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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언어 실력은 어머니(부모)가 구사하는 말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나의 어머니는 경상도 토박이시니 나는 자연스럽게 경상도 탯말을 익혔다.

뭘 모르던 시절-그러니까 교내 방송반이나 음방 디제이 한답시고 마이크 좀 잡고 깝작대던 시절-에는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문신같이 달라붙은 사투리 억양이 마뜩찮았지만 그게 아니란 걸 차차 알게 되었다. 진득하게 공부할 기회가 생기면 (중세국어의 흔적)방언학을 전공해보리란 소망까지 가진 적도 있다.

  

 

말을 배울 때부터 내 몸에 배여 있던 탯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 나온다. 아, '말 배울 때'가 아니구나. 탯말 역사는 내가 갓난쟁이였을 때 옹알이밖에 못하는 아기한테 눈을 맞추며 어르고 달랠 때부터 들은 말이요, 더 일찌기 어머니 뱃속 아기집에 자리잡기 시작할 때부터 내 어머니는 따스한 손길로 배를 쓰다듬으며 귀도 안 생긴 나에게 걸어준 말이니 생명이 시작된 출발점부터 시작되었다. 학교나 책에서 배워서 아는 말이 아닌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말과 어머니가 자주 쓰시던 표현들을 곱씹어보면 새로운 맛이 난다. 마치 객지 생활하다가 고향집에 와서 먹는 집밥처럼 감칠맛이 돈다. 아무 조미료 없이 그저 된장 마늘 넣고 손으로 무친 푸성귀 나물무침 같은 말. 투박한 말. 구수한 말. 향토의 넋이 깃든 말.

 

 

 

"니 올 때 방구리 가꼬 온네이~발당세이 말이다."

 

오늘 기억해 낸 낱말 '방구리'와 '발당세이'.

어릴 적에 나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촌스럽게 들렸다.

 

"바구니? 반짇고리 말이지?"

 

이렇게 어머니를 가르치려 드는 것도 모자라, 반짇고리를 턱 갖다 놓으면서는

 

"그래도 나나 되니까 알아듣고 반짇고리 갖다 주지,

서울서 시집 온 며느리라면 얼마나 고민하겠어?"

 

하면서 혼자 똑똑은 체 했다. 어머니의 낱말사전엔 분명 '바구니'도 따로 있어서 "뒤란 감자 바구니"라는 말도 쓰셨는데 방구리를 바구니로 오해한 건 순전히 나의 무지함 때문이었다. 

 

"우짠지 풀방구리에 새앙쥐 모냥 들락거린다켔다. 니가 다 뭇제!" 

 

어느 날엔가 말리던 곶감을 몰래 먹다 들켜 혼쭐나면서 '바구니'와 다른  '방구리'의 존재에 대해 퍼뜩 깨닫게 되었다. 방구리를 사전 찾아보면 어엿한 표준말.

 

방구리

[명사] 물을 긷는 질그릇의 하나. 모양이 동이와 같으나 좀 작다

 

예문:1)저쪽에서 방구리 이고 마을 처녀 모습 . 초급

       2)아이들이 부엌 이유 방구리 담은 몰래 위해. 중급

 

 '방구리' 앞에 접두어를 붙이면 여러 모양으로 활용 된다. 이렇게

 

 

'발당세이'로 들리는 소리를 문자로 풀어쓰면, '바느질 당세기'이다. 바느질이 '발'로 축약되는 건 경상도 탯말에 흔히 있는 일이다. 당세기를 사전 찾아보면,

당세기

방언 ‘고리2’의 방언(경남).

 

 

고리(2)

[명사]  껍질을 벗기어 버린 고리버들의 가지. 옷담는 고리나 키를 만드는 감으로 쓰임. a wicker trunk 고리나 대오리를 엮어서 상자같이 만든 물건. 옷을 담는 데 쓰임. 고리짝. 고로(拷 木+老)유기.a wicker basket

 

이 참에 '고리'의 어원이 '고리버들'에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고리버들

형태분석 : [+고리+버들]

[명사][식물] 버드나뭇과에 속한 낙엽 관목. 들이나 냇가의 축축한 땅에서 난다.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어긋나거나 마주나며, 꽃은 단성화(單性花)로 많이 핀다. 가지는 껍질을 벗겨 버들고리나 키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우수리 강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Salix purpurea var. japonica이다.

 

 

'당세기'가 '당세이'로 변한 것은 꼬치꼬치 일일이 다 발음하기를 심히 번거롭게 여기는 경상도 말의 특징 중 하나로 발음하기 손쉽게 '기'가 '이'로 수월한 소리로 바뀐 것이다. 발음의 경제성이라고 할까.

 

발당세이   >   바늘질 당세기   >   바느질 고리  >   반짇고리

로 정리하면 되겠다.

 

재미있는 경상도탯말 오늘 공부 끝.20120209ㅁㅂㅊㅁ.

 

---------------------------------------------------------------------------------------

1) "니 올 때 방구리 가꼬 온네이~발당세이 말이다."

    ---> 너, 올 때 방구리 가지고 오너라. 반짇고리 말이다.

 

2) "우짠지 풀방구리에 새앙쥐 모냥 들락거린다켔다. 니가 다 뭇제!" 

    ---> 어쩐지 풀방구리에 생쥐 모양 드나든다 싶었다. 네가 다 먹었지!"

 

*사전은, 친절한 daum포털싸이트 국어사전과

            우리집에 꽂힌 뚱띠한 『밀레니엄 새로나온 국어대사전』(민중서관)을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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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당세이라,
참 재미나며 좋은 말이네요.
듣기에도 말하기에도 참 좋아요.

진주 2012-02-09 13:06   좋아요 0 | URL
발=바느질. 경상도 사람은 음운축약의 대가들이죠ㅋ
여긴 웬만한건 확! 줄여버립니다. 가가가가? ㅎㅎ 더 줄이면 "갸?"

진주 2012-02-09 13:17   좋아요 0 | URL
갸? = 그애가 그때 네가 말한 그 애니?
쟈! = 아하! 저 애가 그때 네가 말한 그 애로구나!
야? = 이 애가 전에 네가 말한 그 애니?
야! = 이 애가 전에 네가 말한 바로 그 애로구나!

울보 2012-02-0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말 공부했어요,,

진주 2012-02-09 15:22   좋아요 0 | URL
한 때 강원도 말이 인기폭발이었잖아요.
강원도 탯말도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더라구요^^
울보님 강원도 말 가르쳐 주세요~~

조선인 2012-02-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당세기가 뭔가 순간 갸우뚱했어요. 읽고서야 아, 바닐당세이구나 했다는. 사투리는 정말 입말이다 싶은게, 글자로 옮겨놓으면 어찌 이리 낯선지. ㅎㅎ

진주 2012-02-09 16:40   좋아요 0 | URL
대구에서 태어났다더니 역시 귀가 열리셨네요 ㅋㅋ
'바닐당세이'에서 바늘을 '바닐'로 발음하는 것도 경상도 방언의 특징이죠.
발음을 쉽게 하려는 전설모음화 현상^^

그런데, 반짇고리 속에는 바늘만 있는게 아니고 바느질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구들이 있으니 '바느질 당세이'가 맞겠죠. 조선인님이 '바닐~'로 들으셨던 그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하면 '바느질'이었을거예요. '바닐', '바느질' 을 왕창 줄이면 딱 한 자 '발'이 됩니다ㅋㅋ

그리고 활자로 옮겨 놓았을 때 사투리가 낯설어 보이는 이유는
표준말에 밀려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부분은 다음에..

하늘바람 2012-02-0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이 바느질이군요 경상도 남편과 살아도 첨 알았네요

진주 2012-02-09 20:50   좋아요 0 | URL
바느질 바느질 바느질...빠른 속도로 말하면서 걸리적 거리는건 없애보세요.
경상도 말은 빠르고 발음하기 편해요^^
태은이 아빠가 경상도 분이셨군요. 한 '무뚝뚝'하시겠네예~~~ㅎㅎㅎ

북극곰 2012-02-0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산말이 탯말이라, 머리 속으로 소리내가며 읽었다죠.!
엄마, 아빠 고향이 남해셨는데, 그 쪽 사투리도 정말 재밌어요.

진주 2012-02-09 20:52   좋아요 0 | URL
저희 대구 사람들 귀엔 부산 말도 전라도 말같이 들려요~ㅎㅎ
엑센트가 완전 달라요. 경상도 남쪽으로 갈 수록 첫 음절에 엑센트가 가더만요^^
진해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가 막 놀려 먹었어요ㅎㅎㅎ웃기죠? 같은 경상도끼리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2-09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당세기ㅋㅋ...당세이는 좀 많이 들어봤는데 적혀있는 글은 뭔말이지?했네요.
진주성님! 이거 요즘 뜨고 있는 개그콘서트 사투리 쓰는 그팀들한테 아이디어 제공하시죠?ㅋ
울애들 그프로 완전 빠져있어요.
특히 '궁디를 주 차삘까?'란 그말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셋이서 맨날 입에 붙어다녀요.

울엄마는 삼천포,울아부지는 진주가 고향이신데 그쪽 사투리도 진짜 재밌는데.ㅋ
경상도도 곳곳마다 사투리가 다르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진주 2012-02-09 20:58   좋아요 0 | URL
개그맨 양상국 씨가 김해 출신이라고 하네요 ㅋㅋ
아이디어 안 줘도 주변이 온통 개그 소재일텐데요 ㅋ
알라딘에 의외로 경상도 사람 많으시네요^^

책읽는나무 2012-02-09 23:40   좋아요 0 | URL
그래요? 김해사람이었어요.울동네 옆동네인데.^^
그래서 친근했었나?ㅋ
(속닥..태은아빠님도 경상도 김해사람이라는~~)

근데 님은 대구사람이셨어요?
부산사람인줄 알았어요.ㅠ
이거 나중에 경상도 알라디너만 모아도 수십 명 되겠네예~


진주 2012-02-10 10:01   좋아요 0 | URL
부산은 ㅎㄱ님, 프레이야님이시죠^^
지금 잘 오시진 않지만 바람돌이님도 부산이구요.

노이에자이트 2012-02-1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아요.호남과 영남이 똑같은 사투리 쓰는 게 있어요.욕봤다는 표현이죠.그리고 부산 경남은 방아잎을 먹던데 여기도 그거 먹어요.대구경북도 방아잎을 먹는지 모르겠네요.

진주 2012-02-10 19:05   좋아요 0 | URL
네~방아잎 많이 먹죠. 개장국 같은데 넣으면 누린 냄새를 없애준다고...저는 어릴 적엔 못 먹겠던데 언젠가부터 방아잎으로 장떡 구은 건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 말이 가장 닮은 말이래요. 억양이 확연히 다르지 낱말은 비슷한게 많대요.
 

"콰가가가 쾅!!!"

"헐~~~"

앞의 소리는 베에토벤의 운명교향곡-내 휴대폰의 문자 알림음.  요란스럽게 휴대폰이 울리자 작은놈이 친절하게도 나한테 갖다준다. 뒤의 소리는 들고오다말고 애가 놀라서 지른 외마디!

/허거걱..엄마, 아기 가졌어요?!?!
/뭔 소리야?
/ 이거 보세욥!

아이가 똥그랗게 토끼눈을 뜨고 눈앞에 바싹 디미는 휴대폰 액정화면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상략.....얼른 낳으세요!]

/아~~~오해야 오해~~~이건 엄마가 아프다고 하니까 얼른 나으라고 하는 거야~~~~~
/아냐, 엄마, 분명히 '낳으세요'라고 'ㅎ'이 있잖아요?
/끄아아악~ 정말 아니거든? 이건(나의 두둑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말야, 나이먹은 여자들의 인생의 경륜이라고나 할까, 인품 또는 덕망이라고도 불리는 고명하신 똥배님이란 말얏~

인터넷의 글을 읽다보면 "낳"이란 글자가 잘못 쓰이는 걸 자주 본다.
" 아프다니 걱정입니다. 속히 낳으시길 바랍니다" ( X )
이건 건강을 다시 회복하라는 '나으시길"의 틀린 표현.
"아우보다 형이 낳다" ( X )
이건 아우보다 형이 '훌륭하다' 정도로 해석되는 말의 틀린 표현.
'낫다'를 기본형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낫ː다1
낫ː다1

〔낟따〕[나으니·나아] [자동사][ㅅ 불규칙] (병이나 상처 등) 몸의 이상이 없어지다.
예문 부스럼이 낫다. 두통이 말끔히 낫다.

낫ː다2
낫ː다2

〔낟따〕[나으니·나아] [형용사][ㅅ 불규칙] (서로 견주어) 좋은 점이 더하다.
예문 이것이 더 나아 보인다. 끓여서 먹는 것이 더 낫다.


 왜 'ㅅ'보다 더 어려운 'ㅎ'을 굳이 쓰면서 틀리는 걸까.
그나저나, 아니라고 아무리 해명을 해도 녀석은 애꿎은 나의 똥배를 한없이 미심쩍은 곁눈질로 보는 것이 아닌가. 우이쒸~ 살빼야겠다..투덜투덜.../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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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6-0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잘 쉬고 계세요?
구찮으실까바 댓글도 안달고
조용히 도망갔던 몽 올림/

물만두 2006-06-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진주언니 딸 하나 있음 좋지 뭘그러세요^^=3=3=3

chika 2006-06-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하늘바람 2006-06-0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동생이 갖고 싶나보네요

진주 2006-06-0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서재질은 저의 휴식 중의 일부랍니다. 댓글은 나으힘~
만두님, 저는 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ㅋ
치카님, 이대로두면 애 하나 낳게 생기겠다구요오~
하늘바람님, 받아쓰기 때문에 두통을 앓는 녀석이라 글자에 민감하답니다.

Mephistopheles 2006-06-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회에 아들 하나 더 어떠세요..?? ^^

진주 2006-06-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지금 남자 셋도 제겐 힘에 부쳐요~~

이젠 애 낳고 싶은 마음 눈곱만치도 없어요...
철 없고 순수할 때 애 낳는거지, 임신과 출산, 육아의 철인삼종 경기를 더 이상은 버텨낼 힘이 없다구요..절래절래~~

프레이야 2006-06-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니~임, 에고 배 아파죽겠어요 ㅎㅎㅎ

진주 2006-06-0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설마 산통?????

바람돌이 2006-06-0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이 싫으시면 아들은요? 옛날 얘기책이다 뭐다 다 보면 형제 둘 이야기보다는 삼형제 얘기가 더 많잖아요. ^^ (에그 돌 맞을라..... ㅠ.ㅠ)

진주 2006-06-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아시죠? 제가 딸 부잣집 넷째딸이란 걸...^^;
종가의 종부가 대 이를 아들 못 낳아 한평생 서럽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면서 전 아들로 못 태어난 게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그렇게 크면서 딸에 대한 애틋한 감상 따윈 싸그리 없어졌나봐요. 몹쓸.....

반딧불,, 2006-06-0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날씬한 언냐가 더해요.흥!

울보 2006-06-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늦둥이 보시면 아마 아이들이 더 좋아할거예요,,
엄마가 힘이들 어서 그렇지,,
진주님 감기가 얼른 사라져야 할텐데,,

ceylontea 2006-06-0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우리말 바르게 쓰기.. 이젠 상황설정까지.. 추천이여요.. ^^

진주 2006-06-0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날씬하다뇨? 저 지금 만삭 때 몸무게라구요, 굴러 다닙니다요 ㅠㅠ
울보님, 힘만 드는게 아니고 모든 게 여건이 안 따라줘요. 무엇보다 제 자신이 제아기에 대한 신비감이나 기대감이 없지요....<--여러 자매들 북덕거리는 통에 컸기 때문에 단촐한게 좋아요^^;

실론티님, 저는 '맞춤법 철저하게 지키자'주의는 아닌데요....약간 틀려도 뜻이 통한다면야..^^;; 그런데 낫다와 낳다는 너무나 큰 차인데도 많이 틀려요-뜻이 왜곡될 정도면 곤란하잖아요^^

세실 2006-06-0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수상, 수상....
원래 초기에는 만사 귀차니즘이 있지 않나요? 흐 농담입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차이가 있군요~~~

sooninara 2006-06-0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이라도 하나 만드시면..호호

저도 오랫동안 헷갈렸어요.ㅠ.ㅠ 병이 낫다..
이젠 확실히 알고 쓰지만서두..

ceylontea 2006-06-0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맞춤법 지키려 하는데.. 이젠.. 자꾸 헷갈려요... ㅠㅠ;

진주 2006-06-0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흐흐..농담이 너무 썰렁하옵니다...저 올해 늙었단 생각이 들어요. 임신과 출산 같은 건 더 이상 저랑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아요^^;

수니님, 흐음....헷갈리셨군요^^;;

실론티님, 적당히 지키고 적당히 틀려도...ㅎㅎㅎ

실비 2006-06-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항상 언니로 생각하기에 언니로 불러봅니다.^^
잘지내시지요? 이제 곧 컴백할거여요~ 진주님도 컴백하세요~~~

진주 2006-06-03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실비님같이 어여쁜 동생이 있다면 좋죠^^
몸은 좀 어떠신가요? 어서 서재에 와서 꽃사진도 좀 올리고 이야기 풀어 놓아 보세요.
저는 뭐...그동안 책 읽은 게 없어서 요즘 책 읽는 재미에 푸욱~~~~집에 있으면 알라딘엔 가끔씩 들어와요. 전에보담 재미는 덜하지만^^;;

2006-06-2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30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06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한능력쭌^^ 2006-08-09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우연챦게 들러다가 글보니,일상의 소박함이 미소 짓게 하네요~
댓글 한줄 남깁니다~"뱃 살 빼세용^^;" from 무한능력쭌^^

2006-09-02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06-09-05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달인










진주의 야문콩 천천히 씹기
닉네임 : 진주(mail), 페이퍼 지수 : 12405

어디서는 인기 블로거가 되려면 이야기는 짧고, 간략하게, 유쾌하게 쓰라고 하더라만은 나는 한없이 길고 촘촘하게 쓸 수밖에 없다. 독단적이며 오만불손하면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다고 녹녹해져라고 하지만 그것도 잘 할 자신없다. 그리고 늘 말했지만 내가 쓴 찌질한 것들은 절대로 퍼가시면 아니 되옵니다다./배춘몽

진주님, 글 보고 싶군요.

水巖 2006-09-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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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야문콩 천천히 씹기
닉네임 : 진주(mail), 페이퍼 지수 : 12405

어디서는 인기 블로거가 되려면 이야기는 짧고, 간략하게, 유쾌하게 쓰라고 하더라만은 나는 한없이 길고 촘촘하게 쓸 수밖에 없다. 독단적이며 오만불손하면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다고 녹녹해져라고 하지만 그것도 잘 할 자신없다. 그리고 늘 말했지만 내가 쓴 찌질한 것들은 절대로 퍼가시면 아니 되옵니다다./배춘몽

오늘도 또 나오시는군요.
 
 전출처 : 데메트리오스 > 아름다운 순 우리말

아름다운 순우리말

 

마루 : 하늘의 우리말

아라 : 바다의 우리말

희나리 : 마른장작 의 우리말

벗 : 친구의 순수 우리말

숯 : 신선한 힘

한울 : 한은 바른, 진실한, 가득하다는 뜻이고 울은 울타리 우리 터전의 의미

볼우물 : 보조개를 뜻함

여우별 : 궂은 날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별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진 그 과실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것.

느루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가시버시 : 부부를 낮추어 이르는 말

애오라지 :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넉넉히,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좀

닻별 : 카시오페아 자리


가람 : 강

미리내 : 은하수

뫼 : 산

도투락 : 어린아이의 머리댕기

다솜 : 사랑

알범 : 주인

가우리 : 고구려(중앙)

구다라 : 백제(큰 나라)

시나브로 : 모르는 새 조금씩 조금씩

타래 : 실이나 노끈 등을 사려 뭉친 것

단미 : 달콤한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

그린비 : 그리운 선비, 그리운 남자

산마루 : 정상(산의)

아미 : 눈썹과 눈썹사이(=미간)

언저리 : 부근, 둘레

이든 : 착한, 어진

 

아띠 : 사랑

소담하다 : 생김새가 탐스럽다

오릇하다 :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

성금 : 말한 것이나 일한 것의 보람

미르 : 용

더기 : 고원의 평평한 땅

아라 : 바다

너울 : 바다의 사나운 큰 물결

희나리 : 마른 장작  

너비 : 널리

벗 : 친구

미쁘다 : 진실하다

노루막이 : 산의 막다른 꼭대기

샛별 : 금성

소젖 : 우유

바오 : 보기 좋게

 

볼우물 : 보조개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 진 그 ? 享?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 것.

새암 : 샘

느루 !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마수걸이 : 첫번째로 물건을 파는 일

애오라지 :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넉넉히, 넉넉하

지는 못하지만 좀

내 : 처음부터 끝까지

닻별 : 카시오페아 자리

베리, 벼리: 벼루

나룻 : 수염

노고지리 : 종달새

 

노녘 : 북쪽

높새바람 : 북동풍

높바람 : 북풍. 된바람

달소수 : 한 달이 좀 지나는 동안

닷곱 : 다섯 홉. 곧 한 되의 반

덧두리 : 정한 값보다 더 받은 돈 (비슷한말 ; 웃돈)

덧물 : 얼음위에 괸 물

도래샘 :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마녘 : 남쪽. 남쪽편

마장 : 십리가 못되는 거리를 이를 때 "리"대신 쓰는 말

마파람 : 남풍.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늬바람: 서풍

메 : 산. 옛말의 "뫼"가 변한 말

몽구리 : 바짝 깎은 머리

묏채 : 산덩이

버금 : 다음가는 차례

부룩소 : 작은 수소

살밑 : 화살촉

새녘 : 동쪽. 동편

새벽동자 : 새벽밥 짓는! 일

샛바람 : "동풍"을 뱃사람들이 이르는 말

서리담다 :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혜윰 : 생각

도투락 : 리본

햇귀 : 해가 떠오르기전에 나타나는 노을 같은 분위기

나르샤 : 날다

벌 : 아주넓은 들판, 벌판

한 : 아주 큰

온누리 : 온세상

아사 : 아침

달 : 땅,대지,벌판

시밝 : 새벽

샛별 : 새벽에 동쪽 하능에서 반짝이는 금성 어둠별

꼬리별, 살별 : 혜성

별똥별 : 유성

붙박이별 : 북극성

닻별 : 카시오페아 별

여우별 : 궂은날에 잠깐 떴다가 숨는 별

잔별 : 작은별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기준, 일이 되어 가는 형편

가래톳 : 허벅다리의 임파선이 부어 아프게 된 멍울

노량 : 천천히, 느릿느릿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갈무리 :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함, 일을 끝맺음

개골창 : 수챗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개구멍받이 : 남이 밖에 버리고 간 것을 거두어 기른 아이(=업둥이)

개맹이 : 똘똘한 기운이나 정신

개어귀 : 강물이나 냇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나릿물 : 냇물

고샅 : 마을의 좁은 골목길. 좁은 골짜기의 사이

고수련 : 병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시중을 들어줌

 

골갱이 : 물질 속에 있는 단단한 부분

눈꽃 : 나뭇가지에 얹힌 눈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겹치는 모양

구성지다 : 천연덕스럽고 구수하다

구순하다 : 말썽 없이 의좋게 잘 지내다

구완 : 아픈 사람이나 해산한 사람의 시중을 드는 일

굽바자 :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얕은 울타리

그느르다 :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그루터기 :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 낸 뒤의 남은 뿌리 쪽의 부분

기이다 :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다

기를 : 일의 가장 중요한 고비

 

길라잡이 :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섶 : 길의 가장자리

길제 :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석진자리, 한모퉁이

길품 : 남이 갈 길을 대신 가 주고 삯을 받는 일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고빗사위 : 고비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깔죽없다 : 조금도 축내거나 버릴 것이 없다

깜냥 : 어름 가늠해 보아 해낼 ? 맨?능력

깨단하다 :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다

꺼병이 : 꿩의 어린 새끼

꼲다 : 잘잘못이나 좋고 나쁨을 살피어 정하다

꽃샘 : 봄철 꽃이 필 무렵의 추위

꿰미 : 구멍 뚫린 물건을 꿰어 묶는 노끈

끄나풀 : 끈의 길지 않은 토막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며 깨끗하다

 

 

나린 :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
깜냥 : 지니고 있는 힘의 정도. 일을 해낼 만한 능력
다솜 :예틋한사랑.
가탈 :일을 방해하는것..
맘매김: 약속하는것..
녈비: 지나가는비
라온: 즐거운

 

라온후제 ; '즐거운 내일'

뉘누리:소용돌이
토로레:땅강아지

 

출처 - 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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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6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0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깨금발'로 철조망을 넘을 수는 없다

아침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동작을 스케치하면서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로 달려갑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깨금' 또는 '깨금발'이란 '한 발을 뒤로 꺾어 들고 한 발로만 뛰어가는 짓'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앙감질'의 방언이다. '깨끔박질, 깨꺼름, 깨금질' 등도 모두 방언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양새 중에 또 한가지 잘못 쓰이는 말이 있다. '두 발을 한데 모으고 뛰는 뜀'인 '모두뜀'을 '조촘거리며 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인 '까치걸음'으로 잘못 쓰는 예가 그것이다. 분명 다른 말이므로 가려 써야 한다.

바로 쓴 예: 앙감질로 차서 번호 순서대로 10밭에 가서 쉰다.

잘못 쓴 예: 아이들이 한 쪽 발을 들고 깨금발(->앙감질)로 달려갑니다.

출처:권오운,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

사투리를 쓰되 알고는 쓰자.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깨금발이 더 익숙해서 앙감질이라고 하면 너무 낯설다. 깨금발로 뛴다는 말이 훨씬 귀엽고 정감있어서 나는 앞으로도 이 말을 더 쓸 것 같다.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한다. 사투리를 써야 할 곳과 아닌 곳이 있으니. 앙감질.

앙감-질
 [명사][하다형 자동사] 발로 어가 . (민중판 새로나온 국어사전)

어이, 대구촌놈, 이젠 깨금발 내려놓고 앙감질로 뛰어 볼까?/06042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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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감질 낯설어요

물만두 2006-04-2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요 ㅠ.ㅠ

조선인 2006-04-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이 표준어가 아니라구요? 철푸덕...
그럼 깽깽이도 표준어가 아닐까요?

진주 2006-04-2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만 낯선건 아니군요. '앙감질'이란 표현이 초등학교 1학년(2학년인가?)교과서에 시어로 한 번 등장하는 건 봤어요.

조선인님, 깽깽이는 ㅎㅎㅎ무슨 강아지 같은데요? 깽깽이는 깨금발도 어려워 쉽게 하는 유아어 발음같군요. 사전에는
깽깽이 [명사] 깽깽매미
깽깽-매미 [명사] 매밋과의 곤충. 몸길이 5cm가량. 흑색 바탕에 황록색 또는 적갈색 무늬가 있고, 배는 황갈색임. 깽깽이.

세실 2006-04-2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두 깨금발이 익숙합니다~~~ 깽깽이도 깨금발처럼 쓰이는 말인듯 하네요~~

글샘 2006-04-2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01 「명」발뒤꿈치를 들어 올림. 또는 그 발. ¶소년은 {깨금발을} 딛고서야 창 ......
깨금-발02 「명」『방』'앙감질'의 방언(경남).
깨금발은 중부지방에선 까치발이란 뜻이라네요.

진주 2006-04-2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금발과 까치발은 다른데 분명? 중부지방에서는 중복되게 쓰나 보죠?
깨금발은 다리 하나가 완전히 젖혀져 들리는 거고,
까치발은 뒷꿈치만 드는건디...

진주 2006-04-2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중부,남부, 북부 할 거 없이 모두들 깨금발이 익숙하다는데
왜 하필
서울사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앙감질이란 말을 왜 두루 써서 말이징~~~
 

‘뭐드래요’가 뭐래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했드래요’ 따위 강원도 사투리는 웃음의 키워드가 됐다. 지난달 16일에는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엄숙한’ 국회에서 강원도 사투리 대회를 열어 웃음보따리를 풀어놓기도 했다. 또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인 ‘뭐드래요’는 순박함이 물씬 풍기는 강원도 사투리로 연일 웃음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 강원도 사투리로 알려진 ‘뭐드래요’ 따위가 실제는 강원도 사투리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 방송 등에서 일부 출연자가 강원도 사투리(강릉 사투리)라며 ‘∼했드래요’를 사용해 ‘강원도사투리=∼드래요’가 고착됐는데, 강원도 사투리에 ‘∼드래요’로 끝나는 말은 없다는 게 강릉사투리보존회의 견해다.

강릉사투리보존회측은 최근 “강원도 사투리라며 쓰는 ‘뭐드래요’는 ‘뭐래요’ ‘뭐이래요’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바꿔 이상한 말을 만든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사투리가 방송이나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면서 사투리에 대한 ‘정보’가 엉뚱하게 전달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중 하나가 ‘거시기’다. “거시기(누구)가 거시기(어디)에서 거시기를(무엇을) 했는데 거시기하닝께(무슨 일이 있으니까) 거시기(어서) 가보랑께” 하는 식으로, 호남 사람들은 ‘거시기’만으로 모든 대화가 가능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특히 영화 ‘황산벌’에서 “역시 밥은 전쟁터에서 묵는 밥이 젤 거시기혀” 등의 표현이 명대사로 홍보되면서 ‘거시기’는 대표적 호남 사투리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거시기’는 사투리가 아니다. 엄연한 표준어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246쪽에 ‘거시기’를 표제어로 올려놓고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라는 풀이와 함께 “저, 거시기, 죄송합니다만, 제 부탁 좀 들어주시겠습니까”라는 예문까지 들어놓았다.

“아따, ‘시방’ 나에게 뎀비겠다는 거여 뭐여”라는 표현 속의 ‘시방’도 마찬가지다. 마치 호남지역 방언처럼 쓰이는 ‘시방’ 역시 사투리가 아니라 “지금”이란 의미를 지닌 한자말(時方)이자 표준어다.

또 “내사마, 시껍했다 아입니꺼”처럼 영남지방 방언으로 흔히 쓰이는 ‘시껍’도 사투리가 아니다. ‘시껍’은 “뜻밖에 놀라 겁을 먹다”는 뜻의 한자말 ‘식겁(食怯)’을 소리나는 적은 것뿐이다.

이에 대해 우리말글지킴이 김선덕씨(60)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멀쩡한 표준어를 사투리라고 알려주는 일이 빈번한데, 이는 우리말에 대한 배움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엄민용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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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리말 홍보한다고 프로 만들고 정작 자기들은 기라성같은 말을 남발하죠.

울보 2006-03-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강원도 사람이지만 솔직히 강원도사투리라고 나와도 잘모릅니다,,

2006-03-0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3-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릉시이모님이 "이게 뭐이나~"라는 표현을 쓰신 게 생각나네요. 정말 그 ~드래요는 어디서 나온 사투리인지... 울 시엄니는 말씀 중간 중간에 '뭣하면 뭣하니까~"이런 식으로 뭉떵거려 말씀하셔서 제가 정확히 뭘 지적하는 건지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

진주 2006-03-0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old & new 프로그램은 좋아 보여요. 진행하는 건 지루해서 팔딱 뛰겠던데(끝까지 못 봤음), 학생들한테 파급효과가 커더라구요.
울보님은, 학교에서 표준어 공부를 열심히 하셨군요^^ 대구도 그래요, 젊은 사람들은 사투리 낱말을 거의 안 쓰지요. 그렇지만 억양은 어쩔 수 없답니다. 그게 바로 탯말이거든요^^ 자기 태를 묻은 곳의 언어는 떼어 버릴 수가 없답니다^^;

제게만 보이시는 님, 넵^^ 접수했어요.

아영엄마님, 우리 엄마는 뭐 좀 갖고 오라고 심부름 시킬 때,
" 그 우에 있는 거거 가 와라~"
이러십니다. 도대체 '그'는 어디며, '거거'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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