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비겁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불편한 마음 한자락 꾸욱 눌러 담고 살아갈 뿐. 각자의 기구한 삶을 안고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자영과 인수 사이에 어떻게 들어가려고… 결국 왕연처럼 될지도 모르는데. 능소는 이지란 장군 눈에도 들었는데 과연 잘 될까. 고려는 그래도 신분을 뛰어넘는 조력자들이 많았는데 능소도 달이도 행복해졌으면…
벌써 10주년이라니… 우리 의식주를 둘러싼 욕망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점점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드러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점들이 멋있다. 하나를 생각하면 삶 전체가 그 방향에 맞게 변화해간다. 환경을 생각해서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까지 그에 맞게 생각하고, 공정을 외치면서 갑질을 고발하고 돈쭐을 내주는 삶… ‘완벽하게’가 아니라 그에 맞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가는 삶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