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감독판 (2disc)
김지운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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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콤 한  인 생   :


거울 앞에 선 당신


 


                                                                                                 드라큘라는 목이 잘리거나 가슴에 말뚝이 박히지 않는다면 불로불사하는 존재'다. 때가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인간이 보기에 때가 되도 죽지 않는 운명을 가진 드라큘라는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 이상적 존재'다. 그가 불로불사하는 데에는 거울에 자기 모습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드라큘라는 거울 - 이미지가 없다.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자'다. 혹은 볼 수 없는 자'다.      볼 수 없음, 이 가혹한 맹목이 그에게 영생을 준다. 드라큘라는 눈먼 자'다. 그리스 신화에서 거울 - 이미지는 " 대상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 발생하게 되는데 < 보는 행위 > 는 상실이나 죽음의 오브제로 작동한다.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바쿠스)는 " 다시 태어난 자 " 라는 뜻이다.  다시 태어났다는 말은 곧 죽은 적이 있다는 의미이다.  디오니소스가 거울에 반영된 자기 모습에 홀려 방심한 사이,  티탄이 그를 갈가리 찢어죽이게 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디오니소스는 거울 - 이미지 때문에  죽었다.

디오니소스와 똑같은 운명을 가진 자가 바로 나르키소스와 메두사'다.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반영을 보다가,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의 방패에 비친 반영을 보다가 죽는다. 셋은 모두 거울 - 이미지에 반사된 상(象)에 매혹된 자들이다. 그들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정면을 응시한다.  매혹을 뜻하는 fascinatio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fascinus와 관련이 있는데 fascinus는 발기된 음경'이라는 의미이다.  그들이 거울을 통해 본 것은 모든 성감대로 몰려있는 쾌락-몸'인 성기'다. 소크라테스는 " 너 자신을 알라 " 고 말하지만,  그리스 신화 - 서사'는 " 너 자신을 알면(보면) " 죽는다고 경고한다.

거울 속에 비친 상(象)은 위험한 욕망이다. 라캉은 디오니소스의, 나르키소시의, 메두사의 자기 환시'를 대상 소문자 a 로 해석한다. 인간은 a를 얻기 위해 다가가지만 막상 움켜쥐는 순간 죽음에 이르게 된다.  김지훈 감독이 연출한 <<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5 >> 은 자신을 정면에서 응시한 자의 몰락을 다룬 영화'다. 조폭 사회는 불알후드(brotherhood)의 세계'다. 그곳은 동성애적 공간이기도 하다. 거칠게 다루는 하드코어 러브인 셈이다.  강 사장(김영철 분)과 선우(이병헌 분)는 유사 부자 관계이며 사제 관계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인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선우가 강 사장을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권력을 향한 " 자리 싸움 "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 사랑 싸움 " 인 것이다. 선우가 자신의 동성애를 인식하게 되는 시점은 희수가 방송국에서 챌로를 연주하는 장면에서다. 그는 방송국 녹음실 안에서 유리 부스(booth) 너머 희수가 연주하는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동안 대상(희수)을 흘깃 곁눈질로 쳐다보기만 했던 그가 희수를 정면에서 오랫동안 응시하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선우와 희수 사이에 놓인 유리라는 " 거울 - 이미지 " 로써의 물성(物性)이다. 이 장면은 선우가 타자를 응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디오니소스처럼, 나르키소스처럼, 메두사처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선우는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은 희수가 아니라 강 사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자신이 여성성을 가진 " 바텀(bottom) " 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희수는 선우의 욕망이 투사된 거울 - 이미지이다.  바텀인 선우는 희수처럼 탑인 강 사장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영화 << 달콤한 인생 >> 은 거울(자기 모습을 반사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호텔 바 내부는 " 거울  이미지 " 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는 온통 반사되는 것투성이'다. 선우는 호텔 바 어디에 서 있어도 반사된 자신을 볼 수 있다. 그는 밤이 스며든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보며 황홀해 한다.

이 자기애'는 영화의 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자기애의 본질은 동성애'이니까.  이처럼 이 영화는 자기 반영에 대한 황홀경을 다룬다.  선우가 늦은 밤, 어둠이 깃든 유리 벽을 보며 샤도우 복싱을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거울을 보는 자,  죽는다.   영화 << 달콤한 인생 >> 은 잘 만든 느와르이면서 동시에 잘 만든 동성애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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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7-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런 꿈을 꾸었어요. 너무 달콤해서 슬픈..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7 15:01   좋아요 0 | URL
나레이션이 훌륭한 것인지 이병헌 목소리가 훌륭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독백에 매우 강렬했던 영화입니다. 목소리는 이병헌이 갑인 것 같습니다. ㅎㅎ

아, 댓글... 영화 속 독백이 아니라 나와같다면 님이 너무 달콤해서 슬픈 꿈을 꾸었다는 소리로군요 ?
 
변신 이야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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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는 소중하니까





O.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다시 펼치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짧은 분량에 이토록 생각할 거리가 많으니 새삼 문학과 철학의 경계가 따로 없구나 싶다. 대단한 장편(掌篇)이다. 스물두 살의 가난한 부부 짐과 델라. 사랑하는 이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상대에게 가장 ‘필요한’ 성탄절 선물을 한다. 델라는 머리카락을, 짐은 시계를 팔지만 그들이 받은 선물은 이제는 소용없는 머리빗 세트와 시곗줄. 나는 두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가난한 남성은 물건을 팔지만, 가난한 여성은 몸의 일부(머리카락)를 파는(팔 수 있는) 현실. 이것이 성매매가 성별 중립적이지 않은 이유다. 선물을 사기 위해 매혈하는 남성은 드물다. 게다가 델라의 머리카락 묘사는 남성들의 판타지가 투사된 듯 사뭇 관능적이다. “지금 델라의 아름다운 머리채는 갈색의 폭포처럼 잔잔하게 흔들리며 몸 주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무릎 아래까지 흘러내려 마치 긴 웃옷같이 되었다.”(335쪽)

한겨레 칼럼, 정희진의 어떤 메모 2015. 12.18





정희진은 << 크리스마스 선물 >> 에서 인류의 오랜 불평등을 읽어낸다. 정희진이기에 가능한 신선한 접근이기도 하다. 정희진이 지적한 대로 남자는 < 물(物)의 부분 > 을 팔아서 머리빗을 사고, 여자는 < 몸(身)의 부분 > 을 팔아서 시곗줄을 산다. 남녀 성차에 따른 인식과 해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잰더 차이는 신화에서도 종종 엿볼 수 있다. 내 기준에 의하면 나르키소스와 메두사는 동일한 플롯을 가진 서사'다. 나르키소스의 여성판 버전이 메두사이고, 메두사의 남성판 버전이 나르키소스'다. 미(美)를 대표하는 남자와 추(醜)를 대표하는 여자를 한통속이라고 주장하니 혀를 끌끌 찰 만하지만,

두 서사가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은 장르를 변주한 데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다. 퀴어 멜로 영화인 < 나르키소스 > 를 호러 영화로 변주한 작품이 바로 < 메두사 > 인 것이다. 플라톤은 공포가 아름다움의 첫 번째 현존이라고 말했다.  오비디우스의 << 변신 이야기 >> 에 따르면 나르키소스는 물 위에 뜬 형상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별처럼 빛나는 두 눈뿐만 아니라 디오니소스(바쿠스)만큼이나 아름다운 머리카락1)에 홀리게 된다. 오비디우스는 놓쳤지만 내가 주목한 부분은 나르시소스의 페티시'다. 그는 포도송이처럼 탱글탱글하며 윤기가 흐르는 긴 머리카락을 보면 꼴린다.

실제로 나르키소스는 물 위에 뜬 자기 모습을 보며 " 아연실색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 그리고는 물에 빠져 죽는다. 눈치가 빠른 이'라면 이 설정이 메두사 - 서사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리라. 나르키소스는 물 속에서 디오니소스( = 나르키소스)처럼 생긴 남자 형상을 보자마자 발기된 채 죽는다. 사실, 그가 본 것은 빛나는 얼굴이 아니라 발기된 남근이다. 음경을 뜻하는 라틴어 fascinus와 범죄적 행위를 뜻하는 facinus가 닮은 꼴이란 사실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나르키소스는 facinus(음경)를 응시해서 fascinus(범죄)에 이르게 된 자다. 자살이란 자기 자신을 향한 범죄 행위이니깐 말이다.

 

메두사도 마찬가지'다. 원래 메두사는 고르곤의 세 자매 중 막내로 아름다운 여자'였다. 무엇보다도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미녀2)였는데 아테네와 미를 겨루다 벌을 받는다. 아름다운 머리채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녀는 여성판 디오니소스인 셈이다. 디오니소스는 다시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이 말은 그가 죽은 적'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죽음은 나르키소스와 메두사의 " 자기 환시에 매혹된 죽음 " 과 일맥상통한다3).  나르키소스가 물 위에 반사된 자기 모습를 보고 죽는다면,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의 방패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죽는다. 둘 다 자기 모습에 아연실색하여 죽는 존재다.

물과 방패라는 두 오브제는 모두 거울 이미지'를 대표한다. 아연실색과 대경실색을 동일어라고 한다면 나르키소스가 디오니소스를 닮은 이미지에 아연실색하는 장면은 메두사와 연결된다. 프랑스어 meduser는 " 대경실색하게 하다 " 란 의미를 가진 동사니까. 메두사를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질)로 해석한 프로이트는 그녀를 본 사람은 돌처럼 굳어 죽는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발기 현상이라고 지적했는데,  그는 이 드라마틱한 맹목(盲目)을 거세 공포로 해석한다. 나르키소스와 메두사는 성적 오브제 앞에서 눈먼 존재'다. 신화에서 어떤 대상을 정면으로 본다는 것은 금기'다.

뒤돌아보면 화(禍)을 입는다는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것은 마치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면 눈이 멀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이디푸스가, 호메로스가, 티레시아스가 그런 경우다. 그들에게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정면을 응시하는 것과 같다4)내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지점은 자신이 소유한 성적 오브제에 대한 반응이 성차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나르키스소는 자기애에 눈이 멀고, 메두사는 자기혐오에 눈이 먼다. 둘 다 아연실색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남근을 선망하고 메두사는 자신의 성기를 혐오한다. 정희진이 << 크리스마스 선물 >> 에서 머리빗과 머리카락을 통해서 성매매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나는 << 변신이야기 >> 를 통해서 신화가 남성 서사라는 점을 발견했다. 만약에 << 변신 이야기 >> 를 여성이 썼다면(혹은 모계 사회라면) 결과는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메두사는 물 속에 비친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매혹되어 물에 빠져 죽고, 나르키소스는 방패에 비친 자신의 남근을 보며 경악하지 않았을까.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 번쯤은 " 메두사(méduser) 한 경험 " 을 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점은 본질적으로 마비이자 맹목이다. 콩깍지가 씌이고, 호흡이 가빠지며, 넋 놓고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독(毒)을 읽는다. 

상대에게 끌린다는 것은 그 대상이 독을 품고 있다는 증거'이다. 숲길을 걷다가 독을 품은 뱀을 만나게 될 때의 신체 반응은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의 신체 반응과 동일하다. 어찌 할 줄 몰라 넋 놓고 바라보며, 때론 멀리 도망치고 싶지만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아름다운 대상에게 매혹된다. 그것이 사랑이다. 내게도 그런 여자가 있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그녀의 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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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으로 머리카락은 포도송이처럼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흐르는 신이다. 아름다운 머리카락 선발 대회가 열린다면 1등은 디오니소스'다. 그는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남자'다.

 

2)      여성의 긴 머리‘는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오브제요, 로망이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숱이 많고, 부드러우며, 윤기가 흐르는 긴 머리카락은 젊음과 건강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 말은 곧 “ 좋은 번식 능력을 가진 여성 ” 이라는 증거가 된다. << 라푼젤 >> 이라는 동화에서 왕자가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도 긴 머리키락이 가지고 있는 좋은 유전자에 대한 무의식적 인식 때문이다.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자 인형을 봐도 그렇다. 못난이 인형은 대부분 헤어스타일이 짧고(양배추 인형을 보라), 예쁜 여자 인형은 머리카락이 길다. 모발과 성적 판타지는 김훈의 << 언니의 폐경 >> 에서도 나온다. "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의 속옷에 가끔씩 여자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 어깨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염색기가 없는 통통하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었다 … 끄트머리까지 힘이 들어 있었다 … 겨울 속옷의 섬유 올 틈에 파묻힌 머리카락을 손톱으로 떼어내자 더운 방바닥 위에서 머리카락은 탄력을 받고 꿈틀거렸다.(언니의 폐경,32쪽) " 김훈은 번식 능력을 상실한 여자(언니의 폐경)와 대조되는 오브제로 “ 염색기가 없는 통통하고 윤이 나 ” 고 “ 어깨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 ” 고 “ 탄력을 받고 꿈틀거 ” 리는 머리카락을 전면에 내세운다. 무시무시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진화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긴 머리 여성은 상품 교환 가치가 매우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존재다.

 

3)       디오니소스는 어릴 때 거인이 준 "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거울 " 을 들여다보며 거울에 반영된 자기 모습에 홀려 있는 동안에 거인들이 거울에 빠진 디오니소스를 갈가리 찢어죽이게 된다.


4)      알면 안되는 진실은 보면 안 되는 거울-이미지'다. 오르페우스, 프시케, 악타이온도 맥락은 비슷하다. 오르페우스는 뒤돌아보면 안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아내를 잃고, 프쉬케는 남편의 얼굴을 보면 안 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등잔으로 잠자는 남편을 비췄다가 남편을 잃고, 악타이온은 목욕하는 아르테미스를 훔쳐보았다가 죽음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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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1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변신이야기」를 읽었는데 곰곰 생각하는 발님처럼 깊이 있게는 못 읽었습니다 다시 찬찬히 생각하며 읽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09:38   좋아요 1 | URL
언젠가 포스트에 쓴 적이 있는데.. 알라딘 검색 지랄같아서 검색에 안 걸리네요.
대경실색은 순간적 마비 현상입니다. 잠깐의 공포인 것이죠.
이것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과 동일합니다. 왜 영화에서 보면 넋 놓고 바라보는 장면 있잖습니까.
플라톤이 말한 공포가 아름다움의 첫 번째 현존이라는 증거죠.
독이 있는 짐승을 공포를 유발하는 데 사실 그것은 공포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움입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ㅎㅎ

yureka01 2016-07-1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신화이야기를 이렇게 맛깔나게 해석하셨습니다..재미나게 읽고 고개만 꺼덕꺼덕.......하여간 곰발님의 해석을 읽으면 뭔가 해석사유력 1상승!~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09:57   좋아요 1 | URL
유레카 님도 변신 이야기 함 읽어보십시오. 옛날에 읽었다고 안 읽던 책인데
이거 나이 좀 먹고 다시 보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신화 이야기 재미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지 못한 좋은 관점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님!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09:57   좋아요 1 | URL
네에. 여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추격자나 함 봐야겠습니다.

지나가는이 2016-07-1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공포와 사랑을 이런 식으로 연결하실줄은
곰님이 말하면 이상하게 설득이 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09:58   좋아요 0 | URL
플라톤의 저 말을 곰곰 생각하면서 변신 이야기를 읽으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지나가닌이 님도 읽어보시기를..

마립간 2016-07-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화심리학에서 남자의 `경제력`과 여자의 `성(육체)`가 대칭의 깨침으로 인한 대척점으로 설명한 사실 판단에, 정희진 씨는 `불평등`이란 가치판단을 했군요. 정희진 씨가 데이트 비용의 남녀 공동 부담이라는 저의 주장을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고민을 했겠지만, 결국 빨간약을 선택했을 것으로 제 자신을 판단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0:24   좋아요 0 | URL
정희진 씨는 어느 글에서 데이트 비용의 남녀 부담은 당연한 거라고 말한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마립간 2016-07-18 07:58   좋아요 0 | URL
제가 정희진 씨와 공통점을 곰곰발 님을 통해서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주 인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과연 남자와 여자가 경제력의 분담이라는 문화-유전 공진화의 결과인 본능을 잘 극복할지는 의문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8 11: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출처를 알고 있다면 그 글을 링크를 걸겠는데..
하튼,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습니다. 이젠 추렴 문화가 발달해야죠..

저는 추렴 문화 적극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stella.K 2016-07-1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는 우리가 아는대로 그냥 금슬 좋은 부부의 온정있는 사랑 뭐 이런 걸 표현하려고
쓰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그런 문제작을 쓴 줄 알면 무덤에서 살아 돌아왔을 텐데...

젊을 땐 같은 여자라도 여자의 긴머리가 눈에 안 들어와요.
치렁치렁하게 뭘 저러고 다닐까 싶지만 나이들수록 남자들이 왜 여자의 긴머리를
좋아하는지 알겠더군요. 그러면 뭐합니까? 가질 수 없는 머리인 것을. 뭐 대충 이렇게 되겠죠.

저는 뱀 보다는 아기 낳는 여자의 신음과 오르가슴의 신음이 같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과 절정에 달했을 때가 하필 같다닛!
그리고 남자는 그것에서 쾌감을 느끼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은 좀 표현이 과했나?ㅋㅋㅋㅋ

이미지의 전복이 필요한 것 같긴해요.
양배추 인형을 비롯한 못 생긴 인형은 다 머리가 짧다.
예쁜 인형은 머리가 길다. 이런 거.
누가 압니까? 양배추 인형에도 관능이 없으라는 법 없고,
못 생긴 사람은 머리가 다 짧으라는 법은 없잖아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4:42   좋아요 0 | URL
헨리 형이 알고 썼든 모르고 썼든..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작가가 쓴 텍스트는 그의 손을 떠나면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라고 말이죠.
저도 헨리 형이 그런 의도로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워낙 작품이 좋잖아요..

그런데 아기 낳을 때 신음과 오르가슴의 신음이 같다는 표현은
좀 과하긴 한 것 같습니다.

+

제가 언제 글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못생긴 인형들은 다 머리가 짧아요..
반면 바비 인형처럼 예쁜 인형은 모두 머리가 길죠..
옛날에는 머리가 성적 기호로써
여자들은 외출을 할 때 머리를 항상 감싸야헸습니다.
대낮에도 머리를 감추지 않고 풀어헤치면 사람들이 창녀라고 했다네요..
서양 그림 보면 중세시대 그림 보면 여자들은 다 캡을쓰고 있죠.
모나리자 그림도 보면 투명 캡을 썼어요.
다빈치가 잔꾀를 부린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매혹이란 라틴어 단어는 발기한 성기`라는 뜻이다.

변신 이야기를 지금에야 읽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마음도 크다. 어릴 때 읽었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것.
변신이야기는 어느 정도 나이가 찬 다음에 읽어야 제맛이죠.
이 책은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13개 준다.

현대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모두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cyrus 2016-07-1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님과 곰발님이 캘래버한 듯한 글. 잘 봤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7 11:51   좋아요 0 | URL
제가 정희진 님을 애정합니다 ㅎㅎ
 

 

 

 

 

                                   

뒤로 물러설 수 없음, 벼랑



 

메두사, 광부의 딸



                                                                                                                                                               막장 드라마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혹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한 후 끝까지 몰아부친다. 설정이 자극적이며 극단적이다 보니 개연성이 없고 황당하며 억지스럽다. 막장 서사의 으뜸은 << 햄릿 >> 이다.

관객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쉴 틈 없이 등장인물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선왕을 필두로 플로니어스 재상도 죽고, 오필리어 공주도 죽고, 거투르드 왕비도 죽고, 클로디어스 왕도 죽고, 레어티즈도 죽고, 결국에는 햄릿도 죽는다. 무대 위에 오른 주요 등장 인물이 모두 죽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 햄릿 >> 은 무대 위에 오를 배우들이 없어서 중단된 연극이다. << 햄릿 >> 은 기승전결/起承轉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승 起承 혹은 기승전 起承轉 에서 막을 내려,  結 없이 끝나는 이상한 연극이다. 셰익스피어는 관객들이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려고 등장인물을 연쇄적으로 죽인 것이다. 마치 10대를 겨냥한 슬래셔 무비 - 서사'처럼 말이다.

<< 햄릿 >> 은 최초의 슬래셔 문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햄릿 >> 이 막장이 아닌 걸작일 수밖에 없는 데에는 연쇄적 죽음이 필연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 필연이 될 때 그것은 비극이 된다. 막장이란 탄광굴의 끝을 의미한다. 탄광 입구에서 가장 깊숙한 곳이 막장'이다. 이곳은 갱도가 제대로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기에 그만큼 위험하며 그만큼  품삯도 높지만 돈이 궁한 광부는 갈 데까지 갈 수밖에 없다. 갈 데까지 간다는 점에서 막장은 섹스 행위와 동일하다. 섹스란 월경이다. 사회적 거리를 좁혀 내부로 침투하는 것이 섹스다. 뜨겁고 검은 구멍 속에서 화려한 궁을 발견하는 것, 더워서 땀이 나고, 호흡이 가쁘다는 점에서 막장 속 광부와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은 동일하다.

프로이트가 관능(에로스)와 죽음(타나토스)는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서로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영역의 합일은 < 막장 > 이라는 비소성(非所性)에서 찾을 수 있다. " 우리는 많은 동물이 산란을 하거나 짝짓기를 하는 순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엇이 끝난 것이다. 가장 강렬하게 사랑할 때 무엇이 끝난다 2) ". 그렇기에 " 사랑은 나의 행복이자 나의 불행이며, 사랑은 나의 천국이자 나의 지옥3)" 이 된다. 이처럼 여성의 갱도'는 愛와 死가 공존하는 텅 빈 기호'이다. 그런 점에서 메두사는 나르시소스 신화와 닮았다. 나르시소스 신화에서 서사를 작동시키는 주요 감각은 < 본다 > 는 행위이다. 마찬가지로 메두사 신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도 < 본다는 행위 > 에 있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메두사는 여성 성기에 대한 은유이다. 50마리의 뱀은 거웃이고 얼굴은 여성 성기'이다. 나르시소스가 물 위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봤다면, 메두사는 방패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본다. 전자가 자기애에 의한 죽음이라면 후자는 자기 혐오에 의한 죽음인 셈이다. 정신의학에서 자기애와 자기혐오를 동일한 감정으로 보는 이유이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기 혐오에 빠지기 쉽다.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한통속이듯이 나르시소스와 메두사 또한 한통속이다. 공포가 아름다움의 첫 번째 현존이다(플라톤) !  나향욱이 민중은 개·돼지라며 자신은 1%에 소속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을 때, 나는 속으로 웃었다. 아무리 화려한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당신이나 나나 막장 인생인 셈이다.

인간은 모두 막장에서 석탄을 캐야 하는 광부에 지나지 않는다. 쾌락에는 죽음이 내포되어 있다. 쾌락을 탐닉할수록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것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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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7-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나니, 생각해 볼 흥미로운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제 글을 통해 아시겠지만, 저는 대칭성의 파괴에 의한 대립적 대칭성으로 해석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자기애와 자기 혐오의 대립적 대칭은 (우월감과 열등감이 동전의 앞뒷면이듯) 쉽게 이해가 되는데, 자긍심의 대립적 대칭에 뭐가 있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5 11:11   좋아요 1 | URL
글쎄요.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군요.
문득 플라톤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공포가 아름다움의 첫 번째 현존이다 !

소조 2016-07-15 12: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마립간님. 책 사는 것만큼이나 마립간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알라딘을 이용하는 이유..

마립간 2016-07-15 14:13   좋아요 0 | URL
소조 님,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과찬입니다.

yureka01 2016-07-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애와 자기혐오는 같다..캬오..그러게요 ..ㅎㅎㅎ
 
500일의 썸머 - 아웃케이스 없음
마크 웹 감독, 조셉 고든 레빗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설익은 것과 설익은 것이 만날 때

 

 

 

 

                                                                                요리에는 젬병이다. 한때는 요리에 취미를 붙여볼까_ 하는 마음으로 요리책을 사서 연습을 하기도 했으나 불 같이 급한 내 성격이 불을 다루는 노동과 만나니 불난 데 기름 붓는 꼴이라.

차라리 양파나 마늘이나 까는 일이 내게는 어울린다. 내가 만든 음식의 팔 할은 실패'였다. 며칠 전이었다. 팬을 달군 후 기름을 넉넉히 붓고 약한 불에 부침개를 얇게 지졌다. 한쪽 면이 노릇노릇 익자, 나는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부침개를 뒤집어야 하는데 뒤집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실패가 쌓이면 경험이 되는 법. 나는 후라이팬을 앞으로 밀었다가 땡겼다. 너무 땡겼다, 젠장. 계획대로라면 부침개는 체조 선수처럼 공중에서 180도 회전을 한 수 팬 안으로 떨어져야 했다. 웬걸 ! 부침개는 바닥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나는 다시 부침개를 부쳤다. 반드시 성공하리라. 하지만 이번에도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 첫 번째가 너무 강했다면 두 번째는 너무 약했다. 부침개는 공중에서 회전하지도 못한 채 겹쳐서 반달 모양이 되었다. 이 정도 두께면 부침개가 아니라 팬케이크'였다. 실수를 어떻게 해서든 만회하려고 두 면을 뗄려고 수작을 부렸지만 익지 않은 면끼리 붙은 부침개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견우와 직녀처럼. 와플 두께의 부침개를 씹으며 생각했다. 참...... 다행이다. 그래도 먹을 수는 있으니까 ! 두께 때문일까 ? 익지 않은 밀가루 냄새 맛이 났다. 

 



 

 

톰(조셉 고든 레빗 분)은 운명적 사랑을 믿는 청년이다. 그는 직장에서 첫눈에 썸머(주디 디샤넬 분)에게 반한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강한 확신. 반면, 썸머(주디 디샤넬 분)은 운명적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녀는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사랑은 하되 인연은 맺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다.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한 << 500일의 썸머, 2010 >> 이야기'다. 서로 다른 연애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_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영화'다. 궁금해 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이 흐른다. " 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


얼핏, " 사랑의 콩깍지 " 는 유효 기간이 1년이라는 연구 결과를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변덕스러운 마음 탓이라기보다는 유전자 탓이라고 과학은 설명하고 있다. 그것이 인간 본성이라고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톰과 썸머도 300일 즈음에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사랑의 빳데리가 다됐나 봐요 ~   영화가 끝나면 문득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 봄날은 간다 >> 가 생각난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썸머는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은수(이영애 분)를 닮았다. 이 영화는 미국판 " 여름날은 간다 " 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판타지를 제거한 리얼리티에 있다.

비유를 들다면 기름을 쏙 뺀 수육 같다고나 할까 ?  사랑에 대한 환상을 말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현실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사랑이 찾아온다.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실패한 부침개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설익은 것과 설익은 것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고.  익지 않은 한쪽 면이 익지 않은 한쪽 면과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을 때,  밀가루의 점성이 아닌 열병으로 서로를 녹여서 붙어버린 부침개를 보면서 사랑을 읽어내는 내 감성은 아마도 실패한 사랑을 경험한 남자의 뼈아픈 후회일 것이다.  결국 사랑이란 설익은 것'이다.  다 익은 부침개는 겹쳐 놓아도 붙지 않으니까.

 

정작, 이 글은 << 500일의 썸머 >> 리뷰인데 부침개로 시작해서 부침개로 끝나는 글이 되었다. 나란 사람이, 뭐... 그렇지 ■

  






덧대기 ㅣ 요즘은 영화나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영화나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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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뷰를 쓰려고 덤벼들었지만 결국은 일기나 자서전의 한 페이지를 쓰고 마는 불치병을 앓고 있어요..... 전 부치려다 맨날 팬케이크 만들어먹는 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2:54   좋아요 0 | URL
그런 글이 재미있죠. 솔까말, 저는 책 내용 요약한 리뷰를 보면 안 읽습니다. 뭣하러 그 리뷰 읽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소개 읽으면 되지.. 출판사 편집자들 모두 한 글 하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 책소개가 정확하니까요.

yureka01 2016-07-1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는 기술과 창작,그리고 응용이 합쳐져야 되더군요. 단순 음식은 그럴 필요가 없는 약간의 기교만 있음 되니까요..네 약간의 기교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2:56   좋아요 1 | URL
여름에는 뭐 해 먹자.. 이런 거 안해야겠어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우리 간편하게 잔치 국수나 해 먹지.. 뭐, 이런 말이랍서요.
멸치 육수 내고 지단 만들고.. 잔치국수가 얼마나 손 많이 가는 음식인지 모르고..

여름에는 그냥 뭐 먹고 싶으면 박으로 나가서 사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yureka01 2016-07-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국수가 상당히 손이 많이가는 간단한 음식 인데 말이죠.ㄷ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3:0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 제일 쉬운 줄 알았아요. 왜 싼 음식은 패스트푸드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집에서 우리 간단하게 햄버거나 집에서 해서 먹지.. 하면 똑같은 생각들 하실 겁니다.. ㅎㅎ

stella.K 2016-07-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진짜 왜 곰발님 부침개 실패 사례기와 이 영화가 무슨 상관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곰발님도 감당이 안 되시는군요.
부침개는 가급적 밀가루를 적게 사용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야채와 야채끼리 잘 어우러져 붙을 정도의 점성만 유지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최대한 얇게 펴주는 거죠. 두꺼우면 맛이 없거든요.
기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노릇노릇 잘 구워지거든요. 뜨거워야 하구요.
더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맛이 없어요.
불은 중불이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세면 새까맣게 타고,
너무 약하면 언제 구워질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겉표면이 그걸 뭐라고 표현하면 알아 들으시려나...밀가루 색깔이 아니고 반투명 꾸들꾸들해지는
그 순간이 있거든요. 그때 뒤집으면 되죠. 한번에 못 뒤집겠으면 그냥 반이고 찢어지는대로 찢어서
뒤집어도 되어요. 어차피 먹을 때 찢어 먹잖아요.
자, 다음엔 잘할 수 있으시겠죠?
뭐 사랑도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헉, 뭔 소리야...? 곰발님이 이상한 리뷰 쓰시니까 저도 이상한 댓글이...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3:56   좋아요 0 | URL
오기가 있어서 부침개 주걱 따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될 때까지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찢어서 뒤집는 거... 그것도 저에게는 용서가 안 됩니다.
완전판으로 뒤집는 날이 올 때까지...



+

중불에 해야 되는군요.
전 약불에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약불에 하니
성격 급한 저는 미치겠더군요..
앞으로는 중불로 하겠습니다..

+

부침개는 확실히 두께가 얇아야죠. 약간이라도 두꺼우면 안 먹습니다..

stella.K 2016-07-14 14:12   좋아요 0 | URL
그렇게 성격이 급하시다면서 약한 불에 언제...ㅋㅋㅋ
좋아요 뭐. 곰발님의 그 오기와 투지로 뒤집기에 성공하시면
인증샷 올려 주세요.ㅋ

근데 곰발님 글 읽으니까 제가 백선생 집밥2를 안 보게 되는 게 생각났어요.
뭐 레시피가 점점 복잡해지고 백선생을 제외한 남자 넷이 요리를 못해 우왕좌왕 하는데
이제 좀 재미가 없더라구요. 전편 때 아니 이런 것도 못해? 보면서 남자들에 대해
새삼 놀란 적이 많았습니다. 저것도 뇌의 구조의 차이일까 그런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장동민이 나오니까 볼 생각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4:20   좋아요 0 | URL
어디서 전은 약불에 해야 한다고 해서.....


남녀 뇌구조 보다는 안 해봐서 그럴 겁니다.

samadhi(眞我) 2016-07-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안 읽고 좋아요 만 하고 가요. 영화보고 나서 읽으려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3:54   좋아요 0 | URL
읽고 나서 영화 보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이 영화는 스포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1%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samadhi(眞我) 2016-07-14 13:55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예전에 다운받아서 보다가 말았어요. 별로 안 당겨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3:57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로코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근데 이 영화는 보고 나면.. 뭔가 좀 짠한 구석이 있어요..

samadhi(眞我) 2016-07-14 14:23   좋아요 0 | URL
제 오만인 줄 알지만
사랑 좀 해 본(?) 저는 서툴고 어색한 사랑, 재는 사랑, 오해하는 일들이 참 답답하더라구요.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될 텐데. 사랑한다면서 왜 자존심을 세우는지. 사랑은 자존심 따위 버려야 한다고 믿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4:50   좋아요 0 | URL
이것이야말로 사랑을 얻은 자의 자신감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사랑은 자존심 따위는 버려야 하는 것 .. 공감합니다..

samadhi(眞我) 2016-07-14 14:59   좋아요 0 | URL
우리부부는 전에 개그맨 변기수가 윤도현 러브레터 공개콘서트에서 바람잡이 할 때 했던 말을 정말 좋아했지요. 전 쓰레기니까요. 라는 말.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7:35   좋아요 0 | URL
변기수.. 요즘 뭐하나 모르겠군요..

기억의집 2016-07-1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별 이야기죠. 미국에도 사랑을 믿는 청년이 있다니 신선한대요. 래빗이 아역배우부터 연기를 다져온 배우라는 걸 안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해보이진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7:3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사랑이야기라기보다는 이별이야기죠. 전 이제야 봤네요. 래빗이 아역 배우로 유명했다고 하더군요..
강해보이지 않아서 캐스팅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 강하지 않은 남자 배우가 좋더군요.. 레빗도 그렇고 해리 딘 스탠튼도 그렇고.. 우디 알렌도 그렇고...
제 개인적 남 배우 취향은 소심한 남자입니다..

ethika 2016-07-15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습니다 글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5 10:05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에티카 님.. 에티카인가요 ? 닉네임이 ?

ethika 2016-07-15 10:08   좋아요 0 | URL
헙..네 ㅋㅋㅋ

최은진 2016-07-1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00일의 썸머. 몇년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다시 봐도 좋을 영화지만 굳이 영화관에서까지 다시봐야하나 싶어 고민하다가, 일본영화 환상의 빛 관람하고 멍 때리면서 귀가했네요. 개인적으로 어텀이라는 여자 이야기가 궁금했던.. 부침개에 빗댄 설익은 사랑이야기에 감탐하며 글 남기고 갑니다. ㅎㅎ 남자친구가 보고싶네요.. 이번 영화도 혼자보고왔어용ㅋ.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엄청 보고싶다는..감사합니다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8 18:33   좋아요 0 | URL
환상의 빛이 개봉했습니까 ? 그렇군요..
어텀과 톰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었으면 하는...
지구 반대편에 계시는 군요. 돌아오시거든 달달한 연애하십시오.
 

 

 

 

 

 

 

 

아아, 딱딱한 아가씨군0)





작품이 무서울수록 그만큼 교화적이다. 굴욕을 강요할수록 그만큼 고상함을 가장한다. 더 많이 은폐할수록 그대로 드러낸다는 환상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필요한 것은 공포이다. 비합리성과 위협에 기반한 사회체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면 그러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ㅡ 프랑코 모레티, 공포의 변증법 中



프랑코 모레티가 << 공포의 변증법 >> 에서 드라큘라를 " 드라큘라는 진짜 독점 자본가이다. " 라고 해석했을 때,  나는 이 전복적 상상력'에 격하게 박수를 쳤다. 그는 마르크스 << 자본 1 >> 의 텍스트를 끌어들인다.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자본은 흡혈귀처럼 오직 살아 있는 노동을 빨아먹어야 살 수 있으며, 더 많은 노동을 빨아먹을수록 더 오래 사는 죽은 노동이다 1) "  즉, un-dead 인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는 인격화된 자본(가)인 셈이다. 인격화된 드라큘라의 등장에 " 산 자는 죽은 자 때문에 고통받는다 2) ".  프랑코 모레티 3)가 보기에 드라큘라가 산 자의 목에 이빨을 꽂고 빨아먹는 피는 돈에 대한 은유다.

말 그대로 피 같은 돈'이다. 드라큘라가 귀족 계급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브람 스토커의 << 드라큘라 >> 에서 그는 금을 투자하는 사업가로 소개된다. 그뿐이 아니다. 하수인으로 등장하는 조나단 하커는 부동산업자이고, 인격화된 자본인 드라큘라 백작이 즐겨 읽은 책은 애덤 스미스의 << 국부론 >> 이다.  피를 훔친다(착취한다,빼앗는다)는 점에서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고리대금업자'인 셈이다.  또한 흡혈귀가 강할수록 살아 있는 사람은 약해진다는 설정은 독점 자본이 강할수록 서민은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처럼 << 드라큘라 >> 원전은 프로이드적 분석보다는 마르크스적 해독이 더 유용한 것처럼 보인다.

상위 1%인 드라큘라가 보기엔 99%는 자신에게 피를 공급하는 수급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99%의 죽음을 원치 않는다. 피는 필요한 만큼만 착취한다. 99%를 살려두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다. 그것은 연민도 아니고 자비도 아니다. < 수요 공급의 원칙 > 에 충실할 뿐이다. 며칠 전,   2급 교육 공무원 향욱 씨'가 민중은 99%가 개·돼지'라고 말한 후 먹을 것만 주면 된다고 말했을 때 내 머리 속에서 번개처럼 반쩍거린 이미지는 드라큘라'였다. 향욱 씨가  " 개 돼지로 보고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 " 고 당당하게 말하는 태도는 필요한 만큼만 피를 빠는 드라큘라의 소비 습관을 닮았다. 좀비와 드라큘라의 차이는 명확하다. 좀비는 과식을 하고 드라큘라는 소식을 한다.

드라큘라에게 중요한 것은 먹잇감을 살려두는 것이다. 99%를 개·돼지로 취급하는 1%가 역설적으로 저출산 현상을 심각하게 보는 데에는 개·돼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피(=돈)를 수혈할 수 있다는 데 핵심이 있다. 그가 2급 공무원이라는 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는 " 1%에 소속되기 위한 2% 공무원의 욕망 " 이다. 그는 1%를 동경했고, 이 동경이 크면 클수록 자신이 속한 혈계를 경멸했던 것처럼 보인다.  영화 << 아가씨 >> 에서 출세를 위해 뼛속까지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조진웅(이모부 역)을 닮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향욱 씨의 " 과잉의 확신과 결핍의 무지 " 는 << 맨스플레인 >> 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설명을 듣는 사람(기자)이 설명을 하는 사람(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혹은 올바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 술자리에 모인 기자들은 여성 기자 2명이었다. 가부장 사회에 익숙한 경상도 사내,  그것도 고속 승진으로 거듭난 엘리트 사내에게는 여성 기자들의 반박에 고개를 숙인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던 것은 아닐까 ?  평상시에 그는 남자는 설명하는 위치에 있고 여자는 이해하는 위치에 있다고 믿었던 것은 아니냐는 말이다.  영화 << 아가씨 >> 에서 사용된 반전은 남자는 설명하고 여자는 설득당한다는,  익숙한 서사 4) 를 뒤집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맨스플레인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사태는 계급 인식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여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남자의 똥고집이 만든 아수라장인지도 모른다.  남성 몰락을 다룬 영화는 수직 - 이미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영화에서 남자는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죽고 여자는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다. 영화 << 킹콩 >> 은 몰락하는, 수직성의 비극을 다룬다. 그 낙차가 클수록 비극은 더욱 강조된다. 그런 점에서 1% 상부층 진입을 코앞에 둔 2%인 그가 이번 사태로  100% 밑바닥으로 추락한다는 점에서 웅장한 비극이다.

 

영화 << 아가씨 >> 에서 김태리(하녀 역)는 김민희에게 방중술을 가르치며 묻는다. " 더 가르쳐 드릴까요, 아가씨 ? " 나는 이 대사를 나향욱 씨에게 돌려드리고 싶다. " 더 가르쳐 드릴까요, 아저씨 ? "





​                                      


0)        << the traitor >> 2막 2장. " 아아, 딱한 아가씨군 " 을 패로디

1)        마르크스, << 자본 1 >> 비봉출판사, 296쪽

2)        마르크스 자본론 서문에서 발췌

3)        프랑코 모레티의 << 공포의 변증법 >> 에 대한 내 별점은 ★★★★★★  만점에 1점 더 주겠다. 로빈 우드의 <<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 와 함께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은 평론집니다.

4)        " 설명하는 남자 vs 설득당하는 여자 " 라는 구조는 자크 랑시에르가 << 무지한 스승 >> 에서 " 설명하는 스승 vs 이해하는 학생 " 과 유사하다.  랑시에르에 의하면 현대 교육은 스승과 학생을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위계로 설정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코트 실험'에서 밝혀졌듯이 학생은 무지하지 않으며 스승은 반드시 유식할 필요도 없다. 그는 이 사례를 들어 수평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화 << 아가씨 >> 에서 김민희는 책 읽는 학생이다. 반면, 이모부인 조진웅은 스승이다. 전형적인 스승과 학생의 관계이다. 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반전을 숨기고 있다. 독자인 우리가 이 영화의 반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데에는 < 맨스플레인 - 서사 > 에 익숙해서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 아가씨는 텍스트를 이해하는 주체가 아니라 새롭게 쓰고 해석하는 주체다. 중국집 가게 이름 같은 " 나향욱 " 은 자신을 설명하는 남자(가르치는 스승)으로 설정한 후 여성 기자를 설득당하는 여자(이해하는 학생)으로 인식한다. 기자가 반론을 제기하자 입장을 번복하지 않은 이유는 " 쪽팔리다 " 는 데 있다.  새파랗게 젊은 여자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는 가부장 고집.  그에게 쪽은 남근이며 리비도'다. 쪽을 판다는 것은 거세를 의미한다.  사실..... 쪽이란 " nothing " 에 불과하다. 그는 그것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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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3 10:13   좋아요 0 | URL
에구구.. 왜 또 칭찬을..... 고맙습니다.
하튼 제가 보기엔 맨스플레인이 부른 참사 같습니다.
숙일 때는 성별 없이 숙여야 합니다.
나이 어린 사람한테도 숙일 때도 있고, 여성에게도 그렇고...
한국 남성들 보면 어린 사람이나 여성에게 고개 숙이는 것을 엄청난 수치로 여기더군요..
그런 짓은 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시이소오 2016-07-1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큘라는 독점 자본가. 무릎을 치게 만드네요.
<공포의 변증법> 읽고 싶네요.
이거 또 좋은 책을 소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3 10:26   좋아요 1 | URL
이 책, 강력 추천합니다. 책 추천을 거의 안 하는데..
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해외 평론가들마자 무릎 탁, 친 평론집니다.
유명한 평론집이죠... 이 책 나왔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난니 모리테 감독 아시죠 ? 즐거운 나의 일기... 라는 영화 만든...
그 감독 형입니다..

시이소오 2016-07-1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니 모레티 형이군요. 완전 영화가군요. 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3 10:32   좋아요 1 | URL
형은 문학을 아우는 영화 쪽을.... 명문가인 셈이죠..
둘 다 맑시스트죠..

stella.K 2016-07-1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작가 조정래씨가 국민을 개 돼지로 봤다면
그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나 씨는 기생충 아니냐고 했다는데
정말 그러네.했습니다.

언젠가 뇌과학자 김대식이 그런 말을 했죠. 남자는 경험한 것을 말하고,
여자는 이해한 것을 말한다고. DNA 구조상 그렇게 생겨 먹었다고.
그 사람이 경험한 바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거겠죠.

미국만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아예 그 싹을 자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비해 우리나라는 잊을만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슬거머니 그 자리를 다시 채우고.
나향욱이 일벌백계로 삼아 다시는 이런 막말하는 공직자들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하는데
징계 수위를 보니 향후 5년 동안 공직에서 일할 수 없으며 월급도 얼마간 감봉이라는데
이거 좀 더 강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봐요.
겉으로 볼 땐 추락 같아 보이지만 왠지 바닥엔 풍신한 매트리스 하나는 깔려 있는 느낌입니다.

즐거운 나의 일기? 그런 영화도 있었나요? 왠지 끌리는 제목이군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3 14:41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면 향욱이는 2인자 컴플랙스에 빠진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를 가지고 싶은데 항상 2가 되어야 했던...
그래서2이하를 경멸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인간은 먹고살 길은 있을 겁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하니까...




즐거운 나의 일기.. 함 보십시오. 영화가 굉장히 좋습니다..

cyrus 2016-07-1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칭찬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여자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쓸데없이 잔소리라고 불만.
남자는 여자 앞에 서면 말이나 동작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지 않으려고 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3 16:48   좋아요 0 | URL
한국 남성들, 이젠 좀 남성다움을 20%만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낯 뜨겁고 낯 부끄럽고....
검사부터 선수까지 죄다 까놓고 음란하게 그 짓을 하니......

samadhi(眞我) 2016-07-1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집이름같은... ㅋㅋㅋ 오늘 독서모임에서도 교육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향욱씨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죠. 어쩌면 삶이 무료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0:40   좋아요 0 | URL
여긴 불지옥 같은 하루 시작이군요. 딱 보니 너무 더울 날씨입니다..
얘길 안 할 수가 없죠. 누가 나에게 개돼지새끼라고 욕을 했는데 한마디 안 할 사람이 없죠..
전, 화를 누그려뜨리고 늦은밤 500일의썸머를 보러갔습니다.

영화 좋던데요. 꼭 보시기 바랍니다..

samadhi(眞我) 2016-07-14 10:44   좋아요 0 | URL
평일엔 바쁘고(안 하던 일을 하다보니) 주말엔 캠핑가고 영화를 볼 여유가 없네요. 재개봉 소식은 들었습니다. 저는 환상의 빛도 보고싶은데 시간을 못 내고 있네요.

기억의집 2016-07-1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값도 만만치 않네요~ 500일의 썸머 울 아들도 좋아하던데.. 예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 자주 올라와서 구글에서 구매한 적이 있었어요. 울 아들이 심심해서 보다가(구글은 티비로 연결되어 있어 티비로 보니 편하긴 해요) 어찌어찌 보았나보더라구요. 고든주니어 래빗 영화를 꾸준히 찾아서 보던데... 아, 전 영화는 진짜 안 보게 되요. 미드는 사십분이라 수사물 찾아서 보는데... 영화는 나이 드니 참 힘드네요.

드라큘라의 해석이 맞아 떨어지긴 하는데....드라큐라 자체가 상징적이긴 하죠. 뭔가 약탈해가는 캐릭터니깐.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4 12:22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 님을 위해서 500일의 썸머 리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