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휴가받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라는 충동.

 

시작이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은근슬쩍 독일,이야기를 꺼냈고 베네치아와 아씨시에는 가보고 싶어서... 애들이 프랑스, 이탈리아를 외치도록 꼬드기고 일정을 잡아보자고 했다. 은근히 애들이 알아서 할까..싶었는데, 아무도 신경안쓴다. 이놈들은 오로지 지들이 떠난다,는 것만 알고 있다. 내가 이곳저곳을 이야기하면 또 오로지 그곳만 찾아보고 '좋더라~'만 남발하고 있다. 나는 분명히 루브르에 가게 된다고 하면 거기서 반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다, 니들도 그러냐? 라고 물으니 대답이 없다. 더구나 너무 늦게 준비를 시작해... 저렴한 항공은(그나마 저렴하지도 않다! 젠장. 텍스포함하면 백만원은 껌값이 되겠더라) 이미 다 예약이 차버렸고(다들 여행만 가나보다. 아침뉴스엔 면세점 수입이 사상최고치를 달했다,라고 한참 떠들어대더니) 내 맘대로 에어프랑스만 뒤졌다. LH항공은 대륙내 국가간 비행요금이 특가랜다. 근데 어쨌거나 출발은 독일내의 도시인게다. 그리고 확실히 왕복예매가 편도예매보다 몇십만원 싸다. 미친짓같다. 이게 자본제사회의 예약제,라는거?
기본적으로 도시이동도 다 포기하고 파리에만 죽치고 있다 오는 것으로도 몇백이 들겠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극대화되는거다. 내가 그 돈으로 단 며칠 즐겨보자고 해야 되나? 난 여행생활자가 아니야. 하지만 너의 삶의 가치가 일상이었나?
다들 돈없다고 난리인데다가..상습적으로 돈을 빼가는(이라고하니 뭔가 강탈같다. 돈을 꿔가는) 식구도 있는 판국에 거금을 들여 여행간다고 하는 것이. 아니, 그래도 내가 이러다보면 나중에는 더더욱 떠날 기회가 없을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냥 맘 잡고 떠나야하지 않을까.
오늘은 뭔가 결론을 내야할 것 같다. 아, 가지말까의 또한가지이유. 같이 가는 녀석들과는 취향이 좀 안맞을 것 같은데다가 이놈들이 아무 계획이없다. 그렇다면 역시 담력을 길러 혼자생활하기의 내공을 쌓고 혼자 여행을 떠나야할까?

 

떠나면 엄청 깨질 돈과 노력.... 대신에 책이나 왕창 사서 편히 드러누워 낮잠이나 즐길까,라는 귀차니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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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7-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독일에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호어스트'가 말한 것처럼, 베를린 사람들이 그렇게나 세상 최고의
불친절과 심술을 자랑하는지 보고 싶어요. 어떨까요? 베를린 사람이 잘못 가르쳐 준 길 때문에 해미는 기분은? ㅋ

chika 2008-07-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 사람들이 저녁 8시만 되면 다들 귀가해버려서 거리가 텅 비는거 아세요?(암튼 제가 들은바로도, 본 바로도 그렇긴 합디다만)
아는 애가 몇년전에 혼자 여행갔는데, 길을 잃고 헤맬 때 국제전화로 서울에 있는 녀석에게 길을 물었다죠. ㅋㅋㅋ

하루(春) 2008-07-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시애틀에 가고 싶습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찍은 그 집에 가보고 싶습니다. 혹자들은 별다방 1호점이 거기 있어서 단지 그 이유로 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 정말 우울한 곳인지, 비가 많이 오는지 궁금해서요. ㅋ

2008-07-20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