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브 연락 없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0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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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문전 월드컵 보고 안 읽어볼수 없었어요^^ 사라진 동료를 찾는 외계인의 좌충우돌 바르셀로나 적응기..황당하지만 재미난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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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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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한 흐름이였던 사소설의 대표작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주인공 요조의 이러저러한 기행들이 바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인 듯이 그려진다.

여러번의 시도끝에 결국은 죽음에 성공(?) 하지만...무엇이 그를 여러번의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들게 했을까?

요조는 어릴때 부터 표리가 분리된 행동방식으로 살아왔다.
겉으로 봐서는 분위기에 따라 농담도 잘하며 주위 어른들을 웃음짖게하는 똑똑하면서도 성격좋은 아이이지만 그런 행동방식은 자연스러운 성격이 아니라 요조의 계획과 어쩌면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행해지는 일련의 행동들이다.

그런 삶이 지속되면서 정신이 피폐해지고 계획적인 행동들도 점차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전락해 버린다.

인간의 삶을 잠식해 버리는 정신의 몰락...요조는 이런 자기의 인생을 '인간 실격'이라고까지 명명하며 실격된 인간을 제거하기 위하여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한다.

사소설이라는 형식이라 그저 픽션으로만 읽을 수가 없다.
조금의 긍정의 힘과 노력으로 실격이라고 판단된 자신의 삶을 더 지탱할 수 는 없었는지...

책속 주인공 요조를 따라가다 보면 자살이 자연스런 인생의 목표인양 흘러가지만 어쩔수 없는 안타까움과 답답함 그리고 인간의 해결할 수 없는 원천적인 고독과 고뇌의 쓰라림이 고스란히 남는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내 속의 요조를 극복하며 다독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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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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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나이 든 삶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
젊을때 열심히 사는 삶만 뭔가 의미 있다고 여겼다.

어느덧 장년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식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보내던 생활을 지나
남편과 나만 남은 지금의 생활...기대이상으로 여유로운 삶이다.
젊을때 막연히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중년이 아니다.
나이들어 가며 삶의 무게는 더 무거워 지지만
비로소 찾아온듯한 삶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에 행복을 느끼곤 한다.

이 책 에브리맨은 이제 우리 삶의 마지막 종착점인 '죽음'을 이야기 한다.
아니..죽음을 통한 에브리맨(모든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인생을 이야기 한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162쪽

나이듦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사춘기 한때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자연스런 우리의 인생이라고 받아들였다.

젊음이 마냥 유지되지 않듯이 지금의 여유로운 중년의 삶도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잃은 노년을 지나 죽음을 맞이 하겠지.

소설 속의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후, 그들을 잃었다. 3번의 결혼과 이혼, 3명의 부인과 2명의 아들, 그리고 딸 낸시. 그의 마지막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노년을 챙기던 낸시는 그녀의 어머니를 살펴야했기에. 그는 그렇게 외롭게 죽어갔다. 그 사실을 슬퍼하며 죽어갔다.

육체적 힘이 사그라들어 갈때 나의 정신도 사그라 들겠지만...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제는 놓아도 되겠다 라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죽음이 가깝게 왔음을 직감할때 두렵기도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기에 초연해 지기고 하겠지


가끔씩 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함께하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좀 더 정성을 다하지 않을까..
글을 쓰는 이 시간..나의 삶과 죽음 가족들을 생각하며 조금 뭉클하고 숙연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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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리커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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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나도 글이 쓰고 싶어졌다.
상황이나 순간, 감정의 비유, 묘사, 생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 책안에 참 이쁜 문장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처음에는 조금 가벼운 에세이 정도로 여기고 읽기 시작했는데
곳곳에서 만나는 문장들에 걸리고 말았다.

서울에 상경해 처음 어머니와 자취방을 얻을때를 회상하며 쓴 [야간비행]의
'어머니는 내게 몇평의 애잔함을 떼어줄 수 있었다'...
이 한 문장에 작고 허름한 자취방을 겨우 마련해 준 그때의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져 온다.

[속삭임] 이라는 단어를 작가 나름되로 정리한 글에서는
'거울에 난 손자국처럼 서로의 청각에 마음의 지문을 남김.'
아...이 얼마나 멋드러진 비유이고 표현인지...
당신의 속삭임이 나의 귀를 통해 내 마음에 지문을 남기는 행위 인것을...

[부사(副詞)와 인사]는 소재가 참 특이하다.
명료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사를 되도록 안써야 되는데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부사를 쓸수밖에 없는...그래서 부사를 좋아한다고 까지 표현하며
부사에 대한 변론을 이어간다.
'부사 안에는 뭐든 쉽게 설명해버리는 안이함과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안간힘이 들어있다. "참","퍽","아주" 최선을 다하지만 답답하고 어쩔 수 없는 느낌.
말(言)이 말(言)을 바라보는 느낌. 부사는 마음을 닮은 품사다.
'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닮음 품사란다. 부사가....

조연호 시인에 대한 작가의 느낌을 쓴 [연호관념사전]또한 특이한 글쓰기 방식이다
한 인물에 대해 'ㄱ'~'ㅎ'까지 한단어를 들어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ㄷ'에서 선택한 단어는 '다정' 그리고 조연호 시인을 표현한 말 '이외로 다정'
피식 웃음이 난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동료애가 느껴진다. 원래 다정한 사람보다
겪어보니 '이외로 다정'한 사람에게 더 정이 간다.

'ㅍ'에서 선택한 '포효' '연호가 잘 하지 않는 것 중 하나' 많은 말들이 필요 없이 조연호 시인에 대한 한부분을 본 듯한 느낌이다. '같은 색깔을 가진 자석처럼 말과 마음의 "극"이 같아, 가까운 것끼리 멀어지며 자장을 만들어냄." 마음의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을 이렇게 문학적으로 나타낸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장을 알아 채듯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순간을 만났겠지...

이러한 문장들, 표현들에 걸려 밑줄 긋고, 웃음지으며, 잠깐 멈췄다가 다시 한번 되뇌이며 맛나게 읽었다.

그리고는 나의 이런 행위를 결정적으로 나타내주는 글귀를 만났다.

'평소 문서에 줄을 많이 긋는다. 전에는 색연필이나 형광펜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거의 연필만 쓴다. 어떤 문장 아래 선을 그으면 그 문장과 스킨십하는 기분이 든다. 종이 질과 연필 종류에 따라 몸에 전해지는 촉감은 다 다르고 소리 또한 그렇다. 두껍고 반질거리는 책보다 가볍고 거친 종이에 긋는 선이 더 부드럽게 잘 나가는 식이랄까. 어디에 줄 칠 것인가 하는 판단은 순전히 주관적인 독서 경험과 호흡에 따라 이뤄진다. 그리고 그렇게 줄 긋는 행위 자체가 때론 카누의 노처럼 독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과 리듬을 만든다.'

다들 그러겠지만..이 책을 읽으며 이 책를 쓴 작가의 이런 표현을 만나니
독서 동지를 만난듯 더 가깝게 느껴진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글도 써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나도 이런 맛깔스런 표현들을 발견하고픈 욕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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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6.어머니는 내게 몇 평의 애잔함을 떼어줄 수 있었다.

p.55. 속삭임:거울에 난 손자국처럼 서로의 청각에 마음의 지문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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