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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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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 남자 다섯 명이 모이면 그 중에 둘이 암환자라고 한다.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 첨단 치료제와 의료기기가 발명되고 의학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어도 암환자는 증가하고만 있다. 흡연, 나쁜 식습관, 발암물질, 환경오염, 방사능....등 현대인이 처한 열악한 환경이 암을 일으킨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며 암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 왔는데, 김종성의『암~마음을 풀어야지』는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책이다.

 

'암은 스트레스가 주범이고, 외적 치료에 앞서 마음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막연한 신념만 지녔지만,  저자는 건강 심리학, 심신의학을 전공하고 전인치유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심신의학을 암치료에 적용하여 현재까지 암 환자를 돌보고 있다니 반가웠다. 몸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서구 의학 치료법을 넘어서 암의 뿌리를 살펴 명의 존질부터 치료하는 심신의학 치료법과 원리와 방법을 체계화 하였다.  읽는 내내 "그래!" "그러게 말야!" " 내말이 그말!" 따위의 추임새를 넣으며 무릎을 쳤다. 이미 암이 걸린 사람, 가족이 암에 걸린 사람, 아직 암에 걸리지 않은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癌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는 대표적 심인성 질환'이라고 보고, 마음의 상처로 생겨난 질병이니까 '마음을 풀어야 아이 나을 수 있다'고 마음을 다스리자고 당부한다. 그간 실제 적용된 사례를 통해 환자가 성격과 생활 태도,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한다. 그만큼 희망적인 메시지가 된다. 마음을 고쳐 먹는 일은 돈도 들지 않고 남의 힘을 전적으로 빌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모든 병에서 치료의 핵심이 '면역력'임은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즉, 심신의학에서 암을 치유하는 핵심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생각에 달렸다. 생각은 순식간에(천분의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몸 안의 모든 세포로 전달된다고 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 많은 세포들은 주인의 생각을 빨리 알아차리는 존재들이다. 생각이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는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가 되니 암이 생기는 원인이 바깥 침입자(세균, 바이러스)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내 생각이 더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의 결과로 몸 안의 정상세포가 변질 된 것이다. 세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생각을 하게되면 암을 이길 면역력도 생기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 배운 내용인데, 정상인도 하루에 3000~6000개 정도의 암세포가 날마다 생겨난다고 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날마다 부지런히 작동하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되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암 세포가 기하급수적 빠른 속도로 자라 암이 되는 것이다.낫기 위해서는 암 걸리는 방법을 거꾸로 하면 된다. 스트레스를 즐겁게 푸는 방법을 배우고, 기쁜 마음,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마음의 쓰레기(스트레스)를 효율저으로 처리하는 방법 세 가지,

 

첫째,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나는 이것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특정 문제에 대해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이 높을수록 암에서 빨리 회복된다.

 

둘째, 낙관주의(optimism). 큰 문제는 작게 보고, 나쁜 사건도 단지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빛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의 눈을 갖는 마음이다.

 

셋째, 희망(hope).다눈히 입으로만 "모든게 잘 될거야"라고 말하더라도 몸마저 꼼짝하지도 않는 '절망감'보다 훨씬 낫다. 참된 희망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결단과 계획으 세우는 능력"이다. 제롬 프랭크 박사도 " 암은 주로 사건을 해석하는 환자의 태도에서 온다"라고 했듯이 희망은 암을 물리치고 절망은 암을 불러온다. 오늘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위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

     "장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잘 돌보지 못했구나. 이제부터 너를 사랑한다."

 

라고 암과 싸우는 세포에게 애정어린 말부터 해보자. 간아, 힘든 일 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고마워. 내가 편하게 해줄게...^^20120215ㅅ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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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 - 텃밭 다섯 평을 오십 평처럼 써먹는 비법
유다경 글 그림 사진 / 시골생활(도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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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고 8평 정도의 텃밭농사를 덤볐다가 실패한 재작년의 경험을 떠올리며 유다경 씨의 『 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를 보았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 호미 한 번 쥐어본 적 없다는 점과 첫 해 농사가 실패에 가까웠다는 점이 저자와 나의 공통점이라면 실패 이후 텃밭을 묵혀버렸던 나와 다르게 그녀는 실패한 것을 공부하고 극복하고 보완하여 다음 해에 또 도전하고 다시 도전하여 7년차 베테랑 텃밭지기가 되었다는 것은 차이점이다.   

 

책도 어찌나 재미나게 썼는지 손에서 책 놓기가 싫을 정도였다. 내가 한 해 동안 텃밭을 가꾸며 궁금했던 것과 몰라서 엉뚱하게 했던 부분들을 꼭꼭 찝어서 원인 따위를 설명해주고 자기가 체득한 노하우가 담긴 대책, 방법을 알려줘서 연신 '아하!' '오호라!'하며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냈다. 내용도 알차고 전직 방송작가답게 이런 종류의 책이 주는 건조함 대신 손수 그린 귀여운 삽화와 말랑말랑한 문장력도 좋았고, 내용에 꼭 필요한 현장의 사진까지 꼼꼼하게 실려있어서 놀랍다. 알고보니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날마다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7년간의 블로그질 82.8기가의 방대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편집한 것이란다.    

 

보통 텃밭 가꾸는 것을 전업농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그 둘은 다른 존재라고 말한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전업농은 효과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지만 텃밭은 식탁을 풍성하게 꾸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맞고, 텃밭은 수확만 늘이는 것이 주목적으로 두지 않고 여가를 풍성하게, 몸과 마음의 수양도 겸할 수 있다. 여유롭게 취미로 텃밭을 가꾼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약간 어려움이 올 것이다. 텃밭을 가꾸면서 내가 느낀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인데 손바닥만한 텃밭에서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니 겪어본 사람은 동의할 것이다. 씨를 뿌리고 싹이 돋는 것을 보는 긍정적인 경이로움과 장마 후 무서운 세력으로 뻗어나가는 잡초와의 한 판 승부는 뼈저리는 경이로움이다. 내가 텃밭에 두손두발 다 들고 물러났던 이유도 왕성한 번식력의 잡초 때문이다. 진작에 이 책을 탐독하고 텃밭을 시작했더라면 풀과 전쟁에서 내가 이겼을 텐데.  

 

농사 짓는 어르신께 물어봐도 그분들의 건성으로 해주시는 대답(물론 그분들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셔도 우리한테는 건성으로 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분들한테는 세부설명을 당연지사의 일이라 설명하지 않고 건너뛰는데 농사짓는 것을 본데없이 자란 왕초보 텃밭지기한테는 무슨 말인지 알수가없다)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적도 많고, 일일이 물어보기도 힘들다. 책이나 인터넷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이 책 한 권이면 흙 고르기부터 시작해서 씨앗고르는 방법, 밭을 갈고 이랑과 두둑만드는 방법, 심을 작물의 계획짜기, 파종, 솎아주고 김매고 북주고 순지르며 작물 기르는 방법, 거름주기, 텃밭에서 기르는 각종 작물들의 재배법까지 꼭 필요한 정보들이 세세히 알려주는 친절한 네비게이션처럼 한 해 농사를 안내해준다. 더구나 농사 지은 것을 버리지 않고 말리고 장아찌 만드는 등의 갈무리 방법과 음식으로 만들어 식탁에 올리는 것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해줘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참 좋은 실용서이다. 20110212ㅌㅂㅊㅁ.

 올빼미화원 블로그 blog.naver.com/manwh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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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2-1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나오기 전부터 이분의 글을 종종 읽어오고 있었는데 책 나왔다는 것만 알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텃밭 가꾸기에 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분의 사는 얘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책에는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진주 2011-02-13 16:31   좋아요 0 | URL
저만 몰랐지 꽤 유명한 분이신가보네요!
이 책도 텃밭 가꾸기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살짝 살짝 비추는 그녀의 내면세계가 참 이뻤어요.

서두에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이렇게 써놨더라구요^^

홀로 있는 텃밭은 외롭다.
외로운 것이 좋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움직임 속에서
머리는 깨끗해지고 마음은 여백을 찾는다.
아무 잡념없는 무년무상의 경지에서
흙을 만지면서 한 시간 넘게 명상을 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풀잎소리뿐.
침묵의 세계에서 비로소 마음은 서서히 차오르고
땀에 젖은 몸과 함께 가득 찬 마음을 갖고
밭을 떠난다.

라로 2011-02-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찾던 종류의 책인데 값이 만만치 않군요!! 일단 보관함에 넣어줘야겠어요,,,적립금 쌓이면 사야지,,^^;; 진주님은 아시는 책의 종류도 참 다양하셔요~.

진주 2011-02-13 16:34   좋아요 0 | URL
책이 굉장히 두꺼워요. 크기도 크고요. 저도 처음엔 가격 땜에 후덜덜했는데 농사를 짓기로 했다면 이 정도 투자는 손해는 아닐 듯 싶어요.

찾으면 길이 있다고, 제가 필요한 분야를 뒤베다 보니 이 책을 만났네요ㅎ


혜덕화 2011-02-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부터 우리집 처사도 농사 지으러 주말엔 나갈거라는데,
이 책 사서 읽으라고 줘야겠어요.
정말 다양한 책을 읽으시는군요.^^

진주 2011-02-21 09:33   좋아요 0 | URL
부군께서 텃밭을 가꾸시겠다고 나선다니 저한테는 참 기묘한 풍경이군요! 우리집에서는 상상 못할 일이라서요. 남편이 시골 출신이라 텃밭 농사 걱정도 안 하고 시작했었는데 막상 닥치니까 일도 전혀 못하고 흙 만지는 거 끔찍하게 싫어하더만요.생전 처음하는 저보다 곡괭이질 더 못하고 말예요.남편은 9살까지만 시골에서 살아봐서 일 전혀 안 했다고 하는 걸 나중에 들었네요 ㅎㅎㅎㅎ

다양한 책을 읽는 건 정말 아닌데..ㅎㅎ
10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야 한다는 책도 있더라구요. 저는 3~4권의 다른 분야의 책은 섞어 읽으려고 노력할 뿐이예요. 너무 편협해지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시도했는데 그것도 결국은 내 좋아하는 위주이다 보니 편협함에서 벗어니간 힘들군요. 정치, 경제, 과학, 추리소설류는 손도 못 대고요, 소설류 별로 안 좋아해요. 특히 일본소설 손이 안 가죠.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박건영 외 지음 / 연합뉴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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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리사회의 사망율 1위인 암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9년 12월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생 중에 남자는 셋 중에 한 명이, 여자는 넷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서너 명이 모이면 그 중에 한 사람은 암에 걸린(또는 걸렸던)사람인 셈이니 그것이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나 자신 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당장 암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당하는 고통과 쏟아붓는 비용을 보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2007년 3월 21일에 '암예방의 날'로 지정하면서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암 예방 수칙이란 것도 발표하였다고 한다. 

사실 암예방 수칙이라고 해서 특별난 것은 없다. 암은 예를 들어 신종플루처럼 느닷없이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고 약 십 년 세월 동안의 생활습관에 의해 만들어지는(!)병이므로 주의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건전한 식습관,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해결'같은 나쁜 생활습관들은 최대한 피하고 우리 몸을 건강한 자연상태에 가깝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누구나 상식으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는 암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건전한 식습관'을 위한 암 발생을 억제하는 먹거리들을 다방면(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전문가들이 선정하여 보여준다. ('다방면의 전문가'말이 나왔으니 잠깐 딴지, 이렇게까지 다방면의 전문가가 필요했는지 도통 이해 안 됨. 화학 물리학이라니? 저자가 어찌나 많은지.31명 모두 집필에 참여하진 않았..겠지가 아니라 참여했으니까 감수란 말을 안 쓰고 저자라고 했겠지. 내가 의심 많은 독자란 말인가?)

평소에 참살이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동안 의식적으로 밥상을 차린 보람이 있는지 여기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꽤 친숙하다. 꾀 부리지 않고 꼼꼼하게 한 숙제를 선생님께 칭찬들을 때의 기분.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곤 전혀 몰랐던 음식도 알게 되었다. 새우젓갈이다. 새우가 발효될 때 새우딱지에 있는 키틴이 분해되어 '키틴 올리고당'이 생기는데 이것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며 침윤이라고 하는 암세포 전이를 막아준다고 한다. 미친듯이 증식하는 암 세포의 발목에 제동을 거는 위대한 새우젓갈이여. 미나리를 소금물에 데치면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놀의 양이 60%나 증가한다는 것도 새로 알았다. 도라지도 몸에 좋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암세포의 소멸을 돕는 힘이 있다니 즐겨 먹어야 겠다.  

알고 있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능력이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우고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는 것이 좋은 식습관을 갖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데 도움이 된다. 덤으로 이 책은 책값이 좀 비싼 건 흠이지만 사진들이 예쁘고 깔끔하게 잘 나와서 좋다. 싱그럽고 산뜻한 곡식과 채소 사진을 보면 식욕이 돋아서 당장 오늘부터 만들어 먹어봐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20110207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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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혜의 메이저 밥상 - 맛있는 음식으로 날마다 행복한
박리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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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탐스런 과일나무 아래 앞치마 두른 다소곳한 리혜씨의 모습이 실린 표지에 내 시선이 잡혔다. 사람 키를 두 배나 넘기는 압도적인 그 과일 나무가 친정집 뒷마당에 있는 나무(유자도 아니고 오렌지도 아닌 그런 종류의 열매가 맺히는 나무)라고 할 때부터 나는 이 책을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실용서 요리책이 아니라 요리하는 '이야기책'으로 받아들였다. 잔디가 깔리고 단정하게 정리된 뒷마당에 달콤한 물이 가득한 샛노란 열매가 열리는 과실수를 심고 아욱과 호박잎 따위 푸성귀를 심는 집에서 자라난 여자 아이 리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박찬호의 아내라는 타이틀보다 그 점이 부러웠다. 열 살 될 때부터 요리를 시작할 수밖에 없도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같다. 주관적인 이런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절반 가까운 분량의 리혜씨의 이야기가 있다. 어릴 적 요리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남편 찬호씨가 어떻게 해주면 잘 먹으며 시어머님께 요리전수받는 이야기 등. 보통 요리책의 준비재료-다듬기-조리-완성된 음식사진으로 구성하는 것 옆에 따옴표로 리혜씨의 주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쏠쏠하게 담아두었다.  

내가 갓 결혼한 새댁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거기 있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로 밥상을 차리거나 아예 아침밥 굶는 집도 허다한데 리혜씨는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차리는 이야기를 한다. 이른 아침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내 맑은 국을 끓이고 채소와 계란과 두부로 반찬을 만들 때 그릴에서는 생선이 구워지고 있다는 그녀의 아침 풍경이 평화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전을 겪은 주부라면 알 것이다. 보기만큼 현실 주방은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일단 달디단 아침잠을 반납해야 하고 한정된 시간 안에 두 아이와 남편을 깨워가며 '밥,국,반찬 한 두가지, 생선'를 창조(!)하여 상을 차려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방은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물론 리혜씨가 요리공부를 전공했고 요리를 직업으로 삼았던 여자라서 나같은 주부보다는 낫겠지만 아침마다 한결같이 사랑과 정성으로 밥상을 차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우리가 십 년, 이십 년 더 이상의 세월동안 지치지 않고 밥상을 차려 내려면 사명감 같은 걸로 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리혜씨의 밑바탕 마음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형편에 따라 밥을 남편이 하건 아내가 하건 가족을 위해 상을 차리는 건 희생을 감수한 사랑의 배려이다. 리혜씨가 밥상을 차리는 것으로도 남편 박찬호에게 큰힘이 되는 내조라고 생각한다. 

신혼부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두번째 이유는, 실전에 필요한 음식들이 소개되었고 그 요리방법이 쉽다는 점이다. 소개된 음식들은 우리가 날마다 흔하게 접하는 음식들이라서 아주 실용적이다. 이렇게 자주 먹는 음식이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하면 스트레스가 될 텐데 리혜씨는 수월하게 요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먹을 줄만 알지 막상 만들지는 못하는 사람들, 요리에 취미가 없고 재주가 없더라도 밥을 제손으로 해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토속적인 한국 식성인 남편을 위해 그녀가  끓이는 맑은 국과 매운탕, 갓가지 나물 반찬같은 한식요리는 당장 따라할 수 있어 좋고, 제일교포 3세인 그녀의 입맛으로 전수해주는 일식요리 팁들도 꽤 괜찮다. 한식과 상통하는 점이 많은 일식이 요즘 많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어서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집으로 손님초대할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그녀가 제안하는 특별식은 도전해볼만하다. 결혼전 박찬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갈릭소스스테이크는 레시피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조만간 나도 만들어봐야겠다는.  

아쉬운 점은 밥상 사진까지 곁들여 편집했더라면 더 좋았지 싶다. 세련된 주방사진과 가지런히 진열된 접시와 조리기구 사진들은 여성지만 봐도 넘쳐난다. 식상한 그런 사진을 빼고 리혜씨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땀에 흥건히 젖기까지 열성적으로 차린 아침 밥상들이 어떤 모습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런 사진 몇 컷이 있다면 밥상 차리는 사람들에게 참고도 되고 더 실용적일 것이다. 그리고 찬호씨가 그 밥을 먹는 모습의 등짝이라도 실렸더라면-다른 요리책이라면 이런 걸 요구가 당찮겠지만 이게 보통 요리책인가? 요리책에 남편 찬호씨 이야기가 반이다- 리혜씨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20110121ㄱ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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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1-2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 이 책을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먼저 글을 써주신 나비님께 감사드립니다^^

혜덕화 2011-01-21 20:43   좋아요 0 | URL
나비님의 글에서 이 책 소개 보고도 음식 이름이 낯설어서 걍 넘어갔는데...
또 사고 싶네요.
저는 님이 소개해준 무콩나물국 끓일때마다 님 생각이 났거든요.
요즘은 가지나물, 시래기 된장국, 시금치국 이런 것만 해 먹고 살아서 스테이크 이런 말은 침만 삼키지 집에서 해 먹는 음식으론 생각이 안되더라구요.
오븐 요리책도 사놓고는 감자구이 정도만 해 먹고 마니...
찬호씨의 등짝은 저도 보고 싶네요.^^

진주 2011-01-22 16:17   좋아요 0 | URL
아..무콩나물국, 시어머님 이야기를 읽으셨네요^^ 우리어머님 그 국 아주 시원케 끓이셨거든요. 요즘 저는 두부와 김치를 넣고 얼큰 시원한 김치콩나물국 잘 끓여먹고요 들깨가루 듬뿍 넣고 볶은 무나물 자주 해먹어요. 무와 콩나물이 한꺼번에 만나는 무콩나물국은 명절 다가오니까 이제 곧 해먹을 듯..ㅎ

라로 2011-01-26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괜찮죠~.
리혜같은 여자가 제 아들의 아내가 됐으면 하는 욕심이 여전해요,,^^;;

진주 2011-01-29 14:19   좋아요 0 | URL
내동생 찬호가 결혼 잘 했군.
했답니다 ㅋㅋ 제 이름과 끝자만 다르고 '박 찬'이 같아서 동생이라고 농담했거든요. 리혜씨 그만하면 현모양처같아 보이더군요.
 
암은 낫는다 고칠 수 있다 Health Book 3
기준성.아보 도오루.후나세 슌스케 지음, 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부러 찾아서 읽는 건 아닌데, 건강관련 책을 읽다보면 기준성, 후나세 슌스키, 아보 도오루 씨의 이름을 자주 거론되고 저서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맹신하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에 대해 비판하며 자가면역력을 증진시켜 '자연치유'로 병을 이기는 방법에 촛점을 둔다.  

아보 도오루는 의학박사이며, 니가타대학 대학원 의치학 종합연구과 교수, 저서로는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면역혁명>> 외 다수가 있다. 
암의 원인을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긴장상태의 지속이라고 설명한다. 낮의 활동을 위한 교감신경과 휴식과 수면을 취하게 하는 부교감신경이 원활하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과로와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이 두 자율신경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서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암을 치료하는 네가지 방법으로,
1)생활패턴 바꾸기-낮에 일 하고 밤엔 충분한 휴식, 과로하지 말 것.
2)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병에 대해 공포나 두려움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암에게 이렇게 말을 걸어보라고 한다 "내가 그동안 무리해서 탈이 나게 되었으니 미안해.." "이 일을 계기로 이제부터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되었으니 고마워." " 2~3년간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그 후로는 치료되어 없어진다는 전제하에)"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대유행했을 때,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소문듣고 공포로 떨다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말도 있을 만큼 마음의 공포가 더 무섭다는 말에 동감한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감사하는 것. 감사하는 마음이야 말로 모든 병을 이기는 힘이라고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3)힘들고 체력을 소모하는 현대의학의 잘못된 치료는 받지 않는다-신생아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병원을 의지하고 살아와서 자생력이라고 없는 현대인에게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필요할 것 같다...
4)부교감신경을 우세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인다-현미와 채식으로 장관운동을 활발하게할 것. 

 

기준성은 한국 정식운동의 일인자, 한국 자연식협회 회장, 자연식동회회 회장, 저서 <<암 두렵지 않다>> <<암도 낫는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동의부항건강법>> <<사람의 먹거리>> <<자연식 100세의 건강>> <<장수만세>>외 다수 

마음과 몸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자신의 어린시절~장년까지의 인생경로를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결론은 발암의 원인이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생활 때문이며 남을 미워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라고 한다. 부항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이 역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보다는 자연식과 정혈요법과 정장,  체내 면역기능을 활성하여 자연퇴축시키는 방법을 주장한다. 암세포는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생물이므로 환부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산림욕, 대기요법, 모래찜질, 부항이 좋고 산소강화식품으로는 버섯, 마늘, 인삼, 신선초, 녹황색 야채, 율무, 김, 미역, 다시마가 좋다.

 

후나세 슌스케는 일본의 호나경문제 평론가, 소비자 운동가, 환경문제와 의료 식품 건축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평론 집필 강연 활동을 하며 저서로는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웃음의 면역학>> <<암으로 죽으면 110번,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다'>> 등 다수가 있으며
암환자의 80%는 항암제, 방사선, 수술 때문에 죽는다고 주장한다. 암세포는 열에 약하며 무엇보다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묘약이라고 한다. 깔깔거리고 박장대소며 웃으면 면역기능수치가 현저히 향상된다는연구사례로 입증하였다. 역시, 웃고 살자! 

책 중에서 거론 된 미국의 앤드루 와일박사<<자발적 치유>>도 메모해놨는데 봐야겠다. 

2009. 2. 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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