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를 방불케 했던 메피스토님의 이벤트는 즐거웠습니다.
사실, 일찍 패배를 맛보았던 분들께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즐거웠노라는 표현이 쉽게 나오진 않습니다. 메피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 좋은 선물을 제게 주셨다고 책 읽으며 늘 생각할게요^^
책이 왔습니다.
이 뚱띠한 세 권의 책에 깔려 죽어도 좋을만큼 흥분의 도가니탕입니다(좋아서 횡설수설). 헷~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2] [4] [5]
엇, [3]은 왜 없냐구요? 지난 번에 바일라님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이 책엔 또 눈물없이는 듣지 못할 애닯은 사연도 있습니다.
제가 '교양있는...'시리즈를 모으고 있었는데요. 한권씩 사모으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제가 읽고 나면 윤이가 받아 읽고요, 요렇게 두 사람이 다 읽으면 또 한 권 사고 그랬거든요.세 권이 좌르륵 어깨에 힘주며 책꽂이를 장악하니 그때 이웃사촌 '까막녀' 눈에 안 띌리가 없잖아요. 비극의 시작이었죠. 까막녀가 책에 관심을 보이자 저는 멍청하게 이책이 얼마나 좋은가에 대해 마구 마구 떠벌렸더랍니다. 결정적인 저의 실수였습니다. 까막녀는 집에 갈 때 다짜고짜 책을 빌려가겠노라고 일방적인 선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싫은 내색을 역력히 표현했지만 까막녀는 교양이 없는 고로 내 눈치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1권을 빌려갔습니다. 2주만에 갖고 왔습니다. 가면서는 2권을 품고 갔습니다......
아아....까막녀가 왜 달리 까막녀겠습니까?
2권을 빌려가더니 한 달이 다 되어도 갖고 오질 않는 겁니다. 마침 그때 바일라님이 보내신 3권이 도착해서 3권 빌려줄테니(ㅡ.ㅜ) 얼른 2권 갖고오라고 살살 빌었습니다. 앗! 그런데 그녀는 내게 벌써 갖다 주었다고 오리발을 딱 내밀었습니다. 헉~언제? 도대체 언제 줬냐구~분명히 저는 안 받았거든요. 그런데 어떡해요, 자기는 갚았다는데.....ㅠㅠ ['2]권아 돌아와라 청바귀 꿰매놨다!'라고 광고를 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나는 까막녀를 더 족쳤다간 멀리있는 친척보다 더 낫다는 이웃사촌지정을 끊게 될 거 같아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습니다. 흑흑흑...
그런 일이 있고나니까, 2권을 다시 사는 것도 아깝고 그렇다고 2권도 없는데 4, 5권을 사는 것도 하기 싫고...더구나 책장에서 달랑 꽂힌 1,3권만 보면 속에 울렁증이 막 도지는 거에요.
이번에 메피스토님께서 이렇게 왕창 보내주셔서 저의 울렁증이 완치가 되었습니다^^
메피스토님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쨔잔~~~~~~~~~
오오~위풍도 당당하도다!
교양있는 (진주와) 그의 아이들을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시리즈으즈으즈으즈으즈...!!
/한맺힌 사연 끝에 우리집 역사칸에 무사히 안착한 교양있는 진주와 우리아이들을 위한 세계역사이야기 1,2,3,4,5,
/060510ㅂㅊㅁ
덧: 메피님도 메시지는 딥따 짧더만요...저두 뭐 짧다랗게 썼지요. 왜 남자분들은 아무 말도 안 하거나(글샘님) 한마디남 달랑(메피님) 남기실까요? 쪽지 쓸 때는 남녀가 내외라도 하는 분위기 ㅋㅋ 주절주절 길게 안 쓴 제가 새삼 기특스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