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21, 총 176544 방문

  • 숫자를 보는 순간, 앗싸아~! 했는데, 내가 숫자바보임을 깨달았다. 앞숫자 1은 바뀌려면 멀었으니 그냥 없는거려니 떼어놓고.

    76543,인 줄 알았는데 지나가버렸구만.

    아, 짜다...

     

    향 좋은 커피.

    비바람 몰아치는 오늘 같은 날, 빗방울 부딪는 유리창 너머 바람에 휘날리는 꽃나무를 쳐다보다가 커피와 책을 펼쳐놓고....

    .........

    잠이 들면 딱 좋을.

    역시 메인은 잠.

     

     

     

     

     

     

     

     

     

     

     

     

    봄은 멀었나... 싶었는데, 이렇게 활짝 피어있는 꽃을 매일 드나들면서도 몰랐었네.

    오늘 아침, 대문열다말고 쭈구려앉아찍은 봄 사진 한장.

     

     

     

     

    봄이 오는 길에 읽고 싶은 책이 나왔다.

    김제동이 어깨동무를 한다면, 좀 우스운 꼴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어깨동무'라니. 그 어감만으로도 너무 좋지 않은가. 그건 혹자에게는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르고, '좌파하라'처럼 과격함의 중간쯤인 북쪽말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이슬람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르고 있고 또한 이슬람을 알면 알수록 나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한번 맘 잡고 공부를 해 보고 싶지만 너저분한 내 생활따라 내 머리속도 그러한지라....

     

    오늘도 이렇게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고 있지만 결국 지금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는 책들은 모두 장르문학뿐이다. 책상에 쌓아 둔 '흑백'은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하긴 엊그제 구입한 책을 못읽고 있다고 한탄할 일이 아니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은 갓 출판되었을 때 냉큼 구입해놓고 전시해두고 있을 뿐이다. 요즘 반값 할인하고 있던데. 에혀~

    하긴. 북스피어의 책들은 거의 모두 따땃한 신간일 때 구입해 두고 아직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책도 있다. 부록으로 딸려 온 시디만일도 들으면 좋으련만. 쓰읍~ 그러고보니 또 망설여진다. 장바구니를 결제할까말까.이러나저러나.아,정말이지 고민이다. 고전문학이나 인문학을 사고 싶기는 한데. 이 어쩔 수 없는 고질병................

     

     

     

     

     

     

     

     

    "모든 고통은 공포보다 더 강해요. 그게 자신의 고통인 한에는. 하지만 아무리 엄청난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우는 없어요. 그게 우리의 한계예요. 그 한계 때문에 우리는 이런 국가를 가지게 된 거예요.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면, 어떤 국가나 권력도 개인을 억압할 수 없었을 거예요. 타인의 고통을 공포보다 더 강하게 느껴야만 한다는 건 그런 뜻이에요. 지금과 다른 국가를 원한다면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여겨야만 해요.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방법도 있을 거예요. 그건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고통을 보여주는 일이겠죠"

     

    우리가 지금과 다른 국가를 원한다면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여겨야 한다...............

    파라다이스,를 보니 과연 우리에게 파라다이스는, 생각이 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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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 2012-03-3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쉬운대로. 176554

    chika 2012-04-0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7, 총 176666 방문

    저도 그냥 아쉬운대로.... 177777이 되는 날은 또 언제나 올까, 싶네요;;
     

    아빠가 살았던 42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죠. 별들의 숫자에 비하면 그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상상해보세요. 그 빛들을 나눠서 쪼일 수 있었다면 아빠는 평생 매초당 7조 5499억 5047만 2325개의 별빛을 받으며 살았던 것이에요. 그렇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1초였을 거예요. 그렇게 대단한 1초라는 걸 알았더라면 아빠는 울지도 않았을 텐데요. 소주를 마시지도 않았을 거고, 약병을 들고 죽겠다고 아들에게 소리치지도 않았을 테죠. 아빠 인생의 1초가 그렇게 많은 빛으로 가득했다는 걸 알았더라면 말이죠.

     

     

     

    하지만 우주의 모든 별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우리를 향해 일제히 빛을 내뿜는 순간은 단 한 번뿐이에요.

    태어나서 단 한 번.

    우리가 죽을 때.

    그렇게.

    우리는 아이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일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아빠?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화창한 날이지만 묘한 쓸쓸함이 덥쳐오는 그런 날이다. 책을 읽다 말고 왠지 딴짓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잊고 책에만 몰두해버릴 것 같은.

     

     

     

     

     

     생각, 생각, 생각 사이에 재미있는 책들이 끼어들었다. 번역가 김석희님이 애월에 사신다니! 이 또한 놀랍지 아니한가.

    사서 재겨둔 일리아드도 못읽었는데 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는구나...싶기도 하고. 작가들의 존재감도 대단하지만 역자들의 존재감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이야기인가, 동물원 이야기인가, 혹은 삶의 이야기인가.

    다윈의 동물원은 읽으려고 하는 중인데 첫 챕터부터 재미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재미있는 책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싶어지기도 하지만. 나는 책을 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민화, 우리 옛그림.... 그리고 여행.

    따땃해지는 날이 오고 있으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고, 알록달록 현란한 꽃들의 향연을 즐기러 가고 싶기도 하고... 뭐, 그래봐야 사무실 구석에서 일하는 척 하면서 책이나 읽고 앉았고 출퇴근길에 병원에 잠시 들러 어머니를 살펴보는 일상이 되겠지만.

     

     

     

    지금 관심이 가는 책은 이 책.

    부르키나 파소,라는 곳이 있다. 아프리카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하였고, 그곳에서 사용하는 프랑은 우리 원화의 2.4배라고 한다. 얼마 전 그곳에 다녀오신 신부님께 아프리카에서는 콜라가 최고라는데 정말인지 여쭤봤더니 콜라, 환타가 최고라고 하셨다. 그리고 코코넛을 먹는데 아이들이 마구 달려들어 그 껍질을 서로 가지려고 싸움이 일어났는데, 식당 주인이 와서 막 뭐라고 했댄다. 특별히 잘못한건 없는데...싶었는데, 아이들이 다투는 걸 본 식당주인이 신부님 일행이 다 마시고난 코코넛 껍질을 달라고 한 얘기였고, 그걸 받은 식당 주인은 칼로 균등하게 잘라서 그곳에 있던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하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코코넛을 먹어보는 것도 어렵고 관광객들이 마시고 버린 코코넛의 껍질을 긁어먹으려고 올망졸망 모여있는 애들이 많다고 한다.

    아프리카.

    한국전쟁때 파병까지 할만큼 잘 살던 이디오피아,를 먼저 연상하기는 힘든 곳. 기아, 난민, 내전, 블러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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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하:세기말의보헤미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무하 : 세기말의 보헤미안 - 새롭게 만나는 아르누보의 정수
    장우진 지음 / 미술문화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기억이 있는 그림들, 화려한 꽃장식과 온라인 게임의 판타지 왕국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인물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기말의 보헤미안 무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역시 언젠가 한번은 들어 본 이름인데 누구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내 눈에 익숙한 그림들을 마구 넘겨보게 되어서야 비로소 백여년 전에 무하라는 화가가 살았었고 그의 그림은 그 어느 누구의 그림보다 친숙하게 우리의 일상에 퍼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별다른 의식이 없었던 나에게 '알폰소 무하'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해 주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의 그림을 미술 서적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책의 삽화나 잡지의 표지, 우편엽서나 달력, 포스터나 광고문구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그 가치를 귀하게 생각해본적도 없다. 더구나 나는 그의 그림들이 모두 상상과 판타지의 이미지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그림들은 모델들을 그린 것이고, 아르누보의 무하양식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그 자신의 특징적인 표현기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다. 피카소의 어릴 적 스케치를 보면서 그의 천재성이 이미 드러난 그림이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 실려있는 무하의 8살에 그린 예수 그림 또한 무하의 그림에 대한 천재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19세기 말의 예술사적 흐름과 시대의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무하의 탄생과 성장배경,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나름 동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책과 미술서적은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무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무하의 많은 작품들이 예술작품으로서 감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광고나 포스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상업적인 작품활동이 더 많았기 때문에 그 작품의 가치를 일상적인 생활용품처럼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 무하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나는 지금도 무하의 그림과 판타지 온라인 게임 속 여왕의 캐릭터를 비슷한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화적인 표현과 상업적이고 화려하고 장식적인 그림만 알고 있는 것으로 끝냈다면 말이다.

    북디자이너로서의 무하 작품인 '하얀 코끼리에 대한 추억' '트리폴리의 공주 일제'의 삽화나 프리메이슨과 같은 이단활동으로 이교적인 분위기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그의 '르 파테:주기도문' 같은 작품은 단순한 삽화만의 의미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무하가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메시지이다. 그것은 인간이란 비탄과 괴로움 속에 사는 불안정한 존재일지라도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에게 언제나 보호받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이 작품을 통해 무하는 진정한 철학적 사색가로 인정받게 되었고 [르 파테]는 무하의 예술적, 철학적, 종교적 이상을 보여주는 가장 의미 있는 작품"(153)이다.

     

    무하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고향인 체코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그가 이뤄내고자 했던 <슬라브 서사시>의 준비작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슬라브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이 연작에 무하는 자신의 민족과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이요, 범슬라브인에 대한 애정을 녹여 낸다"(140)

    민족과 조국의 근원을 찾고, 계속성의 유지를 위해 역사적인 과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 말 그대로 살아온 무하의 <슬라브 서사시>는 드디어 1928년 그의 조국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1936년부터 인류 보편의 문제를 담고자 시작한 3부작 이성의 시대, 지혜의 시대, 사랑의 시대는 2차대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몰린 무하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이 3부작은 그의 생애를 이끌어 왔던 박애적이고 낙천적인 신념을 담아내고 있다. 이성과 사랑의 힘이 예지에 의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더욱 고양된 인간으로의 길을 이끄는 '세계의 위대한 혼'은 빛나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우리 모든 인류를 끌어안는다"(259)

     

    이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폰소 무하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의 장식적인 그림들은 한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의 그림들은 단순히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누구나 보았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화가'라는 말은 무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무하를 표현하는 정확한 한 문장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이들이 알폰소 무하라는 이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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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디자인 산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런던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나무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책을 읽었다. 왠지 런던에 관한 책이라면 나도 모르게 괜한 설레임이 생기곤 했는데, 런던 디자인 산책은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면서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사진들과 빨려들어가는 글로 인해 책을 산책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렇게 기분좋은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 한참전에 다 읽어버린 책의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책에 대한 머리속의 기억을 쥐어짜내듯 끄집어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느낌으로 미소가 절로 떠오르니 런던 디자인 산책을 다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으로 가는 산책이긴 하지만.

    런던 디자인 산책을 읽고 난 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소소하게 도시에서의 일상이 재미있어진것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시선을 바꿔보려고 했고 내가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상상을 하며 거리를 걷기도 하고 이층버스와 빨간 공중전화박스만 이쁘다고 쳐다볼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디자인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얼마나 어울리며 그 도시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런던여행을 떠나고 싶은 소망을 전보다 더 많이 하게 되었고....

     

    몇년 전 경기도 군포에 신도시가 생겨나고 그곳에 살게 된 오빠네 집에 놀러갔을 때, 지하철만 타거나 오빠 자가용으로만 서울 나들이를 하다가 하루는 조카가 동네 병원에 간다고 해서 동네 산책 겸 같이 걸어서 따라가봤다. 그때 들은 이야기인데 군포의 신도시 건축 설계는 여성이 했는데 다른 도시와 달리 엄마와 아이들이 길을 걷거나 활동을 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설계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집에서 병원까지 걸어가는 길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나무들도 보면서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었으니 꽤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도시 전체를 아름답게 디자인 한다는 것에 대한 감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물론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편리함과 친환경적이면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말함이다.

    런던 디자인 산책을 읽다보니 그때의 그 느낌이 떠오른다. 실제 기업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이 짓는다'라는 광고문구가 오랫동안 기억이 되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역시 그런 '진심'이 아닐까 싶다.

     

    런던 디자인 산책은 오래된 것의 가치,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철학, 잠들지 않는 디자인 도시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소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전통적인 것이 현재에까지 이어지며 고유의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 디자인은 단지 이쁘게 꾸미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임을 자분자분 이야기해주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이 함께 곁들여져 이 책 역시 하나의 멋진 디자인을 뽐내고 있는데 3부에서는 특히 독특하고 창의적며 실용적이기까지 한 생활디자인을 선보이는 런던의 여러 디자이너들과 스튜디오, 작품 전시회 등 행사장 풍경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런던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문득. 런던에 대한 매력은 무궁무진하게 느끼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매력은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쌓아올려진 현무암 돌담, 옛 전통이 살아있는 정감어린 정낭, 애기구들, 올레....

    아무래도 런던이 아니라 제주디자인 산책을 먼저 하면서 고향에 대한 정을 더 깊게 할것만 같은 예감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독특한 아이디어보다 값진 것은 그것을 함께 지켜나가는 마음의 힘이다..... 그저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작은 기쁨을 담아낼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이렇게 작은 기쁨에서 행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소박하지만 좋은 세상을 꿈꾸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세심한 배려는 이노센트 브랜드의 핵심전략이다.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재미있게, 쉽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며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그들은 오늘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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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무실은 3층.

    2층에서 멍때리며 딴 생각하고 올라오다가 슬리퍼가 계단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순간 세상이 달라보여 잠시 여긴 어딘가 싶었지만 정신을 차리고나니 어이없었다. 아, 옷은 안찢어졌으니 다행이다 싶어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무릎아래가 좀 쓸린다. 이건 분명 멍,이다. 그리고 발가락에 작은 생채기가 나서 밴드를 붙여놨다.

    겨우 이것에도 이리 아픈데.

     

    꽃샘추위가 사그라지고 이제 봄,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여전히 바람은 차갑고 마음이 무겁기만 한데도. 봄이다,싶다.

    본당 신학생에게 선물이나 해볼까 싶어 책을 주문하고 - 곁들여 내가 볼 책을 더 많이 주문했다. 그리고 좀 아쉬워 간식을 들여다보다가 이것저것 충동적으로 마구 사들였다. 오랜만에 맛있는 홍차와 원두를 살까 들여다보기 시작할즈음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간병인에게 맘 상해 - 몸을 가누지 못해 간병인을 쓰는건데 간호를 하기 위해 온 간병인이 무시를 한댄다. 의식이 말짱한 어머니에게 그리할진대 의식없는 환자에게 어떻게 할지... 세상 참 무섭다. 아무튼, 그렇게 속터지고 화나는 시간을 보내다 간병인을 바꿨다. 그래서 또 한동안 정신없이 지내다 사무실 일들이 하나씩 마무리 되면서 책상의 공간이 생겨나는 것처럼 여유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다. 아, 그래도 다음주까지는 조금 밀려있는 일들이 있으니 맘 놓고 있으면 안되지.

     

    그런데 이 순간에 들이닥치는 충동구매의 욕구. 어쩔건가.

    봄이라 겨울내 신고다니던 운동화도 좀 산뜻하게 바꿔야할테고, 해마다 낡고 유행지난 옷만 입어댔는데 올해는 옷도 좀 사고 싶고, 봄이 되었으니 허브도 키우고 싶고 겨우내 신경못써 얼려죽인 바이올렛들을 대신할 꽃화분도 좀 있어야할 것 같고....

     

    아, 근데 간병비를 내쳐야 한다. 통장 잔고를 확인하다가 멈칫한다. 끌어모아서 간병비 주고 나면 어떻게 되나.... 궁리하다가 모든 걸 월급날 뒤로 미뤄버린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충동구매의 욕구해소는는 어쩔수없이 책, 또 책이다.

    때마침 미미여사의 신간소식을 친절하신 알라딘 알림메일이 알려주신다. 안그래도 요즘 영화 화차로 인기몰이중이신데.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도...

    군사기지 하나를 위해 제주의 역사와도 같은 구럼비를 파괴하고 우리땅을 전쟁의 전초지역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 무슨 미친짓인가.

     

     

     

     

     

     

     

     

     

     

     

     

     

     

     

     

     

     

     

     

     

     

     

     

     

     

    인문학책을 들여다보다가 잠들었다. 아니, 그러고보니 정말 봄인가보다. 점심을 가득 먹고 졸다가 손등에 책 자국까지 내며 십여분 잠들었다,가 깼다. 새벽에 일어나 두어시간 책을 읽다보니 잠이 좀 모자라기도 했지만 오전엔 넘어져서 멍때리고 지금은 졸다 깨서 멍때리고 있다. 아, 오늘 왜 이러냐. 몸도 으슬으슬 추운게.... ㅉ

     

     

     

     

     

     

     

     

     

     

     

     

     

     

     

     

     

     

     

     

    받고 싶은 소박한 선물,이 뭐냐는 물음에 일년여행 이라고 답했다. 일년여행이 소박한 선물이 될 수 있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소박함과 간절함과 원대함의 차이는 뭔가.

    일년여행이 안된다면 이 책 한 권이라도....

     

     

     

     

     

     

     

     

     

     

     

     

     

     

     

     

     

     

     

     

     

     

     

     

     

     

     

     

     

     

     

     

     

    주인공 겐은  한자로 元이라고 쓴다. 원소의 원, 원기의 원, 인간의 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맨발'은 맨발로 원자폭탄이 휩쓸고 간 대지를 굳세게 밟고 다닌다는 이미지로, 두 번 다시 전쟁과 핵무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 [맨발의 겐]으로 결정한 것이다. 주인공 겐은 본인의 분신이고, 가정 구성도 모두 사실이다. 본서에서 전개되는 사건들은 모두 내가 히로시마에서 체험하거나 견문하여 기억해두고 있던 것을 근거로 했다.

    인간이란 어리석게도 인종편견과 종교분쟁으로, 또 무기를 양산하는 죽음의 상인들의 간계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평화에 대한 존중과 어려움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용기 - 겐의 주제인 보리는 추운 겨울
    ...서릿발을 뚫고 싹을 틔우고는 사람들 발 아래 몇번이고 밟힌다. 그렇게 밟히면서도 보리는 땅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찬서리 눈바람을 견디며 반듯하게 자라 탐스런 이삭을 맺는다 - 가 독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작가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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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반딧불의 묘'라는 애니메이션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반성없이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동정을 구하는 가증스러움이 용서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는데, 좀 놀라웠다. 일반 민중의 삶은 상관없이 일본과 독일은 가해자이고 다른 나라는 피해자인 것인가.
    9.11 테러가 있고난 후, 그들에 대한 용서의 이야기를 꺼냈던 미국인은 매국노와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9.11로 인해 세상의 수많은 이슬람들은 모두 테러범으로 낙인찍혀야 정의로운 세상인 것인가.

     

     

     

     

     

     

     

     

    미스터리 소설을 한꺼번에 사면 쿠폰 할인이 꽤 있는데 충동구매의 유혹이 너무 강하게 압박해오고 있다.

     

     

     

     

     

     

     

     

     

     


     

     

     

     

     

     

     

     

     

     

     

     

     

     

     

     

     

     

     

     

     

     

    어제 처음으로 나뭇가지 끝마다 눈꽃처럼 매달려있는 하얀 목련 봉오리를 봤다. 병원에서 밤을 지새고 아침에 정신없이 성당을 향해 걷다가 앞서 길을 걷던 아주머니 두분이 갑자기 옆으로 가면서 '저 나무를 잘라버리면 안돼!'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얼결에 그분들의 발길을 따라 시선을 돌렸더니, 그렇게 하이얀 목련을 보게 되었다. 이파리 하나없이 메마른 가지만 뻗어 있는데 그 어데서 그리 이쁘고 탐스런 꽃이 피어나는지....

    아니, 근데 나무를 보듬으면서 잘라버리면 안된다는 소리를 들은 듯 한데 도대체 무슨 얘기였을까? 정말 그 탐스런 목련나무를 잘라버리려는 음모가 있는 것이었을까?

    골목마다 아이들이 공을 차며 뛰어노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맛있는 저녁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하고, 담장너머로 이쁜 꽃망울들이 터지며 눈과 마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그런 옛 풍경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정말 '우리 동네'라는 말이 입에 딱 달라붙었었는데.....

     

    언젠가 더블린 사람들을 들고 아일랜드에 가리라,는 소망을 안고 있었는데 이미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그 자취를 찾아 더블린을 찾아간 작가가 있었네.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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