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달리 어머니는 스포츠를 좋아하신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시지만 그래도 그 중에 축구는 - 집에서 무료하게 혼자 있는동안 티비를 많이 봐서인지 유럽리그팀도 잘 알고 유명한 선수 이름도 막 얘기하시곤 한다. 그러니 올림픽 기간에 온갖 경기를 다 섭렵하시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아니, 우리 어머니 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며칠 전 공영방송이라는 케이방송국에서 올림픽 중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데 말끝에 '우리 방송에서는 최장 22시간동안 올림픽 중계를'...어쩌구 하는데 그 말에 놀래다가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공영방송사에서 22시간동안 올림픽 중계를 한다는 것이 내세울만한 일인건가? 진정?
근처에 있는 책들, 읽고 있는 책들을 올리느데, 사실 저 밑에 쌓여있는 책은 겨우 한주전쯤에 쌓아둔 것인데도 뒤집혀 있어서 책 제목을 모르겠다. 이래도 되는걸까? 지난 주에 받은 책박스를 풀어놓기는 했지만 일부러 기억하지 않고서는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조차.... 방금 우연히 알게 된 단어가 있는데 이렇게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을 '츤도쿠'라고 한다던가?
하아...
책 읽는 속도를 높여야겠는데, 이제는 안경쓰고 책을 오래 보면 눈이 아프다. 아니, 뭐 그렇게 아플 정도로 오랫동안 책을 읽은 것도 오래전 일이고. 아무튼. 열심히 읽고 있지만 읽는 속도가 이 모든것을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ㅂ보볼볼
ㅂ볼리\
볼링 포 콜롬바인,과는 달리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콜롬바인 학교 총기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의 엄마가 쓴 글이다.
이 책은 살인자의 동생이 가족에 대해 쓴 내 심장을 향해 쏴라,와도 또 다른 이야기로 읽힌다.
어쩌면 처음부터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 '변명'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읽어볼 마음이 없었는데 조한혜정님의 추천이 있길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야 겨우 초입을 읽고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변명이 아니라 두번 다시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외침으로 보인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앞으로 어떤 나라로 확장을 해 나갈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일본'. 일본에 대한 기초입문서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 어렵지 않고, 어찌보면 조금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수준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아침에 잠깐 한 장 펼쳐봤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또 다른 밤의 문화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깃불이 없다면 기나긴 밤을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여행을 가면 피곤해서 쉬기에 바쁘기도 하지만, 시차 적응이 안되는 지역에서는 늦은 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주문화가 있다는 것이 좋을때도 있다. 아,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것이 아니라, 그 옛날 오밤중에 하수 시설이 제대로 안된 도심의 아파트같은 주택에서 집집마다 쏟아내는 오물에 대한...... 음.
빨리 책 읽는 속도를 높여야겠어. 이 책도 재밌겠단 말이지.
아, 책을 읽기 전에. 아이언맨 매뉴얼. 실제 비주얼이 엄청나다. 내가 아이언맨 팬이라면 완전 좋아했을 듯 하지만, 아이언맨 팬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펼쳐드니 팝업북도 아닌것이 팝업으로 쏟아내는 것들이!!! 이건 나중에 사진으로 찍어서 따로 페이퍼 작성을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