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100주년 시집 - 님의 침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날이 오면, 모란이 피기까지는, 광야, 쉽게 씌어진 시
한용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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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ㅡ 과거, 추보식 구성

하늘이 처음 열리고 ㅡ 광야의 탄생

어디 닭 우는 소리가 들렸으랴. ㅡ생명의 기척



끊임없는 광음을 ㅡ 오랜 세월

부지런히 계절이 피어선 지고 ㅡ 세월을 꽃에 비유, 추상적 개념을 시각화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ㅡ 역사의 시작




지금 눈 내리고 ㅡ 현재 일제 강점하의 시련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ㅡ 현실극복(광복) 의지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ㅡ 독립을 향한 강인한 생명력, 명령형 종결은 의지적 태도



다시 천고의 뒤에 ㅡ 미래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ㅡ조국광복을 가져오는 민족의 구원자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ㅡ 예언자적 태도, 미래지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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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발이 날린다.
눈 속에서 매화 향기는 어찌나 황홀하던지!
얼마 전에 뜰에 매화 핀 걸 보고 사진 찍어
카톡 프로필에 담아 다니면서도
뭔가 허전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는데
눈이 나리니 비로소 잃었던 짝을 찾은 것 같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육사의 싯구 이 부분 덕분에
매화와 눈은 따로 뗄 수 없는 조합인가 보다.


일제 강점기에 감히 비할 순 없지만

내 개인의 삶에도 지금 갑작스런 눈이 내리고, 나는 지금 눈에 갇혀있다.
강인하진 못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텨내야 할 텐데...
회사에서 생활안정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준다니
내일은 신청해봐야 겠다.


눈이 내리면 언제까지 내리려구..
한파라고 해봤자 지가 어쩌겠냐구, 이미 춘삼월인데.
찬 바람이 잉잉 댈지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며칠 남지 않았다.
봄이여, 얼른 백마타고 오길.


200315ㅇㅂㅊㅁ


※ 사진에 이육사 이름 한자는 수인번호 264를 생각하여 일부러 64라고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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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20-03-1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에 묻혀 봄이 오는지도 몰랐는데, 우리집 마당에도 매화가 피고 거리엔 목련도 활짝 피었더군요.
바람은 차도 바다도 너무 푸르고 아름다워, 친구랑 산책하고 들어왔어요.
매화에 눈이라, 상상만 해도 좋네요.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고 꽃은 아름답네요.

진주 2020-03-16 23:53   좋아요 0 | URL
역경이 어우러져야 인생도 좋은 것일까요?
평탄하길 바라지만 화약을 짊어지고 불길로 들어가는게 인생이기도 하고...ㅎㅎ
혜덕화 님, 봄맞이 즐거우셨나 봐요^^

hnine 2020-03-17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에 자주 나오는 시라서 저렇게 행마다 의미 해석까지 외워가며 배웠던 시였죠. 옛날 생각 납니다.
어려운 시절 잘 넘겨야지요. 우리 모두.

진주 2020-03-18 11:24   좋아요 0 | URL
찬찬히 읽으면 저 정도는 이해하리고 생각했지만, 제 착각이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아해들에게 저렇게 반강제로 공부시켜놓고 감상은 두번째죠. 저도 안그러고 싶은데 요즘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시를 머리로 익혀요.
우리 어릴 적이 좋았어요!
저는 아직도 중학교 시절에 시 배우던게 생각나요.
사실 그게 저의 전 재산이죠...
제가 배웠던 방식으로 요즘 아해들에게 가르치고 잡습니다 진심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