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주체적인 연애는 이 세상에서 실현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남녀 모두 세상을 버려야 했고, 염라 대왕은 자신이 은퇴하기 위해 박생을 꼬드겨야 했고, 용왕의 집을 다녀 온 한생은 이 세상에 만족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승이라는 곳이야말로 벌 받는 곳일지도 모른다.
여자의 심리를 잘 나타낸 소설이라는 평을 봤는데, 그냥 각각의 사람들의 감정을 그려낸 것이지 않을까. 우네의, 조제의, 이와코의,…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은 하나 밖에 읽지 않아 ‘조제’란 이름이 주인공인 소설을 알지 못한다. 조제는 사강의 소설이 그리는 것들 어디가 그렇게 좋았을까? 우울해진다.
‘대영제국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나 아직도 영광과 가치를 가진 무언가로 여전히 남아 있다.’ 색슨족, 덴마크족 일부, 켈트인, 로마인 등이 오랜 시간 함께 하다가 정복왕 윌리엄부터 대영제국이란 무언가로 나아가게 된 것 같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인데 뭔가 피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