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김치샐러드 지음 / 학고재 / 2006년 8월
품절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은 이렇게 생겨먹었다.
- 사실 좀 더 아기자기하게 생겨먹은 손가락을 기대했는데...그래도 머...만족한다;;;;

손가락녀석이 처음 보여주는 그림은 밀레이의 눈 먼 소녀,이다.

눈 먼 소녀의 얼굴도 보여주고

동생의 시선도 보여주고

그들이 입고 있는 옷도 보여주면서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을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손가락이 끼어들어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다. 두 자매가 맞잡은 손에 대해서까지!

손가락이 느끼고 있는 밀레이의 눈 먼 소녀, 감상이지.

그리고... 초롱아귀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우울海 - 우울의 바다,를 유영하며 보여주는 그림은 아마도 손가락 자신의 마음일 것이다.

물론 손가락이 보여주는 그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너무 분분..분분...하다. 손가락이 보여주는 그림이 맞는 설명이네 아니네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을까? 그림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함으로써 손가락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것,이 더 주된 이야기로 보인다.
내가 내 마음으로 그림을 보는 것처럼.
- 사실, 난 손가락녀석에게 그림 공부를 배우러 온 건 아니잖아. 그치?

그래도 뭐... 손가락의 느낌만으로 그림을 보는 건, 내 자신의 마음과 눈으로 그림을 보는 것과 다른거니까 이렇게 작가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주는 거, 맘에 들어.

그림을 더 잘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알려주고 있거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참으로 친절한 손가락씨.

두번째로 보여주는 그림은 광년이 코드야. 이것도 나름대로 독특한 설명이었더랬지?
그리고 손가락의 이야기도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오지.
그래서, 어떻게 되냐고?
아아, 그 뒤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 다음은 니가 직접 찾아볼래?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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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1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반딧불,, 2006-09-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넷에서 보고 이게 뭐야 했는데요^^;

chika 2006-09-1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림,이 주된 내용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구성한 소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소설, 보다는 에세이정도? ^^;;)

monegis 2006-10-1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장에서 꺼내 본다는..
 
미노의 컬러풀 아프리카 233+1
미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6년 7월
절판


아프리카에서도 금붕어는 어항 속에 산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미노는 우리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준다. 내가 느낀 아프리카는 말예요......

아프리카 서민식당의 메뉴는 딱 세가지다.

옥수수 가루떡과 야채
옥수수 가루떡과 닭고기 튀김
옥수수 가루떡과 소고기 스튜

조금 큰 식당에는 메뉴 세가지가 더 추가된다.

밥과 야채
밥과 닭고기 튀김
밥과 소고기 스튜

고급 식당에는 메뉴 세가지가 또 추가된다.

감자튀김과 야채
감자튀김과 닭고기 튀김
감자튀김과 소고기 스튜

바닷가나 호숫가의 식당에는 이런 메뉴가 더 추가된다

옥수수 가루떡과 생선구이
밥과 생선구이
감자튀김과 생선구이

그래도 자꾸 먹으면 맛있다.

그동안 내가 아프리카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아프리카 친구를 가장 기쁘게 하는 선물은 냉장고 안에 든 차가운 콜라 한 병이란 사실, 전기없이 한여름을 나는 게 얼마나 끔찍하게 힘든 일인지, 이 뜨거운 날씨에 냉장고도 선풍기도 없는 좁은 방에서 햇볕에 끓는 뜨거운 물을 마시는 사람들을, 21세기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에서는 물 한 병이 콜라 한병보다 비싸다. 대도시가 아니고선 슈퍼마켓에서 물을 사먹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물을 산다는 건 정말로 별나고 호사스러운 짓이다. 그나마 2-3백원밖에 안하는 콜라 한 병도 아프리카의 서민드에겐 값비싼 포도주 한 병처럼 큰 맘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140)

어딜가나 아이들의 놀이는 비슷하다. 멋진 폼을 잡고있는 꼬마는 철사로 만든 자동차를 끌고 있다. 어렸을 때 오빠가 장난감 자동차를 품에 소중히 안고 찍은 사진을 본 기억이 나서 괜히 흐믓해지는 기분이었다.

멋진 글과 멋진 사진들만 담겨 있는 건 아니다. 미노식 아프리카 생존기,가 팁으로 실려있다. 자세한 것이 궁금하시면, 책을 읽으시라.

책의 뒤쪽에는 배낭싸기 뿐 아니라 먹거리, 여행에서의 에티켓, 숙소... 심지어 여행 예산짜기, 국경넘기 방법까지 나와있다. 물론 이걸 그대로 적용해서 내가 여행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팁이 많다는 것이다.
조금 더 편하게 아프리카 여행하기,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한번쯤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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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태양, 물, 바람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생태 여행
리오넬 오귀스트.올리비에 프뤼쇼.토마 가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1월
품절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서며 마법에 홀린 듯한 기분이 들던 순간, 나는 마침내 인생에 부여하고픈 의미와 자신이 일치된다는 느낌에 위안받았다.

다른 풍경과 다른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내가 살고 있는 서구 소비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나누고 싶다. 여행하면서 종종 나는 그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든다. 허섭스레기 같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끊임없는 광고의 공격, 폭력, 어리석음, 겉치레, 돈, 소란, 굴착기의 소음 등은 이미 내게서 멀다. 나는 자연과 겸손한 인간, 고요, 별, 되찾은 시간 곁에 있다. (리오넬)

-61쪽

최근 연구된 환경 프로젝트를 둘러보면서 내가 얼마나 물질적인 안락함에 익숙해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당연하게 여기는지를 깨달았다. 스위치를 누르거나 돌리면, 등을 켜거나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고, 집 앞에 쓰레기를 놔두면 몇 시간 후에 말끔히 수거되는 생활. 하지만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다카르나 바마코 같은 수도에서도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상당한 사치를 누리는 셈인데, 그렇다 해도 이 모든 것이 하늘에서 저절로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 일상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어디에서 왔으며 생산 비용은 얼마인지, 쓰레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며, 좀 더 포괄적으로 이러한 생활 방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 알아야 한다. 이렇듯 세세한 사항에 대해 깨달았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면 더 책임있게 행동할 수 있겠지. (올리비에)-98쪽

'당신들은 지혜로운 노인을 집에 혼자 두죠', '당신들은 길에서 만나도 인사하지 않아요' '당신들 자동차는 기침이 나게 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할말을 잃었다.낭비와 개인주의가 판치는 우리 사회를 묘사하는 내용이라 부끄럽기까지 했다. 분명 우리는 이들에게 과학적인 지삭이나 기술을 많이 가르쳐줄 수 있을 테지만, 적어도 오늘 저녁에는 이들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물러날 줄 아는 법. 환대, 사랑, 환경존중, 나눔, 관심, 겸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는 신선한 삶의 교훈을 얻었다. (토마)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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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
백은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백은하.
처음 작가 이름을 봤을 때, 뉴욕에 있던 그 백은하? 라는 의심을 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책의 제목도 그렇고 사진 분위기도 그렇고... 아닌것 같아, 라는 생각에 좀 더 살펴봤더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백은하가 쓴 여행이야기다. 이 아름답게만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고, 여린 감수성으로 글을 쓰는 사람 같은데 내가 좋아하게될까? 미심쩍었지만, 그래도 책 표지가 맘에 들어 그냥 집어들었다. 정말 책을 고르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다. 책표지, 가 맘에 들어서라니.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천사 그림,이 있으니 그냥 편하게 읽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거다. 책의 제목부터 수상쩍더니, 말 그대로 여기저기 길을 헤매고 다니며 만나게 된 수많은 천사들에 대한 이야기인거다.
애초에 예정했던 여행지를 찾지 못하고 눈치껏 사람들을 쫓아 부지런히 따라갔더니 전혀 엉뚱한 곳이 나왔지만 그곳이 또한 천국같은 곳이었다, 라는 그런 이야기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전혀 바보스럽지도 않고 내가 예상했던 여행이야기가 아니라는 실망도 들지 않고 그저 좋은 것이다. 그녀가 찍은 사진이 촛점도 안맞아 흔들거려도 마냥 좋은 것이다. 

그 사진들 틈바구니로 그녀의 꽃드로잉 사진이 실려있다. 그녀의 느낌을 나타내주고 있는 꽃드로잉은 그것 자체마으로도 무척 맘에 들었다. 아, 이런것이 작품,이라는건가? 하핫,, 너무 훌륭하잖아!
나는 이렇게 백은하라는 사람을 알게되었다. 거창한 여행이야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지내면서 이골목 저골목 길잃고 헤매다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정겨운 이웃집 이야기를 하는 백은하라는 사람을.
왠지 백은하의 여행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고, 나도 그곳에서 한번쯤 골목길을 걸어가다 길을 잃고 우연히 멋진 곳을 만날 것만 같다. 그래서, 좋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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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 여행자의 아내, 라니 책의 제목은 또 뭔가... 싶었다.
첫장을 펴들고 읽는데 뭔가 지루함이 감돌것만 같은 이 느낌은 또 뭔가..싶었다.
그랬는데, 아아, 이런 사랑얘기라니!

시간여행자,라고 해서 SF같은 것만 떠올리고 책을 읽었는데 내 예상치를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그러니까 가끔은 정말 책을 읽을때 뜻밖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그냥 무작정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어떤 이야기인지 절대로 얘기해주고 싶지 않다. 아, '사랑' 얘기라고 벌써 흘려버린건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로 가서 미래에 대한 정보를 준다면, 로또도 해보고 주식으로 돈도 벌 수 있고 불의의 사고를 막을수도 있고..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해보는 것이리라. 그런 흔한 상상을 뒤집어버리고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적어도 내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그런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다.
너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사고로 잃었지만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의 모습을 훔쳐 볼 수있는 행운도 있겠지만,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자살을 되풀이해 봐야하는 끔찍함도 있다. 모든 시간에는 나름대로의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더 현재가 중요한 것이고 그리하면 시간의 흐름이란 아무것도 아닐지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상상하도록 해. 그래야 그 때가 왔을 때, 미리 다 알고 있어서 맥 빠지는 일 없이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잖아. 클레어, 그럼 그때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현재를 충분히 누리며 살도록 해.
이젠 어두워졌고, 나도 몹시 피곤해졌어.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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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9-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사놓고도 아직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빨리 읽어야겠네요!^^

물만두 2006-09-1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아주 많이 슬프고 잔인하다고 생각했어...

chika 2006-09-1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음.. 갑자기 언냐 댓글 읽으니까 콧등이 시큰해지네. 많이 슬프고 잔인..그느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서....ㅠ.ㅠ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은 참 아름답잖아요, 그죠?

비연님/ 네.. 저도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아 읽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어요. 읽으세요. 참 좋더라구요 ^^

마노아 2006-10-2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시큰둥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와락 감동 범벅이었죠.

chika 2006-10-2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동적이지요? 참 좋았어요 ^^