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가 도려내듯 아프고 손목, 손가락, 손바닥까지 아프다. 일주일만에 백기 들고 병원엘 갔더니 일자목에 목디스크란다. 헐. 이건 고질병인가 오늘까지 팔 일을 투자했는데도 꼼짝도 안 한다. 줄줄이 나오는 고급 식당 코스요리처럼 찜질이다 전기치료다 뭐다 순서대로 물리치료를 한 다음에, 건장한 총각 셋이서 하루씩 돌아가면서 나를 엎어놓고 어깨와 등때기를 주무르고 치대고 누르고 두들기며 맛사지한다(① 건장한 총각들은 물리치료사들이다 ②아무리 치료지만 외간 남정네가 맨살을 터치하니 놀라자빠질 뻔! 앜~ 이래서 아파선 안 되겠구나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 이젠, 매우 둏다. 뻔뻔한 통증이여).
오늘은 견인치료를 받고 앉았자니 새삼스럽게 부끄러웠다. 물리치료사가 나를 의자에 앉혀 놓고 머리를 수박에 망 씌우듯 턱을 감싸며 끈같은 걸 씌우더니 다짜고짜 "몸무게 몇 kg이예요?"라고 물었다. 한순간 당황했지만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52kg이요....."했다(①살 찐 게 부끄러워서 떨었나?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속인 1kg에 양심 찔렸을 수도. 공복엔 52kg이지만 평소엔 53kg, 뷔페라도 가서 배터지게 먹는 날엔 훨~~) 얼마지나지 않아 체중을 왜 묻는지 짐작되었다. 위에서 끈에 달린 내 머리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목뼈를 무겁게 짓누르던 내 머리통이 그야말로 수박이나 농구공처럼 내 몸과는 별개였던 것처럼 목뼈 위에서 사뿐 들리었다. 목뼈의 해방이었다. 그동안 이 가녀린 모가지에 너무 무거운 짐(머리통)을 지우고 살아왔다. 기계는 내 머리를 끌어올렸다 내리며 풀어줬다를 반복하였다. 나는 눈 감고 기계와 한몸처럼 호흡을 맞추며 목의 시원함을 누렸다. "젊은 사람이 어디가 옴팡 아픈가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내가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싶었던 그 할머니!(①아까 물리치료 받을 때 나더러 '아가씨'라고 불러 주던 그 할머니) 아직도 저 할머니는 나를 아가씨로 봐주는데 실상은 이토록 망가져 있으니 부끄러웠다.
아으..더 이상은 무리다. 어깨가 시작되는 목뿌리부터 통증이 뻗쳐 오르기 시작한다. 암튼, 일단은, 바짝 치료를 하고 열라 몸관리를 할 것이다. 끝- 20110113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