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그림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수채화, 이랑의 하루 1일 1그림
김이랑 지음 / 책밥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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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채 컬러링북에 빠져있어서 주말이면 주섬주섬 물감과 붓을 꺼내어들고 쪼그리고 앉아 색칠삼매경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직 창작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겠지만 그림을 따라그리고 수채화 그림을 그리는 지경에는 이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림은 잘 못그리지만 수채화로 표현을 하다보니 세밀하게 그리지 않아도 색번짐으로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고. 물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색번짐의 효과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나의 그림은 딱 보기에도 결코 이뻐보이지 않고 채색마저 이쁜 색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1일 1그림을 하다보면 365개의 그림이 쌓였을때쯤은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너무 이뻐보여서 그려 본 코스모스. 책을 보고 따라 그리기를 해 봤는데 그릴수록 더 나아지는 것인지..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밑그림 없이 그리다보니 첫번째는 완전히 따라 그리기지만 두번째는 좀 더 내 그림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번째 그림은 보고 그리지 않은 내 그림 같다. - 저 세번째 코스모스는 수채화가 아니라 파스텔로 그리고 물을 묻혀 번짐을 표현한 것. 1일 1그림은 따라 그리기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의 그림 표현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런 형태로 그리기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다.

마지막 그림은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리스 그림인데, 보면 볼수록 더 잘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그림이다. 어쩌면 그 욕구는 책에 실려있는 리스가 그려져 있는 에코백 사진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봐도 그림이 형편없어 보이지만 이제 시작단계이니 괜히 실망하며 포기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의 첫부분에는 물감의 색이나 붓의 종류, 종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종이에 대해서는 아주 전문적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적당한 종이 무게와 질감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연습중이라 무선노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노트를 다 쓰고 새로운 노트가 필요할 때쯤이면 그림 전용 스케치북 노트를 구입해도 되겠지.

 

책의 구성은 계절별로 자연물과 소품들의 그림이 담겨있고 각 그림마다 그리는 순서와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뒷부분에는 동영상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어있기도 하다. 거기에다 마지막 장에는 내가 그린 그림을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실려있다. 포토샵을 해보지 않아서 그냥 슬쩍 넘기기는 했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내가 그린 그림을 활용해서 손명함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핸드메이드 손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줄 수도 있고 말이다. 좀 더 열심히 그림 연습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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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2016-08-0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해보이네요.~~ 수채 컬러링북이 있는지 몰랐어요^^

chika 2016-08-09 08:5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수채 컬러링북은 많아요.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이렇게 수채화로 소품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많고요. 색연필 컬러링북은 색연필만 준비하고 책을 펼칠수만 있으면 바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수채 컬러링북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색번짐과 섞인 색의 조화를 맘껏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또 장점이고요. 정말 집중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좋은 것 같아요.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열심히... ^^
 

 

 나와는 달리 어머니는 스포츠를 좋아하신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시지만 그래도 그 중에 축구는 - 집에서 무료하게 혼자 있는동안 티비를 많이 봐서인지 유럽리그팀도 잘 알고 유명한 선수 이름도 막 얘기하시곤 한다. 그러니 올림픽 기간에 온갖 경기를 다 섭렵하시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아니, 우리 어머니 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며칠 전 공영방송이라는 케이방송국에서 올림픽 중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데 말끝에 '우리 방송에서는 최장 22시간동안 올림픽 중계를'...어쩌구 하는데 그 말에 놀래다가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공영방송사에서 22시간동안 올림픽 중계를 한다는 것이 내세울만한 일인건가? 진정?

 

 

 

 

 

 

 

 

 

 

근처에 있는 책들, 읽고 있는 책들을 올리느데, 사실 저 밑에 쌓여있는 책은 겨우 한주전쯤에 쌓아둔 것인데도 뒤집혀 있어서 책 제목을 모르겠다. 이래도 되는걸까? 지난 주에 받은 책박스를 풀어놓기는 했지만 일부러 기억하지 않고서는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조차.... 방금 우연히 알게 된 단어가 있는데 이렇게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을 '츤도쿠'라고 한다던가?

하아...

책 읽는 속도를 높여야겠는데, 이제는 안경쓰고 책을 오래 보면 눈이 아프다. 아니, 뭐 그렇게 아플 정도로 오랫동안 책을 읽은 것도 오래전 일이고. 아무튼. 열심히 읽고 있지만 읽는 속도가 이 모든것을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ㅂ보볼볼

ㅂ볼리\

볼링 포 콜롬바인,과는 달리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콜롬바인 학교 총기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의 엄마가 쓴 글이다.

이 책은 살인자의 동생이 가족에 대해 쓴 내 심장을 향해 쏴라,와도 또 다른 이야기로 읽힌다.

어쩌면 처음부터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 '변명'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읽어볼 마음이 없었는데 조한혜정님의 추천이 있길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야 겨우 초입을 읽고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변명이 아니라 두번 다시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외침으로 보인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앞으로 어떤 나라로 확장을 해 나갈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일본'. 일본에 대한 기초입문서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 어렵지 않고, 어찌보면 조금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수준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아침에 잠깐 한 장 펼쳐봤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또 다른 밤의 문화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깃불이 없다면 기나긴 밤을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여행을 가면 피곤해서 쉬기에 바쁘기도 하지만, 시차 적응이 안되는 지역에서는 늦은 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주문화가 있다는 것이 좋을때도 있다. 아,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것이 아니라, 그 옛날 오밤중에 하수 시설이 제대로 안된 도심의 아파트같은 주택에서 집집마다 쏟아내는 오물에 대한...... 음.

빨리 책 읽는 속도를 높여야겠어. 이 책도 재밌겠단 말이지.

 

아, 책을 읽기 전에. 아이언맨 매뉴얼. 실제 비주얼이 엄청나다. 내가 아이언맨 팬이라면 완전 좋아했을 듯 하지만, 아이언맨 팬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펼쳐드니 팝업북도 아닌것이 팝업으로 쏟아내는 것들이!!! 이건 나중에 사진으로 찍어서 따로 페이퍼 작성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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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윤승철 지음 / 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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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예상을 슬쩍 넘어서는 책이었다.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말 그대로 추상적인 이미지일뿐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인도가 상상속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무인도'가 있겠냐는 의심에서 시작을 해서 그 무인도가 상징적인 표현일 뿐일 것이라 생각했다는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무인도에 갈 때 무엇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을까, 라고 잠시 생각에 잠겨보는 척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아무튼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무인도 - 말 그대로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일뿐이지 그 어느 누구도 찾아가지 않고 표류되었을 때 구조되기를 기다리며 생존을 이어가야 하는 그런 무인도가 아닌 - 에 가서 생활하며 체험하고 소소하게 일상의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불 피울 도구조차 없어서 하루종일 불씨를 피우기 위해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간단히 성냥이나 라이터로 불을 켜고 라면을 끓여먹는 생활에서의 단상이다. 어찌보면 배경이 무인도인 것을 빼면 노숙하는 백수의 삶과도 닮아있고 도심속 외딴 섬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외로운 독거의 삶과도 닮아있다. 다만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고독의 삶을 지탱하며 이어가야하는 것인지 자발적인 것인지의 차이가 있을뿐.

 

아니,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티비의 정글탐험 이야기처럼 - 오락프로그램의 과장된 극한 체험 이야기는 아니지만 무인도에서 한라산 소주도 마시고 풍족하게는 아니겠지만 좋아하는 간식도 갖고 가서 먹고 책도 읽고. 어찌보면 환경이 조악한 - 비가 내리면 불이 꺼져버린다거나 텐트안이 온갖 생명체의 집합소가 된다거나 하기도 하겠지만 - 곳일지는 모르겠는데 또 한편으로 그만큼 멋진 휴양소가 어디있겠는가. 이국의 섬들은, 마을버스 개념의 경비행기를 타고 경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후에 따라 건너뛰기도 하는 - 그게 일상이라면 복창터질지 모르겠지만 - 일생의 한번인 체험이라 생각하면 그 모든것이 신기하고 놀라운 자연 휴양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루쯤은 터지지도 않는 휴대폰을 켜들고 배터리가 다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지내게 되는 외로운 무인도의 생활이라 해도.

 

이국의 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무인도 체류기도 담겨있다. 날 것을 잡아 먹으며 생활하기도 하고, 때로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무인도의 고즈넉함을 즐기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결국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가 무인도에 가게 될 때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이다. 그것이 현실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내게는 소중한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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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 직전에 울린 전화... 받기 싫었지만 그냥 받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기분이 더럽네.

 

그 전에 다른 사람과 통화를 했고, 내가 옆자리에서 내용을 들어서 살짝 어떤 사람인지는 감이 왔는데, 전화를 건 그 사람은 자기가 듣기에 목소리가 똑같으니 같은 사람이 전화를 받는거라고 확신을 하며 -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끝까지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더라. 그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거짓말을 했다고 치자.

그런데 자기가 궁금해서 확인차 물어보는 것을 내가 정확히 확인하려고 몇가지 질문을 하는데 대뜸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는거다. 아니, 이보슈, 동명이인이 많아서 세부사항을 묻는건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 도대체 당신은 당신의 정체를 뭘로 증명할건데?

 

아무튼 내용을 언급할 가치도 없이, 자신의 말만 주장하고 내가 정말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줘도 자기가 이해한 만큼만 받아들이고 자기가 믿고 싶은 내용으로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걸 느끼고, 더 이상 통화할 가치가 없구나 싶더라.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행히 나를 개무시하고 처음에 통화했던 사람을 찾길래 잘됐다 싶은 마음에 내일 다시 전화하라고 해서 냉큼 끊어버렸다. - 라고 하고 있지만 솔직히 '냉큼' 끊어버리지도 못하고 내일 다시 전화하라고 했는데 대답이 시원찮아서 '여보세요!'라는데 대답이 없어서 두세번 외치다 전화를 끊었다.

 

문득,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분 중, 나와 다른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나를 가리키며 회를 좋아한다고 말을 했던 분이 생각난다. 나는 날것을 먹지 않을뿐더러 비린것도 싫어해서 잘 먹지 않는다. 설마 그걸 내가 모르겠나? 그리고 나와 몇년을 같이 일했던 다른 직원도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그 직원이 '치카는 회를 안먹어요'라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내 자신이 그분에게 '저, 회 안먹습니다' 라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끝까지 '아니야, 자기는 회 좋아해'라고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경악했었는데.

 

그렇게 경악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훠얼씬 많은가보다.

아, 정말 그렇게 자기멋대로 생각하고 자기가 판단하고싶은대로 판단하고, 자기가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 사람들.

제발 좀.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벽과 상대하는 게 낫지 그런 사람들하고는.

아까는 완전 미칠지경이었는데, 미친사람과 정상적으로 상대를 하려고 했으니 내가 미쳤지, 라고 생각하니 좀 낫나?

아무튼. 제발. 당신들같은 족속들, 가마니들이 되시길.

 

 

 

 

 

 

내가 겪은 이 일들이 정말 '거짓말'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망상을 잠시. ㅡ,.ㅡ

 

 

 

 

 

 

 

 

 

 

 

이 의미심장한 제목들과 내가 겪은 이야기를 오묘하게 섞어놓고 싶지만 퇴근시간이 훌쩍 지났으니 이만 정리하고 가련다.

 

 

 

 

 

 

 

 

 

 도넛을 구멍만 남기고 먹는 방법,을 가장 읽고 싶....은데 파리의 부엌도 관심이 가고 그....그래,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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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0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쩜 좋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종종 합니다.
안 괜찮다는데도 ..상대방은 괜찮아 .
괜찮지 않다고..내가! 그러는데도 여전히 웃으며 괜찮을거야..하는 경우를 겪어봐서 그 상황이 같진.않지만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셨을법해요!^^

chika 2016-08-05 12:00   좋아요 1 | URL
아아, 정말. 아니 왜 다른 사람을 자기 멋대로 규정하는지!! ㅠㅠ

일단 그런사람들과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장소] 2016-08-05 15:00   좋아요 0 | URL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도 ..역시 말이 안통하면 ..어쩔수없더라고요. 그런 일방통행은 주변을 다 휘둘러서요 ..^^

chika 2016-08-05 16:26   좋아요 0 | URL
아이구... 자기만 옳다고, 모든 것을 자기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고집불통은...ㅠㅠ

우리는 소통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요. 그장소님은 좋은 인연을 더 많이 만나시기를요 ^^

[그장소] 2016-08-05 16:29   좋아요 0 | URL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치카님도 시원시원한 인연들 만들어가세요!^^
 

'문학' 혹은 '시'란 무엇입니까?

 

당신은 시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가? 물론 한편의 시는 총알을 멈출 수 없다. 시는 전쟁을 멈추고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치 않다. 체 게바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꿈을 꾸라, 그러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싸워라. 나는 꿈과 행동이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꿈 없는 행동은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는 공허하고 가엾은 것이고, 행동 없는 꿈은 위험한 것이다. 시나 노래는 혁명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어떤 혁명도 시나 노래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와 정치는 같은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시와 정치는 꽤나 다르고, 종종 상반된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협력하기도 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낳는다. 내 친구인 어느 미국 시인이 말하길, 이것은 왼손, 오른손과 같다. 그것들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둘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뜻은 문학적 장르로서의 시가 없는 정치적 시는 공허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목표를 잃은 것이다. 정치적이지 않지만 좋은 시는 물론 가능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무언가를 놓친 것이다. 나에게 시는 일종의 세상에 대한 민감한 의식(자각)이다. 이것이 내게 시가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시가 필요하다. 돈이 모든 걸 쥐락펴락하는 시기에 시는 우리가 인간 존재이며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은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시는 현실을 이해하는 방법이며 상상의 단계에서 현실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비유는 현실을 더 크고 넓은 규모로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가 놏치고 있는 주된 자질은 상상이다. XX라는 혁명적 실험이 끝나버린 이후에 모든 인류는 미래가 절단된 것처럼 느꼈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왜 좁은 시야를 가지고서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지 왜 종교, 민족에 집착하고 심지어 인종차별적 행동들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한 말처럼 우리는 더 많은 시와 구체적인 유토피아가 필요하다.

 

- 시인 프랑시스 콩브와의 인터뷰에서.

 

 

 

 

 

 

 

첫인상은 중요하다. 처음 만나 몇 초 안에 그 인상이 결정되므로 호감가는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노력한다. 요사이에는 면접을 볼 때도 첫인상을 채점한다는 말도 들었다. 나도 누군가를 만날 때, 그의 첫인상에 좌지우지되는 편이다. 그 인상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믿어버린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와 친숙해지면 전혀 다른 얼굴을 맞닥뜨리게 되었던 적도 있다. 나는 첫눈에 쏙 들어오는 시보다 읽을수록 알게 되는 시를 더 좋아한다. 쉽고 편해서 좋고 심금을 울려서 감동적인 시보다 난해한데 묘하게 끌리는 시를 좋아한다. 남들이 다들 좋다고 하는 시보다 남들이 잘 모르는 숨은 시를 찾고 싶다. 연예인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서 좋다고 해서 몇만 부씩 팔리는 시보다 가난한 예술가가 좋아하는 시에 더 관심이 간다. 찬사보다 놀람을 주는 시가 좋다. 보면 볼수록 자세히 볼수록 좋아지는 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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