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전기요금이 나왔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집은 144kwh를 썼고 15,900원치에 해당된다.

100kwh까지는 1단계 요금단가 57.30 원이 적용되어 5730원.

나머지 44kwh는 2단계 요금단가 118.40원이 적용되어 5209원.

 

 

1단계 100kwh와 2단계 44kwh의 요금이 거의 같은 액수이다.

1단계에 비해 2단계 단가가 2배가 넘도록 누진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이라 사용량이 부쩍 늘었다. 베란다에 내어놓은 세탁기가 얼지 않도록 전기 코드를 내내 꽂아둔 것 외에도 애들이 방학이라 노트북 두 대를 밤낮으로 끼고 살더니 확연히 많이 나왔다.

 

 

냉장고, 김치냉장고,세탁기,데스크탑1대와 노트북2대, 전등, 텔레비젼.

우리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다. 그 외에도 헤어드라이어며 다리미, 전자렌지, 진공청소기, 블랜더 등 쓰임새 다양한 가전제품이 있다. 우리집 벽 속에는 전기선이 핏줄처럼 깔려 있을 것이다. 무슨 기계가 되었든지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전기는 지체없이 재깍 달려와 가전제품을 순식간에 가동시켜 준다. 참 놀라운 전기, 참 편리한 전기, 참 고마운 전기. 살펴 보면 현대인의 생활은 전기를 기반에 두고 사는 것 같다. 전기없는 안락한 삶은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이다. 전기의 힘으로 우리는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나는 전기 요금이나 수도 요금을 내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싸서 불만인 쪽이다. 전기 없이 한 시도 못 사는데 네 가족이 한 달을 부족함 없이 쓰고도 15,900원밖에 내지 않다니 턱없이 값이 싸다. 핏자 한 판 값도 안 되고 미용실에서 머리 한 번 자르는 돈도 안 된다.

 

 

감히 제안하건데 전기요금을 지금보다 5배나 10배 정도 더 올리면 어떨까? 전기요금이 한 달에 15만원, 20만원, 30만원 나온다면 누가 전기를 낭비하겠는가. 후덜덜 놀라서 우선 나부터도 정신 바짝 차리고 줄이려 들 것이다. 단돈 천원짜리에 달달 떨며 가계부를 쓰는 주부들은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반박하겠지만 우리나라 강토 곳곳에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는 것을 보면....... 우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전기를 펑펑 써댄다면 계속해서 22호기 23호기 24호기.....원전들을 지어야 할 것이다. 핵무기 못지 않게 무서운 원전을 많이 갖고 있기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위 안에 든다. 다른 건 몰라도 전기를 만들기 위해 원자력(이 되었건 화력이 되었건)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은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른다는 것만은 확실히 안다. 내 아이, 우리 후손들에게 나중에 무엇을 물려 줄지 걱정 된다. 자원은 현 세대가 깡그리 다 써버리고 장차 아이들에게는 공포덩어리만 넘겨준다면 부모로서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

 

 

이렇게 말 하면서도 이 달 수도 사용료는 6260원, (공동수도료포함)7톤 가까이 썼다니 부끄럽다. 역시 같은 핑계지만 애들이 방학이라 집에 있으니.....우리집 수도요금의 주범은 세탁기와 시도때도 없이 먹고 싸는 두 녀석이 레버 한번 딸깍 제끼면 10리터도 넘는 물이 단박에 쏟아져 나가는 변기이다.

 

 

오줌을 못 누게 할 순 없으니 아낄만한 것은 제발 좀 아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내 마음을 좀처럼 몰라 준다. 어릴 적 내가 엄마를 다 이해하지 못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 엄마도 여느 옛어른들처럼 지독히도 물과 전기를 아끼셨다. '전깃불 꺼라, 허드렛 물 모아라....' 엄마는 뭐든 필요하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이신데도 유독 전기와 물에 대한 절약 정신은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이다. 짜증이 나서 하루는 '그깟 돈 얼마나 나온다고 그래?' 넌더리 난다고 팩 쏘아부쳤더니 엄마는 정색을 하고 말씀하셨다.

 

 

"돈이 아까운게 아니야. 자연을 아끼려고 하는 말이지."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이었다. 학교에서 또는 공익광고에서 귀가 따갑게 듣고 배워 알던 것과는 다른 가르침이었다. 재활용품을 깔끔하게 분리해서 내고 발품을 팔아가며 근처 아파트까지 가셔서 폐건전지와 폐식용유를 분리수거함에 넣으시는 엄마에겐 전기와 물 절약도 환경을 생각하는 일환이셨다.  '그깟 돈 얼마' 때문이 아닌 환경을 위해 불편함도 감수하시는 엄마가 내 어린 마음에 참으로 우러러 보였다. 나는 그때부터 진심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 싶다. 자원과 환경에 관심이 생기니 절로 생활습관이 바뀌었다. 꼭 필요한 것은 편리하게 이용하되 허투루 낭비하되는 건 없는지 매달 요금표를 보면서 짚어보곤 한다. 20120203ㄱ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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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1. 잊지말자. 우리가 매달 내는 짜잘부리한 '그깟 돈 얼마' 수도요금은 그야말로 수도설비 및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는 재반 수고에 대한 요금이지 절대 물값은 아니다. 물은 값으로 헤아릴 수 없다. 우리가 다 써버리고 나면 후손들은 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물이 없을 것이다.

 

 2. 자원 절약과 자연보호를 위해 아끼는 것도 아끼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물을 아낄 수 있는 구조가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세식 변기는 혁명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구가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세식 변기로 멀쩡한 물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간다. 보통 가정의 물 소비량의 1/3~1/4이 변기에서 없어지는 물이라고 한다. 일본은 2차용수를 화장실 변기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고, 소변과 대변에 따라 물양을 다르게 내릴 수 있는 변기가 가정에도 다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극소량의 물만으로 변기를 세척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면 더 좋고. 암튼. 우리는 똥오줌을 싸면서도 물을 쓰는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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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2-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 번 지당한 말씀이에요. 경각심이 필요해요. 원전 후덜덜이에요. 이렇게 추운 날에는 더더더 두려워져요.

진주 2012-02-04 14:39   좋아요 0 | URL
지난 여름 폭염 때 정전 사태는 무서웠어요.
전기라는 것이 저렇게 바닥날 수도 있는거구나, 불안했지요.
이번 한파에도 전력사용량이 사상최고치를 자꾸 갱신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정말이지 전기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나봐요.....ㅠㅠ

울보 2012-02-03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왜 ?우리집은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지요, 삼만원대,,덜 나올때는 삼만원이 조금 안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거의 삼만원대가 나오구요, 수도요금은 일만원정도,,,겨울은 수도계랑기를 덮어두어서 평균으로 내고 삼월에 겨울동안 사용한 수도요금이랑 온수요금을 한꺼번에 정산을 봐요,,저도 느끼는데 언제나 아끼자 하면서도 종종 허투로 사용하는것 같을때도있어요, 그렇지요 물은 정말 많이 아껴야 할텐데,,,

진주 2012-02-04 17:14   좋아요 0 | URL
울보님, 전기는 관심을 갖고 줄이려고 노력하면 줄여지더라구요. 제가 워낙에 전기와 물 절약에 대해 부르짖으니까ㅋ 주변 사람들도 경각심을 갖고 시도하니까 다들 많이 줄었다고 얘기해요.
28평~34평 아파트, 4인가족 정도면 처음엔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내더라구요.일단은, 200키로와트 미만으로 쓰도록 노력해보세요.190킬로와트와 210킬로와트는 20킬로와트밖에 차이 안나지만 금액에선 많이 차이가 날거예요~쓰지 않는 코드부터 뽑아 보세요~~^^

차트랑 2012-02-04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모두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5배나 10배 정도 되면 저는
촛불키고 살아야 합니다요ㅠ.ㅠ

담배 1값에 만원 2만원하면 물론 덜 피우겠지만,
삶이 고단하여 담배라도 좀 피우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도 엄청난 고역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ㅠ.ㅠ

물론 우리는 모두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진주 2012-02-04 15:13   좋아요 0 | URL
누진제라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모르셔서 그러시는거예요^^
꼭 필요한 만큼은 낮은 단가가 적용되어서 굳이 촛불까지는 안 켜도 될거예요ㅎㅎㅎ 지금도 100킬로와트까지만 쓰면 5천원밖에 안 나오는데 완전 껌값이죠^^
그리고 우리가 지금 전기 물 요금 적게 내면서 원전 같은 수 억, 수 조에 달하는 시설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금의 피를 빨리고 있는지 계산해보세요^^ 전기요금 많이 내는 게 더 싸게 먹혀요^^

숲노래 2012-02-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도 요강을 쓰면 돼요. 그러면 참말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요, 컴퓨터는 전기를 그닥 먹지 않아요.
컴퓨터 코드는 되게 많지만 부품을 뜯어 보면
전기 먹는 자리는 몇 안 되거든요.

전기는, 그야말로 냉장고가 가장 많이 먹고,
다음이 텔레비전이에요.
그러고 나서 빨래기계.

식구들 여럿이면서 200킬로와트 넘지 않는다면
무척 알뜰히 보살핀 살림이로구나 싶어요.

다른 여느 집은 으레 400이 넘을 테니까요~

진주 2012-02-04 14:55   좋아요 0 | URL
아항! 요강~ㅎㅎ
애들이 어릴 적, 아 그러니까 시골서 살 적에 화장실이 좀 떨어져 있어서 애들은 요강을 썼었죠ㅋㅋ 그땐 정말 물세 적게 내었던 거 같네요. 오래되서 기억이 흐릿하지만 한달에 전기 물세 다 합해 6~7000원 밖도 안 냈던 기억이....물론 세월이 10년전 옛날이라 쌌겠지만...
지금, 요강을 쓰기엔... 제가 아직 덜 미쳤나봐요!
더 미치도록 노력할게요 ㅎㅎ 요강! 아...

stella.K 2012-02-0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1500안팎의 전기료가 나올 수 있을까요?
부럽습니다.
저희는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데 그래도 저희가 전기료, 가스비 안 나오는 축에
속하는 집입니다만 정말 넘 비싸서 가랭이가 찢어질 지경입니다.
저는 집이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화점 같은데 가면 자사제품 선전하느라 진열대에 하루종일
TV 켜놓고 하는 걸 보면 대기업들 확실히 사람을 기만하는 음모가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이 에너지를 줄이려는 조금의 노력만 보여도 좋을텐데...

언젠가 TV를 보니까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도 공해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좀 줄이는 노력을 해야할텐데, 요즘엔 문자가 대세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ㅠ

진주 2012-02-04 15:08   좋아요 0 | URL
옳으신 말씀입니다^^ 현란한 대도시, 대기업에서 무지막지하게 소비하는 전력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표가 나겠지요. 생산에 꼭 필요한 전력은 경감혜택을 주되 백화점이나 네온싸인 등, 오로지 소비자를 꼬시는데 혈안이 된 전기사용에는 중과세를 적용하여 왕창 먹이는 겁니다..ㅎㅎ

대기업의 절약이 더 효용이 있을지라도 주택같은 개미군단의 전력사용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기 물에 대한 의식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모두가 전기와물 사용량을 줄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너무 싸니까 흔지만지 써버리니까요.

우리 애들도 '우리 한 집 아낀다고 뭐가 달라져?'
하는데, 저는 그렇든지 말든지 제가 할 도리는 다 해야한다고 우깁니다ㅎㅎ 남 잘못 운운하기 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부터 실천하려는 것이지요^^

차트랑 2012-02-0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지적의 각도이 이처럼 예리하시니
어디 불만을 품을 수가 있어야지요!!
스텔라님 말씀들어서 손해볼거 하나 없다니깐요~~

주인도 아닌데...댓글다는 오지랍~
주인장님 용서하십시요~ ㅠ.ㅠ

진주 2012-02-04 15:10   좋아요 0 | URL
이거 왜 이러십니까 차트랑공님, 우리는 그런 오지랖 허용하는 사이인걸 잊으셨나요? ㅎㅎ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2-02-0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겨울엔 냉장고를 안 씁니다.그러니 전기요금이 많이 절약되더군요.

진주 2012-02-05 21:47   좋아요 0 | URL
호곡! 어떻게 냉장고를 안 쓰고 살 수 있어요? 아웅~신기@@ 저는 냉장고를 보면 예전엔 이런 거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며 늘 고마워해요. 노이에자이트 님은 현재에 살면서도 냉장고를 안 쓰시는 군요...음..저는...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먹는 데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냉장고 김치냉장고 아주 긴요한 물건이죠. 그나저나 방가방가^^

노이에자이트 2012-02-06 17:12   좋아요 0 | URL
겨울엔 냉장고보다 바깥온도가 더 내려가요.아파트도 베란다 쪽은 온도가 꽤 내려간답니다.

제게도 놀러오세요.

진주 2012-02-07 12:56   좋아요 0 | URL
안 간 건 아닌데...앞으론 댓글도 종종 달도록 할게요^^;

차트랑 2012-02-0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주인장어른~^^

2012-02-0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5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2-02-0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덕분에 찾아 읽었습니다.
많은 가전제품을 사용하시면서 비교적 전기요금은 적게 나오는 편이세요.
저희는 가전제품이 그것보다 적은데도 금액차이는 별로 안나네요.
(저희가 대략 2~3천원 적게 나오네요.)

글을 쓰신 요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이와 같은 실천이 정말 고맙습니다만,
솔직히 각 개인이 조금씩 아껴쓰는 것은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정부와 해당관계자의 거짓 캠페인 탓이죠.
가장 큰 문제는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전기와 물입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고들 하는데,
가정용요금보다 산업용요금은 정마 말도 안되게 싸답니다.
수도요금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저는 오히려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와 물은 더 비싸고,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가정용 전기와 물은 더 싸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제도개선과 함께 진주님과 같이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고맙습니다!

진주 2012-02-09 17:48   좋아요 0 | URL
위에 댓글에서도 스텔라님을 비롯해 제도적인 개선에 대해 이야기 했었답니다^^
당연히 그런 덩치 큰 문제들이 속히 개선되어야 함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거에요.
제가 페이퍼 쓸 때,긴 시간 들여 쓸 여건과 체력이 안 되서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죠.
만약에 이 글을 어디 기고하거나 다시 쓸 일이 있으면 원시적인 안목으로 님이 짚어주는 그런 부분을 반드시 다루어야 겠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제 중심 생각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

예요. 정부가 어떻고, 기업이 어떻고,,,,하기에 앞서
각자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해야한다는 것이죠.
저같은 개인은 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관련 책도 읽고, 생활 속에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고, 서명운동도 하고....
실천도 하지 않고 목소리만 내는 것은 힘이 없다고 생각해요^^
찾아 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이 즈음이면 나는 봄이 몹시 그립다. 겨울이 지겹다. 추워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면서도 겨울이 깊을대로 깊어 봄으로 넘어가려는 이 시점은 묘한 울렁거림으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기도 하다. 새 봄을 맞는 설레임과 불안함에 흥분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못하여 밤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이러한 버릇이 생긴 게 십 여년은 된 것 같다. 며칠 전 그때 듣던 음악이 생각나 빗장 잠근 문집을 열어보니 꼭 이맘때 쓴 일기같은 것이 보였다. 9년 전. 도시로 돌아오기 직전에 쓴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우리는 읍 소재지 시골로 들어가 한 2년을 살았더랬다. 2년간의 시골살이를 접으며 마지막으로 쓴 글인가 보다. 그 후론 짐 싸고 이사하느라 그랬는지 흔적이 없다.

 

  음악에 대해 덧붙이자면,

  이 날 앙드레 가뇽의 음악을 들었다고 해서 올리지만 실제로 이 시기엔 바흐 음악에 매료되었었다. 지금이야 가뇽같은 뉴에이지는 아예 듣지 않고 음악도 잊고 살지만 그때는 깨어있는 대부분 시간은 위대한 바흐의 바다에 빠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좋아했던 곡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며.20120202ㅁㅂㅊㅁ.

 

 


저는 지금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할일이야 찾아서 한다면 얼마든지 있겠지만 오늘은 그냥 이대로 쉬고 싶습니다. 아침내내 치운 흔적이 보이는 깨끗이 정돈된 집 안. 내 손때로 반질반질한 가재도구들이 올망졸망 정겹게 어깨를 기대고 섰습니다. 묵직한 겨울 커텐 사이로 다소 누그러진 햇빛이 살림살이를 따사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방안에 불을 켜지 않으니 낮이지만 책방에는 적당한 어둠이 깃들어 표정이 풍부해집니다. 역광으로 드러나는 커텐의 실루엣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차 맛을 아는 친구가 오면 함께 마시던 쟈스민 차가 문득 생각나 혼자지만 물을 끓이며 다기를 꺼냅니다. 좋아하는 음악씨디를 찾아 꽂습니다. 조용한 날들.... 머지않아 조용했던 이 날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겠지요. 서너평 남짓한 조그만 공간에 차향이 남실거리고 가뇽의 감미로움이 빼곡히 들어앉습니다. 내 몸을 익숙하게 받아 안아주는 푹신한 의자에 온 몸을 푹 파묻고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아도 햇살 비껴드는 창문 갈색 커텐 너머에는 봄이면 보라색 제비꽃이 자잘하게 피어나는 흙마당과 그 옆으로는 상추며 파, 얼가리배추, 깻잎, 풋고추를 서툰 솜씨로 키워내던 한 뼘 텃밭이 보일 듯 합니다. 그 너머에는 도서관이 있고, 은갈치처럼 반짝이는 교회 종탑이 우뚝 서있고 골목 따라 나가면 이름만으로도 애틋한 우체국이 있고.... 우체국,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싯구절을 읊조리며 지나 다니던 우체국, 편지를 쓰는 대신 '뚜 뚜 뚜...'안타까운 신호음만 듣고 내려놓곤 하던 공중 전화기가 우체국 앞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언제쯤이면 나도 시인의 그 마음이 될까, 20년의 세월을 두고 곰삭힌 영도와 청마의 사랑을 짐작해보기도 했지요. 요즘은 우체국 문 앞에 무슨 화분이 나와 있는지 한참을 못 본 것 같군요. 여름이면 사루비아가, 가을이면 소국이 소담스럽게 피었었는데.....

 

훌쩍 뛰어 넘어 마을을 돌아 나가면 논둑 밭둑이 고불거리며 나있고 실개천이 돌돌돌 흘러내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쯤 얼음이 얼다 녹다를 반복하며 겨울을 나고 있을테지요. 초겨울녘까지 발목이 시도록 걷던 산책길, 유연하게 구부러진 길모퉁이와 길 가의 잡풀과 돌멩이들 하나하나가 다 외워지는 풍경입니다. 먼지를 덮어쓴 길가 미루나무가 목 빼고 발걸음이 뜸한 나를 기다릴런지요. 이제 익숙했던 이 모든 것들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조용하며 온유한 이 작은 시골 마을을 저는 눈 감고 마음 속에 찬찬히 새깁니다. 이 마을에서 보냈던 평온했던 지난 날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려는 조용한 날입니다.2003년 2월.고령살이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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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2-0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트랑공님이 시킨대로 해서 음악을 올렸다 >O<
그런데 이거 글 수정이 잘 안 된다~노트북을 팰 수도 없고...
오타 혹은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그냥 봐주세요^^
(그나저나 음악 제대로 실행됩니까?)

icaru 2012-02-0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는 것 같아요 ㅎ
인생의 어느 한 시기 읍단위의 지방 마을로 들어가 산다거나, 어느 한 시기에만 위대한 바흐의 음악 푹 빠져 지내는 일 ^^
안드레가뇽도 아주 고즈넉하고요~
저는 왜 안드레가뇽 들으면, 심은하부터 생각날까요?
근데, 그 답을 알아요~ ㅎ 이 곡도 있는 안드레가뇽의 앨범 (짙은 회색 자켓이었던 것 같은데, )을 배경음악으로 심은하가 화장품 광고를 했었더랬어요~ 와 십수년도 더 전 얘기네요

진주 2012-02-02 23:24   좋아요 0 | URL
엇..제가 가진 것도 회색인데 monologue앨범이예요.
그럼 심양의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깔렸겠네요?
언뜻,심양의 화장품 광고에 엔야의 노래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이까루님은 기억력도 좋으셔라!

차트랑 2012-02-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후면 입춘입니다.
드디어 봄이 왔다는 것인데요...
우리들에게 봄인 것 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무슨 봄??
하시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추위에 봄을 느끼기에는 자연과 좀
멀리 살아왔다고나 할가요...

그러나 자연은 봄을 데려왔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보면 그 태가 벌써 다릅니다.
지난 가을부터 움추리고 동작을 정시시켰던 때 와는
다른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곧 싹을 튀울 만반의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입춘입니다.

아,
그 봄이 없었던 들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무슨 희망으로 이 추운 겨울을 견뎠을까요..
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불안해 했을까..
봄은 꼭 온다고 생각하며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을까...

음악 고맙습니다~

진주 2012-02-02 23:27   좋아요 0 | URL
추위를 엄청스럽게 타는 저는 벌써부터 입춘을 찾아 동그라미 쳐놨지요^^
입춘이 코앞인걸 알면 덜 춥게 느껴지거든요^^
우리집 천리향도 꽃눈이 통통해지고 발그스럼해졌네요.
55년만의 한파에도 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나봐요~

숲노래 2012-02-0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이태 동안 시골에서 지내셨군요. 더 지내셨어도 좋았을 텐데,
다음에 또 가실 수 있겠지요~~

진주 2012-02-03 17:21   좋아요 0 | URL
네, 우리는 더 있고 싶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했지요.
도시로 쫒겨 나온 셈..^^
나중에 애들이 독립하고 나면 우리 부부는 산골로 들어가자고 벼루고 있어요.
물 좋은 산청과 따스한 남해섬을 생각하고 있어요^^
 

 

난 이 결혼 반대야.

혹시라도 당신, 주례 맡을 생각 추호도 하지 마~

 

가령 누군가가 혼기가 넘도록 혼자 살고 있다면 주변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당사자도 혼인이란게 마치 반드시 치뤄야만 하는 통과의례인양 안달이다. 그뿐인가, 결혼한 후로 한참 세월이 지나도 태기가 없으면 온갖 좋다는 보약 다 해 먹으면서(혹은 해 먹이면서) 잉태하(시키)려고 애 쓴다. 혼자 살아도 행복을 가꿀 줄 알고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기쁘게 살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혼인해서도 행복하게 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몇년전에, 나이가 계란 한 판 넘겼다고 한숨 쉬던 ㄱ양. 주변에서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까지 청첩장을 보내오니 남몰래 조바심이 들었던가 보다. 그 사실을 나는 눈치 채지 못 하였다. 내 눈엔 그녀가  결혼은 관심도 없어 보였고, 철밥통 직장에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워낙 똑똑하고 당차서 결혼 따위 안 해도 얼마든지 행복한 제 삶을 꾸려나갈 빵실한 계획을 갖고 쭉쭉 뻗어나가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내게 멋진 총각으로부터 참한 아가씨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엮어주고 싶은, 딱 떠오르는 아가씨가 있었다. 말 그대로 선남선녀. 꽤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데 ㄱ양이 불 같이 화를 내며 반대하였다. 그 아가씨의 단점을 시시콜콜 들추면서 나중에 오히려 내가 낭패 볼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어이 없었다. 남편 제자들 가운데 가장 선배인 자신을 제쳐두고 후배를 먼저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그러는가 혼자 짜맞쳐 보기도 했지만 나로서는 납득이 안 되었다. 그 일 후에 ㄱ양은 나한테 서먹하게 대했다.

 

사실 ㄱ양한테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본인과 부모님 정도만 아는 비밀을 우연찮게 내가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암으로 자궁을 적출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힘겹게 투병 했을지 또 한참 예민한 시기에 마음의 상채기가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만 하여도 애틋하였다. 여성성을 상징하는 그것을 잃고 마음의 짐이 무거웠을 텐데 꿋꿋하게 잘 이겨내어 강하고 활달하니 대견해 보였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는 내 생각은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해서 결혼까지 포기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기는 가슴으로 낳는 방법도 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끼리 밤마다 각자의 집으로 헤어져 들어가는게 못 견디게 괴로울 때 비로소 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족하다. 그런 내 사고방식을 잘 아는 ㄱ양이이니 그 멋진 총각을 자신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은 이유를 오해하진 않았을 것이다.

 

작년 느지막한 가을에 ㄱ양 전화가 왔다. 오랫만이라 반가운데 더 반가운 소식까지 전했다. 청혼을 받았다는 것이다. 엄훠~ 증말? 와우! 잘 됐다~축하한다, 이제 날만 잡으면 되겠네, 양가 인사는 했어? 나혼자 신나서 속사포 질문을 퍼붓다가 수화기 저쪽 너머가 심상찮게 조용하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저......제가.....과연....

자격이 될까요.....

 

자격? 

넌 사랑하지 않니?

 

사랑...해요....

 

ㄱ양이 주저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랑은 두려움이 없는거야." 상대방의 어떠한 약점도 꺼려지지 않고 나의 어떠한 부족한 모습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사랑이다. 두 사람이 벌거 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 하는 것이 창조주가 설정하신 부부의 신비한 이치이다. 사랑한다면 용기를 내길. 그것이 또한 부부가 되기로 한 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새끼 발가락의 티눈까지 족족 고백할 필요야 없겠지만 부부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데 조금이라도 망서려지는 것이라면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다음 소식이 궁금했지만 ㄱ양은 묵묵부답인 채로 해를 넘겼다. 설 직전에 남편 사무실로 ㄱ양이 대뜸 남자를 대동하고 들어서더란다. 청혼한 그 이인줄 대번에 알겠더라고 남편이 말했다. 셋이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왠지 ㄱ양이 전처럼 편하지가 않아서 남편은 ㄱ양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고 했다. ㄱ양은 (내ㅋ)남편을 평소에 너무나(!) 따라서 정말이지 허물없이 지낸다. '설에 양가 어른들께 인사 갈 것이고~' 따위의 앞으로 진행될 희망찬 이야기를 하면서도 얼굴에서 그늘이 지워지지 않아 남편은, "집사람이 네 소식 많이 궁금해 하던데?"라고 말을 돌렸단다. 

 

표정이 굳어지고 긴장하는 표가 역력했다고. 남편은 아무래도 ㄱ양이 그 사실까진 말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남자는 그 집안의 외아들이고, 고령의 할머니가 증손자 보고 가겠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는 대목에서 ㄱ양의 반응까지 덧붙이며 남편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 남자를 어지간히 사랑하나봐.

고백하면 행여 놓치기라도 할까봐 말을 못하는 거지.

 

아니, 그러니까 진정한 사랑이 아닐지도 모르지.

그런 고백에 흔들릴 사랑이라면 말야.

또 도망갈까봐 말 못하는 것도 욕심.....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나는 말끝이 흐려졌다. 그렇다. 우린 누구도 사랑에 대해 장담하지 못한다. 사랑은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사랑은 참 쉽다. 진정한 사랑은 고통을 뚫고 나오지만 머리가 아프거나 복잡지 않다. 사랑은 좋은 것, 사랑은 선한 것. 어떤 장벽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실한 것. 설사 내 방식과 다를지라도 부디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사랑의 방식을 발견하고 진짜배기 사랑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

 

그러나 나는 반대한다. 남편이 이 혼인에 주례를 서는 것은.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나는 이들의 혼인에 대해 온전한 마음으로 축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혼인에 이르기까지 사랑이 여물기까지 그들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리라 싶다. 20120128ㅌ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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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인에 앞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또렷하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두려움이 없더라도
아름다움이 꽃피우는 사랑이 되기는 어려우리라 느껴요.

진주 2012-01-29 21:38   좋아요 0 | URL
된장님 말씀대로라면 그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는지도 모르죠.ㄱ양의 상황을 모르는 서른 중반 그 남자는 이제사 똑똑하고 예쁜 짝을 찾았으니 한시바삐 혼인해서 남들처럼 예쁜 아기 낳아 할머니 품에 안겨 드리며 온 가족이 하하호호 웃음꽃 피우며 사는 그림..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그런 난관도 뛰어넘을만큼 강하다면 혼인하는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알려야 겠지요.

만약 남자가 아기를 도저히 포기하지 못한다면 혼인은 이루어지기 어렵겠지요. ㄱ양이 두려워하는 부분이죠. 그렇다고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혼인한다면 후폭풍은 더 무섭게 몰아칠 것이며 잃고 싶지 않아 숨기는 것도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두 사람이 진실된 마음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을 함께 그리면 좋겠네요.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요...

숲노래 2012-01-2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마음 살뜰히 드러내고 스스럼없이 나누는 하루하루가 될 수 있기를...
그분들뿐 아니라 모두들 착하고 맑게 생각을 주고받는 나날이 되기를 빌어요... ㅠ.ㅜ

차트랑 2012-01-3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은 철이 없을 때,
인생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를 때
그럴 때 하지 않으면 '나 이 결혼 못~해~!!' (개콘버전입니다 ㅠ)

되돌아보면 무슨 생각으로 그리 겁도없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 했던가?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ㅋ
그러나 그렇게라도 결혼을 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요^

그리고...
저 역시, 알려야 할 사실은 꼭~!!! 알리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나중에 실망하면 안되잖아요 ㅠ.ㅠ

진주 2012-02-01 16:03   좋아요 0 | URL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하잖아요?
옛날의 저는 어차피 하는 후회라면 '하고 보자'쪽이었는데
요즘은 반대예요. 안 하고 그럭저럭 자기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면
하지 않는게 더 좋을 듯 싶어요..
이 생각이 이제사 드니 이것도 철드는 것과 상관있는 문젤까요? ㅋ

프레이야 2012-01-3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대문 사진 뭐에요??
궁금궁금 진주님 뒷모습인거죠? 너무 아름답잖아요. 머릿결하며 머리모양하며
가녀린 등판하며.. 어서 말해봐요 어서.ㅎㅎ

책읽는나무 2012-02-0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뒷태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라로 2012-02-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뀌신 모습 보고 얼렁 달려왔어요!!!
아가씨 같아요!!!
우리가 비슷한 또래라도 알고 있는데 이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ㅎㅎㅎ

진주 2012-02-0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ㅎㅎㅎ
ㅎㄱ님, 나무님, 나비였던 츄츄님!
그게 그리 궁금하셨쎄여? ㅋㅋㅋ아궁 못 살어~
한 때 저도 머리모양만 소녀시대인적이 있었지요^^
지금은 전에 있던 그 사진의 머리모양 기억나시죠?
다듬지 않아 맘대로 풀풀 날리는 단발머리ㅋㅋ

저 외진 곳에 조용하게 살다가 갑자기 관심 받으니 너무 쑥스러워
에이~사진 바꿉니다. 이미지 한 번 바꾸기가 힘들지 두번 세번은 쉽네요...이긍...
아..저 사진은 저을때 울 남편 손 아닙니다.
제 손도 더더욱 아니구여. 그냥 아뭐 상관없는 사람들 손입니다.
아..저것도 또 물으실래나? 아예 진주 목거리나 진주 조개 사진 올릴까요? ㅋㅋ

글 하나 올리러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네요~^^;

북극곰 2012-02-02 09: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나가지 마시고, 담에 글 올려주세요.

진주 2012-02-02 13:22   좋아요 0 | URL
사진 때문에 집적거리다보니 시간이 없어서요..ㅎㅎ
오늘 올렸습니다^^

차트랑 2012-02-0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이 제대로 드시는 겁니다요 ㅠ.ㅠ

진주 2012-02-02 13:23   좋아요 0 | URL
음악 들으세요~ㅎㅎ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은 다음에 또 시도해볼게요^^

차트랑 2012-02-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듣고 있는 중입니다^^
 

  

 

   부채도 자산이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저는 제 삶의 모토이자 기도제목이 '꾸어줄지언정 꾸이지 않는다'예요. 그래서 신혼 때부터 부모님한테 한 푼도 빚지지 않고 삭월세로 시작했고 imf 위기 때도 그 소신으로 버텼으며 남편 뒷바라지라든가 궁핍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행히 남의 돈 빌리지 않고 지내왔지요. 이번에도 손실을 메꾸기 위해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한다고 지난 번에 흘린 적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은 아시지요? 집 갖고 세금 부담하며 빚낸 돈 원금 이자 갚는다고 허덕이는 것보다 실리를 택했어요. 정 들었던 집을 떠나는 아쉬움과 남의 집을 기웃대며 이삿짐 옮기는 번거러움도 징글징글하지만

마음 깨끗하게 정리하였죠....

 

 

 

   오늘은 좀 좋은 날이예요!

   새 주인과 전세 계약서를 썼어요^^ 그 분은 내년에 결혼할 자녀를 위해 집을 장만했는데 내년까지 우리가 살아주면 좋겠다고 하고 저도 엄동설한에 나가는 것보다 더 있는 게 낫죠. 원래 2년 계약이지만 내년 가을~후년 봄까지 혼사를 치루게 되면 제가 편의를 봐주겠다고 했어요.

 

 

 

   다행이예요.

   내년에 큰애 작은애 둘 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는데 집까지 낯설면 애들이 더 힘들지도 모르는데 집이라도 익숙하니 다행이고요, 충격이 아물 시간을 벌 수 있어서도 다행이지요. 내년에 이사 갈 즈음이면 '까잇그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지. 그러니까 돈이지 하핫~'하며 해탈(ㅎㅎ)의 경지에 다다를지도 모르죠~^^

 

 

 

   아 아...무엇보다 부엌 창으로 내다보이는 은행나무가 새순 돋는 걸 한번 더 볼 수 있겠군요! 이 집에서 제일 좋았던 점이 바로 그 풍경이예요. 정신없이 음식 만들다가 무심코 고개 들면 은행나무는 아름답고 멋진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았죠. 설거지 할 때도, 집안일 마쳐놓고 차 한 잔 마시고 싶을 때에도 저는 은행나무가 마주 보이는 자리를 잡죠. 저한테 맨 먼저 봄 소식을 전해주고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나를 감탄케하던 은행나무. 자연은 사람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죠. 부엌 창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는 제가 가장 손쉽게 만나는 자연이며 가장 친숙하며 분주복잡한 일상 속에서 지친 나를 해갈시켜주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죠.

 

 

 

   새 주인과 헌(ㅋ)주인이 그들의 집에 앉아 국화차를 마셨어요.

   마치 다정한 친구나 되는 듯 담소 나눈다고 계약서는 뒷전이었죠.

   나갈 적에 새주인은 헌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죠.

   "아뇨~제가 오히려 고마운걸요.또 놀러 오세요"

   라고 헌주인이 말하니까 새주인은 진심으로 며느리가 될 아가씨와 함께 오고 싶다고, 와도 되냐고 묻더군요.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언제든지...

 

 

 

 

   보세요. 이만하면 좀 좋은 날이죠? 아침에 눈 뜰 때는 집주인이었다가 잠들 적엔 세입자가 된 저는 간만에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잠들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좋은 날~

20120114ㅌㅂㅊㅁ

 

.

.

.

.

.

.

(이거 어딘가에 가볍게 올린 건데 혹시 거기서 보신 분은 귓말로 속삭여 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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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1-1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만하면 오늘은 보람있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주님의 글을 읽으니 좀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님처럼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마음공부를 하겠습니다. 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요.

진주 2012-01-15 13:10   좋아요 0 | URL
음...댓글 달기 위해 이렇게 고민한 적이 없었지 싶어요^^;
뭐라 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네요. 우리 함께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봅시다^^

2012-01-15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5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1-1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서재 먼지 쓸고 닦은 그시점이랑 똑같은 서재 분위기에 편안함을 느끼고,
남들에겐 쬐끔 현실감 없는 사람이라는 소릴 듣지만,
님에게서 동지애를 느껴 더 맘편해지네요.

맞아요.
움켜쥔다고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조금 손해보더라도 좀 풀다보면 다리 쭉 뻗고 잘만큼 맘은 좀 편해지는 것같아요.
그리고 조금씩 주변을 보면서 아쉬운점보다 그나마 좋은점을 몇 개씩 찾아 챙기다보면
좀 뭐랄까! 돈은 분명 없는데도 약간의 행복감마저 들더라구요.
(이사 여러번 다니면서 몇 가지 깨닫게 된 점 중 하나에요.^^)
아~ 담달이면 우리도 이사한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요.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진주 2012-01-18 16:46   좋아요 0 | URL
옷은 새옷이 좋고 친구는 옛친구가 좋다-
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저는 헌옷도 좋아요ㅎㅎ
하물며, 알라딘 둥지 틀 때부터 함께 해오셨던
몇몇 님들이 편하고 좋고말고지요^^

울보 2012-01-1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합니다,
너무 많이 반성하고 아직도 난 왜 ,?
배워야 할것이 너무 많은 철없는 저는 오늘도 반성하고
내일도 반성하고
그렇게 반성하며 저도 살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요, 언제쯤 저도 그렇게 될 수있을까요.
,,,

진주 2012-01-17 11:45   좋아요 0 | URL
울보님,,왜 이러세엽~울보님은 마음이 천사같으셔서 반성도 잘 하시는데 저같은 세인은 양심이 무뎌서 그냥 지나치는 것도 많답니다. 류 많이 컸네요^^

라로 2012-01-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다 올리신거에요???왜 전 그게 궁금할까요???
저처럼 알라딘에다만 둥지를 틀고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일까요???
저는 사택에 살아요,,,제 집도 아니고 세들어 사는것도 아니지만
님의 글을 읽으며 사택에 살 수 있는 것도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님의 창가에서 볼 수 있는 은행나무 함께 바라보며 커피 마시고 싶다,,,^^

2012-01-17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9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1-1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만하면 좋은 날~~~ 그래요 이만하면 좋은 날 충분히^^

진주 2012-01-17 11:55   좋아요 0 | URL
헤헵~~^^

gimssim 2012-01-1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좋은 날...에 한 표 던집니다.
마음이 예쁘신 분일 것 같아요.
쓰신 글에서 삶의 지혜, 긍정의 힘, 결단력, 사려깊음...뭐, 이런 느낌들을 떠올립니다.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진주 2012-01-17 11:57   좋아요 0 | URL
지혜, 긍정, 결단력, 사려깊음!
오옷~ 다 제가 좋아하는 낱말들이네요~
중전님의 첫 방문, 반가워요~^^

2012-01-17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7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1-19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것이든 헌 것이든
서로서로 좋은 집임자라고 느껴요.
하루하루 아이들과
사랑스러운 나날 누리셔요~

진주 2012-01-22 19:54   좋아요 0 | URL
예~고맙습니다. 된장님, 마침 설이네요. 가족들과 설 잘 쇠시고 건강하시길!

북극곰 2012-01-2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년에 통화한번 할까말까한 주인에게 세 들어 6년째 살고 있으니 행복한거죠.
이사도 안 다니고. ^^
게다가 우리집 부엌창도 가을이면 온통 은행잎으로 가득 차 버리거든요.
새? 집에서도 여전히 행복하세요~

진주 2012-01-22 19:55   좋아요 0 | URL
새 집 아니고, 아직 헌 집입니다 ㅋ 지은지 30년은 된 오래 된 집에 올 가을은 살거예요^^

북극곰 2012-01-2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진주님. 저 대문사진 말이에요.
혹시 진주님이세요, 송윤아처럼 보이니 연예인인가 싶기도 하다가,
제가 사람얼굴을 심하게 못 알아보는지라 자신도 못하겠고.
예전부터 무척 궁금했는데 차마 못 여쭤보고 있지 뭐예요.
저 분 누구세요? ㅎㅎㅎㅎㅎ=3=3=3

진주 2012-01-22 20:03   좋아요 0 | URL
아 저 사진요ㅎㅎ 잊을만하면 꼭 누군가가 물어 보시네요 ㅎㅎ
저 사진 속의 주인공은 일본의 바이얼리니스트라고 하는데 이름은 몰라요. 언젠가 친구가 대학시절 저랑 똑같다고 보내준 사진이예요. 저도 저 사진 보고 좀 놀랐죠. 싱크로율 80% 정도?? 저는 더 이쁩니다 ㅋㅋ 안 보인다고 마구..ㅋㅋ
아항...제가 미용실 다녀온지 두 달이 넘어서 머리모양은 100%네요 ㅋㅋ

진주 2012-01-29 22:54   좋아요 0 | URL
북극곰 님,
제가 수년 간 사용해 오던 서재 대문 오늘(1월29일)바꿨습니다~^^
전 무엇이든 한번 정 들이면 떼기가 힘든데
뒤에 오신 분들이 궁금하신지 간혹 물어 오셔서
일일이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해서...과감히 바꿨어요.

북극곰 2012-01-30 09:07   좋아요 0 | URL
아이궁. 제가 번거롭게 해버렸네요.
저번 이미지에 워낙 정들어서 아직은 어색하지만,
뒷모습만으로도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에욧.
(저보다 나이는 조큼 더 많으신 것 같은데,저럴실 수가 있으십니까~ ㅎㅎ)
컴터 자판이 아니라, 피아노라도 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요. ^^
여리여리 피아니스트.랄까요... ㅎ

진주 2012-02-02 13:51   좋아요 0 | URL
아아뇨~~북극곰님이 번거롭게 하신 게 아니예요^^
 

'아!'

 

 

느즈막히 일어나서 창 밖을 보는데 간유리 너머가 희뿌윰했다.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열었더니 어머나 세상에,

하얀 눈 세상!

하얗고

하얗고 새하얗다.

지붕도 나무도 소담스레 솜담요를 덮은 것 같다.

그때 고요를 깨는 소리

까르르~웃고,

지지배배~떠드는 아이들 소리.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

학교 가는 날 같았으면 엄마가 깨워도 안 일어났을 놈들이

좀 더 자진 않구~

눈이 싫어지면 어른이라는데,

나는 오늘만큼은 아이로 머물고 싶다.

오늘은 성탄절 이브니까~^^

 

 

 2011.12.24.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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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2-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좀 어떠세요.
오랜만에 진주님 서재에 들렀더니 초코렛 나라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 커튼 열어보니 세상이 하얗더군요.
그래, 다 덮자 다 덮어버려...생각하며 내가 덮어버리고 싶은게 많은가보다 피식 웃었어요.
기쁜 성탄 맞이하세요.

진주 2011-12-25 16:44   좋아요 0 | URL
나인님,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기분 낸다고 상단에 반짝반짝하는 밤 풍경 깔았는데 아랫쪽은 초코군요ㅎㅎ
여긴 눈이 참 매너있게 내렸어요^^
하루만에 녹아서 교통에 지장도 없고 거리도 깨끗해요^^
요즘 제가 책은 사러 오지만 서재마실은 뜸해서 안부가 궁금하네요. 저도 잘 지내요^^

승주나무 2011-12-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오랜만입니다. 같은 프로필 이미지를 쓰셔서 더 반갑네요.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진주 2011-12-28 17:20   좋아요 0 | URL
변화의 신선함보다는 친숙함이 더 편한 나이가 되어버린거죠.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그냥 산답니다.
책 살 일 있으면 다른 데 안 가고 꾸역구역 여기 오는 것 처럼요.
알라딘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십년지기인걸요..^^
승주나무님도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으시길 바라요~~

북극곰 2012-01-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자주 글 안 쓰셔서 즐찾에 뜨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들어와서 확인해보곤 한답니다.진짠가 하고.ㅎ 저도 서재에 바지런떨진 않지만, 그래도 항상 계시구나...싶으면 안도감이 든다고나 할까요? 행복한 한 해 되세요.

진주 2012-01-02 23:36   좋아요 0 | URL
원래 친구도 자주 만나면 할 말이 많고
뜸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ㅎㅎ
제가 쓴다고 해봤자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인데
그 수다도 혼자 떠드는 것 같아 머쓱해서 잘 안 하게 되네요.
요즘은 친구들이 다 어디 갔나 싶어요...
옛날엔 서재에서 아주 살았는데 말예요...
요즘은 저도 할 말이 없지만, 마실 가기도 참 마땅찮아요.
제가 즐찾한 분들은 거의 동면 상태라...^^
아참..북극곰은 겨울잠을 안 자나봐요? ㅎㅎ

2012-01-09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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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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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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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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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2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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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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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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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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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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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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