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때문에 뭔가도 줄여야겠지만 뭔가 늘여야 할 것이 생각났다. 스트레칭과 게으름과 잠이다. '잠'에 대하여 잠시.   

 

갓난아기 때부터 잠이 없어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 내가 의지적으로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건 중학교 시절부터이다. 열네 살 소녀의 눈엔 세상은 재밌고 하고 싶은 일로 가득차 있어 잠 자기엔 너무 아까웠다. 새벽에 일어나 머리감고 밥 먹고 도시락 싸들고 교복 입고 대문을 나서면 6시도 채 안 되었다. 첫차도 다니지 않던 시각. 걸어서 학교까지 40분 정도 걸리는 길을 달음박질하며 갔다(그렇게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냐고 물으신다면?ㅋㅋ 아..아, 이 시절 에피소드는 기회 닿으면 연작으로 써야하지 않을까?)   

 

중딩시절에도 새벽에 일어났으니 삼당사락의 수험생 시절은 말해 무엇하리. 학교를 다 졸업하고도 내 수면시간은 4시간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때로는 팍팍한 삶이 두 발 뻗고 잠도 못자게 제우쳤고 스무 살 무렵에 시작한 새벽기도는 달콤한 아침잠과는 영 이별하게 했다.   

 

결론은 내 목은 삼십 년 세월을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머리를 이고 다닌 것이다.  든 것은 적어도 앞짱구 뒷짱구라 어쩌면 평균보다 더 무거울지도 모르는 내 머릿통을. 오오..불쌍한 목! 이제 얘한테 약간의 쉼을 줘야한다. 잠 자는 시간을 늘여보자. 잠이 안 오면 누워 있기라도 해야지. 20110115ㅌ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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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1-1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안 보이시더니 요즘엔 자주 뵙는군요. 반갑긴 한데
목디스크라니 걱정이군요. 하긴 우리 나이면 슬슬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때죠.
저도 진주님 첨 알았을 때만큼 좋은 상태라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저 조심하고 살아야할 밖에. 조심하세요.^^

진주 2011-01-17 18:54   좋아요 0 | URL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 세월이 흘렀으니 스텔라님도 예전의 그 모습은 아니시겠지요^^ 그래도 늘 제 상상 속엔 영화 라스트콘스트의 앳된 여배우 얼굴과 겹쳐지는군요.

혜덕화 2011-01-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만나지는 않으나 가끔 보는 친구가 있어요.
저랑 너무 달라서 친하지는 않지만, 어느 날 그 친구가 새벽 기도를 하루도 놓치지 않고 다닌다는 말을 듣는 순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기도 뿐 아니라 무언가를 꾸준히, 나 자신과의 약속이랄 수도 있는 한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은 존경스러워요.
저는 잠이 너무 많아서 잠을 좀 줄여야겠다는 결심을 해마다 해도 못 지키는데, 4시간 정도만 자고도 잘 지내신다는 것도 참 부럽네요.^^
소중한 몸, 아끼고 잘 돌보시길._()_

진주 2011-01-17 18:57   좋아요 0 | URL
부러운 거 아니라니까요...오히려 어리석은 일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지요..사람에게 평균적인 수명이 주어진 것처럼 우리 몸의 기능도 주어진 분량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껴가며 적당히 써야 할 것을 어린 날에 당겨 쓴 기분이예요ㅎㅎㅎ 밝을 땐 일하고 놀고 밤되면 자며 그렇게 살렵니다^^

2011-01-17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7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작년, 눈이 아프고부터 나는 책읽기를 줄였다. 아니 거의 끊다시피 했다. 이제는 목디스크 때문에 또 뭔가를 줄여야 한다. 젓가락질 하는 게 제일 큰 고문이니 먹는 일을 줄일까? 아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왼손으로도 젓가락질 곧장 하고 여차하면 포크로 찍는 실력도 출중하니 그 걱정은 접어도 되겠다.  글씨 쓰기는 큰일이다. 성경옮겨쓰기를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멈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줄여야 할 것이 글쓰기이다(엄밀히 표현하자면 '문자로 말하기'이다. 아무튼 말하기 좋게 글쓰기라고 치자). 내가 컴퓨터 앞에 앉는 건 일기 정도 쓰는 건데, 이젠 이 것도 줄여야 겠다. 목 어깨 팔이 아파 오기 전에 얼른 끝낼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간략하게, 군더더기 없이 달막하게. 음음...과연 해낼 수 있을까. 지금도 길어지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어거지로 끝.20110114금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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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1-1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든지 내 몸 내 맘대로 못 움직이면 불편함 뿐 아니라 짜증이 많이 날 것 같은데, 물리 치료 열심히 받으시고 되도록 빨리 나아지셨으면 좋겠네요.

글을 오래 쓰기 힘드시니, 가만 가만 시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시,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진주 2011-01-15 18:02   좋아요 0 | URL
詩....
아..좋죠!
시를 지어내는 건 짧은 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힘들겠지만
눈 때문에 시집까지 다 끊을 필요는 없었던 거예요!!
오옷~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나인님은 천재~~

水巖 2011-01-1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갑갑하겠군요. 어서 빨리 완쾌하시기를 빕니다. 젊음이 곧 회복하게 만들거에요.

진주 2011-01-15 18:06   좋아요 0 | URL
젊음. 멋진 낱말이예요^^
젊으신 수암님도 얼른 감기 털어버리시길..
(아..장난아니고요, 제 남편 고향에 100세 할머니가 생각나서요. 신정 때 고향가서 뵙고 왔는데 100세 할머니 앞에선 죄다 젊은이들이가 되더라구요~^^)

라로 2011-01-1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뜸하기는 했지만 안 보이셔서 많이 궁금했는데...뭣보다 많이 누워계시고 편히 쉬시는게 빨리 나아지는 길이란 생각이 드네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조급한 생각 갖지 마시고, 일기 좀 안 쓰면 어때요,,,빨리 나아지시기를 바랍니다.

진주 2011-01-15 18:07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눕기, 쉬기....
그렇게 할게요. 나비님^^

세실 2011-01-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하기도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건강하셔야 할텐데....
님의 솔직 담백한 글이 많이 그립습니다.
알라딘은 왜 점점 추워 질까요. ㅠㅠ

진주 2011-01-15 18:10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어떤지 마실 안 가서 모르겠지만
예전만은 못하겠지요....
세월이 벌써 10년 지났으니
강산 변할 적에 이 동네 물도 변하나봐요...ㅠㅠ

혜덕화 2011-01-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옮겨쓰기를 하시는군요.
팔이 얼른 나아서 성경옮겨쓰기를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주님.
아프지마세요.
_()_

진주 2011-01-15 18:13   좋아요 0 | URL
필사성경 마치는 날이 언제 올지~~~
우리 큰애 임신하고 태교로 시작했었답니다ㅎㅎㅎ
앙~중간에 너무 놀았어요~ㅠㅠ
 

 

오른쪽 어깨가 도려내듯 아프고 손목, 손가락, 손바닥까지 아프다. 일주일만에 백기 들고 병원엘 갔더니 일자목에 목디스크란다. 헐. 이건 고질병인가 오늘까지 팔 일을 투자했는데도 꼼짝도 안 한다. 줄줄이 나오는 고급 식당 코스요리처럼 찜질이다 전기치료다 뭐다 순서대로 물리치료를 한 다음에, 건장한 총각 셋이서 하루씩 돌아가면서 나를 엎어놓고 어깨와 등때기를 주무르고 치대고 누르고 두들기며 맛사지한다(① 건장한 총각들은 물리치료사들이다 ②아무리 치료지만 외간 남정네가 맨살을 터치하니 놀라자빠질 뻔! 앜~ 이래서 아파선 안 되겠구나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 이젠, 매우 둏다. 뻔뻔한 통증이여). 

 

오늘은 견인치료를 받고 앉았자니 새삼스럽게 부끄러웠다. 물리치료사가 나를 의자에 앉혀 놓고 머리를 수박에 망 씌우듯 턱을 감싸며 끈같은 걸 씌우더니 다짜고짜 "몸무게 몇 kg이예요?"라고 물었다. 한순간 당황했지만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52kg이요....."했다(①살 찐 게 부끄러워서 떨었나?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속인 1kg에 양심 찔렸을 수도. 공복엔 52kg이지만 평소엔 53kg, 뷔페라도 가서 배터지게 먹는 날엔 훨~~) 얼마지나지 않아 체중을 왜 묻는지 짐작되었다. 위에서 끈에 달린 내 머리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목뼈를 무겁게 짓누르던 내 머리통이 그야말로 수박이나 농구공처럼 내 몸과는 별개였던 것처럼 목뼈 위에서 사뿐 들리었다. 목뼈의 해방이었다. 그동안 이 가녀린 모가지에 너무 무거운 짐(머리통)을 지우고 살아왔다. 기계는 내 머리를 끌어올렸다 내리며 풀어줬다를 반복하였다. 나는 눈 감고 기계와 한몸처럼 호흡을 맞추며 목의 시원함을 누렸다. "젊은 사람이 어디가 옴팡 아픈가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내가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싶었던 그 할머니!(①아까 물리치료 받을 때 나더러 '아가씨'라고 불러 주던 그 할머니) 아직도 저 할머니는 나를 아가씨로 봐주는데 실상은 이토록 망가져 있으니 부끄러웠다.

 

아으..더 이상은 무리다. 어깨가 시작되는 목뿌리부터 통증이 뻗쳐 오르기 시작한다. 암튼, 일단은, 바짝 치료를 하고 열라 몸관리를 할 것이다. 끝- 20110113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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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1-14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아프면 안 되겠어요. >.<
(얼른 나으시길. 건강이 최고~)

진주 2011-01-14 19: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프면 여러모로 나빠요.
나이든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없는 일인 줄 몰랐어요..
몸 여기저기서 자꾸 신호를 보내와요ㅡ.ㅜ

울보 2011-01-1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얼마전에 텔레비전에서 본것같은데 저도 몇년전에 갑자기 왼쪽 어깨가 아파서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녔었는데 다행히 요즘은 괜찮나 싶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청소하다 귀에 들린 그 목소리를 잘 들었는데 정말 목디스크면 팔도 아프다고 하던데 ,,얼마나 아프실까,,
저도 조심해야 할까봐요,,
치료 잘 받으세요,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진주 2011-01-14 19:57   좋아요 0 | URL
엑스레이 찍고 난리친 건 이번이 첨이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몇해 전부터 증상이 있었어요.

목이 무겁고-
어깨죽지가 잘 결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어깨가 뭉쳐지고-

...이런 증상들이 초기증상이었어요.
울보님도 조심하세요^^

水巖 2011-01-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目下 내 목이 부럽다구 하네요. ㅎㅎㅎ
일상 생활에서 많이 하는 짓의 반대 짓을 하는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
컴퓨터도 원인 제공을 하겠죠?
빨리 나으셔서 서재에서 자주 뵙기 바래요.

진주 2011-01-14 19:58   좋아요 0 | URL
요즘은 컴퓨터 별로 안 하는데도 아프네요.
옛날에 했던게 지금 표시나는걸까요?
하여튼 제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한거겠죠.
체조같은 유연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도움된다니 말 잘 들으려구요^^;;

프레이야 2011-01-1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목디스크요? ㅠ
통증도 충격완화장치가 있나보네요.ㅎㅎ
어서 나으시기 바래요.
아가씨라고 불러주는 할머닌 복 받으실거에용~

진주 2011-01-15 18:19   좋아요 0 | URL
레알 밥 한 끼 대접하고픈 할머니죠ㅋ
근데요..저도 그 분께 고우시다면서 예순도 안 되어 보인다고 서비스해드렸어요. 61세라고 하시더군요. 6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낮춰서 말하길 다행이었죠?ㅎㅎ 이렇게 살고 있어욬ㅋ

이매지 2011-01-1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허리디스크 때문에(이 나이에!!) 견인치료 받은 적이 있는데,
저도 몸무게 줄여서 말했어요. 부끄럽게 그런 걸 다 묻고 ㅠㅠ
진주님 오랫만에 뵙는데 이런 소식이라니!
어여 건강해지세요! 새해 복도 담뿍 받으시구요!

진주 2011-01-15 18:33   좋아요 0 | URL
기계가 머릴 들어올릴 때 최소한 체중보다 가벼운 힘으로 들어올려야 온 몸이 딸려 올라 가지 않으려나?ㅋㅋㅋ
이매지님은 아직 한~~참 어리신데 벌써 디스크래요?
이제 괜찮아요?
앞으론,이 통증 잦아들면 팔팔한 이야기 해드릴게요~
오랫동안 알라딘 지키고 있어서 고마워요^^

잉크냄새 2011-01-1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가씨라고 불러드리면 밥한끼 사주시나용???

진주 2011-01-15 18:33   좋아요 0 | URL
한국에 오기나 와요~
 

 

먼 길 갔다가 돌아온 그녀는 잘 나가는 치과의사 아들 지갑을 털어 집안을 새단장했다. 나는 그녀가 꽃무늬 벽지도 고르고 장판도 고르는 델 따라다니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꽃이 너무 크고 화려하지 않아요? 정신없이 산만하게 뵈는데?' 따위의 내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데도 그녀는 굳이 나를 데리고 다녔다. '보면 내가 뭘 알아요?'하며 머리 아픈 고민을 털고 팔짱 끼고 섰으면 코 밑에 바짝 들이대며 어떠냐고 거듭 묻곤 하였다. 그렇게 옥신각신과 수수방관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욕실 앞 깔개며 식탁 러너, 각티슈 커버 같은 천쪼가리들도 골랐다. 커튼을 바꾸지 않는 대신 햇빛이 반투명으로 스며드는 햇빛가리개와 딸기무늬가 상콤한 주방창 바란스를, 침구를 다 바꾸지 않는 대신 목화솜 차렵이불 한 채를 장만했다. 그렇게 꾸면 논 집을 아들 내외가 와보더니 잘 나가는 치과의사답게 제법 솔찮은 돈을 치르고 식탁을 바꿔 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탁 닦느라 생고생하지 않았을 것을.   

우리 둘이 조촐하게 집들이(비슷한 걸)하던 날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카라 대신 시크라멘 화분을 사들고 갔다. 

밥을 먹고 국화차를 마셨다.  

우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차만 마실 따름이었다. 밖은 삭풍이 매섭게 휘몰아쳐 나뭇가지가 잉잉거리며 울고 섰는데 따사로운 햇살이 전면 창 크기만큼 비끼고 있었다. 햇살은 우리가 고른, 아니 그녀가 고른, 아니..역시 '우리가 함께 고른' 크고 화려한 꽃무늬 벽지를 비추고, 식탁과 자질구레한 새간살이들을 지나 나뭇결이 살아있다는 원목 바닥재를 느리게 타고 흘렀다. 

차를 세 번, 네 번 우려 마셨다. 

국화차는 일곱 번 까지 우려도 그 향기가 은은하단다.   

나는 그녀가 국화차 향기를 음미하는 모습을 보며 저으기 마음이 놓였다. 물 가에 내놓은 것 같은 방황하던 중년이여, 마음 단단이 부여잡고 그 집에서 오래토록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101228ㅂㅊㅁ

  

 

 

...덧...  

이런 슬픈 일이 있나. 우리집엔 국화차가 없다니. 어디가서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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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12-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진주님. 잘지내셨지요,
저 요즘 방황하는 중년?????인데,,저도 따뜻한 차 한잔 나눌 친구가 필요한데 우리집에 놀러오실래요,,,,,,

진주 2010-12-29 08:05   좋아요 0 | URL
울보님은 만년여고생처럼 보이던데 무슨 중년이예요? ㅎㅎ
울보님과 좀 가까이 산다면 차 마시며 놀고 싶네요.
류 많이 컸겠어요? 세월도 참...^^

Mephistopheles 2010-12-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이에요 진주님..국화차는 음....
전 얼마 전 우연히 마트에서 파는 걸 발견했어요..(정작 페퍼민트 차를 사긴 했지만.)

진주 2010-12-29 08:07   좋아요 0 | URL
청송에 국화차 주문하려구요.
반가워요 메피님^^

반딧불,, 2010-12-2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썩. 잡고 봅니다. 국화차라...같이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진주 2010-12-29 08:10   좋아요 0 | URL
저두요~~
알라딘도 어느새 그리운 분들 때문에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리운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국화차 마시며 담소 나누는 건 너무 큰 바람일까요?

혜덕화 2010-12-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화차도 매화차도 꽃 향이 맛보다 좋은 차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다즐링 홍차의 깔끔한 맛을 좋아하지만...
진주님 오랫만이예요.
가끔씩 궁금했답니다.
댓글 부지런히 주고 받은 사이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가더군요.
반가워요.^^

진주 2010-12-29 08:13   좋아요 0 | URL
차 좋아한다고 소문나서 차 선물을 종종 받아요.
기억에 남는 차는 '생강나무꽃차'인데 어쩌면 혜덕화님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생강나무는 향이 진하지만 꽃차는 그닥 향이 강하진 않고 감미로우면서도 뒤끝이 상당이 깔끔하더군요.
차는 혼자 마셔도 좋지만, 아직은 함께 마시는 차가 좋아요.제가 차 좋아하는다는 건 차맛을 알아서가 아니고 친구가 그리운거거든요. 그래서 실은 차맛은 몰라요. 차 좋아하는 게 아니고 말벗을 좋아하는거겠죠^^;

프레이야 2010-12-2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진주님 너무나 오랜만이에요.
무조건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새해가 다가오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네요.ㅎㅎ

진주 2010-12-29 08:18   좋아요 0 | URL
반갑긴한데..누구신가 싶어.. 내 기억력을 원망했어요 ㅎㅎ
님 서재에 되짚어 가봤더니, 닉네임 바꾸셨군여.
지난 달에 부산 다녀왔어요. 바닷바람 실컷 쐬고 다 좋았는데 집에오니 부산에서 편지가 왔더군요. 수정터널에서 20킬로 과속했으니 벌금내라고ㅋㅋㅋ 아잉~ 내비게이션은 뭐하고 있었던게얏~ㅎㅎ

프레이야 2010-12-29 20:26   좋아요 0 | URL
우찌 그런일이요 ㅋ
부산 비싸게 다녀가신 셈이네요. 흐흑 ㅠ

hnine 2010-12-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길 갔다 돌아온 그녀' --> 진주님 얘기인줄 알았어요.

지난 가을 구절초 축제 갔더니 국화차를 팔던데, 저도 맛은 못보았네요.
진주님 눈은 이제 좀 괜찮아지신거예요?

진주 2010-12-29 08:24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나인님,
안 그래도 눈 때문에 큰일이예요. 눈 때문에 생활이 넘 불편해요. 안경과 썬그라스도 아직 적응이 덜 되서 번거러워 죽겠고요,책 보는 건 엄두도 못 내요. 책을 보면 눈물 나고 머리 아프고..ㅠㅠ 컴퓨터도 마찬가지구요. 어제 여기 들어와서 1시간 가까이 있었나봐요. 다른 분 서재에 더 둘러보지 보지 못하고 나갈 수밖에 없었죠...ㅠㅠ 예전처럼 님들 방에 놀러다니는 것도 조금씩밖에 못할거예요...

조선인 2010-12-2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부비부비... 나 꼭 안아줄래요?

진주 2010-12-29 22:34   좋아요 0 | URL
마로 혜람이 부쩍 컷겠죠..
알라딘 잠시 자리 비우면 애들이 쑥쑥 자라 표난다니까요.

세실 2010-12-2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주님 굿모닝^*^
이렇게 짠하고 나타나는 진주님이 있어 알라딘이 덜 외로워요.

진주 2010-12-29 22:36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넘 죄송하네요..
10년을 한결같이 자리 지켜주시는 세실님같은 분이 계셔서 든든하고 좋아요.
세실님...우리 여기 모인 사람들..
말 안 해도 요즘 너무 외로운거죠...

paviana 2010-12-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이 덥썩 잡으셨으니, 전 바지가랑이를 붙잡을까요?


진주 2010-12-29 22:38   좋아요 0 | URL
왠지 황송해지네요.
눈 때문에 책과 멀어지고 나니 알라딘도 더더욱 멀어지는 것 같아요.
드문드문이라도 인사 꼭 드릴게요..

토토랑 2010-12-2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쁜 진주님 오셔서 반가움~의 마음에
조용히 한마디..혼자서 중얼중얼~

진주 2010-12-29 22:39   좋아요 0 | URL
헤헷~제가 원래 한 미모합니다만ㅋ
반겨주셔서 고마워요. 토토랑님^^

2011-01-04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6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7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서관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며 서가에만 박혀 있던 때가 있었죠..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 자가치료 방법이었는데....



막상 도서관에 가서는 책보다는 유령처럼 서가를 소리없이 오가며 '책 제목'만 읽어댔더랬죠. 책을 펴기엔 마음이 너무 지쳐 있었고, 행여라도 슬픈 책을 만나면 울음을 주체하기 힘들 거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그러다 가끔은 찌르르르 전기가 통하고 자석처럼 저절로 제목부터 끌리는 책을 만나면 아무렇게나 뒤적이다가 저런 페이지를 만나요. 다 읽어버리면 울음보다 더 무서운 책의 딴 세상으로 빠져버릴 거 같아서 딱 조만큼만 읽고 눈 질끈 감고 덮곤 했지요.



그러면서 나중에,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책 한 권 다 읽을 수 있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 찾아 읽으려고
이정표 삼아 저렇게 맘에 드는 문구 하나 베껴 놓기도 했는데.....
바람돌이님, 보르헤스 만나러 가는 길도 그런 거예요. 
다 지난 이야기이고 이제는, 언제 도서관 걸음에 제대로 만나 봐야죠.
너무 오래되서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말이죠, 1인당 4권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박해요. 더구나 이 고유가시대에...

 

덧: 제목도 모르고 저렇게 베껴 놓은 쪼가리도 하나 없이
     어느 한 대목과, 작가 이름 '장용학'만 기억나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도 찾아내고 싶은데...저 초간단 약도로 제 기억 속의 책을 찾아낸다는 건
     한마디로 '비산동에서 번짓수만 들고 집 찾기'나 마찬가집니다.
     몇 번 시도했는데 헛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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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8-12-0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산동 번짓수가 좀 복잡하긴 하죠
요즘은 더 커졌나요?

진주 2008-12-05 13:32   좋아요 0 | URL
한 20년 전에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친구랑 밤새 비산동을 헤맸고 다녔어요.
하룻밤도 모자라 이틀, 삼일을...
그때 내 친구의 남자친구가 비산동에 살았는데
어찌어찌하다가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땐 삐삐도 없던 시절이니
휴대폰 같은 건 아예 없었고요..그 남친네 집은 다 있는 전화까지 없었어요.
그래서 오로지 아는 거라곤 주소 하나 의지해서..
그때 보니까 비산동 번지는 체계라곤 전혀 없더군요.
완전 중구난방....@@

바람돌이 2008-12-06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가를 돌아다니며 책제목을 훑는 것. 꽤 재밌는 놀이에요. 전 도서관 가면 좀 오래 그러고 싶은데 늘 애들 데리러 가야 한다는 압박때문에 찔끔찔끔 보고 온다죠. ^^
그런 와중에 진주님처럼 딱 내맘이야 하는 글귀를 발견하는게 더 비산동이라는 동네에서 집찾기일 것 같은데요. ^^
그 동네 도서관은 가족회원제를 아직 안하나보네요. 저희쪽 도서관도 작년까지는 4권도 아니고 3권 달랑 대출해주더니 올해부터 가족회원제 시작했어요. 그래서 가족수 *3까지 가능해졌어요. 한 번에 12권이니 애들 그림책까지 마음껏 빌려온답니다. 그쪽 도서관 게시판에 주구낭창 가족회원제 도입건의하세요. 요즘 추세같던데요. ^^

진주 2008-12-06 11:25   좋아요 0 | URL
아..가족회원제해요~글티만,애들도 각자 자기몫의 책을 빌려줘야 하기 땜에, 울신랑도 책 읽지는 않으면서 욕심은 많아서뤼 꼭 4권의 목록을 디민답니다. 울 신랑 책은 전문서적류라 저랑 상관없구요...

암튼, 한번가면 16권은 빌려오는데-도서관까지 오가는게 그리 쉽지 않네요.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것도 힘들게 느껴져요..

바람돌이 2008-12-07 23:1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가까운 곳에 도서관 건립을 건의하는게 더 필요할 듯하구요. 아 이건 쉽지 않을것 같은데... ㅠ.ㅠ

진주 2008-12-08 09:04   좋아요 0 | URL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낙숫물로 바위도 뚫는다는 심정으로..ㅎㅎ
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드디어 도서관 부지가 확정되고 도서관이 들어설거라고 하네요. 그게....6,7년 전의 일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거기 살면서 조금이나마 도서관건립운동에 힘을 보탠게요. 당시에도 이미 도서관의 필요성은 너무나 절박했었지요. 그 지역이 새롭게 택지가 조성되어 대단지 아파트가 막 들어서는-그러니까 인구는 웬만한 '구'만큼 많았는데 행정상으론 개별적인 區로 분리되지 않아서 도서관이 없었답니다. '1區-1도서관'제도라도 있는 모양이지요? 도서관 한 번 가려면 금호강을 건너야 한다는....
서명운동하고 궐기대회 비슷무레한 것도 하고 민원 올리고 답답한 맘에 시장한테라도 메일보내고 ㅎㅎ...등등
낙숫물이 언젠가는 바위를 뚫는다지만 공립 도서관 하나 세워지는데 10년 세월도 가벼운 것 같군여ㅡ.ㅡ

이 도시는..그 곳보다는 훨씬 도서관이 많아서 도서관 건립해달라고 할 건덕지가 없어요 ㅠㅠ 우리집이 애매하게 어느 도서관에도 가깝지 않고..에혀..큰 도시가 아닌 요만한 소도시에선 이 정도 설움은 참아야 합니다^^;

2008-12-10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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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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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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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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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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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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