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 월!
그동안 얼마나 바빴던지?
그건 아니고, 얼마나 무심하게 살고 있었던지?
알라딘 굿즈 달력을 보다 날짜가 안맞아 월을 바라보니까,
아직 3 월???!!!!!!
오늘에서야 3 월을 넘겨 4 월을 맞이했다.
달력 한 장을 넘겨 그림이 바뀌면 집 안 분위기가 화사해진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가도 이내 또 심드렁해진다.
벌써 4 월이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인가?
마지막 40 대! 이제 8 개월밖에 안 남았다.
올 해는 유난히 달력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게 마음이 쓰리다.
그래서 달이 바뀌었음에도 부러 달력을 늦게 넘기고 있는 것인가?
알 수 없는 마음!
달력을 넘겨 그림도 바뀌었으니 산뜻하게 책 산 걸 자랑해야 겠어서 북플 글쓰기 창을 열어 청소 조금 했다.
그리고 산 책 다섯 권을 쌓는다.
이번 달도 다섯 권! 약속을 지켰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마구잡이로 살 때는 사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주체를 할 수 없었는데, 권 수를 줄여 제한을 두니 되려 어떤 책을 사야 할지 장바구니에 책이 담겨지지 않아
이게 머선 일인고? 가 되어 버리더라!
이상도 하지?
그래도 채웠다.
고심끝에 고른
이 달에 산 책 다섯 권!
먼저 <특성 없는 남자> 1,2 권을 샀다.
로베르트 무질 작가를 아시나요?
책을 읽어보질 않아 무질 작가는 몰라도 난 무질이는 알고 있다.
무질이는 당차고 야무진 여고생!
잠자냥님 투비 소설 ‘나다 책방‘에 나오는 <특성 없는 남자>를 읽은 여고생의 별명이다. 이름은 생각 안나고 무질이란 애칭만 기억에 남는다.
책날개를 잠깐 읽어 보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이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가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3대 소설로 꼽힌다고 한다.
아니, 무질아! 넌 이걸 알고 읽은 거니?
대단한 무질이!
잘 살고 있지?
무질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자!
공쟝님이 나더러 무질이 책 사면 꼭 페이퍼 올리라고 하셨다.
땡투를 눌러 준다고!!!
와....👏👏👏
그래서 샀다.
땡투를 누르면서 이거 뭔가 좀 이상하다? 그러면서 샀다.
계산이 맞겠지? 그런 거지 뭐...ㅋㅋㅋ
일단 언제 읽을지 몰라, 1,2 권만 샀다.
3 권은 두 권 다 읽어갈 때 사야지!
책이 두꺼워 책장에 꽂을 데가 없어서 전 권 다 사긴 힘드네?
(암튼 공쟝님의 땡투는 눈에 불을 켜고 확인 할 것입니다.
3 권은 있다가 사요!!!!^^)
<아르헤리치의 말>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니스트는 사실 잠자냥님 서재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조성진밖에 모르는 조성진 바보라....
한 번씩 넘사벽 서재인들의 지적 심미안에 감탄하느라 정신없는데, 잠자냥님도 넘사벽 중의 넘사벽!
고양이들 키우는 솜씨 예사롭지 않더라니...역시!👍
암튼 말 시리즈 ‘수전 손택의 말‘ 을 읽고, 재미나서 더 찾아 읽어야지. 했던 게 엊그제 같더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스무 권 넘게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 유명한 자냥 님의 말 시리즈에 대한 페이퍼(마음산책 출판사 편집장님 책 소개란에 자냥님 페이퍼도 언급됐었죠?^^)와 각종 리뷰들 중 이번엔 아르헤리치에 끌려 주문을 했다.
재밌을 것 같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외국 소설을 그닥 즐겨 읽지 않아 사실 작가와 소설 제목들이 낯설 때가 많다. 그나마 외국 문학 전문 서재인들의 리뷰와 페이퍼를 열심히 읽고, 마음이 이끌리면 한 권씩 찾아 읽곤 하는데 확실히 여러 사람이 책 좋더라! 라고 칭찬 자자했던 책은 역시나 좋았다.
내가 귀가 얇은 탓도 있겠지만....^^;;;
이 책은 소설 책은 아니다. 조지 손더스 작가가 쓴 강의 에세이집이다.
암튼 조지 손더스란 작가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 소설가라고! <바르도의 링컨> 소설은 맨부커상을 탔다는데, 이 소설의 제목은 들어본 것도 같고?) 얼마 전 북플친 한 분이 이 책 읽고 있는데 넘 재미나네요? 귀가 팔랑팔랑.....
검색해 보니, 오래 전에 사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이란 걸 이제 알았다.
책 읽는 이야기, 책 관련 이야기 책 참 재미나던데
유명 작가의 책 읽는 이야기는 마구 재미나지 않을까?
마음이 팔랑팔랑하여 주문했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네.
<행복의 약속>
4 월의 여성주의 책이다.
다락방님의 페이퍼와 모든 댓글을 염탐하여 책이 두껍고, 쉽지 않겠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아.....
빨리 읽기 시작해야겠구나!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얼른 주문했는데 책은 어제 왔다.
그동안 강렬한 색감의 표지책을 보다가 여릿여릿 봄꽃 같은 파스텔톤의 표지책인데다, 책 제목도 너무 몽환적이어서 순간 책을 잘못 산 건가? 책날개를 얼른 들춰봤다는...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보구선 한시름 놓았다가(제대로 샀군!), ‘학내 성추행‘이란 단어에 눈길이 꽂혀 또 다시 기분이 상했다가 시름에 젖었다.
며칠 전, 막내 딸 만복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들어왔다.
보통 집에 들어오면 학교 갔다 왔다고 하이톤으로 떠들썩 하거나, 배고파 지치면 땅으로 꺼질 듯한 저음으로 다녀왔다고 보고를 하는데 애가 들어와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상해서 다녀 왔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이럴 땐 꼭 무슨 일이 있는 것이라, 가슴이 철렁하곤 한다. 계속 만복이를 불렀더니 애가 마스크를 벗지도 않은 채, 무쌍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줄...마스크 속으로 흐르고 있는 거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꺽꺽거리며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이유인즉슨,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어떤 어린 놈의 남자애가 (초딩 고학년 아니면 중딩처럼 보였다는데..) 다른 자리도 많은데 지 옆에 앉았단다. 손가락이 살짝 스쳤는데 가만 앉아 있다가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빨리 버스에서 내려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의자 간격이 넘 좁아 그 남자애가 버스 복도에 일어서줘야 겨우 빠져 나올만한 간격이라, 보통 사람들은 배려하는 차원으로 의자 끝에 앉은 사람은 번거롭지만, 안쪽에 앉은 사람이 편하게 일어서 나가 줄 수 있도록 일어나 주는 에티켓이 있는데, 이 녀석은 일어나주질 않더란 것이다. 그래도 만복이는 무리해서 걔 앞을 지나쳐 내리는데 또 손이 스치고, 자기 엉덩이를 만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란 것이다.
집이랑 상당히 먼 거리 버스 정류장에 내려 혼자 가만 생각하니 스스로가 너무 억울하고 기분이 나빠서 분을 참지 못하겠더란다.
그래도 밖이라 참고 참다가 집에 들어와 나를 보자마자 울음보가 터졌던 것이다.
얘기를 듣고 그 상황을 상상하니 버스 좌석이 너무 좁아서 단순히 손이 스친 것인지? 걔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직접 보질 않아 뭐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나도 기분이 영 좋질 않았다. 나이가 어린 애도 수컷의 본능이 작동하는 것인가? 그 아이의 의도가 괘씸하였지만, 그나마 성인 남성이 아녀서 조금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가, 아이고, 이제부터 내 딸도 시작이구나! 이 세상 어찌 살아갈 것인고? 걱정과 불안도 엄습하는데 정작 울고 있는 딸에게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얘길해서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
주절주절...만복이가 걔를 나쁜 새끼라고 욕을 해대면 스트레스 풀어지라고 같이 욕 해주다가... 또 주절주절...
고딩 졸업 전엔 무조건 운동 해야 한다고 요정님 배우는 주짓수 얘길 했다가, 복싱 얘길 했다가...스스로 힘도 키워야 하고,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주절주절...잔소리처럼 늘어놓았다.
그러니까, 나는 횡설수설 했다는 것이다.
이 생각, 저 생각 머리가 아파 오는데, 녀석은 어젯밤에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칼이랑 가위를 꺼냈다.
나쁜 놈들 만나면 위협을 할 거라고!!!ㅜㅜ
위협하기 전에 너 스스로 간수 잘못해서 니가 다치겠다! 날카로운 곳에 배라도 찔리면 어쩌려고? 농담하며 혹시나 사고 날까봐 무기?를 뺏긴 뺏었는데...만복이 말이 더 가관이었다.
학교에 가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길 했더니 친구들도 의외로 그런 경험을 당했었다는 아이들이 여럿 있더라는 것이다. 아니,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ㅜㅜ
아...정말 뭐가 답인지?
딸들이 안전한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인가?
애들이 커갈수록 제대로 키우고자 여성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만, 요즘은 더 혼란스럽다.
그래도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계속 읽어야지 않겠는가!
버벅거리는 한이 있더라도...
딸들의 세상을 위해서 계속 읽어나가야 할 의무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오고 나면 간당간당 붙어 있던 벚꽃잎들 완전 다 떨어질 듯하여 어젠 동네 언니를 만나 오전부터 저녁까지 계속 걷고, 쉬고, 또 걷고, 얘길 하고, 먹고, 걷고, 마시고, 걷고...정말 하루종일 걸으며 쉴새없이 얘길 했었다.
덕분에 집에 들어와 떡실신!!!!
밤중에 책을 읽다 문득 낮에 얘기했던 서로의 심리 불안정과 우울의 하강나선에 갖힌 듯한 상황을 얘기했었던 대목이 다시 떠올라 안되겠다 싶어 ‘우리 내일부터 새벽에 일어나 모닝 루틴을 해요!‘ 카톡을 보냈다.
일단 나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눈 뜨자마자 양치질을 먼저 하고, 눈을 씻고, 미지근한 물 한 잔이랑 유산균을 먹는다고 적었다. 한동안 6시 전에 눈 뜨는 게 힘들었었는데 날이 풀려가니까 이젠 새벽에 눈이 조금 떠지는 것 같다. 이주 전부터는 책을 조금 읽고, 필사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6시 조금 넘으면 아이들 아침밥을 차린다. 한 30분~40분 정도 잠깐 사이에 모닝 루틴을 다 마친다. 정해 놓고 시작하니 못 일어날 것 같던 몸이 어느새 서서히 맞춰지는 것 같다.
언니에게 물이라도 마시고, 감사하단 생각을 한 가지씩 하자고 적었는데 답이 없더니, 오늘 새벽 5시 반에 알람이 울려 끄고 일어나려는데 그 언니가 ‘기상!‘ 이란 단어로 카톡 답을 보내왔다.
어젯밤 일찍 이 언니는 떡실신! 했었다고...^^;;;
나름의 나의 루틴 인증샷을 보냈더니 이 언닌 계속 미뤄왔던 언니의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담은 봉투 인증샷을 보내왔다.
어제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무언가 마음이 움직였었다고...그래서 실천했노라고 전해왔다.
내가 받는 편지가 아님에도 그 감사 편지에 어떤 내용이 써 있을지 느낌적으로 와 닿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았다.
그 새벽에......
우울감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니 기름기 있는 것이 먹고 싶어진다.
오전에 공쟝님 서재에서 군만두랑 파김치랑 막걸리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며칠 전 부추전 해 먹으려고 담치를 다져 넣고, 밀가루 범벅해 놓은 게 조금 남아 있어 부러 꺼내 부쳐 먹는다.
조금 먹을만 하다.
봄비가 오니까 그런 것인가!
봄이니까 그런 것인가!
봄꽃은 졌어도 마음만은 계속 봄이고 싶다.
지금은 #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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