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시작된 하루였다. 그런데 왜 이리 재수없는 날,인 것처럼 되어버리는건가.

덥고 짜증나고 배도 아프고, 속이 쓰려서 오후엔 일부러 우유까지 사 먹었는데 위가 쓰리다가 이제는 배가 아파버리는거다. 젠장. 퇴근한다던 국장님을 보며 속으로 퇴근 전 한시간은 좀 편한 자세로 쉬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약속이 취소되었는지 금새 올라와서 퇴근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안가고 있다. 아니, 먼저 가랜다.

 

역시 완전히 익명이 될 수는 없다. 주절주절 늘어놨다가 지워버렸다. 아, 짜증난다. 되는 일 하나 없는 것 같다. 하루의 마감을 이렇게 해야하는건가?

내가 아이큐 400이 결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뇌파를 보내고 있다. 국장, 제발 지금 퇴근해라, 퇴근해라, 퇴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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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7-2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큐 400이 안되는 내 뇌파로도 이룰 수 있었다. 국장님 퇴근하셨다. ... ;;;;;;;;;;;;;;;
 

나도 휴가받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라는 충동.

 

시작이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은근슬쩍 독일,이야기를 꺼냈고 베네치아와 아씨시에는 가보고 싶어서... 애들이 프랑스, 이탈리아를 외치도록 꼬드기고 일정을 잡아보자고 했다. 은근히 애들이 알아서 할까..싶었는데, 아무도 신경안쓴다. 이놈들은 오로지 지들이 떠난다,는 것만 알고 있다. 내가 이곳저곳을 이야기하면 또 오로지 그곳만 찾아보고 '좋더라~'만 남발하고 있다. 나는 분명히 루브르에 가게 된다고 하면 거기서 반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다, 니들도 그러냐? 라고 물으니 대답이 없다. 더구나 너무 늦게 준비를 시작해... 저렴한 항공은(그나마 저렴하지도 않다! 젠장. 텍스포함하면 백만원은 껌값이 되겠더라) 이미 다 예약이 차버렸고(다들 여행만 가나보다. 아침뉴스엔 면세점 수입이 사상최고치를 달했다,라고 한참 떠들어대더니) 내 맘대로 에어프랑스만 뒤졌다. LH항공은 대륙내 국가간 비행요금이 특가랜다. 근데 어쨌거나 출발은 독일내의 도시인게다. 그리고 확실히 왕복예매가 편도예매보다 몇십만원 싸다. 미친짓같다. 이게 자본제사회의 예약제,라는거?
기본적으로 도시이동도 다 포기하고 파리에만 죽치고 있다 오는 것으로도 몇백이 들겠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극대화되는거다. 내가 그 돈으로 단 며칠 즐겨보자고 해야 되나? 난 여행생활자가 아니야. 하지만 너의 삶의 가치가 일상이었나?
다들 돈없다고 난리인데다가..상습적으로 돈을 빼가는(이라고하니 뭔가 강탈같다. 돈을 꿔가는) 식구도 있는 판국에 거금을 들여 여행간다고 하는 것이. 아니, 그래도 내가 이러다보면 나중에는 더더욱 떠날 기회가 없을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냥 맘 잡고 떠나야하지 않을까.
오늘은 뭔가 결론을 내야할 것 같다. 아, 가지말까의 또한가지이유. 같이 가는 녀석들과는 취향이 좀 안맞을 것 같은데다가 이놈들이 아무 계획이없다. 그렇다면 역시 담력을 길러 혼자생활하기의 내공을 쌓고 혼자 여행을 떠나야할까?

 

떠나면 엄청 깨질 돈과 노력.... 대신에 책이나 왕창 사서 편히 드러누워 낮잠이나 즐길까,라는 귀차니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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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7-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독일에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호어스트'가 말한 것처럼, 베를린 사람들이 그렇게나 세상 최고의
불친절과 심술을 자랑하는지 보고 싶어요. 어떨까요? 베를린 사람이 잘못 가르쳐 준 길 때문에 해미는 기분은? ㅋ

chika 2008-07-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 사람들이 저녁 8시만 되면 다들 귀가해버려서 거리가 텅 비는거 아세요?(암튼 제가 들은바로도, 본 바로도 그렇긴 합디다만)
아는 애가 몇년전에 혼자 여행갔는데, 길을 잃고 헤맬 때 국제전화로 서울에 있는 녀석에게 길을 물었다죠. ㅋㅋㅋ

하루(春) 2008-07-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시애틀에 가고 싶습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찍은 그 집에 가보고 싶습니다. 혹자들은 별다방 1호점이 거기 있어서 단지 그 이유로 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 정말 우울한 곳인지, 비가 많이 오는지 궁금해서요. ㅋ

2008-07-20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힘을 내서, 당신의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질 수 있어 (2권, 383)

 

'낙원'이 왜 낙원인가, 생각해봤어. 사무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더 맘놓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이 분위기에서도 나는 아담과 이브가 살던 에덴의 동산을 떠올리지는 않았어. '상징'을 떠올리는 건 감동적인 문학작품을 읽고 난 후에 떠올리는 것으로 어울리는 게 아니잖아.

소설은 하루에 한권을 읽어제끼던 내가 일주일동안 낙원만 읽었어. 나는, 낙원을 읽는동안...
느낌의 정리가 안된다.

이제 뭘 해야할지... 그냥 넋놓고 있을뿐이야.

 

점심시간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그 모습을 보니, 이야기를 하는 동안 슬그머니 부끄러움이 고개를 내밀려고 하기도 했다. '내 생의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해 보려고 해'라는 말이 왜 그리 짠하게 들리던지. 나는 여전히 나 자신만 생각하면서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라는 투정이나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부끄럽게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자극하기를 바란다.

힘을 내서, 당신의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질 수 있어.
- 미미여사, 고맙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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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7-1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와 격려가 되는 한마디로군요.

힘을 내서, 당신의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질 수 있어.
 

기록해두기 귀찮아 며칠 넘겼더니 고새 까먹어부렀다.

꿈에, 신부님이 나왔는데 安 자를 쓴 기억은 난다.

내가 모르는 글자가 칠판에 적혀 있었는데, 딴 애가 내 꿈에 나와 그 글자를 읽어줬다. 꿈에서 깨고 바로 잊어버렸다. ㅡ,.ㅡ

영화 적벽대전의 마지막 장면에 투비컨티뉴...가 자막으로 뜬다는 걸 영화보기 전까지 몰랐다.

- 적벽대전 직전에 영화가 끝난다는 얘기는 그걸 말한거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모두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혼자 박장대소하며 웃어버렸다.

적벽대전 관람전에 꼬맹이들과 진지하게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싶었는데,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쩌다 제갈량의 아이큐가 400이 넘는다는 얘기에 '그게 중요해?' 했다가... 한 녀석이 허경영도 아이큐가 사백이 넘는데 뇌파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불타버린 숭례문을 다시 세울수도 있다고 했다더라는 말에, 그니까~ 빨리 세워보라 그래, 했더니 '그래서 감옥 갔는데요?'한다. ㅡ"ㅡ
허경영이 뇌파로 사람을 죽여버릴수도 있으니까 뇌파를 막기 위해 감옥의 벽에 가둬둔거구나?
왜 난 애들하고 이런 얘기나 주고 받고 있는걸까.

세계 3대 전쟁, 세계 3대 해전이 뭔지 알어? 라고 물었는데, 그 녀석이 바로 대답한다. "모르겠어요. 뭐예요?"
- 미안타. 내가 알아서 물은게 아니라 몰라서 물어본건데?
온갖 질타에도 꿋꿋이 아, 좀 알아봐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랜다. 전교 5등 이내의 녀석들에게 문자를 보냈으니 답이 올거랜다. '그보다는 컴 옆에 앉아있을 것 같은 녀석에게 물어보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넌지시 제시했지만 바로 묵살당하고 기다렸는데, 몇분 후 도착한 메시지는 '모른다'였다.
그러게 내 말을 들으라니까는!

그런데 결론은 그거였다.
세상의 인재를 다 얻었지만 결국 유비는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다. 왜? 꼬맹이의 말에 의하면 '유비의 아들이 멍청했기 때문'이랜다. 관우 아들도 장비 아들도 다 똑똑했는데 유비 아들만 유독.

아아, 나의 결론은 그거였다. 영화를 본 후 더욱.
황석영의 삼국지를 읽어야겠다,는거.

곁다리. 진수가 자기는 송나라 황제가 된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슨 송제 양진수...(눈치 챘을 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왕조순서이다), 그건 끝까지 얘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송제 양진수 당, 멍청~!! 이라고 놀려줬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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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7-1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덕분에 첫번째 숙소 잘 잡았어요. 고마워요. 언젠가 은혜를 갚을날이 있기를... ^^
요즘 날이 어찌나 더운지 정말 힘이 쭉쭉 빠지네요. 건강조심하세요.
 























 

내가 맨 첨 봤던게 꽃남의 루이 역이었을꺼다. 울 직원은 꽃남 보기 전에 캐스팅 보고 경악을 했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녀석이 마츠 준을 젤 첨 본 건 '소년 탐정 김전일'이었고, 오구리 슌을 첨 본 것은 고쿠센 1에서의 양아치처럼 나온거였으니.

극과 극을 달리는 이미지여서 캐스팅 된 배역만 보면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역할을 소화해내는 거보면 얘가 연기를 잘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꽃미남 역으로 나오는 이미지의 애를 학교짱의 싸움판에 뛰어드는 녀석으로 캐스팅하기는 쉬운게 아니잖아.



피튀기는거 싫어해서 이 영화는 그닥 관심이 없는데... 아무튼.





비교를 위해 이미지 파일을 찾아오려는데... 이넘의 사진 퍼오기가 쉽지 않구나. (아니, 왜 저작권 소유도 아니면서 다들 오른쪽 마우스를 막아놓는거야? 응?)



뭘봐? 지만,,,, 그닥 겁나진 않지..... 아~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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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7-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다....동일인물인겝니까?

chika 2008-07-12 20:59   좋아요 0 | URL
저도 말이지요.. 처음 사진 볼땐, 그녀의 모습때문에 그냥 무심코 내리다가 어딘가 이상해 다시봤답니다. 분장탓이라고는 하지만... 괴도키드의 변장을 사람들이 못알아본다는 걸 만화책볼때마다 이상했었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게 거짓말이 아니더라구요 ㅡ,.ㅡ

하이드 2008-07-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구리슌 이렇게 보니 문희준 닮았네요 -_-;;

chika 2008-07-12 21:00   좋아요 0 | URL
엄머!! 머...머리 스탈 때문인거죠? 기럭지와 얼굴크기부터가 다른디요;;;;;;

픽팍 2008-07-1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광고 일본에서도 엄청 화제가 된 듯;;제가 마침 일본에서 하루 경유할 때 아침에 그냥 호텔에서 티비 틀었는데 오구리 슌이랑 인터뷰 막 그리고 사진도 나오더군요. 특히 여장한 사진이 굉장한 주목을 받은 것 같더라구여
사실 그 전까지 누군지도 몰랐음;;;ㅋ

chika 2008-07-1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얼굴도 조막만해서..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