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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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추리소설에 미쳐 온갖 책을 다 읽었었다. 분명 이 네사라의 서명도 읽은 기억이 있다. 사건의 전개와 결말을 아는 추리소설 읽기는 참 힘든 것이지만, 그래도 완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온 이 책은 한번쯤 읽어줘야만 할 책처럼 느껴졌다. 변함없이 홈즈의 활약상은 대단하고 사건의 전개는 흥미진진하지만.. 왠지 뭔가 허전하다. 책의 내용은 같은데, 고급양장의 껍질을 뒤집어 쓴 이 책이 내게는 버겁다. 더구나.. 어른이 된 지금도 홈즈는 내게 위대한 영웅인데, 이야기의 첫 장면부터 그는 코카인 주사를 맞고 있다. 어린시절의 내 위대한 우상이 쓸쓸히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리고 있는 느낌...

완역이 되지 않는 책들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던 내게 이 '완역'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홈즈 전집은 '완역'에 대한 내 고정관념을 잠시 흔들어놨다. 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의 고급양장은 어딘가 내 몸에 맞지 않는 장신구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한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홈즈의 활약상은 베이커가의 후즐근한 그의 하숙집 냄새가 나는 책이 더 적격인 거 같다는 엉뚱한 리뷰를 남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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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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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을 좇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례길에 나서는 준비를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림을 알고, 지적인 만족을 위해 떠나는 길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느낄 수 있는대로 그림을 따라 떠나는 길.. 그들의 삶으로 이끄는 그 길을 떠나게 하는 충동에 잡힌다. 그림이 아니라해도, 그저.. 그 숨결이 느껴질 수 있는 길을 따라.

이주헌님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그의 책은 그림에 대한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쓰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난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야'라고 말하며 그림보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림보기의 즐거움과 자기만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또한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수준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수박 겉핥기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전문서적이 아니라, 나처럼 '이게 그 유명한 모나리자야?'라고 되내이며 그림을 다시 한번 쳐다보는 일반인,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쓴 책이다.

그림의 설명에 대해, 그 명작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르면 어떠한가. 그림을 보며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자세만 갖는다면말이지.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은 나에게 책읽기의 간접경험을 통해 실제 유럽의 미술관에 갔을 때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같은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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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기행 2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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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아저씨가 쓴 글이라 그냥 무조건 꼭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만 하며 책을 펴들었다. 그때까지도 그저 무심히 '실크로드' 여행기려니..생각하고 있었는데,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주변머리 이야기뿐인듯 하면서도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보석을 다듬어 내는 박재동 아저씨의 글을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문화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우리가 중국의 영향하에 있었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문화를 발전시켜왔구나란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를 걸어갔을 우리 선조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에서 지금 우리도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을 개척하는 희망의 미래, 통일조국의 미래까지 생각해보며 가슴 설레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실크로드를 짚어보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내 발걸음으로 직접 실크로드를 걸어보고픈 마음이 솟구친다.

바리데기 공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갔던 여정을 바리공주제작팀이 걸어가며 풀어놓은 박재동 아저씨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길'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도 그의 뒤를 따라 실크로드를 걸어가는 우리 각자는 저마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어떤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 실제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삶의 여정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픈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막에는 영혼이 있고, 벌거벗은 내가 있고, 하늘과 땅이 있고, 시련이 있다. 그것이 좋다. 이따금 모래 먼지가 이는 사막, 차가운 밤이슬과 별이 있는 사막, 신을 만나기 쉬운 사막, 거기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나의 영혼이 참 나를 만나고 단련되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서 오히려 훨씬 많고 깊은 어떤 것을 건질 수있을 것 같기에...] - 본문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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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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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책읽는 속도로 봐서는 며칠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넉넉히 이틀에 읽을 수 있었던 책.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정말 눈에 멍들만큼 딱딱한 책들을 마구마구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책읽기 습관쯤 되는 책이려니..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어서인지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행해왔던 독서 습관을 돌이켜보면 다치바나가 말하는 독서술의 초보적인 단계를 거친것같기도 하고... 대학다닐때 입문서적인 사회과학서와 신학서적을 좀 읽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치바나식 독서술에 대해 동의할 뿐만 아니라 그 대단함에 감탄까지 하며 책을 읽었다.

물론 누구나 다 다치바나식으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취미삼아 재밌어서 책을 읽는데 펜으로 밑줄 좌악 그어가며, 수학공식을 풀듯이 책을 읽는다면 책읽기의 즐거움이 아니라 책읽기의 고역이 될뿐이니.. 다치바나의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이 있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뭔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듯 했지만 취미를 위한 독서와는 무관한 일과 일반교양을 위한 독서와 관련된 독서법이라는 설명에 전적으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또한 본문에 잠깐 언급된 '서평'에 대한 이야기. '그 책을 직접 볼 기회만 있었다면 분명 샀을 사람과 만나 볼 여유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책이 너무 많다. 적어도 이처럼 책이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서평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하므로 책을 깎아 내리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고, 단지 그 책을 한번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글을 쓰려고 한다'는 다치바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책과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서평이 참으로 중요하고 또한 멋있는 일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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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삶과 전설 1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주제 사라마구 서문, 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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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읽어내려가다 그렇게 읽어치울 책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 즈음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화장실용 책이 되어버려 근 5개월간을 내 손에서 헤매고 다닌 책.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 아니, 억압받는 민중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척 하게 하였고, 신자유주의의 모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책.

자본제 사회에 살고 있으며, 자본의 논리에 의해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의 지향점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살맛나는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켜 준 책.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 생활이 우리의 지향점이지만, 자본의 논리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하게 이기적으로 사는 내 모습을 바라보게 만든 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은 그들만의 것인지... 아니, 그들만의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만 것은 아닌지.

[우리가 건설하는 나라는 모든 공동체와 모든 언어가 어울리는 나라, 모든 발걸음이 걸을 수 있는 나라, 모든 사람이 웃음을 가질 수 있는 나라, 모든 사람이 새벽을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라는 마르코스의 말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그들이 살 수 있게 우리는 싸웁니다. 그들이 살 수 있게 우리는 노래합니다....태어나고 삶으로써 우리는 죽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살 것입니다. 자신의 역사를 포기하는 사람만이 망각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습니다. 사파타는 살아있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투쟁은 계속됩니다' 멕시코 남동부 산악 지대에서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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