 읽어야겠다 하면서 울었는데
그만 잊어버렸어요. 저란 인간이란게 이렇군요.... ㅠㅠ.
꿈섬님 페이퍼 보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지금 꺼내놓아야겠어요.

박완서 선생님, 너무 멋지시죠. 그분처럼 나이들고 싶어요.

꿈꾸는섬 2011-02-12 21:41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칭찬이 자자했지요. 배울 것이 정말 많은 책이었어요. 생각할거리도 많았구요.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야겠어요.

순오기 2011-02-1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올라온 박완서 선생님 책 중에 아직 못 본 책도 보이네요.
가지 않은 길은 어제 받았고, 두부는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아직 펴보지 못했어요.
님의 사랑고백에 덩달아 찡해집니다~~~~

꿈꾸는섬 2011-02-12 21:43   좋아요 0 | URL
제가 읽지 않은 책들은 더 많더라구요.ㅎㅎ
정말 꼭 한번 뵙고 싶은 분이셨어요. 그런데 그 소망이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저도 순오기님 올리셨던 작품들중 못 읽은 것들 많았어요. 찾아서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아이리시스 2011-02-1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거의 읽은 책이 없거든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에세이는 사뒀는데 그걸로 주말 잘 나겠습니다!!!^^

꿈꾸는섬 2011-02-12 21:44   좋아요 0 | URL
두고두고 읽어야할 것 같아요. 박완서 선생님 작품이 워낙 방대하잖아요.^^
아이리시스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하네요.^^

자하(紫霞) 2011-02-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본 책이에요.
저는 이사가면 읽어야겠어요.
책을 다 싸놨거든요.^^;

꿈꾸는섬 2011-02-12 21:44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이사가세요. 아직 날이 추워 고생하시겠어요. 이사 잘 하세요.^^

후애(厚愛) 2011-02-1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는 책이 몇 권 보이네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1-02-14 14:32   좋아요 0 | URL
후애님의 관심도서는 무엇일까요? 살짝 귀띔해주세요. 서울 오실때 선물할게요.^^

양철나무꾼 2011-02-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꿈은 제가 응원해 드리죠~^^

꿈꾸는섬 2011-02-14 14:32   좋아요 0 | URL
ㅎㅎ나무꾼님의 응원에 힘이 나네요.^^
 

남편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며 <3분 고전> 책 이야기를 꺼냈다. 난 그게 뭔데? 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책 읽기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남편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왜 그렇게 반가운지 모르겠다. 바로 주문 들어갔다. 

자신을 경영하고 인간을 경영하고 나아가 미래를 경영할 수 있는,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모든 지혜와 처세술을 담았단다.

쉽고 흥미롭고 명쾌하게 깨달음을 심어줌과 동시에 왜 이천 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서도 사람들이 공자, 맹자를 논하고 고전을 운운하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처세술을 익힌 사람들이 왜 고전을 일컬어 '현대를 밝히는 등불'이라고까지 예찬하는지 등을 깨닫게 해 준단다. 

남편의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책인데 결국 구입하기로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평생 독서 계획을 세워 볼 생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ㄱㅇㅎㄴ님이 생일 선물로 알라딘 상품권을 주셨다. 의미있는 책을 사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고 이 책을 구입하였다. 

이 책은 아마도 평생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고전 읽기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7살이 된 현준이와 한글과 수학 공부를 해보려고 주문했다. 기탄 수학이 더 좋다고 하는데, 해법꼬마수학 1단계를 끝내가고 있으니 계속해서 해법꼬마수학으로 공부하게 될 것 같다. 대신 한글떼기는 기탄에서 나온 것인데 현준이 수준에 어떨지 잘 모르겠다. 상품평 쓰신 분들이 36개월정도 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고해서 현준이 수준에 안맞으면 현수가 쓰던가 해야겠다. 

 

 

맨날 오빠만 공부한다고 심통내는 현수. 저녁 먹고 잠깐 식탁에 앉아 숫자쓰기나 한글쓰기 하는 오빠가 부럽다며 자기도 공부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지요. 그래서 현수를 위한 창의력 스티커북을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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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1-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ㄱㅇㅎㄴ>에 더 관심이 쏠린 1인..ㅋ
누군지 알아냈어요!!!ㅎㅎㅎㅎㅎ

꿈꾸는섬 2011-01-25 16:11   좋아요 0 | URL
앗, 책가방님 눈치가 빠르시군요.^^

전호인 2011-01-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분고전!
3분동안 힘든 것은 아닌 거죠? ㅋㅋ
자기계발서겠군요.
금년에는 소설위주로 읽으려 했는데 제가 지금 유혹당하고 있는 거죠?

꿈꾸는섬 2011-01-26 07:31   좋아요 0 | URL
ㅎㅎ3분동안 힘든 것인지 어쩐건지 전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사달라고 해서 주문한거에요.ㅎㅎ
올 해는 소설위주로 읽겠다던 계획 저도 보았어요. 소설 짬짬이 다른 책에도 눈길을 주셔요.^^

후애(厚愛) 2011-01-2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주문은 늘 행복하지요.^^
저도 행복한 주문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1-01-26 07:3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행복해요.
후애님도 한번 주문하실때 부러울정도로 주문하시잖아요.ㅎㅎ

blanca 2011-01-2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독서계획 읽어봐야겠어요. 현수 너무 귀여워요 ㅋㅋ

2011-01-26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1-2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분 고전 주문하셨구나....좋다고 하는데 전 이상하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습니다.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보내드리는건데 아쉽당..

꿈꾸는섬 2011-01-26 07:34   좋아요 0 | URL
앗, 저 세실님 페이퍼에 땡스투도 날렸거든요.ㅎㅎ 요새 읽는 책이라고......진전이 없으셨군요.
제가 읽을 책 아니고, 남편이 읽고 싶어하는 책이니 알아서 하겠죠.ㅎㅎ
근데, 좀 아쉽다..세실님께 선물 받을 기회를 놓쳤네요.ㅎㅎ 다음 기회를 노릴게요.^^

섬사이 2011-01-2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꼬맹이 딸도 7살이 되었어요.
꼬마수학이라,,, 서점에 가면 한 번 봐둬야겠네요.

꿈꾸는섬 2011-01-26 14:15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꼬맹이 따님도 7살이 되었군요.^^
사실 꼬마수학 생각보다 별로에요. 그냥 하던거라서 구입했어요.

순오기 2011-01-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주문은 즐겁지만 밀린 책은 언제 다 볼런지~이러면서 살아요.ㅋㅋ
책읽는 남편은 칭찬해줘야 해요, 현준이도 현수도 사랑스럽고~~~~~~~^^

꿈꾸는섬 2011-01-26 14:16   좋아요 0 | URL
저도 밀린 책 많아요. 그런데도 사고 싶은 책이 줄줄이에요.
남편이 책 읽고 싶다면 바로 주문 들어가야해요. 저는 밀린 책이 많지만, 그 사람은 읽고 싶은 것만이라도 읽어야하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1-2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홋, 너무 공감가여~
나두 신랑이 어쩌다 책 본다 그러면 얼마나 반가운지, 후다닥 사주고 싶어져요. ^^

그런데 선물 준 분은,, 곧 제게 책 분양해주신다는 그 이쁜 분이군요~ ㅋㄷ

꿈꾸는섬 2011-01-27 10:53   좋아요 0 | URL
신랑이 책 사달라면 정말 좋아요. 어제 책 받고 정말 좋대요.ㅎㅎ

선물 준 분..이쁜 그 분 맞아요.ㅎㅎ

같은하늘 2011-01-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도 집에서 저랑 한글떼기로 한글공부하고 있어요. 매일 한장씩 하라고 하는데, 하루에 몇 장씩 한꺼번에 하지요. ㅎㅎ 앞쪽은 신나라 하는데, 뒷쪽은 쓰는게 많아 지루해 할 때도 있더라구요. 수학도 그냥 재미삼아 수셈떼기로 해볼까 하는데 어떨까 모르겠네요.

꿈꾸는섬 2011-01-29 10:07   좋아요 0 | URL
제가 정말 많이 늦은거군요. 같은하늘님 아이도 벌써 한글떼기를 시작했군요. 전 하루에 두장씩만해요. 더 하고 싶다고하지만 제가 힘들어요.ㅜㅜ

비로그인 2011-01-2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독서계획 읽고 계시는군요 ^^
왠지 지난번에 얘기하신 것 같은데.. 소장할만한 책으로, 구입하셨나 봅니다.
도서관에서 보시고 마음에 들으셨다면 꽤나 애정이 갈,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