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다야 ~



                                                                국뽕에 대해 거의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내가( 내 정치적 성향은 아나키스트'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정부에게 " 대한민국 만세다, 야 ~ "  라고 소리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의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면 세계는 대한민국 공중보건의학을 이끌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게 노벨의학상을 수여할지도 모른다. 


이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숫자'가 아니고 검사 대상 숫자'다. 검사가 많을수록 확진자도 늘어난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셈법이다. 검사와 확진은 서로 비례한다. 확진자 수가 많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이 코로나 감염이 심각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서 골라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초등학교 소풍 놀이의 하나인 보물찾기( : 소풍이나 야유회에서 상품 이름이 적힌 종이쪽-들을 숨긴 후에 이를 찾아내는 아이에게 그 상품을 주는, 자본주의 승냥이들의 고품격 놀이 )에서 대한민국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가 진두지휘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진단 검사비는 대상에 따라 무료다.  또한 무료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껏해야 개인이 부담해야 되는 진단 비용은 16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 진단 비용이 400만 원이라고 한다. 이는 공중보건의학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이윤만을 추구하는 민간 영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캐나다는 무상 의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검사를 받으려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캐나다는 거북이 진료 속도로 유명한 곳이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진료 검사비가 베트남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다. 그렇다면 한 달 월급봉투를 몽땅 투자해서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건강한 사람이라면 콜록콜록 몇 번 하면 낫는 데 말이다(다른 나라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는다. 김기 약을 처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 확진자 현황에서 코로나 청정 국가로 뽑한 국가들이 대부분 의료 빈곤 국가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코로나 확진자 수가 높은 쪽은 확진자 추적이 가능해서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보다 무방비 상태에서 손놓고 있는 세계'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질병이라는 대타자를 대하는 수준 높은 태도'다. 배제와 추방이라는 손쉬운 방법보다는 환대의 방식을 선택한 정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크 데리다가 살아 있었다면 쌍수를 들고 박수를 쳤을 것이다. 교통 수단의 발달로 24시간이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하는 지구촌에서 여전히 " 폐쇄된 국경이라는 환상 " 에 사로잡혀서 중국 입국 금지령을 내려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중국인을 입국 금지시켰던 이탈리아의 코로나 유행을 설명할 길이 없다. 코로나는 공공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의 공포를 이용해서 이윤을 챙기려고 하는 마스크 사재기 업자와 공포를 과대 포장하는 언론과 정치인'이다. 그들이야말로 병원균이다. 이 사회에는 악과 동일시 될 수 있고, 그 희생자들에게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질병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수전 손택의 문장이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진짜 공공의 적은 누구인가 ? 진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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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3-02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hantom menace 가 아니라
visible menace 가 더 위험한데...

색안경을 끼고 달려드는 어느
집단이 공동체의 진정한 위협이
라는 건 굳이 외신을 인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4:0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중국 봉쇄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안 갑니다. 중국만 봉쇄하면 끝인가 ? 이탈리아는, 프랑스는, 미국은, 일본은 ??

2020-03-02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03-02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로나 확진자 검사가 시험 후 정답맞추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쓴 답이 정답인지 오답인지 필사적으로 찾아내서 오답노트를 만드는 학생과 덮어놓고 ‘대충 다 맞은 것 같아‘ 이렇게 말하는 학생. 이 둘 중 어느 학생이 자신의 위치에 충실한 것인지는 자명하다 여겨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7:07   좋아요 1 | URL
정말 명쾌한 비유네요... ㅎㅎㅎ 맞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성적이 오르죠.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06   좋아요 1 | URL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

북다이제스터 2020-03-02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가는 사회와 개인의 최대 적이라고 믿는 사람으로, 요즘 우리나라라는 국가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를 매일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자유주의 국가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3 18:49   좋아요 0 | URL
역시 문제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메르스와 코로나는 확실히 다른 듯.

라로 2020-03-04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저도 진짜루 묻고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3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여전히 중국 혐오론을 유포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이 정도로 타자를 혐오해도 되는 것인가 ? 요즘은 차이나게이트 라면 국정 조사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 기가 안 찹니다...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곰발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시원한 글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23 18:14   좋아요 1 | URL
세계가 서로서로 도와서, 증오와 혐오 없이 열심히 싸워서 빨리 코로나 물리쳤으면 합니다... 어느 나라 특정해서 누구 잘못을 따질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윤리학은 미학에 앞선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위에 올라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내가 영화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_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때 봉 감독이 사용했던 문장은   When I was young and studying cinema..... 이다. 그는 영화를 지시하는 단어 무비 movie, 시네마cinema, 필름film 중에서 cinema라는 낱말을 선택했다. 세 용어는 모두 다 영화를 지시하는 단어이지만 낱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 무비 > 는 영화의 상업성을 강조하고, < 필름 > 은 예술성에 방점을 찍고, < 시네마 > 는 무비와 필름의 속성을 모두 포괄한다. 봉준호 영화의 성격은 분명하다. 강우석이 무비를 생산하고 홍상수가 필름을 전시한다면 봉준호는 시네마를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윤리적 태도'다. 


김기덕 영화(film)의 메시지가 전복적 정치성을 띠고 미학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추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기덕의 윤리적 태도에 있다. 정희진 에세이집 <<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 에서 밝혔듯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적 태도'다. 그렇기에 영화의 메시지가 아무리 뛰어난 정치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훌륭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도 결국에는 영화 속에서 재현된 타자에 대한 윤리적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가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정치성도 아니고 미학도 아니다. 윤리학이다. 


모두가 환호할 만한 훌륭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하기에 앞서 나는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대타자 앞에서 보인 윤리적 태도에 감동했다. 질병과 싸우되 결코 타자를 혐오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은폐하며 배제와 혐오의 방식으로 타자를 추방할 때 한국 정부는 포옹하되 물러나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의 놀랄 만한 품격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공포도, 이 싸움도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이다. 타자의 체온이 여름에는 지옥이겠지만 겨울이 오면 그 체온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1)이다. 윤리학는 미학에 앞선다. 




                            

1)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


아버님 서한에 육년래(六年來)의 혹한(酷寒)이라고 하였습니다만 그런 추위를 실감치 않았음은 웬일일까. 심동(深冬)의 빙한(氷寒), 온기 한 점 없는 냉방(冷房)에서 우리를 덮어준 것은 동료들의 체온(體溫)이었습니다. 추운 사람들끼리 서로의 체온을 모으는 동안 우리는 냉방이 가르치는 ‘벗’의 의미를, 겨울이 가르치는 ‘이웃의 체온’을 조금씩 조금씩 이해해가는 것입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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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01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따뜻해진 봄이 왔는데도 코로나 때문인지 세상은 더 추워지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6:04   좋아요 0 | URL
봄날이 오듯, 좋은 날도 오겠죠..

수다맨 2020-03-02 14: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외출할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평소보다 손씻기에 신경을 씁니다만 어디까지나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솔직히 크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는 그저 일반 독감보다 전염성+위험성이 다소 높은 독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의 치사율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오늘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시각 코로나의 치사율은 약 0.5%이고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치명률이 37%까지 달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노약자/투병자에 한해서는 위헙하지만 질병, 장애, 고령 등으로 인해 건강이 나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페스트나 폴리오처럼 악명 높은 전염병이면 모를까 코로나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이나 혐오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말로 몸이 아프신 어른이나 환자라면 모를까, 황색언론과 제1야당이 대중의 공포심/혐오감을 이용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을 보니 구토가 나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6:04   좋아요 1 | URL
오늘 뉴스 보니 치사율이 대략 0.5 더라고요. 이건 감기죠. 일반 감기도 감기 자체로 사망하는 경우는 없죠. 기저질환이 있는 분의 면역력이 약한데 여기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 코로나 감기보다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죠. 잘 이겨 나가리라 믿습니다..

라로 2020-03-04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이 (미국에서) 30,000에서 35000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치사율이 0.3% 정도. 코로나가 0.5%면 해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정도라는 얘긴데 왜 이렇게 온 세계가 난리일까요? 일본은 올림픽 개최까지 위협을 받는 것 같고...참
곰발님에게 와서 괜한소리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6   좋아요 0 | URL
선거철이잖아요. ㅎㅎㅎㅎ. 저는 정말 코로나와 마스크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데
사람들 다 마스크 쓰거든요. 지금 마스크 하나에 4000원인 곳도 있어요.
그런데 마스크 안 쓰면 걸리나요 ? 어떤 사람 보니까 마스크 쓰면서 정작 식당에서는
마스크 벗고 김치찌개 서로 열심히 나눠먹더라고요... 이거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곰발님 서재에 방문합니다.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무비, 필름, 시네마의 차이 잘 배우고 갑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중 공포

 

                                                     뉴스는 걱정(거리'라는 이름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광고 가격이 시청률에 따라 좌지우지되다 보니 뉴스 공장 공장장은 걱정 상품의 부정성을 과장해서 시청자의 걱정(공포, 두려움 따위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결국 걱정이 커진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지 못한 채 뉴스에 집중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뱀을 만나면 제일 먼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뱀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나서 달아날 것인가, 아니면 공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인간은 공포의 대상과 마주했을 때 제일 먼저 동작을 멈추는 행동을 취하는데, 이는 발각되는 것을 피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고(집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단(회피)을 궁리하기 위해서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공포를 강조해서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뉴스 소비자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가 실시간 속보로 생중계되다 보니 대중은 패닉에 가까운 공포를 느끼는데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는 " 우려의 대상 " 이 될 수는 있으나 " 공포의 대상 " 은 아니다. 해마다 일반 감기에 의한 사망자는 2,000명 정도이며 독감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은 2300명 정도로 대략 4,300명이 감기 바이러스로 사망한다. 이 통계값을 근거로 한달에 358명이, 하루에 12명이 인플루엔쟈로 인해 사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 공포는 언론계와 정치계의 목적이 맞물리면서 확산된 경향이 있다. 또한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계가 개입함으로써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 되었다. 대중 공포 현상은 필연적으로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고 그 희생양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누군가는 중국인을 혐오하고, 누군가는 대구 사람을 혐오하고, 누군가는 신천지 교인을 혐오한다. 세 가지 선택 사항 중에서 그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현대 환경에서 자동차나 전기 콘센트, 술과 담배보다도 뱀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도시 생활자에게 뱀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반면에 자동차 사고, 누전에 의한 화재 사고, 술과 담배에 의한 질병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코로나는 일종의 뱀'이다. 조심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뱀보다 무서운 것은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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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2-29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19 건을 보면서 세월호 당시 구원파 유병언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한국 사회에 민감한 종교문제가 결부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29 19:29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 사태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 폐쇄된 국경 ˝ 이라는 환상에 한국인이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방역의 한 방식으로 국경 봉쇄가 효과적이려면 중세 때나 가능하죠. 지구촌인 지금은 교통 발달로 인해 하루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합니다. 우리가 중국을 봉쇄한다고 해서 방역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 선교사가 미국 본토에 가서 다시 한국에 입국한다면 그것은 중국 봉쇄 성공입니까, 중국 봉쇄 실패입니까 ? 지역 봉쇄가 방역에 효과적이라면 중국인 입국 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가 확진자 9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미국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할까요 ?

라로 2020-03-0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와서 추천 왕창 하고 갑니다.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1   좋아요 0 | URL
흑흑.. 역시 라로 님....
 









걱정도 팔자 




                        광고에서 제일 많이 활용하는 감정은 " 행복 " 이다. 광고 모델은 항상 웃는다. 이제는 닭다리를 뜯어도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린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중에서 몇몇이 쇼핑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은 상품에 깃든 행복을 돈을 주고 사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행복은 뚜껑 열린 탄산음료와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톡 쏘는 탄산은 휘발되고 밍밍한 단맛만 남는다. 이제는 집이 안락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택배 보관소로 전락하고 만다. 


반면에 소비자의 " 걱정 " 을 이용하는 광고도 많다. 예를 들어 진통제 광고는 광고 모델에게 약을 먹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되는 두통, 치통, 생리통 연기를 하도록 지시한다. 구강청정제 광고도 마찬가지다. 치열이 고른 광고 모델이 웃기 전에 발생하게 되는 상황극은 주위 사람들이 입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인상을 쓰는 장면'이다. 이처럼 " 걱정 " 이라는 부정적 감정( : 공포, 두려움, 불편 따위)을 상품 판매에 이용하는 광고는 광범위하다. 케이블 티븨 광고의 그 흔한 멘트를 떠올려보라. 발냄새가 걱정이시라고요 ? 입 냄새가 걱정이시라고요 ? 잦은 회식으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신다고요 ? 그럴 땐 컨디션 ~  


그래서 현대인은 상품 소비를 통해 행복은 사고 걱정도 팔자 !  당연히 걱정 광고를 시청하는 소비자의 걱정이 클수록 광고 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광고주가 모를 리 없다. 언론과 함께 종교도 일종의 걱정을 파는 상품'이다. 죽음에 대한 걱정만큼 쓰빽따끌한 걱정은 없다. 종교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다룬다. 그런데 죽음에 대한 공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주가 있다. 이단이 대표적이다. 신천지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것은 종말론이라는 거대한 < 걱정 상품 > 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종말이 걱정이시라구요 ?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신천지가 열립니다. 이제 곧 불바다에서 물놀이합시다아 ~ 


그래서 그들은 예배를 올릴 때마다 현세가 말세다 _ 라는 말을 술 버릇처럼 내뱉는다. 그런데 걱정을 파는 광고가 지나치게 걱정을 과대 포장하게 되면 역효과가 난다. 예를 들어 금연 캠페인 광고에서 폐암 말기 환자가 나와서 보조 기계의 도움을 얻은 목소리로 금연하세요, 금연하세요, 금연하세요 ~  라고 강조하게 되면 흡연자들은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리게 된다. 그 광고는 자기 자신도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암시이기에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회피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설상가상, 선거철이다 보니 미래통합당에서는 입에 거품을 물며 코로나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이 선거 전략이 제대로 먹힐까 ?  걱정이라는 감정이 잘 팔리는 상품이기는 하나 지나치면 소비자는 회피 반응을 보이게 된다. 내가 보기에는 신천지 코로나는 미래통합당에게 호재라기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걱정을 상품으로 파는 곳 중에 하나는 언론이다. " 걱정 상품 판매 회사 " 가 바로 언론사인 것이다. 그들은 항상 걱정을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사망률은 일반 감기와 비교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 일반 감기로 인해 사망하는 사망자 수가 연간 2370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감염은 마치 치사율 100%의 페스트 전염처럼 다루고 있다. 한국인이 일반 감기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수가 연평균 2370명이다. 한달에 평균 197명이 감기로 사망하고, 하루에 평균 6,7명이 사망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재앙인가 ? 우리가 지금 코로나에 대하여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사망자 수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재앙이 아니다. 한국인은 하루에 평균 705명이 죽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쫄지 마라, 쫌 ! 코로나 좆도 아니다. 중국인 봉쇄 안 하냐 _ 이런 띨띠리 같은 소리는 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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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괭이 2020-02-28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과 병에 취약한,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임에도 너무 공감합니다ㅠ 바이러스보다도 불안 때문에 힘드네요, 거참.

곰곰생각하는발 2020-02-28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눈치 때문에 억지로 마스크는 쓰긴 하는데 이걸 왜 껴야 하는지 공감이 안 갑니다. 공포가 너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되고 있습니다.

가넷 2020-02-28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코로나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불안이 주는 위험성이 더 큰 것 같아요.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80%이상이 죽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항상 이런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과 정치인의 행태는 못마땅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28 23:18   좋아요 0 | URL
사망자가 속보로 실시간으로 중계되니 불안이 폭증하는 겁니다. 한국인 하루에 705명이 죽어요. 일반 감기로도 하루 6명이 죽습니다. 마치 페스트처럼 난리를 피우니..

라로 2020-03-04 18:30   좋아요 2 | URL
오늘 뉴스에서 에볼라를 97.5% (에볼라에 걸린 사람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었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그 말을 하는 WHO대표의 목소리가 너무 감동해서 우는것처럼 들렸는데, 에볼라를 무서워하던 저는 얼마나 감격을 했는지.....암튼 에볼라는 정말 무서운 전염병이죠. 인간이 거둔 성과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 소식이 그냥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와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0   좋아요 0 | URL
짝짝짝 ! 이런 백신의 개발은 정말 인류 모두 박수를 쳐야 합니다. 위대한 업적인 거죠. 에볼라에 비하면 코로나는 정말... 그냥 일반 감기 수준으로 보이는데 너무 공포가 과대표되어서 난리도 아닙니다. 거리 걷다 보면 미칠 것 같아요.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껴서 공포 영화 보는 것 같다니까요.
 














코로나와 신천지 :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된 문장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 /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 ). 띄어쓰기를 잘 못하면 발생하는 참사다. 이처럼 정확한 문장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서로 대면 대화를 나눌 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하는 것도 선을 넘는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선을 넘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결집과 결속을 위해 혈맹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사장이 직원에게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경우다. 가족 같이 지내자  문장이 " 가  좆같이 지내자  변질되는 경우는 흔하디흔하디흔하디흔하다. 또한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겠다는 시어머니의 맹세처럼 간사한 말도 없다.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사탕발림이다. 이처럼 띄어쓰기는 무시한 채 관계를 맺으려고 하면 메시지는 오염될 수밖에 없다. 띄어쓰기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신천지의 예배 방식은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된 문장을 연상시킨다. 하얀 소복으로 통일한 채 다닥다닥 붙어서 이만희 교주에게 경배를 드리는 모습은 마치 컨템퍼러리 아트 같다는 느낌마저 준다. 신천지가 이단이자 밀교이기 때문에 집단의 내향적 결속을 위해 가족주의를 강조한 결과인데 외향적 운동성을 가진 코로나와 조우하면서 재앙이 된 경우이다. 이처럼 가족주의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결속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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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20-02-27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겠다, 이 말 듣고 뿜었습니다 ㅎㅎㅎ 돌아가신 친할머니도 우리 엄마한테 저런 말을 쓰셨지요. 딸같이 생각하겠다고.
그런데 김장철이 되면 친할머니는 세 명의 친딸들, 제 고모들과 그 가족들에게 먹일 김치까지도 엄마에게 담그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해종일 엄마와 제가 김장을 담그면 한밤에 고모들이 김치통 들고 우리집으로 왔고, 그때껏 노인정에 있다가 돌아온 할머니가 친딸(!)들에게 아낌없이 김치를 퍼주시고는 했지요. 그러면서도 우리 할머니는 엄마한테 ‘딸같이 생각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했습니다.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탕발림이라는 말씀에 백 번 공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27 14: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며느리 내 딸 타령은 이타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