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조선 민담집 5 조선 민담집 5
임방, 이륙 / 유페이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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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코, 귀, 입이 있어도 마음이 없다면 선악 판별이 안 되어, 있으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도 좋았다. ‘절개’라는 게 스스로가 정한 것을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지키는 거라면 남녀 구분 없이 멋진 듯 하다. 그런 확신이 멋지다.

조선 사람들도 지금 우리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옷차림이 허름하다고 무시하다가 혼쭐 나는 선비나, 까치가 정남향에 둥지를 지으면 승진한다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나, 꾸준히 노력하여 달인이 된 임성정이나 모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제임스 스카스 게일에게 고맙다. 그가 <천예록>이나 <청파극담>의 이야기들을 번역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편하게 보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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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 민담집 4 조선 민담집 6
임방, 이륙 / 유페이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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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미있다. 그런데 관우가 한 번씩 나와서 한양도 구해주고 그러는데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원군을 보내서 그런걸까.

옛날 사람들도 귀신 이야기를 참 좋아했나보다.

"이야기의 허물을 찾지 말고, 그 교훈을 배우라."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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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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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들을 각색하기도, 새롭게 만들기도 한 기이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어느 시대든 사연 없는 이가 있겠냐만은 평범하다고 여긴 이들의 사연일수록 더 기구한 듯 하다. 게다가 어린 아이를 주술의 도구로 이용하는 건 정말 천벌 받을 짓이다. 어린 아이를 대나무통에 넣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배고픈 아기가 강렬한 젖 냄새에 팔을 뻗을 때 그 팔을 잘라 도구로 삼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열녀문 역시 마찬가지. 슬프게도 어디든 약하고 약한 상대를 짓밟는 짐승 같은 것들이 있다.

굳이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사회상을 보여주거나 듣는 이가 공감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네가 그린 그림들을 보니 하나같이 기이하거나 괴기스러운 이야기뿐이구나. 주막에서 일하면 보고 듣는 것이 많을 텐데 어째서 특별히 이런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 건지 물었다."
"그, 그건…."
선노미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순 없었다. 일상에선 좀처럼 볼수 없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는 언제나 선노미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그리고 있을 때면 주막집 허드렛일을 하는 자신의 신분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된 노동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네가 그린 이야기는 지식을 알려주지도, 충효를 가르쳐주지도 않 - P357

는다. 백년 묵은 여우나 처녀 귀신 같은, 어찌 보면 황당하고 뜬구름잡는 얘기지. 왜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지?"
선비는 선노미를 질책하는 것 같지 않았다. 얼굴에 순수한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거기에 용기를 얻은 선노미가 간신히 대답했다.
"저는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을 할 때 사람들은 울고 웃었습니다. 저도 먼발치서 이야기를 엿들으며 속으로 같이 기뻐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니 황당하고 뜬구름잡는 얘기라도 얕잡아볼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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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 민담집 3 조선 민담집 3
임방, 이륙 / 유페이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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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치있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계속 된다. 거들먹거리며 무례한 벼슬아치를 골탕먹이는 건 즐거웠다. 그리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귀신 이야기, 신선 이야기, 어진 왕을 만나 높은 관직에 오른 이들까지 재미있었다. 다만 ‘진짜 무당’ 이야기는 짤려서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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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 민담집 2 조선 민담집 2
임방, 이륙 / 유페이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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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은 기이한 이야기과 재치 넘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막 하나로 왜구나 도적떼들을 피하거나, 백골을 잘 묻어주어 과거에 합격하게 해 주거나, 무덤을 잘 써서 후손이 잘 되거나 하는 일들이 기이한 일이다.

양반가의 딸이지만 한명회의 강압 때문에 첩실로 가게 된 좌수의 딸이 기지를 발휘해 정실 부인이 되거나, 연산군이 강제로 불러들이자 썩은 고기를 겨드랑이에 끼고 악취를 풍겨 아무 탈 없이 궐을 나올 수 있었다던지 하는 일들이 재치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규범에 묶여 원치 않아도 받아들여야 한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모습이 멋지면서도 안타까웠다.

조선에서는 풍수사나 그 비슷한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돈을 쓴다. 재운이 있는 집을 찾기 위해서, 혹은 고인이 잠들 명당을 찾기 위해서이다. 조선 사람은 어떤 신묘한 이치에 의해 우리의 행운이 오로지 어머니 대지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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