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옥만당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지웠던 장국영이 나왔던 영화.
일본만화 같은 요리를 주제로 대결구도를 펼치는 영화였었다. 유치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으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만한전석'의 그 화려함은 결코 유치할 수가 없었다.
다리달린 건 책상과 걸상을 빼고는 모든 것이 식재료인 중국요리의 어마어마한 볼륨을 이런
영화에서나마 일부분을 감상할 수 있었던 맛있었던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음식남녀
금옥만당과는 다르게 이 영화에서 음식은 큰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
음식이 주제라기 보다는 나이들어가는 아버지와 각자의 개성을 가진 딸들간의 조용한 충돌과
갈등을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요리사 출신 아버지는 반 강압적으로 의미없는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역시 반강제로 딸들을 소집해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이고, 대화를 시도
하나 언제나 그렇듯이 이미 냉냉해진 딸들과 아버지와의 대화는 걷돌고 헛도는 초반부에서
조금씩 각각의 딸들과의 갈등을 소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처음부분 딸들을 위해 식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하는 모습과 마지막 부분 가장 갈등이 심했던
딸과 음식으로 약간의 누그러지는 감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식신
나쁘게 말하면 심각한 유치짬뽕, 좋게 말하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 개그를 보여주는
주성치의 영화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음식은 중요한 역활을 하진 못한다. 단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그 엄청난 모션은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장면을 기가막히게 영상화한
부분에서 난 펑펑 웃었다. 마지막 심시위원 중 한명이 거대한 고기덥밥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 압권....

빅나이트
내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라고는 피자, 파스타, 스파게티, 밖에 없었던 시절, 이영화
한편으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였었다.
아름다운 이사벨라 롯셀리니와 형사 뭉크로 유명한 토니 샬호프의 연기가 돋보였었다.
이태리 식당을 살리기 위한 그들만의 `빅 나이트'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된 유명가수의
펑크로 알맹이 없는 잔치가 될뻔한 것을 그들의 순수한 요리로 사심을 버리고 또 다른 의미의
`빅 나이트'를 성공시킨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연이어 나오는 여러가지의 이태리 요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는 언제나 나에게 두통과 함께 척추부근의 묵직한 통증을 유발시키는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도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저 긴제목은 말 그대로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들을 주루룩 나열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음식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오로지 탐욕과 과시를 위한 모습이며, 그 이면을
보여주는 불결하기 그지 없는 식자재 창고의 모습까지.. 그리고 마지막 결국 도둑에게 살해당한
그녀의 정부를 그녀와 요리사가 요리로 만들어 버리고 이어서 그 도둑을 단죄하는 모습까지.
다보고 살짝 인상을 찡그리게 했으며, 무언가 잔뜩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영화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씩이나 본 나는 뭔가.??

바베트의 만찬
내가 생각하는 음식이 주제인 영화중에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교적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으며, 특히 주인공인 두 자매가
마을사람들을 위해 열은 만찬의 요리로 나오는 프랑스식 요리들의 모습은 압권이다.
영화보면서 식탐에 침을 흘리게 했던 유일한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 한계상황까지 쥐어 짜봤다..물론 또 있겠지..?? 누구~~ 딴거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