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현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일수 옮김 / 필로소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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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를 읽다보면 괴상한 번역문을 이해하기 위해 원문을 참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반대로 원문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혀 이해를 돕는 좋은 번역의 표본입니다. 수식절이 쌓여 까다로운 바우만의 문장들을 한국어에 맞게 유려하게 번역해주셨네요. 역자께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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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 서른에야 진단받은 임상심리학자의 여성 ADHD 탐구기
신지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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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서른에야 진단을 받았지만 남자입니다. 늦은 나이 진단 -> 젠더 차별이라는 논리는 비약이 심한듯 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충분한 근거로 입증이 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그것은 (사회)과학의 역할입니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시려면 사회학자가 되려는 노력을 하셔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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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를 죽여라 - 온라인 극우주의,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앤절라 네이글 지음, 김내훈 옮김 / 오월의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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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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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 - 삶의 의미, 부조리, 반대신론의 철학 Meaning of Life 시리즈 15
최성호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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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철학자의 주장을 읽기 쉽게 취합하고 정리해서 논증한 좋은 책임은 인정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짧게 써봤습니다. 논증으로서는 훌륭할지 모르나 현실과 괴리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허무함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느끼는 반발심이거나 그냥 식견이 짧은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반대신론 보다는 8장에 소개된 불교 철학이 더 와닿았습니다..)


즐거울 때 삶을 긍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에 ‘무한퇴행’ 하지 않기는 쉽다. 괴로운 삶을 사는 경우에 ‘왜’를 정당화하기는 훨씬 어렵다. ‘영원의 관점’을 택하는 것은 안나 카레니나의 부정을 알아챈 알렉세이 안드로비치의 경우처럼(‘이제 그는 평온하게 다리를 건너던 중 갑자기 다리가 무너져 그 아래의 바닥 없는 구덩이를 본 사람이 느낄 법한 감정을 느꼈다’) 상실, 배신, 사고, 패배, 실직, 빈곤, 장애로 절망할 때다. 일인칭적 세계에서 균열을 느낄 때 영원의 관점은 출현하고 강력해진다.

종교 비판은 (종교를 낳는) 눈물의 골짜기에 대한 비판이어야 한다는 마르크스의 말을 기억해보라. 이반 카라마조프가 자주 인용하는 볼테르의 말 ‘신이 없다면 발명하기라도 해야할 것이다’는 눈물의 골짜기를 살아가는 민중의 존재로 정당화된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병든 노파에게 ‘냉소적 미소를 머금은 아이러니’(네이글)가 무슨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초월적인 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믿음, 이데올로기, 물신을 필요로 한다. 국가, 돈, 스포츠와 같은 물신에 기대어 살아갈 때 반대신론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초월적 신을 세속적 물신으로 대체했을 뿐 아닌가. 아니면 인간을 신격화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신을 거부함으로써 인간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존재”(117쪽)가 된다는 결론은, 신학적인 명제인 자유의지의 존재를 긍정한다는 것인데 세계가 허무적이라는 전제를 뒤집은 것 아닌가 싶어서 납득이 어려웠다. 먼거리를 돌아 자유주의/휴머니즘으로, 인간을 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철학자의 글이기에 그렇겠지만, 역사적 맥락을 배제한 순전히 사변적인 논의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듯하다.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양차대전의 참화와 파시즘의 잔혹함을 겪은 후에야 탄생한 것이다. 즉, 신의 부재를 목격한 뒤에야 반항은 절실해진다.

책장은 덮은 뒤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겨울빛>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린다. 아내의 죽음으로 신앙을 완전히 잃고도 신부는 미사에 나선다. 어떤 사변보다 그 장면에 감화된다. 그것이 모순된 인간 조건을 더 정직하게 드러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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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1.2 세트 - 전2권
가라타니 고진 지음, 권기돈 옮김 / 새물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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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도 아니고 가격표 그대로 붙은 12500원 짜리 책 두 권을 세트라고 31500원에 팔다니.. 울며겨자먹기로 샀지만 이런 식으로 장사 안 하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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