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 종족의 숨겨진 이야기 ㅣ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사들 시리즈는 오래전에 통합권이 나왔을 때 잠깐 훑어보았었는데 솔직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싶다. 

얼마 전 우연찮게 예언의 시작을 읽을 기회가 생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읽었는데,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의 공존과 영역싸움, 정치 권력, 구성원의 역할 등 단적으로 드러나는 비유가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전사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전사들 시리즈 중에서 두개의 시리즈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이니 내용 파악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별 거부감 없이 무심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세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는데 그림자족의 지도자인 타이거스타, 천둥족의 치료사인 리프풀, 어둠의 숲 전투 후 종족을 정비하고 다시 세우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번째 이야기에 바로 전에 읽었던 예언의 시작에 등장했던 타이거클로가 천둥족에서 추방 된 이후 그림자족의 지도자인 타이거스타가 된 이야기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그 흐름을 알고 있어서 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것은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 같아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두번째 이야기 역시 천둥족을 이끌어 갈 세 고양이 남매의 탄생에 대한 비화가 어떻게 된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어서 내 관심은 자연스럽게 고양이 종족들이 영역을 지키며 자신들의 종족을 이어나가기 위해 희생과 용감히 싸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 정직과 신뢰, 사랑과 진실을 이어나가려는 것에 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둠의 숲 전투'에 대한 짐작만으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것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비하인드를 알게 되는 것은 너무 차이가 클 것 같았다. 


사실 세번째 이야기까지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배신과 진실, 그리고 용서와 화해, 일치'에 대한 것이었다. 전사들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길게 연재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할 수 있으려나...

이야기 자체는 단순해서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지만 두발쟁이 인간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고양이 종족의 이야기가 단순하게만은 읽히지 않는다. 특히 어둠의 숲 전투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배신과 음모가 얽혀있는지, 그리고 그 이후 고양이 종족들의 재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지고 있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이후 그들 사이에 이루어지게 되는 용서와 화해, 일치의 이야기 역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하랄드 집에 놀러 간 날 ㅣ 로빈의 그림책장
우예 브란델리우스 지음, 클라라 다켄베리 그림 / 안녕로빈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동이 경험하는 환경의 차이를 이토록 감동적으로 그려 낸 작품은 없었다"라는 평을 읽으며 어떻게 '감동'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어떠한 설명이나 비교도 없이, 차별과 빈부의 격차가 있는 세상에 대한 분노도 없이 우리의 현실 세상을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무심결에 친구 하랄드 집에 놀러간 아이를 따라 평소 갖고 놀지 못하던 장난감을 갖고 놀고 넓은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강아지와도 맘껏 뛰어놀 수 있었던 아이가 얼마나 신나게 놀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는 하랄드와 떨어져, 엄마가 싸 온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에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져 잠시 멈칫하게 된다. 

아이에게 하랄드는 엄마와 같이 놀러 간 집의 친구일뿐이지만 엄마에게 하랄드네 집은 아이의 친구네 집이 아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변신로봇은 그저 장난감 가게를 지나치며 보기만 하는 것이었는데, 하랄드 집에는 수많은 장난감들 사이에 놓여있는 하나의 장난감일뿐이라는 것은 왠지 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 더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집에 돌아 온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방에서 몰래 갖고 나온 변신로봇은 더욱더.

다음번 하랄드네 집에 갈 때 덤덤히 변신로봇을 돌려주자는 엄마의 말은 그저 담담하게 들릴뿐이지만, 과연 어느 누가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라는 말조차 필요없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읽게 하는 그림 동화책이지만 이 책은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각자 느끼는 것이 비슷할수도 다를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한 생각은 결국 같은 방향이리라 생각하고 있기에 아이들은 늘 모두가 다 친구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
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 대한 정보는 제목과 그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반 이상은 알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부제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이라 되어 있다. 몇개월 전에 고고학에 대한 책을 읽으며 기록이 없는 시대의 이야기는 상상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유적이나 유물 등이 나오면 그것을 하나의 학설로 규정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술에 대한 것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세계를 가상하고 이론을 만들어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한참 읽고 있는 도중에 인공지능의 발달이 우리의 실생활에 어느정도까지 구현되어 실행되고 있을까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거리를 활보하는 로봇이 지나가는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기사에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다. 불을 이용할 줄 알게 되면서 인류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하였고 식량확보에 대한 염원은 동굴벽화의 그림으로 나타났으며 주술은 미래에 예술로 바뀌어갔다. 

인쇄술의 발달이 종교개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공지능과 인간의 두뇌 싸움은 이세돌이 한번 승리를 했지만 이후로는 결코 인류가 인공지능을 상대로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조종하는 인간은 로봇을 통해 성추행이나 하고 있다니.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생각을 할 수 있는가이다. 의미를 인식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지금만큼 중요하고 지금만큼 위협 받은 적은 없었다."(279)


팬데믹 시기에 수많은 사람이 사망을 했는데 그 시기가 지나고 결과적인 데이터를 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사망한 사람보다 접종하지 않고 사망한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한다. 백신접종 독려보다 더 강하게 사람들의 인식에 파고든 것은 그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파된 잘못된 정보였고 그에 대한 오류의 수정을 페이스북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실제로 진실 여부, 역사 왜곡에 대한 사실 등은 그들에게 큰 의미가 없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이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일까.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는 핵심을 이야기하기 전에 너무 멀리 돌아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오히려 그 이야기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더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을 무작정 믿는 것도, 무작정 믿지 못하는 것도 다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야기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인간 스스로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
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담동에서 명품 브랜드를 담당하며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 온 워킹우먼,이라는 설명에서 잠시 책에 대한 관심을 접을까 싶었다. 내가 살아 온 세상과는 다른 - 물론 모두가 다 자신만의 각자의 세상을 마주하지만 그와는 좀 결이 다른, 커리어를 강조하는 설명에 괜히 궁금증이 좀 사그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뭐, 서울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 멀리 피렌체, 거기에다가 한국사람들만이 아닌 그녀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니 슬그머니 궁금증이 올라온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것도, 유퀴즈온더블럭과 인간극장을 좋아하는 것도 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세계가 담겨있어 기쁨과 슬픔을 나누기 때문인 것처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면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겠기에 졸린 오후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답안지를 밀려 써 시험을 망치고 차선책으로 이탈리어학과를 선택했다가 우연찮게 이탈리아를 가게 되고 - 우연찮게 라고 표현했지만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이탈리아까지 갈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 결국은 지금 피렌체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자신의 삶과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쓰게 되었다. 


졸음을 깨 볼까 하고 가볍게 들었다가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어, 저자가 한국인이어서 '김치네'인걸까 싶었던 소제목의 정체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렵게 오지랖 부리며 숙소를 마련해줬더니 아주 당연한 것처럼 집주인에게 담요와 수건을 요구하는 것에 어이없어 하는 저자에게 리키부친 - 저자는 남편을 리키부친이라 지칭한다 - 이 그 사람이 요청하는 걸 선물로 주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순간적으로 그들의 행태(!)와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수건을 요청한 한국인은 그것이 실례되는 일인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것을 알고 오해를 풀게 되었다는 것에 수긍이 되었다. 무례한 요청이라고 생각했지만 리키부친의 말대로 수건과 담요를, 그것도 아끼고 있던 것을 망설임없이 내어준 것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친해지게 되는 것을 보니 역시 좋은 마음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이끌어주는 것 같다.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느리고 답답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하고 손님이 엄청 밀려있는데 뜬금없이 주문받던 직원이 뒤돌아서서 잔돈을 헤아리고 있고, 로마에서 파리로 간 다음 한국행 연결편을 타야하는데 비행기 지연에 대한 안내도 없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호들갑 떨면서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조금은 여유롭고 너그러워지는 마음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유모차에 탄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옆에 있던 개가 홀랑 먹어버린다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생각해본다. 확실히 피렌체 사람들처럼 환하게 웃으며 개가 귀엽다라며 인사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렇지만 산책을 하며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기분은 좋아질 것 같다. 그래서 피렌체에 가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생각을 할 수 있는가이다. 의미를 인식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지금만큼 중요하고 지금만큼 위협받은 적은 없었다. 279

***
아직 실제로 로봇을 보거나 자율주행차를 본적도 없지만.
어제 뉴스를 보니 성추행하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물론 로봇의 독단행동이 아니라 로봇을 조종하는 비인간적안 인간들의 조종이 배후에 있었더는 것이.
책을 읽다가 생각에 빠져들게한다.
의미를 인식하는 인간의 능력이 지금만큼 중요하고, 위협받은 적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