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때문에 뭔가도 줄여야겠지만 뭔가 늘여야 할 것이 생각났다. 스트레칭과 게으름과 잠이다. '잠'에 대하여 잠시.   

 

갓난아기 때부터 잠이 없어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 내가 의지적으로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건 중학교 시절부터이다. 열네 살 소녀의 눈엔 세상은 재밌고 하고 싶은 일로 가득차 있어 잠 자기엔 너무 아까웠다. 새벽에 일어나 머리감고 밥 먹고 도시락 싸들고 교복 입고 대문을 나서면 6시도 채 안 되었다. 첫차도 다니지 않던 시각. 걸어서 학교까지 40분 정도 걸리는 길을 달음박질하며 갔다(그렇게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냐고 물으신다면?ㅋㅋ 아..아, 이 시절 에피소드는 기회 닿으면 연작으로 써야하지 않을까?)   

 

중딩시절에도 새벽에 일어났으니 삼당사락의 수험생 시절은 말해 무엇하리. 학교를 다 졸업하고도 내 수면시간은 4시간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때로는 팍팍한 삶이 두 발 뻗고 잠도 못자게 제우쳤고 스무 살 무렵에 시작한 새벽기도는 달콤한 아침잠과는 영 이별하게 했다.   

 

결론은 내 목은 삼십 년 세월을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머리를 이고 다닌 것이다.  든 것은 적어도 앞짱구 뒷짱구라 어쩌면 평균보다 더 무거울지도 모르는 내 머릿통을. 오오..불쌍한 목! 이제 얘한테 약간의 쉼을 줘야한다. 잠 자는 시간을 늘여보자. 잠이 안 오면 누워 있기라도 해야지. 20110115ㅌ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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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1-1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안 보이시더니 요즘엔 자주 뵙는군요. 반갑긴 한데
목디스크라니 걱정이군요. 하긴 우리 나이면 슬슬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때죠.
저도 진주님 첨 알았을 때만큼 좋은 상태라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저 조심하고 살아야할 밖에. 조심하세요.^^

진주 2011-01-17 18:54   좋아요 0 | URL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 세월이 흘렀으니 스텔라님도 예전의 그 모습은 아니시겠지요^^ 그래도 늘 제 상상 속엔 영화 라스트콘스트의 앳된 여배우 얼굴과 겹쳐지는군요.

혜덕화 2011-01-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만나지는 않으나 가끔 보는 친구가 있어요.
저랑 너무 달라서 친하지는 않지만, 어느 날 그 친구가 새벽 기도를 하루도 놓치지 않고 다닌다는 말을 듣는 순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기도 뿐 아니라 무언가를 꾸준히, 나 자신과의 약속이랄 수도 있는 한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은 존경스러워요.
저는 잠이 너무 많아서 잠을 좀 줄여야겠다는 결심을 해마다 해도 못 지키는데, 4시간 정도만 자고도 잘 지내신다는 것도 참 부럽네요.^^
소중한 몸, 아끼고 잘 돌보시길._()_

진주 2011-01-17 18:57   좋아요 0 | URL
부러운 거 아니라니까요...오히려 어리석은 일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지요..사람에게 평균적인 수명이 주어진 것처럼 우리 몸의 기능도 주어진 분량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껴가며 적당히 써야 할 것을 어린 날에 당겨 쓴 기분이예요ㅎㅎㅎ 밝을 땐 일하고 놀고 밤되면 자며 그렇게 살렵니다^^

2011-01-17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7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