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상 3편이 편성 됩니다.
분위기 상으론 켄 로치 감독의 초기작 3편 연달아 후다닥 상영하면 딱! 이겠지만. 그래도 야밤 심야 상영으로 3편 연속보는 영화는 누가 뭐래도 공. 포. 영. 화가 최고입니다. (야한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야동 쟁이 우후훗..!)

상영영화 목록입니다.
 

 

1. 좀비 랜드

-조지 로메로 감독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언 데드 좀비류의 영화들은 단지 잔혹한 슬래셔 공포영화라는 포장 밑에 제법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갈등과 인종차별부터 좀비라는 크리쳐가 상징하는 생각 없이 움직이는 무리들의 풍자 등등 찾아보면 많고도 많습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3부작이 인상 깊게 다가오고 그와 관련된 아류작들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근작으로는 데니보일 감독의 28시리즈(28일 후, 28주 후, 28개월 후 개봉예정)가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좀비가 육상선수마냥 무지 잘 달립니다.)  코미디로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라는 걸작이 존재합니다.

좀비 랜드 역시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영화 임에는 분명하지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좀비로 덮어버린 세상에 살아남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명의 생존자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다른 좀비 영화와는 다르게 좀비가 주체가 아닌 생존자들이 주체가 되어 영화가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좀비영화와는 다르게 인간본연의 추악한 밑바닥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법 센스 있게 만들었고, 좀비 영화 치고는 잔잔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사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공포영화에서 보여주는 살인은 의미와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13일의 금요일의 살인마 제이슨이 왜 불량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칼을 휘두르는지 프라이드 나이트의 크루거는 꿈속에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는지 그 동기가 극히 미약하고 허술합니다.

프랑스 공포영화 마터스의 경우 왜? 를 강조합니다. 무엇 때문에 어린 소녀가 감금을 당하고 학대를 당했는가. 탈출한 소녀가 성장하여 벌이는 복수는 무엇 때문인가.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학대와 고문은 무엇 때문에 벌어지는 것인가.

굉장히 잔혹한 프랑스산 공포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시사 하는 바는 제법 묵직합니다. 단지 잔혹한 장면의 연출만으로 만족시키지 않고 고통 그 너머에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호불호로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3.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레어 위치를 기억하십니까? 혹자는 뭐 저 따위 영화가...혹자는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 했다.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였습니다. 정형화된 영화의 구도를 버리고 마치 비디오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한 듯 한 어설픔으로 리얼한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구도의 영화 한 편이 탄생했습니다. 이번엔 마녀가 산다는 숲이 아닌 집입니다. 일상 다반사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공포감은 배로 몰려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공포. 시각적인 것보단 청각으로 시작하여 점차 그 감각적 범위를 넓혀갑니다. 새벽에 조용한 숲 속에서 보기엔 아싸라비아 입니다. 므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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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12-0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야한 영화를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

Mephistopheles 2009-12-09 12:33   좋아요 0 | URL
설마 트리플 X 등급을...???

Arch 2009-12-0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제가 어떻게 리스트를 좀^^
바람구두님, 야동은 야한영화가 아니잖아요. ㅋㅋ

메피님, 저 여기서 댓댓글 달아도 돼요? ^^ 마터스는 공포라기보다는 철학적인 영화였어요. 전 무서운거 보면 귀신 나타나서 싫은데.

Mephistopheles 2009-12-09 12:34   좋아요 0 | URL
답글 달아도 되요~ 마터스는 올해 제가 본 공포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가 되버렸어요. 이렇게 고어씬이 잔뜩 튀어나오면서도 그 속에 어마어마한 생각거리를 심어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지요.

L.SHIN 2009-12-0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공포영화는 싫어.. 좀비 지겨워.
메피님이 대표로 '한국 귀신'을 할리우드에 수출하는 겁니다!

Mephistopheles 2009-12-09 18:09   좋아요 0 | URL
어라 엘신님 여태 어디 숨어있다 이제서야.....!
한국 귀신은 이미 수출되었어요. 우리나라 장화,홍련이 안나와 알렉스란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었다죠...^^

L.SHIN 2009-12-09 22:39   좋아요 0 | URL
글쎄, 어떤 삐리리놈이 나의 고향별에 자꾸 응가를 한다는 제보가 와서..
손 좀 봐주고 왔습니다. ㅡ_ㅡ (훗)

토토랑 2009-12-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잔혹한 영화하면.. 천상의 피조물이 생각나요.
사건은 잔혹한데 비해서.. 영화는 평온하다가.. 마지막 장면만 그 사건을 보여주는데.
음.. 더 잔혹한 영화를 안봐서 그런지 천상의 피조물 생각이 나네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10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영화가 무서운 이유는요.. 15세 16세의 소녀들이 벌인 그 사건이 "실화"라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껍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성장을 한 것 같다. 역대 최대 관중도 갈아치웠고 선수들 역시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로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확실하게 보여 준 시즌 같아 보인다. 결론은 물고 물리는 혈전 끝에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시즌은 막이 내렸다. 아니 내린 줄 알고 있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오늘 경향 신문에 나온 낯익은 얼굴을 보고 그들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손민한. 롯데 부동의 에이스이며 관록의 피칭을 보여주는 투수. 롯데 팬들은 그의 이름 뒤에 신(信)을 붙여 민한신이라 부르며 열광적인 응원을 한다. 물론 이런 과도하며 야구가 아닌 구단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롯데 팬들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손민한 선수만큼은 아무리 시즌을 말아 먹어도 욕을 할 수가 없다.

올해와 작년의 롯데는 그야말로 상승가도 가파른 성적향상을 보여줬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아 "꼴데"라는 오명을 받으며 팬이나 선수들 모두 패배의식이 팽배했어도 손민한 만큼은 예외였다.  아무리 팀이 부진해도 그는 전국구 에이스로서 자신의 기량을 팀을 위해 십분 발휘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런 그가 야구장의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힘든 시합을 하고 있나 보다. 프로야구 선수노조협회장을 맡으며 이래저래 구단주들에게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나 보다. 선수협 출범을 위해 가족과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을 맡고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듬직한 책임감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보다 더 힘겨운 시합을 하고 있어 보인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선수협 발의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모기업의 무노조 방침으로 인해 팀 해체까지 간다는 설명과 함께 시작과 동시에 퇴장 해버렸고 엘지 트윈스 역시 삼성이 안하면 우리도 안한다는 모습을 보이며 동시 퇴장을 해버렸다고 한다. 안 봐도 뻔하다. 선수들 개개인의 의견이 아닌 대기업을 모태로 하는 구단주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건 누가 봐도 뻔 하다.

과거 삼성의 양신(양준혁)도 이와 같은 일로 구단 눈 밖에 나 고생을 하였고 현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과 롯데의 최동원 역시 선수협 발의 문제로 구단에서 방출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전례를 알기에 손민한 선수가 벌이고 있는 시합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무모하게 보인다.

혹자들은 이렇게도 말한다. 억대 연봉을 받는 것들이 뭘 더 챙겨 먹겠다고 노조 같은 걸 만드는 추태를 보이느냐고. 하지만 기사에서도 밝혔듯 손민한 선수는 개인의 영달과 욕심을 위해 노조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화려한 1군 선수층 밑에 두껍게 깔려 있는 마이너리그(2군) 선수들은 생각보다 심각한 연봉수준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선수협을 추진하였고 예상했던 것과 같이 구단과 KBO(한국프로야구위원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프로야구 선수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해석을 가지고 선수협의 발의를 반대하고 막아서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나 또한 프로야구 선수가 노조를...?? 하며 의아하게 받아들였지만 이틀에 걸쳐 신문에 실린 손민한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많은 부분 공감하고 그들의 의견을 이해하고 동조하게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작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WBC준우승까지. 사무실 주변의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다가 보면 야구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노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야구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해를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따지면 그늘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에서부터 앞에서 말한 화려함 뒤에 숨겨진 2군 선수들의 각박한 현실. 그라운드에서 땀을 쏟으며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 뒤에는 눈물도 존재한다는 사실.

야구를 좋아하고 그들의 플레이에 환호를 보내는 야구팬의 입장에서 이제 나는 그들의 땀뿐이 아닌 눈물도 닦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롯데 팬은 아니지만 손민한 선수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닝을 ‘내게도 사랑이’를 열창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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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0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씨, 우리 민한신 진짜 눙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민한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말대로 본인 억대연봉 받는데 본인한테 노조가 왜 필요하겠어요?! 진짜 십자가 진 지저스 보는 심정이라니깐요. 우씨우씨우씨 ㅠㅠㅠㅠ

배지헌 기자던가가 기사 끝장나게 시원하게 썼던데, 다시 찾을래니깐 안 보이네요.


Mephistopheles 2009-12-09 12:2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이번 손민한 선수 총대 매고 고생하는 건 예전 선수들과는 사뭇 다를 꺼에요. 그전과는 다르게 팬들도 수수방관하지 않고 선수들 응원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암튼 전 이번 계기로 민한신이라는 별명이 눈에 쏙 들어와요.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하이드 2009-12-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열받는건, 삼성, 엘지 왜 노조에 찬성하지도 않으면서 손민한을 회장으로 뽑은겁니까? 나는 못하지만, 니가 또 총대 매고 고생하고 욕먹어라는 거 아니에요. 진짜 속상하고 열받아서 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09 18:01   좋아요 0 | URL
선수들이 퇴장하고 싶어서 퇴장했겠어요. 삼성이나 LG가 다른 기업보단 노조관련에 아주 탄압적인 그룹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압이 들어온 거겠죠. 그걸 알고 있기에 손민한 선수 선수노조협의때 퇴장한 선수들도 모두 끌어안고 간다잖아요. 그들끼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꺼니까요. 이번 선수협 노조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Joule 2009-12-0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 읽으면 나도 야구 막 좋아하고 싶어져요.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 덩달아 흥분하고 좋아하는 1인.

Mephistopheles 2009-12-09 12:31   좋아요 0 | URL
야구를 보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종종 특정 선수에게 이런 말이 나오죠. "뛰어난 야구선수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 손민한 선수의 입지에서 저런 자리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묵묵히 온갖 매 맞아가며 자기 맡은 바 소임 다하고 있는 모습에 완전 감동이죠 요즘..

비연 2009-12-0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노조 해서 손해본 야구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라서..걱정도 되네요.
노조 그렇게 안 할거면 애초에 만들지 못하게 하던가, 왔다가 나가는 건 뭐냐구요..ㅜㅜ

Mephistopheles 2009-12-09 12:26   좋아요 0 | URL
이해해야 해요. 왔다가 나가는 그들 심정도 충분히.. 밥줄과 연관된 외압이 작용하는 걸요. 팀 해체까지 한다는 협박까지 듣고 퇴장 안할 수 없죠. 선수들은 그걸 다 이해할껍니다. 그래도 요즘 보는 눈 많은데 예전처럼 내치고 따를 시키진 못할 꺼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한씨 화이팅!!!
시사인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혼자 감명먹고 그랬습니다.
열성팬들 이럴때 힘을 보테줘야 할텐데욧~

Mephistopheles 2009-12-09 12:27   좋아요 0 | URL
조금 아쉬운 부분은 팬들 중에도 노조가 가당키나 하냐 야구나 하라..라고 말하는 부류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만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왜 손민한 선수가 자충수까지 둬가며 선수협 대표를 맡아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어찌 올리는 페이퍼를 보고 오해들을 하실까봐 미리 말하겠지만. 절대 절대 메피는 짐승 같은 식욕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단지 석 달 동안 매일 비슷한 식당에 동일한 시간대에 별반 차이가 없는 음식을 양계장 닭처럼 먹다 보니 어쩌다 좀 멀리 나가 먹는 평범한 음식에 환장을 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고로..
오늘은 인천 소래포구까지 달려가서 먹었던 조개구이가 주제.

다른 이유는 없이 회사 워크숍에서 저녁에 먹은 회가 영 만족스럽지 못한 몇몇 분들 덕분에 급조된 소래 포구 행 이었다는. 산지에서 자연산으로 먹은 회가 아무래도 양식보단 두툼하거나 외관상 푸짐하지 않은 건 사실이었고, 더불어 잔뼈를 빼내지 않고 회를 치다보니 익히 먹던 생선회와 익숙하지 않기에 다른 만족거리를 찾기 위해 대안으로 택한 것이 조개 구이었다.

금요일 아주 대놓고 한 시간 당겨 퇴근을 강행하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까지 갈아타고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려 소래포구에 도착했다. 그래도 푸짐하게 준다는 집은 이미 수배해놨고 일부러 소래포구 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관통하여 조개구이 집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7년여 만에 찾은 소래포구는 변해도 진짜 많이 변했다. 뭔 놈의 아파트가 그리도 많이도 들어섰는지 인근엔 대단위 신도시까지 포진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장 풍경은 그리 크게 변해보이진 않았다는.

수배한 조개구이 집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일찍 도착했는지 손님은 없고 한산하다. 단지 벌써부터 꽤 음주를 하신 얼굴을 가진 아가씨 5명만이 꽤 소란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대로 시키고 기다리니 연탄불 3개를 내오신다. 더불어 한산한 손님 덕분에 아주머니가 직접 조개를 해체하고 구워주는 호강까지 누렸다. 조가비를 비롯해 각종 조개들이 불판 위에 올라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한다. 더불어 야채와 붉은색조의 국물에 커대한 키조개의 속살이 투여된다.(이거 제법 맛있다. 옛날엔 커다란 키조개 껍데기에 직접 양념하고 조리했는데 그 보다 더 맛나다.) 더불어 피조개까지 등장한다.  







밑바닥에 깔린 굴과 소라는 불에 올려놓으면 터진다고 하기에 호일에 싸 불판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먹고 마시다 보니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뭔가 모자란 느낌에 새우까지 주문한다. 소금에 오른 통통한 새우들이 주방에서 어느 정도 익혀 나온다. 열심히 까먹으며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 무르익는다.  





마무리는 바지락 잔뜩 들은 칼국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면에서 살짝 밀가루 냄새가 날지라도 모든 게 용서되는 상황. 이 날도 무지하게 퍼마시고 거나하게 소주의 취흥을 느끼며 볼 빨간 얼굴들을 하고 집으로 귀환하는 버스 정거장을 향해 움직였다.  



거리 멀고 먹고 마시다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회귀로 인한 불안감이 분명 존재하지만 분위기 탓인지 조개는 알이 크고 싱싱하더라는. 더불어 왠지 서울에서 먹었던 조개구이에 비해 푸짐한 느낌까지 지울 순 없었다. 기분 탓이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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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넘 맛나보여요 흑

Mephistopheles 2009-12-07 12:30   좋아요 0 | URL
실제로도 맛있었답니다. 뭐랄까..조개가 하나도 질기지 않고 말캉말캉한게...

마늘빵 2009-12-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읍 맛있겠다. 소설 속에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한번...그러려면 예상컨대 빨라도 한 십회는 넘겨야 할듯. -_-

Mephistopheles 2009-12-07 12:30   좋아요 0 | URL
십회를 넘겨도 좋으니까 소래포구까지 가는 장면이 어여 나오길...(1박2일로 우히히)

카스피 2009-12-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쓰신글을 보니 저도 소래 포구에 조개구이 먹으로 놀러간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Mephistopheles 2009-12-07 15:15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옛날 두칸짜리 수인선을 타고 수원에서 소래포구까지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ㅋㅋ

Arch 2009-12-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있었겠는데요. 메피님~ 좋았겠다. 폭식단 가입 요건이 까다로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9-12-0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07 15:16   좋아요 0 | URL
그니까 정회원이 아니라 허울좋은 그냥 만만한 명예회원이 되는 것이겠죠 ㅋㅋ 근데 두번째 댓글은 무지 뜸금없다는..흐흐흐

무해한모리군 2009-12-0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앙

Mephistopheles 2009-12-07 15:17   좋아요 0 | URL
앙탈은 남친 앞에서 하세욧!

바람돌이 2009-12-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조개구이 무지 무지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는 조개구이 맛난데가 없어요. 거의 생으로 먹는 회종류가 워낙 판을 치다보니...ㅠ.ㅠ

Mephistopheles 2009-12-07 15:19   좋아요 0 | URL
서울에서 봤던 거하곤 씨가 틀리더라고요. 아마도 지역에 따른 물가 작용도 무시 목하겠죠..^^

다락방 2009-12-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제 얘기 하시는줄 알고 헐레벌떡 orz

Mephistopheles 2009-12-08 12:31   좋아요 0 | URL
헐레벌떡 뛰어오실 때 한 손에 빵을 그리고 입에 그 반을 물고 뛰는 센스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네꼬 2009-12-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입에 침 고였어요. 저, 짐승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12-08 12:32   좋아요 0 | URL
잠깐..상상 좀 해보고요..음........
예 짐승 맞습니다...ㅋㅋ

쥬베이 2009-12-0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맛나겠다
가지런히 누워있는 새우의 자태ㅋㅋㅋ

Mephistopheles 2009-12-08 12:33   좋아요 0 | URL
철이 아니라서 산새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실토실 탱글탱글합니다..^^

Kitty 2009-12-0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기 어디에요!!!
저 19일에 친구랑 새우+해산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장소 섭외(?)를 덜컥 맡아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거든요 ㅠㅠㅠㅠㅠ 귀띰 좀 해주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ephistopheles 2009-12-08 12:34   좋아요 0 | URL
소래 포구쪽이에요. 그런데 메뉴가 해산물..은 조개 밖에 없고 새우말곤..상호는 영남조개구이. 홀은 꽤 넓은데 분위기는 드럼통 탁자가 놓은 향토적인 분위기입니다. 뭔가 부족하다 싶으시다면 앞에 있는 시장을 거쳐 회를 좀 뜨고 해산물과 새우튀김 등등을 구입해서 가는게 좀 저렴하게 먹힐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2-0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고향 충청도 당진에서 먹는 조개구이도 끝내줍니다.
그러잖아도 출출한 심야에 이걸 봤으니 우찌 잠을 잘꼬?ㅜㅜ

Mephistopheles 2009-12-08 12:35   좋아요 0 | URL
서해쪽에 조개구이가 많이 포진되어 있죠. 아무래도 당진도 서울보단 푸짐하겠죠? 잠이야 뭐...흥건히 침 좀 흘리며 자면 됩니다..ㅋㅋ

turnleft 2009-12-08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러실겁니까.. -_-+

Mephistopheles 2009-12-08 12:36   좋아요 0 | URL
음....예 앞으로 계속...그럴 예정입니다만???=3=3=3=3=3(다음 페이퍼는 돈부리입니다요..ㅋㅋ)

레와 2009-12-0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러실겁니까.. -_-+ 2222222222


메피님 미워욧! ;;

Mephistopheles 2009-12-08 12:37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 난 그냥 페이퍼를 올리고 조개구이 맛있는데를 말했는데 그냥 날 밉다고 하시네...억울해...억울해..억울해...(찌리리리링~!) 억울하지 않아~~ㅋㅋㅋ
 


1.
지금은 남을 웃기는 것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닌 뒤 늦은 만학으로 대학을 수석 졸업하시고 계속해서 학구열을 불태우는 걸로 감동을 주는 정재환 씨가 생각난다. 그가 옛날에 출연했던 개그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훤칠한 키에 호남 형의 잘생긴 얼굴에 목소리까지 좋은 이 분은 분위기를 잡고 한마디 하신다.

"어느 집에 축구공을 차 넣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갑니다. 가서 도둑질을 하는 거죠. 안 걸리면 다행이고, 걸리면 축구공 찾으러 들어왔다고 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않습니까?"

그땐 하나도 안 웃기고 뭔 코미디가 저러지 했지만, 그 후 그의 코미디가 대부분 이런 유의 웃기지 않은 콘셉으로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썰렁하지만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던져놓고 클로징 음악에 맞춰 뻣뻣하게 춤을 추던 모습도 기억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 사는 것도 정재환 씨가 했던 개그 같다면 살기 참 편할 것 같다. 축구공 차 넣고 걸리면 공 찾으러 들어왔다는 근사한 변명. 통한다며 만사 오케이 안 통한다면 뭐 또 어쩔라고?

2.
전쟁사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들은 제법 많다. 영화의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스케일 크고 제작비 많이 들어가곤 한다. 국내에선 유명배우까지 쓸어 담아 영화 만들어 대박을 낸 경우도 있다. 혹자는 대단히 재미있고 감동스런 명작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지만 글쎄다 난 아직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보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어제 영화주제로 덜 다뤄진 독일과 구소련의 살벌했던 전선인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Enemy at the gates'를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제나 재미를 떠나 그쪽 전선을 다룬 영화가 희박하고 더불어 완성도도 제법 높게 보는 지라 여러 차례 보고 또 보던 영화였는데 어젠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마다 그 당시 스탈린그라드를 재현한 세트나 인원, 스펙터클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거나, 라이벌로 등장하는 바실리 자이체프와 독일특급 저격수 코닉과의 대결이나 바실리와 타냐(레이첼 웨이즈란 배우를 꽤 좋아한다.)의 사랑에 주목 했었지만 어제 다시 본 영화에선 단연 정치장교 다닐로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장의 폐허에서 우연히 사격 솜씨가 출중한 바실리를 만난 다닐로프는 후르시초프의 면전에서 출세의 기회를 잡는다.

"여기 군인들은 우리에게 죽거나, 독일군에게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에서 비롯된 용기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군대 신문에 희생과 용맹을 찬미하는 극적인 이야기들을 실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들에게 희망과 자부심 싸우려는 열망을 심어줘야 합니다. 본보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들이 따를 수 있는 본보기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영웅입니다." (이게 웬 쌍팔년도 대한늬우스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여기겠지만 그 당시 확실하고 완벽하게 먹혔나 보다.)

정치장교 다닐로프의 예상은 적중한다.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인 소련군은 만들어진 전쟁영웅 바실리의 활약상에 북받쳐 너나 할 것 없이 저격소대에 지원을 한다. 대부분 전선에 내몰려 개죽음 당하지만.

결국 단지 평범한 군인이고자 했던 바실리와의 반목과 질투에 눈이 멀어 자멸의 길을 걷게 되지만 전시에 일어나는 심리전의 효과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당시 이런 분야에서 대표적인 인물로 괴벨스를 꼽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전쟁에 참여한 나라치고 괴벨스나 다닐로프같은 업무가 본업인 군인들은 수두룩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그 방법과 수단이 여러 가지로 발달되었고 새련 되어졌어도 선동과 선전이라는 맥락만큼은 전혀 바뀌거나 퇴색하진 않았을 것 같다.

이런 선동과 포장된 선전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다. 쉽게 현혹되고 노출되기 쉽상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회피하고 피해나가야 하겠는데 다른 방법 있겠는가. 진실 되지 않은 여론몰이로 밖에 치부할 수 없는 고단수의 선동과 선전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선 그것을 간파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현안(賢眼)을 가지는 수밖에..(아님 말고.) 그래서 우린 책을 많이 읽고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야를 크게 가져야 한다. 지식의 축척을 떠나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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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0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대전을 치른 나라들이 광고가 발달했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네요.

Mephistopheles 2009-12-07 00:23   좋아요 0 | URL
선전과 광고.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급박한 전시에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표면적으로 느끼기에 아마도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젼쟁에서 정치선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가 1차대전이라고 합니다.전쟁이건 전쟁이 끝나건 사람에게는 달콤한 거짓으로 위안을 삼는 심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9-12-07 00:24   좋아요 0 | URL
더불어 피를 부르는 숙청과 제거가 판을 친다는 것도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이더라고요. 공식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이 용인되는 비비린내나는 현장인데 덮어씌우고 근사하게 포장은 필수겠죠..^^

야클 2009-12-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글쓸 여유가 조금 생기셨나봐요?
그리고... 이글도 혹시 의미심장한 중의적인 페이퍼인가요? 요즘 알라딘 자주 안와서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어서리...^^

Mephistopheles 2009-12-07 00:25   좋아요 0 | URL
한참 바쁠 때 보다 그나마 많이 여유가 생겼답니다. 그리고 제 페이퍼에 있는 내용들은 글이라기도 좀 뭐한 그냥 주절거림일 뿐이에요. 고로 중의적 내용도 없고 별 뜻이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야클님.^^

바람돌이 2009-12-07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님말고 제목이 확 와 닿는군요. ^^

Mephistopheles 2009-12-07 11:18   좋아요 0 | URL
제 페이퍼는 용두사미랍죠..제목 확 눈에 들어오고 별 내용 없는...ㅋㅋ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는 행위를 외식이라고 한다.
같은 외식이라도 분명 레벨은 존재한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뭐 하나 먹겠다고 비행기를 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형편에 맞게 알맞은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곤 한다. 그게 점심시간 할인해주는 빠스트 푸드가 될지, 길거리 허름한 식당의 저렴한 백반이 될지, 아니면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깔아 논 중저가의 대중적인 음식들일지 그건 각자 선택의 몫이다.

내 연봉과 더불어 소비 수준을 따진다면 당연히 난 후자다. 그것도 처절하게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한 곳을 찾아 헤맨다. (물론 소장님 지갑을 터는 회식의 경우는 예외다.)

그리하여 어제 직원들과 찾아간 곳은 12000원에 막걸리 세병에 안주가 무료라는 집을 찾아 나섰다. 사무실과 거리도 멀다. 하지만 집하고는 가깝다. 조금 늦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는 그 집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잡았더니 사무실에 도청장치가 있는지 거래처 망할 놈은 5시에 정확히 전화 걸어 2시간짜리 분량의 변경거리를 던져 놓는다. 전화 끊으며 내일 아침까지 주문도 잊지 않는다. (망할....X)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일을 끝내고 그 곳을 향해 갈 때 내심 불안했다.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지. 예상은 적중. 버스타고 20분 걸려 도착한 그 집엔 이미 만석이다. 찬바람은 불지 배는 고프지 직원들 의견이 분분하다. 딴 데 가자. 아니다 나란히 서서 그 집에서 술 먹는 사람들 좀 째려보자. 날씨가 예상보다 싸늘했기에 주변 유명한 족발집(장사 잘돼 분점까지 내다니.)도 만석이다. 남도식 포장마차 역시 만석. 그냥 만만한 전집을 들어가려고 했더니만 마침 자리가 났다.

조그만 가게 허름한 인테리어 파는 음식 또한 시골풍. 드럼통으로 만든 동그란 상에 6명이 겨우 낑겨 앉아 생각했던 메뉴를 주문했다.

전주 사선 막걸리 3개 먼저 주세요.

잠시 후 아주머니가 주전자와 막걸리 3병을 가져 오신다. 막걸리를 냅다 흔들어 주전자에 들이 붓고 각자의 양은 대접에 한 잔씩 따라낸다. 여섯 잔이 돌아갈 즈음 한 상 가득 안주거리를 내오신다.

마탕, 데친 오징어와 야채, 땅콩, 번데기, 뚝배기 우거지선지, 뚝배기 계란탕, 메추리 알, 호박무침, 마카로니 샐러드, 마늘 대와 마늘무침. 모듬전, 푸짐한 두부김치, 기타 등등....

한상가득 안주가 튀어 나온다. 배들이 고파서 그런지 아무소리 안하고 안주를 처치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먹다보니 아저씨가 숯불을 내오신다. 아마도 같이 주문한 돼지 부속고기 한 양푼(3인분-16000원)이 나올 모양이다. 잠시 후 자리가 좁아 처리하고 남은 빈 접시 내가고 부속고기가 나온다. 껍데기, 염통, 허파, 간, 막창, 귀. 등등 온갖 부속고기들이 육수에 절여 나온다. 열심히 굽고 또 먹는다. 술이 동이 나 다시 한 번 막걸리 3병을 시키니 이번엔 커다란 김치전과 꼬막이 데쳐 나온다.

우린 히딩크 마냥 아직도 배가 고픈지 계속 굽고 찢고 먹어 재낀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다들 한마디씩 한다. 싸고 맛있다. 우히히(술이 들어가면 나오는 감탄사). 그동안 술들이 고팠는지 또 막걸리 3병을 더 시킨다. 이번엔 홍어와 과일이 나온다. 더불어 첫 번째 안주에서 유난히 맛있었던 선지우거지와 계란찜을 더 달라 하니 아무 말씀 안하시고 내오신다.

이렇게 웃고 떠들며 배터지게 6명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52000원이란 저렴한 견적이 나온다. 가게 좁고 허름하지만 맛있고 아주머니 손 크고 나 같은 서민에겐 이런 집이 딱이다.

뱀꼬리 : 사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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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9-12-0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걸리와 돼지부속구이라니. 먹고 싶어요. 포장마차에서 돼지껍데기 탄불에 구워 콩가루 찍어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나저나, 아무리 여섯이라지만 정말 엄청나게 드셨네요!

Mephistopheles 2009-12-04 15:40   좋아요 0 | URL
아 맞다..부속고기 나올때 매콤한 양념간장과 콩가루도 같이 나왔죠. 그리고 불판엔 그 부속고기 담궈 논 육수하고 야채를 밥공기에 채워넣었고요. 부속고기 한 점에 그 밥공기에서 살짝 익은 파 곁들여 콩기름, 매콤간장 찍어서...암튼..맛있어요..호호 그리고 워낙 잘 먹는 집단들이다 보니..(어쩌면 다들 스트레스성 폭식일지도..)

비연 2009-1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기가 어딥니까!!?! 입맛 다시고 있는 비연..

Mephistopheles 2009-12-04 15:34   좋아요 0 | URL
아니 거기가 어딥니까...라고 물어보시면...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자 휘모리님 대답해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5:54   좋아요 0 | URL
사실 상호명은 잘 생각이 ㅎㅎㅎ
막걸리 한상이라고 적혀있던것 밖에는..

Mephistopheles 2009-12-04 16:05   좋아요 0 | URL
아..휘모리님께 슬쩍 떠넘길려고 했는데..
상호는 '장군집'입니다. 노란 간판에 빨간글씨고요..

http://blog.naver.com/leejk_74?Redirect=Log&logNo=10068674752

여기 가시면 사진 볼 수 있습니다.

Forgettable. 2009-12-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 혹시 신림동쪽에 있는건가요?

Mephistopheles 2009-12-04 15:34   좋아요 0 | URL
정확히는 신림동은 아니고요. 신림동 못가서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휘모리님께...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7:21   좋아요 0 | URL
뽀님 제게로 오라니까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거기가 맞군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5:35   좋아요 0 | URL
딴 분들은 몰라도 휘모리님은 분명 알꺼라고 생각했다는...족발집도 알고 남도포장마차도 안다면 당연히 이집도...^^

무스탕 2009-12-05 09:49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두 분 서로가 모르게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머문 적이 있었을듯 싶어요 +_+

Mephistopheles 2009-12-05 20:14   좋아요 0 | URL
으흐흐 전 이제 휘모리님과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알아 볼 수 있어요..하지만 휘모리님은.?? 모르시겠죠...ㅋㅋ

바람돌이 2009-12-0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하나 먹어보겠다고 기차타는 쪽에 끼고 싶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6:01   좋아요 0 | URL
기차 타고 오셔서..족발-부속고기-남도포차-마무리는 계란말이 김밥..으로(다 먹긴 벅차지만) 풀 코스 돌으시면...아마 남는 장사일껍니다..^^

개인주의 2009-12-0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터졌겠다..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6:40   좋아요 0 | URL
터지진 않았고 실금만 갔습니다..^^

메르헨 2009-12-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가 어딘지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배도 고프구요.ㅜㅜ

Mephistopheles 2009-12-05 20:15   좋아요 0 | URL
댓글 살펴보시면 위치 및 다른 블로거의 사진이 첨부된 리뷰가 보일 껍니다..^^

레와 2009-12-0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지금 이 시간에 아무리 인증사진이 없다고 해도
이미 머릿속은 저 음식들이 날아다니고........ㅠ_ㅠ

메피님 미워욧! 엉..엉..ㅠ_ㅠ

Mephistopheles 2009-12-05 20:15   좋아요 0 | URL
음식만 날라다니면 안됩니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와 소리, 막거리 들이키고 캬~ 하는 감탄사...까지...(아주 미울 짓만 골라서 합니다..ㅋㅋ)

토토랑 2009-12-0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막걸리 *.* 게다가 저 엄청난 안주들은 ~~ 가고싶어욧

Mephistopheles 2009-12-05 20:16   좋아요 0 | URL
서울변두리동네는 강남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저렇게 푸짐하고 저렴하고 그리고 잔정이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거품같은 것도 없고요..^^

Kitty 2009-12-0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시간에 왜 이 글을 클릭했을까요...그냥 손가락을 때려주고 싶을 뿐이고 ㅠㅠ
부속고기라는 것도 있군요 첨 들어봤어요 ㄷㄷㄷ

Mephistopheles 2009-12-05 20:17   좋아요 0 | URL
마장동시장이나 도축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특유의 냄새와 식감이 살코기에 비해 질기기에 어떻게 손질하느냐가 승부가 되는 부위랍니다. 잘 손질해서 양념만 잘 처리하면 살코기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꿈꾸는섬 2009-12-05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볼만한 곳이네요. 안주한상이 그냥 차려지다니요.

Mephistopheles 2009-12-05 20:18   좋아요 0 | URL
더불어 안주 하나하나가 빠지지 않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이모라고 부르면 됩니다.) 투박하면서 정감있는 장사수완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실 2009-12-0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오프 모임 저기서 하면 좋겠네요. 메피님이 번개 치면 갈텐데.....헤헤~~~
부속구이가 그 뜻이군요. 선지국 먹고 싶어라~

Mephistopheles 2009-12-05 20:19   좋아요 0 | URL
오프모임하면 부담없고 좋긴 한데..워낙 장사가 잘되고 가게가 좁습니다. 평일은 5시 30분 정도면 벌써 자리가 꽉 찬다고 합니다..^^ 선지국엔 우거지까지 듬뿍 더불어 나옵니다. 진짜 맛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선 홍어를 어떻게 요리해 내놓나요? 그리고 호남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홍어를 잘 먹나요?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09-12-06 16:48   좋아요 0 | URL
거기선 홍어를 흔히 우리가 아는 홍탁 삼합식으로 제대로 삭혀서 나오진 않습니다. 그냥 홍어는 홍어인데 돼지고기 수육이나 묵은지가 더불어 나오진 않고 그냥 간단한 술안주로 나오는거죠..^^ 그래도 삭힌 홍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대중화 되어 있더군요. 톡 쏘는 맛과 그걸 내리 누르는 탁배기 한 잔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6 21:42   좋아요 0 | URL
홍어를 썰어 무와 미나리 넣어 고추장 양념에 식초 넣어 무치는 것과 홍어회를 초장에 찍어먹는 거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맞나요?

Mephistopheles 2009-12-07 00:26   좋아요 0 | URL
홍어무침까지는 아니고 그냥 심플하게 아무 양념 없는 홍어에 초고추장 찍어 먹는 구조랍니다..^^

웽스북스 2009-12-0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에서 막걸리골목 갔던 기억이 나요. 거의 컨셉이 비슷한 것 같은데.
어훗. 맛있겠다. 그런데 5시반 매진이라니 ㄷㄷㄷ

Mephistopheles 2009-12-07 00:27   좋아요 0 | URL
아마 비슷할꺼에요. 저 가게가 막걸리를 두가지 팔아요 서울 막걸리와 전주의 지역 막걸리인 사선막걸리. 전주 막걸리가 서울 막걸리보다 약간 묽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먹고 나서 숙취가 없다는 크나큰 장점이 존재한다죠..^^ 5시 반 만석이라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땐 선발대를 먼저 보내는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