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PDF 파일이 올라가져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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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무의 색깔

 

 

 

 

 

개나리 노란, 따라가며 같이 놀고 싶은 색깔

진달래 분홍, 살금 다가가 따먹고 싶은 색깔

백목련 하얀, 멀찍이 올려다 보고 싶은 색깔

조팝나무 흰, 몰래 들어가 숨고 싶은 색깔

 

봄 나무 가지마다 돋아나는 초록 순

살짝 데쳐서 조물조물 무쳐야지, 맛있겠다

신록이 녹음이 되기 전에 부지런히 봄옷을 입자

이러다 곧 여름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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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사정

 

 

 

 

 

나하나님을만났어

 

겨우내 한 장미의 동태를 살폈어

3월에는 그 녀석의 임종의 지키다가 

목련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 

 

하나님 만나러 수원까지, 사당에서 버스 타고

 

목련 나무가 솜털 덮인 겨울눈을 찢고

꽃망울을 터뜨리자 세상이 하얘졌지 뭐야

목련꽃 그늘 아래서, 얼른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자

목련꽃은 빨리 지잖아

 

하나님 만나러 

너도 같이 가자고 하면 더 놀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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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또 돌아온ㅠ 경련 때문에 늘 조마조마 등교 중인 아이. 4학년 1학기 수학 1단원, 국어 2-3단원 단평을 봤다. 수학은 아이가 쓴 숫자 판독 문제 때문에 -_-;; 실제 점수는 90점인 것 같다. 국어는 짤 없다, 40점. 내 평생 본 적이 없는 점수다.

 

 

 오, 다시금 국어 40점이라니 ㅠㅠ 나름대로 주말에 복습도 쭉 시켰지만, 그나마 그거라도 해서(?? ㅠㅠ) 저 점수이다. 다른 한편, 이른바 장애아 - 특수교육 대상자 아동들이 대부분 일반 학급에서 시험을 보지 못하는 수준임을 고려하면(그 수준이 되면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의 경우처럼 완통하려고 할 것이다) 제 딴엔 서술형 문제까지 답을 다 쓴 것은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음... 쓰긴 썼으나, 내용이 -_-;;  집에 와서 틀린 문제를 쭉 정리하다보니 1시간이 지났다. 이러니 계속 처지는 것이다. 오행시를 쓰라니, 저건 나도 어려워서 통과. 역시, 국어는 어려운 과목이었어!

 

주말에는 텃밭도 가꿔야 해서 여간 바쁜 것이 아니다. 2주 전 비가 오는 가운데 '도시농부증'을 밭고 텃밭 방문. 호미, 괭이 들고 고생했다. "농사 무시하지 마라, 그거 아무나 짓는 거 아니다."라는 엄마의 말을 상기하면서, 작업용(!) 옷과 신발을 따로 준비해두었다.

 

 

밭고랑을 내놓고 쑥갓씨를 뿌려보았다. 마침 지난 목요일, 아침 등굣길에, 아이 학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등교중지(!) 알림이 왔다. 이 무슨 봉변?! 역사상의 많은 참사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이루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나도 일정이 있었는데 바로 취소되었고, 아이도 이틀간 원격 수업(심지어 휴강)했다.

 

 

텃밭에서 내려오는 길. 봄의 색깔.

 

 

이렇게 알록달록 예쁜 봄날, 금요일 아침 - 오전에 아이가 무척 아파서 나도 많이 울고 애를 먹었다. 집에서 상태를, 경과를 지켜보며 회복되길 기다렸는데, 엄마의 '촉'이 옳았던 것 같다. 38도 찍은 열도 12시간 안에 빠지고 24시간 정도(즉 하룻밤 잔) 뒤에는 밥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주말에 텃밭 가꿀 형편은 되지 못해, 아빠 혼자 이렇게 꾸렸다. 우리가 받은 ** 텃밭은 빛이 들지 잘 들지 않는 곳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 위주로 심어야 한다.

 

지금 비어 있는 두 개의 밭고랑에는 뭘 심을지 고민이다. 저런 것도 생명이라 물도 계속 주어야 한다. 하긴, 없던 것에서 뭔가 생겨나려니까. 잘 생겨(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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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4-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데 국어 시험 너무 어려운데요? 수학 시험도 잘 보고 아이가 대견한데요. 저라도 이런 시험 보라면 틀릴듯. 더 단단해지고 건강해지기를...

푸른괭이 2021-04-08 19:00   좋아요 0 | URL
국어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ㅠㅠ 4단원(?)은 사실과 의견 구별하는 건데 솔직히 답지 안 보면 우리도 마구마구 틀려요 ㅠㅠ 사회와 과학은 암기량이 너무 많고요 ㅠㅠ 수학은 갈수록 첩첩산중, 일반(?) 아이들도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책 나왔다.

책이 나오면 항상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막 신이 나는데 이번에는 정말이지 좀 심했던, 심한 것 같다.

잘 나왔다, 요 녀석, 나오느라 고생했다.

(추천사 써 주신 분의 말마따나)

"우주보다 낯익고 가까운 책"이 되거라!^_^

 

*

 

얼마나 기다렸으면 '태명'까지 지어놓은 셈이다. 밑에 시 아닌 시.

 

*

 

 

 

우주보다 낯설고 먼

 

 

 

 

 

그해 겨울은 추웠네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추웠다

 

뒤뜰에 개나리, 뒷산에 진달래, 마당에 목련꽃 피는데

허브가 왔다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틈에, 아!

웬일로 우주보다 낯설고 먼 책 한 권이 딸려 왔네

 

멋쩍어진 나는 의뭉스럽게 시선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이런 걸 내다니 참 어이가 없군."

허브보다 먼저 와 있던 유칼립투스가 다정하게 맞받아치는 말

"미안하지만, 자기가 이제 와서 어쩌겠어?"

 

 

 

*

 

그렇다, 읽지 않으면, 쓰지 않으면 내가 무엇이란 말인가.

손가락 관절이 좋지 않아 요즘 눈치를 많이 봐야 하지만 그래도 쓴다.

 

 

*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70 

책에 들어간 내 사진은 2년쯤 전 인터뷰에서도 썼던 것이다. 대학신문 지면에서 봤을 때는 얼굴도 좀 부어있고(오전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것이라) 표정도 어리바리한 것 같아 마음에 썩 들지 않았으나, 이번 책에서는 입혀 보니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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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연 2021-03-3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괭이님 축하드립니다!!!! 사진도 넘 멋지게 잘 나왔는걸요.

푸른괭이 2021-04-01 11:08   좋아요 0 | URL
사진작가분이 찍어주신 것이라, 무엇보다도 표지랑 잘 어울리죠!

- 2021-04-05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 아이디 특별하세요 소설 잘 읽겠습니다

푸른괭이 2021-04-06 08:23   좋아요 0 | URL
석사과정 때 우연히 만든 걸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소설도 중쇄하면 좋겠어요 ㅎㅎㅎ

ㅎㅂ엄마 2021-04-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 선생님 알라딘으로 주문해서 어저께 단숨에 읽었어요! 넘 재밌고, 넘 김 선생님 같았어요.
좋은 소설 읽고 나면 며칠 살아갈 힘이 생기는데 어제 힘이 좀 났습니다. 감사드려요.

푸른괭이 2021-04-07 15:36   좋아요 0 | URL
헉, 감사합니다 ㅠㅠ
다른 분들도 좀 읽어주면 좋으련만, 소설로 먹고살려고 했으면 굶어죽었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