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추천합니다 !



공포 영화 장르'가 싸구려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동네 비디오 가게'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집에서 구보로 20분은 넘게 걸리는 가게'였는데, 일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출퇴근 도장을 찍는 게 일상이 되었다. 집 근처 비디오 가게 대신 굳이 이 가게'를 찾은 데'에는 내가 사는 지역구 내에서 테이프 보유량이 가장 많은 큰 규모를 자랑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최신 A급 할리우드 극장 개봉작 대여료'가 2000원'이었고 극장 미개봉 출시작이 1500원'일 때 철 지난(비디오 출시 1년이 지난) 공포 영화'는 대여료가...... 놀라지 마시라, 1000원에 세 편'이었다. 말 그대로 공포 영화 장르 비디오 테이프'는 싸구려'였던, 였던, 였던 것이었다. 가게 주인이 공포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박리다매한 속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첫째는 미끼 상술 전략'이었다.

" 대여료 1000원에 세 편 " 이라는 광고에 속아 신규 가입한 고객이 많았다. " 공포 영화'에 한해서... " 라는 제약 조건을 감추었으니 멋모르고 들어왔다가 얼떨결에 가입하고 가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 세 편 묶음 판매 상품 > 이 구멍가게에서 파는 담배와 시장에서 파는 콩나물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담배나 콩나물은 모두 이윤 마진이 거의 없는 품목이다. 하지만 담배와 콩나물이 구멍가게와 시장 상인에게는 중요한 효자 품목이었다. 왜냐하면 손님들이 담배와 콩나물을 구매하면서 달랑 담배와 콩나물만 사지는 않는다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담배 하나 사면서 드링크 음료 하나 더 사거나 콩나물 사면서 그 옆에 놓인 두부도 사는 것이었다. < 세 편 묶음 공포 영화 판매 > 도 마찬가지'였다. 세 편 묶음 ㅡ 상품을 사면서 동시에 최신 화제작'을 구입하거나 아예 계획을 바꿔 최신 화제작으로 고르고는 했다.

공포 영화는 그런...... 존재였다. 공포 영화는 메인 요리가 아닌 스끼다시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 뉘'가 이 비극적 < 삼류 딴따라 스끼다시 플러스 원 미끼 떨거지 인생 > 을 원했으랴. 공포 영화는 태생부터가 담배와 콩나물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 티븨'라는 가전제품의 탄생은 곧 극장의 몰락을 의미했다. 극장용 활동사진을 집에서 드라마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대형 스크린 대신 작은 티븨 브라운관으로 시청해야 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았다. 결국 할리우드가 선택한 방식은 플러스 원 상품이었다.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가격으로 두 편'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그것이 바로 두 편 동시 상영이었다. A급 영화 한 편에 B급 영화 한 편을 끼워 파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끼워팔기 상품인 B급 영화가 A급 영화'보다 제작비가 비쌀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B급 공포 영화였으니 가게 주인이 5,60년대 할리우드 전략을 모방한 것은 영리한 계산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블랙컨슈머'에 해당되는, 그닥 반갑지 않은 고객이었다. 구닥다리 공포 영화 비디오 테이프'만 빌렸으니 말이다. 사실 공포 영화는 팔 할이 눈 뜨고는 도저히 못 볼 영화'였다. 형편 없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류 감성'이라고 불리는 뽕끼'와 잰 체하는 꼰대적 근성을 아예 포기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르가 공포 영화이기도 했다. 공포 영화를 깊이 있게 보(려고 노력하)는 순간, 이 장르 영화에도 풍부한 인문학적 성찰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타임아웃 선정 공포영화 100선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천할 만한 영화 몇몇'을 골랐다.

 

 

 

 

 

 

동영상 지원이 되지 않는 관계로 동영상 자료를 보고 싶은 분은 네이버 블로그 http://myperu.blog.me/220253678295

 

 

 

​▶ Let's Scare Jessica to Death (1971) - John D. Hancock

깻잎 오소리 입말로 쌈박하게 번역하자면 " 우리, 제시카 부인'을 똥 쌀 정도로 허벌나게 겁줍시다잉 " 이 될까 ? 주인공 제시카'는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귀농'한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 영화가 뛰어난 점은 제시카가 경험하게 되는 무서운 장면과 귀에 맴도는 타자의 목소리가 정신분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환영 幻影과 환청 幻聽'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제시카 스스로도 자신이 경험하게 되는 환영과 환청이 실재인지 허구인지를 알지 못해 전전긍긍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병적 증후가 재발하여 다시 정신 병원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영화는 끝까지 애매모호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끝난다. 초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영화는 A급 심리 공포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제시카를 연기한 여성 배우의 애매모호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내가 아카데미 심사위원이었다면 이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주었을 것이다. 놓치면 후회할 영화'다.

▶ 신이 내게 말하길 God Told Me To , 1976  - 래리 코헨

조지 로메로 감독과 함께 정치색이 분명한 작가가 바로 래리 코헨'이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숭배하는 가치'를 공포 영화'라는 장치를 빌려 어두운 면을 폭로한다. 그가 주로 공격하는 것은 미국 / 자본주의 / 가부장제 / 젠더트러블'이다. 그의 전성시대는 70년대'였다. 그 정점에 << 그것은 살아 있다 >> 와 << 신이 내게 말하길 >> 이 위치한다. 래리 코헨 영화에는 정상적인 인간'이 하나도 없다. << 신이 내게 말하길 >> 은 밀교 密敎 를 추적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다는 내용인데 래리 코헨 영화답지 않게 꽤 세련된 영화'다. B급 영화답게 다른 영화에서 쓰다가 버린 필름과 소품을 재활용한 부분에서는 웃음이 난다.


▶ 마틴 Martin , 1977  - 조지 로메로

조지 로메로'가 작정하고 유럽 영화 스타일로 만든 영화'다. 나도 이렇게 심각하고 우아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영화처럼 보인다. 물론 이 영화는 유럽 영화광들 사이에서 숭배받았다. 자신을 " 뱀뽜이어" 라고 생각하는 소년의  범죄 행각을 따라가다 보면 이 소년이 저지르는 범죄가 망상에서 비롯된 흡혈 모방 범죄인지 아닌지가 애매모호하다. 현대 뱀뽜이어 영화로는 << 렛미인 >> , << 어딕션 >> 과 함께 명불허전'에 속하는 걸작 영화'다. 이 영화에 홀딱 빠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조지 로메로와 힘을 뭉쳐서 만든 영화가 바로 좀비 시리즈 2부에 해당되는 << 시체들의 새벽 >> 이다.


▶ 블랙 크리스마스 Black Christmas , 1974  - 밥 클락

이 영화는 슬래셔 무비의 모범 답안'이다. 다시 한 번 슬래셔 무비를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스타일로 번역하자면 피 튀기는 피범벅 활동 사진'인데 정작 << 블랙 크리스마스 >> 는 잔인한 장면이 별로 없다. 암시만 있을 뿐 장면을 노출하지는 않는다. 피 튀기는 피범벅 활동 사진의 전설이 되어버린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한 << 할로윈 / 1978 >> 보다 4년 앞선 작품이란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피'만 흥건한 요즘 슬래셔 무비'가 참고해야 할 우아한 슬래셔 무비'다. 맙소사, 우아한 슬래셔 무비'라니 !


▶ 쳐다보지 마라 Don't look Now, 1973 - 니콜라스 뢰그

​내가 영화 수입사 사장이었다면 쌈박하게 " 눈 깔아라 ! " 라는 제목을 달았을 것이다. << 죠스 >> 극장 개봉 당시 제목이 << 아가리 >>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썩 괜찮은 작명이지 않은가 ? 이 영화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뛰어난 공포 스릴러 영화 중 하나다.  << 블랙 크리스마스 >> 가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는 슬래셔 무비'이듯이, 이 영화는 사건이 거의 없는 스릴러 영화'다. 내용은 간단하다. 어린 딸이 물에 빠져 죽는다. 부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남편 따라 베니스로 떠난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하지만 결핍에 따른 균열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이유는 감독이 촘촘하게 쳐 놓은 그물망에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 클리셰를 노골적으로 차용하면서도 식상하지가 않다. 신기한 대목이다. 영화를 다 보게 되면 다시 돌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무릎 탁 치고 아 하게 만드는, 마약 같은 영화'다. " 맥거핀 효과 " 를 이처럼 영악하게 활용한 영화는 이 영화가 甲이다.


▶ 첸저링 The Changeling , 1980  - 피터 메닥

주류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인데 만듦새가 끝내준다. " 귀신들린집 서사 ㅡ 영화 " 가운데 가장 탁월하다. 혹자는 이 분야에서 로버트 와이즈의 << 헌팅 / 1963 >> 을 최고로 치던데 그것은 클래식에 대한 예우 차원'이지 솔직히 말해서 << 헌팅 >> 은 메이져 A급 스튜디오 영화'치고는 그저 그렇고 그런 영화'다. 시각이 제거된 청각'이야말로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증명한다. << 쳐다보지 마라 >> 가 이유 없는 타인의 응시'가 공포를 유발한다면,  << 첸저링 >> 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 때문에 공포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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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1-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아래 댓글에 추천해주신 `제시카~~ `영화 궁금했었는데, 페이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그런데 옛날 영화라 찾을수 있을수 있을런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23:08   좋아요 0 | URL
제가 깜빡하고 안 올렸는데 the wicker man( 1970) 영화가 있습니다. 고게 정말 끝내주는 영화입니다. 고것도 기회 되시면 함 보세요. 뭐, 컬트 좋아하는 양반들 세계에서는 엄청난 숭배를 받는 영화입니다만....

cyrus 2015-01-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곰발님은 공포영화를 많이 소개하시는군요. 저는 요즘 러브크래프트 때문에 공포소설을 고전부터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공포소설이라는 장르가 SF와 판타지를 섞은 것도 있어서 순수 공포물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23:09   좋아요 0 | URL
요즘 책 안 읽고 공포영화만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글구 보니 저도 순수 공포 소설은 안 읽은 것 같네요. 킹 소설 말고는 그닥 읽은 게 없습니다. 나중에 함 포스팅 올려주세요...

2015-01-2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임아웃  선정, 전문가 100명이 뽑은 호러 영화 베스트 100 選

 

 

 

 

 

 

​이 자리에서 고백하노니, 한때 나는 인간의 피비린내'를 찾아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였다. 누군들 하이에나가 아니라 고고한 표범이고 싶지 않은 이 뉘 있으랴. 하지만 느끼한 A급 뽕끼 영화'에 질려버린 탓에  고상한 뽕끼 영화는 개나 주라지 ! 롤랑 조페의 << 미션 >> , 프란시스  코폴라의 << 지옥의 묵시록 >> ,  제임스 카메론의 << 타이타닉 >> 따위는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뽕끼 영화'였다.   칼칼한 B급 공포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 바베트의 만찬 " 에 초대되었다가 집에 와서 고추장으로 밥 비벼 먹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 공포 영화는 튀어나온 내장과 악취나는 썩은 고기'가 식탁에 오르지만 적어도 잰 체하는 위선 따위는 없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 물고, 뜯고, 빨고, 씹는 " 구강기ㅡ월드 " 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장르'가 바로 공포 영화'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한동안 진지한 영화에 대한 찬양'만 늘어놓았지만 내 취향은 다크하고 슬래쉬'하며, 판타스틱하고 호,   호호호러블한 영화'였다. B급 공포 영화는 당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훈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신은 호, 호호호호러블한 영화를 보고 나서 교훈 따위를 배울 필요 없고, 열심히 일 할 필요도 없고 절 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일해라절해라는 이래라저래라'에 대한 말장난'이다. ( 꼰대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데도 " 일해라 이래라 " 라고 명령하고,  나이'나 직위 서열을 무기로 " 절해라 저래라 " 라고 강요하는 사람이다. )

 

공포 영화와 섹스 행위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둘 다 물고, 빨고, 맛보고, 씹는다는 측면에서 구강기ㅡ월드'에 해당된다. 그리고 공포 영화에서 남성 괴물이 든 < 칼 > 은 곧 발기한 < ZOT > 에 대한 은유'이다. 애로쏭'으로 유명한 트로뜨 가수 정희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칼을 든 남성 괴물은 " 조선 사람 " 이다.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애로스 쌕씨녀 정희라'에게 머리가 나쁘면 고생한다고, 병신같이 그것도 모른다고 욕을 먹을 것이다. 애로쏭 섹씨녀가 아리켜줘 ! ( 정 궁금하다면 http://youtu.be/OAQ-qhgO5rU )

 

다음은 타임아웃이 선정한 공포 영화 100선'이다. 공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다.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학술적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내가 본 영화는 79편'이다. 재미있게 본 영화도 있고 공포 영화는 무조건 보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본 영화도 있으며 보다가 중단한 영화'도 있다. 일일이 " 덧대기 " 를 하기에는 목록이 방대하여 시간 나는 대로 열 개씩 묶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련다. 종종 고상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 사람을 난도질하고 몸통을 토막내는 영화를 보며 어떻게 호호호, 웃을 수 있지 ? " 간단하다. 영화는 가짜'니까. 나는 다크하고 슬래쉬하며 판타스틱하고 호,             호호호 !




1.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 1973  - 윌리엄 프리드킨  

2. 샤이닝 The Shining , 1980  - 스탠리 큐브릭 

3.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 1974  - 토브 후퍼

4. 싸이코 Psycho , 1960  - 알프레드 히치콕

5. 에이리언 Alien , 1979  - 리들리 스콧

6. 괴물 The Thing , 1982  - 존 카펜터

7.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 1968  - 로만 폴란스키

8. 할로윈 Halloween , 1978 - 존 카펜터

9. 서스페리아 Suspiria , 1977  - 다리오 아르젠토

10.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 1978  - 조지 A 로메로

  

 

 

   

11. 죠스 Jaws , 1975  - 스티븐 스필버그

12. 쳐다보지 마라 Don look Now, 1973  - 니콜라스 뢰그

13.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 1968  - 조지 A 로메로

14. 공포의 대저택 The Innocents , 1961  - 잭 클레이톤

15. 캐리 Carrie , 1976  - 브라이언 드 팔마

16. 런던의 늑대 인간 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 1981  - 존 랜디스

17. 더 헌팅 - The Haunting (1963) - 로버트 와이즈

18. 오디션 (1999) オーディション Audition - 미이케 다카시 

19. 이블 데드 2 Evil Dead 2 , 1987  - 샘 레이미

20. 오멘 The Omen , 1976  - 리처드 도너

 

 

  

 

21. 프릭스 Freaks , 1932  - 토드 브라우닝

22. 노스페라투 Nosferatu, a Symphony of Terror , 1922  - F.W. 무르나우

23, 플라이 The Fly , 1986  - 데이빗 크로넨버그

24. 새 The Birds , 1963  - 알프레드 히치콕

25. 첸저링 The Changeling , 1980  - 피터 메닥

26. 프랑켄쉬타인의 신부 The Bride Of Frankenstein , 1935  - 제임스 웨일

27. 비디오드롬 Videodrome , 1983  - 데이빗 크로넨버그

28.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 2008  - 토마스 알프레드슨

29. 캣 피플 Cat People , 1982  - 폴 슈레이더

30.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1931  - 제임스 웨일

 


 

31.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 2008  - 파스칼 로지에


32. 홀로코스트 Cannibal Holocaust , 1980  - 루게로 데오다토 

33. 나이트메어 (1984) A Nightmare On Elm Street A Nightmare On Elm Street - 웨스 크레이븐

34. 얼굴 없는 눈 Eyes Without a Face , 1960  - 조르주 프랑주

35. 악몽의 밤. Dead of Night. 1945 - 로버트 헤이머, 바실 디어든, 알베르토 카발칸티, 찰스 크릭톤

36.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 1999  - 다니엘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스

37. 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 1956  - 돈 시겔

38. 퍼제션 Possession , 1981  - 안드레이 줄랍스키

39. 디센트 The Descent , 2005  - 닐 마샬

40. 영혼의 카니발 Carnival of Souls , 1962 

   



41. 이블 데드 The Evil Dead , 1981  - 샘레이미

42. 저주의 카메라 (1960) Peeping Tom - 마이클 파웰

43. 테넌트 (1976) Le Locataire The Tenant - 로만 폴란스키

44. 늑대의 시간 Hour of the Wolf , 1968  - 잉마르 베리만

45. 써스페리아 2 Deep Red , 1975  - 다리오 아르젠토

46. 악령들 (1971) The Devils - 켄 러셀

47. 디아볼릭 Diabolique , 1955  - 앙리-조르주 클루조

48. 괴담 (1965) 怪談 Ghost Stories - 코바야시 마사키

49. 비욘드 (1981) E Tu Vivrai Nel Terrore - L'Aldila The Beyond - 루치오 풀치

50. 뱀파이어 (1932) Vampyr - Der Traum des Allan Grey Not Against the Flesh -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51. 엑스텐션 Switchblade Romance , 2003  - 알렉산더 아야

52. 악마의 저주  Night of the Demon 1957 - 자크 투르뇌

53. 디 아더스 The Others , 2001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54. [REC] , 2007  -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55. 위커 맨 The Wicker Man , 1973  - 로빈 하디

56. 킬, 베이비... 킬! Kill Baby, Kill , 1966  - 마리오 바바 

57.  올드 다크 하우스 The Old Dark House , 1932  - 제임스 웨일

58.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 1982 

59.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 1991  - 조나단 드미

60.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 1955  - 찰스 로튼


 

61. 링 (1998) リング The Ring - 나카타 히데오

62. 혐오 Repulsion , 1965  - 로만 폴란스키

63.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 1999  - M 나이트 샤말란

64. 블랙 크리스마스 Black Christmas , 1974  - 밥 클락

65. 악마의 등뼈 The Devil's Backbone , 2001  - 길레르모 델 토로

66. 베니싱 (The Vanishing -1988) - 게오르지 솔루이저

67. 엔젤 하트 Angel Heart , 1987  - 알란 파커

68. 울프 크릭 Wolf Creek , 2005  - 그렉 맥린

69. 이레이저 헤드 Eraserhead , 1977  - 데이빗 린치

70. 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 , 1990  - 애드리안 라인

 

 

  

 

71. 회로 Pulse , 2001  - 구로사와 기요시

72. 28일 후... 28 Days Later... , 2002  - 대니 보일

73. 블랙 사바스 Black Sabbath , 1963  - 마리오 바바

74. 드라큐라 Dracula , 1958  - 테렌스 피셔

75. 환타즘 Phantasm , 1979  - 돈 코스카렐리

76.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 2007  - J.A. 바요나

77.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 1976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78. 소사이어티 Society / 1989 = 브라이언 유즈나

79. 데드 링거 Dead Ringers , 1988  - 데이빗 크로낸버그

80. 헬레이저 Hellraiser , 1987  - 클라이브 바커

 

 

 


81.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 1985   - 조지 로메로

82. 좀비오 Re-Animator , 1985  - 스튜어트 고든

83. 복수의 화신 닥터 파이브스 The Curse of Dr. Phibes/ Dr. Phibes , 1971  - 로버트 퓨스트

84. 사탄의 가면 (1960) La Maschera del demonio Black Sunday - 마리오 바바

85.  헨리: 연쇄 살인자의 초상 Henry: Portrait Of A Serial Killer , 1986  - 존 맥노튼

86. Let's Scare Jessica to Death (1971) - John D. Hancock 



87. 마틴 Martin , 1977  - 조지 로메로

88. 미스트 Stephen King's The Mist , 2007  - 프랭크 다라본트

89. 검은 고양이 (1934) The Black Cat - 에드가 G. 울머

90. 어둠의 딸들 Daughters of Darkness , 1971  - 헤리 쿠멜

 

 

91. 안개 The Fog , 1980  - 존 카펜터

92. 인페르노 (1980) Inferno - 다리오 아르젠토

93. Threads (1984) - Mick Jackson

94. 신이 내게 말하길 God Told Me To , 1976  - 래리 코헨

95. 외계의 침입자 (1978)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 필립 카우프만

96. 크로노스 Cronos , 1993  - 길레르모 델 토로

97.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I Walked with a Zombie , 1944  - 자크 투르뇌르

98. 엔디 워홀의 프랑크슈타인 Flesh For Frankenstein , 1973  - Paul Morrissey

99.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 1992  - 피터 잭슨 

100. 컴 앤 씨 Come And See , 1985  - 엘렘 클리모프  

 

 

 



        재미있게 본 영화

​      보다가 중간에 포기한 영화

         이 악물고 끝까지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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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1-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8편밖에 보지 않았네요. 50편 이상은 봤었어야했는데... ^^ 79편이나 보셨다니 대단하세요.
곰발님 안보신 영화중에 제가 본`28일 후`,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는 재미있게 봤었어요. `28일후`는 좀비가 뛰어다녀서 인상적이었고, `오퍼나지`는 좀 소름끼치는 슬픔이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100편 중 가장 무서웠던것은 아무래도 어렸을때 보았던 `오멘`과 `나이트메어`인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9:06   좋아요 0 | URL
역시 보슬비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8편이면 이미 공포마니아이십니다. 사실.... 보기 힘든 영화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공포 영화 좋아하시니 혹시...

제니퍼를 똥쌀 정도로 겁줍시다... 요, 영화 보신 적 있으신가요 ?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데 정말 잘 만들었어요. 너무 안 알려져셔 안타깝습니다.
참... 사냥꾼의 밤`은 공포영화 베스트 10 목록이 아니라
그냥 걸작 영화 베스트 10 목록에 오르는 영화입니다. 시민케인, 현기증 이런 영화와 쌍벽을 이루는...
제 개인적 영화 목록에서도 이 영화 무지무지 걸작입니다.


전... < 링 > 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동양 귀신이 제일 무섭습니다.

보슬비 2015-01-27 16:53   좋아요 0 | URL
요즘 공포는 무섭기보다는 깜짝 깜짝 놀라는 공포인것 같아 아쉬워요. 그래서 좀비 영화는 공포라기보다는 유머쪽으로 분류... ^^;; 암튼, 너무 어른이 되었나봐요. 최근에 스티븐 킹의 `It`을 읽으면서 역시 공포는 아이들일때 최고인것 같아요.

영화가 아니더라도 어릴적 사촌오빠가 빨간휴지줄까~~ 귀신이야기 해줄때 진짜 무서웠었는데...ㅋㅋ
어른이 되서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우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8 13:4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귀신이 더 무서울 거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킹 소설은 10대 들이 읽어야 정말 몰입도 최고일 거 같습니다. 공포는 10대 전유물이에요..ㅎㅎㅎ

돌궐 2015-01-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록 잘 봤습니다. 제가 봤던 영화도 꽤 있네요.
<엑소시스트>는 어딜 가나 부동의 1위인데 전 개인적으로 여자애 귀여웠어요. <나이트메어>는 무섭긴 했죠.
목록에 없는 것 중에 저는 <이벤트호라이즌>, <매드니스>, <애완동물공동묘지>, <나이트플라이어>, <데드캠프1>과 뛰는 좀비들 <28주후>/<새벽의저주>도 재밌게 봤어요. 뭐 다 보셨겠지만요.^^
무서운 여자들 나오는 <데드걸>, <세넨툰치>, <티스>도 독특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9:07   좋아요 0 | URL
오 ! 애완동물공동묘지 정말 좋았져... 영화도 좋았고, 원작 소설도 매우 뛰어난.. 개인적으로 킹 소설 가운데 애완동물 킹의 베스트 5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니 영화 < 크리스티 > 나 < 쿠조 > 란 영화도 빠져 있네요. 이 영화도 기막히게 좋은데 아무래도 이 목록 그냥 뒤죽박죽인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뛰는 좀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 보고 있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새벽의 저주는 봤군요. 어 이 영화가 왜 안뽑였지 ? 잘만들었던데 말입니다.
티스`는 좋았죠 ? 부천 영화제 할 때 꽤 인기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iforte 2015-01-2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에이리언>, <식스센스>, <양들의 침묵>이 공포영화였어요? 헉.. 물랐어요. `맥주가 술이었어요?` 같은 질문인가요? ㅎ
전 정말 본게 요거밖에 없네요. <오멘>도 봤구나. 근데 공포영화의 미학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왜 <오멘>이 유명한 영화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는요. 차라리 <The exorcism of Emily Rose>는 보면서 종교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었는데.. 흠.. 뭐가 공포영화인지도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과 대화하시느라, 곰발님이 참 고생이 많으세요. :0)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8:59   좋아요 0 | URL
이게 장르가 뒤죽박죽이에요. 에이리언, 식스, 양들``은 공포라기보다는 스릴러 장르인데 공포로 편입되었습니다. 스릴러도 포함된다면 사실 스릴러 영화 중 걸작도 많거든요. 미저리`도 포함되어야 하고, 뭐냐... 히치콕 영화도 대거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 목록이 그냥 단순하게 당신이 본 공표영화 중 베스트 5 선정해 주세용, 라고 하니 개개인이 생각하기에 공포 영화다 싶은 것을 뽑다 보니 이리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목록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ㅎㅎㅎ 컴엔씨`나 진저리나는파브스 박사 같은 경우는 전쟁영화, 코믹 영화`인데 이게 왜 들어갔는지도 궁금.. ㅎㅎㅎㅎ

수다맨 2015-01-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C]이나 블랙사바스는 어떤 영화일지 새삼 궁금합니다.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곰곰발님께서 이 악물고 끝까지 보셨을지 궁금증이 드네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15: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마리오바바 영화를 무지 싫어합니다. 당최 왜 마리오 바바`가 공포 영화의 제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심층 분석 : 뽕끼'란 무엇인가 ?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서 발라드 노래를 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드'하게 불러도 트로뜨(trot)'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고 댄스 논래를 발랄하아아아아아아아아게 불러도 역시 트로뜨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 뽕끼 " 의 감성 충만'이라고 부른다. trot : 빠른 걸음으로 걷다      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트로트는 서양의 사교댄스에서 사용된 음악으로 일본 엔카와 혼합되면서 한국식 트로뜨'가 탄생하게 되었다. 트로트 장르는 딴스홀에서 춤추기 좋은 곡이니 4/4박자 리듬'을 기본으로 하고 강약의 박자를 자주 사용한다. " 강약의 박자 " 가 무슨 말인가 하면 조울증 환자처럼 강 박자'에서 느닷없이 약 박자'로 하강하고 반대로 약 박자에서 강 박자로 급상승하는 음의 고저 변화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 기본 바탕에 " 꺾기 " 라는 한국식 창법과 색스폰'으로 마무리하면 진정한 " 뽕짝 " 이 되는 것이제 ! 이 사실을 알랑가 몰라. 모르면 호로 자슥이제 ! ( 무대 코러스 일동 ) 그라제 ~

 

 

여기에 과잉 감정 표출을 의미하는 " 끼 " 라는 단어가 결합한 것이 " 뽕끼 (뽕짝+끼) " 다. 한국인은 눈물이 많은 민족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트로트라는 경쾌한 춤곡'에도 슬픈 가사'를 붙여서 뽕끼'를 만드는 신공을 보여준다. 서정적 차원에서 뽕끼를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는 심수봉의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다. 우선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가사를 살펴보자.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이 /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 눈앞에 바다를 핑계로 헤어지나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보내주는 사람은 말이 없는데 / 떠나가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해 / 뱃고동 소리도 울리지 마세요 / 하루하루 바다만 바라보다 / 눈물 지으며 힘없이 돌아오네 / 남자는 남자는 다 / 모두가 그렇게 다 / 아 ~ 아 ~ 아 ~ 아 ~ / 이별의 눈물 보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 남자는 다 그래

매달리고 싶은 이별의 시간도 / 짧은 입맞춤으로 끝나면 / 잘가요 쓰린 마음 아무도 몰라주네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아주 가는 사람이 약속은 왜 해 / 눈멀도록 바다만 지키게 하고 / 사랑했었단 말은 하지도 마세요 / 못견디게 내가 좋다고 / 달콤하던 말 그대로 믿었나 / 남자는 남자는 다 / 모두가 그렇게 다 / 쓸쓸한 표정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 남자는 다 그래


 

이별의 서정을 이토록 절절     처절하고 너절하게          하게 가사에 담은 노래도 없다. 눈보라가 휘날아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간절한 기다림은 여자가 " 하루하루 바다만 바라보다 (1절 가사) / 눈멀도록 바다만 지키게 (2절 가사) " 한다는 대목에서 절창을 이루고, 반대로 남자는 " 못 견디게 내가 좋다고... / 쓸쓸한 표정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 인격 파탄자'로 묘사한다. 이 극한 대비'가 처절한 이별 감성을 고조시킨다. 주변인이 보기에는 이런 놈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으니 좋게 말하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사'이고 나쁘게 말하면 청승'이다. 이것이 바로 " 뽕끼 " 다. 감정의 파랑주의보, 조용필이 말한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아이러니'가 뽕끼'란 말이다.

 

이러한 뽕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말하거나 냉철한 이성 판단이 상실되어 감정에 휩쓸린 조울 증상'에 가깝다. 뽕끼는 트로뜨'에만 국한된 감성 포텐'이 아니다. 90년대 댄스곡도 대부분 뽕끼化되었다. 뽕짝이 폭스트로트에 슬픈 가사를 삽입했다면 90년대 댄스곡도 신나는 리듬에 슬픈 가사를 삽입했다는 측면에서 유사ㅡ트로뜨 장르다. 김건모가 부른 << 잘못된 만남 >> 도 자세히 뜯어보면 비극적 가사와 속사포 템포가 엇박자'를 탄다. 이 노래도 알고 보면 " 아아,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 와 같은 서정을 담는다. 서태지가 부른 << 난 알아요 >> 도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아아 시바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나는 조증과 울증의 하이브리드'이다.

 

격렬한 댄스와 함께 "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 라고 말한 후 " 나는 지금 울잖아요 " 라고 말하니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모른다. 서태지 너마저 촌스러운 뽕끼'로 노래를 불렀으니 할 말이 없다. 댄스도 뽕끼化되었고, 발라드도 뽕끼化되었다. ( 창법만 가지고 보았을 때 : 발라드 뽕끼의 궁극은 바이브'다. 바이브의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뽕끼의 바이블'이다.  그들이 부르는 창법은 마치 물 먹은 습자지' 같다. ) 특히 박진영표 발라드는 뽕끼의 진수'다. 이러한 뽕끼 신파'는 한국 문화 전반에 퍼져 있다. 대표적인 문화가 가족주의를 내세운 포데기 신파 ㅡ 드라마와 영화'다. 영화 << 수상한 그녀 >> 는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 서사를 뽕끼 스타일로 각색한 영화였고,

 

<< 국제 시장 >> 이나 << 변호인 >> 또한 억척 어멈 서사를 억척 아범 서사로 변용한 텍스트였다. 진보 진영은 << 국제시장 >> 을 싸구려 보수 찬양 영화라고 비하하고, 보수 진영에서는 << 변호인 >> 을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물을 미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두 영화는 모두 포데기 신파'라는 점에서 같은 영화'였다. << 국제 시장 >> 이 형편없는 영화인 이유는 산업화 시대에 대한 미화 때문이 아니라 촌스러운 가족 서사극의 지긋지긋한 재탕에 있고, << 변호인 >> 또한 같은 이유에서 촌스러운 영화'다. 둘 다 도찐개찐'이다. 막나가는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성을 엮는 러브 스토리'도 껍데기를 벗기고 안으로 쑤시고 들어가면 포데기 신파와 맥을 같이 한다.

영화 << 변호인 >> 에서 배우 송강호가 아버지가 없는 편모 가정(국밥집) 에 유사 아버지로 편입되었다면 드라마 << 발리가 생긴 일 >> 에서 배우 하지원은 유사 어머니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 없는 표독스러운 진짜 어머니를 대신할 가짜ㅡ어머니 역할을 한다. 멜라니 클라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짜ㅡ어머니는 나쁜 젖가슴이고 가짜ㅡ어머니(하지원)은 좋은 젖가슴이다. 여자는 남자의 결핍을 채우는 대리자'이다. 그러니까 청춘 사랑 드라마가 아니라 가족 드라마인 셈이다. 조인성이야말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리여리한 외모가 아니었던가 ? 그는 " 키덜트 " 의 상징적 존재'다. 여담이지만 : 조인성이 입에 주먹을 넣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는 뽕끼 연기의 궁극'이었다.

 

우는 연기보다 어려운 연기는 자연스럽게 웃는 연기이고, 웃는 연기보다 어려운 연기는 무표정한 연기'이다. 관객이 배우의 무표정한 표정 속에서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낼 때 그 배우는 훌륭한 배우가 된다. 송강호가 영화 << 밀양 >> 에서 보여준 연기가 좋은 예이다. 잘 표현된 배우의 무표정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열린 텍스트'이다. 주먹 먹고 오열하는 장면은 어려운 연기가 아니라 메소드 연기를 기본적으로 습득한 배우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연기'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뽕끼는 감정 조절에 실패한 과잉 서사'라 할 수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가족 서사'는 기득권이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이다. 가족 서사'는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 새끼, 내 가족, 내 나라'만 중요할 뿐이다.

 

기껏, 열린 마음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해도 우리 새끼, 우리 가족, 우리 나라'가 고작이다. 그러니 연대가 이루어질 리 없다. 연대란 결국 타자와 손잡는 행위'이니 말이다. 이처럼 국가나 재벌이 가족주의'를 양산하는 이유는 타자와 연대하려는 것에 대한 반감'에 있다. 가족주의는 기득권을 먹여살리는 뽕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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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1-24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혁명이 일어나려면 강한 연대와 약한 연대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로사 파크스가 촉발시킨 버스흑백차별법시위는 로사 자체가 지역명사였고(강한연대), 마틴루터킹을 비롯한 유지들이 흑인공동체에 사회적 의무감을 불어넣는데 성공(약한연대)했기에 가능했다는 글이었어요.
SNS로 말미암아 전례없이 넓은 약한연대를 가진 오늘날, 쟈스민혁명도 트위터로 일어나는 판국인데 유독 한국사회만 이지경이 되도록 유순한 양처럼 양치기 당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연대를 통제하는힘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제는 SNS에 떠도는 글들은 전부 허위 조작글이라는 인식마져 생겨서 더욱 약한연대의 결집은 요원해졌네요.
가족주의는 내새끼만 챙기는 가족이기주의의 발현에서 더 나아가 국가주의의 씨앗입니다. 확장된 가족이 국가니까요. 이제 정말로 사라져야할 이데올로기인데 아직도 각종 스포츠게임이 있을때마다 미디어에서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를 부르짖고 있어서 현기증이날 지경입니다.
가족주의가 연대를 방해하고 해체의 수단으로 쓰인다는 분석, 정말 공감합니다! 잘읽었습니당 곰발님~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28   좋아요 0 | URL
그 책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
가족주의ㅡ애국주의ㅡ국가주의ㅡ파시즘... 뭐, 이런 수순 아니겠씁니까.
대한민국만큼 가족주의`가 거의 미친 광풍처럼 부는 나라도 드물죠.
드라마 보는 게 힘이 듭니다. 그놈의 애새끼 하나 양육권 싸움으로 40회까지 밀고 나가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나라가 어디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모두 똑같고....

비로그인 2015-01-25 14:21   좋아요 0 | URL
˝습관의힘˝이라는 책입니다. 신년맞이 자기계발서로 산건데 경영학•사회학 요소가 충실히 담긴 책이었어요. 큰 틀은 개인/기업/사회로 3등분 되어있고 언급한 내용은 사회의 습관에 대해 분석한 부분에 사례로 언급되어있어요. 전문 사회학책이 아니어서 보시기엔 내용이 많이 가벼울수 있어요. 근데 그만큼 분석들이 단순명쾌해서 맘에 들더군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주석부분에 책이 인용한 논문이나 연구를 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6 17:59   좋아요 0 | URL
저도 자기계발서 종종 봅니다.
가끔 진짜 좋은 자계`도 있더군요.

cyrus 2015-01-2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수와 진보의 태도는 딱 이렇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가 좋으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죠. 결국 보수와 진보의 싸움도 도긴개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29   좋아요 1 | URL
극우와 극좌는 결국 자세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극좌`가 대부분 극우로 편입되고는 하죠.

AgalmA 2015-01-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 많게 만드는 포스트네요ㅎ
일단 강박사 강박자로~ 양박사 약박자로 부르스~ 시작하게 말하고 싶은ㅋ
심수봉, 조성모, 김종국의 창법과 톤의 유사한 점을 생각하면 한국적 뽕끼의 여/남(북한식 배열) 가리지 않는 취향이 발견되죠. 신기하게도...이런 목소리톤 발견하면 바로 스카웃하세요. 성공할 겁니다. 이거 사업비밀 알려줬나ㅎ
가족주의 해체해야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식 편먹기/편가르기 진짜. 당연시하는 여성의 가사노동 착취부터 아주 밑바닥부터 인습화(밥챙겨줘야돼/밥이나 하러 들어가)된 걸 덜어내려면 휴...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릴 지 알 수가 없죠
재벌 권력 세습화로 재벌공화국이 되는 거 제재부터 좀 시작했으면 싶네요. 그러나 과연...이것도 가망성을 내다보기 참 힘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32   좋아요 0 | URL
밥이나 하러 들어가... 서로 좀 분담하는 것과 괜찮을 것 같군요. 저도 요리를 좀 배워야겠습니다.
워낙 요리에 잼병이어서... 전 조성모 노래들으면... 뭔가 좀 닥ㄺ살이 돋습니다.
글구보면 심, 조, 김 은 한국 가요에만 통하는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음으로 노래하는 가수 별로 없잖아요. 한국 가수 빼면... 아닌가. 제가 음악에는 영...
 

 

 

 

뽕끼와 카페인 우울 사회

 

 

 

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지만 곰곰 생각하면 이상한 말 가운데 하나가  : < 정 > , < 한 > , < 덤 > 따위를 대한민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 정서'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어디서 유래된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뽕이 스며든 " 정신 승리 " 의 냄새가 짙다. 이러한 자세는 타락한 재벌가 형제들이 벌이는 일일 드라마를 보며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만은 편한 가난한 내가 행복하제, 라고 외치는 재개발 달동네 주민의 정신적 딸딸이'와 유사하다. 패로디하자면 " 저개발의 추억 " 이다. < 정 > 이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서정'이라는 주장은 곧 다른 나라는 정'이 없다는 소리인데 다른 말로 하면 대한민국을 제외한 국가는 정나미가 없는 세계'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어쩌나 ? 정'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미 情이라는 한자'가 아니던가 ? < 한(恨) > 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중국 한자로부터 빌려온 언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은 모두 정과 한 그리고 손해 보면서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서정이 아니라는 소리'다. 내가 보기엔 한국에만 있는 서정은 " 뽕끼 " 다. 뽕끼'란 과잉과 결핍이 이상항 방식으로 섞인 정서'다. 과잉이면서 결핍이고, 결핍이면서 동시에 과잉 서정'이다. 브레히트의 억척 아범 스토리를 한국식으로 번한한 포데기 신파극 << 국제 시장 >> 은 발터 벤야민이 말하는 " 파노라마的 뽕끼 진열장 " 이다. < 가난한 삶 > 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 "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 가난한 삶 > 이라고 표현해야 직성이 풀린다. 겸손이 지나치면 불손이 되듯이, 고난과 역경'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꼰대의 고집과 불경'으로 변질된다.

내가 이 영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진영 논리 때문이 아니라 " 뽕끼 " 때문에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신파'를 " 눈물의 허세 " 라고 부르고 싶다. 언어 습관에서도 과잉과 결핍은 습관처럼 남아 있다. " 사랑한다 " 라는 표현은 밋밋해서 성에 차지 않는다. " 죽도록 사랑한다 " 라고 해야 되고, 배 터져 죽겠다고 말해야 되고, 미워 죽겠다고 해야 되고, 그냥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 죽겠어, 라고 해야 걸걸한 입말이 된다. 이러한 서정이 바로 " 뽕끼 " 다. 트로트는 대부분 이런 정서'들로 채워진다. 심수봉은 뽕끼의 여왕이다. 슬픔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과잉과 결핍은 보인다. 일본인은 재난이나 재앙 앞에서 조용히 애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한국인은 바닥에 누워 통곡한다. 그뿐인가 ? 

운동선수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기뻐서 울고, 은메달을 목에 걸며 억울해서 울고, 동메달을 목에 걸면 서러워서 울고, 노메달은 막막해서 운다. 눈물, 눈물, 눈물, 흘러라 눈물이여 ! 곡비(哭婢)라는 단어가 있다. 장례 때 곡성(哭聲)이 끊어지지 않도록 장례 기간 내내 곡을 하는 노비를 말한다. 양반들은 돈을 주고 곡비를 사고 곡비는 생전 본 적도 없는 사람 앞에서 목놓아 운다. 가장 슬프게 우는 노비'가 품삯도 당연히 높다. 양반 입장에서 보면 그래야 가문에 체면이 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장례 내내 온동네 떠내려갈 듯 곡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나중에 동네사람들로부터 신소리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곡(哭)에도 데시벨이 있다 ?  전국 노래 자랑'이 아니라 전국 곡소리 자랑 대회'가 생겨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희노애락을 전시'한다는 측면에서 카오톡, 이스북, 스타그램 따위도 뽕끼 문화에 속한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행복한 한 컷'은 돈으로 곡비를 사서 슬픔을 전시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전자는 행복을 과시하는 것이고 후자는 슬픔을 과시하는 것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당신이 생각 없이 올린 행복한 " 한 컷 " 은 누군가에게는 불행을 준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환자 가운데 절반은 페이스북 따위에서 전시되는 행복한 한 컷 때문에 우울에 빠진다고 고백한다고 한다.  한국인이 눈물이 많은 민족이기는 하나 이 정도면 과잉'이라 할 수 있다. 딱 보니깐, 눈물이 많아서 정 많고 한 많다고 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감정이 지나치면 무례'가 된다. 적절한 자기 절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눈물을 미덕으로 삼으니 조폭 코미디 영화조차 1시간 내내 온갖 쌍욕과 칼질'이 난무하다가도

마지막 20분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사'를 준비한다. 코미디 장르 영화도 웃기다가 울리는 서사'가 한국 영화판에는 먹히는 것이다. << 7번 방의 선물 >> 도 그렇고 << 수상한 그녀 >> 도 그렇다. 이런 " 뽕끼 " 에 질려버렸다. 뽕끼'가 다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 파이란 >> 에 나오는 최민식처럼 가슴을 도려내는, 좀비 영화'처럼 내장을 뒤집어놓는 통증 앞에 흐르지 않을 눈물,  누가 있겠느냐마는 무조건 마무리는 뽕끼로 매조지하려는 경향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적당히 울자. 자기 연민 때문에 우는 뽕끼는 의미없는 뽕끼'다. 눈물은 나를 향할 때가 아니라 타자의 고통 앞에서 흘리는 눈물이어야만 의미가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짐승은 죽어갈 때 자기 연민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불행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었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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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1-2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개. 카페인우울증조사 신뢰도 제로인데요. 별점보다 안맞든지 제가 조사경계를 넘어설 정도로 이상하든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2 14:00   좋아요 0 | URL
그 한 개가 무엇이옵니까 ? 무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5-01-22 14:52   좋아요 0 | URL
안알랴줌 할랍니다ㅎ

2015-01-2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2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1-2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은 희로애락의 과잉을 모두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는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는 시간을 줄이고, 친분을 맺기에 애매한 사람이라면 제가 먼저 친구 맺기 설정을 해제해요. 페이스북 기능 중에 과대포장이 심한 게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이랑 친구 맺으면 영원한 절친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한때 페이스북 친구 맺기가 인맥을 넓힐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인맥을 넓히기는커녕 스트레스나 열등감만 하나 더 생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3 13:29   좋아요 0 | URL
하긴 제 주변인 중에 누구누구를 잘안다는 겁니다.
그냥 아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정도 ?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페이스북 이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건 뭐.... 버튼하나 누르면 맺어지는 관계`는 그냥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그냥 클릭 한번 누른 사이 ? 라고나 할까요. 씁쓸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5-01-23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3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3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3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캬~~ 2015-01-23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쉽게 읽히고, 통쾌한 기분이들어 또한 유익한 글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4 14:38   좋아요 0 | URL
캬.. 하니 소주 생각 나네요.

비로그인 2015-01-2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은 사진 대부분이 연출된 ˝구라˝이고, 모두가 구라인걸 알면서도 본인의 구라를 위해 타인의 구라를 용인해주는 ˝집단 구라˝의 장소입니다.
수영장 벤치에서 셀카몇장찍고 해변의 자유를 느끼고 왔다고 글쓰지만, 물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더군요.
보여주고 싶어서 연기하고 연출하느라 어디서건 스스로를 객체화 하는데 익숙해져서 감정조차 유보시키는 판국입니다.
구라샷을 올릴때마다 느끼는 그 과시욕과 만족감이 오히려 본인의 열등감을 가리기위한 것은 아닐지 자문해봤으면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4 14:38   좋아요 1 | URL
결국 카페인은 구라의 만신전`이로군요.
전 자기 과시`가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도가 오버되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어떤 이는 자기가 낙오자 같다면서 빠에서 가장 비싼 양주 먹는 사진을 올렸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신다. 고독하다. 이러면서 말이죠. 양주를 아주 세심하게 찍었는데
뭔놈의 시발... 양주 자랑할게 있다고 고걸 찍고 고독하다느니 그런 걸 올리는지..
그거 보면서 이놈은 절대 막걸리 놓고 사진 올리지는 않겠구나 했습니다.

가끔은 양주도 올리고 막거리리도 올리고 이런 사람이 좋지

하루는 양주, 하루는 고급 삼페인... 이런 식으로만 올리면 좀 짜증이 납니다.

수다맨 2015-01-2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 기가 막힌 줄임말이네요 ㅎㅎㅎ
대한민국에서 신파와 국뽕은ㅡ설사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ㅡ영원히 우려먹기 좋은 소재 같아요. 한편으로 이 정부 들어서 저런 영화들이 더욱 흥행 가도를 달리는 측면도 있는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34   좋아요 0 | URL
카페인 기가 막힌 줄임말이죠 ? 딱 들어마즘...ㅎㅎㅎㅎ
한국사회가 먹고사니즘에 함몰되어서 지나치게 보수화되었다고 봅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1968) 밀레니엄 에디션(Night of the Living Dead Millennium Edition)
AltoDVD (알토미디어)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좀비'를 위한 변명



 

 

  ㅡ 살아난 시체들의 밤


좀비 영화 장르는 기본적으로 신체 훼손을 다루는 고어'에 속한다. 팔 다리는 뜯겨 나가고 내장은 밖으로 노출된다는 측면에서 막장 드라마'다. 어디 그뿐이랴 ? 좀비는 훼손된 장기를 물고 뜯고 빨고 씹고 맛본다. " 그랴, 이 맛이제 ! "  < 좀비 > 야말로 갈 데까지 간 극한(極限) 캐릭터'다. 하지만 관객은 좀비를 보며 악, 소리를 지를망정 극악(極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좀비는 극한(極限)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극악(極惡) 캐릭터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미 죽은 자'에게 윤리적 비판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이러한 참극은 살아 있는 자만이 겪어야 할 비극은 아니다. 좀비들도 살아 있는 자'가 저지른 폭력 앞에 사지가 뜯겨 나가고 머리통은 산산조각 난다. 살아 있는 자가 죽은 시체에 칼질과 총질을 한다는 측면에서 부관참시(剖棺斬屍) 장르'라 할 만하다.

 

산 놈은 살기 위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죽은 놈은 먹기 위해서 폭력을 휘두르니 결국 서로 먹고살기위해 싸우는 꼴이다. 그저 영혼 없는 존재의 남루한 허기 앞에서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좀비 영화의 시작을 알린 조지 로메로 감독이 연출한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 은 역설적이지만 고어 영화'라고 하기에는 표현 강도가 부드럽다. 이 영화에서는 팔 다리가 뜯겨 나가고 내장을 뜯어먹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럴 것으로 추정되는 좀비 무리의 남루한 뒷모습만 보일 뿐이다. 또한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 에서 사람들은 " 몽유병 환자처럼 어슬렁거리는 무리 " 를 좀비 Zonbie라고 하지 않고 구울 Ghoul 이라고 불렀다.  

 

좀비와 구울은 비슷하지만 동시에 다르다. 좀비는 부두교에서 주인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맹목적 광신도를 지시하는 명칭이고 구울은 영혼(Soul)없는 식인귀'를 뜻한다.  

 

 

 


 

그렇기에 엄격하게 말하자면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은 zombie 영화가 아니라 soul 없는 ghoul 영화다. 이 영화'가 처음부터 숭배받았던 것은 아니다.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쌍욕을 퍼부었고, 로저 에버트 또한 웃으면서 코 팠다. 하지만 자동차 극장과 심야상영관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부활에 성공했고 아류작이 쏟아지면서 이들 영화를 뭉끄러트려서 좀비 영화'라고 불렀다. 다음은 조지 로메로가 만든 좀비 영화 시리즈 목록이다. 출처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했다.



영화명원제감독출연연도
특징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조지 로메로

듀안 존스
주디스 오디

1968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자동차 극장과 변두리 개봉관을 중심으로 초라하게 개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를 본 소수의 관객의 입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영화가 탄생했다”는 소문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갔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자동차 극장의 최고 인기 상영작이 돼 있었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2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데이비드 엠지
켄 포리
게일른 로스

1978

 


<시체들의 새벽〉은 많은 부분에서 의도적인 사회적/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었다. 〈시체들의 새벽〉은 위기에 봉착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극일 뿐만 아니라 전편, 나아가 호러 장르 자체에 대한 거대한 풍자극이었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3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로리 카딜
테리 알렉산더
조셉 필라토

1985

 


<시체들의 새벽〉이 나온 지 7년 만에 로메로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시체들의 날〉을 발표했다. 영화의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하늘을 찌를 듯했고 이것은 개봉 당시 극도의 실망감으로 이어졌지만, 비디오문화를 중심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랜드 오브 데드

Land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사이먼 베이커
데니스 호퍼
아시아 아르젠토

2005

 


〈랜드 오브 데드〉에서 독자적인 사회를 서서히 구축해나가는 좀비 무리와 애써 구축해놓은 문명사회를 해체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전편들이 모두 ‘새벽’ 장면을 배경으로 끝난 반면, 〈랜드 오브 데드〉는 ‘밤’ 장면을 배경으로 막을 내린다. 현대 사회에서 휴머니즘의 위치를 알려준 이 작품을 끝으로 로메로의 좀비 시리즈의 1막은 끝난다.


 

다이어리 오브 데드

Diary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미셸 모건
조슈아 클로즈

2007

 


〈랜드 오브 데드〉 제작 당시 메이저 영화사의 압박에 지친 로메로는 다시 독립영화 형태로 돌아온다. 그 결과 〈다이어리 오브 데드〉는 스튜디오의 구속을 받지 않는 독립영화 형태로 제작됐고,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로메로는 창작상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모큐멘터리(가짜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시리즈의 전작들에서 은유됐던 주제가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등 시리즈의 팬이라면 곱씹어볼 만한 요소가 많다.


 

서바이벌 오브 데드

Survival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데본 보스틱
캐슬린 먼로

2009

 


〈서바이벌 오브 데드〉에서 좀비는 더이상 인간을 위협하는 ‘악당’으로만 보기 힘들며, 인간은 좀비보다 훨씬 역겨운 악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좀비는 탐욕에 의해 휴머니즘을 잃어가는 인간을 응징하는 존재인 셈이다. 로메로는 〈서바이벌 오브 데드〉 이후에도 시체 시리즈는 계속된다고 공언했다. 시체 시리즈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ㅡ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Night of the Living Dead] (세계영화작품사전 : 감동이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 씨네21)


이 필모그래피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인간 대 좀비'가 진화하는 방식이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말한 " 진화가 반드시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라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조지 로메로의 좀비 시리즈 영화에서 < 인간 > 은 퇴화되고 < 좀비 > 는 진화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인간은 인성人性을 잃고 점점 수성獸性을 드러낸다. < 인간 > 은 자비 대신 좀비'처럼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반대로 < 좀비 > 는 수성 대신 인성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명칭이다.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 에서 어슬렁거리는 존재는 " 영혼(soul)이 없는 ghoul : 식인귀 " 이었으나,  2편인 << 시체들의 새벽 >> 에서 ghoul은 " creature : 창조물 " 로 승격한다.

 

 

 

그리고 클래식 좀비 시리즈 마지막에 해당되는 3편 << 시체들의 날 >> 에서 창조물은 드디어 " beings : 존재자 " 로 완성된다. 인간이 좀비로 타락하는 반면 좀비는 being로 신분이 상승된 것이다. 사고 범위를 조지 로메로 영화에 국한하지 말고 좀비 영화 장르 전체로 확장하면 좀비는 불가촉천민'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좀비는 상황에 따라서 전염인자를 가진 병자, 절뚝거리는 불구, 굶주린 거지, 마스터master에게 맹목적 복종을 하는 광신도, 마약에 취한 아편꾼 이미지를 취한다.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병자, 불구, 거지, 광신도, 아편꾼의 공통점'은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이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의 최대 피해자는 유대인이 아니라 집시와 장애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히틀러는 지독하게 자본주의적 인간'이라 할 수 있다. 히틀러가 보기에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는 집단은 제거되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좀비 영화 장르'도 마찬가지다. 좀비 영화는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는 계급 집단을 " 비인간 " 으로 묘사한다. 이들에게 덧씌우는 것은 온갖 오물 범벅과 안색을 잃고 검게 물드는, 거무퉤퉤한 더러운 육체다. 더러운 육체'라는 것은 곧 사회화 과정이 단절된 육체를 의미하는데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이러한 육체를 " 아브젝시옹 " 이란 개념으로 설명하고 조르주 아감벤은 " 호모 사케르 " 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더러운 육체는 법의 수호를 받을 수 없다. 그들은 예외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인간이 좀비 머리통을 박살낸다고 해서 벌을 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좀비, 다시 말해서 더러운 몰골로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불가촉천민은 노동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외로 추방된 디아스포라적 인간'이라 할 수 있다.

 

 

 

 ​ㅡ 시체들의 새벽 : 주요 배경은 거대한 쇼핑몰이다

 

이처럼 좀비와 자본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자본주의 체제'를 맹렬히 물어뜯었던 인문학자 강신주 씨'가 서울역 노숙자를 좀비'로 비유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가 보기에는 노동 생산성과 상품 구매 능력이 없는 노숙자가 좀비처럼 보인 모양이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문학자가 오히려 자본주의 계산기'로 노숙자를 좀비 취급한 것이다. 그야말로 비판받아야 할 대상'이다. 조지 로메로의 클래식 좀비 3부작 가운데 2부에 해당되는 << 시체들의 새벽 >> 은 벤야민이 경외와 경탄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 " 파노라마 的  그랑빌 " 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쇼핑 센터에서 벌어지는 고어 잔혹극'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 영화에서 좀비'들은 쇼핑 센터'로 몰려드는데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였던 옛 생활 습관 때문이다. 한때는 상품 구매 능력이 있는 소비자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상품 구매 능력이 사라지자    왜 아니 그러겠는가 !  죽은 자는 상품 구매 능력이 없는 자'다    하층민 좀비로 강등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 능력이 없는 계급은 좀비'나 다름없다. 조지 로메로'은 1편과는 달리 이 영화를 정치적 풍자를 곁들인 블랙코미디 장르로 만들었다. 폴 발레리는 " 예술은 어수선한 것과는 맞지 않는다 " 고 말했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시체의 새벽, 1978년 >> 은 피와 내장 그리고 온갖 상품에 박살나는 어수선한 영화이지만 바로 이 어수선한 엔트로피'가 예술적 아우라'를 선사한다. 예술은 종종 어수선하다.

지옥의 공간이 가득 차서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으면 시체들은 땅 위를 걷는다. 영화 속 대사'다. 자본주의 사회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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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2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인귀라면 사람들이 요즘 좀비를 먼저 떠올리지만, 옛날에는 묘지를 어슬렁거리는 괴물을 구울이라고 불렀어요. 천일야화에 나올 정도로 괴물 계보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0 12:03   좋아요 0 | URL
오, 맞습니다. 구울`이라고 영화에서도 그러더군요. 이게 나중에 좀비 영화가 된 겁니다. 사실 좀비`는 부두교에서 말하는 맹목적 신도를 뜻하는데 요게 좀 왜곡된 사례...

stella.K 2015-01-2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숙자를 좀비로 보는 건 확실히 인격모독적이긴 하군요.
또 어찌보면 자본주의가 알게 모르게 영혼을 지배했을테니 그 사람도 무의식중 마각을 들어낸 것은 아닐까요?ㅋ

아주 오래 전에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뭔지 기억이 안 나요.
같은 편인데 어느 순간 전염되듯 좀비가 되서 서로를 못 잡아 먹어 난리였죠.
방금 전까지 서로 걱정해 주고 챙겨줬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느끼는 순간 좀비가 되죠.
그래서 미리 나를 믿지 말라고 하죠. 그리고 결국 주인공과 사투를 벌이는 뭐 그런...
좀 섬뜩 하더라구요.
어렸을 때 가끔 그런 상상을 했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만일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라면 어쩔 것인가?
하다못해 멀쩡히 대했던 가족조차. 사실은 가족을 더 못 믿겠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크면서 이렇게 저렇게
변형되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니까 저도 조심해 주세요. 저도 좀빈지도 몰라요.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0 14:27   좋아요 0 | URL
그 영화는 존 카펜터 감독의 << 괴물 >> 같습니다. 배경이 추운 북극 비슷한데 아니던가요 ?
맞다면 좀비 영화가 아니라 외계 생명체 영화입니다.
사실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 도 원래는 외계인이 지구 침공해서 사람 잡아먹는
줄거리였는데 저예산으로 만들다 보니 특수분장에 돈을 쓸 수가 없어서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묘사가 되었죠.
저렴하게 하느라 흑백으로만들고
그런데 이게 대박을 친 겁니다.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다. 그 영화 << 육체강탈자의 침입 >>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stella.K 2015-01-20 14:46   좋아요 1 | URL
두 영화 모두 검색해 봤는데 딱히 뭔지 모르겠네요.
괴물 같기도 한데 사진을 보니 내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영화를 봤나 싶기도 하고.
감독 이름이 낮설지는 않아 이 영화 같기도 하고...ㅋ

stella.K 2015-01-20 15:20   좋아요 0 | URL
아, 어쩌면 제가 본 영화가 <보디 에일리언>인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에서도 외계 생명체가 나오는데 왜 좀비라고 생각했을까요? 좀비 같은데...ㅋ
암튼 미안합니다. 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0 16:28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럼 바디에일리언`이 맞네요. 바디에일리언은 육체강탈자의 침입을 리메이크한 영화거든요.
이 영화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

stella.K 2015-01-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그런 거였어요? 몰랐네...
제가 좀비라고 생각하는 영화는 그게 유일해서 헷갈릴 일은 없었는데
제목이 그렇게 생각이 안 났다능.
마침 1999년짜리 수첩을 버리지 않는 것이 있어
그해 그 수첩에 제가 본 영화와 가계부를 간략하게 써 놨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영화를 그해 본 거였죠. 그때 커피 한잔이 천원이었구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1 07:51   좋아요 0 | URL
오호, 999 하니 갑자기 은하철도 구구구 생각납니다.
그때가 커피 한잔에 춴원이었다고요 ?!
한번 가계부 포스팅 올리시지 그러세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stella.K 2015-01-21 16: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히 포스팅할 입장이 못됩니다. 워낙 깨알 같이 써 놓은데다
어떤 건 제목을 당시 녹색펜으로 써 놨는데 그게 오래되니 바래서
옅은 노란색으로 변해서 알아 볼 수도 없어요.ㅠ
대신 곰발님을 위한 서비스로 그 시절 비디오 테이프 대여료가 1000원이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뭔 월간진는 모르겠지만 2500원이었구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1 16:54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에서는 비디오가게가 거의 망할 무렵 1000원에 3편 줬습니다. ( 신간은 빼고... )
제고 공포영화만 본 관계로 주말이면 2000원 내고 6개 빌려서 보고는 했죠...

iforte 2015-01-2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헝.. 전 간 & 심장이 작아서 좀비 영화는 당최 못봅니다. ㅠㅠ 코믹 강시영화는 볼수있어도요.
아, 여기서 취향이 갈리나요! ㅋ 농담이고요, 곰발님의 박학다식함에는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어느 사회학자의 글을 읽다가 미래에는 생산자도 소비자도 못되는 잉여인간들이 큰 문제가 될것이라는 부분에서 멈칫, 섬칫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간의 가치가 생산-소비 축에 묶여있는것 같아서. 오늘 곰발님 글을 읽고 또 울컥 했더랬습니다. 하느님은 도대체 왜 인간을 만드신건가요... 흐흐흑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1 07:53   좋아요 0 | URL
조지 로메로가 그런소릴 했죠.
자기는 공포를 전달하기위해서 팔을 절단하고 빼고 그러는 걸일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관객은 저게 가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포심이 들기 보다는 웃기다는 거예요.
그래서 공포를 주려는 목적으로 촬영할 때는 일부러 다 가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1편은 거의 다 가렸어요... ㅎㅎ.

iforte 2015-01-21 10:19   좋아요 0 | URL
사실 어려서 좀비 영화류를 본적있었는데, 막상 살인/식육장면보다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더 견디기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때 제가 몇 안남은 인간의 입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까로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1) 그냥 빨리 먹히고 좀비가 되서 같이 인간사냥을 하는편에 선다
2) 그냥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함으로써 압박으로부터 벗어난다.
어린마음에 살아 남아 쫓겨다니는것은 옵션이 아니었던듯요.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1 12:43   좋아요 0 | URL
음.. 전 1번 선택하겠씁니다. 악, 어디서 읽은 글인데
그런 말이 있더군요. 누구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를 원한다.
하지만 동료는 모두 죽고 최후의 1인이 되어서 죽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
이런 구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 차가운 피 >> 였나 그랬죠.

수다맨 2015-01-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글을 매번 재미나게 읽었는데 그 중에도 이번 글은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특히나 좀비로 강신주의 논리 허약한 주장을 부수는 대목은 그야말로 짜릿하게 느껴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2 14:02   좋아요 0 | URL
허어, 이거 누구십니까. 수다맨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에 오신 듯합니다. 다음에 만나면 강신주나 깝시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